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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011년 창의경영학교 지원사업 운영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창의경영학교’는 교과부가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명목하에 새롭게 만들어낸 개념이다. 지금도 ‘학교는 공모 중’인데 또 하나가 더 생겨난 것이다. 이명박정부 들어 공모학교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 ‘수학·과학·영어·예체능중점학교’,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 ‘기숙형 공립학교’, ‘마이스터고’, ‘취업강화 특성화학교’ 등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창의경영학교는 기존의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교육과정혁신학교’를 묶은 것이라고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돼 예산을 받으면 사교육을 완화하는 목적으로만 예산을 쓸 수 있었는데, 이제 창의·인성교육에도 예산을 쓸 수 있다는 뜻”(세계일보, 2011.2.22)이라며 학교 자율권 확대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창의 경영학교 개념에서 알 수 있듯 또 다른 교육지표여야 할 인성교육을 이미 선정된 공모학교에 슬쩍 끼어 넣으려 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그게 아니다. 정작 문제는 공모를 ‘즐기는 듯한’ 교과부의 예산배분 접근법이다. 국민세금으로 꾸려진 교육예산은 당연히 유·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세목에 맞춰 배분되어야 한다. 각종 공모를 통한 선정 학교에 잘했다며, 또는 잘하라며 상금 주듯 쓸 돈이 아니다. 마치 쌈짓돈 빼내주듯, 또는 큰 인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해선 안 된다. 그것이 경쟁을 표방한 이명박정부의 ‘학교 길들이기’인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도 학교마다 각종 공모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가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문제다. 그냥 ‘○○학교공모에 지원함’이라 적은 신청서만 달랑 제출하는게 아닌 각종 공모다. 그 준비를 위한 ‘잡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앞에서 접근법이 문제라고 말했는데, 극단적으로 말해 왜 단위학교가 아쉬워 각종 공모 신청서를 내야 하는가? 교육은 국가의 책무다. 특히 중학교 의무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계고 신입생까지 공짜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에 맞게 골고루 예산을 배분해 알찬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역시 극단적으로 말해 어떤 공모에도 신청하지 않거나 했어도 탈락한 ‘무공모 학교’는 예산을 주지 않고 학교더러 알아서 하란 말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예컨대 취업강화 특성화고에 소정의 예산을 준다해서 다른 전문계고는 학생들을 취업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냐 묻고 있는 것이다. 지난 참여정부 때는 방과후학교외 이렇다 할 교육정책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도 문제였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을 교육개혁이란 미명하게 벌이고 있어 일선 학교 현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들조차 무슨무슨 공모학교인지를 모두 숙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 이명박정부는 2년도 남지 않았다. 임기 그 날까지 열심히 해야겠지만, 더 이상 판은 벌이지 않았으면 한다. 정권이 바뀌어 용도 폐기되는 정책이 있다면 국가적 낭비다. 교사, 수험생, 학부모 등 국민은 다시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사실을 곱씹으며 치떨어야 할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교과부의 ‘제12회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의 영어과 입상작을 발표하는 ‘제5회 영어수업발표회’가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전국 초·중·고 영어 교사 899명이 응모해 시·도교육청 예선, 교과부 전국 대회를 거쳐 선발된 17명 중 1등급을 수상한 단 3명의 교사가 수업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초등 남호정 경북 복주초 교사, 나효선 대전 관저초 교사, 중등 오수정 경기 늘푸른중 교사가 그 주인공. 수업을 발표한 남호정 교사(사진)에게 재미있는 영어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수상하신 ‘SMART 활동으로 영어배우기’ 수업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6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단순한 활동보다 연상, 재배열과 같이 두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을 할 때 집중도가 높아진다.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뇌의 기본특성을 이용해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고안하게 된 것이 SMART 활동이다. S(Speed·스피드 주기), M(Movies·재미있는 동영상), A(Arranging·색다른 배치), R(Recalling·기억과 연상), T(Traveling cultures songs·새로운 문화를 찾아 여행)를 통해 아이들은 보다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게 된다.” - ‘SMART 활동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달라졌나.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 학생들이 더 이상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서투른 영어지만 원어민 교사에게 말을 건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3월초 10여 명이던 영어부진 학생이 7월 치른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는 전무했고, 도 학력고사에서도 전체적으로 영어성적이 고른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집트, 중국 출신 선생님들을 초청해 수업을 하기도 했는데. “유네스코의 ‘외국인 문화교실’을 통해 이집트, 중국 출신의 타학교 원어민 교사를 초청했다. 영어권 이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집트 전통악기 연주를 듣고 중국 과자를 먹어보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소감문에서 한 학생이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는 내용까지 이해한 것을 보고 놀랐다.” -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영어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나. “6학년쯤 되면 영어를 포기하려는 학생들이 생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초등에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수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둠 구성도 중요하다. 학생들의 수준을 섞어서 모둠을 구성하되 친한 아이들을 배려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아주 효과적이었다.” - 한국의 영어교육 환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사가 가진 양질의 수업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가 생겼으면 좋겠다. 전국의 훌륭한 교사들이 개개인의 수업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한다면 영어 공교육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수업은. “영어동화를 활용한 수업을 해보고 싶다. 학생들과 영어동화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직접 써서 책을 만들고 아이들이 직접 그 책을 가지고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는 방식인데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된다.”
전국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8일 실시된다. 올해 진단평가는 학습부진 학생을 선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르는 일제고사 성격이었던 과거와 달리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광주 등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5개 시도교육청이 진단 평가 실시여부나 과목수, 시험지 종류 등에 대한 학교별 자율권을 보장한다. 역시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서울시교육청도 올해 진단평가를 치르되 초등 4~5학년의 경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 국어·수학만 의무화하고, 나머지 과목의 시험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겼고 중학교 1~2학년의 경우 개별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또 성적을 학교별로 자체 처리하고 본청에 보고하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채점 및 성적은 학교별로 자체 처리하고 학생이나 학교간 비교 자료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과도한 경쟁을 막고 학습부진 학생을 선별해 구제한다는 진단평가의 본뜻을 살리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및 학부모에게도 구체적인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학습부진 학생으로 판별될 경우에만 고지하는 등 사실상의 '패스·페일'(Pass/Fail) 방식으로 진단평가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내년부터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에 전국 공통 문제지를 쓸 수 있는 사용료(예산 분담금)를 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는 문제은행이나 시교육청이 개발 중인 학습부진 학생 진단도구 등을 활용해 학교 자체적으로 부진 학생을 걸러내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단도구 등 시험 외의 수단으로 학습부진 학생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면 진단평가를 아예 치지 않아도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단평가와 마찬가지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주관으로 매년 12월 치러지는 중학생 단위 전국연합 학력평가도 작년에 이어 또다시 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일제고사가 학교간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높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광주 등 진보 교육감이 이끄는 6개 시도 교육청 모두가 진단평가에 대한 학교별 자율권을 보장하게 돼 전국 단위 일제고사로서의 성격이 사실상 상실될 전망이다. 진단평가는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주요 교과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는 시험으로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이 '일제고사로 성적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해 분쟁의 불씨가 돼 왔다.
지난 한 해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지방선거를 통한 진보성향 교육감의 대거 등장이다. 국민들 가운데는 이들이 현실보다 이념을 앞세워 행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트리지는 않을 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 간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교육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국민적 관심 속에 시험대에 오른 진보 교육감들의 교육관과 그에 따른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과 경기교육청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학생 인권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체벌 금지가 핵심인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후 올해 새 학기부터 시행키로 했으며 서울교육청은 적절한 보완대책도 없이 11월 1일부터 체벌 금지에 들어갔다. 이들 교육청의 결정은 가뜩이나 위태로운 교단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적절한 균형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무형(無形)의 법칙을 마치 땅따먹기처럼 금을 그어 한 쪽에 힘을 실어주니 조화가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따름이었다. 마치 무슨 이벤트 하듯 아무런 대안도 없이 시작된 이들 정책의 후유증은 곧바로 막장교실로 나타났다. 교사가 학생에게 매맞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학생들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장면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살펴보면 고등학교에서는 훈계하는 여교사의 턱을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고 초등학생들이 싸움을 말리던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미는가 하면 중학생이 지각을 나무라던 여교사에게 침을 뱉는 등 패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경악을 금치못할 지경이다. 이 같은 극단적인 교권 침해 양상은 비단 서울이나 경기도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고 전국적으로 환산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문제는 소수 학생들이 인권을 핑계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교실을 헤집고 다니는데 학교는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거나 교사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부터는 교단 붕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탄식이 교차되는 상황에서 학교마다 새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교육력 제고를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만들어 특강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 번째 순서로 연단에 오른 선생님은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교사 국외연수(미국 캘로포니아 리버사이드주립대)에 6개월 동안 다여온 후에 연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장기 간 연수였기에 미국 학생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업을 직접 진행했다는 말씀과 함께 미국 교실의 수업 분위기와 사제 간의 관계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개별 학교의 교육활동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교사들의 역할과 그에 따른 시스템은 상당히 앞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담임 교사들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규칙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았은데 학생들은 당연히 지켜야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질문이 있으면 반드시 손을 표시를 해야지 말로 의사를 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수업 외적인 일체의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한다. 만약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교사가 전화를 걸면 일명 스튜던트 수퍼바이저라 불리는 학생감독이 달려와 해당 학생을 데리고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학생은 문제 행동의 내용에 대하여 소명할 기회는 주어지는데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으면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거나 학부모를 소환하는 등 엄격한 처벌이 따른다고 한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특히 교사의 말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남미의 예에서 보듯 포퓰리즘 정치는 당장은 달콤하지만 결국 국가를 뿌리채 썩게 만들 수도 있다. 정치가 그러한데 하물며 교육은 더 말할 나위조차 필요없다. 교육의 포퓰리즘은 어쩌면 이상으로만 존재할 수도 있다. 교육은 어디까지나 교사가 중심에 서야 하고 또 교권을 튼튼히 해야 바르고 경쟁력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막장 교실의 해법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교권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연수를 다녀오신 선생님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막장 교실이 미국 교육을 그대로 흉내냈다는 오해에 빠져있을 뻔했다. 인권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교육만큼은 추상같은 교칙을 정해놓고 따르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강력한 벌칙을 가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학부모를 ‘방임’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까지 하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교사가 소신과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교권은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가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아주 사소한 공중도덕이나 질서도 무시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핑크핏 청사진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올 해는 교총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교권보호법)’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3월 1일 독립운동 92주년을 맞는 날은 날씨가 흐렸다. 흐리다 못해 바람에 눈과 비가 흩날렸다. 3월초이니 날씨가 궂은 것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 역사의 현실을 보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최근 우리의 역사 교육 현실은 참담하다. 영어, 수학 등 일명 주요 과목에 의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국사는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다. 선택을 하지 않는 학생은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고 사회에 나온다. 자기 집안의 내력도 모르고 사회에 뛰어드는 꼴이다. 국사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회가 나섰다. 지난달 26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초·중·고 과정의 역사 교육을 의무화 하고, 수능과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에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은 다른 사회 과목의 고사로 이어진다며 학계에서 반대 성명을 내고 있어 복잡하게 전개될 듯하다. 국사 교육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는 일제강점기 등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국사 교육은 중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독립 운동 역사 등 지난날 의 일을 잊고 무관심 속에 살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도 있지만, 역사 교육을 등한시한 것이 원인이다. 1일, 휴일을 맞이하여 수원 시내에 걸어갈 일이 있었다. 걸으면서 우리에게 역사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는 일이다. 여기저기에 한글을 엉터리로 표기하고 있다. 일반 상점에서 관공서 안내문까지도 잘못된 표기가 보인다. 무심코 써 놓은 엉터리 표기는 그만큼 우리 문화에 애정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말 우리글도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의 일부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한글에 대한 애정도 필요하다. 국경일에 달랑 태극기 하나 걸었다고 우리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바른 표기를 하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기획문제 다음의 자료는 통계청에서 제시한 ○○시 2009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현장 교사들이 분석한 학업부진 요인이다. 교육의 본질적인 면에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며 경기도 내 지역 간, 학교 간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학력향상 방안 계획을 다음의 자료와 현장교사들의 의견 수렴 내용을 참고로 하여 기획하시오. [PART VIEW] ▣ ○○시 학력실태 1. 2009 국가수준학력실태 평가결과 ① 전국대비 결과(180개 지역교육지원청) * ‘보통이상’ 숫자는 클수록 우수하고, ‘기초미달’ 숫자는 작을수록 우수 ② ○○도 대비결과(25개 지역교육지원청) ③ 학력향상 중점학교 평가결과 학력향상 중점학교와 ○○시 전체학교 학력미달 비율 변화(%) 2. 학력부진 요인 ○ 학력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성취도 향상에 관한 교육청 차원의 관리대책 부재 ○ 단위 학교의 학력향상 추진계획 및 특별보충과정 운영실태 등의 장학지도 미흡 ○ 학력향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관리자 및 교사의 사명감 및 마인드 부족 ○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 교과교수법 연수의 부족 ○ 신도시 개발지역과 그외 지역간 학력격차 발생 ○ 다문화 가정 자녀수 증가 ○ 소외지역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력부진요인 발생 예시답안 Ⅰ. 추진 배경 및 목적 1. 추진 배경 가. 2009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학력향상방안 모색 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단위학교 책임교육 및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 학력향상 지원요구 다. 기본이 튼튼한 창의적 인재 육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 라. 학교 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 필요성의 증대 마. 교육과정 목표달성 및 학력신장 도모를 위한 체계적인 학력관리 시스템 추진요구 증대 2. 추진 목적 가. 맞춤형 학력향상 지원으로 ○○시 학교의 학력향상 나. 맞춤형 학력향상을 위한 행 · 재정 지원 강화로 학교 교육의 질 제고 다.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통한 학부모 교육서비스 강화 라. 국민 기초 교육에 대한 국가 · 학교 · 교사의 책무성 강화로 공교육의 내실화 3. ○○시 학력실태에 따른 시사점 가. 초등 학력향상을 최우선 역점과제로 설정하여 획기적인 학력 변화 도모 필요 나. 학생이해 및 상담을 통한 학습저해 요인 제거, 바른 학습 습관 형성, 학년 완성교육으로 기초학력 부진학생 최소화 노력이 필요 다. 창의적인 수업 방법 개선을 통해 교사들의 수업 방법의 변화를 유도하며, 수업 평가 관리로 교사 책무성 강화 라. 학습자 중심의 교실수업이 혁신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중심의 상시평가 전환 Ⅱ. 학력 UP 세부 추진계획 1. 학력 UP 세부추진과제 ① ○체계적인 학력 관리 종합지원 시스템 운영 2. 학력 UP 중점추진과제 ② ○학습부진 ZERO화를 위한 기초학력 보장 가. 지원방안 나. 지원체제 3-way 온라인 시스템 운영 1) 사이버 가정학습 (다높이) : 가정과 연계한 자율학습의 기회 제공 2) 교수학습 지원 시스템(원스탑) : 전과목, 전차시별 교수 · 학습 지도안 제공 3) 기초학습 상담 지원 센터: 기초학력 관련 교수 · 학습 자료 및 상담 지원 다. 지원절차 라. 세부추진내용 1) 판별검사 및 진단평가 실시 가)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검사 실시 - 대상 : 초4 ~ 초6 - 시기 : 4월, 7월, 9월, 12월(연 4회) - 영역 : 읽기, 쓰기, 기초 수학 - 판별 도구 : 2002 ~ 2009년 초3 기초학습 부진학생 판별 검사지 활용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 연구마당 / 기출문제 / 초3진단 탑재 나) 교과학습 진단평가 실시 - 대상 : 초4 ~초6 - 시기 : 2011. 3 - 교과 :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2) 기초학력 책임지도 프로그램 가) 사랑의 알리미 「따르릉! 119」 가정과 연계 지도 - 운영방법 : SMS 문자서비스 제공과 사이버상담 활동 병행 - 운영내용 : 계획 수립 및 안내, 학습부진 요인 면담, 지도대책 및 시기 공유 나) 기초학력 멘토제 운영 - 대상 및 시기 : 초4 ~ 초6, 연중 - 방법 : 기초학습 부진학생(멘티)과 교사 또는 학부모, 교대생, 군인, 퇴직교원, 등을 멘토로 지정하여 구제될 때까지 기초학습 및 인성교육 책임지도 다) 다문화가정 자녀 기초학력 보장 책임지도 - 대상 및 시기 : 다문화가정 자녀 중 기초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 연중지도 - 중점 지도영역 : 읽기, 쓰기, 말하기, 기초수학 - 장학지도 시 지도 실적 확인 라) 기초학력 순회상담지원단 운영 - 목적 : 상담 · 심리전문가로 구성된 기초학력 순회상담지원단을 조직 ·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지도 방안을 모색하여 학습부진학생의 완전 구제에 조력 - 시기 : 2011. 3 ~ 2012. 2 3. 학력 UP 중점추진과제 ③ ○교실수업 혁신을 통한 학력향상 맞춤지원활동 강화 가. 장학 및 연수강화 1) 기초학력 연구회 및 지원단 구성 운영 - 시기 : 2011.3 ~ 2012. 2 - 구성 : 전문직, 관리직, 교사 등 - 활동 : 기초학습 부진학생 지도교원 연수 지원, 연구 · 시범학교 운영 지원, 학습부진학생 지도 장학협의 지원, 기초학습 도우미강사 연수 지원 등 2) 기초학력 장학지도 강화 - 시기 : 연2회 이상 장학 활동 전개 - 방법 : 기초학력 진단 · 확인 장학 실시 - 내용 : 각종 장학지도 시 기초학습 부진학생 현황 · 지도 실적 점검, 부진학생 현장평가 수시 확인, 순회상담지원단 및 기초학습 도우미강사 활용현황 확인 3)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 운영 평가 인센티브 제공 -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유공교원(학교) 표창 : 2011. 12월 - 보상 · 강화 시스템 구축 쪾전체 학생 수 대비 학습부진학생 현황 학교(기관)평가에 반영 쪾미구제시 : 교원(각종 교원연구대회 참가 제한), 교육청 및 학교(평가에 반영) 나. 기본학력 맞춤지도 1) 목적 : 학생 학습 상황의 진단 · 확인 · 처리로 교육과정의 질을 제고하고 학업성취도 평가 · 환류에 의한 학생 학력 신장 및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함 2) 추진사업 가) 맞춤형 학력 인증제 운영 - 목적 :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성취도 설정 및 달성으로 기본학력 정착 및 교수 · 학습 방법의 개선 - 대상 : 초등학교(1~6학년, 1학년은 2학기부터 실시) - 시기 : 2011. 4 ~ 2012. 2 - 방법 : 쪾평가 영역 : 국어, 수학, 외국어, 독서, 기초체력 등 쪾학년 초 학교여건 · 특성을 고려한 학생의 수준에 맞는 인증 목표 결정 쪾학년, 교과 및 평가 시기 등 학교 자율로 결정 운영 쪾학력 관리시스템 활용 및 사이버 특별보충반 운영 권장 - 기대효과 : 개인별 맞춤형 학력 인증제 운영으로 개별화교육 실현 나) 방과후학교 학력신장 교과 프로그램 운영 - 목적 : 맞춤형 교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심화 · 보충의 기회제공 - 대상 : 초등학교 - 시기 : 연중 - 수요자의 선택권 보장한 학력신장 맞춤식 교과 프로그램 운영 쪾교과학습 이외의 학습 경험을 확대하는 프로그램 다양화 쪾교육과정 정상 운영 및 학생의 심신건강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실시 쪾무학년 선택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한 수준별 운영 권장 쪾수강 과목의 편중으로 인한 과목간 학력 불균형 완화를 위한 지도 강화 다. 학력향상 맞춤지원 1) 목적 : 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장학활동지원으로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 2) 추진 사업 가) 맞춤형 학력 향상 연구학교 및 연구회 운영 - 목적 : 학력 향상을 위한 효율적 방안 모색 및 교수 · 학습 방법 개선 - 대상 : 도지정 및 지역교육청 연구학교 및 연구회 - 시기 : 2011. 3 ~ 2012. 2 - 내용 : 기초 · 기본학습력 신장을 위한 지도 방법 개선 및 자료 개발,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통한 효과적인 맞춤형 학력 향상 증진 일반화 방안 모색 나)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 목적 : 교수 · 학습 방법 개선 지원을 통한 수업질 제고 → 기초 · 기본학력 향상 - 운영시기 : 여름방학, 겨울방학 중 - 내용 및 방법 : 쪾교과 공통으로 필요한 수업기술 향상을 위한 내용 쪾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 쪾강의, 워크숍, 사례발표, 실기, 토론 등 연수주제의 특성에 맞게 운영 쪾직무연수 31시간으로 운영 Ⅲ. 기대효과 1. 학교 책임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2. 교과에 맞는 상시평가 전환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력 신장 3. 교실수업 및 평가방법 혁신을 통한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 4. 학생의 학력 신장에 의한 글로벌 인재 육성 5. 기본학력정착이 바탕이 된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고위간부의 인사 비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복마전이라는 부끄러운 이름과 함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오비이락인진 몰라도 이후로 국내 유수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로비 사건과 관련해 각종 부정행위가 보도되면서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그 와중에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세간의 화두가 되었던 일이 있다.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공정과 정의를 동의어로 풀이하고 있었다. 정의는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 하고 이는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 용기, 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불현듯 서슬이 시퍼렇던 제6공화국 때 정치 이슈로 등장했던 ‘정의구현 사회’와 ‘삼청(三淸)교육’을 연상하게 된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정부에서 국책으로 사회구조를 개조해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것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돌이켜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정의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제우스의 판도라 상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간은 어째서 판도라의 상자를 짊어지고 수없이 모순에 당착해 비틀거리면서도 정의를 연모하고 있는 걸까. 교육계의 비리도 몇몇 사람들의 법적 심판으로 끝이 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함께 수면 아래로 침잠하고 말았다.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으로 가면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이 있다. 이 회관 정문에 ‘법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데, 오른손에는 천칭저울을 등불처럼 높이 쳐들고 있고, 왼손에는 큰 칼을 지팡이처럼 집고 있으며, 눈은 지그시 감고, 머리에는 관을 쓴 모습이다. 미국 맨해튼에 횃불과 성경을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과는 대조적이다. 법률관계 기관의 정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이지만 그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작품의 의미를 새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찍부터, 조각의 여신에서 저울은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편견이 배제된 평등을, 칼은 국가로부터 나온 법의 엄격한 집행을, 감은 눈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공평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의 여신’ 말고 ‘정의의 여신상’도 있다. 법의 여신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문헌에 따르면, 정의의 여신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의 마아트(Maat)인데, 그는 정의뿐 아니라 진리, 질서를 상징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정의의 개념에 가장 가까운 여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Dike)이다. 디케라는 말은 법(法)과 정의(正義)의 합성어이고 이것이 로마시대로 오면서 정의의 여신 ‘디케’에다가 형평성의 개념이 추가되어 유스티치아(Justitia)라는 말이 탄생했으며, ‘정의(Justice)’란 단어도 여기서 파생된 것으로 본다. 서구에서는 법과 정의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인격화시킨 ‘정의의 여신상’을 법의 상징물로 여겨 각 도시의 시청, 법원, 광장 등에 세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법률관계 기관의 정문에는 이 조각이 서 있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공정이나 정의는 모두 법과 관계된 개념이다. 그러니까 법대로 하면 된다는 뜻이고 불공정이라면 법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의 구현보다는 청렴 교육을 우리들 곁에 판도라의 상자가 있는 한 정의 구현은 어렵지 싶다. 그나마 우리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청렴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교육계 비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학교에서는 청렴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던 모양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청렴에 대한 글짓기를 해오라는 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글이 의외로 많았다. 누군가 나한테도 갑자기 그 뜻을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옳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한다. ‘청렴’은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그 개념을 누구나 선명하게 떠올리지 못한다. 관념적인 명제 앞에서 우리가 그것을 구상화하는 데는 남다른 고등사고가 필요하다. 그 단어가 난해하다기보다 그것에 적합한 설명이나 부연하는 과정이 난감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청렴을 한자로는 ‘맑을 청(淸)+검소할 렴(廉)’으로 쓴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니까 이것을 파자(跛者)로 풀이해보면 청(淸)자는 ‘수( )+청(靑)’이니까 ‘물이 푸르도록 맑다’는 뜻이고 렴(廉)자는 ‘엄()+염(兼)’의 합성이니 선비가 공직에서는 물론 집안의 사생활에서까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겸손(謙遜), 겸양(謙讓), 겸허(謙虛) 등이 파생된다. 국어사전에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했고 영어로는 ① A man of integrity ② An upright man 했다. 전자는 진실성을 말하고 후자는 정의를 말하고 있다. 여기까지 살펴보아도 그 개념이 극명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 개념인 탐욕(貪慾), 오만(傲慢), 불손(不遜)을 가져오니까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청렴 앞에서 자유로운 자 그렇다면, 청렴 앞에서 과연 누가 자유로운가를 자문(自問)하게 된다. 누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까. 공자, 예수, 부처를 빼고 누가 청렴이라는 잣대 위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이 땅에 살고 있는 성직자? 정치가? 법률가? 학자? 그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면 교사도 어쩔 수 없지 싶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경쟁사회에서 숨 쉬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은 너무도 초인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경에 보면 유대인들이 창녀를 잡아다 놓고 손가락질을 하며 죽이라고 소리치고 있을 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나와 돌을 던지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시절에도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기록을 더듬게 된다. 정말, 청렴 앞에서 누가 먼저 청렴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스레 내 낯이 붉어지는 연유는 무얼까. 청렴, 그 형이하학 필자가 교육계의 비리를 보면서 혼자서 개탄하고 있는 사이에 청렴에 관한 활동을 하는 기관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청렴한 세상’을 비롯해 ‘국민권익위원회’, ‘청소년 청렴 교육’, ‘대한민국 크린 웨이브’, ‘클린시티감시단’, ‘한국전력공사협력회사 청렴 포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렴관리시스템’ 등 열 손가락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낯선 기관들이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저들은 이미 청렴에 관해 엄청난 과업을 진행하고 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야 청렴이 무엇인가를 상고(上考)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그런 큰일은 저명한 기관에서 하고 나는 청렴 이하의 차원에서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수뢰(受賂)에 관해 아주 소시안적인 고찰을 피력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형법」에 보면 수뢰, 사전수뢰, 제삼자뇌물제공, 알선 수뢰, 뇌물공여 등 많은 조항의 처벌 규정이 나온다. 그중에서 제129조(수뢰, 사전수뢰)를 보면 ①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할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②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될 자가 그 담당할 직무에 관해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收受), 요구 또는 약속한 후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된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참고로 제133조(뇌물공여)를 보면 뇌물을 약속, 공여 또는 공여의 의사를 표시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항의 행위에 공할 목적으로 제 삼자에게 금품을 교부하거나 그 정을 알면서 교부를 받은 자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있다. 처벌 내용을 읽다 보면 섬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금단(禁斷)의 선을 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음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잠시 이 문제를 관조해 보기 위해서 문화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문화권은 크게 정문화권(情文化圈)과 의문화권(意文化圈)으로 나눈다. 전자는 감성(Pathos) 중심의 문화권이고 후자는 이성(Logos) 중심의 문화권이라고 한다. 감성 중심의 문화권은 판단이나 행위를 감정적으로 하고 그 때문에 공공의식보다는 공동의식이 크다고 할까. 여기에 감정적인 판단이 앞서기 때문에 근린(近隣)의 정(情)을 중심으로 하는 도당(徒黨)형성 현상이 많다. 이와 같은 집단 심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혈연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연과 학연 심지어는 같은 종교생활을 한다는 조건으로 이루어진 신연(信緣)이나 군대생활을 함께 했다는 군연(軍緣)까지 작용을 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는 종씨(宗氏)라는 것도 인연으로 작용하는 문화권이다. 여기서 연(緣)이란 ‘묶음’이나 ‘끈’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사색당쟁(四色黨爭)도 이런 문화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교장 자리에 있을 때 고향 선배가 찾아와 청탁하면 정에 끌려 차마 거절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법망(法網)의 제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을 극복해 보려고 용기백배해 거절하면 여지없이 이런 말을 하며 눈을 흘기고 간다. “같은 학교를 다닌 선배의 부탁인데 감히 그럴 수 있나?” 감성중심 문화권에서 자주 보는 현상이다. 그런 입소문이 팽배해지면 동창회에서는 동창의식이 희박하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마침내는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이름으로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Pathos 문화권’에서는 이런 약점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그 후유증도 적지 않음을 자주 본다. 이들은 우리 고향, 우리 가족, 우리 동네, 우리 집안, 우리 학년, 우리 학교, 우리 종교라는 조건 앞에서 취약한 반면에 ‘우리 모임’이 아닌 ‘다른 모임’에 대해서는 매우 배타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감정의 발로나 종교단체들의 충돌과 배타적인 아집(我執), 그 종교단체 안에서도 파벌이 형성되어 사분오열(四分五裂)함으로써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Pathos 중심’이 친애력(親愛力)은 제고할 수 있을지 모르나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응집력(凝集力)을 신장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공공(公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성(理性) 중심 문화권은 조금 다르다. 이성(Logos)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주관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객관적이고 나(I)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You) 중심이 강하기 때문에 공공의식이 강하다. 공공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나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유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 Logos 문화권에서는 Police-Line을 넘지 않는다. 규정이나 법이라는 테두리를 넘는 것을 금기시한다. 이 문화권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처칠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총리로 있을 때 의회에 가기 위해 과속을 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 경찰 오토바이가 차를 세웠다. “날 세” 하니 경찰이 처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그렇게 바쁘시면 제가 에스코트를 해드리겠습니다”하며 앞장을 섰다. 처칠이 무사히 의회 연설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그 경찰이 있었다. “이젠, 에스코트는 필요 없네”라고 말하며 웃는 처칠에게 경찰이 말했다. “각하! 과속 딱지를 떼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성 중심 문화권의 대표적인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를 떠올렸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사돈의 팔촌까지, 아니 그의 고향 친구나 동창생들까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청백리 청렴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청백리(淸白吏)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청렴이 청백리에서부터 연원(淵源)했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에는 ‘염리’(廉吏)로 불렸다가 조선 시대에 ‘염근리’(廉謹吏)라 했다가 ‘청백리(淸白吏)’라 했다. 청백리란 ‘청귀(淸貴)한 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품행이 단정하고 순결하며 자기 일신은 물론 가내(家內)까지도 청백해 오천(汚賤)에 조종되지 않는 정신을 가진 관리’를 지칭했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제도권에서 청백리가 거명되었고 청백리상을 주는 제도까지 있었다. 교육계에서 그 청백리상을 타신 P교장을 내가 알고 있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초등계의 여러 요직을 섭렵하시다가 나중에는 서울 모 여중에서 퇴임하신 분이다. 그분이 남긴 에피소드가 있다. 1970~1980년대, 학교사회에서는 좋은 학년이나 편한 보직을 받기 위해서 교장이나 교감을 상대로 이른바 운동(?)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 대체로 선생님들이 중학교에서는 중 3을 선호했고 초등학교 같으면 6학년 담임이 경합의 대상이었다. 선물 공세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현금 봉투로 거래했다. 2월 말, 학년담임 발표를 할 때 보면 주요 학년에는 유명한 교사들이 배치되게 마련이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해마다 계속해서 6학년을 맡는 교사들은 교내에서 가히 쥐락펴락하는 명사(?)였다. P교장이 부임하게 된 D중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긴장했다. 청백리상을 받으신 분에게 누구도 감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 학년도가 가까이 되면서부터 선생님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생겨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게 아닌가.” “아무리 청백리라 해도 P교장도 공자님이 아닌데, 여느 교장과 다를 게 있겠나.” “맞아, 오히려 다른 교장들보다 더욱 테크닉할지도 몰라.” 설왕설래하던 중에 그래도 통 큰 고참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마음으로 맨 먼저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의외로 교장이 웃으며 천연스럽게 봉투를 받는 것이었다. 삽시간에 이 일이 입소문으로 교내에 확산됐다. “그러면 그렇지, 청백리가 땅 파먹고 살겠나.” “청백리는 고려조나 조선시대나 있는 일이지.”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들이 은밀히 교장실을 드나들며 서로 시치미를 뗐다. 2월 말, 학년 담임과 보직 발표 날이 다가왔다. 교장실을 다녀온 사람은 모두 기대에 벅차 가슴이 부풀었다. 드디어 교장이 학년 담임 배치자료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모두 가슴을 조였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순간이었다. 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교장의 인사말과 함께 발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엉뚱한 일이 전개되고 말았다. “K 선생님 15만 원, L선생님 20만 원, P선생님 10만 원….” P교장은 학년 발표는 하지 않고 교장실에 놓고 간 선생님들의 봉투 액수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발표할 때마다 해당 선생님들이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엎드렸다. 그중에는 평소에 불의(不義)와는 절대로 누구하고도 타협하지 않는다며 장담하던 사람도 있고, 신실한 크리스천에다가 수줍고 온순해서 감히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기던 여선생님도 있고, 언제나 얌전하고 정직하기로 동학년에서 정평이 났던 선생님도 있었다. “모두 우리 선생님들의 열의가 대단해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주신 성의를 모두 모으니까 큰돈이 되어 강당에 피아노를 한 대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교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선생님들이 모두 낄낄거리고 웃다가 나중에는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 교육계는 ‘장천 감오백’이라는 은어가 유행하고 있었다. 교장이 되려면 천만 원을 내야하고 교감으로 승진하려면 오백이라는 뜻인데 P교장의 일화는 썩어가는 교단에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로 나는 교단에서 그런 분이 계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더욱 부패해져 급기야는 수도 교육의 총수가 법의 심판대에 서는 일까지 빚어지고 말았다. 물론 나도 청렴 앞에서는 떳떳하지 못하다. 변명 같지만, 나는 청렴이라고 하기보다 유혹을 이기기 어려웠다고 해야 할 같다. 교장이 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가 반대급부라는 유혹이다. 1997년경 선배 교장의 소개장을 들고 젊은이가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사업가였다. 그는 학교에 무료로 컴퓨터실을 만들고 30여 명이 공부할 수 있는 기기 일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대금은 1년간 수혜자로부터 회수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까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학생이 수강료를 내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소정의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증을 부여한다고 하니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것이 아닌가 싶어 흔쾌히 승낙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교내에 컴퓨터용 책상이며 고급 탁자, 그리고 와이드 스크린과 각종 제어장치까지 훌륭한 컴퓨터실이 생겼다. 나는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매우 큰일을 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마치자 사장이 내 앞에 고가의 노트북 한 대를 내미는 것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서 무척 갖고 싶은 것이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사양하고 말았다. 그랬더니 소개해준 선배가 나보고 ‘새가슴’이라고 비아냥거림을 했다. 소견이 좁고 옹색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뜻이다. 갖고 싶긴 했지만 한 번 사양한 터라 나중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개월 후, 그것이 사건화되어 선배가 교육청과 검찰로 호출되어 혼 줄이 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따지고 보면 나도 직접 소유하진 않았을 뿐이지 그 마음을 감히 청렴에 비유할 순 없었다. 오히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였고 비겁한 인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업주가 몰래 내 차 안에 넣어 두었다면 아마도 두 눈 감고 가지고 왔지 싶다. 그리고 청렴한 척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며 살았을 거다. 특히 내가 전문직에 있으면서는 여러 사람들한테 청탁을 받아 그 대가를 준 것은 없지만 돈을 받은 적이 적지 않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사악하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왔다. 국회 청문회나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뢰(收賂)와 관해 ‘금품은 받았지만 청탁한 일이 없다’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청렴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진 지 오래다. 청백리란 소극적인 의미로 ‘부패하지 않은 관리’로 인식되었는데 그보다 더 적극적 의미로는 ‘깨끗한 관리’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청렴정신은 ① 탐욕의 억제 ② 매명(買名)행위의 금지 ③ 성품의 온화성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선비사상과 함께 백의민족의 예의국가관에 의한 전통적 민족정신으로 여겨졌다. 이른바 가장 이상적인 관료의 표상이다.
도시와 농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큰 차이가 있으며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학교 간 차이보다는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개인적 특성에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학교 논술시험에서 군 지역 출신 합격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아, 교육 환경이나 사교육이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문계 정시 모집에서 치른 논술고사 평균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교육을 가장 적게 받은 군 지역 합격자들의 점수가 23.58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가 23.42, 광역시가 23.41, 시 지역은 23.3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군 지역 23.52, 시 지역 23.50, 서울 23.49, 광역시 23.47 순이었다. 왜 읍 · 면지역 학교의 학력향상이 중요한가 [PART VIEW]위의 두 신문기사를 통해 읍 · 면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도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 격차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화됨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일부 농촌 학교 학생들의 능력이 도시의 학생들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농산어촌의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통폐합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다양한 학교 유형화 정책 등으로 학교 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도시와 달리 학생들의 정의적 측면과 가정배경 등에서도 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지역의 교사들은 근무여건이 열악할 뿐 아니라 교과수업 및 행정업무 부담 가중, 복지시설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나 수학능력시험 결과 분석에 의하면 읍 · 면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으며, 특히 수능에서 읍 · 면지역은 7, 8등급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농어촌특별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생활, 특히 학업성취도 부분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어촌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업성취 부분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읍 · 면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를 살펴보고,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한 일부 학교와 본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읍 · 면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온 지역격차 학업성취도를 준거변수로 삼아 도시규모 간 중등학교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들은 모두 일관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데,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간의 학업성취도 평균의 격차는 적은 반면, 읍 · 면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은 성취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강상진 교수 등이 2005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읍 · 면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모든 교과에서 현저하게 성취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기존중감, 학습동기 등도 현저하게 낮아 지역 간 격차가 전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근 교수 역시 일반계고 학생들의 수능성적이 지역 및 계층에 따라 매우 심각한 격차를 보인다며, 주요 원인으로 지역과 부모의 학력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 류방란 실장팀의 연구에서도 학교급이 높아지고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부모의 직업군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총체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교육격차의 심화는 노동시장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는 교육격차 확대를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교육격차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기제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읍 · 면지역 고등학교들의 교육 현황과 학력 수준 대도시 학생들이 사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2008년을 기준으로 주당 5시간인데 비해 읍 · 면지역 학생들은 2.4시간으로 절반이 되지 못하며, 참여비율(58.2%와 33.4%) 및 월평균 사교육비(23.3만 원과 8.4만 원)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참여비율이나 월평균 사교육비가 매년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농산어촌 우수교나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받은 학교는 대체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정부지원이 이들 학교에 집중되면서 인근 소규모 학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교육여건이 불비하나 대학진학률은 도농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특별전형(농어촌특별전형이나 지역균형선발 등)이나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진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지역별 표준점수와 등급 비율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읍 · 면지역에서는 6등급과 7등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표준점수 평균은 읍 · 면지역이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매우 낮았다. 특히 언어, 외국어, 수리 가에서 하위등급인 8등급과 9등급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2배를 넘고 있다. 지난해 강상진 교수가 1995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의 도시규모별 수능 평균점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읍 · 면 지역의 수능평균이 다른 도시지역보다 확연히 낮았고, 그 차이가 지난 16년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었다. 도시지역과 읍 · 면지역의 수능평균은 크게는 7점 이상의 차이가 났다. 2009년과 2010년도에 다소 격차가 줄었으나 그래도 6점에 가까웠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수능 표준점수의 표준편차가 10이므로, 이는 0.6~0.7의 표준편차의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읍 · 면지역 일반계고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도시지역에서는 하위권에 불과한 것이다. 2007년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고1의 경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5개 교과 모두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평균 차이는 거의 없는 반면, 읍 · 면 지역의 평균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러한 지역간 성취도 격차는 2003년 이후 학업성취도 추이분석 결과에서 계속 나타나는 현상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기보다는 더욱 광범위한 교과로 확대되고 있다. 읍 · 면지역에서 학력향상을 보인 여러 학교들 이러한 상황에서 읍 · 면지역 학교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향상 우수학교로 지정한 몇 학교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위치한 퇴계원고는 학교-교사-학부모를 연계한 동기 부여 및 진로 교육 프로그램(Dream Designer 파일 관리, 플래닝 페스티벌, 꿈꾸는 U 페스티벌, 학부모를 위한 진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학습 및 진로적성 검사를 실시해 성격적, 정서적, 정성적 측면에 기반을 두고 학습 습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학습전략을 수립했으며, 드림 디자이너(Dream Designer) 코칭 파일을 통한 학력 신장을 추구했다. 대구시 읍지역에 소재한 다사고는 교과교사가 개념원리와 문제 중심으로 수준별 교재를 자체 제작해 보정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트렉제 수준별 맞춤식 학습지도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선진학교 방문, 수준별 교수학습 자료 제작 활용, 수업연구 연수 등을 매월 1회 이상 실시하는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위한 교사의 수업 전문성 함양에 중점을 두었다. 전남의 도서벽지에 소재한 고금고는 학력향상을 위한 교원의 인식제고와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전교원이 ‘백설공주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가 되다’라는 직무연수에 참여했으며, 사례연구 중심의 학력 향상 관련 직원 연수를 매월 1회씩 실시하는 등 교원의 연수를 강화했다. 그리고 ‘행복한 학교생활길잡이(보정교육 자료)’와 ‘수능 일기’를 자체 제작해 활용했으며, 학습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성공한 선배의 특강과 방학 중 선배 동문의 귀향 멘토링 등을 실시했다. 천안시의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성환고는 성취동기 제고를 위해 ‘좌절금지 마음맞춤 학생 공감 Wee Class’(찾아가는 상담, 자긍심 함양 상담 프로그램, 성환비전스쿨, 상담중심의 대학생 멘토링제 등)와 수준별 맞춤식 학습을 위한 공부맞춤 학력향상 프로젝트(수준별 방과후 학교, 2+2 수준별 수업 등) 및 ‘내 안의 나를 찾는 적성 맞춤 동아리 활동’(학생 중심의 성공 동아리 운영, 학력증진목표관리제 등)을 활성화했다. 학업성취도에서 두각을 보인 학교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우수한 학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 담임교사 책임지도를 강조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해 정규-방과 후-방학 중 시간을 연계 지도해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제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특징을 학급담임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담임교사 책임지도제를 통한 학습부진학생 연계 지도가 목표를 달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학교장이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모든 구성원들이 학력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학력 미달학생 지도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제고해 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교사의 가장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학교 안팎의 물적 · 인적 자원을 합리적으로 결합, 학습부진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학력 미달학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열악한 학교 실태 및 여건을 충분히 파악해 학력 미달학생 지도를 위한 자료 활용을 효율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도를 하면 학력 미달학생 지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와부고 역시 경기도 읍지역에 소재한 공립고다. 90%가 초빙된 우수한 교사진을 바탕으로 수준별 수업, 학생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블록타임제를 기초로 한 교과교실제, 방과후 교과별 · 수준별 수업(무학년제)등 학생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다음 페이지의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국연합모의고사에서 획기적인 학력향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언어영역의 경우 1등급 학생의 비율을 1% 올리는 것이 무척 어려운데 3.11%나 향상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그리고 2등급은 0.42%, 3등급은 5.50%로 모두 증가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수리영역의 경우 1등급은 증가했으나 2, 3등급이 감소한 것은 수리에 대한 기본 학력 저하와 여학생 비율이 높아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외국어 영역은 1등급이 0.03%, 2등급이 8.80%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학력향상을 보였다. 위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된 이유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중복하여 순서대로 5가지를 선택하게 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수한 교사진의 열정이 어린 양질의 수업으로 학습의 흥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동기가 유발되어 더욱 열심히 학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9 방과후학교 우수프로그램상을 받은 다양한 교과별 ·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수준별로 강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특히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대학생과 학원강사 및 인근 학교 교사 등을 활용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 선택중심의 맟춤형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및 블록타임제를 기초로 한 교과교실제 운영 등으로 공강 시간에 자기주도 학습이 생활화된 점 또한 중요한 학력향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 중심으로 수준에 맞춘 교사들의 열정어린 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학생 선택 중심 운영 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수사례에 비춰본 학업성취도 증진 방안 수학능력시험 및 학력향상 우수학교들은 공통적으로 방과후 · 방학 중 특별보충수업과 학습부진학생 전담교사 배치 및 외부인력 활용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별 학습자료 개발 · 제공 등으로 학습부진 학생지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2010년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학력향상 중점학교의 성공요인 분석 결과,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적극적 학생지도, 학습부진 원인 등에 대한 체계적 진단 · 관리 등 학생지도의 학교 책무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무엇보다 학교장의 적극적 · 변혁적인 리더십과 교사들의 헌신이 중요하다. 학교장은 학교교육의 성과를 강조하며, 관련제도, 지역사회, 타 학교 및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주변 환경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 역시 학생지도를 위한 근무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더라도 수업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타 학교의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1) 둘째, 학생의 진로와 진학을 학교교육의 주된 성과로 인식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 학생 개개인의 각종 시험성적 및 체험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다양한 특기 · 적성 교육활동과 체험학습을 진학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2) 셋째, 학생들의 수준과 특기 ·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준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다양한 교과별 ·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며, EBS 교육방송 활용 및 멘토링을 통한 효율적인 교수 학습지원이 필요하다.3) 넷째, 학습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생활지도를 엄격히 하고, 자습시간은 물론, 식사시간이나 청소시간에도 교사 임장지도로 친밀감과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 끝으로 학생 선발제도, 정부와 시 · 도교육청의 정책기조 등 주변 환경변화를 경험하면서, 이를 학교 발전의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즉, 정부의 농산어촌 살리기 정책이나, 농어촌 우수학교, 지역 거점학교, 기숙형 공립고, 사교육 없는 학교, 혁신학교, 자율형 공립고, 교과교실제 등 정부와 시 · 도교육청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학교역량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정책적 ·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우선 시 · 도교육청은 읍 · 면지역 학교들을 자율학교로 지정해야 한다.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50% 교원의 초빙권과 교육과정의 자율성 및 학교 경영 전반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4) 교육과정의 자율성은 곧바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지도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기초를 담보한다. 교장과 교사 초빙권은 우수교원의 확보로 수업의 질적 개선과 학교운영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두 번째로 농어촌 근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 많은 시 · 도교육청이 승진가산점제나 전보 혜택을 주고는 있으나, 보다 파격적으로 그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수한 교원들이 농어촌에 근무하게 되어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읍 · 면지역 학교에 근무할 기간제 또는 계약제 교사의 자격 완화다. 일전에도 농산어촌 교육여건 사업에서 논의되었으나, 일부 교직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교사자격증 유무를 그 기준으로 삼고 있는 한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및 소규모 학교에서의 다양한 진로 중심 교육과정 운영에 한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자율형 공립고나 특성화고 수준으로 기간제 또는 계약제 교사의 자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습장애, 학습부진 등에 대한 유형별 학습부진 판별 도구 및 보정 프로그램과 학부모 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교원 연수 등 단위학교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읍 · 면지역 학교에 우선 이뤄져야 한다. 다섯 번째로 교육지원청은 단위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및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위해 학교가 요청하는 강사를 지원해야 하며, 입시상담 전문요원의 파견 및 학부모 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력향상 지원 컨설팅단 및 모니터링단의 운영을 확대해 학교교육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여섯 번째는 우수학교 모델의 발굴 · 확산이다. 학력향상 우수학교를 발굴하여 사례집을 발간하고 배포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운영 성과 발표회나 전달 연수 등을 통해 우수학교 모델을 일반학교로 확산시켜야 한다. 일곱 번째로 대학입시에서 농어촌 지역 학생의 특별전형을 확대해야 한다. 농어촌 학생들이 대개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지역균형 선발 등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비율이 높고, 진학한 후에 학력향상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이의 확대는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이동을 억제하고 학력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끝으로 중 · 고교의 경우,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해당 교과에서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모든 학교급에서 교과 관련 EBS 교육방송을 청취한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낮으며,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대부분 교과에서 EBS 교육방송을 청취한 학생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과후 · 방학중 특별보충수업과 학습부진 학생 전담교사 배치 및 외부인력 활용, 학생별 학습자료 개발 · 제공 등 학습부진 학생지도를 위한 활동들이 일반학교보다 학력향상 중점학교에서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읍 · 면지역 학교들이 위와 같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정책이나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우선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1) 경북 울진고 교원들은 학교 인근에 거주하며 정규수업이외에도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 시간, 방학 중에도 학생지도에 매진하는 한편, 부장교사들은 타 학교 사례를 방문을 통해 벤치마킹하고자 함. 2) 경남 장유고는 일부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 특성화 사업(과학거점학교 등)을 운영, 학교 교육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학생의 과목선택권과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3) 충남 홍성고의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S-Learning, Level-Up Academy 등), 아침학교 운영 등 4) 강원 평창고, 교사 대부분이 관사에서 생활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가 가능하며, 초빙교장이 의욕적으로 학교를 경영하고, 초빙교사 유치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음.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은 굴을 파서 지었지만, 우리나라의 석굴암은 석굴을 조립 형태로 축조한 인공 석굴사원입니다. 왜 이렇게 축조 방식에 차이가 날까요?” 4일 오전 10시20분 부산 동구 경남여고 1학년 7반 교실에서 열린 ‘역사-과학’ 수업 시간. 교단에는 2명의 교사가 올라섰다. 수업 주제는 ‘석굴암의 수수께끼’.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 학교 강은영 교사와 과학교사 출신인 조갑룡 교장이 석굴암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원리를 공동으로 설명하는 수업이다. (중략) 두 명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제 강점기의 석굴암 보수공사로 인해 생긴 습기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고, 학생들에게 석굴암의 보존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이 수업을 들은 1학년 박송주 양은 “이렇게 두 명의 선생님이 두 과목을 접목시켜 한꺼번에 가르치는 수업은 처음”이라며 “원래 역사 수업은 좀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과학적 원리와 함께 공부하니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경남여고가 이번 학기부터 시도하는 코티칭(Co-teaching)의 시범수업으로 열렸다. 코티칭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조 교장이 과학교사로 직접 교단에 선 것도 새로운 수업 방식을 앞장서서 실행해 보이겠다는 의지였다. 조 교장은 “이제는 지식의 통합이 필요한 시대”라며 “학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통합적 사고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기존의 수업 방식으로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여고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코티칭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국어 영어 수학 물리 지리 역사 미술 윤리 음악 등 9개 과목 10명의 교사가 현재 코티칭을 연구 중이다.(중략)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교가 수업에 참가한 2개 반 학생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업이 재미있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18명)가 “매우 그렇다”, 49%(28명)가 “그렇다”고 답해 81%가 “재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수업 방법이 통합적 교과 이해에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44%(25명)가 “매우 그렇다”, 35%(2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부산일보 2009년 9월 8일 자에 실린 경남여고 기사 진실의 순간 역대로 음악 앨범이 가장 많이 팔린 뮤지션은 누구일까.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으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호텔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로 널리 알려진 그룹 이글스(Eagles)다. 그들의 앨범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트(Their Greatest Hits) : 1971~1975는 무려 2900만 장이나 팔렸다. 그 전설의 이글스가 올해 3월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요즘은 예전만큼 음반이 판매되지는 않는다. 이글스의 경우 흘러간 그룹이어서가 아니라 음반 시장이 MP3 등으로 대체되었고 더욱이 지금 전 세계의 대중들은 음반 구입보다는 공연장을 찾는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음악은 디지털화될 수 있어도 수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모여 벌이는 한 판의 열광과 감동은 음반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제 뮤지션들은 음반을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청중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낸다. 2007년 ‘We Can Funk’로 유명한 미국의 가수 프린스(Prince)가 영국 투어를 시작하면서 새 앨범을 영국의 2대 타블로이드지 중의 하나인 데일리 미러(Daily Mirror) 지의 일요판에 끼워 공짜로 독자들에게 뿌렸는데 그 결과 라이선스료와 콘서트 투어 등으로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마돈나(Madonna)의 경우 워너브러더스 엔터테인먼트(Warner Bros. Entertainment, Inc.)와 계약을 끝낸 후에는 음반사가 아니라 공연 기획사와 계약을 한 것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공연이 음반을 누르고 다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1200W의 ‘바우어스 월킨스(Bowers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의 소리가 최고인 줄 알다가 어느 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나가던 중년의 남자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에 전율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록의 예술’이 아닌 ‘순간의 예술’이라는 음악의 본질에 가장 충실했던 지휘자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 1912~1996). 그는 스튜디오에서 여러 번 녹음해서 만든 음반은 아름답지만 가짜 음악이며, 음악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했다. 음반이나 음원이 아름다운 음악은 전달할 지 모르지만 연주자와 관객의 영혼이 부딪히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하면서 사진작가 스티브 맥거리(Steve McCurry)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사진 ‘아프간의 소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소녀의 눈동자는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순간의 치열한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 수업 또한 이와 같이 살아 있는 진실이어야 하지 않을까. 교사와 학생의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벌이는 수업 역시 진실의 순간들로 채워져야 한다. 그것은 곧 감동이며 감동은 아름다운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식전달 수업은 음반을 듣는 것과 같다. 그런 수업은 어디에서도 가능하다. 수업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고 자신의 심음(心音)을 쏟아내는 선생님의 공연이어야 한다. 생물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파브르를 가르쳐라 〈생각의 탄생(Sparks of Genius)〉을 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창안한 과학자의 삶과 사고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테면 생물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곤충학을 집대성한 파브르를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시인 김용택은 20년 넘게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만 가르쳤다. “우리 학교는 참으로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뒤로는 우람한 휘문산이 있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섬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산과 강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산을 닮고 강을 닮은 큰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반드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김용택은 수요일마다 전교생에게 동시를 가르쳤다. “풀꽃, 상추, 소나무들을 보여주고 시를 씌웁니다. 글 쓰는 기술보다 흙과 자연을 가르치는 거죠.” 김용택은 섬진강을 ‘나를 키운 시인학교’라고 했지만 시골 아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다듬은 건 섬진강을 사랑한 시인이었다. 언니가 아랫방으로 가면/ 달님이 언니를 따라가고/ 내가 엄마 따라 밖에 가도/ 달님이 나를 따라온다/ 그런데/ 신기하게/ 하늘에는 달이 하나뿐인데/ 어떻게 온 세상을/ 다 비출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가르쳤던 전북 임실 덕치초 어린이가 쓴 시다. 전교생이 자작시 114편을 모아 2005년 말 우리 형 새똥을 맞았다를 냈다. 글을 갓 배운 1학년 지현이도 ‘벚꽃이 예쁩니다/ 예쁜 벚꽃을 보면 이모 생각이 납니다’라고 썼다. 나는 이제 30여 년의 교단에서 하얀 머리의 선생이 되었다. 제자는 스승을 닮는다던가! 어느 날 문득 나의 모습에서 거울을 보듯 닮아있는 고등학교 시절의 스승 김태홍 선생님의 모습을 본다. 수업은 물론 조 · 종례 때의 훈화까지도 그분의 그것을 흉내 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 내내 ‘시’보다는 ‘시인의 사생활’ 이야기로 우리들을 끊임없이 유혹(?)하셨고, 그것은 결국 점수 따는 것에 관심을 두는 우리들을 좋은 가르침으로 배우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김옥균 등에 대한 감칠맛 나는 야사(野史)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하시던 세계사 선생님의 자신감 넘치는 수업에 설득당하기도 했고, 지지리도 재미없게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을 싫어하기도 했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좋았던 선생님과 싫었던 선생님의 기억은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말은 사실이다. 학창 시절의 선생님을 거울삼아 다르게 도전해야 한다. 싫어했던 선생님이 한 실수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교사는 늘 공부하는 사람이며 교사는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사의 역할은 정보 전달이 아니다. 정보와 지식은 책을 읽으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면 학창 시절에 배운 지식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지식 그 자체의 용도 또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얼마나 배웠느냐’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의 변화가 얼마나 이루어 졌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방법의 변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장차 더 나은 학습 및 사고(思考)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의 관심사가 교사의 관심사여야 하며 그들의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사람은 매력을 잃어가면서 나이와는 상관없이 늙는다. 종종, 주저리주저리 수업만 하는, 호기심이 사라진 듯한 선생님을 본다. 그러면 아이들은 졸고 있다.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잘 가르쳤지만 그들이 배우지 않았다”라는 것은 “나는 팔았지만 고객이 사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둔한 학습자는 없다. 학습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업도 상품이다. 따라서 확보된 고객이라고 불량수업(불량상품)을 강매해서는 안 된다. 좋은 수업은 없다. 좋아하는 수업이 있을 뿐이다. “내가 무엇을 가르쳤냐” 보다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냐”가 중요하다. 변화없이 지루한 수업을 하는 것은 양념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자고 있다면 가르침은 있되 배움은 없는 것이다. 공부 못한다고 질책하고 야단만 치는 것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에게 “왜 기운이 없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 보편성과 진정성으로 아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수업을 꿈꾸셨던 전임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선생님! 색깔은 어떤 겁니까?/ 굉장하지!/ 선생님은 어떤 색깔을 좋아하세요?/ 파란색!/ 그건 뭐 같은데요?/ 파란색은 자전거를 탈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같지! 앞을 보지 못하는, 그러나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있는 아이와 선생님의 아름다운 수업 장면이다. 모든 수업은 다르고, 모든 학생들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룹 이글스의 기타리스트인 글렌 플라이(Glenn Frey)와 조 월시(Joe Walsh)는 공연을 할 때 30여 대의 기타를 무대 뒤에 준비해 둔다고 한다. 연주곡마다 표현하려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곡에 맞는 기타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연주곡마다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감동과 신선함을 주기 위한 그들의 열정과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면서, 올 2월에 열린 우리 학교 ‘2011학년도 교육계획서 수립을 위한 교직원 워크숍’의 기조 강연에서 그룹 이글스의 연주 실황과 함께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연구회 회보만으로도 초등 영어 교육 역사 읽을 수 있어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회장 이재관)는 올해로 창립한 지 27년이 된 역사가 깊은 교과연구회다. 1981년 국민학교에서도 특활시간에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교육영역이었던 영어 지도를 위해 1984년 이 모임은 시작했다. 현재도 550여 명의 교사가 참여할 만큼 활발하다. 일 년에 두 번 발행되는 회보만 살펴봐도 영어 교육의 흐름, 영어 지도 교사들의 노력 등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박관수 서울 갈현초 교사는 1985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회보를 연구해 한국초등영어 교육 정책의 변화를 △1980년대(영어 교사의 입을 틔우는 연수 시대), △1990년대(영어 교수 자료 개발 및 교수법 연구 시대), △2000년대(영어를 영어로 가르치자는 연수의 시대 - 캠프와 영어마을), △2010년대(다른 교과도 영어를 사용해 지도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대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등에게 한글과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활발히 가르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박 교사는 “지난 30년을 돌이켜 보면서 10년 단위로 영어 교육의 방향이 이렇게 바뀌어 가는 것에 새삼 놀랐다”면서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초등영어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해 온 분들의 노고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우리 영어 교육에 큰 지표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했다. 연구회의 오랜 역사는 아직까지도 탄탄하게 연구회가 운영되는 기반이 된다. 박 교사처럼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신규 교사 시절에 연구회 활동을 시작해 이제는 교장, 교감이 된 회원들까지 있다. 연구회 구성원들이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오면서 생긴 강한 결속력이 다른 동호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재관 회장(서울 충무초 교장)은 “평교사부터 활동해 온 김미숙 삼릉초 교장, 이사라 돈암초 교감, 홍경희 매동초 교감 등 회원들의 열정이 연구회를 이끄는 힘”이라며 “1~2년을 알아온 사이가 아니어서 다른 교과연구회보다도 더 끈끈한 정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자산인 연구회 교사들, 사회 공헌 활동도 준비해 연구회는 학교단위 영어체험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및 자료 제공, 서울초등영어경시대회 개최(올해 24회), LTRC(교사 대상 영어회화 연수), 영어지도교사를 위한 동 · 하계 연수 등 초등 영어의 다양한 분과에 대한 연구 및 연수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 시 · 도교육청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이 뛰어난 영어교사를 선발하는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를 실시하는 추세에 따라 TEE 세미나를 진행해 학교 현장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손세호 서울 동북초 교사는 “99년 신규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연구회 활동을 해오면서 영어라는 공통 관심사 속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을 만나 교사로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면서 “서울이라는 같은 지역 영어 교사로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연구회는 이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 영어를 연구했던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 공헌도 생각하고 있는 것. 박관수 교사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영어를 잘하는 교사들의 능력을 살리는 사회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를 영어로 가르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해 나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 이재관 회장 “27년간 다져온 팀워크가 연구회의 힘이죠” 다른 교과 연구회와는 차별화 되는 서울초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만의 매력이 있다면. “27년 동안 함께 다져온 팀워크가 대단합니다. 행사부, 연구부, 연수부, 편집부, 미디어부 등 각 부서별 부회장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연구회 업무가 진행되는데 가족같이 맺어져 있어 서로 화합하면서 즐겁게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분들이 많아 연구회에 대한 애정이 깊어 신기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십니다. 그게 연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죠.” 연구회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점에 두시는 것은. “선생님들이 영어 교수 · 학습 방법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에게 영어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동 · 하계 연수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초등학교 영어는 바탕을 쌓는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그래야 집중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중 · 고교로 올라가서 영어실력이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서는 특히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의 기본기를 다져줘야 어른이 되어서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올해는 연구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것입니까? “교원들은 올해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습니다. 3개의 교육과정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새 교육과정과 새 교과서에 맞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영어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연구회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구회의 문은 늘 열려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연구회여서 소외될까 걱정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폭도 넓히고 영어에 관해 함께 고민하다 보면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어집니다.”
과학교육을 위한 최적의 입지 대전 성덕중(교장 김두성)이 창의 · 인성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대덕밸리라는 좋은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유수의 과학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는 대덕밸리와 우수한 인적 자원은 성덕중의 큰 힘이다. 다른 학교 같으면 체험학습을 위해 하루 이틀은 시간을 내야 하지만, 성덕중은 20~30분 거리 내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견학처가 수두룩하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 수업시간에 1~2시간을 할애해 견학활동을 하거나 우수한 연구진의 초청 강연회를 열고 있다. 또한 주 1회 실험 · 탐구중심 과학수업으로 기초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각종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동기를 자극한다. 이와 관련해 과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종국 교사는 “과학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암기보다는 창의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며, “교과진도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는 못하지만, 되도록 직접 보고 느낄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에서도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님들 도움을 받아 견학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두뇌와 덕성 갖춘 학생들 성덕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와 바른 생활습관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품성과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잘 정돈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성덕중은 방과후학교 등을 빡빡하게 운영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개인활동을 장려함으로써 제약 없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 2학년 김유림 학생과 1학년 이광민 학생이 각각 2010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과 2010 세계창의력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큰 결실을 보았다. 인문 소양 기르는 독서 프로그램 과학교육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초점이 과학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 소양뿐 아니라, 문화 · 예술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창의력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성덕중 인문교육의 중심은 독서 프로그램이다. 매일 아침 30분 독서시간을 갖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비교적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어 특별하지 않지만, 2년 째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간만큼은 담임교사의 생활지도를 비롯한 어떤 이유로도 침해받지 않도록 하니 별다른 통제가 없어도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은 ‘1師 15弟’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명의 교사와 15명의 학생을 한 조로 운영되는데, 학년 상관없이 전체학급에서 동일한 번호를 지정해 무학년제로 조를 편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초에 조가 편성되면 바로 1년간 읽을 책을 함께 정하고, 조원 모두가 함께 읽으며 2주마다 토론 시간을 갖는다. 서로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니 사고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선후배 · 동기 간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우리 역사 알리며 익히는 영어 호주 듀발 하이스쿨(Duval High school),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Presbyterian Ladies College)와의 상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영어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호주와의 시차가 크지 않은 점에 착안, 호주 듀발 하이스쿨의 역사 시간과 성덕중의 영어 시간을 맞춰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영어로 소개하고 질의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호주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성덕중 학생들은 영어 학습을 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의 프레스비터리언 레이디스 컬리지 교육학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호주 교육학도들이 성덕중에서 교생실습을 실시하는 등 긴밀한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어중점형 교과교실제 학교인 점을 활용, 영어시간에는 학년 당 5학급을 2배수인 10학급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중 교감은 “수준별 영어수업의 효과가 지금도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면대면 평가 등 교과교실제와 연계한 수준별 평가 방법을 3개년 과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 김두성 교장은 “모든 것의 바탕은 인성”임을 강조한다. 인성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사회에 해악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성적 역시 인성이 좋으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것도 없지만, 중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는 더더욱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목표를 갖고 더욱 실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김 교장이 생각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바로 ‘배려’다. 자신이 무언가를 갖추고 그것을 배풀줄 아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같은 안전지도나 상대 이해 훈련을 중시한다. 지난해 김 교장이 부임한 후 처음 시행한 것도 안전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함께 꿈 키워나가는 상생 프로그램 이러한 교육방침이 십분 반영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상생도우미라 불리는 또래학습 프로그램이다. 상생도우미는 성적 상위권 학생부터 하위권 학생까지 5~6명을 한 조로 편성해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조별로 경쟁을 하도록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조에는 포상을 실시하니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한다. 담임교사가 중심이 되는 ‘사랑의 보금자리’ 프로그램도 있다. 학급별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여유 있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문학관, 대학 등지를 탐방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목표성 가져야 유익한 인재로 성장 가능” 이러한 상호 이해 프로그램과 함께 전교생에게 ‘꿈 너머 꿈’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중학교 3년 동안 목표를 갖고 꿈을 채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입학 시기에 배포해 중학교 재학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성장 ·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삶을 반성하며 음미하는 과정을 통해 심성을 도야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꿈 너머 꿈’ 책자는 입학생이 알아야 할 학칙 소개로 시작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학교에 대해 돌아보도록 하고 있으며, 매월 자기탐구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올바른 학습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등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교장은 “목표성을 가져야만 유익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유익한 목표를 갖고 착실히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협동학습연구회 협동학습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10년 전,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한국 실정에 맞는 협동학습 이론과 실천 사례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연구회가 있다. 바로 한국협동학습연구회(회장 김현섭)다. 2000년 서울 대림중 교사 3~5명이 모여 시작한 이 연구회는 현재 전국 모임만 13개, 격주로 열리는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연구회원만 15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협동학습연구회 홈페이지(educoop.njoyschool.net)를 통해 협동학습 관련 자료와 정보를 나누는 자료회원까지 포함하면 8000여 명에 이른다. 김현섭 회장(서울 구현고 교사)는 “제대로 된 이론서 하나 없이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외국모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다인수 학급’이라는 열악한 우리나라 교실 상황에 맞춰 협동학습 모형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개발하는 등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수업모형만 150개, 20~30개만 알아도 수업이 달라진다 협동학습은 ‘또래 가르치기’를 통해 이질적인 학생들이 공통의 학습 목표에 따라 함께 학습하는 교수전략으로 조별학습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별학습과는 달리 무임승차나 일벌레, 방해꾼, 소외 학생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 회장은 “조별학습이 ‘비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였다면 협동학습은 ‘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여서 디테일 하고 꼼꼼하게 구성돼 있어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수업 방식에 비해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수 있고 교과와 상관없이 다양한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수업모형만 해도 15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에서 20~30개만 알아도 수업이 달라지고, 3~4개만 활용할 수 있어도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교사 중심 수업의 방식에 익숙했던 교사들이 학생 중심의, 체제가 완전히 다른 수업의 색다른 경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협동학습의 특징 때문에 협동학습연구회는 다른 연구회는 달리 초 · 중 · 고 교사들이 모두 모인 범 교과 연구회로 구성됐다. 협동학습의 교수 · 학습 방법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고 배우며, 각 과목별 수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은 연구회의 교과모임을 통해 보완한다. 연구회원은 주로 학기 중에는 지역별로 모여 활동을 하는데, 현재 서울, 인천, 안산 · 수원, 광주, 대전, 논산, 공주, 부산, 울산 등 13개 지역모임이 꾸려져 있다. 지역별 정기모임에 참여해 협동학습 이론을 공부하고 각자 학교에서 실천한 협동학습 사례를 공유한다. 방학 때에는 지역을 떠나 교과별 소모임을 통해 각 교과의 수업지도안을 함께 만들고 연구한다. 중등에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등 6개 교과모임이 따로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이런 유기적인 네트워크는 지역과 교과를 넘어 모든 연구회 교사들의 결속력을 강화한다. 기본-심화-전문 3단계의 체계적이고 까다로운 연수과정 연간 700명 이상의 교사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협동학습연구회 세미나를 수료한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협동학습에 관심이 생겨 연구회의 문을 두드려도 쉽게 정회원이 되기는 어렵다. 단순히 협동학습의 수업기술을 배우기보다 함께 연구하고 배우는 회원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는 기본과정, 심화과정, 전문과정 3단계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협동학습에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협동학습 세미나를 수료해야 기본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기본과정은 협동학습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기 위한 1년간의 협동학습 개론서 스터디로 이루어지는 새내기 교육과정을 마스터해야 정식 연구회원이 된다. 이때는 별도의 멘토 교사가 새내기 교사의 협동학습 연구를 이끌어 준다. 정식 연구회원이 되면 지역모임이나 교과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1학기 이상 현장에서 실천한 교사들이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문과정은 심화과정을 이수하고 1년 이상 실천하면서 전문적인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할 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전문과정을 수료해야 전문위원으로 위촉 되는데 이 전문위원들은 협동학습 연구회의 강사교육과 프로젝트 리더 역할 등 실질적인 연구회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단계별로 구성된 체계적인 연수과정은 통해 기존 회원들의 연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회원 수가 많아도 연구회를 탄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김 회장은 “협동학습연구회가 협동학습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전문적인 교사 학습 공동체이길 바란다”면서 “단계별 연수 과정은 단순히 수업기술을 배우러 오기보다 내가 직접 연구하고 배워간다는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수 과정과 연구가 힘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협동학습연구회”라고 말했다. -------------------------------------------------------------------------------------------- “실패를 경험해야 성공적인 협동학습 할 수 있습니다” 한국협동학습연구회 김현섭 회장 협동학습과 함께 해오신 지 10년, 그동안 쉼 없이 열정적으로 연구해온 협동학습만의 매력이 있다면. “처음에 재미있는 수업방법이어서 시작했지만 국내에 관련 자료도 없던 시절부터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하다 보니 협동학습이 경쟁 위주의 우리 교육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성적이 다른 아이들이 서로 또래 가르치기를 통해서 배움의 성장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협동학습이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교사에게도 교사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 수업을 하게 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협동학습을 실천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특히 큰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수업 방법이 단 며칠의 연수로 달라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협동학습 수업을 하면 분명 처음에는 실패합니다. 그러나 협동학습은 그런 시행착오 없이 배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해요. 보통 수업은 ‘티칭’이지만 협동학습은 ‘러닝’이 기본입니다. 교사가 아무리 준비되어 있어도 협동학습 수업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다를 수 있죠. 그런 과정에서 교사도 아이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실패를 하면서 보완해 나가야 성공적인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협동학습 수업에서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협동학습이 학생중심 수업이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활동을 시키고 교사는 관찰만 하면 실패합니다. 교사가 주도하되,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모둠에 들어가 피드백 하거나 잘하는 팀은 칭찬하고 못하는 팀은 격려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업 과정에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협동학습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꼭 협동학습연구회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교사 혼자 협동학습을 하다보면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쉽게 지쳐서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많으면 지치지 않아요. 실패한 경험을 나누다 보면 문제점도 찾을 수 있고 계속 연구하게 하는 동기유발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이어 대학입시 시험 문제 실시간 유출 사건을 겪은 일본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의 시험장 반입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대입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하라고 각 대학에 요구할 방침이다. 빠르면 내달에 치러질 국.공립대 2차시험 중·후기 일정부터 이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카키 요시아키(高木義明)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가도 좋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 모든 대학에 비슷한 유형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없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사건이 불거진 국립 교토(京都)대와 사립 도시샤(同志社)·릿쿄(立敎)·와세다(早稻田)대는 잇달아 경찰에 사건 조사를 요청했고, 교토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부정한 수단으로 대학 입시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를 적용하기로 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선 휴대전화 자료 등을 근거로 시험문제를 유출한 범인을 찾아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 26일 이틀간 교토대 2차 입시 수학.영어 과목 시험을 치르는 시간에 누군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험 문제의 정답을 요구하는 글을 통합검색 사이트인 '야후 재팬' 질의·응답 게시판에 올려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똑같은 닉네임을 사용한 글은 8일과 11일, 12일에 각각 치러진 도시샤·릿쿄·와세다대 입시 도중에도 야후재팬에 실렸다. 글을 올린 이는 학원 시험 문제를 푸는 척했고, 일부 글에는 누군가가 실제로 정답을 적은 덧글을 붙이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 200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중 휴대전화를 이용한 시험문제 유출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휴대전화의 시험장 반입이 금지됐다.
최근 교육과 관련된 정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제를 대학입시의 주요 전형으로 자리 잡게 하고, 논술 비중을 줄여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당장 2012년부터 대입 논술 축소 방침을 내놓았다. 1월 18일에는 2014년부터 중·고교 내신을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는 안이 나왔고, 1월 26일에는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이 국어·수학·영어로 명칭이 바뀌는 2014학년도 수능개편안이 확정 발표되었다. 그리고 2월 16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주훈 본부장이 올해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 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 1%’ 용어를 쓰며 난이도를 낮추겠다는 발표를 했다. 지난 해 12월 5일부터 새해 2월 16일까지 약 70일 사이에 큼지막한 교육 정책이 계속 터져 나온 꼴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2월 9일에는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교과별 특성화된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중·고교로 전면 확대된다. 이러한 일련의 정책은 충분히 연구를 거친 결과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우리 교육에서 급변하고 있어 그에 맞는 시스템의 정비는 필수적 과정이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정책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 우선 교과부와 평가원, EBS까지 공동 발표한 ‘만점자 비율 1% 달성’은 1994학년도부터 수능이 도입된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난이도를 예고하는 것이었지만 발표되자마자 역풍을 맞았다. 수험생 간 변별력 약화로 혼란이 빚어질 수 있고,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 등을 도입하면 사교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었다. 뒤늦게 교과부는 수능을 쉽게 낸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생긴 문제라며 변명을 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확실하다. 더욱 수능 출제와 채점을 전담하는 평가원이 교과부와 함께 난이도를 예고한 것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2014학년도 수능개편안도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 이 안에 따르면 수능 시험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이 국어·수학·영어로 명칭이 바뀌면서 A·B형 두 수준으로 나눠진다. 수능개편 확정안의 핵심은 수준별 시험이다. 기존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국어·영어·수학으로 과목 명칭을 변경하고 각각 A형(쉬운형)·B형(어려운형)으로 나누어 수준별 시험을 제공하여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과목 명칭이 바뀌는 것은 기존의 범교과적 출제 방식을 교과 중심의 출제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이고, A·B 두 가지 유형의 수준별 시험은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개편안은 기존 수능 수준과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오히려 국어를 B형으로 보기 위해서는 수학은 무조건 쉬운 A형으로 보는 등 강제 조합으로 개인별 장점을 살릴 수가 없다. 한편 이공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국어를 쉬운 A형으로 치르는 조합도 이해하기 힘들다. 공부부담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문·이과 편 가르기로 공부 편식을 강요하고 있어 최근 융합형 학문의 경향에 역행하는 정책이다. 올해 중학교 1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4년부터 적용하는 고교 내신 변화는 등급별로 기준 비율을 둬 등급을 정했지만 절대평가로 바뀌면 일정 점수 이상이면 비율에 관계없이 최상위 성취도를 받을 수 있다. 학생부에는 과목명과 함께 제시된 석차등급 대신 성취도 등급이 기록된다. 기존에 기록되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는 절대평가로 바뀌어도 계속 유지된다. 이는 요란하게 떠들었지만, 막상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6단계(‘A·B·C·D·E·F’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 이를 두고 문제를 쉽게 내 무조건 좋은 점수를 주는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했는데, ‘내신 부풀리기’는 학교의 실정을 왜곡하는 언론이 만든 표현이다. 이를 교육 당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 당국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공교육 중심의 교육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 일련의 조치에는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보였다. 하지만 교과부의 이런 의지와 노력은 현장에 그대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지면 상위권 대학에서는 내신과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것이고, 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사교육 시스템도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사교육 시장은 이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국가의 교육 정책도 그 변화에 부응해야겠지만,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인 만큼 단기간의 효과에 얽매인 정책을 쏟아내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교육은 철학적 기반이 바탕이 된 심도 있는 정책이 입안되어야 한다. 아울러 교육 정책은 당국의 정책보다는 교육 주체가 올바르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입학시험 도중 누군가 휴대전화 이메일로 인터넷 게시판에 시험 문제의 내용을 설명한 뒤 답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려놓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 26일 이틀간 8차례에 걸쳐 일본 통합검색 사이트인 '야후재팬'의 질의·응답 게시판에 누군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립 교토(京都)대 2차 입시 수학·영어 과목 문제의 정답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놓았다. 글이 게시된 시간은 교토대 입시가 끝나지 않은 때였다.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이 교토대 입시 문제의 정답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학원 시험 문제를 푸는 척했고, 일부 글에는 누군가 실제로 답을 적은 덧글을 붙이기도 했다. 또 8일과 11일에 잇따라 치러진 교토의 사립 도시샤(同志社)대와 도쿄(東京)에 있는 사립 릿쿄(立敎)대 입시 도중에도 누군가 같은 아이디를 이용해 비슷한 내용의 글을 '야후재팬' 게시판에 올라갔다. 교토대는 26일 오전 11시30분께 익명의 제보 전화를 받고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파악했고, 수험생이 시험 중 사용할 수 없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하 온종일 돌봄교실)이 내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12월 1차 공모를 통해 총 536개의 온종일 돌봄교실 설치학교를 지정한 데 이어 최근 2차 공모에서 464개교를 추가 선정, 내달부터 총 1000개의 온종일 돌봄교실이 운영된다고 27일 밝혔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191곳, 초등학교 726곳, 유·초연계(유치원이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곳) 83곳이며, 지역별로는 경기(279개), 서울(214개), 부산(119개), 경북(74개), 대구(68개) 등의 순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온종일 돌봄교실을 위한 인건비와 운영비로 학교당 5000만원이 지원된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초등 돌봄교실 서비스를 확대한 개념으로 오전 6시30분~오후 10시 아이들의 보육과 생활지도, 기초학습 등을 도맡는다. 아침·저녁 식사는 물론 휴식·수면·씻기 등 생활습관 지도,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 등 교과교육,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 과제·예습·복습 활동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생의 귀가는 학부모 동행을 원칙으로 하고 농어촌지역은 택시업체와 계약해 귀가를 돕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용대상은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맞벌이 부부 자녀가 우선이지만, 일반 유치원생, 초등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저소득층 자녀가 아닌 경우 일부 식비를 부담할 수도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공모 때는 홍보가 잘 안 돼 미달이 났지만, 추가모집에서는 경쟁률이 2대 1이나 됐다"며 "수요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운영기관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유치원의 99%, 초등학교의 88.4%가 학생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방과후나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새 학기에 고등학교 1학년 수업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에게 수업에 대한 안내를 하고 시작하기로 했다. 아래는 학생에게 배부한 안내문이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여러분은 학교에서 배우게 될 교육 내용이 새롭게 바뀝니다. 이를 ‘2009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부릅니다. 이 교육과정의 핵심은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은 감축하고,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인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고, 지나친 암기 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며,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집중 이수제로 학기당 이수 과목을 8과목 이하로 축소했습니다. 1년 동안 두 학기에 배우던 것을 한 한기에 집중해서 학습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업 시간에 체험 활동과 창작 활동 등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탐구·발표·토론 등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합니다. 이는 그동안 시행되던 특별 활동과 창의적 재량 활동을 통합한 교육과정입니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개성 신장과 여가 선용, 창의성 개발, 공동체의식 함양 등을 할 수 있도록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단계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초 교육인 국어·수학·영어는 모든 학생이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교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깊이 있게 학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국어·수학·영어 영역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 선생님도 수업 준비, 여러분도 수업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도 여러분과 수업을 위해 준비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수업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업 준비는 별것 없습니다. 여러분은 예습을 하는 것입니다. 예습은 학습에 대한 준비를 갖추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이 단원을 개관(槪觀)한다거나,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옵니다. 예습은 여러분의 자주적인 학습활동입니다. 강제적으로 하는 숙제와는 다릅니다. 예습을 하면 수업이 기다려지고, 수업이 즐거워집니다. 예습이 잘 되었다면 실제 수업에서의 학습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학습 효과도 크게 나타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국어책부터 펴고 공부할 단원을 읽어오는 것부터 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활용해 뜻을 알아옵니다. 개인에 따라서 선호하거나 능률적인 학습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국어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영어 공부를 하면 영어 사전부터 찾습니다. 마찬가지로 국어공부도 국어사전이 첫걸음입니다. 흔히 영어 실력은 어휘력이라고 하는데, 국어도 똑같습니다. 어휘력이 풍부하면 이해력이 높습니다.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은 글을 읽어야 하겠지만, 사전 활용이 핵심입니다. 참고로 사전은 전자사전보다 책으로 만들어진 사전이 좋습니다. 전자사전은 자판을 두드려 원하는 단어만을 확인하게 됩니다. 반면 책으로 만들어진 사전은 찾고 있는 단어뿐만 아니라 연관성이 있는 어휘를 폭넓게 보게 되어 학습의 양과 효과도 커집니다. 2. 수업 시작은 체조와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교실에 오래 앉아 있어 운동량이 부족합니다. 또 구부정하거나 불안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으면 두통이 생기거나 뼈, 근육, 소화기 계통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 효과도 하락하게 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만성피로를 회복시켜 체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가끔씩 일어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간이 없는 여러분은 쉬는 시간이나 식사 후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신체적 피로나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사고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학습능력도 향상됩니다. 그래서 국어 수업 시간에는 시작과 함께 1분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 시간은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3. 수업 시간은 몰입 경청의 노예가 됩시다. 수업은 내게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한번 지나가면 오지 않습니다. 무조건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수업을 위해 일상생활도 조절해야 합니다. 밀린 공부가 있어도 전날 밤늦게 시간을 보내 다음날 수업에 방해를 주었다면 효율적인 생활 태도가 아닙니다. 내일 수업을 위해 잠을 청하고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하루 동안 긴장해야 합니다. 수업 참여는 몸과 마음 등 온 힘을 다해 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경청하고, 필요한 것은 메모를 합니다. 메모도 색볼펜, 형광펜을 준비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며 합니다.
처분 안 날부터 30일 이내 청구해야 지난 수학여행 등 63건 중 5건 구제 1991년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5636건의 소청이 접수됐고 구제를 받은(인용) 비율은 37% 정도다. 본지는 올 1월 취임한 곽창신 교원소청심사위원장(사진·59)을 만나 교원들이 어떤 사례를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신임 위원장으로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교원소청심사위는 교원의 신분 보장과 정당한 권익 구제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그동안 억울한 교원을 구제한 비율은 얼마나 되나 “우리 위원회가 1991년 설립된 이래 2010년 말까지 총 5636건의 소청이 접수되었는데, 그 중에서 약 37%(2016건)가 인용(부분인용 포함)되었고, 기각이 약 40%(2152건), 각하 및 취하가 약 23%(1,267건) 정도이다.” -가장 많은 소청 심사 청구는 어떤 사례인가 “징계처분에 대한 소청이 51% 정도로 가장 많다. 또한, 대학 교원들이 제기하는 재임용 거부 처분에 대한 소청이 평균 19%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교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소청심사청구는 법정 청구기간(처분이 있었던 것을 안 날부터 30일) 내에 청구서를 접수해야 하는데, 이 기간을 넘겨 청구한 경우는 억울한 사정을 다투어 보지도 못하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표절이나 성희롱 등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관례적인 금품수수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지난해 수학여행 및 현장학습, 학교급식 연루 교원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많았다. 이들에 대한 결정은 어떻게 되었나 “수학여행 등 단체행사 및 학교급식, 서울시 교원인사 비위 등과 관련한 소청사건 총 63건 중 5건만 인용되고 대부분 기각됐다. 구체적으로, 파면 24건 중 1건이 해임으로, 해임 15건 중 2건이 정직으로, 정직·감봉·견책 24건 중 2건이 일부 감경된 경우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청구가 기각됐다. 교원이 학생들이 낸 현장학습비·급식비 등을 집행하면서 직무관련자인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비위에 대하여 교육감의 징계처분이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아 기각 결정을 한 것이다.” -전국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위원회는 교권이 위법하게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교원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 중국 속담에 '장미꽃을 전하는 사람의 손에는 장미향이 남는다'는 말이 있다. 교원 여러분께서도 후세에 감미로운 향기를 남길 수 있는 참 스승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충북 괴산 출신인 곽창신 위원장은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 아이오아대 박사 ▲행정고시(22회) ▲재경부 경제정책심의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교과부 학술연구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앞으로 초중고 수학 과목에서 단순 암기나 문제풀이식 내용은 줄어드는 반면 실생활과 연계된 내용이 늘어나며 수준별 교육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수학 시험도 문제 풀이나 계산 위주보다는 풀이 과정을 볼 수 있는 서술형 평가 비중이 커지고 고교 수학시험에서는 전자계산기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 방과후학교에는 외부의 우수 강사와 민간기관의 참여·기부가 늘어나며 특히 영어학습 수요를 위해 EBS영어교육채널(EBSe)을 활용한 방과후 영어교육용 교재 및 방송프로그램, 방학용 교재가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오전 성균관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시안을 처음 공개하고 교원·학부모단체, 일선 학교 교사,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교과부는 지난 15일 국내 총 사교육비 규모가 2010년 20조9000억원으로 2009년보다 조금 줄었다는 사교육비 통계를 발표했고 공교육 강화가 사교육 감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올해 사교육비를 1조원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시안은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교실 수업의 질을 우선 높이고 그래도 미진한 부분은 방과후학교에서 보충시킨다는 내용이 양대 축이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수학 교육을 수술하는 방안은 현정부 출범 이후 발표돼 온 사교육 경감 대책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초중등 수학 교과를 '쉽고 재미있는 수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과 내용 중에서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을 삭제하고 주입식·단순암기식 내용을 20% 줄이며 실생활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한다. 내신 평가방식도 문제 풀이와 계산 위주에서 과정 중심 평가로 바꾸고 서술형 평가를 늘리며 고등학교 수학 평가에서 전자계산기 사용을 허용하기 위한 정책연구가 실시된다. 아울러 수학교사들에 대한 연수가 강화되고 교과부 내에는 '수학교육 전담팀'이 운영되며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수학교육연구센터'가 올해안에 설치된다.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 참여 확대와 방과후 영어교육 내실화, 저소득층에 대한 자유수강권 지원 확대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방과후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EBSe에서 단계별, 수준별 영어교육 학습교재와 방송프로그램이 개발돼 올 여름방학 때부터 시범활용하고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한다. 저소득층 학생이 경제적 부담없이 방과후학교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수강권 지원대상도 지난해 39만명 수준에서 올해 49만명으로 늘리고 2013년에는 75만명 선으로 확대한다. 교과부는 올해 3~4월 이번 시안에 대한 전국 권역별 토론회를 열고 여론을 수렴해 5월께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의 실책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으뜸은 2009교육과정개편안(이하 ‘2009교육과정’)이다. 핵심은 고교 3년을 선택교육과정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다보니 고교에서 국사교육이 아예 사라지게 생겼다. 차제에 주변을 잠깐 살펴보자. 수년 전부터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려를 포함해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는 억지를 사실화시키려 하고 있다.예컨대 고구려 종족은 고대 중국 소수 민족의 하나다. 고구려 건국은 중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졌다. "고구려는 시종일관 중국 영역 내에서 존재했다" 따위가 그들의 주장이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연개소문과 을지문덕 장군을 기억하는 우리로선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있다. 마침내 일본정부는 지난 해 3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교과서를 승인한 바 있다. 이웃나라의 그런 억지 주장들을 대할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자국의 엄연한 역사와 영토가 타국에 의해 시비거리되고 희롱당하니 그러고도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을 한바탕 나무라도 개운치가 않다. 아니 원래 도둑질하러 야밤에 침입한 도둑을 나무라기보다 집안단속 못한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이라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도 필유곡절이지 싶다. 두뇌가 뛰어난 박사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2009교육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2009교육과정에 의하면 중학교 3학년까지가 국민공통교육과정이다. 국어·수학·영어는 ‘기초과목’으로 편성돼 필수교과처럼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는 한국지리·법과정치·경제 등과 함께 선택과목이 되었다. 그러니까 제 나라 역사인 국사 과목이 찬밥신세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글자 그대로 선택과목이어서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수능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고교에서의 한국사 개설은 100%여서 필수과목이나 다름없다”고 속 편한 소릴 하고 있지만, 세상에 선진국 어느 나라가 자국 역사를 선택으로 배워도 좋고 안배워도 좋다는 교육과정을 짜는지 묻고 싶다. 이를테면 국사를 전혀 모른 채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것이 2009교육과정인 셈이다. 초·중·고의 2009교육과정뿐만이 아니다. 1996년 사법고시에서 이미 빠져버린 국사는 2007년부터 행정, 외무고시 등 국가의 인재를 뽑는 시험에서도 사라져버렸다. 언제나 그렇듯 일이 터지자 한나라당은 부랴사랴 ‘역사교육강화로드맵’을 마련한 모양이다. 또 초·중·고에서의 국사교육 의무화, 수능 및 국가공무원임용시험시 필수과목화 등 야단법석을 떨어대고 있다.그렇듯 주변 국가들로부터 역사 왜곡을 당해도 싼 나라의 꼴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것도 모자라 고교에서 제 나라 역사를 선택해 배우라니 ‘대한민국이 나라이긴 한가’라는 자괴감을 떨굴 수 없다. 혹 저 ‘뒤틀리고 미친’ 역사를 우정 잊어버리려는 몸부림으로 국사를 푸대접하는 것인가? 대저 역사 없는 민족은 없다. 그것이 침략을 당하고 내분의 역사일망정 그대로 간직되고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는 단순히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이참에 역사교육 강화를 국가적 화두로 삼아 맹렬히 실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