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가 4일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수를 다하며 매달려 있는 달력이 애처로이 보이기까지 한다. 연말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텔레비전의 모든 프로그램은 연말을 결산하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채 거실의 창문을 활짝 여니 크리스마스 날 이른 아침 송이송이 날리던 눈(snow)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런데 이맘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그 노래는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팝송인데 미국 출신의 5인조 그룹 'G. Clefs'가 부른 곡으로 'Old Lang Zane'과 잘 어울리는 곡인 바로 'I understand' 라는 노래이다. 1961년 9월에 발표하였으니 꽤 오래된 곡이다. 떠나는 이 앞에서 보내주는 이의 슬픈 마음과 아쉬움이 잘 표현된 노랫말이 좋아서 연말에 라디오를 통하여 나오는 노래를 자주 따라 부르곤 하였다. 그런데 오늘 그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싶어지면서 노래방을 가고 싶어졌다. 가요 부르기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간 적이 없었는데 남편은 노래방에 가자고 말하는 나를 쳐다보며 매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45일간의 안전하고 보람된 겨울방학을 아이들에게 부탁하며 겨울방학식을 끝내고 일직교사를 제외한 전 교직원은 1박 2일 동안의 2005년 교육과정 운영의 반성과 2006년 교육계획, 2006년 예산안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워크숍 장소인 동해안 H장소로 출발하였다. 여정을 풀기도 잠시 일정이 바쁜 관계로 바로 협의가 시작되었다. 각 계에서는 추진한 사업 중 중요한 사업 하나 하나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고 질문에 대답함과 동시에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발표된 주요사안이나 협의내용을 살펴보면 교재연구록 및 주간학습안내 작성문제, 수업연구1학급 1회 시행, 월 1회 현장연수 실시의 건, 통일안보 교육, 폭력상담, 교통안전교육, 환경보호단체 등의 외부 강사초빙으로 인한 수업결손 및 어린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내용 강의 개선 보완, 다량의 시상제도 개선, 이면지 인쇄 등으로 용지 절약, 월요일 아침조회 시 아동 및 교사들의 참여의 폭 확대,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아동들의 대외활동을 권장하고 그로인한 학교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현장학습의 장소의 학년에 따른 계획 및 6학년 학급 인원수 小數로 인한 수학여행의 어려움 보완으로 4,
연말연시를 맞아 연일 지인들과의 모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그 어느 모임보다도 가장 기대하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회원들은 H교육대학원에서 남편과 함께 공부하였던 현재 고등학교 교사들이며 10여 년째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일년에 두 번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데 한번은 여름방학 시작할 때, 또 한번은 연말에 갖게 되며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회원을 제외하고는 출석률은 항상 100%인데 아마도 그와 같은 연유는 교사라는 동질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모두 같아도 각자 학교에서 맡고 있는 업무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상황은 모두 다르게 때문에 오고가는 대화도 매우 다양한데 간단히 소개해 보면, 작년도 수는 출제위원 이기도 하시고 늘 왕성한 교과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실 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니시면서 나비를 채집한 것을 연구하여 전시하기도 하셔서 나비박사라고 불리시는 K선생님, 서예작가로 방학이면 교사들의 서예 연수를 주관하고 계시며 평일에는 퇴근 후 주부들을 상대로 서예를 지도하고 계시는 Y선생님, 또 컴퓨터에 능하셔서 학교에서 생기는 컴퓨터 응급구조 일선에서 몸을 던져 애를 쓰신다는 A선생님, 대한민국에 있는 산은 안
늘 해오던 것처럼 올해도 여러 곳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었다. e-카드까지 합하면 50여 곳에 보낸 듯 하다. 이제 조카들이 군대에 가고 대학생이 될 정도로 다 자랐지만 조카(시댁, 친정)들에게와 친지,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 동창회, 도움을 받았던 분, 아파트 통로 옆집에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지인 등에게 크리스마스카드 보내기 행사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12월 초가 되면 ‘크리스마스카드 보내기’ 라는 중요한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작업이 하나하나 진행된다. 우선 주소를 정리하고 우편번호를 찾아놓는 일이다. 학교를 옮긴 선생님들의 주소와 군에 간 조카의 부대주소, 동창회 총무에게 연락하여 바뀐 회원의 주소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하는 일은 개개인에 직업, 나이, 성격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다. 카드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나 카드를 받아 본 경험에 의하면 가격이 비싸고 싼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 그렇게 비싸지 않은 카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내는 카드를 고른다. 다음으로는 카드 문구를 생각 놓는 일인데 크리스마스카드인 만큼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담는 문구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교사가 아니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18명이니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교사의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을 먹고 난 후 휴식시간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다. 바로 눈앞에서 싸움이 일어날 때도 있고 큰 소리로 친구들에게 화를 내거나 둘, 셋 모여서 교사가 가르쳐 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받아쓰기 100점이 몇 개인지 헤아려보기도 한다.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가끔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사소한 일을 가지고 큰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바로 그 일이 오늘 일어났다. 우리학교는 교실에서 배식을 하는데 조별로 급식당번이 되어 배식을 한다. 그런데 배식이 끝나도 간혹 음식이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급식당번 중 한 사람이 남은 음식을 순서대로 조금씩 더 나누어 주게 된다. 오늘은 야채와 고추장을 함께 넣어 볶은 닭살고추장 볶음이 남았다. 그런데 갑자기 크게 싸우는 소리가 나서 보니 둘이 서로 남은 음식을 나누어 주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숟가락모양으로 생긴 긴 배식도구를 든 채. 리포터가 보았을 때는 둘 중 한
교사란 직업은 하나의 보금자리요, 희망이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이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생활하게 만든다. “왜 그렇습니까?” 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 ‘금쪽같은 아이들과 늘 생활해서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 명 한 명 그렇게 귀할 수 없는 아이들......바로 그 아이들이 늘 곁에 있다는 사실, 이는 필시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하나님의 축복을 방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된다. 올해 아이들을 담임하면서 ‘나’ 는 참으로 귀한 존재이니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라는 주문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역사는 오점도 남게 되고 후회스런 일도 많지만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나날이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그런 부분은 축소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생활하게 되고 무언가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자기 자신의 역사! 그렇다면 후에 기록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일기도 중요한 자기의 역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에 자신이 활동했던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그것 이상 귀하고 값진 일이 또 있을까? 우리 반 아이들의 자기역사 만들기, 이름 하여 ‘나의 마음 나의 노래’ 프로젝트는 리포터와 만
지난 9월 8일 체계적인 발명교육 실시로 학생들로 하여금 발명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발명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해 남양주교육청이 관내 도농 초등학교 5층, 2개 교실에 발명교실을 설치, 개관하였다. 발명교실에는 특허청과 교육청의 지원으로 발명에 필요한 최신 기자재를 들여놓음으로써 발명 영재들이 과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 발명노트에 꾸준히 기록한 것을 작품으로 실현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되어져 있다. 또 학부모들에게 발명교육을 실시하여 발명의 저변확대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관내학교에서도 공작학습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발명교실이 개관된 지 4개월 여 만에 수료식을 가졌는데 초등 15명, 중등 18명 모두 33명이 발명 꿈나무로 수료증을 받았다. 리포터는 발명교실 강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었는데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질문에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을 총 동원하여 답을 해주느라 땀을 뻘뻘 흘렸던 일과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한 발명 브레인스토밍에 함께 참여하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했던 일 등 재미있게 공부했던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잠시 감회에 젖었다
1980년대 이후,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이 설립되어 많은 유아들이 공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병설유치원의 이로운 점은 초등학교와 함께 있어 초등학교 교사와 유치원 교사와의 정보교환으로 연계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점과 학교장이 병설유치원 원장을 대신하기는 하나 위계가 있어 원장의 뜻을 거의 따르게 되는 일반 사설 유치원과는 다르게 유치원 교사가 뚜렷한 소신을 갖고 교육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또 저렴한 교육비와 종일반 운영(희망자)이 가능하고 경험 많은 1급 정교사가 대부분인 점, 유아발달에 적합한 넓은 공간과 초등학교의 행사의 직, 간접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교육환경 및 풍부한 학습자료 보유로 초등학교와 함께 교단선진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병설유치원(교사:김원영)은 어느 학교보다도 유치원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있는 학교이다. 우리 학교 병설 유치원의 특성은 부모님께서 직장에 나가시는 분이 대부분인데 병설유치원의 어린이들의 나이는 매우 어리므로 교사의 역할이 매우 증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선생님의 얼굴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늘 자료준비에 여념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 많은 음악공연이 있지만 그 중 메시아 공연을 보게 되면 뜻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메시아 공연이 있어 갔는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메시아와 함께 보내려는 청중들로 1, 2층은 가득 차 있었다. 400여 명으로 구성된 50여개 연합교회 합창단과 8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 시립교항악단 단원들이 엮어내는 아름답고 웅장한 화합의 연주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애가 그려진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작품 메시아를 잘 연출해 내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rich Handel 1685-1759)의 역작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나온 지 200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이때쯤이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에 감동을 더하며 연주되곤 한다. 해마다 메시야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에 관심이 많은 교사로서 느끼는 점이 많기에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를 몇 자 적어본다. 첫째는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으려는 단호한 의지를 가졌다. 당시 헨델이 음악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음악가의 신분이 낮아 궁중에서 하인의 대우를 받았으므로 아버지는 헨델이 법과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였으나 음악에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든다. 아이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추억을 만들어 간다. 친구들과 소곤소곤 자신만이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나누며 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추억 만드는 것 중 하나를 소개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이다. 요즈음은 종이접기로 케이크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티로폼으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정말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우선 5센티미터 정도의 스티로폼 두께가 되는 것을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원으로 자른다.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원을 층층이 놓은 다음 곧은 나무 막대를 꽂고(혹은 나무젓가락 붙인 것) 그 위에 나사 형 주름의 붉은 양초를 꽂는다. 양초에 긴 리본을 묶어서 늘어뜨린다. 그리고 스티로폼의 두께의 둘레를 색 테이프로 커버해 준다. 이젠 케이크를 장식할 차례이다. 맛있는 사탕을 많이 준비하여 사탕을 일일이 예쁜 망사로 싸고 침 핀으로 스티로폼에 꽂으면 멋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완성!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기 위하여 공사장을 다니면서 버려진 스티로폼을 줍던 생각이 난다. 스티로폼만 준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2학기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을 맞이하였다. 2학기가 아무리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만 올해는 유달리 빠른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에 발령을 받아서 업무가 다른 학교에 근무할 때보다도 훨씬 늘어나 오후에는 거의 업무처리에 매달렸고 남양주 교육청 발명교실 강사를 맡으면서 잦은 출장으로 인해 훌쩍 시간이 지나간 듯도 하다. 또 학급인원 18명으로 인원수가 적은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세밀하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쓰며 수준에 맞는 수업을 준비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수업이 6시30분부터 11시 까지 있는 야간대학원까지 다니며 과제며 시험 준비에 숨 가쁜 나날을 보내었다. 오늘따라 체육시간마다 그늘을 만들어 주던 나무들도 잎이 모두 떨어진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모양이 더욱 쓸쓸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리코더로 연주하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쓸쓸한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일이 있었다. 미술 전담선생님께 교실을 비워주고 교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있다가 교실에 올라와 보니 사진과 같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꽃
급식시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 있다면 김치이다. 영양사 선생님께서 갖가지 김치의 종류를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고자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김치는 여전히 인기가 있는 반찬이 아닌 듯하다. 작년에 김치를 담그는데 문득, ‘이 김장김치를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면 어린이들이 김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김치를 알맞게 익힌 후(알맞게 익힌다는 것이 조금 시어지기도 했지만) 입가에 빨갛게 묻은 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가질 김장김치 파티를 생각하며 8월말 양평에서 유기농 배추모종과 모종이 자리기 좋은 흙을 사다가 밭에 심었다. 퇴근 후에 밭에 들르는 재미는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었다. 배추 잎에 붙어있는 배추벌레와 달팽이와 대화하는 것도 더없는 즐거움이었다. 어떤 농부의 말이 ‘사람의 발자국소리를 들은 만큼 식물은 자란다’고 하지 않았던가? 배추의 잎이 어느 정도 퍼졌을 때 끈으로 하나하나 묶어주었다. 배추속이 점차 차기 시작했고 무가 하얀 속살을 드러내었다. 갓도 진한 자줏빛으로 변해 가며 김치 속 재료로 손색없음을 뽐내었다. 시어머니께서 시골에서 사서 보내주신 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지도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그동안 여러 학교에 근무하면서 독서에 관심을 두는 학교는 그만큼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는 것을 보아왔다.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바탕으로 이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들의 예를 알고 있는 대로 열거해 보면, 매주 1회 아침자습시간에 40분간 선생님과 함께 책읽기,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선생님께 읽은 책의 줄거리를 말하고 받는 독서 왕 스티커 제, 책을 읽을 때마다(비록 한 권을 다 읽지 않고 일부분만 읽었어도)읽은 만큼의 독서록 쓰기, 필독 도서로 역을 만들어 놓은 독서열차 달리기, 주1회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독서 학습지를 배부하여 각종 양식에 의거 학습지를 해오도록 숙제를 내는 학교, 도서실 이용카드를 통하여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들을 선발하여 시상을 하는 학교, 책을 읽고 어린이들이 독후감을 쓴 것을 모아 도서운동본부에 보내어 책을 기증받는 학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 학교는 어린이들의 독서능력향상을 위하여 참으로 애를 많이 쓰는 학교이다. 금년 3월 우리학교에 부임해 오신
비교적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시던 친정아버지와는 달리 말씀하시는 것이 우렁차고 분명하시며 절도 있는 행동을 하시던 아버님과의 만남은 쌀쌀한 기운이 초겨울을 재촉하던 1984년 11월, 결혼과 함께 시작되었다. 당시 아버님은 공직생활을 마감하시고 고향에 들어오셔서 가축을 기르시며 유실수를 심어 가꾸고 계셨는데 늘 근엄한 모습의 굳은 얼굴을 하고 계시는 아버님과 대화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방학이 돌아올 때마다 넓은 저수지가 펼쳐져 있고 동네를 가로질러 시냇물이 흘러가며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마을, 시부모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족과 함께 내려가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결혼할 당시 예순 살이셨던 아버님께서 청년처럼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하시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버님께서는 얼마나 부지런하셨던지 시어머니께서 아침식사를 준비하시기도 전에 이미 라면을 끓여 드시고는 일을 하실 정도로 몸이 가벼우시고 재바르셨다. 어느 날 방학 때 내려왔는데 아버님께서 남편과 함께 부르시더니, “너희는 방학 때 가끔씩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 다른 때는 집안 일 걱정하지 말고 너희들 맡은 일이나 잘 하거라.”라고 말씀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방학
오늘 한자 6급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하여 원서를 내었던 우리 학급 10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고사장으로 갔다. 고사장은 학교에서 자가용으로 약 3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구리시의 한 초등학교이다. 학교 진입로부터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고사실로 들어가는 현관입구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로 무척 붐볐다. 지정 고사실을 확인 후 인솔해 온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책상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었는데 모두들 자기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무적 신기해하였다.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감독 선생님께서 ‘그만’하실 때까지 절대로 밖에 나오지 말고 시험문제를 끝까지 살펴보라고 신신당부하며 수정테이프를 안 가져 온 어린이들에게 꼭 지워야 되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친구의 것을 빌려서 지우라고 하였다. 시험시작 시간이 다 되어 고사실의 문을 닫고 나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이번 시험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이들의 시험이 끝나려면 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한 시간은 리포터에게 황금의 시간이 아닌가? 이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과연 한자급수 자격시험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있는지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고 차에 가서 카메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