교장공모제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교육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시점에서 이번 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공모제란 무엇인가. 그것은 경력25년 이상 된 교원 중에서 평가나 연수를 통해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교장자격증을 주는 현행제도를 폐지하고, 15년 이상의 교직 경력자(교육혁신위 안)나 교사자격증이 없는 외부 인사(교육부 안)도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육부는 2014년까지 50%의 학교에 공모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교장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전교조는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공모 교장은 기존의 교장과 마찬가지로 학교 경영을 독점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며 또한더 큰 이유는 교장 공모의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배제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학교운영위원회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교장 임용은 교원이나(고등학교)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일차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학부모는 최종 승인권을 갖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혁신위 안은 공모 주체를 학운위로 설정하고
17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가얼마 남지 않았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안은 3775건으로 이 중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분류한 법안은 153건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교원평가제에 관한 법안도 포함돼 있다. 교원평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은 교원 단체의 표를 의식한 정당들이 법안처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의견은 모아지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평가제는 교육부나 일선 학교 간부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한 평가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둘째, 교원의 ‘교육활동’을 평가하는 것인데 ‘바람직한 교육활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것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평가항목을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많은 학부모들이 자식의 명문대 진학을 교육의 목표로 여기는 현실에서 실시되는 교원평가는 교사들로 하여금 입시지도에 더 힘을 쏟게 만든다는 것이다. 넷째, 아직 판단력이 총분히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평가에 나설 경우 결국 인기투표 평가가 되기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당시 대선공약으로 ‘교육재정 GDP 대비 6% 확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참여정부 집권이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이 공약은이루어지지않았다. 정부는 교육재정 규모를 매년 0.26%씩 증액해 2007년에는 GDP 대비 6%로 확충함으로써 각종 교육 사업을 이행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그러나 GDP 대비 교육재정 예산 규모가 개선되기는 커녕 현 시점에서는 4.2%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교육재정은 이미 파산지경이 이르렀다. 사실‘교육재정 GDP 대비 6% 확보 공약’은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이다. 그러나 이 공약을 지킨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이번 대선 후보들 역시 이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교육재정 GDP 6%가 확보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민주 노동당이 교육부의 2004년 초‧중‧고 학교운영지원비, 수익자부담경비 등을 분석해 내놓은 ‘학부모 부담 공교육비 현황 검토 보고서’를 보면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학교급식비, 현장학습비, 학생수련활동비, 특기적성활동비, 졸업앨범비 등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지속적으로 내는 수익자 부담 경비는 3조6892억 원이었고 전체 공교육비
올해는 작년에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교육제도의 대부분이 시행되는데, 9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수석교사제도 그 중 하나이다. 수석교사제란 선임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수석교사제에 대한 찬반 의견은 팽팽히 대립되어 왔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면 교원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단 중시 풍토가 마련되고, 교장‧교감으로 승진하는 길 외에 또 다른 길을 열어놓아 일정한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화된 장학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수업도 개선할 수 있고, 사무적 효율성만을 강조해 비판받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원직무 체계를 교무분장 중심의 업무체계로 변화시켜 교사의 직무분화를 통한 학교개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승진하지 못한 평교사들에게 현재보다 더 심한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며, 수석교사가 새로운 위계질서로 인식되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수석교사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평교사들의 자율성을 제
지난 8월, 전경련 회관에서 창립한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은 ‘국가발전을 위한 좋은 교육과 정치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1차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일환 대구 가톨릭대 교수는 “정치 지도자는 정치발전과 경제발전의 토대가 교육발전에 있음을 인식하고 교육정책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교육정책을 일관되게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많은 여론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이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는 교육과 관련한 각종 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수많은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국민혼란과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할 교육정책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학입학제도가 바뀐 것은 큰 투자 없이 가시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정책으로 간주돼 교육개혁의 단골 메뉴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교육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무리하고도 졸속적인 정책을 추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