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만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오는 김치냉장고 광고가 있습니다. 가전제품의 디자인 경쟁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 이런 광고까지 나오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전 매장의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예쁘기만 하면 될까요?”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가전제품 성능이 거기서 거기죠.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니까요." 그렇습니다. ‘친절한 금자씨’가 말한 대로 “뭐든 예쁜 게 좋은 것”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뭐, 금자씨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예쁘면 뭐든 용서 된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강도마저도 ‘얼짱’이면 스타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금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쁘지 않았다면, 그녀의 복수는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예쁘지 않은 그녀가 할 수있는 일이라곤 가슴에 아픈 응어리를 가지고 눈물과 한탄의 세월을 보내는 것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의 처음 주인공은 고두심 씨였다고 합니다. 이미 ‘이영애를 위한, 이영애에 의한, 이영애의 영화’가 되어버린 금자씨를 놓고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고두심 씨가 금자 역할을 했다면 같은
Q. 퇴직급여를 계산할 때 재직기간은 어떻게 산정하며 퇴직수당 재직기간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A. 공무원연금법 제23조 제1항에 의거하여 연금법상의 퇴직급여 지급을 위한 재직기간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날이 속하는 달부터 퇴직한 날의 전일 또는 사망한 날이 속하는 달까지의 연·월수에 의해 산정하는 기본재직기간에 임용 전 사병복무기간, 과거 군인·공무원 및 사립학교교원 경력이 있어서 해당연금법의 적용을 받았던 기간을 합산한 경우 그 합산 기간을 모두 가산한 기간을 말합니다. 재직기간이 길수록 퇴직 시 퇴직급여액이 많아지는 등 혜택이 크며, 그 기간은 33년을 초과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퇴직한 날, 또는 그 다음날에 다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때에는 퇴직으로 보지 않아 기본재직기간이 계속 유지(퇴직급여 및 퇴직수당을 미수령한 경우에 한함)됩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의 사용자로서 민간기업의 퇴직금 성격으로 지급하는 퇴직수당 재직기간을 계산할 때는 기본재직기간만을 가지고 산정하며, 휴직·정직 및 직위해제 기간이 있을 경우에는 그 기간의 1/2을 감축(공무상질병 휴식, 병역법에 의한 휴직, 고용휴직 등)하여야 하지만 퇴직수당제도가 시행된 1991년
박준용 | 한양대 강사·문화평론가 1989년 개봉, 교육 영화의 전형 영화에 있어 대개의 장르는 그 영역을 대표하는 일종의 전형이 되는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첫 번째 문을 여는 교육 영화의 전형이 되는 작품은 단연 지난 1989년 개봉되어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피터 위어 감독의 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당시 교육 현장에 있었거나, 이후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람들치고 이 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는 시·공간을 초월해 교사와 학생 상호간에 파생될 수 있는 관계의 빛과 어둠을 공감적인 내용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월튼은 명문 사립고교로 명예와 전통, 규율 그리고 최고가 되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엄격한 기숙학교이다. 소수 정예의 학생들을 뽑아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월튼의 실체는 사실 비인간적인 입시학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긍심으로 가득 찬 이 곳의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불필요한 인격적 관계를 회피하고, 도리어
박경민 | 역사 칼럼니스트 (cafe.daum.net/parque) 비록 로마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포에니 전쟁(BC 264~146)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중소농민의 몰락과 토지의 집중화 현상 때문에 각지에서 소작농과 빚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속출하기 시작하였으며 정치적으로는 공룡처럼 비대해진 로마 공화정이 위기를 맞이하였다. 권력의 달콤함에 중독된 공화정 그 이유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어떤 조직이 방만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문어발식 경영으로 기업이 비대해지면 효율적인 경영이 어려워지고 고비용·저효율의 늪에 빠져들게 되어있다. 둘째, 포에니 전쟁이 끝나자 더 이상 로마를 상대로 대적할 나라가 없었다. 즉, 경쟁상대가 없다는 데에서 오는 심리적인 나태함은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타락하게 만든다. 당시 지중해 세계의 부자나라 카르타고를 점령하고부터 이미 로마인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서서히 정복에 맛을 들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원전 2세기에는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를 정복하고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키아 일대를 정복하더니 헬레니즘 문화를 접하고 로마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마는 무력으로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