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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공무원 사회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불안한 미래로 인해 공무원사회에 심각한 동요가 일고 있다는 반증으로, 그동안 국가가 애써 키워온 중견 일꾼들을 한꺼번에 잃게 생겼다. 나라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이유로 더 큰 국가적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낙하산 인사'의 부실한 기금운영 교직사회도 그렇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 하는데, 일시에 많은 교원을 내보내고 훈련되지 않은 교원을 급히 충원한다면 교육의 질이 담보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는 공무원 사기는 올려주지는 못해도 한꺼번에 많은 공무원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현 정부는 국민연금 재정 부담이 공무원연금 때문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나라 빚 때문에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라 빚이 왜 생겼는지를 따지면 그 원인이 공무원연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라 빚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나온 ‘2013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다. 보고서는 2013년 나라 빚이 1117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5조원이 늘었는데 그 이유를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으로 돌렸다. 즉 늘어난 나라 빚 중 공무원연금, 군인연 금충당 부채가 159조원이며 국민연금을 포함하면 596조원이 연금충당 부채라는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연금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통계방식을 바꾼 것임을 알아야 한다. 2012년까지는 누적급여채무(ABO) 방식을, 2013년에는 미래의 보수상승분(PBO) 방식을 채택했다. 이렇게 산정 방식을 바꾸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연금 때문에 부채가 급증한다면 이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와 국회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들이 연금 운영계획을 만들고 관리해 왔으니까. 공무원연금이나 군인연금, 국민연금의 최고 경영자가 누구인가. 정부의 선거 공신에게 하사하는 ‘낙하산 인사’의 몫이었다. 매번 전문성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강행한 정부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이 주범이다. 나라 빚을 가장 많이 만드는 사람은 공무원이 절대 아니다. 나라 곳간을 맘대로 주무르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에 의해 나라 빚 증가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열거해 봐도 금방 나온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민연금이야 말로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며 후세 부담을 늘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13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437조원이 국민연금충당 부채로 그 때의 염려가 지금 현실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 때 행정수도 이전은 한꺼번에 나온 수도권 부지 매각의 연이은 유찰로 정부와 공기업 부채의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4대강사업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사업비는 14조원에서 22조원으로 늘어나고 사업을 주도한 수자원공사도 8조나 되는 부채를 떠안아야 했다. 정권의 선심성 정책이 고갈 책임 박근혜 정부도 수많은 대선 복지 공약을 쏟아냈다. 무상보육, 노인기초 연금 공약도 내놨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금을 늘리는 일은 분명 없다고 했다. 당선되면 그만이라고 하는 정치인의 선심성 정책과 당선자의 무리한 재정 확대 정책이야말로 국민 부담과 부채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기금 운영도 정부 정책에 따랐다. IMF를 비롯해 경기가 나쁠 때 공적자금으로 충당했고 기금 운영의 최고 관리자는 언제나 낙하산 인사로 메웠다. 따라서 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이제 와서 새로 늘어나는 나라 빚을 연금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공무원연금에 전가시켜 수급권을 박탈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원칙인가 묻고 싶다.
새로운 교육감들이 집무를 시작한 지도 몇 달 지났다. 그래서인지 부쩍 새롭게 생산된 공문들이 날아들고 각종 정책들을 홍보하기 위한 연수와 교육들이 하달되고 있다. 때를 맞추어 교육에 관심이 없던 국회의원들도 학교에 ‘긴급’이라는 머리말로 온갖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다. 도대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지 빛 좋은 개살구를 만들고자하는 정치적 실험의 장인인지 분간이 어렵다. 업무경감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한쪽에서는 터무니없는 공문들을 내려 보내고, 예전의 혁신학교다, 교과 교실제다, 무상급식이다 하여 예산만 허비하더니 올해도 포장을 달리한 교육상품들을 재포장하고 있다. 말로는 ‘사람이 중요한 교육’, ‘참여와 소통의 문화’, ‘학교평가’, ‘혁신’ 그리고 ‘단 하나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구호 아래 ‘배움중심’이다, ‘교과 클러스터’, ‘선행학습금지’, ‘자유학기제’, ‘다양한 교육과정’ 등 현란한 상품들을 선보이는데 마음은 헛헛하다. 오랫동안 교육청에서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과교실제 또는 혁신학교, 연구학교 등에 많은 예산을 특별 지원했다. 그러한 사업을 신청한 학교는 시설 개선을 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며 예산을 풍족히 사용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으면 다량의 물이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콩나물은 자라는 법인데, 그러나 학교현장에 투자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우리 학생들은 콩나물처럼 자랐을까. 결국 교육감들의 섣부른 교육철학과 고집이 빚어낸 얼버무림이 됐다. 최근에는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9시 등교를 강제적으로 시행하게 했다. 등교시간은 교장 재량인데 난처하게 됐다. 협조를 안 한다면 직간접적인 불이익이 따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진보 교육이라고 하지만 내용까지 진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 청소년은 9시에 학교에 간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수면을 취하고 보무도 당당하게 등교를 한다. 정말 그럴까? 관료들이여,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에 사는 아이들이 과연 공부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생각하는가. 기특하게도 그러한 아이들은 소수이다. 아버지의 가난을 더 이상 물려받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또한 부모의 선견지명으로 철이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다. 물론 개중에는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고 부모의 강요에 의해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문제는 다수의 아이들이 공부와는 담쌓고 정말 자율적으로 놀며 타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인권조례가 그러한 휘발적 감성에 불을 붙여 교육 현장이 타들어 가는데 관료들은 강 건너 불구경한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 꿈을 심어 준다고 해도 거부한다. 그들의 스승은 교실에 있는 게 아니고 TV와 스마트폰 속에 있다. 프로 게이머나 연예인처럼 즐기며 살고 싶어 한다. 9시 등교니까 밤늦게까지 이성친구와 놀다가 돌아와 동영상을 보고 ‘카톡’하다 늦잠 잘 수 있어 오히려 천국을 누리는 것 같다. 늦게 귀가하는 부모도 그러려니 하며 방관한다. 머리를 염색하고 피어싱하고 줄여 입은 교복에 화장하는 것이 추세니까,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니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니까, 그냥 되는대로 사는 무책임 무개념의 부모와 아이들. 9시에 등교해서도 1교시부터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선생은 어찌해야 하는가. 자는 아이를 훈계하면 도끼눈을 뜨고 짜증스레 째려보는 아이들과 전화로 협박하는 부모를 당신이라면 어떻게 응대하겠는가. 일부 학교에서는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에게 ‘제발 학교에서는 피우지 말라’고 사정한단다. 학교와 선생을 우습게 아는 사회에 미래가 있기는 한가. 교육의 문제는 다양한 가닥으로 꼬여 있어 진보라는 정책만으로 해법을 찾을 수는 없다. 일단 건강한 교육을 위해서 건강한 가정을 회복해야 한다. 부모가 아무런 철학도 없이 제멋대로 아이를 버려놓고 학교에 맡겨버리면 학교가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교육문제는 사회문제, 가정문제와 직결된 것으로 교육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락한 가정이 타락한 아이를 키워내고, 부모의 폭력 또는 불륜으로 망가진 가정이 아이의 꿈도 망가뜨린다. 아이의 반항적 행동 또는 불신과 무기력한 성향이 애초부터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교육이 바로 서려면 범사회적인 ‘건강한 가정 만들기’, ‘부모 역할 제대로 하기’의 캠페인으로부터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 아이를 부추기는 왜곡된 성인문화나 연예 프로그램, 선정적 콘텐츠, 상업적 게임들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포르노그래피와 쾌락이 노골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뿌리가 잘린 교육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 교육 관료들은 심각하게 고민하며 묵상해야 한다.
폴리텍대교수협 '평생직업능력개발' 포럼 일·학습병행제 확대, 교원 처우개선 필요 직업교육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한국폴리텍대학이 중심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폴리텍대는 지난 45년간 직업교육정책을 수행한 국책기관으로 220여만명 기능기술인력 양성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교육부 관할 내 교육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보에서 밀려왔다. 그렇지만 최근 기술인력 부족으로 ‘고용 없는 성장 시대’가 고착화됨에 따라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한국폴리텍대가 그 역할을 떠 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폴리텍대 전국교수협의회(회장 김봉준)는 지난달 30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평생직업능력개발체계 구축방안'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 오제세 의원 등 여야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히 당일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앞두고도 유력 의원들이 찾아 직업교육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폴리텍대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특히 새정연 한 대변인은 “국가에서 지원하기로 한 금액 보다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후원한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도 참석, 축사를 통해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회장은 “앞으로 교육 분야는 인문교육 중심에서 직업교육으로 변환하는 쪽으로 철학을 가져야 한다”며 “직업교육에 종사하는 교수님들의 권위 신장도 이뤄져야 하며, 교총은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성교육 측면에서 직업교육의 강화를 강조했다. 안 회장은 “매년 4만~6만명 학생이 공교육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는데 직업교육을 강화하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단국대 김태기 박사가 현 정부 국정핵심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NCS 및 일·학습병행제’ 연계를 기반으로 한국폴리텍대 직업교육 및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과 권태성 과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엄준철 박사,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도재윤 학장의 패널토론도 이어졌다. 이들은 “실효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교육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시설, 장비, 교원등이 삼위일체가 돼야한다”며 “노후화된 교육훈련시설 및 장비 개선과 교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여타 전문대학과의 비교에서도 많이 낮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0년대초 정부의 직업훈련사업 초기에 비해 현저히 저하된 교원 복지환경, 처우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아울러 이날 한국폴리텍대는 ▲일반고 3학년 재학생 대상 직업교육 대폭 확대 ▲지역별 인력양성 및 공급체계 구축 방안 ▲도심형·산업단지형 캠퍼스 확충 방안 등을 혁신방안으로 제시했다. 산업체의 다양한 인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산업학사과정을 계약학과 시범운영을 통해 일·학습병행제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한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재직자 대상 계약학과 운영 역시 일·학습병행제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능사과정, 다기능기술자과정 및 향상훈련과정을 직업능력수준별로 초-중-고급과정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김봉준 한국폴리텍대 전국교수협의회장은 “현행 대학 주도의 집체식 교육훈련을 점진적으로 독일·스위스형 직업학교의 일·학습병행제 방식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블랜디드교육, 주말·야간과정, 개방형 학사제도 도입 등으로 재직자 대상 교육을 확대하고 근무경력, 자격취득, 훈련결과 등을 학점으로 인정·관리하는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입국자녀 유입으로 상급학교 갈수록 취학률↓ 고교 미진학, 중도탈락 청소년 대상 서울다솜학교 직업위주 교육에 학생만족도·자격증 취득률 좋아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1%를 넘어섰다.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국가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는 정책방향 마련에 대한 요구도 높다.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중·고교 이탈 문제다. 2012년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평균 취학률은 66.8%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이들의 취학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초등교 78.2%, 중학교 56.3%, 고교 35.3%다. 이는 중도입국자녀 유입에 따른 문제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고교 미진학, 중도탈락 다문화 청소년 대상 교육기관 서울다솜학교(교장 문수남) 이춘근 교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한 학생들 중 가장 상위학급이 이제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도로, 이들의 경우 이탈하는 정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최근 국제결혼 중 재혼가정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중·고교생 학령기의 중도입국자녀들의 교육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학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일단 한국어 수업을 받기 힘든데 우리나라에는 이들만을 위한 교육기관이 전무하다. 중고교 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예비학교(어학교육)와 직업교육 기관이다. 이들을 위한 예비학교 겸 직업교육 기관으로 서울다솜학교, 인천 한누리학교, 한국 폴리텍다솜학교(충북 제천 소재) 세 곳이 운영 중이다. 이 기관들은 무상교육을 통해 다문화 중도입국자녀를 가르치고 있다. 대상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인천 한누리학교는 예비학교만 운영하는데 초등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12학년 모두 갖춰져 있고, 기숙사 시설까지 완비돼 중도입국자녀 학습 부진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각 학교 내 다문화학생 중 한국어가 미진하거나 적응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정 기간 교육 후 다시 원 학교로 돌려보내고 있다. 서울다솜학교의 경우 3년 전 설립 당시 첫 입학생의 졸업이 눈앞인데, 이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95%에 이른다. 이 학교는 컴퓨터미디어과와 호텔관광과 두 개를 운영 중으로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시험에서 13명 중 12명이 합격했고, 조주기능사의 경우 14명 중 13명이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이 교감은 “정부와 사회 각층의 지원으로 중·석식 모두 해결해주고 문화예술 체험과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방과후 방치되기 쉬운 학생들에게 방과 후 수준별 한국어 수업, 자기주도 학습실을 운영한 결과 학교에 잘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들이 중도입국자녀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취득, 취업비자 등이 주요 걸림돌이다. 중도입국을 하다 보니 원래 국적을 그대로 갖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취업도 대학 진학도 어렵다. 대학에 가고 싶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엔 무리가 따르며, 그렇다고 이들을 배려한 전형을 갖춘 대학들도 거의 없다. 또 중도입국자녀들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습동기가 떨어지는 일이 많지만, 상담교사 미 배치로 인해 적절한 대처가 힘들다. 실제로 큰 사고가 없었음에도 갑자기 출석을 중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시설의 안정화도 시급하다. 서울다솜학교의 경우 성동공고 실습실 일부를 빌려 쓰는 상황인데, 보다 안정적인 독립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보다 다양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신장시켜주기 위해 학과를 더 늘리고 전문교사도 확충하는 등 과제들이 남아있다.
올 4월 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6만7806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학생의 1.07%에 해당되는데, 2009년부터 매년 6000~8000명씩 꾸준하게 증가해온 결과이며,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가 110여만명 감소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6~7년 내 다문화국가 접어들 전망 이제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의 3%인 140만명에 이르렀으며, 2020년엔 5%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속에 이미 ‘다문화사회’가 형성됐고, 6~7년 내에 ‘다문화국가’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교육은 자고로 당대의 시대적 필요에 대한 반응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들은 미래 국민들이 다문화시대에서 잘 살아갈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한마디로 ‘다문화역량’의 함양은 매우 중요한 교육목표다. 인격의 세 측면인 지ㆍ정ㆍ의와 관련지어 볼 때 다문화역량은 다문화시대에 다양한 생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동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ㆍ태도ㆍ기량을 익혀야 함을 말한다. 우선, 다문화역량은 각 교과에서 배울 수 있는 바, 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 특히 인권·개인성·민주주의·사회정의에 대한 바른 이해에 더해 동료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개성을 인정하는 태도,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의 실현에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문화의식이다. 나의 생각, 신념, 태도, 행동방식 등이 내가 태어나서 자란 가정이나 사회의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 자기중심주의에서 좀 더 쉽게 벗어나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성급하게 단정하지 않고 좀 더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고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개인적ㆍ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는 태도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등에 대한 건강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역사에 대한 다중적인 관점을 지닐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지사지’ 능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른 민족이나 나라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도록 하자. 아울러, 우리 역사와 전통이 지닌 ‘공동체지향성’을 큰 가치로 여기는 태도다. 나라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단결함으로써 극복해 온 우리의 전통과 태도는 매우 소중한 것이고 21세기에도 여전히 필요하다. 이제 그 ‘우리’의 범위를 좀 더 넓혀 피부색이나 출신의 문제를 따지기보다 ‘홍익인간’의 이념에 따라 시민권을 지닌 모든 사람, 이 땅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고 자신의 것을 이웃과 사회와 나눌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을 포함한다. 모든 학교활동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마지막으로, 이 다문화시대가 야기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기량이다. 문제를 찾아내는 비판적 문식, 상호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량,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다문화역량은 21세기에 요구되는 ‘융·복합역량’의 한 부분임이 분명하다. 이 역량을 수업 뿐 아니라 학생들의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교직원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 등을 포함한 모든 학교문화에서 자리 잡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경제ㆍ사회ㆍ국가 주체들의 물질 중심적 가치관이 나라와 사회를 공멸시킬 수 있음을 깨닫고, 사람과 삶에 대한 도덕적 가치를 회복하도록 하는 교육기회를 새 세대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한밭대에서 ‘대학 구조개혁 평가지표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기존 정량평가 중심의 상대평가체제에서 정성평가를 병행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 평가지표(안)’도 발표했다. 고교졸업자의 급감이라는 ‘쓰나미’가 코앞에 닥쳐오고 있는 상황에서 단계적 구조개혁 방안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2023년까지 대학입학자원 대폭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의 대학정원을 그대로 둘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부실대학이 양산돼 국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충원 인원의 96.0%가 지방소재 대학이며 그 중 51.5%가 전문대학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위기는 지방소재 대학과 전문대학에 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대학 사회의 선제적 대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 주도에 의한 대학 구조개혁은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대학들이 제기한 ‘일방적 구조조정 방안’과 ‘하나의 잣대에 의한 평가’ 등 불만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 의한 일방적인 구조개혁 평가가 아니라 대학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대학체제를 위한 평가라는 점을 대학에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공청회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 수렴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고등교육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대학들은 여러 요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상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만큼, 생태계가 균형 있게 유지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재정지원사업 역시 구조개혁 평가 및 지표에 일관되게 반영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지표 및 평가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대학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체제는 가능할 것이다. 특히 대학의 질적 수준을 정량지표로만 파악하기 어렵기에 정성평가가 도입되긴 하나, 이에 대해 전문가의 면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정성지표 도입이 정치적 고려와 같은 교육 외적요인이나 평가자 전문역량 미흡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
교육부와 정책연구진이 지난달 30일 대전 한밭대에서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지표(안)’을 두고 대학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수년 내 대학 입학정원에 비해 고교졸업생 숫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오는 2022년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을 줄이도록 하는 구조개혁을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이날 구조개혁 평가지표 초안을 공개했는데, 기존 정량지표 중심 구성의 상대평가에서 정성평가를 새롭게 도입해 절대평가로의 변환을 예고했다. 정성평가는 대학 별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여건들을 고려하기 위한 배려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럼에도 공청회에 참석한 대학들 중 상당수가 교육부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일단 지방소재 대학들은 “여전히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안일 뿐”이라며 “하나의 잣대에 의한 평가는 불공정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A대학 관계자는 “규모나 여건을 따지지 않고 수도권과 지방, 국·사립 구분 없이 일방적으로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며 “이럴 경우 나름대로 순기능 역할을 하면서도 교육부 기준에 맞추지 못한 지방대학들이 대거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대학 미충원 인원의 96.0%가 지방소재로, 그 중 51.5%가 전문대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제재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방안에서 특별히 고려한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게 이 학교들 측 주장이다. 정성평가 도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참석한 B대학 관계자는 “이 정성평가가 평가위원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평가의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구체적인 정성평가, 정량평가 비율이 정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평가지표는 10개영역, 23개 항목, 36개 지표로 구성된다. 평가영역은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 및 학생 선발 ▲교육과정 ▲학사 관리 ▲학생 지원 ▲대학 여건(시설, 인력, 재정) ▲교육 성과 ▲교육 만족도 ▲사회 기여 등이다. 각 영역별 배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육과정,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교육의 질과 관련성이 높은 영역 배점을 높게 잡는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 2022년까지 3주기로 나눠 모든 대학을 평가등급에 따라 정원을 줄인다. 우선 2016년까지 1주기에 4만명을, 2017~2019년(2주기) 5만명, 2020~2022년(3주기) 7만명을 감축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모든 대학을 최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눈 뒤, 최우수 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은 반드시 정원감축을 해야 한다. ‘우수’ 등급은 정원 일부를, ‘보통’은 평균 수준을, ‘미흡’은 평균 이상을, ‘매우 미흡’은 대폭 감축 명령에 따르게 된다. 또 ‘미흡’과 ‘매우 미흡’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도 제한되고, ‘매우 미흡’을 두 차례 연속 받으면 강제 퇴출을 당한다.
조규성 국립한경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가 신임 부총장에 임명됐다. 지난달 15일 태범석 총장은 조규성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 신임 부총장은 1982년 학교에 부임한 후 32년간 대학 발전과 후학 양성, 연구에 전념해왔다. 특히 2010년부터 국립한경대를 경기도 대표(거점) 국립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 부총장은 “경기도 대표 국립종합대학교의 설립은 도내 고등학생들의 국립대 진학을 돕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제시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지역의 산업 발전을 위한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우리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최근 신임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원장에 조병부 씨를 임명했다. 조병부 신임 원장은 1976년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공무원으로 시작해 종합유선방송, (재)환경진흥회, (재)천년의문, 한국청소년수련원을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경영지원본부장과 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장을 지냈다. 조 신임 원장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과 협업체계 구축, 신규 사업 개발 등을 통해 수련원의 미래를 이끄는 기관 경영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4년 9월 22일부터 2016년 9월 21일까지 2년이다.
대구교총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 영남고 실내체육관에서 제12회 대구교총회장배 중등 배드민턴대회를 열었다. 24개 팀,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회원들의 친목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평소 학사 업무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교원들이지만, 이날만큼은 틈틈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며 선수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승패에 상관없이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우승의 영광은 영남고가 차지했다.
경기교총은 지난달 29일 ‘2014년도 교섭·협의(안)’을 마련해 경기도교육청에 정식으로 교섭을 요청했다. 이번 교섭 요구(안)에는 타·시도교육청보다 낮게 책정된 교육공무원 복지 포인트를 최소 400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과 학교(원)장의 관내 전보내신서에 근무 희망학교를 문서로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 총 24개조 31개항이 포함됐다. 경기교총-도교육청의 단체 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 1992년부터 매년 진행됐다. 한편, 경기교총은 지난달 27일 교총 회원과 가족 등 1328명이 참석한 가운데 등산대회를 가졌다. 안산초에서 출발해 수리산 수암봉 정상에 도착하는 3시간 코스로, 회원의 건강 증진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장병문 회장은 대회사에서 “회원과 가족 간에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교총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교총과 세종문화회관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세종문화회관은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세종문화회관 자체 기획·예술단 공연·전시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고, 교총 회원·가족이 세종예술아카데미 수강신청 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교총도 교총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 등을 통한 세종문화회관 공연·전시 홍보, 세종문화회관이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배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교원들이 세종문화회관의 인프라를 활용, 문화·예술 분야와 한 뼘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가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이자 공연 예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61년 우남회관으로 시작해 1978년 지금과 같은 명칭을 갖게 됐다. 현재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합창단 등 9개 예술단을 운영하는 한편, 대극장, 미술관, 전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과 백복순 사무총장, 김종식 한국교육신문사장, 이낙진 편집출판본부장,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진현 경영본부장, 박승현 문화예술사업본부장, 서춘기 예술단운영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청소년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욕이 일상 언어가 아닌가, 착각하게 할 정도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22.1%)과 고학년(58.7%) 때 욕설을 배우거나 말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교총이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57%가 “학생들이 욕설·비속어·은어 사용하는 것을 거의 매일 보고 듣는다”고 답했다. 한국교총이 교육부, 경남교육청과 함께 건전한 청소년 언어문화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이 그것. 이번 사업은 학교 현장·실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전국 100개 바른말누리단’ 운영과 ‘언어 방어(가칭) 연구·개발’, ‘언어습관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app·이하 앱)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교총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가 주도해 언어순화 활동에 나서는 ‘전국 100개 바른말누리단’을 선정, 발표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0개 팀에서는 언어폭력 근절을 위한 교내 캠페인 활동,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활동 등이 펼쳐진다. 지도 교사를 대상으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오는 29일 예정된 워크숍에서는 학교별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컨설팅 등도 진행된다. ‘언어 방어’는 유형별 언어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실천법을 안내하는 자료다. 교총은 학교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피해자용·방관자용 언어 대응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상생활에 배어 있는 언어 습관을 스스로 진단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언어습관 자가진단 앱’도 제작한다. 지난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년 1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공익광고 캠페인과 ‘나를 바꾼 한 마디 말’을 주제로 청소년 언어폭력 예방 웹툰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한편 교총은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에 힘쓰고 있다. 관련 내용과 자료는 공식 홈페이지(kfta.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 칠보초 4학년, 찾아오는 자전거 안전교육 실시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4학년 학생들은 9월 29일 월요일 5교시 동안 ‘자전거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론 교육 1시간과 더불어 각 반마다 실기교육을 1시간씩 돌아가면서 진행하게 된 이번 교육은 아동들이 자전거를 보다 안전하게 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시, 군에서 무상으로 지원한 것이었다. 우천으로 인해 자칫 취소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본교 체육관에서 안전하게 교육이 시행될 수 있었다. 이 날 본교 4학년 학생들은 자전거 실기 교육을 하기에 앞서 이론 교육을 1시간 병행하였다. 아동들에게 자전거란 인라인 스케이트나 보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놀이 문화, 여가 및 스포츠의 일종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에게 도로 교통법상 자전거는 장난감, 놀이기구가 아닌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각종 교통안전사고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통 법규 속 자전거에 대해서 자세한 이론 설명을 마친 뒤에는 자전거 실기교육을 실시하였다. 밝은 색 조끼를 걸치고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브레이크, 페달, 안장 등 자전거를 직접 타기 전에 스스로 점검해야할 것들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연습도 하였다. 또한 체육관 곳곳에 도로상황에 맞는 실제 주행코스를 설치하여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각종 관련 표지판의 의미를 몸소 익힐 기회도 마련되었다. 요즈음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져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탈 때의 안전수칙을 잘 알고 있긴 했지만 습관화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느낌이었다. 자전거 교육을 마치고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자전거는 ‘차’이니까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면 ‘차도’로 다녀야 하는 것이 맞잖아요. 저희 동네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곳도 많은데, 그럼 정말 ‘차도’로 다녀야 하나요? 무서운데...” 도로교통법 상에 의하면 자전거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다녀야 됨을 명시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보도’가 아닌 ‘차도’로 다녀야 맞다. 그러나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은 보행자만큼이나 위험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루 빨리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서 학생들이 규칙을 준수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폭력 예방 교사연수가 10월 1일(수) 오후 4시30분부터 5시 20분까지 서령고(교장 김동민)진로실에서 있었다. 외부 전문 강사인 엄소일(서산가족상담지원센터) 씨를 초청, 가정폭력 예방 및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엄소일 강사는 가정폭력이란,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대부분 가정폭력이라 정의한다며 물리적인 폭력은 물론이고 거친 말이나 욕설 등도 가정폭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게 되며 그 마음의 상처는 평생을 가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뒷바라지는 부부가 금슬 좋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반드시 근절시키자고 강조했다.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열 가지 지침 1. 어떤 상황에서라도 폭력은 사용하지 맙시다. 2. 자녀들에게 매를 들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3. 평소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삼갑시다. 4. 남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지합시다. 5.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합시다. 6. 가까운 경찰서와 가정폭력 상담기관의 전화번호를 메모해 둡시다. 7. 심각한 폭력이 일어나는 위기상황인 경우 바로 경찰에 신고합시다. 8. 가정 내 폭력을 호소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상담기관을 안내해 줍시다. 9.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합시다. 10. 의사나 간호사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줍시다.
교과 과정·특별활동에 人性 접목 학부모용 교육 워크북 개발하고 지역 인프라 활용한 체험활동도 2일 오전 11시 서울동자초 5학년 3반 교실. 학생들이 색색의 종이에 얼굴을 묻고 무언가를 적느라 열심이다. 십여 분이 흐른 뒤, 이승연 양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표를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반찬 투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미안합니다. 또 학생회장으로서 친구들을 잘 이끌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이 양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일종의 ‘고해성사’였다. 이어 다른 학생들도 차례로 일어나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 박수로 힘을 북돋워주는 학생…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황경화 담임교사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하는 나·미·남·감 활동”이라면서 “평소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친구들 앞에서 내보이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른다”고 귀띔했다. 서울동자초는 인근에서 ‘인성교육 으뜸 학교’로 이름이 높다. 교과 수업부터 특별 활동까지 어느 하나 인성과 연결되지 않은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일에 학교와 가정, 지역 사회가 힘을 모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름 하여 ‘키움·채움·틔움의 동자다움 교육’이다. 지난해에는 학교 문화 개선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인성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올해는 개발한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 적용, 운영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최근 교육부는 이런 노력과 열정을 인정해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선정했다. 인성교육에 힘을 쏟은 건 이종숙 교장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이 교장은 “교육의 본질은 바른 인성을 길러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의존도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요. 인성교육도 그중 하나입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교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할 항목’으로 먼저 꼽은 게 바로 인성이었죠. ‘키움·채움·틔움의 동자다움 교육’은 학교·가정·지역 사회가 바른 인성을 키우고 채우고 틔운다는 뜻을 가집니다.” 학교에서는 인성 덕목을 접목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5학년 국어(읽기) 교과의 3단원 생각과 판단을 공부하면서 친구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배려와 소통을 배우는 식이다. 김복실 교사는 “모든 학년의 교과 내용을 인성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수업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수업 못지않게 생활 지도에도 공을 들였어요. ‘1학급 1인성 브랜드’, ‘명상 훈화’가 대표적이죠. 1학급 1인성 브랜드는 학급별 인성 덕목을 정해 실천하는 활동이에요. 학급 회의를 거쳐 결정되는 내용인 만큼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한다는 장점이 있죠. 명상 훈화는 교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 명사 인터뷰, 동화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인성 덕목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랍니다.”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활동도 있다. 학교 텃밭을 분양받아 온 가족이 함께 기르고 ‘수확 축제’도 여는 ‘토요 행복키움교실’, 학부모와 학생이 댄스, 종이접기, NIE, 감정코칭 등 활동을 하면서 소통하는 ‘토요 행복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김 교사는 “토요 교실이 열리는 날이면, 학교 전체가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다”고 했다.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은 계속된다. 서울동자초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한 학부모를 위해 ‘동자다움 가족사랑 워크북’을 제작해 배부했다. 워크북은 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완성했다. 크게 ‘가족의 인생 헌장 만들기’ ‘사랑의 편지 주고받기’ ‘나·미·남·감 노트 쓰기’ ‘자녀사랑 스킨십 나누기’ 등으로 구성됐다. 워크북에서 설명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나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서울동자초의 인성교육이 특별한 건 지역 사회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활동을 운영한 점이다. 한 학기에 10번 이상 교육이 진행될 정도로 활발하다. 그동안 월드비전·굿네이버스와 연계한 나눔 교육, 우리역사바로알기 시민연대가 진행하는 나라사랑 특강, 광진 아이윌센터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 교육 등이 진행됐다. 이종숙 교장은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활동 자료를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원 칠보초, 4~6학년 대상으로 예절교육 실시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는 지난 9월 29일 월요일부터 오는 10월 6일 월요일, 총 5일에 걸쳐서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본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예절교육은 수원시 예절교육관에서 직접 예절강사를 초빙하여 학급당 2시간씩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심도 있는 교육활동으로써 그 파급 효과도 매우 기대된다. 예절교육은 효행정신을 강조하는 본교의 교육특색답게 매 학기 실시하고 있다. 1학기 때에는 학부모님들이 직접 예절 교육 및 지도를 수료하시고 명예강사로 활동하시면서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 입는 방법과 공수법을 친절하게 지도해주셨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는 4학년의 경우 실천하는 효와 효행, 친구들과의 바람직한 교우관계 및 다도, 5학년은 예절을 기반으로 펼치는 나의 비전 그리고 최고학년인 6학년은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차(茶)문화 치료’라는 테마와 함께 다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 항상 “효도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로 웃어른께 인사하는 예절이 몸에 배어있는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예절교육에 임하는 그들의 태도가 바르고 아름다웠다. 강사분께서는 “학교마다 교풍이 있는데 칠보초등학교는 ‘효’와 ‘예절’을 교풍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학습한 내용들이 몸에 배어 선후배에게도 귀감이 되어줄 수 있는 4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어느덧 가을의 쌀쌀함이 성큼 다가온 10월, 1학기 때보다 2학기의 학교생활이 더 즐겁다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친구 간 혹은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겨우 10여년을 살아온 어린 학생들이지만 그들 또한 서로에게 예를 갖추고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예절 교육이 학생들에게 깊숙이 스며들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에서 그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경기도 여주 북내초등학교 플로어볼 남녀 대표팀은 지난 9월 13일 포천 대진대학교 특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경기도 교육감배 플로어볼 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였다. 이날 대회는 경기도 각 시군을 대표하는 학교 스포츠클럽 팀이 대거 출전하여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한 기량을 겨루었다. 대한 플로어볼 협회의 주관아래 실시된 이번 대회는 초등, 중등이 날짜를 다르게 하여 조별 리그전으로 실시되었다. 각 시군을 대표하는 각 학교 대표팀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관람객과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플로어볼이란 북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키형 뉴스포츠인데 하키와 아이스 하키의 룰과 비슷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공을 플라스틱과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진 플로어볼 스틱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골대에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이다. 플로어볼은 운동량이 무척 많고 협동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경기로 학교 스포츠클럽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플로어볼은 역동적인 경기이나 몸싸움이나 격한 보디체크가 허용되지 않음으로서신사적이고 깨끗한 경기로 인식되어지는 뉴스포츠이다. 이날 여주대표로 참가한 북내초 남녀 대표팀은 올해 신생팀으로 경기도 대회에 첫 출전을 하였는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서 여자부 페어플레이상을 받는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앞으로 북내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 시키고 학생 건강 체력을 기르는 플로어볼을 학교 교기로 발전시켜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의 바탕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9월 2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산행 경험이 있고 올해 두 번이나 유람선에서 바라보았던 제비봉에 다녀왔다. 제비봉(높이 721m)은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 뒤편에 있는 바위산이다. 수상 관광지로 유명한 충주호의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절벽 위의 바위 능선이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산의 모습을 보고나면 '제비봉'이 연비산(燕飛山)이나 연자봉(燕子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운동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무심천의 갈대밭과 가을 하늘을 더 예쁘게 만든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를 통과한 관광버스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자 3일 전 기차여행을 하며 가까이서 바라보았던 내 고향마을 작은 소래울이 먼발치로 보인다. 힘든 산행만 하면 산악회 무슨 재미로 다닐까. 가끔은 먹고 즐기며 스트레스 푸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도 빵, 전, 과자, 바나나에 알커피와 믹스커피가 입맛에 맞춰 자리로 배달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운영진의 미소가 아름다워 기분까지 좋다. 누구나 행복(幸福)을 추구한다. 행복이 무엇인가? 사전에 있는 대로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가 얼마나 자주 있을까. 그래서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 작거나 소소한 것에서 얼마든지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즐겁게 하면 힘들지 않는다. 늘 흥겨운 청주행복산악회의 운영진들이 그렇다. 제비봉 산행은 장회나루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원점회귀하거나 반대편 얼음골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쳐 장회나루로 내려서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어느 코스든 4시간 정도 거리다. 굽잇길을 달리는 관광버스의 오른쪽 차창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월악산 영봉이 눈길을 끈다. 월악산휴게소에 들렀던 버스가 충주호반의 36번 국도를 달리며 하산 장소가 될 장회나루를 지나 단성면 외중방리 얼음골에 도착한다. 어름골맛집 간판 옆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어름골맛집의 어름이 얼음을 잘못 쓴 것인지 두 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나 구역과 구역의 경계점을 뜻하는지는 모르겠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경 1.9㎞ 거리의 제비봉으로 향한다. 초입부터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는데다 조망이 없어 산행이 답답하다. 하지만 흙길이고 군데군데 쉼터가 있어 적당히 운동하기에 좋다. 처음 산행에 참여했다는 45살 젊은이가 제일 뒤에서 고생을 한다. 어차피 인생은 기다림이다. 또한 산행은 인내와 끈기를 배우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 젊은이가 우리보다 앞서 걸으며 산행을 즐길 날도 멀지 않다. 절벽 위에 있는 정상은 모산인 사봉(높이 879m)과 마주하는데 오래된 적송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좋지 않다. 정상의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전망대로 가면 나무데크 사이로 충주호의 긴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미끄럼사고위험, 사망사고발생지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여럿이다. 지난 10년 동안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등반가와 셰르파가 80명인데 북한산 백운대 일대에서 산악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85명이라던가. 어떻든 산에서는 안전이 먼저다. 하산 길에 제비봉 최고의 조망처 544.9m 봉우리를 만나지만 정상에서 1.5㎞ 거리의 476m 암봉까지는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비교적 조망이 나쁘다. 나뭇가지나 암석 사이로 산 아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를 몇 군데 만난다. 476m 이정표를 막 지나면 갑자기 눈앞에 별천지가 나타난다. 제비봉 산행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호수와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의 조망 때문에 더 빛이 난다. 공원지킴터로 이어지는 1㎞ 거리의 암릉에 분재를 닮은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걸터앉아 있고, 산 아래편으로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와 구담봉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며, 양옆으로 학선이골과 다람쥐골의 아찔한 절벽이 이어진다. 산행도 인생살이를 닮아 가끔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봐야 한다. 그곳에 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경치가 좋으니 일행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사진사 노릇도 신이난다. 1시 50분경 하산 후 유람선이 떠있는 장회나루 앞 충주호의 풍경을 구경했다. 계란교 건너편 자투리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주물럭을 안주로 정이 넘치는 하산주를 마시고 3시 50분경 출발했다. 사랑이든 사업이든 처음처럼만 하면 탈나지 않는다.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회장님은 초콜릿 나눠주고, 총무님은 일일이 손잡으며 고마움 표시하고, 산행대장님은 멋진 다음 산행 예고하고, 예쁜 미소로 행복산악회를 홍보하는 분도 계시고... 출발할 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5시 55분경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우리 나라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농업에 의존한 조용한 나라였다. 그런데 불과 30년만에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촌 인구가 감소하였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한국의 제조업자들은 제철과 조선업 등에서 세계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세계수준의 경제국가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하였다. 한국을 변화시킨 이러한 전환의 속도는 전례가 없을 만큼 매우 빠르고 극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기 위하여 일본이 75년, 프랑스 200년, 미국이 125년 걸렸다는 보고도 있는데 한국은 이를 30년 만에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사회와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10년 또는 15년 이후의 사회와 경제는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인구증가로 인하여 생산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생산분야의 고용인력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 역시 사업 목표를 하는 시장이 오직 지역시장뿐이라고 하더라도 글로벌적 차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역시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취업이 어렵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창업이란 쉽게 되어서 아무렇게나 하여도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중요한 덕목으로 중요한가이다. 창업가는 혁신적이여만 하는가? 미겔 다빌라는 1994년 대학원 동기들과 멀티스크린 영화관을 열기로 했다. 북미와 유럽에는 이미 멀티스크린 영화관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들은 멕시코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천신만고 끝에 JP모건의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 그해 말 멕시코 정부가 페소화 가치를 달러화 대비 절반으로 끌어내리면서 투자받기로 한 자금의 가치가 반토막 났다.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려 원래 의도했던 만큼을 지원해 달라고 배짱을 부렸다. 이렇게 탄생한 시네맥스는 첫 주말부터 수많은 관객을 모았다. 창업가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만 하는 것인가? 아비 샤는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운영 중인 클러치 그룹은 미국, 인도, 영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400명의 업무를 지원한다. 샤는 월화수목금 일해야 하는 변호사들의 고충을 들었다. 새내기 변호사에게도 시간당 300달러씩 지급해야 하는 의뢰기업들의 불평에도 귀를 기울였다. 이들이 가진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지점에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변호사 업무 지원 서비스는 여기서 탄생했다. 창업가는 젊어야 하는가? 아쓰마사 도치사코가 MIFC를 창립했을 때, 그는 52세였다. 그는 도쿄 은행에서 30년 동안 일하며 스페인과 멕시코, 에콰도르, 페루 등을 경험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미국 등으로 이주한 이 나라 국민이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할 때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없어 중개업체에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현실을 보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우리는 창업가 혹은 창업가정신을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형 천재가 창고에 틀어박혀 컴퓨터 한 대를 앞에 두고 눈을 빛내는 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의 저자 대니얼 아이젠버그와 캐런 딜론은 “창업을 하는 데 혁신과 전문적인 지식, 젊음은 필수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간파하는 역발상적 사고와 아이디어를 끈질기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 지식, 젊음보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우직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