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입동이라 그런지 겨울맛을 약간 보게 했지만 오늘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이제 아침 6시 반 출근시간에 미등을 켜고 출근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네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푸른 하늘에 보이는 것은 둥근달이었습니다. 보기가 참 좋네요. 현관을 들어서니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게 겨우내내 피는 양배추였습니다. 군데군데 심겨줘 있더군요. 이웃 동사무소 동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오셔서 500본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정성이 겨우내내 학교를 아름답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손꼽을 정도로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면 긴장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고 불안하고 초조해 마무리를 잘못하는 고3학생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불안 초조를 물리치고 안정되고 편안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비롯하여 중요한 국제축구경기를 볼 때 마지막 때에 꼭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5분 집중력을 잃고서 동점골을 허용한다든지 역전골을 허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지
오늘 오후는 날씨가 좀 다릅니다. 내일이 입동이라 그런지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비가 오고 온도가 많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몸이 움츠려집니다. 고3학생들은 더욱 차가움을 느끼리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수능을 향한 열기로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오늘 오전에 교장실에 들어갔더니 한 학부형으로부터 전화가 와 통화를 하고 계시더군요. 1학년 학부형인데 교장선생님께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알아보기 위해 생활기록부를 보고 담임선생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학생으로부터 받은 여러 반성문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 학생은 결석이 잦고 조퇴도 지각도 자주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성적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애가 학교에 오지 않으면 담임선생님은 집에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애가 학교에 가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반문을 한답니다. 또 어떤 때는 조퇴를 하고 나서는 집에도 가지 않고 공원에 가서 빈둥빈둥 논다고 한답니다. 친구들은 실업계에 다 갔는데 자기만 아버지께서 울산여고를 고집해 우리학교에 오게 된 것입니다. 가정형편은 그런대로 넉넉한 편인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선생님, 오늘은 11월 첫 월요일입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따뜻하게 옷을 입으시고 근무하시는데 지장이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오 주사님께서 조례대 밑을 쓸고 계셨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합니다만 오늘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웃음도 잃지 않았습니다. 인사도 빠지지 않습니다. 출근하는 저에게도 힘이 됩니다. 지난 토요일은 우리학교에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조용하게 단촐하게 한 행사입니다만 아주 의미가 깊고 뜻이 있는 행사라 생각됩니다. 금년 들어 우리학교에 기부를 해주신 분이 네 분 계셨는데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념식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전망이 좋은 곳에 식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날은 날씨도 화창했습니다. 청명한 하늘이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습니다. 찬란하게 비치는 햇살은 더욱 빛났습니다. 기부하신 분들의 얼굴을 더욱 환하게 비춰주었습니다. 기념식수는 기부하신 분 4명 가운데 관련자 3명이 참석하셨고 그 외에 기념식수에 참여하신 분은 학교운영위원장과 학생회 회장, 부회장 두 명이 모두입니다. 그 외에 자연환경시인이신 한 분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에서 함께 참여하여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번
오늘 아침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비도 오지 않습니다. 푸른 하늘도 보입니다. 새벽일찍 밖에 나가보니 바람만 약간 불 뿐 평소와 똑같은 날입니다.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오늘 새벽에 ‘자신의 생애를 쏟아 부을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글을 읽었었습니다.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찰리 패덕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한 달리기 선수였습니다. 찰리 패덕이 어느 날 클리브랜드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서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하는 중에 “바로 이 강당 안에 미래의 올림픽 챔피언이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연설이 끝난 후, 언제나 주변에서만 어슬렁거리는 아주 야위고 다리만 껑충한 흑인 아이가 찰리 패덕에게 다가와 수줍어하며 말했습니다. “제가 미래의 어느 날에 최고의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저는 그 일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찰리 패덕이 그에게 열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할 수 있네, 젊은! 자네가 그것을 자네의 목표로 삼고 모든 것을 그 일에 쏟아 붓는다면, 분명 자네는 그렇게 될 수 있네. 1936년 뮌헨 올림픽에서
지금은 11월 첫 토요일 밤입니다. 오후를 유익되게 잘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 틈틈이 읽은 글 속에 편애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닫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에게 편애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낮에 화장실에 가면서 한 선생님께서 옷을 예쁘게 입고 오신 것을 보고서 ‘선생님, 오늘 옷이 참 예쁘네요. 오후에 어디 가십니까?’ 하고 물으니 환하게 웃으면서 ‘아닙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주변에 서너 분의 선생님이 앉아 계셨는데 한 선생님께서 ‘교감선생님, 총애의 화살이...’하면서 말의 꼬리를 흐리게 하더니만 웃으시더군요. 저는 그 순간 아하 여러 선생님들 계시는데 한 선생님에게 말도 함부로 하지 못하겠구나, 자칫하면 편애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언제나 어느 선생님도 편애하지 않는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인간인지라 무의식적으로 편애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이나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한다는 자체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게 되고, 자기에게 서운하게 하면 싫어하게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선
벌써 11월 첫 토요일입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욱 싸늘하더군요.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오고 나면 더욱 추워진다고 하니 몸 적응훈련을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선생님 중에는 감기몸살로 조퇴를 하시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저도 감기에 걸린 지 오래 되었지만 잘 낫지를 않네요. 아직도 기침이 그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고생이 계속 되면 맡은 업무를 잘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건강관리, 목관리, 몸관리를 잘 하셔야겠습니다. 어제는 기분이 좋았던 날인 것 같습니다. 어젯밤 야자시간에 우리학교에 부교육감님께서 중등과장님과 함께 다녀가셨습니다.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교육감님께서 공석 중이라 교육감님께서 오신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골마루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드리니 칭찬을 많이 하시더군요. 여러 선생님께서 잘 하시니 저가 대신 칭찬을 듣게 된 것입니다. 사실은 부장선생님을 위시하여 여러 선생님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칭찬을 듣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아침부터 여러 선생님은 따뜻한 정을 저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선생님 드시라고 가져오는 음료수를 하나
어제 아침은 부장모임이 있었습니다. 끝날 무렵에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이 계셨습니다. 전날 오후에 우리학교 담 너머에 있는 신정2동 동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전화 내용은 ‘교장선생님, 교문 앞에 있는 화분에 양배추를 심겠습니다.’이었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고 교문에 나가보니 동장님께서 직접 직원 세 사람을 데리고 와서 큰 화분에다가 겨울 내내 피는 양배추를 심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학교 안에 심을 겨울꽃 양배추 300본을 구해서 심어주겠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동장님과 같은 분이야말로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손수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돈으로 계산해 봐야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몇 십배 몇 백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직원을 시켜도 될 법한데 그렇게 하지 않고 직접 함께 오셔서 손수 심어주고 가셨다니 신선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동장님은 나눔이 주는 유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삭막한 겨우내내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겨울꽃을 심어주는 그 마음은 겨우내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
선생님, 오늘 아침은 더 싸늘한 것 같습니다. 교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몸이 약해 그렇기도 하지만 어제까지는 그러한 것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하네요. 비가 온 후에는 추워진다고 하니 건강에 유의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저에게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 참 많습니다. 감동을 주는 직원들도 참 많습니다. 감동을 주는 학생들도 참 많습니다. 아마 선생님들 중에는 저가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성이 아주 메말라 있습니다. 우리학교에 4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만 작년까지는 크게 감동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어제 아침 자습시간에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조용하게 자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한 젊은 여선생님께서 혼자서 밀대로 골마루를 닦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청소하고 난 미진한 부분을 학생들에게 공부하게 해놓고 선생님께서 손수 마무리하고 계셨습니다.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은 평소에도 그러하십니다. 그러니 선생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젯밤 야자시간에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한 원로선생님께서는 교탁에 앉아
선생님, 점심식사는 잘 하셨습니까? 선생님 중에는 식사 후 운동장 트랙을 돌면서 소화를 시키고 계시네요.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트랙을 돌든, 휴식을 취하든, 책을 보든, 나무 밑에 쉬든 어떻게 하든지 점심시간이 유익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오전에 3학년 한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를 글을 써 봅니다. 어느 학부형이 며칠 전에 학생과 함께 담임선생님께 와서 상담을 하더군요. 그 다음날도 또 보였습니다. 이야기를 엿듣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담임선생님께 물었습니다. 그 학부형이 왜 두 번이나 학교를 방문했느냐고요. 이 학생은 신경성 노이로제에 걸려 있어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성적은 최하위에 속하고 정상적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의 집은 넉넉한 집이었습니다. 건축사업을 하시면서 외동딸에 대한 관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의 교육관은 뭔가 잘못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교육을 불신하고 있었고 과외만이 애를 좋은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하는 야간자율학습도 하지 않고 수업을 마치면 바로 집에 가서 과외를 시켰
이제 가을다운 가을인 것 같습니다. 더위는 없습니다. 이른 아침은 초겨울을 연상케 합니다. 하늘을 보니 구름도 없고 맑은 하루가 전개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가을을 놓치지 마시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가르치는 일은 물론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든지 책을 보는 일이든지 명상을 하는 일이든지 체력을 단련하는 일이든지 자연을 즐기는 일이든지 현재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유익된 일들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면 어둡습니다. 저녁식사 후 그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속에서 운동장 트랙을 도는 학생들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잔디에 앉아 여유를 가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삼삼오오 가을을 이야기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젯밤 9시쯤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후라 1학년 전 담임선생님께서 피곤을 무릅쓰고 자진해서 야자감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는 것 같습니다. 1학년 초기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공부도 해야겠다는 의욕도 보입니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것 같았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입
오늘 오전에 교육청 임규주 장학사님께서 방송점검차 우리 학교에 오셨습니다. 방송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잘 되고 있는지 어떤지를 일일이 점검하고 가셨습니다. 임 장학사님께서 수험 당일 날 시험에 방해되는 장애물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임 장학사님께 학교 뒷편에 ○○체육관이 있는데 그날은 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장학사님께서는 학교에서도 부탁을 좀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어 매년 수능시험장으로 활용됩니다. 수험시험장이 되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시험 당일 날까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방송관계입니다. 이날 만약 방송이 잘못되면 수험생들의 12년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언어, 영어 듣기평가가 있는데 만약 정전이 되어 듣기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의 정전사태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정전시 자체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교실마다 마이크 시설을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 잡음이 들리지 않는지, 소리 크기가 듣기평가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지, 시나리오가 나올 때 가장 적당한 소리로 잘 들을 수 있는지, 타종이 울릴 때 듣기
오늘은 11월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저는 지금 마음이 약간 들떠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사진을 찍은 것을 올리는 감격을 안기 때문입니다. 보기가 좋지 않습니까? 엊그제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환경부장 선생님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환경부장 선생님께서 디카 사용법에 대한 직무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 디카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면 가장 싼 것 하나 구해달라고 했더니 구해 왔더군요. 간단하게 사용법을 배우고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찍기도 편리했습니다. 찍다가 잘 모르면 옆에 있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한 원로선생님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하는 법과 불러오는 법, 편집하는 법, 저장하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올리게 됩니다. 보기 좋지 않습니까? 3층처럼 보이지만 4층 건물 옥상에서 달아놓은 것입니다. 어제는 1,2학년은 체력장을 하였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가을이지만 낮에는 따가운 햇살 때문에 무척 힘들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교실 안에서 수업만 하시다가 밖에 나가시니 정말 힘드시죠? 그래도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기에 꾹 참고 잘 협조해 주셔서 잘 끝낸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학교에는 기간제 선생님이 많습니다. 출산휴가로 인해, 외국유학으로 인해 기간제 선생님이 수고를 많이 하십니다. 저에게는 기간제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습니다. 처음으로 기간제 선생님을 만나기는 지난 97년 3월 2일 언양여상(현 울산미래정보고)에서입니다. 그 때 남달리 열심이셨던 선생님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모가 뛰어난데다 품위유지도 잘 하셨습니다. 키도 크고 인물도 예쁘고 옷도 항상 단정하게 입고 다녔습니다. 성격도 임시교사답지 않게 아주 쾌활했고, 붙임성이 있으며, 항상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좋으신 선생님과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 이 선생님이 기간제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선생님은 기간제 선생님인데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정식 선생님 못지않게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였습니다. 어느 날 하루 현관에서 여러 학생들을 불러놓고 꼼꼼하게 지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가 만약 그런 위치라면 틀림없이 그저 대충 학생지도에 임했을 것인데 얼마나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열성을 쏟는지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본받을 만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다음해 제가 교육청에서 근
오늘은 10월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10월을 조용히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이제 수학여행도 끝나고 수련활동도 끝나고 했으니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틀 연휴로 인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으니 학생들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순발력이 있는데다 자진함이 돋보여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3학년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는 현수막이었습니다. 동창회에서는 ‘울산여고, 그대의 영원한 자랑이듯이 그대 또한 울산여고의 자랑이어라!’라는 글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선배님 믿습니다. 영광의 그 날을!’,이라는 글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백합인의 전통은 계속된다. 끝까지 최선을!’이라는 글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고득점의 골든벨! 백합인이 울린다.’라는 글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가 힘이 나는데 학생들은 어떻겠습니까? 보나마나 다시 힘을 얻고 재다짐을 할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고3학생들이 조금만 더 참아주었으면 합니다. 조금만
오늘 하루 잘 쉬셨습니까? 편히 쉴 수 있기는커녕 학교생활보다 더 바쁘게 더 힘들게 생활하신 선생님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오늘 결혼식에도 한 군데 다녀왔고 문상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쌓입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들은 마음 편안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선생님들 중에는 MTV(Music Television) 사업체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계실 겁니다. MTV는 전 세계 십대문화를 주도해 간다고 합니다. 미국의 MTV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업체라고 합니다. 그들이 전 세계 십대 문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십대들을 향한 철저한 관심에 있다고 합니다. MTV는 임의적으로 각 도시에서 십대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사례를 주며 그들의 사생활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중 관찰한다고 합니다. 십대들의 방에 어떤 그림이 붙어 있는지 살피고 십대들이 어떤 언어를 주고받는지 연구하며 십대들의 우는 상황, 기뻐하는 이유를 분석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그들과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며,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10대들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고 합니다.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