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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회사 신입사원 중에는 “논개가 여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역사를 모른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래서 역사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현재 고교 1학년 이하로는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이 돼 역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삼성,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입사시험에 역사를 출제하면 역사를 배우지 않고 대학에 들어간 현재의 대학생들도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우수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입사시험에 또 까다로운 역사 에세이를 출제했다. ‘로마제국과 몽골제국의 부흥 사례가 현대차에 시사하는 글로벌 전략 방향’과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선시대 인물과 그 이유’라는 문제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로마제국이나 몽골제국이 가는 곳마다 현지 문화 포용정책으로 성공한 제국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겠다. 두 번째 문제는 광해군처럼 군으로 격하된 왕의 현실주의적 외교를 재평가 사례로 들어볼 수 있겠다. 삼성도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도 난도가 높은 역사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개화기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을 고르시오’ ‘급진개화파 김옥균과 온건개화파 김홍집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같은 문제다. 삼성이 점점 더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런 문제는 이공계는 말할 것도 없고 문과 출신도 풀기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상당수 대기업이 최근 1, 2년 사이 입사시험에 역사 문항을 앞다퉈 도입했다. 대기업 회사원이 역사적 안목까지 갖추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수능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도입한 박근혜 정권의 구미에 맞추려고 몇 년간 하다 마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SSAT를 폐지하고 서류전형을 도입한다니 역사 문제가 나오는 것은 내년 상반기까지다. 관심은 현대차가 역사 에세이 문제를 박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수원 칠보초, 4주간 글벗 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 교육 실시-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글벗 도서관’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글벗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되는 이번 활동은 저학년, 고학년 그리고 학부모까지 각 30명씩 총 선착순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운영 내용은 목공예에서부터 북아트 활동까지 다양하였다. 본교 사회복지실과 도서관 연합으로 마련된 이번 10월 글벗 한마당 축제는 양질의 프로그램 덕분인지 인기가 많았다. 어른보다 학생들이 더 바쁜 요즘 시대에 친한 친구와 함께, 혹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액자나 저금통 등을 만들고 영화 감상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다. 또한 오는 10월 29일 수요일에는 작가 ‘박종평’선생님을 초빙하여 '이순신의 소통과 혁신법‘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영화 ’명량‘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이순신의 리더쉽, 소통법 등을 학생들이 좀 더 깊이 고민하고 토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되기도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책을 읽고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 본교의 도서관에는 독서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인해 어른들은 학생들의 독서량을 걱정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살펴보면 어른들보다 학생들이 더욱 스스럼없이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찾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글벗 한마당 축제를 통해 학생들의 도서관 방문이 더 잦아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사고력과 상상력 성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서산 서령고는 10월 14일(화) 오후, 교직원 세미나실에서 서산부춘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고입설명회를 개최했다. 학생 85명과 교사 5명을 포함하여 총 90명이 약 한 시간 동안 본교의 교무부장으로부터교육방침을 설명 듣고 학교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다도해 끝자락 바다의 작은 섬 대마도엔 섬소녀 9살 미영이가 산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이 노래는 필자가 70년대 초 발령을 받을 무렵 유행한 이미자의 노래로 나에게 오버랩되었다. 철새처럼 왔다 가버린 선생님이 이제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섬마을은 사람들이 떠나고 자연 그대로 파도 소리와 함께 세월이 흘러가는 곳이다. 대마분교에 한 선생님이 부임하여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재로한 인간극장 이야기이다. 이 방송은 10월 13일(월)에서 17일(금)까지 KBS1TV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20분까지 방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1부(13일)는 섬 소녀 미영이 아빠와 할머니가 함께 살며, 대마분교 선생님도 한 분 학생도 함께 공부하고 체조하고 노래도 하는 미영이는 선생님과 단짝으로 삶을 살아간다. 2부는(14일) 미영이 아빠는 이곳 대마도에서 어부로 살면서 새벽 바다의 그물건져 올리는 모습과 미영이가 본교에 가서 운동회 하는 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3부는(15일) 음악경연대회에 나가기에 이에 응원하는 식구들의 지원과 음악경연 대회장을 가기 위해 출발하면서 이 소녀는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불안을 안고 가는 것이다. 이어서 4부는(16일) 많은 학생들과 겨뤄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여 마을의 화제가 된다. 섬소녀 미영이는 나온김에 치과에 들려 치료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와 땅도 파고 무씨를 심는 대마분교 3인방의 이야기로 선생님과 미영이, 예비학생 해용이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볼 수 있다. 전남에는 분교가 많다. 5부는(17일) 관사분교, 대마분교, 서거차분교 세학교 학생들과 미영이의 서울 나들이는 꿈에 그리던 세계를 현실로 만든 것이다. 그저 감탄을 자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돌아온 대마도에서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여 우럭 2마리 낚아낸다. 이처럼 대마도 섬소녀 미영이의 하루는 김종훈 선생님과 함께 공부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노래도 하며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단 한 학생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전력을 다하는 김종훈 선생님의 지도는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또, 이 정성 덕부에꽃처럼 피어나는 미영이 이야기는 바다의 비치는 노을빛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의 습벽 중 하나는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 그 물건 언제 쓸지 모르는데 재활용품으로 내어놓지 못한다. 절약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집안 살림이 점차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의류는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으면 과감히 버린다. 얼마 전 비가 온 후 어느 개인 날, 젖은 길을 걸어가는데 오른쪽 양말을 통해 축축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실내에 들어가 구두를 벗어 뒤집어 본다. 구두 바닥이 닳아 구멍이 났다.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 닳아 해어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총각 때부터 신던 것이다. 그러니까 햇수로 20년이 넘었다. 이 구두만 계속 신은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이 맘에 들고 발이 편해 자주 신었다. 어떻게 할까? 버릴까 수선할까? 아무리 구두쇠라지만 구두 굽갈이는 몇 차례 한 적이 있지만 창갈이는 처음이다. 창갈이를 하고 얼마나 더 신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다. 업체에 알아보니 수선비용이 5만원이란다. 5만원을 투자해 볼까? 필자의 신념 중 ‘새로움에 도전하기’가 있다. 우리네 인생 일회적인 짧은 삶이다. 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 그냥 지나치면 후회가 남는다. 도전해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얻는 것도 많다.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제화점에 선불을 주고 수선을 맡겼다. 약 1주일이 지나니 수선 완료된 물건이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수선 진행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제일 궁금한 것은 ‘제대로 수선이 되었을까’ 이다. 바닥을 살펴보니 창은 물론 굽까지 새것이다. 이 정도라면 가죽이 떨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20년은 더 신을 수 있겠다. 단, 구두를 함부로 신지 않고 구두약 등으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창바닥은 유명제화 상표 로고까지 새겨져 있다. 수선비용 5만원, 잘 투자한 것이다. 유년시절 추억 하나, 우리 동네에서 구두 굽을 아끼려고 구두굽에다 쇠로된 징을 박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구두를 신고 다니면 걸을 적마다 구두징 소리가 난다. 매우 못 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영향을 잠재적으로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결혼하여 슬하에 딸과 아들 하나씩을 두었다. 모두 대학생인데 자식 두 명 성격이 다르다. 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사용하던 교과서와 참고서, 노트를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 아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입시에 관련된 책을 모두 버렸다. 간직하고 버리기에 장단점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두창을 갈았지만 요즘 버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딸의 방에 있는 교과서와 참고서는 딸의 허락을 받고 재활용품으로 내어 놓았다. 몇 년 간 그대로 쌓아두고 펼쳐보지 않는 것은 공간만 차지한다. 공간을 뜻 있게 사용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네 인생, 재활용도 때론 필요하지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창갈이한 구두, 개인적으로 이득이지만 기업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까? 부자들의 명품 선호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 맞는 소비를 해야 한다. 창갈이한 구두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본다.
너무 푸르러 맨눈으로 그냥 쳐다보기 힘든 하늘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다 보니 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싶다. 이제껏 너를 지도하면서도 정작 모르고 있었던 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의 밝은 표정과 환한 미소만 보아도 까닭 모르게 좋았던 기분을 떠올려보면 그래,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라 해야 옳다. 스승의 날, 그것도 학교폭력이다 뭐다해서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현실에서 막상 너의 편지를 받고 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일어나는구나. 사실은 30년째 국어선생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가 나의 추억함에는 수북하단다. 그런데도 너의 편지가 유독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감동은 네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기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보인 화난 모습 기억나니? 그래 한 마디로 그것은 충격이었다. 배신감이었다. 다시는 제자 예뻐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했었지. 그래도 왜 그런건지 이유는 알아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분이 풀릴 것 같았단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불려온 너의 태도는 뜻밖에도 온화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역시 대화의 동물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오해’를 풀게 되었지. 네 편지를 보니 인터뷰 펑크내고, 기자까지 그만 두겠다고 말한 것에 스스로를 미워했다니, 너의 그 자책이 또 다른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구나. 나의 첫경험, 미애야. 이제야 하는 말이다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왜냐고? 너는 너무 빼어난 미인이었거든. 게다가 나로선 미인박명이란 말은 있어도 미인이 글 잘 쓰는 건 별로 본 바가 없거든. 교내백일장 이후 벚꽃예술제 전북학생백일장에서 차하상을 받은 ‘바다’가 그런 느낌을 확실히 했달까. 그러나 그뿐이었지. 너는 글쓰기에 대한 소질이나 가치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빴어. 엄마의 반대, 알바, 보컬활동 따위 이유를 들며 한사코 글쓰기에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어. 결국 나는 너를 버릴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런 날이 한 1년 화살처럼 지나가버렸어. 나의 지도방식대로 하자면 너는 그렇게 버림받은 제자로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어야 맞는데, 참 이상도 하지! 나는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거든. 30여 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야. 이를테면 나의 첫경험인 셈이지. 아니나다를까 네가 글쓰기와 함께 기자활동까지 한다고 했던 지난 해 2학기 초 난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다시 찾은 뱀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기뻤단다. 글쓰기 지도를 통해 너와 수시로 만난다는 것이 되게 즐거웠어.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이 ‘썩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선생님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한 거야. 맡은 수업외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원동력. 그런 원로교사인 나를 정년 앞둔 교장선생님이나 손아래 교감들은 다소 기이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지. 그들은 아마 지도 받은 제자가 척척 글을 써내며 성장해가는 걸 보며 느끼는 그 은밀한 즐거움, 뿌듯함이 뭔지 잘 모를거야. 나의 기분이 지금 옆구리 터지도록 낄낄거릴 만큼 좋은 것은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도 했어요”라는 너의 느낌 때문이란다. 교사가 뭘 바라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건 아니지만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그것도 아직 어린 제자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너무 기분좋은 일이거든. 더구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한동안 떠나있던 미애 너라니 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 줄 모르겠다. 하지만 미애야, 나의 첫경험 미애야.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실망감이 클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미인이어서만은 아니란다.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하는 짓’이 예뻐서란다. 지난 해 말 선생님 지도로 4회 연속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지 않니? 바로 그렇게 너의 재능을 살려 발전하는 모습이 예쁜 거란다. 새벽같이 야무진 너의 의지에서 제대로 된, 10대의 특권이라는 청춘을 볼 수 있어서 예뻐하는 거란다. 처음으로 고백하자면 내가 너를 예뻐하는 것은 네가 ‘버려진 아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혼이 어른들의 인생문제라곤 하지만, 쬐그만 꼬마시절에 친아빠와 헤어진 날벼락을 네가 왜 감당해야 하는 건데? 그럼에도 너는 더 없이 밝은 모습이었고, 항상 웃는 낯이었다. 바로 그런 너를 예뻐하는 거란다. 그런 환경을 핑계 삼아 잘못 풀린 제자들을 여럿 봐온 지난 날들의 안타까움 때문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남자지만, 선생님 역시 편모슬하의 고교시절부터 몇 년 동안 나보다는 부모와 세상을 원망하던 때가 있었단다. 그 질곡의 늪을 빠져나오게 해준 건 고2 담임선생님이었어. 그 분은 나를 버리긴커녕 오히려 알아주셨거든. 앞에서도 말했듯 나를 알아주는 선생님께 차마 실망을 안겨드릴 수 없었어. 국어선생님이 ‘암적인 존재’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로 많이 타락했을망정 내게 그 정도의 예의와 양식은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야말로 왕창 고장났던 청춘을 만회하는 힘이 되었던 것이지 싶어. 확실히 내가 너의 편지에 너무 감동을 받았나보다. 쓸데없는 얘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첫경험일 만큼 너를 예뻐하는 마음이 저 파란 하늘에 닿아있어서인지도 모를 일이지. 진짜 이상한 일이었어. 네 말따나 실망만 안겨준 미애는 ‘미운’ 제자가 분명한데도 큰 소리 한 번 내지르며 널 혼낸 적이 없으니 말야. 아마 네가 휭 하니 날아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너로선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다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네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표현한 내용의 주인공 다혜가 선생님의 호된 꾸지람 한 마디로 날 떠나가버렸거든.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화 한 통 없을 정도로! 선생님 젊을 적 선배들은 말하곤 했지. 제자들에게 정을 준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그러니 너무 예뻐하지 말라고. 한 쪽 귀로 흘려들었던 말이지만, 지금은 안그래. 아냐, 지금도 그래. 다혜를 보면서 다짐했으면서도 널 내 딸보다 더 예뻐하게 되고 말았으니 말야. 어쩜 선생님인 그 순간까지 그럴지도 몰라. 그것이 내가 선생님인 이유니까. 어, 벌써 밤이 깊어졌네. 답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이만 안녕!
작은 학교 큰 꿈 키우는 고사리 손 전시회 도전분교, 세시풍속으로 가을을 물들이다 북내초 도전분교장(교장 김경순)은 10월 18일(토) 오전 9시부터 20일(월) 16시까지 3일간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도서관 1층 로비에서 도전분교 학생 12명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도전분교 교육 브랜드인 세시풍속을 주제로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활동으로 만든 결과물들을 전시하였다. 그동안 도전분교는 본분교가 연계한 교육과정운영으로 다양한 세시풍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은 도전분교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본교와 주암, 운암분교의 학생들과 함께 세시풍속을 주제로 서로 어울리며 생각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 소규모 학교 운영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특색 브랜드를 발굴하여 학교 특색도 살리고, 이웃과 소통으로 다양함을 배우는 소인수 학교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천연염색을 해서 만든 옷과 가죽공예 작품, 방과후 활동을 하며 만든 목공예와 도자공예 작품 100여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김정택 분교장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 전시를 통해 세시풍속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 활동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다. 이번 주말에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도서관을 찾는다면 고사리 손으로 깊어가는 가을을 예쁘게 물들이는 도전분교 학생과 학부모의 세시풍속 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10월 11일(토) 여성가족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와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의 주관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SPO 제14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의 생물나라 동아리(지도교사 서영현)가 대상을 차지했다. ‘패기 있는 도전, 아름다운 미래! 네 끼를 펼쳐라!’란 주제로 실시된 이번 대회에서 서령고 생물나라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 특별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생물나라는 1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수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2014년에는 개인별 생물학적 경험과 진로탐색을 위한 NIE(신문 활용 교육)과 전문가 초청강연, 생물학적 체험활동과 과학 나눔 기부 활동은 물론 3개의 모둠별로 생물학 관련 R&E 활동을 전개하는 등 그 실적이 눈부시다. 또한 활동수기의 작성으로 대입전형과 진로탐색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KBS 6시 내 고향’에도 소개되었다. 매년 색다른 생물학적 주제를 달리하면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생명과학인 양성”이라는 모토아래 생물나라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매년 색다른 생물학적 주제를 달리하면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생명과학인 양성”이라는 모토아래 생물나라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각종 국제 행사나 축제를 열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시설물을 건축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된다. 행사 후 몇 년 지나면 화려했던 시설물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정원은 행사가 끝난지 1년이 지났건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10월 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순천만정원에 다녀왔다. 오전 7시 산악회원 9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화창한 날씨에 맞춰 벌곡휴게소의 작은 연못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도 잠깐 들렀던 관광버스가 10시 55분경 순천만정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순천만정원은 수목원구역, 습지센터구역, 세계정원구역, 습지구역, 참여정원으로 구분된다. 지표를 뚫고 올라 온 지구의 기운을 상징하는 동문에 들어서면 눈앞에 잔디광장과 호수정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봉화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가깝게 보인다. 1평(3.3㎡)은 좁아 평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면적이다. 하지만 아름답게 가꾸면 보석처럼 빛난다. 식물공장 주변에 ‘순천, 정원으로 수놓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회 전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작품들을 전시하여 1평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자투리땅을 손바닥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지자체에서 참고할만한 작품들이 많다. 수령 600년 된 팽나무와 멋진 소나무, 조형물과 바위들이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바위정원에 오르면 30톤이 넘는 바위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생명의 힘을 전한다. 추억사진 남기기에 좋은 장소로 하늘을 향한 솟대와 키 작은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볼거리다. 누구나 세계여행을 꿈꾼다. 누구나 너른 앞마당이 있는 전원주택, 자신이 먹을 채소를 손수 키우는 텃밭정원, 싱그러운 자연과 벗하며 멋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정원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어디 뜻대로 되는가. 정원은 흙, 돌, 물, 나무 등의 자연재료와 인공물 및 건축물에 의해 미적이고 기능적으로 구성된 특정한 구역이다. 순천만정원에 태국, 일본, 영국,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중국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유럽이나 동남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구경하며 이루지 못한 꿈을 달랠 수 있다. 개울길을 따라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억새길, 하늘을 향해 길고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300m 가량 줄지어 서있는 메타세쿼이아길,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정원조성기법으로 산수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석가산정원, 멸종위기식물을 포함 한반도 자생 식물만으로 조성된 꽃들에게 희망을 환경정원, 뉴 새마을운동의 변화·도전·창조의 세 가지 기본정신을 조형적이고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뉴 새마을정원 등 각종 조형물과 자연 풍경이 순천만정원을 더 빛나게 한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영국의 찰스 젱스가 순천에 머무르면서 직접 디자인하여 산과 호수가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순천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살렸다. 높이 16m의 봉화언덕을 중심으로 난봉언덕,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 순천만언덕이 순천호수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멋진 그림이다. 주변의 작은 언덕들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순천호수정원을 구경한다. 호수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정화의 공간이다. 순천호수정원 위에 설치된 데크를 걸으며 사색하는 것도 좋다. 꿈의다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강익중씨가 디자인한 컨테이너로 만든 다리로 동천을 사이에 두고 분리된 순천만정원을 연결해준다. 다리를 건너며 세계 어린이들이 그린 꿈의 그림과 알록달록 채색된 문자 14만여점을 볼 수 있다. 정원역은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사이를 왕복 운행하는 최첨단 무인궤도열차역이다.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주변의 습지경관은 습지와 습지에 사는 야생 조류 보호를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시민 단체 ‘WWT’의 조언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습지 생물들의 다양한 삶과 습지의 수생식물과 야생 조류가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습지의 자연정화 원리, 생물과 공존하는 모습과 세계적인 생태도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순천만정원의 주제관이다. 갯벌과 철새를 테마로 실내전시관 및 야외 생태공원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의 로비에 갈대로 만든 순천만의 상징 흑두루미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옥상의 하늘정원에 오르면 순천만정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야생동물원은 수달, 관상용 닭, 거북, 오소리 등 아이들과 친근한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작은 동물원이다. 물새놀이터에서는 습지에 서식하며 발레리나처럼 아름다운 군무를 보여주는 쿠바홍학, 유럽홍학, 칠레홍학, 꼬마홍학 등을 만난다. 오랜시간 무거운 망원렌즈를 들고 홍학의 군무를 촬영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홍학의 군무에 빠져있다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정작 우리의 한국정원에는 들리지도 못한 채 땅으로 쏟아지는 빛을 한곳으로 모으는 서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갔다. 벌교에 들러 꼬막정식으로 뒤풀이를 진하게 한 후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9시 35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교총, 제4차 새교육정책포럼 급식‧누리과정 확대 유보할 때 학교재정 확충, 자율성 높여야 무상 교육복지 예산이 급증하면서 교수‧학습활동과 교육시설환경 개선비는 크게 감소해 학교교육 부실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시도교육감의 무상교육 확대를 중단하고 교육세 확충과 학교재정의 자율성 확대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이 10일 교총 단재홀에서 개최한 제4차 새교육정책포럼(‘학교재정 운용 실태와 개선방안’ 주제)에서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주제발표(‘지방교육재정 및 학교재정 운용실태와 개선방안’)를 통해 “2008년 총 결산액의 3.0%, 1조2140억원에 불과하던 교육복지비가 2013년에는 9.4%, 5조165억원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수학습활동지원비는 2013년의 경우, 2012년보다 7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교육여건개선시설비도 2009년 이후 1조4000억원 이상 줄었다. 교육재정이 어려우면 교육환경개선비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통설이 입증된 결과다. 송 교수는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무상급식 등 교육감 공약사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며 “그래야 지방교육재정 확충 논리가 설득력을 갖고 대통령 공약사업 현상유지를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리과정 사업도 올 수준에서 동결하고 고교무상교육도 전향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 총량제, 사업 일몰제 등을 도입해 교육청사업을 줄이고 학교회계 전출금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통해 학교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세입총액의 일정비율을 교육환경개선비로 의무 편성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교육활동 지원 예산에 우선 순위를 부여해 추경을 통해서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학교 재정 위기를 우려하며 대안을 촉구했다.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는 “올 1월 교수학습활동 예산 부족으로 각 부서마다 100~200만원, 특히 과학정보부는 500만원이나 깎여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축소됐다. 프린터 수리, 노후 컴퓨터 교체,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구동, 교육자료 구입조차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학교의 핵심인 교수학습활동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호 서울 방배중 교장은 “학교기본운영비 중 인건비, 공과금 등 경직성비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교육과정이나 교육활동 운영 예산이 축소되고 있다”며 “학교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확대는 물론 공과금에 대한 교육적 특례를 부여하고 지자체 등이 학교에 발전기금이나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바우처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재 경기 안양덕현초 행정실장은 “학교회계직원의 처우개선으로 인건비 등이 계속 증액 편성되면서 노후 학교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교회계전출금 중 비목적성 경비, 즉 학교기본운영비 총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김용석(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 인수위가 밝힌 공약 이행에만도 추가 교육재원이 1500여억원에 달한다”며 “자체 세입원이 거의 없는 교육청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교육감 공약사업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차성현 전남대 교수는 대통령과 교육감 공약사업에 ‘페이고(Pay Go) 원칙’ 적용을 의무화해 재정 확보 계획이 포함되지 않으면 홍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8일 입장을 내고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의 무상복지 정책과 공약을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활동과 환경개선 예산부터 증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어린이집 보육료를 편성하지 못하겠다는 교육감들이 일부는 무상급식, 무상교복을 확대하겠다고 하고, 또 관사를 재수리해 입주하는 것은 스스로 재정 여유가 있음을 드러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내・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조직개편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중순 조직개편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개편안 윤곽도 어느 정도 나왔는데 본청 조직을 축소하고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학교현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교총은 본청 조직의 축소와 교육지원청의 교육서비스 부분 강화를 요구해왔다. 특히 본청은 정책 집행, 관리 등 교육행정 기능을 맡고, 교육지원청은 장학, 연수, 교수인력지원 및 학교 내 교육활동 지원 중심으로 재편해 학생과 교원, 학부모를 위한 서비스 조직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의 조직개편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여러 면에서 조희연 교육감 입맛대로 조직을 바꾸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우선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 불과 한 달여만에 합리적 개편안이 도출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지난 4월 각 부서로부터 직무분석 자료를 제출받고, 8월부터 조직개편 추진계획에 따라 일정과 방법을 교육청 전 부서와 직속기관에 안내했다지만, 예산 8조 원이넘는 엄청난 규모의 조직을 개편하기에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위원회 구성도 납득하기 어렵다. 내・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하면서, 단장과 부단장 발탁은 보은인사와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교육청 조직을 개편하는데 외부인사가 요직을 담당한 것도 그렇고, 서울교육의 내부 사정이나 학교현장과 동떨어진 한국해양대 교수를 단장으로 내세운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정신과 의사에게 외과수술을 맡기는 꼴이다. 또한 서울교육을 좌지우지할 중요사안이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을 정식발표를 하지 않았고,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서울교육청은 ‘조직개편 시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들킨 뒤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의견수렴은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확정안은 시안과 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철저하게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따르길 바란다.
지난 5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제45회 전국 교육자료전’이 개최됐다. 시·도 예선을 거쳐서 500명에 가까운 전국의 유·초·중·고 선생님들이 14개 분야에서 206점의 교육자료를 출품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전국 교육자료전은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데에는 학생을 잘 가르치겠다는 마음과 더불어 시간과 노력, 헌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자료전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자료와 스마트 폰을 활용하는 자료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학생들의 특성과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적합한 교육자료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컨대 율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자료, 공간지각능력이 취약한 학생들을 위해 공간도형세트를 활용한 자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이 학생들의 특성과 교육환경 변화를 충분히 고려한 자료제작은 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학교급별로 분야별로 출품작품수에 차이가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초등 교사들의 출품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중·고교 출품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물론 교육자료 자체가 초등생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특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중·고교 선생님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교과별로는 과학 분야가 가장 많았는데, 이 역시 교과 특성이 기인하는 이유가 따른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교과에서도 교과내용을 보완하거나 학생들의 활동을 촉진하는 자료 개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교육자료는 만드는 데 크게 시간을 요하지 않으면서 활용하기에 용이해야 한다. 이번에 출품된 교육자료 중에는 수업시간에 활용하기에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 적지 않았다. 한 심사위원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앞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규모의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이 요구된다. 학생 개별적 학습 향상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학생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며 협력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도 매우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협력과 배려 등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지적능력 배양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거의 모든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인성교육은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윤리·철학적 교육만으로는 한계 도덕적 지식이나 사고만을 강조하는 교육에만 머무르며 적용과 실천에 이르지 못해, 실질적으로 인성교육의 핵심역량을 기르기 힘들다.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다양한 병리현상들이 발생할 때마다 기존 인성교육의 문제를 비판하면서 학교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인성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인성교육에 대한 개념 및 구성요소, 덕목 등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부족해 인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학력 중심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인성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교사·학부모 등 전 국민의 노력이 부족하다. 넷째, 특정 교과, 특정 덕목 등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지식이나 사고 위주의 단편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의 정서 자극을 통한 마음의 변화나 지속적인 반복 습관 및 실천 행위까지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인성교육을 윤리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과는 달리 뇌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연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뇌에 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감정조절, 대인관계, 스트레스 조절, 자아존중감 등 정서적인 요소가 인지적인 요소, 행동적인 요소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밝힘에 따라 인성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즉, 뇌과학에 기초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등 많은 연구를 통해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이 교육현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의 뇌’라 불리는 변연계가 ‘사고의 뇌’라 불리는 전두엽보다 먼저 발달한다. 이 때문에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도 이러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했기 때문에 공격성이나 분노 등을 표출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의 뇌는 대뇌피질-변연계-뇌간 등이 서로 연계돼 작용할 때 매우 효과적이지만, 청소년기의 뇌는 변연계외 뇌간만 발달하고 대뇌피질이 아직 미성숙하다.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먼저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은 10세 전후에 발달하지만, 판단이나 의사결정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처리하는 뇌 영역은 10대 후반에 점차 발달한다. 이러한 뇌 특성에 따라 청소년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고려해야 따라서 뇌과학적 측면에서는 인지-정서-신체가 상호 관련돼 통합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기 때문에 인성교육도 인지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신체활동에 따른 신경생리학적 변화, 감정 반응에 따른 정서 상태 인식 및 조절 능력 등 인간 뇌의 기능과 발달 측면에서 바라본다. 이러한 뇌과학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윤리·철학적 관점의 인성교육을 넘어서 뇌과학적 기제, 청소년 두뇌 발달 특성, 신체-정서-인지 등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함으로써 인성교육의 실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뇌과학적에 기반한 인성교육은 기존의 교과교육 기반 프로그램과는 달리, 학생 개인의 전인적 성장은 물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현장에서의 안전이 강조되면서 노후화된 학교건물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지 못하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학부모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진다. 학생 수 줄어도 교육재정 여유 없어 예산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 없이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만 3~5세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내국세 총액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증가하는 반면 학생 수는 감소하기 때문에 유·초·중등교육재정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모르는 말이다.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수나 학급 수가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 학생이 줄어드는 기간 동안 학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교육비는 학생 수 못지않게 학교 수나 학급 수에 영향을 받는데, 교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원인건비가 학교·학급 수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것이야말로 ‘교육재정 비효율’의 단적인 증거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유·초·중등교육이 여러 가지 교육지표에서 후진적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문제를 간과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사 당 학생 수’는 OECD국가 중 최악이다. 저출산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이 수치는 당분간 OECD 평균수준이 되기 힘들뿐더러, 그렇다고 저절로 달성되기를 기다리는 건 너무 안일하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여전한 후진적 교육여건에 머물 수는 없다. 특히 교육시설, 인프라 개선은 시급하다. 전국의 초중등학교 건물 2만 여 동 중 20년 이상 된 건물은 절반이 넘고, 35년 이상 된 것만도 20%를 초과한다. 심지어 D, E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도 있다. 전국 초중등학교 건물을 모두 미래형 학교로 재건축하기 위해 약 450조원이 필요하다. 매년 4.5조원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무려 100년이 걸린다. 하지만 미래형 학교는 고사하고 현재의 학교시설을 개보수할 예산여력이 없다.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가용재원이 절반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의 개보수마저 미뤄지고 있다. 재난위험시설 개보수도 못해 실제로 2010년에 5290억원이던 누리과정이 2014년 1조4497억원으로, 무상급식 지원비는 4845억원에서 2조6853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교육환경 개선 투자비는 4조2913억원(2010년)에서 2조8238억원(2014년)으로 대폭 감소했다. 더군다나 2013년 말까지 17개 시·도교육청은 모두 3조6000억원 가량의 지방채를 떠안았고, 2014년에도 1조8000억원이 추가됐다. 언제까지 추가재원 확보 없이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추가 사업과 지출에 대해 해당 금액만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이나 교육세 증액, 또는 국고보조금의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다른 모든 지출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만큼은 증액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국가의 장래를 결정짓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영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와 다르지 않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 교육예산 총액을 늘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어렸을 때, 1백만 원은 무척 큰돈이었다. ‘100만 원’은 미처 가질 수 없는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는 돈이었다. 그 당시 고액권도 흔하지 않았을 뿐더러 뉴스에서 나오는 돈에 관한 천문학적인 숫자는 우리의 생활과 별반 상관이 없다고 여겼다. “당신 지갑엔 ‘사임당’ 몇 분이나 계십니까?” 신문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내 지갑 속을 살펴보았다. 5만 원권은 단 1장이고 나머지는 1만원 권이다. 세상의 흐름과 등지고 살고 있단 말인가? 세상 흐름에 앞서 간다면 가벼운 5만 원권으로 지갑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한국조폐공사 통계에 의하면 2009년 5만 원권이 처음 4억4400만장 발행된 이래 지금까지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은 총 8억8953만 장으로 금액으로는 44조4767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까지 발행된 5만 원권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3.42바퀴 두를 수 있는 양이다. 통계 그래프를 보니 2011년부터 해마다 5만 원권 지폐제조량이 1만 원권보다 앞섰다. 2013년의 경우, 5만원 권은 1억5000만장, 1만원권은 1억1000만장 발행되었다. 특이한 사실은 5천원 권이나 1만원 권 회수율은 70%를 넘는데 5만 원권은 26.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나간 5만 원권 10장 중 7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렇게 많이 발행된 5만 원권 어디로 갔을까?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검은 돈 지하경제다. 2011년 발생한 희대의 ‘마늘밭 돈다발’ 사건은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전북 김제시 한 마늘밭에서 5만 원권 22만 장이 비닐에 싸인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돈은 인터넷 도박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이었다. 5만 원권이 나오면서 고액을 숨기는 게 매우 쉬워졌다. 일반적인 ‘007 가방’에는 1만 원권 1억 원이 들어가지만 5만 원권으로는 5억 원이 담긴다. 사과상자에는 25억 원까지도 들어간다. 지난해 원전 비리를 저지른 한국수력원자력 간부 집에서는 5만 원권 돈뭉치 6억 원이 나왔다. 전형적인 검은돈이다. 일반 국민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고액권이 부정과 부패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5만 원권 발행이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경조사비 상향조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조사비는 5만957원. 2008년 4만4103원에서 5만 원권이 발행된 2009년에 4만9653원으로 12.6% 상승했고 2010년에 5만2131원으로 집계돼 심리적 마지노선인 ‘5만 원’ 벽을 뚫었다. 2006∼2008년 경조사비 상승률이 4.3%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5만 원권 발행 이후 경조사비 지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액권 발행이 경조사비 상향을 자연스럽게 초래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지난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통계는 응답자의 70%가 결혼식 축의금으로 5만 원을 낸다고 밝혔다. 일반 서민들은 수입은 별로 늘어나지 않는데 반해 지출이 늘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설날 자식들이나 조카들에게 주는 용돈도 5만 원권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1만 원권은 쩨쩨(?)해서 내놓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얼마 전 수당으로 편지봉투 속에 15만 원을 받았다. 1만 원권이라면 두툼하였겠지만 5만 원권 3장이니 가볍기만 하다. 15만이라는 돈이 하찮게 보인다. 요즘 억 단위가 보통인 세상에 매달 받는 월급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간이 부은 것인지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5만 원권 발행, 생활의 편리는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돈에 대한 가치를 가볍게 하였다. 어렸을 적 큰 돈의 상징인 ‘1백만원’ 도 5만 원권이면 20장이다. 무게도 가볍다.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개인 금고가 인기 아이템이라는 소식이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부모들의 공부에 대하여 머리 속에는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공부는 지능지수가 좋아야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믿음이다. 아이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한 학생이 초등학교 때 한 지능지수(IQ) 검사에서 150이 나온 이래 스스로 ‘난 머리가 좋아’라고 굳게 믿어 공부를 안한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반 배치고사 성적이 전교 400명 중 200등이 된 것이다.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 한마디로 할 말을 잃었다. 그야말로 공부를 안 한 것이 문제였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니 책상 앞에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이 학생은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성적 변화도 극적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전교 200등에서 전교 5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반 1등, 전교 5등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과연 중학교 때 어떤 공부법을 쓴 것인지물었다. ‘공부 시간과 양을 늘렸다’ ‘매일 복습을 했다’ ‘수업시간에 설명을 꼼꼼히 들었다’ 등 공부의 ‘기본기’라 할 만한 내용을 줄줄 이야기했다. “뻔한 소리 같지만 그게 공부의 정석이다. 공부에는 지름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고 말하는목소리에서 강한 확신이 느껴졌다. 그 첫째가 자신의 습관과 전쟁하라!는 것이다. 그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진 노하우’부터 배우기로 했다. 일단 같은 반에 있는 전교 1등 친구를 유심히 살폈다. 그 친구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메모하고 있었다. 수업시간에 집중력도 대단했다. 이 친구의 모습을 보며 학교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는 말을 잘 듣는 일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 때부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하는 순간 절대로 안 졸게 됐다. 졸리면 손등을 꼬집고 사탕처럼 단것을 먹었다. 그래도 졸리면 교실 뒤편으로 가 선 채 수업을 들었다. 이렇게 수업에 몰입하다 보니 예전에 알아채지 못하던 점을 알게 됐다. 시험에 나올 내용을 설명할 때는 선생님의 어투가 미묘하게 바뀐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그럴 때면 특히 정신을 집중해 설명을 들었다. 때론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수만휘’나 온라인강의사이트 게시판에 수시로 들어가며 입시 후기도 읽었다. 입시에 성공한 선배들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공부법을 썼는지 등을 참고했다. 그 다음은 공부에 방해가 되는 습관부터 하나씩 버렸다. TV를 보는 것, 공부하다 잡생각을 하는 것 등 고쳐야 할 자기습관들을 정리해보고 하나하나 개선해나갔다. 공부하는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기까지는 10개월이 걸렸다. 중학교 1학년 말이 되어서야 예전보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좋아졌으니, 그전까지는 ‘습관과의 전쟁’을 한 셈이었다. 둘째, 왜 공부하는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습관이 잡히자 플래너 쓰기를 시작했다. 플래너에는 한 해 동안 있을 네 차례의 시험을 표시하고 각 시험에서의 △목표 전체 평균점수 △목표 과목별 평균점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월·매주·매일 단위로 해야 할 공부(교재와 분량)를 적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금은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공부 계획을 짠다. 일단 목표로 하는 대학 및 학과의 수능 합격선에 맞춰 3, 6, 9, 11월 모의고사에서 받고자 하는 영역별 목표 점수를 정한 뒤 그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영역별로 공부할 교재와 분량을 정한다. 최근에는 특히 문학 지문 몇 개, 비문학 지문 몇 개(언어영역), 수학 문제 몇 개(수리영역), 영어독해 지문 몇 개(외국어 영역), 과학 문제 몇 개(과학탐구 영역) 식으로 하루에 해야 할 4개 영역의 공부 분량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에는 주중 공부한 내용 중 틀린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푼다. 만약 어제 계획한 공부를 다 마무리하지 못해 한두 가지가 남았다면? 일단 오늘 할 공부를 다 마친 후 시간이 남을 경우 어제 못한 분량을 마무리했다. 어제 못한 공부에 먼저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오늘 할 공부까지 뒤로 밀리는 ‘악성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목표의식과 꿈을 갖는 일이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게 되니 공부가 짐이 되지 않았다.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아무 말 못하는 애들은 나중에 공부하다 힘들어지면 결국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해외의 가난한 나라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 ‘나만 살리는’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살리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지니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예전처럼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그 목표만을 바라보면서 가고 있다. 셋째, 자습시간을 잘 설계하는 것이다. 학원에 다닌 경우더라 늘 자습시간을 기본으로 공부계획을 짜야 한다. 학교, 학원에서 돌아오면 하루에 5시간은 자습을 했다. 자습시간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과목 교과서를 읽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며 복습하고,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했다. 주말에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다. 고등학생이 되면 자습시간을 최우선시하는 공부습관은 변함없어야 한다. 공부시간은 더 늘었다. 평일에는 오후 11시 반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오전 1시 반까지 집에서 더 공부를 더 하고 잔다. 주말이면 토요일은 오후 11시,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학교에서 자습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부족한 단원이 있을 때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다. 학교시험을 위한 공부는 3주 전부터 시작한다. 전 과목 교과서와 노트를 세 번씩 읽으며 ‘개념 정리’를 하는데 10일, 시험 대비용으로 전 과목이 한 권으로 묶여 나오는 문제집을 두세 권 푸는 데 10일이 걸린다. 마지막 하루는 다음날 시험 볼 과목을 공부하는 데 쓴다. 시험공부를 할 때는 평소 복습을 꾸준히 해뒀던 게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 노트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그 내용을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이 한눈에 들어왔다.
2014년 10월 11일(토), 꿈꾸는 세상 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선희)는 지역아동센터를 개소한 10주년을 맞이하여 마을(군산 산북동)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앞으로 10년을 함께 만들어갈 힘을 얻기 위해 군산 미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꿈, 마실가다.”마을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본 콘서트는 10주년이 되는 꿈꾸는 세상 지역아동센터의 성장 모습을 마을에 공유하고, 이후 10년은 아동·가정·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며 건강한 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콘서트 프로그램으로는 ‘꿈꾸는 세상 친구들’의 OPENING-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Zino &The Good Friends’의 공연과 함께 ‘군산 미성초등학교’ 벨리댄스팀과 학부모난타팀이 함께 참여하였다. 또한 300여명의 지역주민과 학부모가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을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지역주민(고현영)은 “작은 마을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위한 이러한 콘서트가 개최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마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아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내용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였다. 또한 센터장(박선희)은 “콘서트를 매개로 우리지역(산북동)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소외된 지역아동들에 대한 관심 유발과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우리 마을의 아이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하였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토박이 수원시민으로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참하였다. 지역사회 문화제 참여 자발성이 중요하다. 문화제를 찾아 즐기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주인정신이 생긴다. 수원화성문화제와 필자,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중학생 시절 백일장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냈었다. 비록 입상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어과목을 좋아했고 문학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졸업 당시 필자의 수필이 교지에 실리는 영광도 안았다. 지금도 수원시민들은 화홍문화제라는 명칭을 기억하고 있다. 이 문화제는 1964년에 처음 시작되어 반세기를 넘었다. 2000년부터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부터 5일 동안 본격적인 문화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평일엔 참가 못하고 토요일 참가하였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프로그램을 찾으니 접근하기 수원하다. 토요일 이루어지는 행사를 취재수첩에 메모하니 두 페이지 분량이다. 그 만치 프로그램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날짜별, 장소별, 시간대별로 분류를 하니 찾아갈 장소가 정해진다. 사람마다 프로그램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문화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 행사장에 접근하였다. 팔달문에서 하차하여 시장쪽으로 접어드니 지동교에서 음악이 울려퍼진다. 문화제 축제가 아니라 전통시장 축제인데 인파로 붐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수원천에 유등이 설치되어 있다. 유등을 보면서 화홍문쪽으로 올라가 본다. 유등은 각종 동물과 옛날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가족과 함께 하면 스토리텔링이 된다.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는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지동시장에서 찐만두를 구입하여 성곽에서 아내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새롭고 느낌이 색다르다. 야간 조명으로 성곽을 밤에도 관람할 수 있다. 봉수대에 올라 수원야경을 살펴본다. 치성을 살펴보고 치성 위의 정자에 앉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그램 참여다. 화성행궁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창작국악단인 ‘슬기둥’이다. 이들이 작곡하고 연주한 곡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창을 하는 출연진과 관람객이 추임새로 호흡을 맞추며 흥을 맞춘다. 발걸음은 음식문화축제장으로 향한다. 일식과 중식, 수원갈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수원시내 유명 음식점 요리사들이 총출동했나 보다. 흔히들 축제에서 보는 인스턴트 식품은 볼 수 없다. 3500원 짜리 자장면을 시식하였는데 맛이 일품이다. 다시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을 찾았다. 도중 수원천에서의 불빛 장관을 보았다. 불빛 쇼가 펼쳐지는데 안개가 피어나는가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출한다. 수원천 양편에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 색깔이 변하는데 가히 장관이다. 용연에서의 달빛 음악회, 도착하니 미리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수원시민들은 이렇게 문화제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 분장을 하고 출연한 비보이들의 묘기가 나올 때 마다 박수가 쏟아진다. 용연 가운데에 설치된 무대는 주위 성곽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수원의 대표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 작년엔 중앙정부로부터 문화관광우수 축제로 커다란 상을 받았다. 무릇 문화축제는 시민이 참여가 높아야 한다. 주인정신을 갖고 축제 기획부터 행사 참여, 사후 모니터링까지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축제를 즐기는 태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지금 수원시민처럼.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의 소망은 웰빙과 웰다잉이다. 살아 있을 때 행복하게 잘 살고 죽을 때 본인도 행복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힐링이라는 말이 자연스렵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들 ‘9988234’라는 말을 쓴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죽는(4) 것”이다. 웰빙과 웰다잉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보다 상위 버전도 나왔다. ‘9988231’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다시 일어나는(1) 것”이다. 아마도 이건 욕심 같다. 얼마 전 중고 교장들과 혁신 담당부장들과 함께 하는 힐링연수가 있었다. 보통 연수하면 일정이 빡빡한데 이 연수는 그게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퇴직 후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곳을 찾았는데 이 곳의 특징은 해발 250미터 깊은 산속이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이 곳 직원들은 업무연락을 무전기로 하고 있다. 주위 환경이 친환경적이고 식물들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린다. 80여 명이 여기서 세로토닉 명상, 와식 명상, 담소 및 산책 등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냈다. 학교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곳의 설립 이념이 ‘젊게, 건강하게, 행복하게’이다. 식당에서의 점심시간. 자율배식인데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식습관만 고쳐도 과체중을 막을 수 있고 체중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식탐이 있는 사람은 몇 가지 사항만 지켜도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그 몇 가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식사 시간 1시간 전쯤에 미리 빈속을 채워라. 우리가 허기가 지면 식사량이 늘어나게 된다. 뇌가 그렇게 지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 공복상태가 아니라면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오이나 방울 토마토 등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둘째, 식사 시간을 적어도 30분 정도 유지하라. 식탁 옆에 30분용 모래시계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와 동시에 모래시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천천히 먹으라는 이야기다. 입에 넣은 음식을 30번 이상 씹으라는 데 그게 쉽지 않다. 셋째, 음식을 한 접시에 담고 국물을 적게 먹어라. 작은 접시에 음식을 모아 담으면 많이 담은 것처럼 보인다. 자연히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국물이 있는 음식은 건더기만 건져 먹으라고 알려준다. 국물에는 영양소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넷째, 후식으로 먹어야 하는 야채, 과일 등을 먼저 먹어라. 이렇게 식사 순서를 바꾸면 밥과 반찬의 섭취량이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우리가 뇌에 ‘배 부르다’는 신호를 받으면 이미 위가 넘쳤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더 먹고 싶을 때 숟가락 놓아라’를 실천해야 한다. 몸무게 늘이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바른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윌빙과 웰다잉은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의 개선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 첫째가 식습관이다.
서령고(교장 김동민) 1학년 학생 323명이 심신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충남 서산 서령고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동안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꽃동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장애우의 수발과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드렸다. 서령고는 이번 사랑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그마한 힘을 보탰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1학년 1반 장임수 학생은 "꽃동네에서는 몸조차 가누기 힘든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며 "이들을 도와 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건강과 가정, 학교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육체적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