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떠있는 오리를 아시는가. 고요한 수면, 아름다운 경치. 그 위에서 한가로이 헤엄을 치는 오리를 보면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물밑을 보면 오리발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의 학교가 그렇다. 아이들은 봄방학 중이고 교정은 정적에 싸여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더없이 한가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 또한 물위에 떠있는 오리와 다를 것이 없다. 신학년도 교육계획을 세우랴, 학급경영계획서를 짜랴, 신입생들 신상정리 하랴, 지도안 짜랴.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오늘은 인근 서점에서 각종 문제집과 참고서를 한 트럭이나 싣고 왔다. 과목별로 일일이 구분하고 선별하여 해당 선생님들께 제공하느라 오전의 교무실은 도떼기시장이 됐다.
우리 서령고에서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거뒀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1명, 단국대 의예과 1명, 경찰대 2명, 한국정보통신대학(ICU) 1명, 연세대 3명, 고려대 7명, 사관학교 2명, 서강대 4명, 한양대 5명, 성균관대 9명, 경희대 16명, 중앙대 3명 등 서울경기지역의 대학에 210명이 합격하였고, 서울교대 2명을 포함하여 교대 및 사범대학교에는 16명, 충청권 대학에는 105명, 기타 지역으로는 38명이 진학하였답니다. 3년 동안 불철주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과 가정을 잊고 아이들을 가르치신 선생님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가 바로요즘입니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 고등학교에서 이처럼 훌륭한 결과를 거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대학에 가서도 부디고교시설의 그 마음 잊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인재가 되길 기원합니다. 합격한 모든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2월 27일(수) 오후 2시 30분. 서산시문화회관 소강당에서는 2008학년도 장학생 수여식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2008학년도 신입장학생으로 선발된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8명, 대학생 3명 등 총 24명이 장학증서를 받았다. 서산인재육성재단은 1990년대 초 지역의 뜻 있는 인사들이 모여 서산지역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금을 출연, 재단법인 서산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하였다. 자라나는 청소년기부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큰 인물을 육성함으로써 서산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인물을 키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서산인재육성재단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총 7억8천6백6십여 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우리 서령고에서는 2008년 들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보건실을 보다 아늑하고 쾌적하게 꾸몄다. 새롭게 꾸며진 보건실은, 내부에 투약실을 비롯 키와 몸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건강상담실 등을 설치하여 생활환경 및 식생활 변화로 인한 비만, 고혈압 등 청소년 성장기에 발생할 수 있는질병들을 예방하고자 했다. 이러한 보건실 확장 및 현대화 시설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몸이 불편한 학생들도 일과 중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1. 학급 경영 계획 가) 1학년 7반 실태 : 학부모의 직업은 대부분 직장인이고 극히 일부가 농업 및 상업임. 3월 초순까지 학생 이름 외우기, 기초조사서를 통해 가정환경, 신체발달 상황(장애여부) 학보 및 가족관계, 교우관계, 진로상황과 고민상담을 청취. 나) 교실환경분야 정비 : 책걸상, 사물함에 열쇠 채우기, 냉온풍기, 유리창 파손 여부, 커튼, 교단, 교탁, 교실 시건장치 수리여부, 텔레비전 작동 여부, 학급표지판, 각종 기자재 점검 완료. 2. 학급 경영 방침 (가) 학습지도면 ·37명 모두가 성실하며, 새학기를 맞아 진지하고 부지런한 자세로 공부하고자하는 열의를 불어넣는다. (나) 생활지도면 · 담임은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며 깨끗한 교실 환경을 가꾸는데 최선을 다한다. · 매월 말 모범 학생을 선발해서 격려한다. · 한 달에 한 번 이상 논술 쓰기와 구술 면접 연습을 지도한다. · 정기 고사 전에 과목별로 뛰어난 학생이 예상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게 한다. · 매월 학급 자치로 필독 도서를 선정해서 읽고 학급회의 시간에 독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 종례 후 사제 동행 청소 실시 및 환경 정리를 함께 함. · 매일 요일별로 복장, 두발 검사 및 다
자고 났더니 온 세상이 새하얗습니다. 어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다더니 나무와 건물들이 모두 눈 속에 묻혔기 때문입니다. 잎을 떨군 채 나신으로 겨울을 나던 나무들이 모처럼 포근한 옷을 입었습니다. 학교가 오늘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건 참 드문 일입니다. 혼자보기엔 설경이 너무 아까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 멀리 서산 시내가 어슴푸레 보이고 큰길은 오가는 사람의 왕래가 끊긴 채 온통 고즈넉함으로 잠겨있습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 왼쪽부터 손인철 선생님, 최현아 선생님, 한인숙 선생님 신학년도를 맞아 선생님들이 새로 부임하셨다. 이번에 부임하신 선생님은 손인철 선생님(체육), 최현아 선생님(영어), 한인숙 선생님(사회)이다. 교감 선생님의 신임교사 소개가 있자, 신임 선생님들은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의 다짐과 각오 등을 밝혔다.
나래질이란 나래라는 연장으로 논밭을 반반하게 고르는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충청도에선 흔히 써래질이라고도 합니다. 모내기철인 3월말에서 4월초순이 되면 농부들은 논에 물을 가득 채운 뒤, 소에다 나래를 메어 나래질을 했습니다. 논바닥이 평평해야 모심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죠. 나래질을 하는 날이면 이 논 저 논에서 "이렷! 쩌쩌!" 소를 모는 농부들의 고함소리와 벌레를 주워먹기 위해 모여든 흰 백로들의 울음소리로 온 동네가 다 시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경운기로 로타리를 치기 때문에 예전의 이런낭만은 모두 사라졌답니다. 태안문화원에서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기억하기 위해 나래질을 비롯여러 가지놀이를 주기적으로 시연 전시하고 있으니,이 글을 읽으신 독자분들은 꼭 좀 태안으로 놀러오시기 바랍니다.태안에 오시면 태안의 경제도 살리고 우리의 전통문화도 배우는 일석이조의실속이 있답니다.
산책로 주변에 핀 버들강아지. 성질이 얼마나 급했으면 3월 초순까지 참지 못하고 그새 보송보송한 꽃망울을 터트렸다. 한겨울 모진삭풍을 견뎌낸 언덕 위 버들강아지도 새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10시쯤 산책을 나가보았습니다.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개울물도녹고 그 개울옆의 버들강아지도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논둑에는 벌써 새파란 새싹들이 어지간히 돋았습니다. 날씨도 조금만 걸으면 금방 땀이 찰 정도로 더웠습니다. 바야흐로 동토의 계절이 가고 약동의 새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도래할 화사한 봄, 그 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마치30년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때처럼..... 산책로 주변의 논둘길에는 이름모를 잡초들이 새파랗게 돋아, 봄이 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소탐산 정상의 아침 햇살. 보기만 해도 따스하게 느껴지는 햇살이 겨우내 얼어있던 소나무를 녹이고 있다.
제2차 진단평가를 보고있는 학생들 2월 22일 금요일. 충남 서산 서령고에서는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신입생을 위한 안내 책자 발간에 이어 오리엔테이션과 교과서 배부를 마쳤다. 이에 앞서 제2차 진단평가를 마친 신입생들은 점심을 먹고 체육관 대강당에 모여 미리 신청한 기초 필수 과목인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교과서 열 네 권을 수령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보는 진단평가 또한 수능에 버금가는 보완과 준비가 필요한 시험이다. 진단평가 시험 문제지 이날 교과서 배부에는 2학년 선배들이 직접 나와, 신입생들을 위해 교과서를 일일이 챙겨주며 후배 사랑을 표현했다. 후배들 또한 미리 준비한 가방에 선배들이 친히 건네준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새 교과서를 가방에 챙겨 넣으며 고교생활에 대한 희망과 각오를 다졌다. 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서둘러 교과서를 배부한 것은 입학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교과서를 찬찬히 읽어보며 신학년도 학업계획을 짜도록 하기 위한 배려 때문이다. 진단평가를 마친 학생들이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신입생 식사 장면 2학년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위해 교과서 배부를 도와주고 있다. 교과서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오늘 종업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신학기 상견례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마무리하는 종업식이라니....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 허무함마저 느껴집니다. 교장선생님의 긴 당부의 말씀에 아이들은 창 밖을 바라보거나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며 무료한 시간을 요령 있게 보내고 담임선생님들은 그런 학생들을 단속하느라 수시로 큰기침을 하며 눈을 부라리셨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허전한 마음에 그러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처음 목표대로 해놓은 공부도 없는데 자꾸만 한 학년씩 올라가니 초조하고 불안하겠지요. 각 학년부장 선생님의 주의사항 전달을 끝으로 오늘의 종업식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각자의 교실로 들어가 신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종례를 듣고 각자의 사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10여 일간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며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몸살을 앓던 교정도 긴 침묵에 빠져들 겁니다. 비록 짧은 휴식이지만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쉬고 개학일인 3월 3일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등교하길 빌어봅니다. 우리 교직원들도 교육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욱더 학
중국 합비1중 방문단 일행이 우리 서령고 현관에서 김기찬 교장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8년 2월 14일 중국 합비 제1중학교(우리나라의 고교에 해당) 교사네 분이 본교를 방문했다. 방문단 일행은 4박5일 동안 서산에 머물며 학교와 산업체방문 및 문화유적 등을 두루 탐방하게 된다. 합비 제1중학과 우리 서령고는 2002년부터 학생 및 교직원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지금까지 학생 및 교직원 상호교육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08년 들어 7회 째를 맞이한 본교의 해외교육교류 사업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본교 김기찬 교장선생님께서 중국방문단 일행을 소개하고 있다. 열렬한 박수로 중국 방문단을 환영하는 서령고 교직원들 중국 방문단장의 인사말 본교 중국어 교사인 김용석 선생님께서 방문단장의 인사말을 통역하고 있다.
2월 13일 오전 11시, 우리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제52회 졸업식이 있었다. 졸업생 307명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부모님들로부터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행사에는 심관수 이사장, 장석진 총동창회장, 신동만 학부모회장, 김옥경 자모회장 등 학교 관계자 분들이 참석했으며 유상곤 서산시장과 차성남, 박유후 도의회 의원 등 많은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김기찬 교장은 졸업 축사에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강조하며 대학에 가서도 고교시절의 결심을 잊지 말고 공부에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건영 학생회장은 그동안 가르쳐 주시고 길러주신 스승님과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석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건영 학생회장의 답사를 끝으로 졸업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을 하며 졸업의 아쉬움을 담았다.
지난 2007년 우리 서령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군 제2함대 소속 부천함(1200t)의 장병들이 2008년 1월 21일 해군의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부천함은 지난해 10월 해군의 모든 전투함정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포술 사격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2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어제(2월 4일)태안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유류 피해가 가장 심했던 만리포와 모항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1월 초에도 한번 다녀왔었는데 그때보다는 상황이 몰라보게 좋아졌더군요. 바다에 떠다니는 기름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모래사장과 방파제에 달라붙었던 타르찌꺼기도 99% 이상 제거가 되어 바다는 다시 예전의 푸르름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새로운 희망이 보였습니다. 일백만이 넘는 우리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희생이 이루어놓은 기적이었습니다. 사고가 터진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관광버스와 승합차를 대절해 봉사활동을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중학생부터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삼삼오오 모여 기름을 닦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횟집들과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태안 원주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즘에는 보상비 문제로 주민들간의 갈등까지 불거져 분위기가 더욱 살벌해졌다니.... 그분들을 보며 '참으신 김에 조금만 더참으라'는 말씀이 무슨 위로가 될지 부끄럽더군요. 하루 빨리 아름다웠던 태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