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을 먹다 보면 걸리적거리는 방해물이 있어요. 바로 수박 과육에 콕콕 박혀 있는 수박씨들입니다. 수박 한 통에는 보통 300~500개의 씨앗이 고루 퍼져 있다고 해요. 개수가 너무 많아 골라내기 귀찮은 마음에 수박씨를 그냥 삼켜 버리는 사람도 있고, 모조리 뱉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귀찮음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씨 없는 수박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식물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번식하고 씨앗을 만듭니다. 식물에서 씨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암수 생식세포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죠. 수박은 암꽃과 수꽃의 두 가지 종류의 꽃을 피우는데, 암꽃은 어머니, 수꽃은 아버지 역할을 한답니다. 수컷 생식세포는 수꽃의 꽃가루에, 암컷 생식세포는 암꽃의 암술머리 아래 위치합니다. 수꽃에서 나온 꽃가루는 꿀벌이나 나비의 도움을 받아 암꽃의 암술머리로 이동해요. 꽃가루와 암술머리가 만나고 나면, 암수 생식세포가 만나 자손 식물로 자라날 수 있는 수정란 세포가 만들어지죠. 이 수정란 세포는 분열하며 자손 식물로 성장할 세포 덩어리인 ‘배’를 만듭니다. 식물의 씨앗 속에는 배와 배가 자라나
처음 만난 사람으로부터 “MBTI가 어떻게 돼?”라는 질문을 들어보거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직접 질문한 적이 있나요? 요즘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 MBTI를 말하면서 성격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입니다. 칼 융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라는 명칭 역시 개발자들의 이름에서 따왔답니다. 이 성격유형검사는 4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성격을 구분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에너지의 방향입니다. 에너지의 방향이 밖으로 향하는 외향형(E)과, 안으로 향하는 내향형(I)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두 번째 기준은 인식기능입니다. 오감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각형(S)과 직관이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직관형(N)으로 나뉩니다. 세 번째 기준은 판단기능입니다. 진실, 사실을 중시하는 사고형(T)와 관계, 상황을 중시하는 감정형(F)으로 나뉩니다. 마지막 기준은 생활양식입니다. 분명한 목적과 계획으로 신속한 결론을 내리는 판단형(J)과 유동적인 목적을 선호하고, 상황에 잘 적응하는 인식형(P)이 있습니다. MBTI 결과는
여러분들은 길거리에서 삼색고양이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삼색고양이들 중에서 수컷이 있을 확률이 3,00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삼색고양이 3,000마리를 모아서 성별을 확인하면 약 2,999마리가 암컷 삼색고양이이고, 1마리만 수컷 삼색고양이인 것이지요. 수컷 삼색고양이는 너무 드물어서 어떤 나라에서는 수컷 삼색고양이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수컷 삼색고양이는 왜 이렇게 드문 것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유전 현상의 핵심인 염색체를 통해 알아낼 수 있습니다. 혹시 X염색체와 Y염색체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나요? 염색체란 생물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물질인데, 이 중 X염색체와 Y염색체는 성별을 결정하기 때문에 ‘성염색체’라고 부릅니다. 동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염색체 두 개가 짝을 지어 한 쌍을 이루어 세포 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물의 성염색체 쌍이 XX일 때는 암컷, XY일 때는 수컷을 나타냅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XX염색체를 갖는 고양이는 암컷, XY염색체를 갖는 고양이는 수컷이겠죠? 그런데, 성염색체는 성을 결정하는 역할 외에도 다른 기능을 할
비는 어떻게 내릴까요? 땅에 있던 물은 따스한 햇빛에 쬐이면 증발해서 하늘로 이동합니다. 하늘로 이동하던 수증기는 하늘 위에서 기온이 낮아지면 다시 미세한 물방울로 변합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변한 물방울들의 모임이 우리가 보는 구름이에요. 그리고 구름에서 서로 뭉쳐 무거워 진 물방울이 땅으로 떨어지면 비가 내리는 것이죠. 이때 구름 속에서 물방울끼리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의 작은 구름씨가 필요합니다. 구름씨가 형성되지 않으면 물방울이 뭉칠 중심이 없어서 구름이 비를 내리지 못해요. 자연적으로는 먼지, 꽃가루 등이 구름씨 역할을 하지만, 인위적으로 구름씨 역할을 하는 물질들을 하늘에 뿌려줘도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가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린 구름씨가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을 ‘인공강우’ 기술이라고 합니다. 인공강우를 제일 처음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었어요. 미국의 빈센트 쉐퍼 박사가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를 비행기로 구름 사이에 뿌리는 실험을 한 것이 최초의 인공강우였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주변의 물방울 입자를 끌어당겨 무거운 얼음 알갱이를 만들더니, 얼음 알갱이가 땅에 떨어지면서 따뜻한 공기에 녹아 비가 내린 것이었지요. 지금은 세계 50개국
(가) 주 4일 근무제는 근로자의 노동 복지 가운데 최고의 복지로, 언젠가는 달성하고 정착시켜야 할 목표입니다. 주 4일 근로만으로 최근 정착되고 있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우리는 행복을 쟁취할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한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을 적게 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일에 집중하게 되면 업무 효율은 오히려 올라갈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이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휴일이 늘어나면 쇼핑, 여행, 공연 등에 대한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 4일 근무제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 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있습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서 자연스럽게 고용을 나눈다면 회사는 남는 시간에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낼 것입니다. (나) 우리나라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요? 우리나라는 주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으면서 문화 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밖을 나가지 못하니 영화나 공연 산업은 불황으로 고생했지만, 코로나19로 오히려 급부상한 산업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왓차’, 혹은 ‘웨이브’ 같은 서비스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넷플릭스’나 ‘왓챠’같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틀어서 ‘OTT 서비스’라고 불러요. OTT는 ‘Over The Top’ 의 약자인데, 여기서 Top이란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Set Top Box)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넓게는 셋톱박스가 있고 없음을 떠나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로 쓰여요. 2000년대 중 후반부터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하게 된 이후로 점차 성장하다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문화산업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사랑하는 산업으로 떠오르다 보니 많은 기업에서 너도나도 OTT 산업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디즈니가 디즈니 영화, 마블 시리즈 등의 인기 시리즈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해서
2020년 1월에 처음 등장한 제노봇(Xenobot)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근육 세포와 피부세포로 분화 시켜 만든 최초의 ‘살아있는 로봇’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분화된 두 종류의 세포를 테트리스 블록처럼 쌓아 1mm 정도의 제노봇을 만듭니다. 이때 피부세포는 로봇의 몸체 역할을 하고, 심장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로봇을 이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제노봇 1.0에 이어 2021년 3월에 표면의 섬모를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능력, 환경에 따라 몸 색을 바꾸는 능력, 자가 치유 능력을 갖춘 제노봇 2.0 을 선보였으며, 2021년 11월에는 자가 복제까지 가능한 제노봇 3.0을 발표했습니다. 로봇이 복제라니,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특별한 환경에서, 줄기세포가 있는 배양 접시에 제노봇을 풀어놓으면 부모 제노봇들이 눈덩이를 뭉치듯 흩어진 세포들을 모아 자식 제노봇을 만든다고 합니다. 다만 자식 제노봇은 부모보다 크기가 작고, 제노봇을 구성하는 세포 수가 50개 밑으로 줄어들면 복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2세대를 넘어가는 자가 복제가 드물지만, 제노봇의 형태에
북한과 남한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두 개 중에 하나를 골라봅시다. 남한과 북한의 현재 경계는 휴전선일까요, 38선일까요? 정답은 휴전선, 정식 명칭은 군사분계선이에요. 38선이나 휴전선이나 한반도를 반으로 가르는 아픈 역사가 깃든 경계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38선은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 직후 소련과 미국에 의해 설정된 분계선입니다.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을 나누어서 38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1945년 8월 15년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나라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한반도에는 해방과 동시에 미군과 소련군이 주둔하게 됩니다. 소련군은 평양에서 북쪽을 장악하고 미군은 서울에서 남쪽을 장악했어요. 이후 소련과 미국은 양측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서 38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을 나눌 것을 합의했습니다. 38선 설정에 우리 민족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휴전선이 정해지기 전까지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경계선 역할을 했습니다. 6.25 전쟁 휴전 전까지 38선이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경계였다면, 1953년 7월 27일 휴전 이후부터는 휴전선이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역할을
다들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예요. 셰익스피어는 일생 많은 시와 희곡을 남겼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과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희곡의 대표적인 몇 작품을 모아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5대 희극으로 묶어서 불러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이 속하고, 5대 희극에는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세요가 속해요.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죠. 셰익스피어 희곡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미오와 줄리엣이 없어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대표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왜 4대 비극에 들어가지 않는 걸까요? 비극이란 “인생의 슬픔과 비참함을 제재로 하고 결말에서 주인공이 패배하거나 죽는 내용의 연극”을 말합니다. 하지만 새드엔딩이 비극을 이루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4대 비극을 살펴보면, 네 명의 주인공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던 운명과 주인공의 실수가 뒤엉켜 비극을 만들어요. 그러니 4대 비극의 결말에는 주인공에게도 책임이 있지요. 예를 들어 햄
기쁘고 슬픈 감정들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면, 우리 뇌 속에서는 특별한 화학 물질이 많아지거나 적어집니다. 이러한 뇌 속의 화학 물질들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합니다.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은 뇌 속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쓰이지요. 행복한 기분이 들 때,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우리 뇌 속에서 일하게 되는지 알아볼까요?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대표적이에요. 이 네 가지 물질들이 뇌 속에서 증가하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도파민은 우리가 목표를 이루었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순간적이고 강력한 기쁨을 줍니다. 엔도르핀은 통증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나오고, 고통을 줄이고 쾌감을 주지요. 옥시토신은 사랑, 신뢰, 우정 등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에게 가족, 친구 등 인간관계와 연관된 기쁨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세로토닌은 우리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안정감을 주며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해 줍니다. 비가 오는 어둑어둑한 날은 왠지 우울하고, 햇빛이 쨍쨍한 날은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나요? 그 이유는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과 관
2018년 10월에 영국의 한 미술품 경매 현장에서 차마 상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 15억 원에 낙찰되었는데, 그 순간 그림이 조각조각 찢어져 버린 것이었지요. 알고 보니, 그림의 작가가 미리 액자에 분쇄 장치를 설정해두고 낙찰되는 순간 분쇄 장치를 작동시켰던 것이었어요. 장치에 문제가 생겨서 작품이 반 정도 잘리다 말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15억 원짜리 그림이 가루가 될 뻔했어요! 그런데 대체 어떤 작가가 15억 원에 낙찰된 자기 작품을 망설임도 없이 찢어버릴 수 있었을까요? 아마 이 그림의 작가가 스스로를 “에술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영국의 대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알록달록한 낙서들로 뒤덮인 담벼락을 본 적이 있나요? 그렇게 벽이나 바닥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리는 그림을 ‘그래피티’라고 해요. 뱅크시는 대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데, 그는 1990년대부터 영국 거리 곳곳에 사회 풍자적인 그림을 남겨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뱅크시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뱅크시의 예술 활동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얼죽아’라는 말이 있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인데, 이런 말이 쉽게 쓰일 만큼 한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기 많은 음료예요. 그런데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미국에서는 한국만큼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지 않고, 유럽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무슨 커피인지 모르기도 해요. 유럽인들은 터키 커피나 에스프레소같이 진한 커피를 마셔요.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마시고, 북유럽은 드립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에요. 유럽에서는 커피를 희석해도 우유로 마키아토나 카푸치노를 만들어요. 그리고 미국에서는 기본 커피라고 하면 우유를 탄 커피인 카페라테를 주로 마시지만 스타벅스에 의해 에스프레소를 물로 희석한 아메리카노가 보편화 되었지요. 그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정도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스타벅스에 간다면 볼 수 있어요. 한편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물에 희석한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아메리카노’라고 부르지는 않아요. 호주에서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숏 블랙’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숏 블랙에 물을 좀 더 타면 ‘롱 블랙’이 되는 것이죠. 숏 블랙이 좀 더 흔하기 때
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그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기 쉽지 않아요. 그럴 때 회사를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를 받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산 만큼 회사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이때 주식을 산 투자자들을 ‘주주’라고 부릅니다. 회사는 주식을 팔아 모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경영하고, 회사가 번창해서 이익이 생기면 주주들과 나누어요. 반대로 회사의 경영 실패로 손해가 나면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손해를 입지요. 지금은 주식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해졌지만, 갑자기 이런 것이 궁금해질 수도 있잖아요. 주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주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최초의 주식회사는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에 후추, 육두구 등 음식의 풍미를 화려하게 하는 향신료들은 유럽에서 고액에 거래되는 품목들이었어요. 그래서 향신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차지하기 위한 유럽 국가 간의 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했습니다. 네덜란드도 그중 하나였지만, 네덜란드는 영국과 포르투갈 등의 강대국에 비해 국력이 약했어요. 이를
올해 2월에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것을 다들 기억하고 있죠? 지난 평창올림픽 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이슈가 되었던 종목이 컬링이었습니다. 컬링은 빙판에서 '스톤'이라는 둥글고 납작한 돌을 표적 중앙으로 미끄러뜨려 넣는 스포츠입니다. “영미~!” 라는 우렁찬 목소리에 맞추어 빙판을 쓸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나나요? 빗자루처럼 생긴 ‘브룸’으로 빙판을 열심히 문지르는 모습은 컬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지요. 빙판을 열심히 문지르는 선수들을 보다 보면 문득 “왜 저렇게 빙판을 거세게 문지르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브룸으로 빙판을 쓰는 행위를 ‘스위핑’이라고 하는데요, 컬링 경기에서 스위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컬링 경기장의 빙판은 스케이트 경기장과 달리 울퉁불퉁합니다. 얼음 바닥에 ‘페블’이라는 아주 작은 얼음알갱이들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페블은 빙판 위에 물을 뿌려 만드는데, 스톤이 페블의 튀어나온 가장 윗부분만 접촉하기 때문에 마찰력이 줄어들어 스톤이 더 멀리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선수의 손을 떠난 스톤은 어느 정도 이동하고 나면 자연스레 속도가 줄어드는
지난해 초에 우리나라에 ‘로제 떡볶이 열풍’ 이 불었던 것을 기억하나요? 사실 로제 떡볶이 등장 이전에도 떡볶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분식 중 하나였지요. 십여 년 전에는 학교 앞 분식점에서 혹은 포장마차에서 주로 보이던 떡볶이가 어느 순간 ‘X대문엽기떡볶이’, ‘죠X 떡볶이’, ‘신X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산업으로도 나오더니 양념도, 떡도,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지금은 너무 다채로워진 떡볶이, 시작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떡볶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 해요.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등장한 떡볶이는 요즘의 간장떡볶이 형태의 궁중떡볶이입니다. 궁중떡볶이는 조선 시대부터 궁중에서 즐기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궁중떡볶이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말에 저술된 조선 후기 요리책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떡볶이의 조리법을 “다른 찜과 같이하되 잘된 흰떡을 탕무처럼 썰어 잠깐 볶아서 한다. 찜 재료가 모두 들어가나 가루즙만 넣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떡볶이’라고 부르지만, 이 당시에는 떡찜과 비슷한 형태였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떡볶이!” 하면 먼저 생각나는 모습은 빨간색의 고추장 떡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