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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남FC와 함께하는 축구 클리닉이 7일, 경남 용산초(교장 한영숙)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클리닉은 경남FC의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와의 교류를 증진하고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경남FC의 프로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여 용산초학생들과 함께 했다. 학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프로 선수들과의 만남에 크게 기뻐하며, 진지하게 활동에 참여했다. 클리닉은 기초 기술 연습, 드리블, 패스, 슛 등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축구의 기본기를 익혔다. 클리닉을 진행한 경남FC의 한 대표 선수는 "지역 사회의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박OO 학생은 "직접 프로 선수들에게 축구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도 축구를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영숙 교장은 "이런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경남FC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FC의 찾아가는 축구 클리닉은 용산초를 시작으로 경남 지역 여러 학교에서 계속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한국디지털교육협회는 서울 마포구 소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8일 ‘제14회 이아이콘(e-ICON) 세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아이콘 대회는 국내 및 해외 중·고교생이 팀을 이뤄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주제로 교육용 앱을 개발하는 국제 경진대회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내외 학생으로 구성된 8개 국제팀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8번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및 11번 ‘지속가능한 도시’를 주제로 개발한 앱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진행된 예선심사 결과 선정된 6개국의 8개 국제팀은 먼저 온라인으로 협업해 앱을 개발하고, 이후 한국에서 만나 함께 앱 개발 마무리 및 팀별 발표를 준비했다. 일자리 관련 정보 제공 앱, 도시 지역 관광지 홍보 앱 등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대회에 참가한 홍다현 서울 상암중 학생은 “처음 온라인 회의 때 해외 학생들과 의견이 달랐던 순간이 가장 도전적인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의견을 맞추어갈 수 있었다”며 “앱을 개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 해결 방법을 찾고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 필리핀 학생은 “대회에 참여하면서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으며, 협력 능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 프로젝트로 만들고 발표하는 방법을 배웠고, 함께 협력해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개발된 앱의 완성도, 주제 적합성, 발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최종 선정된 수상팀 중 중·고등부 각 1등 팀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개발된 앱은 대회 홈페이지(http://www.e-icon.or.kr) 게재,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2024년 하반기) 시연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이번 대회에 해외 참가 신청자가 예년보다 증가하는 등 동 대회에 대한 국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아이콘 세계대회가 국내외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함께 키우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교육·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문화‧체육‧복지시설을 설치하는 학교복합시설에 대해 2024년 2차 공모를 진행한 결과 최종 20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유형별로 수영장 11개, 다목적체육관 11개, 도서관 4개, 늘봄시설 11개 등이다. 2024년 2차 학교복합시설 공모에 신청한 28개 사업에 대해 공모심사위원회가 지역 여건 및 수요,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교육부는 최종 선정된 사업에 총 사업비 4620억 원 중 2075억 원(약 45%)을 지원한다. 교육부 지원액은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총 사업비의 20~30% 정도며, 공모사업 중 학교 교육·돌봄프로그램과 연계한 사업에는 10%를 가산한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거나 학생 생존수영 등 활용 가능한 수영장 설치 사업에는 사업비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복합시설은 설계, 공사를 거쳐 이르면 2026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현재까지 총 80개의 학교복합시설이 지정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교육개혁과제인 교육발전특구와 늘봄학교 등의 연계, 국토부 지역활력타운이나 문체부 국민체육센터 등 부처 간 사업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복합시설 지원전문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과 신규사업 발굴부터 구축 및 유지관리 등 모든 과정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동의 비율이 각각 10%대와 30%대 초반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이같이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엠브레인이 지난달 26∼30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AIDT 도입 정책에 동의하는가’ 질문에 ‘동의한다’는 30.7%, ‘동의하지 않는다’는 31.1%였다. ‘보통’이라는 답은 38.2%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돼서’라는 답이 39.2%로 가장 많았고,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해될 것 같아서’라는 답이 35.7%로 나타났다. ‘ADT 도입에 앞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82.1%(‘필요하다’ 46.9%, ‘매우 필요하다’ 35.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교원들을 상대로 한 다른 조사에서는 AIDT 도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중이 더 높았다. 고 의원실이 전국 시·도교육청에 설문조사 공문을 발송해 초·중·고교 교원 1만966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31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AIDT 도입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3.6%였다. ‘보통’은 14.3%였고, ‘동의한다’는 12.1%였다. 이에 대한 초등 교원의 답변 비율(81.1%)이 중학교 교원(65.1%), 고교 교원(65.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원들이 AIDT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습 효과성 의문’이 35.5%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기기 과의존 우려’라는 답이 25.7%로 두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경제지식 수준이 저조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도 낮아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사)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1286명을 대상으로 한 실시한 ‘기업가 정신 및 경제교육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본인의 경제지식 수준에 대한 인식에 대한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교원이 53.0%, ‘매우 낮다’고 답한 교원이 7.1%로 전체 응답자의 60.1%가 자신의 경제지식 수준이 저조하독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대에서 ‘낮다’는 응답이 71.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50대(65.2%), 30대(57.2%), 40대(56.7%), 60대(56.6%)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지식이 낮다고 인식하는 원인으로는 ‘경제교육 기회 부족(57.9%)’을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학교 안 경제교육부족’이 30.1%, ‘학교 밖 경제교육콘텐츠의 낮은 접근성’ 27.8%였다. 또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교원의 60.4%가 ‘낮다’고 답했으며, ‘높다’는 응답은 39.6%에 그쳤다. 세대별 기업가 정신 인식에 대한 분석에서는 60대의 52.3%가 높다고 답했으며, 40대(41.6%), 50대(37.2%), 20대(22.0%)가 뒤를 이었다. 설문에서 제시한 기업가정신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인식해 불확실성을 떠맡는 정신으로 규정했다. 갖추고 싶은 기업가정신으로는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 능력(40.6%)’, ‘도전정신 등 실행력(28.4%)’, ‘리더십이나 소통능력(23.1%)’,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7.8%)’ 등이었다. 희망하는 교원 대상 경제연수는 ‘견학 등 체험중심 프로그램(34.7%)’, ‘기업인 등 경제인 특강(29.6%)’, ‘경제교육 교수법(23.2%)’, ‘경제학 내용 이해(12.5%)’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학생의 경제교육에 대한 설문에서는 교사 4명 중 3명 이상이 ‘학생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낮다(75.8%)’고 판단했다. 또 교사대부분(97.1%)은 ‘학교 경제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시기는 ‘초등학교(67.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교(23.8%)’, ‘고등학교(8.6%)’, ‘기타(0.6%)’로 분석됐다. 설문은 지난달 19~22일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2%포인트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교사의 경제 이해도는 학교 경제교육의 수준과 깊이를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교사가 참여하고 싶은 연수 기회 확대와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제 수업자료 개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민관이 힘을 모아 경제교육 확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교사 연수를 운영하고 있는 한경협은 한국교총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24년 하계 교원경제연수를 개최하고 약 20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스쿨CEO가 알아야 할 학교 밖 경제이야기’, ‘시장경제학교’, ‘교실에서 발아하는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과정을 진행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 2025학년도 전국 전문대학 수시모집 주요 사항을 정리한 ‘2025학년도 수시 권역별 전문대학 입학정보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료집은 전국 전문대학의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주요 변경 사항, 전형 일정, 모집인원, 전형별 지원 자격과 평가 요소 및 반영 비율, 복수 지원 가능 여부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전년도(2024학년도) 입시 결과 등 학생,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정보까지 수록했다. 등록금 및 장학금 현황, 통학 지원 여부, 기숙사 현황,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 정보까지 총망라했다. 전문대학 수시 정보만 담은 유일한 자료집으로 학교 현장의 진학 담당 교사들에게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전국 고교에 자료집 배포를 완료한 가운데,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의 입학정보 게시판(진학정보자료실 공지)에도 PDF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국 130개 전문대학의 전형 요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대학별 전형요강 일람표’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학업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통합지원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5일 교육감과 교육장 소속으로 시·도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와 지역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부장관은 중앙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 지정을 골자로 한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학생과 보호자, 교직원이 요청할 경우 학생의 필요에 따라 심리상담, 학습지원교육, 긴급지원을 하고 지역사회의 기관과 전문가들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또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이 학생맞춤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관계기관에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기관별로 위기학생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연계가 되지 않고 학생 정보에 대한 통합 활용의 법적 근거도 없어 효율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교육기본통계 등 정부의 각종 지표에 따르면 학교부적응 학업중단자, 학교폭력 피해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이주배경 학생, 17세 이하 청소년 자살률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의원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을 통해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 등 모든 자원을 연계해 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빠르게 발견하고 통합적으로 연계해 지원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학생에게 적합한 맞춤형 통합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교실 안에서 교사 혼자 학생을 감당하는 현 체계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교권은 물론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6일 입장을 내고 “학생이 겪는 여러 유형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맞춤형 지원을 일관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수록 증가하는 정서행동위기학생을 교사에게만 감당시키는 현실에서 벗어나 교육청이 외부 전문기관 등을 활용해 진단, 상담, 치료, 교육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법률의 취지를 살려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에게 또 다른 민원,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교원이 민원, 신고, 소송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적 장치를 지금보다 두텁게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공립 유치원내 각종 인력 채용 시 범죄경력 조회업무가 취업예정자 본인이 직접 제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교육부는 1일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유치원 취업예정자의 범죄경력회보서를 경찰청의 범죄경력회보조회서발급시스템(CRIMS)을 통해 발급토록 개선됐다’고 알렸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를 위해 한국교총은 그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12월 교총-교육부 교섭 합의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본질적 행정업무는 외부로 이관토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데 이어, 같은 달 ‘교원행정업무 이관·폐지 종합방안’에 인력채용 관리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6월 범죄경력 조회업무 간소화를 위한 제도가 개선됐다. 교육부가 경찰청과의 협의를 통해 학교 취업예정자가 직접 CRIM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그 적용대상에서 국·공립유치원이 제외돼 교총이 지난달 15일 교육부에 “국·공립유치원도 CRIMS 적용 기관에 포함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공립유치원도 수많은 기간제 교사와 강사, 교육자원봉사자, 차량 도우미, 학교 보안관, 각종 용역 인력 및 방역 인력 등을 채용한다. 하지만 시스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범죄경력 조회 업무를 계속 교사가 맡을 수밖에 없었다. 장승혁 교총 교원정책국장은 “늦게나마 유치원에 CRIMS이 적용된 것은 다행”이라며 “교총은 행정업무 이관·폐지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처우개선과 교권수호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서울대 교수가 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2024학년도 하계 직무연수에서 '재미있는 경제수업'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5학년도 공립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공고를 취합한 결과 신규임용 교사 규모가 전년 대비 2000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최근 수년 동안 교사 정원 감소 추세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대·과밀학급,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사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일시적 증원이 아닌 지속적인 증원 기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7일 공고한 ‘2025학년도 공립 유·초·중등·특수·비교과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를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2036명 증가한 1만975명으로 집계됐다. 9~10월 예정된 최종 선발인원 공고 때 퇴직자, 달라진 학생 수 등을 고려해 달라질 수 있다. 전년과의 사전예고비교 결과교과 교사는일제히 늘었다. 특히 초·중등은 약 1000명씩 증가했다. 지난해 초·중등에서 각각 410명과 210명씩 줄어든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초등 증원의 경우 학교별 늘봄지원실장 선발로 임기제 교육연구사(지방직 공무원) 전직 인원을 고려해 신규채용 수요를 추가로 반영했다. 중등은 지속적인 결원으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증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총은 신규 교사 임용 인원을 2000명 넘게 늘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교과 교사는 보건만 소폭 증가하고 영양·사서·전문상담은 줄어든 부분에 대해 최종 공고 때 대폭 증원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년 대비 신규임용이 감소한 시·도 역시 더 늘릴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특수와 보건은 증원 폭이 미미하고, 영양·사서·전문상담의 경우 오히려 감소돼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충격이 큰 상황”이라며 “부산과 강원은 각각 유치원과 사서 증원이 0명에 그치고 있다. 최종 공고 시 대폭 증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총은 교육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증원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한다 해도 다문화 가정 증가, 디지털 교육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등 정책과 복지적 측면에서 교원 증원 수요가 이전보다 더욱 늘어난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밀학급 문제도 여전하다. 2023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초중고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21명 이상인 곳은 73.5%고, 26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35.2%다. 비정규직 교원 비율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5년 3.5%에서 2023년 14.0%로 크게 늘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는 교총과의 교섭·협의 합의 때 교육부는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정 교원이 학교에 배치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교총은 “일시적·정책적 신규 교사 증원이 아닌 지속적인 증원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특별시교육청학생교육원 안심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강에서 가족과함께' 캠프에 참석한 가족이 친환경 생태 스포츠 활동으로 카약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서울특별시교육청학생교육원 안심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강에서 가족과함께' 캠프에 참석한 가족들이친환경 생태 스포츠 활동으로 고무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능과 창의력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대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생성형 AI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의 지능과 창의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교육기관은 교육의 방향은 물론 지금까지의 교육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교육계보다 산업계가 더 빨리 이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수의 대학에서조차도교수의 강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고 달달 외워야만 좋은 학점을 받기에 바쁘단다. 이러기에학교의 수업 문화는 쉽게 바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항상 평가가 목표를 제어하고 있는 것이 교육의 문제점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어려서부터 문제풀이에 익숙한 우리나라 학생들이기에 중, 고를 거쳐 대학에 들어와서도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의심할 바 아니다.그러나 수용적 사고만으로는 하루 종일 학습의 집중력과 즐거움을 자극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하며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다산은 유배지에서모든 공부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기나긴 유배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에 논어를 펼치고 정리하였다.나 자신부터 알아가는 과정에서 '답'이 아닌 '질문'을 찾아갔던 것이다.장차 우리에게 펼쳐진 세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힘들고 험한 길을 가야 할 미래세대의 삶의 방식은질문을 통한 교육의 대 전환을 이뤄야 한다. 이에 필자는 초, 중, 고학생들에게 학습코칭 수업을 하면서 수업과정에서는 반드시 질문노트를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 기본 지식이다. 이 지식은암기를 통하지 않고는 질문생성이인간의 뇌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초·기본 지식은 철저하게 암기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용어 습득은 철저하게이해한 후에 암기가필수다. 우리 집 근처에 사는 4학년 한 학생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얼마 전 고정욱 작가가 쓴어린이 뮤지컬 '금수회의록' 을 보았다는 것이다.공연을 보고 나온 어린 초등학생은 귀여운 동물들의 환상적인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함께 한 부모는 '금수회의록'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를 몰라 아이들에게 사전에 설명해 주지 못해 뮤비컬 제목도 모르고 그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아이는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엄마, 금수회의록이 뭐야?" 질문을 하였다. 별수 없이 집에 있는 사전을 찾아 봐야 했다. 사전이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명사. 융희2년(1908)에안국선이지은신소설.동물을의인화하여인간의추악한면과사회의부패상을풍자하였다.우리나라최초의판매금지소설이다. 그러나이 사전의 설명만으로는 금수회의록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이에최근에접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찾아보니 너무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후부터 아이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사전을 찾기 시작하였다고 엄마가 전해주었다. 앞으로도 이 학생이 꾸준히 사전을 활용하는 학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제 모르는 것은 사전에 조사도 해 보고 관련된 이야기, 영화, 연극도 감상해 보는것은 물론 질문으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은 어떨까. 질문은 세상을 여는 문이다.암흑에서 벗어나 사회운동가로 성장한 헬런 켈러가 말했다. "모든 것에는 경이로움이 있다. 어둠과 침묵마저도…" 무조건 암기해 얻은 지식과 암기한 것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져 얻은 지식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식 습득 방법에서 무조건 '암기는 나쁘다'고 강변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이대로 괜찮은가? 국내외의 교육 전문가나 미래 학자, 석학들은 대한민국의 교육이 디지털 대혁명 시대에 이대로는 안 된다고 혁신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학교에서의 수업혁신으로 집약된다. 최근 교육부는 ‘AI시대의 교실혁명’이란 기치 아래 2025년부터 실시될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대비하고 있다. 사실 이런 조치의 배경이랄 수 있는 수업시간에 잠자는 교실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크게 보면 우리 교육제도의 오랜 문제로부터 나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든 것을 시스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여기엔 교사가 수업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줄기찬 요구와 불만이 존재한다. 이는 공교육의 불신과 붕괴로 이어져 그 대척점에 있는 사교육의 의존도가 날로 높아짐으로써 사교육비는 2023년 공식적으로만 27조1000억 원에 이르렀다. 매년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사교육비는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멈출 줄 모른 채 이제는 사교육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없는 교사의 근무 여건이다. 각종 행정업무와 생활지도, 그리고 수업과 상관없는 자질구레한 민원들이 교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니 수업 혁신은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가 되었다. 깨어있는 교사들은 이러한 한계에 대해 스스로 “우리 이대로 살아도 좋은가요?”라는 양심선언이자 가슴을 아리게 하는 절규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앞서 언급한 수업혁신의 방안으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교실혁명 선도 교사' 연수 대상자로 1만2000여 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히고 현재는 관련 연수에 집중하려고 준비 과정에 있다. 이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6770명, 중·고등학교 5483명, 특수학교 144명이다. 이들의 평균 교육 경력은 11.7년이다. 앞으로 이들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 등을 제공하고 수업⋅평가 연구비를 지원받고 전국 교사 연구회 200곳은 참여에 따라 일정 금액의 연구비를 제공받게 된다. 이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디지털 기반 수업 및 평가 방식의 혁신을 주도하고 이를 동료 교사와 주변 학교로 확산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수업 나눔 광장’을 통해 교사 누구든 좋은 수업 콘텐츠를 개발해 공유하면 복지비를 지급하고 수업 영상을 제공한 당사자나 이 영상을 시청한 교사는 연수 실적으로도 인정한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바는 과거 유사한 정책의 도입이 관 주도 형식으로 제약이 까다롭고 교사의 자발성이 오히려 저해되는 부작용이 컸다는 점이다. 그래서 특히 경제적 보상은 보다 신중해야 할 이유다. 하지만 그저 무덤덤하고 무자극적인 수업보다는 긍정적인 참여 교사에게는 교육혁신의 사례를 통해 주변의 많은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분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교사의 수업 역량 계발에도 동기부여가 된다는 믿음마저 지울 수는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근래 1~2년 사이에 챗GPT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중등교육은 물론 대학교육을 흔들고 있다. 이는 날로 질문하는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케 하고 교사는 학생의 질문을 이끌어내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여 토론식 수업 모델을 개발할 필요성과 연계된다. 일찍이 스승 소크라테스는 제자와의 대화에서 좋은 교사란 훌륭한 질문을 하는 교사이며 더 좋은 교사란 훌륭한 질문을 하는 제자를 기르는 스승이라 말 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 공교육 교사는 학생의 기대와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수준 높은 수업과 지도 역량의 계발이 요구된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지도하는 것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는 교사의 수업혁신에 달려 있다. 물론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정부가 모든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공간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입시교육에의 탈피를 위한 선진 교육제도의 기반 조성이 우선이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이자 교실혁명의 강력한 실천자가 될 교사들이 현실에 안주하여 입시교육만을 강조해 ‘불가능하다’ 말해도 일부 혁신교사만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실천함으로써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다면 이는 교사 개개인의 수업역량 계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내지 나비효과가 될 것으로 믿는다. 판사가 판결로, 검사가 기소로 모든 것을 말하듯이, 교사는 수업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공립고 2.0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정책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을 5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총은 의견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교장으로 임용될 경우 교육과정, 대입시를 비롯한 학사운영의 이해 등 전문성 부족이 우려된다”며 “특히 관리자로서 구성원 간 갈등의 중재와 조정이 중요한 역할이 된 현 시점에서 조정역할에 뚜렷한 한계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형공립고는마이스터고와는 다르게 대학 진학과 입시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하는 학교로, 2억 원이나 되는 예산 지원과 특목고·자사고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부여하는 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자율형공립고 교장은 교육과정과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각별히 요구되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자율형공립고의 경우 일반고 대비 9학점 범위 내에서 필수이수학점 감축이 가능하고 추가 자율권도 부여할 계획이다. 따라서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다양한 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교장이 돼야 예산을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자율성이 부여된 교육과정을 ‘교육혁신 선도’라는 당초 목적에 맞게 잘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이미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는 마이스터고의 사례를 볼 때 교직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교장이 개장형교장으로 임용돼 산업현장 중심의 사고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다보니 교육부나 교육청 지침과 어긋나는 행정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교직원과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무자격 교장을 임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힐 경우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역량, 학교 운영의 전문성 등을 평가하기보다 학부모, 지역위원 등 교장공모 심사위원들이 교육적 식견이나 경험보다는 인지도 등에 현혹돼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뽑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이 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등 학교 현장의 반발이 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자율형공립고의 경우 대학진학이 중심인 일반고라는 점에서 교육과정과 학교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개방형 교장공모제의 도입부분은 철회하고 자율권 확대와 관련 예산 지원 등의 제도적 뒷받침을 통한 공교육 변화를 견인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형공립고 교장에 내부형 공모와 개방형 공모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장공모제 중 내부형과 개방형의 경우 모두 교장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는 무자격 방식이다. 다만 내부형의 경우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이 대상이지만 개방형의 경우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시행령 일부개정 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지방대육성법’ 개정으로 비수도권 공공기관에서 신규 직원 채용 시 신규 채용인원 중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35% 이상으로 의무화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다만 비수도권 공공기관의 인사와 운영 자율성을 확보 차원에서 채용인원이 소규모이거나 고도의 전문인력 및 특수인력의 확보가 필요한 경우 등 의무채용 예외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채용인원이 5명 이하인 경우 ▲채용 분야와 관련된 박사학위(교육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특정 분야인 경우에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으로 제한해 채용하는 경우 ▲채용 분야와 관련된 업무에 일정 기간 이상 종사한 경력을 응시요건으로 해 채용하는 경우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더 이상 익명을 악용한 교권 침해, 교사 인권 유린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한국교총과 교섭‧합의한대로 서술형 평가는 즉시 폐지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육부가 교원평가제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와 같은 내용의 ‘교원평가 전면 개편 요구서’를 6일 전달했다. 교총은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교총과 단체교섭에서 교육부는 ‘교원평가 전면 개편’을 합의한 바 있다”며 “교원 능력 개발이 아닌 교권 침해 수단으로 전락한 교원평가제는 교원 전문성 신장 취지에 맞게 그 내용과 형식을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18일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 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술형 평가를 폐지하고, 전면 개편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이후 교육부는 교원평가 전면 개편 방안을 성안 중이다. 특히 서술형 평가는 익명을 악용한 욕설, 모욕 등으로 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교권 침해, 교사 인권 유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참에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총은 단순한 5점척도 방식의 평가도 문제 삼았다. 교총은 “서술형 평가를 폐지해도 전문성 신장 취지를 상실한 교원평가제의 근본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며 “지금과 같은 단순 5점척도 방식의 평가는 교원에게 전문성 신장을 위한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전면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업 참관조차 없이 교사가 누군지 모르고 자녀 말을 토대로 일부만 참여하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 생활지도에 적극적인 교원들이 오히려 압박받는가 하면 실제로 낮게 평가되는 학생 만족도 조사도 문제다. 그 점수로 연수 대상자를 억지 선정해 자존감 추락을 초래하는 등의 방식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교원들의 요구다. 인상 평가, 인기 평가로 변질된 교원평가제의 폐해를 모두 해소하는 새로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총은 “당초 취지대로 교육활동에 대한 자기성찰적 환류‧지원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교원 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료 장학, 자율 연수 등을 활성화하는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교원이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교실 여건 조성도 강조했다. 교총은 "지금은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교원들이 되레 신고를 당하고 법정에 서는 지경”이라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능력 개발이나 전문성 제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교원이 소신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학교안전법, 학생맞춤통합지원법 개정 등 교육활동 보호 법‧제도 강화에도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저연차 공무원의 연가 일수 확대, 육아시간 사용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이 7월 2일 개정됐습니다. 교원도 개정된 「국가공무원복무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연차 교원 연가일수 확대 재직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인 교원의 연가일수가 12일에서 15일로 확대됩니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3년 미만도 14일에서 15일로, 3년 이상 4년 미만도 16일로 하루씩 연가일수가 늘어납니다. 경조사 휴가 일수 변경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사망에 대한 경조사 휴가가 기존 1일에서 3일로 확대됩니다. 육아시간 사용 대상 확대 5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에서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으로 대상이 확대되며, 육아시간 사용기간도 36개월 범위로 늘었습니다. 개정 전에 종전의 규정에 따라 육아시간을 사용한 경우에는 시행일(2024.7.2.)을 기준으로 종전에 사용한 일수를 공제하고 적용하게 됩니다. 가족돌봄 유급휴가 일수 변경 (손)자녀의 학교 행사, 휴업·휴교나 병원진료를 비롯해 질병·사고·노령 등의 사유로 (외)조부모·부모·배우자·(손)자녀를 돌봐야 하는 경우에 연간 10일의 범위에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일의 범위 내에서 자녀(어린이집 등에 재학 중이거나 미성년인 자녀 또는 장애인인 자녀)를 돌보기 위한 휴가는 유급휴가로, 그 외 가족 구성원에 대한 돌봄휴가는 무급으로 하게 됩니다. 이번 규정 개정을 통해 자녀 수에 따라 유급휴가 일수가 확대됩니다. 자녀 수에 1일 더한 일수까지를 연간 유급휴가 일수로 하게 됨에 따라 다자녀 가정의 유급휴가 일수가 늘게 됐습니다. 또한 장애인인 자녀가 있거나 한부모가족의 모 또는 부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여기에 추가 1일을 더한 일수까지 유급휴가 일수로 하게 됩니다.
늦되는 아이, 답답한 아이, 둔한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눈치 없는 아이 장애 범주에 속하지도 특수교육 대상자도 아닌 모호한 위치에서, 일반 학교에 소속된 채, 요구되는 학습수준을 습득하지 못하며 힘든 학령기를 보내는 아동·청소년이 존재한다. 늦되는 아이, 답답한 아이, 둔한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눈치 없는 아이…. 주변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놀림·거부·압박을 경험하는 등 자립에 필요한 구체적인 지식·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가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능의 정규분포를 가정하였을 때 경계선 지능인은 전체 인구의 약 13.59%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지적장애의 6배에 해당한다(강옥려, 2016).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한국의 학령기 경계선 지능 학생수는 약 80만 명으로 추정되며(EBS, 2014), 이 인구수는 전체 인구 구성비에 있어서 결코 낮지 않는 비율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에서 비켜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이들의 어려움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일정 부분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맥을 같이하여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어 수업 내 지원, 학교 내 지원, 학교 밖 지원 등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포함한 저성취 학생들을 향한 교육적 지원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별 경계선 지능인 관련 조례 제정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등 과거에 비해 제도적 지원과 정책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계선 지능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도움은 여전히 부족하고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기능적 부적응에 대한 연구나 정보, 적절한 교육과 치료적 개입방법 등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경계선 지능인은 어느 국가나 사회에 존재하고 있지만, 의학적·학술적으로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가 없고, 연구·학술 분야나 정책·현장 등에서 다양한 용어들로 혼용해서 사용함으로써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처럼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들이 녹록지 않고, 단순히 어느 한 분야만 개선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과 교실에는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은 일반 범주의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발달적 특성이 있으며, 특성에 따른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누구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살펴보자. 경계선 지능인의 개념 경계선 지능인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는 경계선 지능인이란 용어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계선 지능보다는 경계선 지적 기능성(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BIF)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지만,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호칭하기 위해 경계선 지능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김동일, 2023). 경계선 지적 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BIF)은 WHO에서 1952년 발간한 국제 질병 및 건강문제에 관한 분류체계(International Statistical Classification of Diseasess and Related Health Problems: ICD)에서 ‘지능지수가 70에서 85 사이인 사람으로 지능은 평균 이하이지만 지적장애의 정도는 아닌 경우를 설명’하는데 처음 사용되었다(WHO, 1952). 이후 1959년과 1961년 미국 정신지체학회(America Association of Mental Retardation)에서 지적장애를 경계선급·경도·중등도·중도·최중도로 나누고 경계선급은 지능분포에서 표준편차 –1부터 –2까지 지능지수 70 이상 85 이하에 해당한다고 정의하였다. 그런가 하면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펴낸 정신장애에 관한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III)에서도 경계선 지적 기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지능지수 70 이상 85 이하가 해당한다고 명시하였다(이은주, 2023). 동시에 경계선이라는 용어를 지적장애와 분리하기 위한 용어라고 명시함으로써 경계선 지능에 대한 정의가 비교적 명료하였다. 그러나 2013년 개정판인 DSM-5에서는 지능지수를 삭제함으로써 의학적·교육적·심리적·정서적 등의 영역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삭제 이유에 대해서 ‘경계선 지적 기능이 임상적 주의 초점이거나 치료나 예후에 영향을 줄 때 사용될 수 있다. 경계선 지적 기능과 경도 지적장애(지적발달장애)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지적 기능과 적응 기능 그리고 두 기능 간의 불일치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는 경계선 지능의 존재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 지능의 증상, 진단 또는 치료할 경우 주요 관심사 또는 핵심 요소로서 지적 기능과 적응 기능 그리고 두 기능 간의 불일치 등을 중심으로 지적발달장애와 구별하기 위해 적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경계선 지능에 대해서는 지능지수보다는 지적 기능과 적응 기능을 모두 고려하여 세심하게 평가하여야 함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에서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에 따라 지원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정한 조례에서는 ‘경계선 지능인’과 ‘느린 학습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의는 대체적으로 ‘지적장애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인해 소속되어 있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나름의 정책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경계선 지능의 선정기준과 정의가 모호하며, 어떤 영역에서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경계선 지능 학생의 특성 경계선 지능인은 일차적으로 지적 기능의 제한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사회성 부족과 정서적 결핍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적 기능은 생각하고,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정신과정, 즉 기억력·추론능력·문제해결능력·언어능력·주의력·시각 및 공간능력 등의 요소들을 포함한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이러한 요소들의 기능이 제한받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특성들이 있으며, 지적 기능의 제한은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어려움을 유발하게 된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기의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 먼저 초등학교 시기의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언어적 유창성·이해력·기억력·실행기능·주의집중력·추상적 사고력 등의 인지능력이 부족하여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어렵고, 이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Salvador-Carulla et al., 2013). 학업에 필요한 읽기·쓰기·어휘·산수 등이 부족하고, 학업내용이 추상적일수록 이해력은 더 떨어지고, 학습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강옥려, 2016). 또래보다 느린 언어능력으로 발음이 부정확하여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언어 사용과 언어이해가 떨어지며, 철자법과 띄어쓰기 능력에서도 또래와 차이가 있으며, 글쓰기에도 어려움이 나타난다(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2023). 초등 저학년 때에는 일반 아동과의 차이가 크지 않으나,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내용의 어려움 정도가 높아진다. 국어·수학에서 학년별 학업성취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초등 저학년 때에는 학습의 어려움 정도가 낮고,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가 집중 지도 및 관리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난이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므로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김근하·김동일(2007). 이들의 정서·행동적 특성은 대체적으로 내향적이고, 미성숙하며, 낮은 자기상으로 인해 쉽게 불안·우울하기 쉬우며, 시간개념이 부족하고, 충동적·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정희정, 2006). 또한 반복되는 학습 실패와 또래관계에서의 거절 등 부정적인 경험과 평가로 인해 해소되지 않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생기기도 하고,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함에 따른 억울함과 분노감 등으로 인해 수동적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성 측면을 살펴보면 순서를 지키거나 게임 규칙을 인지하지 못해 혼자서 놀이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복잡한 놀이에 끼지 못해 또래로부터 소외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간혹 친구들의 놀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특히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어려워 나이에 맞지 않는 놀이를 하거나, 자신보다 나이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또래와의 관계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미흡하여 또래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하며, 잘 어울리지 못한다. 특히 집단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협동작업에 어려움이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표현 없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2023).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낮은 자아존중감과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닌 것으로 보고되며, 이러한 특성은 다른 과업 수행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 된다(황지은, 2022). 특히 반복되는 학업 실패는 무능감과 부정적 자기효능감 등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쳐서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습된 무기력’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입시위주 분위기에서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 역시 지나치게 학습 상황에 내몰리기 때문에 학업적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가정 내에서 경계선 지능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경계선 지능인의 ‘특성’이 아닌 ‘태도’의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인 능력이 아닌 태도의 문제 즉,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고 회피한다는 등 지지보다는 다그치거나 과도한 학습을 시키면서 부모-자녀 간 관계가 악화하는 원인으로 나타난다(정희정·이재연, 2008).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갈등·따돌림·소외·괴롭힘 경험으로 상처받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친구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SNS 등을 통해 적절하지 않은 친구 관계 형성에 대한 걱정·불안·이성교제에 관한 관심을 순수하게 표현하다 보니 관계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2). 이외에도 달리 표현될 수 있는 발달적 특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일반 학생과 구분이 잘 안되는 점이 있기도 하지만 이들의 발달적 특성에 따른 차별적 학습 요구가 있으므로 이들의 특성에 부합하는 별도의 학습지도가 필요한 지점이다. 경계선 지능 학생 지도 앞서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특성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일차적으로는 인지적인 문제이지만, 이차적으로 정서와 행동문제까지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여 다면적 접근을 통해 세심하게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은 발달적 특성에 따른 독특한 학습 요구가 있고, 일반 학생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장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오해에서 비롯한 잘못된 양육태도와 학습지도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모나 교사들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경계선 지능인에 관한 사전 정보나 지식의 부재로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인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태도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들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고, 회피한다는 등의 이유로 다그치고, 야단치고, 윽박지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다보니, 결국 인지적 문제를 넘어 정서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이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학습지도는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고, 들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교수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이미 배운 정보에 효과적으로 관련시키거나 통합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가르칠 때는 사전에 체계적으로 조직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즉 전에 배웠던 자료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자료를 일관성 있게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일반화를 위해서 새로운 정보 혹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실행하는지 충분한 연습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도 기계적인 기억능력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르친 전략이나 규칙을 외울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언제, 어떻게, 어디에 적용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효과적인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학업 기술을 ‘언제,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학습시키고, 충분한 연습을 제공해야 한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같은 것을 배우는데 일반 학생들보다 더 연습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교사나 부모는 이들이 느리기 때문에 천천히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에게 배울 기회를 더 제공해야 하고, 불필요한 행동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최소화시키며, 일반 학생과의 학습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적절한 속도 유지로 교수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더 느린 속도로 가르친다면 더 처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속도로 가르치고, 그날의 과정에서 배울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기회를 더 제공하고, 충분한 연습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계선 지능 학생이 학업 실패의 경험으로 학습동기가 부족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경계선 지능 학생이 학업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므로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고, 교사가 경계선 지능 학생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게 학습 위주의 지도만 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경계선 지능 학생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나 강점을 알아내어 진로를 함께 발달시키는 지도도 해 주어야 한다(강옥려, 2016). 경계선 지능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지원 역시 필요하다 끝으로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단순히 교실에서 교사들의 수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라,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사회적 시스템이 함께 개선되어야 지속가능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현장에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가정과 사회가 이들을 돕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무위에 그칠 수 있고, 그 반대로 좋은 환경의 가정이라 하더라도 학교와 사회 환경이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구조라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국가와 사회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우호적인 여론은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아무런 법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힘든 성장과정을 겪는 이들에게 능동적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원 법률 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률 제정이 이루어지면 체계적인 선별·발굴,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개별화 지원, 전문기구를 통한 학습지원·사례관리·정서지원 등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육현장에서는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좋은 교수법과 학습정보 습득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원양성과정과 연수과정에 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한 과목과 과정을 마련하여 이들에 대한 이해를 비롯하여 특성에 따른 교수방법, 우호적인 교육환경 조성방안 등의 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 등을 개발하여 교육현장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 경계선 지능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겪는 양육경험은 경계선 지능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가 부재한 가운데 자녀의 발달 지연 또는 느린 발달로 인해 양육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녀가 보이는 행태를 능력의 문제가 아닌 태도의 문제로 인식하여 자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부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진다. 이후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로 진단받으면 놀라고 당황하며 수용하기까지 복잡한 심리적 상황을 경험하는 과정은 경계선 지능 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겪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경계선 지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자녀가 경계선 지능임을 수용하기 거부하는 부모도 있다. 또한 자녀에게 낙인이나 굴레를 씌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노출을 거부하는 부모도 있는 등 다양한 유형의 부모들이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시사하는 문제의 심각성은 경계선 지능에 대한 지식과 정보의 부재로 인한 오해와 부적절한 양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지원이 그 어느 대상보다 시급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01. 도훈이는(가명)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읽기·쓰기는 1학년 수준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새로운 놀이를 할 때나 복잡한 놀이규칙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친구들이 보이는 관심의 말을 놀리는 것으로 오해해서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학교지원으로 지능검사를 하였는데 IQ 81의 경계선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02. 민지는(가명) 중학교 1학년입니다.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학원을 다니긴 하지만, 학원에서의 설명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친구가 없는 것이 더 속상합니다.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경계선 지능 중학생들이 모이는 사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또래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03. 경진이는(가명) 고등학교 3학년이고, 진로가 큰 고민입니다. 특수학급에서 함께 공부하는 선영이가(가명) 요즘 무척 부럽습니다. 선영이는 지적장애인으로 장애인 청년사업을 통해 취업이 되었습니다. 경진이는 특수교육대상자이기는 하지만, 등록장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졸업 후에는 국가에서 지원받기 어렵습니다. ‘모든 학생’의 성장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지원은 국가 차원에서 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다. 최근 경계선 지능 특성을 지닌 학생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본격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경계선 지능을 지닌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학습·또래관계·진로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학령기 과정에서 어떠한 교육지원이 필요한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생애주기 발달과업에 따른 맞춤형 지원 필요 교육현장에서 경계선 지능, 느린 학습자로 불리고 있는 경계선급 지적 기능성 학습자(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BIF)는 용어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인지적 특성과 삶에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적응행동(예: 기초학습·사회성·일상생활기술 등)이 평균 정도보다 낮은 경계선 수준에 속한 학습자를 의미한다(보통 표준화검사 결과, 표준편차 –1과 –2 사이를 평균이하 범주라 한다. 지능검사의 경우, 경계선에 해당하는 지수는 IQ 71~84이다). 경계선‘급’이란 표현처럼 BIF 학생들이 보이는 수행 수준은 학습자 간, 학습자 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즉 수행 수준이 지적장애학생 특성과 유사한 BIF 학생도 있고, 그보다는 높은 수행 수준을 지닌 BIF 학생도 있다. 또한 학생에 따라서 사회성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학습수준은 연령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날 수도, 반대로 기초학습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심리정서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균형적 발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BIF 학생은 인지적 특성의 제한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낮은 기초학습능력을 지니고 있다. 언어에서는 상황 맥락이나 연령에 맞지 않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상황이나 맥락을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거나 타인과의 관계형성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심리정서 측면에서는 우울·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갖는 경우가 높고, 성인이 될수록 그 어려움이 심화되기도 한다(최승숙 외, 2024). 중요한 점은 이러한 BIF 학습자의 특성이 전 생애주기 차원에서 지속된다는 점이다. 즉 학령기의 학업, 친구관계, 진로 및 진학, 청년기의 취업 및 사회생활, 결혼생활, 양육 등 생애주기의 발달과업을 해야 할 때마다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이때 대상자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강도 높은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고, 부분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BIF 학습자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교육과 복지의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학습자 집단이고,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면 자신의 성장 속도에 맞는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분절 운영 …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BIF 학생 BIF 학생들은 학문 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닌 삶의 맥락과 연계된 기능적 교육과정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에 부합한 학령기 교육지원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 현재 BIF 학생을 위한 국내 교육지원에서 BIF 학생들은 「기초학력보장법」에 근거하여 학습지원대상학생으로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거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어 교육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해당 학생들의 교육 요구가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이 모두 고려된 연속적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지원체제는 분절적·이분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BIF 학생들이 학습지원대상학생으로 선정되는 경우, 3단계의 다중 안정망(교실-학교-학교 밖 전문기관)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초학력보장종합계획(2023-2027)에서 BIF 학생들은 ‘특수요인으로 단위학교에서 지원이 어려운 학생’으로 제시되어 1·2단계보다는 학교 밖 전문기관 지원인 3단계 중심의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BIF 학생이 단순 학습부진학생과는 달리 개별적 요인에 따른 특별한 교육지원이 필요한 학습자임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이를 위한 교실과 학교 내 교육지원은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이 하루 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실과 학교에서의 맞춤형 교육지원 없이 학교 밖 기관을 통한 3단계의 지원(한 학기 15회기 정도)만으로는 교육적 효과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BIF 학생지원을 위한 특수교육에서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이다. 특수교육은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지닌 학생에게 제공되는 맞춤형 교육지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 「장애인복지법」상의 등록장애인을 중심으로 특수교육대상자를 선정·지원하고 있다. 교육지원 형태에서도 일반학급·특수학급의 학급단위로 구분되어 담당학급 교사 배치가 되고 있어, 일반학교 내 다양한 학습자의 요구를 유연한 형태로 지원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특수교육대상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상자 유형 중 학습장애·정서행동장애를 포함한 경도장애학생의 특수교육대상자 선정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배나미·최승숙, 2024). OECD 국가의 경우 특수교육대상자의 비율이 전체 학생수 대비 5% 이상 수준이지만, 국내의 경우 1.7%로 나타나는 현상은 이러한 현실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즉 국내 교육지원체계는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이 분절되어 운영되고 있고, 이로 인해 교육의 사각지대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 속한 학생 중 대표적인 집단이 BIF 학생이다. 이는 제공자가 아닌 학습자 중심의 교육지원체제의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해외에서는 BIF 학습자를 위한 전 생애주기의 통합적 교육 및 복지 지원과 협력적 관리체계가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예: 카탈루냐·네덜란드). 학령기에는 학교를 기반으로 대상 학생을 선별·진단하게 되고, 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중재계획이 마련된다. 학령기의 교육지원 기록은 학령기만이 아닌 생애 전반 동안 누적되어 통합 관리되며, 교육과 복지 지원의 연계가 가능하다. 특히 BIF 학습자는 학령기에는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다층적·연속적 지원체계에서 자신의 요구에 맞는 교육지원을 받는다. 교육선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층적 지원체계(Multi-tiered Support System)는 ‘학습은 분절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연속적으로 교육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설정한 체계’이다. 크게 3단(Tier)으로 운영되는데, Tier❶(일반적 지원)에서는 일반교육을 중심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Tier❷(집중지원)에서는 1단계 지원으로 충분하지 않은 학습자 집단을 대상으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협력적 접근을 수행한다. Tier❸(특별지원)에서는 특수교육 중심의 집중지원을 제공한다.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Tier❶에서 바로 Tier❸의 형태로 지원할 수도 있고, ❶-❷-❸의 연속적 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다. BIF 학생의 경우, 학생 특성상 Tier❷의 운영이 매우 중요한데 국내는 이를 위한 제도 및 방안 마련이 부족하다. BIF 학생에게 학령기는 현재 삶의 향유와 함께 미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내용들의 배움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기초학습·사회성·자기관리기술의 지도가 특히 요구된다. 학생의 문제보다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이 연계되는 다층적 교육지원체계 형태가 자연스러운 사항임을 인식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BIF 학생의 학교교육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Tier❷의 학교 내 교육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Tier❷를 전담할 수 있는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전담교원을 확보하고, 학생 필요에 따라 정규수업과 별도로 개별지도를 할 수 있는 학습지원실 등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법 및 제도 개정을 통해 교육현장에서의 연속적 지원과 협력적 접근의 근거와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물리적 결합 수준을 넘어 화학적 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 캠퍼스에는 격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경계선 지능 초등·중등·고등학생들과 예비 특수교육 교원들이 함께하는 놀이 프로그램이 2년째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은 함께 어울리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찾아가고,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과 감각을 단련한다. 이러한 능력은 태어나면서 주어지지 않고 함께 배워야 한다. 때로는 억울하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때로는 으쓱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배워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능을 단순히 시험 점수나 복잡한 문제해결능력으로만 한정 지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지능이 높으면 학업과 모든 분야에서 우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지능은 그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우리가 매일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며,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포함하는 기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이 교실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이고, 교사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사례와 특징 ● 언어적 표현과 이해의 어려움 강인(가명)이는 언어적 표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선생님, 어제 어디 갔는데 거기서 커다란 걸 타고 달렸어요. 그리고 또 다른 데 가서 신기한 걸 봤어요”라고 말하곤 하는데, 핵심 정보가 부족해서 교사는 추가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언어적 표현의 어려움은 친구들과의 소통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경(가명)이는 봄·여름·가을·겨울은 알지만 ‘계절’이라는 상위개념이나 어휘의 뜻, 유의어·반의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복잡한 문장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학습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 기억과 처리속도의 제한 지한(가명)이는 작업기억이 부족하다. ‘저기 하늘에 하얀 구름이 지나가요’라는 문장을 들려주면, 평균 두 어절 정도만 따라 말할 수 있다. 학습이 원활하려면 제공되는 정보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기억한 후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한이는 이 부분이 어렵다. 현진(가명)이는 처리속도가 느린 친구로, 가위질이 서툴고 찌그러진 도형을 그린다. 친구들이 ‘오리가 뒤뚱거리며 엄마를 따라가요’라고 쓸 때, 현진이는 ‘오리가 뒤뚱’ 정도만 쓸 수 있다. 처리속도가 부족하면 학습과제 수행에 시간이 더 걸리고, 목표한 단위 수업시간의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험이 누적된다면 학생의 학업적 미성취도 문제지만 불안감 같은 정의적 영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 시공간 능력과 문제해결의 어려움 초등학교 3학년인 지호(가명)는 시공간 지각력이 낮다. 자주 찾던 아파트 상가 3층의 학원을 혼자서 가야 할 때, 올바르게 찾지 못하고 당황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시각적·공간적 정보를 기억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율(가명)이는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등교 후 가방 정리, 외투 정리, 과제물 제출, 서랍 안의 교과서 정리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있을 때, 일의 순서를 조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지원 방법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능지수가 70~85 범위에 있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언어적 이해와 표현, 시각·공간적 사고, 작업기억, 처리속도 등에서 제한을 보이며 단순한 숫자로는 설명될 수 없다. 또한 같은 경계선 지능 학생이라도 개별 학생들의 특성은 모두 이질적이어서 교사들은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 학습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강인(가명)이는 핵심 정보를 강조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하경(가명)이는 어휘의 뜻과 유의어·반의어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하고, 다양한 맥락에서 어휘를 사용하는 연습을 통해 언어적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각적 주의집중이 어려운 지한(가명)이에게는 시각적 자료나 노트를 제공하고, 반복 학습이나 기억전략을 알려 줌으로써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처리속도가 낮은 현진(가명)이는 텍스트에 느낌이나 요약을 말로 하게 해 주거나, 문장 단위의 쓰기 활동보다는 단어 단위의 빈칸을 채워 넣는 활동 등으로 과제를 조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지호(가명)는 시각적·공간적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경로를 따라갈 때 구체적인 지시와 반복적인 연습이 요구된다. 하율(가명)이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때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과제를 세분화하여 지도하고, 순차적 사고를 도와줄 수 있는 계획표나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면 좋다.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경계선 지능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교육부는 전수 조사를 통하여 경계선 지능 학생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이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자칫 이러한 관심이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연결되어 대상 학생들이 학급에서 배제되거나 양육의 책임을 가진 부모가 책임을 회피하는 이유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일부 사람들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로 인한 수업방해 행동으로 학교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그들이 지닌 인지적 특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설명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함께 연습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등 교사의 더 많은 시간과 노력 및 개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낮은 언어적 표현 능력, 주의력 결핍, 상황에 대한 인지적 어려움으로 다른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서적 어려움이나 부적응으로 행동문제를 보이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정서적 어려움이나 행동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로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시각은 이들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생각할 때, 학교 및 교사의 역할을 먼저 떠올리고 강조하는데 이것만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다. 학생이 발 딛고 있는 가정, 학교와 사회가 유기적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 가능하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도 이해하고 지원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정-학교-사회)는 지능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서, 더 넓은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일상생활과 학습에서의 성공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가정-학교-사회)의 중요한 역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