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교과서도 보물처럼 “새 학년이 되었구나. 아버지가 새 책처럼 표지를 좋게 만들어줘야겠다. 이 종이로 싸면 1년 동안 찢어지지 않고 책을 쓸 수 있지. 올해도 공부를 잘하라고 아버지가 이 종이를 미리 준비해 두었지. 책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겠지?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교과서에 나온 대로 공부하면 너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단다.” 우리 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마다 그렇게 헌 교과서를 포장해 주셨습니다. 누런 시멘트 포대의 겉장을 벗기고 가장 안쪽에 들어있는 깨끗한 속표지를 준비해 두시곤 했습니다. 1950년대의 가난한 집안 형편에 새 책을 구할 수 없었으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새 책으로 공부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동네 오빠나 언니들이 쓰던 책을 돈을 주고 미리 이야기 해두었다가 사서 쓰던 교과서였습니다. 그것도 1년만 쓰고 대물림 받을 수 있는 책은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은 2년이나 3년이 되어 겉장조차 없는 교과서이거나 몇 장씩 찢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 책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깨끗한 표지를 만들어주면서 교과서를 소중히 하신 아버지 덕분에 나는 제법 공부를 잘했습니다. 아버지의
1971년 7월 어느 날, 선생님께서 보내신 편지 한 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가난한 학생들이 힘에 겨운 삶의 지게를 지고 오르내리던 고등공민학교가 있었기에 마음 붙일 곳 없는 우리들은 시멘트 자국에 슬레이트 지붕만 얹은 교실에서도 배움의 갈증을 풀었습니다. 나의 선생님은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시골에 오셔서 봉사활동에 가까운 가르침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봉급이랄 것도 없는 적은 보수로는 생활도 힘드셨을 선생님은 책과 칠판이 교수 자료의 전부였던 우리들을 위해 사회 시간마다 신문 스크랩 자료를 보여주시며 열심히 강의하시곤 했습니다. 반듯한 선생님의 글씨를 배우고 연습한 덕분에 지금의 제 글씨는 선생님의 글씨체를 닮았습니다. 김선배 선생님! 잘 생긴 외모만큼이나 완벽한 교수법과 정갈한 말솜씨로 사춘기를 지나던 우리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셨지요. 그런 선생님을 특별히 기억하는 건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여름날의 한 조각 추억 때문입니다. 방황하던 그때 온 선생님의 편지 한 통 ▲ 선생님이 보내신 편지 한 통에 제 삶이 바뀌었습니다 ⓒ SXC 그때 저는 가난한 가족 사정으로 세 식구가 뿔뿔이 흩어진 채 고등공민학교 중학교 졸업마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검정고시를
사무라이 정신이 거짓이라니! 이 글을 쓰던 날은 광복 67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그 무렵 며칠 전 끝난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일본을 2대 0으로 격파한 장면을 중개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다시금 먹먹한 감동을 느끼며 베란다 밖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했다. 거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시비를 걸고 국제문제로 비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를 보며 단순한 감정만으로 일본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 나라 영토를 자국의 대통령이 찾아갈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일을 가지고 일본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태극기나 걸고 일회성에 가까운 반일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신문 광고를 보고 흔치 않은 제목을 단 이 책을 샀다. 솔직히 말해서 일본을 이기고, 일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 면에서는 노력하지 않았고 단편적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 장성훈 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독도 문제를 정치가들보다 더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김장훈씨를 비롯한 민간인의 노력에 감동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차분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民無信不立. -[論語]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민무신불립, -논어 자공(子貢: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과 공자(孔子)의 대화중에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자공이 물었다. 공자왈 “첫째는 먹는것(足食)이요, 둘째는 자위력 곧 국방(足兵)이요, 셋째는 백성들의 신뢰(民信之)”라고 말한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뺀다면 어떤 것입니까?” 공자는 “국방”이라고 말한다. 자공이 재차 “또 하나를 부득이 뺀다면 어떤 것을 먼저 빼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경제”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옛날부터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왔다. 그러나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은 불가능한 것이다.”(民無信不立) 백성들의 신뢰가 없다면 국가의 존립은 불가능한 것이다. 국가에 대한 백성들의 신뢰, 리더에 대한 조직원들의 신뢰는 마지막까지 그 조직이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다. 다시 보는 공자의 가르침 속에 비추어 본 현실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삶의 모습이나 인생에 대한 고민은 공자가 살았던 시대와 너무나 닮
아인슈타인의 성공 방정식 한 학생이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누가 봐도 성공하신 분입니다. 선생님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한동안 침묵하고 있더니 간단한 공식 하나를 적어서 보여 주었다. 「S = X + Y + Z 」 "S는 성공이다. S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X가 첫째 조건인데, X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Y는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Z 는 '고요히 침묵하는 시간'이다." 그러자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성공에 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죠?" 아인슈타인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고요히 자기를 들여다볼 시간을 갖지 않으면 목표가 빗나가기 때문이다." 내면의 상태를 살피지 않은 채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명심하라. 그 성공의 달콤한 뒤에 찾아오는 건 혼란과 허무뿐이다. -행복한 동행 2009년 8월호 31쪽에서 일이 먼저일까, 방향성이 먼저일까 아인슈타인의 성공 방정식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고요히 침묵하는 시간, 바꿔 말하면 명상이 더 먼저라고 생각해서다. 그것은 곧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고 일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열쇠라고 생각돠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의 통찰 인생의 모든 경험과 관계는 나를 비춰 주는 영혼의 거울이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전염병도 아니고, 결핵도 아니다. 바로 무관심이다. 신체적인 질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으나, 외로움과 우울함은 고칠 수 없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관계 속의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은 실직자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전 직장 동료에 대한 증오를 품었던 김씨는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무고한 행인들까지 무차별 공격한 '다중살인'(Mass Murder)이다. 미국 등에서 다중살인을 저지르는 이들 가운데는 해고·실직 등 사회경제적 곤궁에 처한 경우가 많으며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관념에 빠진 이들은 범행 직후 자살하거나 태연히 체포당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절망살인' 또는 '절망범죄'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행된 사회 양극화의 결과, 한계상황에 빠진 이들이 절망적 상황에 대한 분노를 특정 집단이나 군중을 대상으로 흉악범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겨레 신문:2012년 8월 24일 치 참고) 학자에 따라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신형
가방에 집착하는 여자 나는 가방을 참 좋아한다. 그렇다고 비싼 명품에 집착하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세상 일에 미련이 많아서일까? 저장 본능 같은 것이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런 걸까. 단골 마트에서 물건을 일정 금액 이상으로 구입하면 가방을 보너스로 얹어주는 행사를 할 때면, 몇 번을 망설이다 기어히 사고 마는 집착을 보인다. 물건 자체보다도 가방에 마음이 끌려서 충동 구매를 하는 편이니 고쳐야 할 태도이다. 그렇게 해서 받은 여행용 가방을 아들에게도 주고 딸아이에게도 주었다. 친구들 모임에 가거나 직장의 친목 모임에서 여행을 갈 때에도 가장 먼저 챙기는 물건이 가방이다. 제자의 주례 부탁을 받고 제일 먼저 준비한 것도 가방이었다. 심지어 딸아이가 색다른 손가방을 가지고 다니면 자꾸 예쁘다며 아이들처럼 귀찮게 하곤 한다. 그렇다고 쓰지 않고 둔 가방을 버리거나 쉽게 처분하지도 못한다. 그 가방에 얽힌 자잘한 이야깃거리까지 같이 버리는 것같아서이다. 가방에 대한 이런 집착은 어렸을 때 제대로 된 책가방을 가져보지 못한 탓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마치 모유를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가 손가락을 빨거나 특정한 물건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처럼 나도
147번, 805번 법칙 성공의 법칙 중에 147번, 805번 법칙이 있답니다. 147번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까지 실패했던 숫자이고, 805번은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오르기까지 실패했던 숫자랍니다. 우리는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실패 앞에서는 금방 좌절하고 무너집니다. 그것도 몇 번의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만 불행한 것 같고 실수하는 것 같아 속상해합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임을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 링컨입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성공한 일보다 실패한 일이 훨씬 많은 인물입니다. 더구나 그의 실패를 같이 나누고 아파해주어야 할 아내로부터는 늘 무시를 당하고 면박을 당할 만큼 불행한 가족사를 지닌 인물이라서 더 연민이 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열광합니다. 런던 올림픽을 응원하면서 선수들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고 그들의 좌절에 함께 가슴 아파하는 것은 동변상련의 공감 능력에서 기인합니다. 예를 들면, 가난을 딛고,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부모님을 위해 훈련비 전액을 드리는 체조의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단 4초의 도약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대학교는? 38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교는? 97개나 되는 부속도서관과 무려 1,410만 권의 책을 소장한 대학교는? 루스벨트, 케네디를 비롯한 6명의 대통령과 헬렌 켈러, 록펠러, 빌 게이츠를 배출한 대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1636년에 세워진 대학교는? 짐작하셨겠지만 하버드 대학입니다. -힘이 되는 고사성어 박성철 지음 18~19쪽에서 다시, 가을 앞에서 어느 해보다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 집중호우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여름이었지만 새벽 공기는 벌써 가을을 알리고 있습니다. 매미 소리 대신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서늘한 기운은 이불까지 찾게 하니까요.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여 인간의 힘으로 거부할 수 없음을 지난 여름은 알려주었습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을 선물합니다. 사람 또한 자연의 산물임을 망각하며 자연과 내가 따로인 것처럼 착각하지만 않으면, 인간만이 위대하다고 오만을 부리지 않으면 살아가는 게 좀 더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계절이 주는 선물입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 가을을 사랑합니다. '갈'것을 생각하라
공감[共感 sympathy, response, sympathize with] 말기암 판정을 받은 한 노인이 있었다. 충격을 받은 노인은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난폭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사소한 일에도 마구 트집을 잡곤하였다. 사람들은 조금씩 그의 주변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평소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던 한 동네 사는 소년이 할아버지의 입원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다녀간 일이 있었다. 30분정도 할아버지를 만나고 간 이후부터 노인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 이러한 노인의 모습에 놀란 가족이 소년을 찾아가 물어보았다. "얘야, 도대체 할아버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기에 할아버지의 태도가 바뀐 것이니?"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하지않았어요. 저는 단지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워서 할아버지와 함께 울었을 뿐이에요." 노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죽음에 임박한 노인의 아픔이 치유된 것이다. 훌륭한 상담교사의 세가지 구비조건은? 첫째, 공감 둘째도, 공감 세번째도 상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청렴을 가르친 교장 선생님, 존경합니다 지난 해 5월 13일 오후, 내 휴대폰에 학부형의 문자가 찍혔다. “선생님 댁 주소를 아이 편에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부담감에서 그리했을 거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망설임 없이 답신 문자를 띄웠다. “고맙습니다. 00엄마.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더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답장 문자를 보냈더니 다시 그 엄마의 전화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찍혔다.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꺼 두었다. 의도적으로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내 의지를 눈치 챈 학부형은 스승의 날이 지났지만 더 이상 문자도 전화하지 않았다. 그 엄마는 3월 초부터 끈질기게 식사 초대를 하고 싶다며 전화를 했던 분이다. 아니면 교실에 화분이라도 사 주겠다고 했다. 그때마다 완곡한 거절의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00엄마,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 하시는 그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학부모님과도 개인적으로 식사하는 자리를 갖지 않는 게 제 원칙입니다. 그러니 이해해 주시고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교실에 필요한 물건은
아픈 사람 함부로 위로하지 마세요 우리는 흔히 실패한 사람을 위로하는 말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실패를 당하여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 말 또한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거나 지나가는 말로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을 잃은 경우에는 결코 써서는 안 되는 표현입니다. 말없이 함께 울어줄 수 없다면 아무말도 않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통과 힐링이 대세이다 보니 위로한다며 오히려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거나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익명의 댓글로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가상공간이 그러합니다. 진실은 당사자 밖에 모르는데 마치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나서서 자로 재고 난도질을 하는 댓글 문화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여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여 문제점을 고쳐가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정신입니다. 깨어있는 소수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끔찍한 아동 성범죄를 보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에 처음으로 강한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았을 가난과 가족 해체 속에 자라게 된
난독증 용어조차모르는 교단 현실 미안해요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필자의 학습연구년 주제인난독증 극복으로 행복한 아이 만들기에 관한 한교닷컴 원고를 읽고 상담을 청해 온 학부모님과 주고 받은 내용입니다. 난독증으로 고민하는 학교나 선생님보다 학부모가 먼저 알고 자녀 교육에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이메일로 들어온 학부모 상담 요청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는 학교 현장에서 난독증에 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처 받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공개합니다.) Q: 장옥순 선생님, 안녕하세요?저는 서울에 사는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HB두뇌학습클리닉에서 진단받고 1년을 뇌트레이닝 받고 2년 동안 뇌교육을 시켰습니다. 현재는 아빠로 인해 강제로 뇌교육을 내린 상태로 답답해 하던 차에 선생님이 쓰신 (학습 부진 아동, 알고 보니 난독증?)감동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가 원하고만 있었던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네요. 제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길을 찾고 싶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 안개 속의 어미의 심정. 아이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할 텐데! 초1 딸 아이에
인생의 장애물을 이긴 힘, 희망과 열정 그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는 귀가 들리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날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했고 1930년에는폐결핵에 걸려 다니던 대학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1937년에는자신의 꿈이었던 교수 시험을 앞두고 결핵이 재발하여 시험조차 치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편모 슬하에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지독한 가난과 질병으로 점철된 아픔.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1957년 사형 문제를 반대한 글단두대에 대한 성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바로 알베르 카뮈입니다. 카뮈가 살았던 시대에도 요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나타내는 '가난, 질병, 장애'와 같은 삶의 장애물이 넘쳤나 봅니다. 어쩌면 그가 이방인 등과 같은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배경도 작가 자신의 처절하고 절절한체험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몸으로 체험한 것은 철저하게 각인되어 정신적인 근육으로 형성됩니다. 힘든 수렁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에는 고통이었지만 빠져 나오려는 적극적이고 필사적인 노력을 다한 뒤
돌봄 공백 상태 102만 5600명이라니! 2008년 ‘한국 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돌봄 공백 상태에 있는 아동은 모두 102만5600명이라고 합니다. 벌써 4년 전 통계이니 지금은 훨씬 더 심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 우리나라 경제사정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사정은 더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1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방임 아동 사례는 1783건으로, 2001년(672건)에 비해 3배가량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가난과 맞물린 가족해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임되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시골 학교의 경우, 전학을 오는 학생의 대부분은 경제 사정이거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조부모 집으로 보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귀농을 위해 양쪽 부모가 함께 시골로 내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렇게 시골로 보내진 아이들은 상처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아이들에겐 공부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상처 치유였고 돌봄이었습니다. 배고픈 한양, 사랑에도 굶주려 글로 쓰기조차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인 경남 통영의 한양(4학년, 10살)의 사례는 해체된 가정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