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시절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새 학급과 새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1년을 맡길 우리 아이 선생님의 교육관은 어떤지, 내 아이를 위해 이 말은 드려야 하는데, 기대와 설렘이 가득할 것이다. 담임선생님의 입장에서 수업을 마친 다음 연달아 찾아오는 학부모에게 기대를 충족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을 경우 하루에도 5,6명의 학부모를 만나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와 상담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된다는 선생님도 있다. 하지만 효율적인 상담은 학부모와 선생님을 우호적 교육 동반자로 만들 수 있으며 신뢰를 쌓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상담이 될까? 먼저 상담의 시기를 한 주 단위로 몰아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담의 시기를 한 주로만 하면 신청자가 몰려 선생님의 피로도 가중되어 밀도 높은 말을 나누기 어렵다. 그럴 경우 학교에서 정한 상담 주간을 피해서 찾아오는 학부모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전화 등을 통해 학부모 상담을 개방하고 시기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몰려오는 학부모를 위해 상담시기에 몰려 기다리는 학부모를 위한 학급 운영 계획, 담임선생님의 교육 철학 등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규제 개혁 점검회의’가 열렸다. ‘규제 개혁’을 통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서민들의 불편함을 취소화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처는 규제 개혁 드라이브가 시작되고 교육부도 예외는 아니다.교육부는 규제 개선 추진단을 운영하고 각 시·도교육청 규제 개혁 실천을 위한 팀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규제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제도나 법은 없다. 한쪽에서 규제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의 이익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규제 개혁은 본질적 가치가 우선되어야 하며 사회적 이익과 질서에 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규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산술적 목표를 정해 개혁 대상을 정하는 것은 무리다. 박근혜 대통령도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구분해 좋은 규제는 더 개선하고 나쁜 규제는 뿌리를 뽑는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규제 개혁을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규제 개혁이 나쁜 규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교육은 그렇다. 경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적보다는 규제해야 할 대상을 바르게 선정하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개혁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
캥거루족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말로 자라증후군이라고 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빈둥빈둥 놀며 자기 일에 등한히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나 다 자라도 어미 곁을 떠나지 않으며 위험하면 자신의 등딱지에 몸을 숨기는 자라에 비유한 이름이다. 즉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수익이 있어도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2000년대 금융 불안과 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생겨났다. 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자녀들이 있는데 엄마만 따라다니는 사내아이를 마마보이, 아빠만 따라다니는 딸을 파파 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캥거루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한 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시 부모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70%, 결혼 후에도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대학생의 경우에는 '키워주신 것만도 감사하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
자녀 주위를 맴돌며 학교 성적, 대학진학, 심지어는 취직까지 간섭하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아들에 붙어 다니는 엄마가 많은데 이를 캡슐모자라고 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은 2001년 미국의 가족치료 전문가 웬디 모글이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발달 장애가 중산층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원인이 된다는 책을 발간하면서 알려진 말로 자녀 주위를 맴돌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칭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헬리콥터 부모’, 저자는 독일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요세프 크라우스 씨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본 경험을 토대로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소개했다. 책에 소개한 헬리콥터 부모 에피소드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단어가 너무 많다고 항의하는 부모들이 있고 아이의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전화를 거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빵 안에 셀러드 한 장이 빠졌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성적 불만 때문에 교장에게 이메일로 항의하는 부모, 수업시간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을 갈취라고 교장실로 전화하는 부모, 말썽꾸러기 아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교사를 탓하는 부모, 전자파가
사실 헬리콥터 부모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헬리콥터 부모 때문인지 모른다. 오래 전 조카 중 한 아이가 서울과학고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서울과학고에서도 공부를 잘 해서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몇 년 후 그 아이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 무슨 과로 갔느냐고 물으니 치과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간 대학은 부모의 뜻이었다. 해마다 입시철만 되면 입시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학 들어가는 일은 자식의 일인데 학부모들이 챙기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대학과 학과의 등급이 정해지고 자녀의 점수로 저울질 하는 것이 입시 설명회이다. 학부모들이 자식 챙기기는 대학을 넘어 일자리를 구하는 면접장까지 향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식 챙기기는 일자리 구하기를 넘어서도 계속된다. 배우자를 구하는 일, 결혼생활 등까지 부모의 간섭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부모 자식 챙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성년자의 나이를 40쯤 올려 놓아야할지 모르겠다. 조카처럼공부 잘 하기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에 들어간다면 바람직한 현상일까? 그런 나라가 잘 되는 나라일까 생
강연 100도씨를 보았다. 제목은 ‘인생은 목욕탕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배운 것이 없어 33년간 목욕탕 일을 하면서 지낸 이야기다. 주인공 김상섭씨는 전남 땅끝마을에서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까지 겨우 졸업하고 농사짓는 일을 면하려고무작정 서울로 상경한다. 19살 소년 김상섭은 직업을 구하려고 했지만 배운 것이 없어 여기저기 떠돌아야 했다. 주머닛돈도 떨어질 어느 날 그는 명동에서 고향 선배를 만난다. 고향 선배는 소년 심상섭에게 자신이 일하는 목욕탕을 숙소로 만들어줘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고생 끝에 얻은 일자리는 봉제공장, 거기서 그는 힘들게 일했지만 목욕관리사보다 낮은 보수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1년 후 그는 봉제공장을 그만두고 목욕관리사의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목욕관리사의 일도 만만하지 않았다. 서투른 실력으로 일하다보니 실수를 연발하고 손님을 불편하게 만들기 부지기수였다. 때로는 손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어 목욕관리사를 그만 둘까 한다. ‘내가 왜 꾸지람까지 들어야 하나, 왜 이 일을 하지?’ 그는 봉제공장을 그만둔 것을 후회도 해보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슬렀다. ‘열심히
1. 부모부터 차분해져야 한다. 만약 부모가 흥분해서 심하게 질책하거나 잔소리를 한다면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자녀로 만들기 어렵다. 아이는 결국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2.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문제를 끄집어내지 않도록 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 이야기를 할 경우 아이는 심한 수치심을 느낄 수 있으며 점점 더 거짓말을 통해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형제나 주변 사람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3. 이야기를 하는 전체 상황을 통해 아이에게 나쁜 것은 아이 자신이 아니라 거짓말한 행동임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아이 스스로 왜 거짓말을 했는지를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거짓말 대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 자신의 실수를 말하고 인정하면 항상 칭찬해 줘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면 위험이 닥친다고 느낄 때 아이는 진실을 말해야 할지 거짓을 말해야 할지 늘 판단을 어려워하며 이는 아동의 도덕 발달에 큰 장애가 된다.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을 한 것을 인정한 경우에는 이를 받아주고 진실을 말한 용기를 칭찬해 줘야 한다. 5. 부모들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혼날 것 같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일관성 없이 양육하거나 지시적인 언어 사용으로감정 교류가 원활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 아래 의사소통이 안 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한다. 또한 부모의 과잉기대다. “동생과 싸우면 혼날 줄 알아.” “너 이번 시험에 3등 안에 들어야 해.” 이와 같은 말을 들은 아이가 하는 대답을 들어보자. “엄마, 저 안 그랬어요. 동생과 싸우지 않았어요.” “아빠, 이번 시험 잘 쳤어요. 다른 아이들은 저보다 훨씬 못해요.” 이와 같이 상황을 기피하거나 전가하거나 과장된 말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부모로부터 혼난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된다. 거짓말 않는 아이로 기르기 원하려면 감정이 통하는 대화를 가져야 한다. 아이에 대한 과잉기대는 금물이다.잘못에 대해서도 야단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물어약속을 정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을 갖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 아동들의 거
거짓말을 하지 않는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이가 하는 거짓말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의 솔직한 대화를 받아들인다면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 주위 자녀와 담을 쌓고 지내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녀와 의사소통에서 문제를 갖게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한 양육 태도 때문이다. 어릴 때는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라면서 문제로 남는 것이다. 성인으로 자라서도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녀로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양육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양육태도가 바람직할까? 먼저 허용적 분위기다. 자녀의 바림작하지 못한 행동, 나쁜 짓, 기대 이하의 성적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나 지나친 반응은 소극적 아이로 만든다. 아이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용서해주고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거짓말의 대물림이다. 무심코 하는 부모의 거짓말이 보면서 아이들도 따라 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부모에 의해 자녀들은 거짓말이 습관으로 정착되는 것이다. 아이 앞에서 하는 거짓말. 나도 그런 적 없나 반성해야
부푼 꿈을 안고 교장선생님이 되신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면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교장으로 남는 것은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다. 어쩌면 좋은 교장인지 나쁜 교장인지 모르고 교직을 떠날 수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듣는 평판은 진실한 평판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청 교육장님이 퇴임 교장에게 물어본 이야기다. “교장으로서 6개월을 더 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질문에 응답한 교장 중 많은 대답은 교직원에게 인간적인 유대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유가 뭐지요?” 우리 교육청 교육장님의 물음에 어떤 교장이 경험했던 대화를 소개해본다. “김 선생님, 교장실로 와주세요.” “저를 부르시나요? 무슨 결제 때문에 부르시지요?” 무심코 던진 교직원의 대답이란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감정도 없을 터인데 교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결제라는 대답에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김 선생님의 대답은 인간적인 유대감 상실을 생각하게 만든다. 교장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에게 인간적 유대감으로 마음 쓸 겨를이 많지 않다. 대수롭지 않은 일도 오해받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는 교장도 있다. 하지만 위
좋은 선생님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가르치는 일에 자긍심을 갖는 교사다.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지만 존경받을 수 있는 기본은 자신의 일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자아존중감이 생기고 존중받을 만한 일을 하게 된다. 교직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얼마 전 한 변호사와 나눈 이야기다. “교직의 만족도가 높지요? 특히 초등 교장선생님들 만족도가 높지요?” “나는 늘 빚지지 않기를 걱정하면서 힘들게 살아왔어요. 하지만 그렇게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오늘까지 왔어요.” “그래도 연금이 있잖아요.” “연금은 가난하게 지낸 대가지요.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행복해요. 왜냐하면 거짓말 하지 않고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이빨만 들여다보는 치과의사보다 낫다는 기분도 든다. 거짓말도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해 거짓말쟁이가 되는 사람도 아니고, 죄인을 다루지 않으니까 얼마나 행복한가? 교사는 늘 축복의 말을 한다. 꿈을 심어준다. 물론 부적응 학생, 이기적인 학부모 민원 때문에 시달림을 받기도 하지만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가? 교사가 자신의 가치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용인현암초 신규교사 배한솔 취임식입니다. 취임식사와 취임식 모습을소개하겠습니다. [취임식사] 저는 지금 사랑하는 배한솔 선생님으로부터 선서를 받았습니다. 배한솔 선생님의 교직 첫 걸음을 축하하며 선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먼저 선서는 공무원이 되는 행동규범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도 취임식 때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선서를 합니다. 국가공무원법 제 55조의 규정에는 공무원으로 취임할 때는 소속 기관장의 앞에서 선서를 하도록 되어있으며, 국가공무원법 복무규정 제2조에도 선서의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법률로 제정한 선서의 의무이지만 많은 선배들은 교직에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선서의 의무를 생략하고 교직에 부임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는 형식적으로 하지만 학교에서는 하지도 않고 의미를 되새기지도 않습니다. 나는 배한솔 선생님의 선서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은 공무원이 되는 일은 직업인으로서 누리는 지위 못지않게 많은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되새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55조 선서의 의무, 56조 성실의 의무, 57조 복종의 의무, 58조 직장 이탈 금지의 의무, 59-1조 친절공정의 의무, 59-2조 정치운동의
우리학교 학생들은 욕설을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안하는가 하면 전학간 아이가 욕설 때문에 되돌아온 경우도 한둘 아니기 때문이다. 4Km 넘는 곳으로 전학가도 버스를 갈아타고 우리학교로 되돌아온 아이도 있다. 욕설 않는 학교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가끔 인근학교 교장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의 욕설 사용에 대한 이야기, 초등학교로 찾아온 중학교 졸업생이 초등학생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바로 옆 중학교가 붙어있어 중학생이 자주 드나들지만 운동장 구석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는 없다. 우리학교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학교로 전근오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착하고 순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내가 부임하기 전, 그러니까 5년 전에는 민원이 많은 학교,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학교,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학교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가치관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욕설 때문에 걱정하는 선생님이 이 글을 읽으시면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 무엇일까? 그것은 욕설 사용하는 일에 부
나타니엘 호손의‘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떤 마을에 어니스트(Honest)란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이 마을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 닮은 아이가 언젠가 이 마을에서 태어나 훌륭한 사람으로 마을에 올 거라는 전설을 듣는다. 어니스트는 이 마을 큰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그리워하여 마을에 있는 훌륭한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도록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성공한 한 사람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니스트는 마을 사람에게 큰 바위 얼굴이 마을에 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마을에서 태어나 돈을 많이 벌어 사회적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어니스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얼굴을 보기 위해 모였다. 큰 부자는 환영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 앞에 섰다. 그러나 군중 앞에 나타난 부자의 말과 얼굴 속에는 거짓과 천박한 기운이 보였다. ‘저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 아니야.’ 어니스트는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이 바뀐다고 한다. 정부가 나서서 바꾸겠다는 것이다. 중산층이라는 것은 원래 재산을 기준으로 하여 정한 것이다. 그러니까 많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중간층에 속하는 사람을 칭하는 것이다. 중산층이 많으면 사회가 건강해지고 국민 통합이 잘 되는 사회로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을 1인당 국민소득을 24,000불을 기준으로 하여 환산한다면 3인 가족의 경우 72,000불 (우리 돈 750만 원 정도)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원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은 괴리감을 느낄 것이다. 보도된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월평균 500만 원 이상 소득, 부채 없는 30평대 아파트, 2000㏄급 이상 중형차를 가진 경우를 중산층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 억대 현금과 매년 1∼2차례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이 2012년 7∼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인 가족 기준 월 가구소득이 494만 6000원을 넘어야 중산층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해 8월 여론조사에서는 연소득 6231만원은 돼야 중산층으로 볼 수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월평균 소득 대략 500만 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