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만 되면 유난히 코를 훌쩍이거나 기침을 하는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 질환인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학생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하여 4명에 1명꼴로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다. 20평밖에 안 되는 비좁은 공간에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북적대는 학교 교실은 그야말로 각종 오염물질의 집합소다. 매일같이 청소를 해도 잦은 출입에 따라 다량의 먼지나 세균이 교실 내부로 유입된다. 게다가 날씨가 춥다고 온종일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공기는 더 탁해지기 마련이다. 교실 공기오염의 주범으로는 미세먼지를 꼽을 수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 10μm 이하의 고체나 액체를 말하는데 이 같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다량으로 유입되면 호흡기 및 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암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가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기준치인 m³당 150μg의 6배가량인 898.8μg로 나타났다. 실내공기의 혼탁 정도를 나타내 주는 이산화탄소의 지표도 심각하다. 실내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19일 발표하기로 했던 수능 성적표가 당초보다 3일 앞당겨 16일에 수험생들에게 배부했다.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나와 초조하게 기다리던 학생들은 정작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표정도 가지각색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은 즐거워했으나 상대적으로 점수가 떨어진 학생들은 걱정스런 눈치였다. 이제 자신의 성적도 알게 되었으니 정시모집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일만 남아있다. 성적표는 나왔지만 본격적인 입시전쟁은 이제부터나 다름없다.
학교 정기고사 기간 중에 실시하는 교사연수가 이번에는 색다른 문화체험으로 대체되었다. 연수의 의미가 반드시 회의실에 모여 딱딱한 토의로 일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오전에 시험감독이 끝나고 오후들어 다소 한가해지자 시내에 있는 한 극장으로 모든 선생님들이 모였다. 교무와 연구부장 선생님께서 매표소에 들러 단체 관람권을 구입한 후,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선생님들이 함께 관람한 영화는 마침 이날 개봉하는 작품으로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작품이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할 수 있었다. 모처럼 학교일을 잊고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한 영화관람은 그 의미만큼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지역 현안을 챙기기에도 눈 코뜰 사이 없이 바쁜 시장님께서도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기꺼이 응해 주셨다. 학생들도 그간 공부에 전념하느라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장님을 뵐 기회가 없었는데, 수능 이후 특강 프로그램으로 시장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무척 반가워 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얘기로 시작한 시장님의 강의는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이끌어가 큰 인물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시장님의 흥미진진한 경험담이 이어지자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열심히 경청했다.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지식이 곧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식은 대부분 독서의 과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다.‘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독서도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두뇌활동이 가장 왕성한 청소년기에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우리의 독서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발목이 잡혀 수십년째 겉돌고 있다. 그동안 독서교육 전문가로 자처하는 분들이 수많은 방법을 제시했고, 정책 당국도 독서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의 변화나 학교도서관 지원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입시가 당장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고 심지어는 미래의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이나 붙잡고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담보로 하는 입시가 존재하는 한 어떤 독서교육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지난날의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이 내놓은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2007학년도 고교 1학년(현재 중2학년)부터 독서결과를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기록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독서전문가들
대부분의 학교마다 졸업앨범과 교지가 별도로 존재 하지만, 리포터의 학교는 졸업앨범과 교지가 한권으로 묶여 나옵니다. 특별한 명칭이 마땅치 않아 일명 '앨범식교지'라고 부르기도하지만 지금은 단순하게 '졸업앨범'이라고 합니다. 이 앨범을 펼치면 삼년 동안의 학교생활에 따른 다양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시, 소설, 수필, 희곡, 콩트같은 문학 장르에서부터 설문조사, 하고 싶은 이야기, 좌우명, 선생님 캐리커쳐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오는 16일 수능성적표가 도착하기까지 학생들은 졸업앨범을 꾸미기에 한창입니다. 아이들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또 스스로 편집을 해서 만드는 앨범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가치가 있답니다.
기온이 영하를 밑도는 추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입 선발고사가 무난히 치러졌다. 총 3교시에 걸쳐 진행된 이날 시험은 지난번 수능처럼 휴대폰 소지 여부로 또다시 부정행위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총 9학급에 315명을 선발하는 본교의 경우, 322명이 지원하여 7명이 탈락하기 때문에 조그만 오해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선생님들이 시험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단 1명의 결시자도 없이 진행된 이날 시험은 마지막 교시 외국어 영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정부는 하루속히 의혹을 매듭짓고 후속 대책을 마련한 후, 황 교수팀이 연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 취득 과정을 둘러싼 윤리 논란이 급기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에 실린 배아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 공방으로 이어져 나라 안이 온통 시끌벅적하다. 그동안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에 생명공학을 국가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까지 더해져 순탄하게 진행되던 줄기세포 연구에 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피디수첩’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자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삶의 희망이자 안식으로 삼았던 국민들은 당혹감을 넘어 분노로까지 이어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말았다. 국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황 교수도 그간 논란이 일었던 난자 취득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한 점 의혹도 없다고 했던 과거의 입장을 번복한 사실만으로도 신뢰에 금이 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국내 생명공학의 열악한 상황에 비춰볼 때, 윤리적 문제까지 충분히 고려할 수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직은 미국이나 영국 등 생명공학의 선진국에 비춰볼 때, 사회적 가치 기
그야말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눈으로 인해 일부 지방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나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모양입니다. 내린 눈이 5cm가 넘게 쌓여 흰 빛 일색으로 변해버린 교정에는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행정실에서 학사업무를 보조하고 있는 아가씨도 멋진 눈사람을 만드는 데 합세하였습니다. 눈을 굴려 적당한 크기가 되면 이층으로 쌓아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나무나 돌을 이용하여 세부적인 윤곽을 표시하면 사람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눈사람을 만드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듯 마냥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소담스런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모처럼 교정에 가득쌓인 눈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했나 봅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일제히 밖으로 뛰어나가서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단단하게 뭉쳐 상대편을 향해 힘차게 던지면서 쫓고 쫓기는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눈이 더욱 세차게 쏟아지자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났습니다. 오늘 만큼은 그동안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일거에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눈싸움에 열중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답니다.
수능 이후,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 일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3학년 학생들이 고대하던 체육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축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추운 날씨와 함게 운동장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체육관을 이용하여 배구와 농구 경기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학급별로 소속되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과 또 선수들을 응원하는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체육관을 녹일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답니다. 예정됐던 모든 경기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고3 담임선생님과 각 학급별 반장학생들이 사제간 배구 경기를 가졌습니다. 일년 동안 좋든싫든 지지고 볶던 관계에서 떠나 서로 운동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는 모습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었답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서울 소재 S대학교 심층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교실을 실제 면접장처럼 꾸민 후, 모의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 학생들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오로지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만이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실제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도 높은 면접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무척 긴장된 눈치였으나 자주 해 보니 적응이 된 듯,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등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의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으로 참여한 선생님들로부터 간략하게 고쳐야 할 점을 들음으로써 다음에는 한층 발전된 답변을 할 수 있답니다.
인천 소재, 모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3학년 교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를 홍보할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시모집 합격자가 나와 있는 칠판을 보면서 놀라는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알아 준다는 대학이기에 매년 서너명밖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벌써 수시에서만 열 명이 넘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정시까지 합하면 이십 명쯤 될 것이라는 얘기에 "후배 걱정 안해도 되겠다"며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오는 일요일에 치러지는 서울 소재, K대학의 수시전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토요일에도 언어와 수리논술을 대비하느라 수업이 한창입니다. 이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모두 8명으로 그동안 수능이 끝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수시전형을 준비했답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지요. 지금 이시간 쯤이면 학생들은 서울의 어느 여관에서 내일 치를 시험을 생각하며 곤한 잠에 빠져 있겠지요. 모두모두 시험 잘 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려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수능이 끝난 후, 아이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학기 수시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수시모집에 합격하거나 수능 성적표가 나오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학생들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 이래저래 아이들 관리하느라 고3 담임들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적어도 정규수업 시간만큼은 지켜야하기 때문에 20평 남짓한 교실에 아이들을 몰아넣고 으르거나 달래보기도 하지만 시험도 끝났겠다 그동안 억눌렸던 기운을 펴려고 떠들거나 장난치는 녀석들을 지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말도 잘 듣던 녀석들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말썽꾸러기로 변하니 그저 뒤틀린 입시제도를 탓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무료하다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VTR을 이용하여 영화를 틀어 주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녀석들은 영화에 빠져들어 교실이 마치 적막이 감도는 산사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한 담임선생님 왈 "아이들 달래는 데는 '영화'가 되고야!"라고 말씀하지자 다른 선생님들도 '좋은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