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특정한 행동을 가르치거나 제지할 때, 어른들은 흔히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를 잘 닦거나 채소를 먹었을 때는 달콤한 칭찬을 하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거나 이유 없이 떼를 쓸 때는 혼내기도 하죠. 그런데 하루에 한 번 이를 닦던 아이가 무려 세 번이나 이를 닦았다고 해봅시다. 아이의 부모는 이를 한 번 닦았을 때와 똑같은 칭찬을 했죠. 아이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네, 칭찬이 적다고 실망했답니다. 자신이 착한 행동을 3배나 더 했으니, 칭찬도 3배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계속 같은 정도의 칭찬을 한다면 아이는 하루에 이를 3번 닦는 착한 행동을 그만둘지도 모릅니다. 떼를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예요. 짧은 시간 동안 떼를 쓸 때도 긴 시간 동안 떼를 쓸 때도 똑같이 혼난다면, 아이는 떼쓰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지도 몰라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바로 ‘크레스피 효과(Crespi Effect)’ 때문이에요. 크레스피 효과는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의 강도를 점차 키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보상의 강도를 유지하거나 줄이면 좋은 결과가 유지될 가능성이 적다는 이론입니다. 1942년 이 이론을 정리한 미국의 심리학자 레오 크레
혹시 노란색 하면 어떤 과일이 떠오르나요? 아마 바나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바나나는 노란 껍질을 벗겨서 그냥 먹기도 하고, 갈아서 주스로 먹기도 합니다. 바나나 맛 과자나 음료수 등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과일이지요. 달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즐겨 먹는 바나나가 이미 한차례 멸종의 위기를 겪었다는 점을 알고 있나요? 바나나의 품종은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바나나는 딱 한 품종밖에 없어요. 현재 재배되는 ‘캐번디시’라는 품종이에요. 캐번디시 말고 다른 품종의 바나나들은 열매 속에 씨가 많고 딱딱하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한편 19세기까지만 해도 ‘그로미셸’ 품종을 주로 재배했다고 합니다. 그로미셸은 캐번디시에 비해 달콤하고 향기가 좋았다고 해요. 달콤하고 향기로웠던 그로미셸 품종은 왜 사라졌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치명적인 전염병 때문이었어요. 1890년부터 바나나에 치명적인 파나마병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파나마병이란 이름은 페루 파나마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전염병은 바나나 뿌리부터 곰팡이가 퍼지는 병으로 바나나 암이라 불릴 만큼 치명적이에요. 바나나는 영양생식으로
202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병은 무엇일까요? 바로 암입니다. 암은 어떤 병일까요? 우리 몸은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는 하나의 세포가 절반으로 쪼개지며 똑같은 세포 두 개가 만들어지는 세포분열을 반복하며 세포의 수를 늘린답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필요할 때만 분열하며 우리 몸에 필수적인 일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필요하지 않을 때도 계속해서 분열하며 늘어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세포의 자리를 빼앗고 영양분도 독차지합니다. 그렇게 되면 암세포 주변의 정상 세포들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며 우리 몸에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암세포는 혈관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다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두려운 질병으로 여겨져요. 이런 무서운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이 바로 항암제입니다. 그런데 항암제에도 ‘세대’가 있고 세대별로 특징이 다르답니다. 어떻게 항암제가 진화해왔는지 알아볼까요? 가장 처음 등장한 1세대 항암제를 ‘화학 항암제’라고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암세포는 다른 세포보다 빠르게 쪼개지며 분열합니다.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의 이러
어떤 학생이 교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학생은 옆 짝꿍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오늘따라 그 친구의 걸음걸이나 행동거지 모든 것이 수상해 보이기만 해요. 보면 볼수록 의심이 가던 찰나, 가방 밑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갑을 찾은 후 그 친구를 바라보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엔 도둑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렇듯 인간에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합니다. 확증 편향이란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나 자신이 가진 편견과 일치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심리를 뜻합니다. 확증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인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뇌는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정보를 골고루 탐색해야 하므로 인지 처리 능력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운 상황이더라도 이전에 경험했던 유사한 상황으로 판단을 내릴 때는 에너지가 덜 쓰이게 된다고 해요. 만약에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칸마다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면 굉장히 번거로울 거예요. 반면 내가 방금 내려간 칸의 높이가 계속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편하게 계단을 내려갈
헬스장이나 보건소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인바디라는 기계를 본 적이 있나요? 사실 인바디라는 용어는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의료기기 회사에서 만든 체성분 분석기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브랜드 이름이 유명해져서 체성분 분석기 자체의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이지요. 인바디 기계에 맨발로 올라서서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면 내 몸에 근육이 얼마만큼 있는지, 지방은 적은지 많은지 분석해 줍니다. 짧은 시간 안에 내 몸의 기초 정보를 알 수 있지요. 맨발로 올라가 손잡이만 잡았을 뿐인데, 체성분 분석기는 어떻게 내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알아내는 것일까요? 체성분 분석기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도체와 부도체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체를 의미하고 부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물체를 말합니다.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는 물은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랍니다. 체성분 분석기는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이 전기가 잘 통한다는 사실을 이용합니다. 체성분 분석기 발판에 올라서서 손잡이를 잡으면 기계에서 사람의 몸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일반적으로 근육에는 수분이 많아서 전류가 더 잘 흐릅니다. 반면 지방은 수분이 적어서 전류가 잘
어린 시절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작은 사각형의 블록을 모으고 쌓다 보면 어느새 멋진 집과 자동차가 만들어지지요. 설명서를 보며 블록을 쌓기도 하고, 창조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멋진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재미있는 놀잇감으로 기억되는 이 레고가 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면 믿어지나요? 네이선 사와야는 ‘레고 아티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그의 이력은 조금 특이한데요. 그는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변호사입니다. 예술과는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 어떻게 레고의 세계로 오게 된 것일까요?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린 네이선이 아직 책임감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꼈던 부모님은 이를 거절하였어요. 그래서 네이선은 스스로 레고 블록을 이용하여 강아지의 형상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이것이 그가 레고를 예술로써 마주하게 된 첫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는 다른 소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레고만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소품에서부터 뭉크의 ‘절규’, 클림트의 ‘연인’ 등 세계적으로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여러 시험을 봅니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하여 수업도 열심히 듣고, 스스로 공부도 합니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하여 노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공부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학생들은 공부에 돌입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이번에는 기필코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는 결심을 하고 계획표를 열심히 작성했는데, 막상 공부에 돌입하니 계획표가 맞지 않습니다. 사회 과목을 이틀 내에 끝내기로 계획을 했는데 사흘이 걸리고, 수학 문제집을 일주일 만에 다 풀기로 계획했는데 이주일이 넘게 걸립니다. 어쩔 수 없이 계획을 다시 수정하게 되지요. 이런 일은 왜 발생할까요? 먼저 다행인 것은, 이와 같은 일이 학생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려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에요. 집을 짓는 데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년이 넘게 걸리기도 해요. 그에 따라 생각했던 예산보다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일도 많죠. 이러한 현상을 ‘계획오류’
종이와 실로 실팽이를 만들어본 적이 있나요? 동그랗게 자른 종이의 가운데에 구멍을 두 개 뚫고 실을 통과시키기만 하면 간단하게 재미난 장난감이 완성돼요. 그런데 이런 단순한 장난감이 아프리카의 수많은 생명을 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라는 질병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휴전선에 가까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말라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3억~5억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만큼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리고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이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라고 해요. 그 이유는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이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몰려 있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기생충을 옮겨 발생하는 질병으로, 진단하기 위해서 원심분리기와 현미경이 필요해요. 원심분리기는 혈액샘플을 빠르게 회전시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혈액의 성분을 밀도에 따라 분리하는 기계입니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면 혈액에서 밀도가 높은 무거운 성분일수록 아래로 가라앉거든요. 그렇게 분리된 말라리아 기생충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말라리아를 진단한답니다.
둥, 둥, 둥.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화려한 백파이프 소리를 따라 늠름한 모습의 군대가 발을 맞춰 걸어갑니다. 반짝반짝 버튼이 달린 네모난 모자, 목 끝까지 단추를 단정하게 채운 제복, 멋지게 빛나는 허리춤의 칼까지! 그런데 그 아래를 살펴보면, 어라 이게 무슨 일이죠?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있네요. 이렇게 나라를 지키려면 치마를 입어야 하는 이곳은 바로 스코틀랜드입니다. 킬트는 스코틀랜드에서 전통적으로 입어온, 치마 형태의 남성 복식입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입는 교복 치마처럼 아코디언 모양으로 세로 주름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붉은색 등 다양한 모양의 체크무늬로 개성을 더하고 그 위에 ‘스포란’이라는 이름의 작은 가죽 주머니를 차면, 유서 깊은 스코틀랜드의 군인 복식이 완성된답니다. 현대에 와서 이 킬트는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상에서 착용하는 의복이 되었습니다. 공식 행사에 참여할 때나 사교 파티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킬트를 차려입은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스코틀랜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킬트이지만, 한때는 킬트가
눈 밑의 그늘, 다크서클은 다양한 이유로 생깁니다. 알레르기나 색소침착으로 눈 주변이 어둡게 보이기도 하지만 다크서클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피로감이에요.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피곤함이 쌓이면 눈 밑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며 다크서클이 생깁니다. 피곤할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몸에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피는 혈액이라고도 하지요. 혈액은 온몸에 퍼진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 이렇게 혈액이 온몸을 돌며 흐르는 것을 혈액 순환이라고 해요. 혈액은 온몸을 순환하며 산소, 영양소 등을 공급해 주고 이산화탄소, 노폐물 등을 배출해 줍니다. 혈액 덕분에 우리 몸은 생명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가 잘 흐르지 않고 혈관에 고이게 돼요. 그 결과 혈관은 더 늘어난 상태가 되지요. 따라서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부위는 퉁퉁 붓게 되고, 혈관이 늘어져 튀어나오게 됩니다. 외관상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혈액 순환이 되지 않으면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산화탄소나 노폐물 배출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지요. 다크서클은 혈액 순환이 잘
서울에는 총 몇 개의 버스 정류소가 있을까요? 2016년 기준으로 무려 6,000여 개의 정류소가 있다고 합니다. 버스는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이동 수단이 되어 주기도 하고,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그런데 버스의 색깔과 번호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나요? 그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서울시의 버스노선은 총 5개로 나뉩니다. 파란색 버스는 시 바깥이나 도시 중심 지역 사이를 다니며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초록색 버스는 버스나 지하철 사이를 갈아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맡고 있어요. 도시 중심부를 다니며 쇼핑 고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운행해왔던 노란색 순환버스도 있었는데, 이제는 녹색으로 버스 색깔이 바뀌었다고 해요. 노선도 2노선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빨간색인 버스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나 인천과 같은 수도권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인 마을버스는 큰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까지 다니는 버스예요. 한편, 버스의 번호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시내버스 번호만 보고도 그 버스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선 서울
비행기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 갑자기 귀가 먹먹해졌던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으시죠? 이럴 때 침을 한번 삼키면 막혔던 귀가 뻥 뚫리곤 합니다. 침을 삼키는 것 말고도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껌을 씹어주는 것도 막혔던 귀를 뚫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귀가 먹먹해질 때 왜 침을 삼키면 괜찮아질까요? 이 원리를 알아보기에 앞서, 높은 곳에 올라가면 왜 귀가 불편해지는지를 먼저 알아봅시다. 지구는 약 1000km 높이의 공기층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따라서 땅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약 1000km 높이의 공기층이 짓누르는 힘을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공기의 무게를 느끼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 몸속에도 공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속의 공기는 몸 밖의 공기가 몸을 누르는 것과 똑같은 크기의 힘으로 우리 몸을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이렇게 양쪽에서 미는 압력이 같기 때문에 우리는 찌그러지거나 뻥 터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거죠. 귀가 먹먹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몸 안팎의 기압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나 엘리베이터가 급격히 위로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우리의 위치는 빠르게 바뀌게 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몸 주위의 기압도 빠르게
‘블록버스터급 최고의 매치!’, ‘초호화 선수단!’ 화려한 문구로 매일 광고를 하던 축구 경기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경기였으므로, 친구들과 함께 모여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준수는 혼자서 완전히 몰입해서 경기를 보고 싶어서 관람 모임에서 빠지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시각 친구들은 서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너무나도 재밌게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반면 준수는 완전히 몰입해서 경기를 보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혼자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너무 무료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이처럼 혼자서 영화나 경기를 관람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볼 때 훨씬 재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사회적 촉진 이론(Social Facilitation Theory)으로서 뒷받침되는 현상입니다. 이 이론은 혼자 있을 때와 여러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사람은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집단 속에서 있을 때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데요,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단순 작업 또는 운동, 공부에도 적용될 수 있어요. 학생들의 경우 대개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는 독서실 보다는 큰
최근 패션 블로그 또는 유튜브에 등장하는 ‘키치한 패션’이라는 제목, 한 번쯤 본 적 있나요? 본 적 있더라도 ‘키치하다’라는 표현이 생소해서 그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지 몰라요. 여기서 ‘키치(kitsch)’는 미학 관련 독일 단어로, “나쁜 예술”이란 뜻이에요. 저급한 것, 하찮은 모조품, 싸구려 예술품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유럽의 19세기 중반 부르주아 사회가 형성될 당시예요. 19세기 이전까지 예술은 상류층만이 즐기는 수준 높은 문화로 인정되었어요. 그러나 19세기 말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그 흐름은 바뀌기 시작해요. 대중문화가 점점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상류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역시 예술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이때 중산층 사람들은 예술에 관한 관심을 표현하고자 그림을 많이 사들였어요. 이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준 것이 바로 키치였고요. 즉, 유명하고 비싼 작품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그림들이 생겨나면서 중산층이 정신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한편, 예전에 그림을 즐기던 상류층들은 이와 같은 중산층의 급작스러운 진입
우리 삶에서 청소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차량용 휴대용 청소기, 이불 청소기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청소기들이 있고 살균까지 되는 똑똑한 청소기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청소기는 지금의 진공청소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했답니다. 초기의 청소기는 미국인 존 써먼이란 사람이 발명했어요. 바람으로 흙과 먼지를 흩어지게 하는 방식이었죠. 이런 방식은 청소 과정에서 흙먼지가 날리고 주변 사람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크기도 마차에 싣고 다녀야 할 만큼 매우 컸고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의 허버트 세실 부스는 새로운 생각을 해냈어요. 먼지를 불지 말고 빨아들이자는 것이었죠.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진공청소기’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방식은 예전보다 청소는 더 잘되었지만, 그가 발명한 청소기 역시 크기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미국의 스팽글러는 현재 사용하는 진공청소기와 가장 비슷한 청소기를 개발했어요. 그는 필터와 먼지봉투가 달린 가정용 흡입식 진공청소기를 발명했습니다. 이 청소기는 크기가 작아서 혼자서도 옮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먼지봉투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