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수요일). 마침내 결전의 날이 찾아 왔다. 수능을 하루 앞둔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11시. 담임 선생님이 지역 교육청에서 받아 온 수험표를 들고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마치 행운권 추첨 발표를 기다렸던 것처럼 일제히 환호했다. 잠시 뒤,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 개개인의 이름을 불러 수험표를 나눠주자 교실 분위기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을 확인하며 이제야 시험일이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눈치였다. 찰나의 순간, 교실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적힌 시험장을 확인하며 필승을 다졌다. 특히 고사장이 같은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한데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수능을 바로 앞둔 아이들의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날씨였다. 매년 수능 한파로 수험생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2017 수능 당일인 내일은 입시 한파가 없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아이마다 수능에 대한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수험표를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수시모집에 모두 떨어진 한 여학생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건전한 여가활용을 위해 책 읽기를 권장하고, 독후감 쓰기를 통해 글쓰기 능력을 신장시켜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본교 국어과가 주관하여 교내 독후감 대회가 개최됐다.주말(12일)에 개최된 이날 대회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 방식은 고등학생 권장도서 중 한 권을 선택해 국어과가 나눠준 원고지(1700자)에 직접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정한 대회를 위해 다른 내용을 본다거나 표절로 확인된 경우 시상을 취소하도록 했다.대회가 끝난 뒤, 참가한 학생들의 공통 의견은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주문하는 것보다 학교 차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회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최됐으면 했다.아무쪼록 이번 경시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책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교 천체동아리 '별별'반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직접 찍은 천체사진 20여 작품을 전시했다.
최근 수능 일(17일)을 전후로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수능을 바로 코앞에 두고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강행하는 대학의 처사에 가끔 화날 때가 있다. 합격한 학생은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낙방한 학생들이 겪어야 할 심적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요일(11일) 점심시간. 한 아이가 나를 찾아 왔다. 수능에 올인해야 할 이 시점에 그 아이의 교무실 방문은 나를 당혹하게 했다. “○○아, 수능이 며칠 남았다고 여유를 부리니?” “……” 내 말에 그 아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이제 어쩌면 좋아요?” 그 아이는 조금 전에 발표 난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졌다며 울먹였다. 무엇보다 합격할 것으로 생각했고 본인이 꼭 가기를 원했던 대학이라 불합격 소식은 그 아이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수능 시험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의 일방적인 처사에 은근 화가 났다. 사실 그 아이는 합격자 발표 이전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런데 오늘 대학의 불합격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듯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강원 강릉문성고 고3 선배들을 위한 1,2학년 후배들의 수능출정식이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출정식에는 제자들을 위한 교사밴드의 공연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배들을 위해 후배들이 준비한 힘찬 응원이 있었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정국이 다소 불안정하고 얼어붙어 있지만, 수험생을 응원하는 수능 출정식의 열기는 뜨겁기만 했다. 그간 대학입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고3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찹쌀떡과 합격 엿을 먹으며 잠깐이나마 긴장의 끈을 풀어 놓았다. 채 며칠(7일)도 남지 않은 수능(17일), 고3 아이들이 후배들과 선생님 나아가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양하기를 기대한다. "선배님, 힘내세요. 저희는 선배님을 믿습니다. 파이팅!
11월.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의 달이 찾아 왔다. 요즘 일선 학교는 교원의 능력 개발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한창 진행 중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로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는다는 기분에서인지 다소 긴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교원평가는 학생만족도 조사, 학부모만족도 조사와 동료평가로 나눠 시행된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인 교장과 교감, 동료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로부터 일 년간 교사의 전반적인 교육활동(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수·연구 활동지원, 학교경영 등)을 평가받게 된다.물론 평가를 낮게 받아도 교사 개인에게는 그다지 불이익은 없지만, 교사 개인의 사기 진작에 적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행된 이 교원평가가 언제부터인가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부터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도교육청이 요구하는 목표치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강제성을 뛰고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교원평가에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이 많다.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 평가 교사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져 평가의 공정성에
야간자율학습 1교시. 최근 발표 난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뒤,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늦게까지 공부에 올인하고 있는 한 여학생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 “선생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딴 생각 하지 말고 마무리나 잘하렴.” 내심 수능일이 며칠 남지 않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표정이 워낙 진지해 잠시 시간을 내어 고민을 들어보기로 하였다.그 여학생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엿듣기라도 할까 봐 교무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아시죠?” “그럼, 너와 같은 대학에 원서 쓴 애 아니니? 그런데 왜?” “1단계 발표에서 저만 붙고 ○○○는 떨어졌어요.” “떨어졌다고? 그랬구나.” 이제야 그 아이의 고민이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다. 수시모집 1단계 발표 이후, 평소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가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와 관련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발표 이후 친구와 서먹해진 것 같다며 마치 친구의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一波萬波)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작금. 연일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는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갈수록 경제는 얼어붙고 국가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특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과 재외교포들이 이번 일로 기죽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국가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국가의 기저(基底)가 일개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되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화가 치민다. 한편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국가로 인식하지 않을까 교사로서 걱정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연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 비리 보도 때문일까? 출근하는 선생님의 어깨가 축 처져 보인다. 어떤 선생님은 이런 뉴스에 진저리가 난다며 아예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 선생이 지난달 10월
월요일 1교시. 지난 토요일(29일) 부모님과 함께 서울 촛불집회에 다녀온 한 여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국가사태가심각한것같아요." 그리고그아이는촛불집회에다녀온이야기를적나라하게이야기했다. 수 만 명이 모인 집회에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모였으며 자기 또래의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고 하였다. 촛불집회는단체가주관하여모인사람들도있었으나이에못지않게자발적으로모인사람들도많았다고했다. 더군다나가족단위로집회에참여한사람들도적지않았다고했다.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촛불과 푯말을 들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대통령하야'를 외쳤다고 했다. TV 뉴스에서 보고 들은 것보다 현 국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자이말을듣고있던한아이가질문을던졌다. “선생님은이번사태에대하여어떻게생각하세요?” “……” 그아이의뜬금없는질문에어떻게 대답할지를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 그런데TV를켜면나오는 이사건을 너무 잘알고있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이렇듯 모두가알고있는사실을감추는것만이능사가아닌 듯해뉴스에나온내용몇가지를말해줬다. 그리고이현재 상황에동요하지말고학생본연의임무에충실해줄것을주문했다.그러자아이들은이런
1교시. 아이들에게 오늘(10월 25일)이 무슨 날인지를 물었다. 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가지 힌트를 주면서 아이들로부터 답을 유도했다. 잠시 뒤, 한 아이의 입에서 정답이 나와 다행이었으나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이렇듯, 아직 독도의 날이 아이들에게 인식되지 않은 것 같다. 달력마다 빼곡하게 적힌 행사를 챙기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될 행사는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독도의 날’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주기적인 계기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막연히 ‘독도의 날’ 날짜를 알려주길 보다 이날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도의 날 유래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하고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하여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27일에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고, 20
5교시, 점심을 먹고 돌아온 아이들의 식곤증(食困症)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얘들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가 뭐니?" 내 질문에 아이들은 "독서, 단풍, 하늘, 엽서, 운동회, 여행, 소풍이요"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 답했다. 인터넷 시대, 점차 외면 받는 독서 예상대로 가장 먼저 말한 단어는 독서(讀書)였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것이 독서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 읽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연간 독서량을 물어봤더니 아이들은 평균 다섯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 권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보낸다고 했다. 책을 보면 잠이 온다는 변(辨)을 늘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며 구태여 책 읽을 필요가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어떤 아이는 단지 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적으려는 방편으로 책을 읽는다고 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이렇다보니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독서를 안 하는 아이들이 갈
수능 다음날인 13일. 수능 과목별 정답지와 가채점 통계표를 들고 교실로 올라갔다. 우선 가채점 통계표를 한 장씩 나눠주며 어제 본 시험 점수를 적어내라고 주문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예비소집 일에 미리 나눠준 정답 이기용 스티커에 정답을 적어와 채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기저기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끓는물수능’에 허탈감 빠진 교실 채점을 시작한 지 이 십여 분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 울면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이유를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책상 위 구겨진 수험표를 본 순간 그 이유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터라 주목받는 아이였다. 체육관 쪽 등나무 벤치에서 훌쩍거리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는 자신이 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했다. “수능 때문에 많이 속상하지? 최선을 다했는데.” “…….” “가채점이니까 지금 점수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 결과는 나와 봐야지.” “선생님, 이번 수능 잘못된 거 아녜요? 분명 쉬울 거라고 했는데….” 아이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리고 이제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회의가 소집됐다. 영어과 선생님의 긴급모임이다. 회의에 앞서 교감 선생님은 영어담당 김 선생님이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사모님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회의에 참석한 영어과 선생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더군다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분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선 김 선생님의 병환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김 선생님의 수업 시수를 모든 영어과 선생님들이 나눠 보강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병으로 판단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수업결손은 동 교과 선생님들이 분담해 보강하는 차원에서 수습되겠지만, 문제는 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다. 학생들이 피치 못하게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 동안 김 선생님의 수업에 적응해 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게 될 경우,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생님이 아프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다. 최근 학교생활의 과다한 업무와 심한 스트레스로 명퇴와 병가를 신청하는 교사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합격한 아이들의 해이해진 마음이 막바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앞섰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무작정 귀가시키자니 그것도 문제가 많다. 그렇지 않아도 들뜨는 연말연시에 입시에 대한 해방감으로 아이들의 행동이 무질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의 경우, 아이들 대부분이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꼭 치러야 할 아이들은 실제 20%에도 못 미쳤다. 그래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는 등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대학진학지도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알면서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 · 도교육청은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이 수능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최근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전문대를 포함해 4년제 대학 세 군데에 합격한 한 여학생이 담임인 내게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선생님, 수능시험 꼭 봐야 하나요? 그리고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응시료 환급해줘야 하지 않나요? 돈 때문이라도 시험 봐야 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