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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입을 코앞에 둔 지금에 와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첫 번째 제자라며 되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 애쓰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제 가슴은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방망이질을 합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국교총이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개최한 ‘100감사 나눔 운동 감사나눔 편지쓰기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대회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학생-학부모가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학생들은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응모했다. 편지 중에는 지난해 1월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경기 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감사의 글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5학년에 이어 6학년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 돼주셨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남한에서의 생활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원 부문에서는 은사나 잊지 못할 제자들에게 띄우는 편지, 후배교사가 선배교사에게, 동료교사들에게 쓴 편지 등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올해 전근을 떠나며 동료교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남겨 주변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누가 부탁한 일도 아닌데 가정통신문을 배달해주고, 좋은 자료를 메신저로 알려 준 일, 언제라도 모르는 것을 자기 일처럼 가르쳐 주고 도와줬다”며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나눠주며 힘을 실어준 선생님들과의 지난 시간은 아름다운 가정생활 그 자체였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는 감사편지 총 926편이 접수됐으며 1, 2차 심사를 통해 학생부문 40편, 교원부문 10편, 학부모부문 10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부상으로 전달됐다.
‘사람의 말과 글은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내초의 한 게시판 앞에서 네 개의 밥이 담긴 용기에 학생들이 칭찬의 글과 나쁜 글을 남기고 있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실시한 ‘좋은 말, 나쁜 말’ 실험을 보고 더 발전시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좋은 말을 해 준 밥에는 곰팡이가 거의 안 생기는 반면, 매번 나쁜 말을 해 주던 밥에는 까맣고 더러운 곰팡이가 밥을 덮었던 것이다. 북내초는 더 나아가 네 개의 용기에 같은 양의 밥을 담고, 두 곳에는 좋은 말과 좋은 글, 나쁜 말과 나쁜 글을 쓰고, 또 다른 두 곳에는 좋은 말과 나쁜 글, 나쁜 말과 좋은 글을 함께 써서 그 변화를 예상하고 이유까지 써 보도록 문제를 냈던 것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예상을 쓰고 결과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다. 북내초등학교 복도에 마련된 혼, 창, 통의 세 게시판에는 매주 다양한 이야기가 게시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호기심 어린 실험과 소식을 다루는 혼, 꿈과 진로, 도전의 내용으로 생각을 묻는 창,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각을 묻는 통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적은 쪽지가 가득하다. 이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철학인 ‘남과 다른 생각,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고안된 재미있는 훈련의 한 방법이다. 아이들의 꿈이 과학자와 연예인으로 단순해져 버리고, 자신의 생각과 흥미는 생각지 않고 학부모의 희망으로 결정되어 버리는 현실을 보고 김교장은 ‘꾸준한 꿈을 위한 도전이 있으려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생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작년에 시작한 ‘나의 날’과 함께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게시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의 의미있는 날을 소개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나의 날’ 게시판을 통해 북내 학생들은 자존감을 길러왔으며, 그 결과 2013 바른 인성 실천 연구대회에서 최우수의 영광을 안았다. 게시판의 힘을 확인한 김교장은 더 확대하고 세분화하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 개의 게시판을 더 추가하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네 게시판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기회를 계속하여 갖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떳떳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린이가 될 것이다.” 라고 그는 힘있게 주장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의 글들을 모아 기발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한 학생에게는 상품을 주어 칭찬한다고 한다. 그리고 게시판에 붙은 학생 개개인의 의견들을 계속 누적하여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게시판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실험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요즘 연일 ‘공무원 연금법 개정 협상 예상안’에 관한 내용이 SNS를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경력 교원들이 불투명한 앞날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는 참인데 그 내용을 보고 마음만 더 불안해지고 있다. 내용은 ‘이번 9월 정기국회 통과 예정이고 내년 1월부터 시행예정’이란글로 시작하여 “명퇴수당이 없어지고, 배우자 유족연금도 70%에서 60%로 삭감이다. 그리고 정년 2-3년 남은 56-57년생은 5% 삭감, 4년 남은 58년생은 10% 삭감에 정년 1년 연장, 5년 남은 59년생은 15% 삭감에 2년 연장, 6년 남은 60년생은 20% 삭감에 3년 연장, 나머지 7년 이상은 60년생과 동일”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소식에 교원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다.정부가 공무원 연금제도를 손질하면서 지급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 연금이 깎이기 전에 퇴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시도교육청의 예산부족으로 교원 명예퇴직자 수가 너무 한정되어 있어,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문제는 바로교원 자신의 문제이기에 모두가 궁금하다. 당장 정년 2-3년 남은 교원들은 다소 느긋하지만 56년생부터가 불안하다. 이미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본부에서 나온 자료라고 밝혔지만 이는 언뜻'정부의 협상 계획안'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고은근히 화가 난다.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면 공무원들을 철 밥통이라고 폄하하고,국민의 혈세로 막는 공무원연금이라고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비난하여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다. 그간 공무원들은민간보다 적은 퇴직금과 보수임에도 국가의 산업발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때론 그들의 시녀로서 열약한 근무환경과 낮은 박봉에도 말없이 봉사해온 것이다. 얇은 월급봉투에서 매달 꼬박꼬박 쪼개어 평생을 불입한 것에 대한 보상이 공무원연금이다. 교원들은 짧게는 25년 길게는 33년을 저축한미래의 소중한 생활자금이며 개인 자산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연금을 마치 국가의 곳간을 도둑질이라도 한 것처럼 매번 질타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신들은 한 푼도 내지 않고 몇 개월만 의원직을 유지해도 평생 100만원의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큰 소리치니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의 태도도또한 문제다. 이들의 이야기를 앞뒤 없이 무조건 국민여론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언론보도는 우리를 더 슬프게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출렴한돈이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맡긴 돈을 단지 다시 찾아갈 뿐인데 말이다. 특히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은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비교란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이 갖추었을 때만 객관성과 타당성이 담보한비교다. 그럼에도 그 태생부터, 납입조건, 월 불입액, 기간, 연금수령기간 등 모두가 다른 것을 단순히 수령액만 가지고 공무원 연금이 많하고 평가하는것은 통계를 모르는 단순 무식한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간 공무원의 연금은 국가재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공무원 연금으로 국가채무를 담보하고 채권을 발행하여 사용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재정운영 필요한 저금리 긴급자금으로 활용했다. 그러함에도 작금에 와서는 그에 대한 공과도 없이 나타난 결과만 가지고 그 책임을 공무원들에만 요구하는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도 문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누구를 믿고 일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공무원연금공단의운영 실태도 문제다. 4조5천323억원의 과다한 부동산의 보유와 1조9천627억원의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트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연금운영을 맡긴 공무원이 잘못인가. 연금을 잘못 운용한 경영진이 잘못인가.그간 대부분의 연금공단 경영진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국가가 임명한 관선 경영인이었다면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공무원연금공단의 구조적 문제와 운용의 책임은 분명히 그 원인이 있다. 그럼함에도 이제 와서 그 결과가 나쁘니자금을 맡긴 공무원들에게만 그 책임을 덮어 쉬우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여기에 국민들의 여론몰이로 몰고가는 정부의 태도는 더더욱 잘못된 일이다. 더욱이 명확한 규명 없이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분위기를 틈타 서두르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공무원들이 단합하여 '연금 고갈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공무원 연금 개혁의 할 일이고, 공무원의 떨어진 사기와 불안을 잠재우는 일이다.
26일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 교실에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넘쳐났다. 이날 본 유치원에서는 역 통합 교육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특수교사와 함께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우리나라 축구경기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반유아 및 특수교육대상유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에 필요한 도구인 ‘나팔 만들기’에 참여하며 응원의 열기를 높였다. 이은정 특수교사는 “원아들이 대표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응원도구를 만들어 목청 것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아이들의 마음이 브라질까지 전달되어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는 다문화가정 음식체험 베트남 월남쌈을 만들고 나눠 먹는 금성초 전교생의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 담양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아름다운 소통, 어울림으로 하나된 우리” 라는 주제로 다문화 가정을 보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해 왔다.24일, 금성초의 도서실과 급식실에서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음식 나눔 행사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문화 교육은 필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이에 금성초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대 일 멘토링 사업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학부모 한국어교육을 위해 예비 학부모 가정을 직접 모시고 와서 한국어 교육과 상담 활동도 펼치고 있다. 21세기의 교육 방향으로 미래학습역량과 바른 인성,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키고 종합적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다문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6월 24일 실시된 다문화 가정 모국문화 프로그램에서는 전교생이 도서실에 모여서 베트남 강사 쩐황안, 보조강사 레티김시를 비롯하여 담양다문화지원센터의 지원까지 받아서 가의를 진행했다. 베트남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고 퀴즈로 푸는 시간까지 가져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베트남 음식인 월남쌈을 학생들과 학부모, 강사가 참여하여 위생적인 급식실에서 열심히 만드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을 서로 어울려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만든 음식에 한국의 제철 음식인 수박과 방울토마토에 바나나를 식탁마다 차려서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시간은 정말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었다. 학교의 모든 활동은 언제나 교육적이어야 한다.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다문화 모국문화 프로그램 예산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사업의 취지를 100% 살려서 최대의 교육 효과를 위해, 전교생과 참여를 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베트남을 이해하는 교육을 실시한 점이 그러하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마음으로 전교생과 유치원, 전 교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음식을 주고받는 모습은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금성초등학교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학교장 스스로 다문화 가정 한국어 교육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단 한 가정이라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격려하며 지원 방법까지도 세심하게 조언하여 업무 담당자의 힘이 되어 준다. 일하는 학교,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어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사랑하는 딸에게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거지"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학창시절, 엄마 역시도 어른들의 위선에 분노하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또 엄마는 그런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슬프지만 말이야.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단다. 소년의 눈에 비친 위선 가득한 세상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성을 일깨워 주는, 그래서 윌리엄 포크너 같은 대작가는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보내기도 했단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뉴욕 맨하튼에 사는 16세 소년 홀든 콜필드가 4개 과목에서 낙제를 받아 사립학교에서 퇴학당하면서 시작된다. 학교를 나온 그는 집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2박3일간 뉴욕을 방황한다. 홀든에게는 구원이 필요했지만 세상은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돈과 권력만을 쫓는 위선자들일 뿐이었다. 센트럴 파크에서 "연못의 물이 얼면 오리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라고 묻는 따뜻하고 순수한 심성을 가진 소년을 세상은 이해하지 못한다. 홀든은 서부로 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여동생 피비를 만난다. "오빠는 모든 일을 다 싫어하는 거지? 오빠가 뭘 좋아하는지 한 가지만 말해봐" 라는 피비의 질문에 홀든은 이렇게 답한다. 소설의 핵심 장면이다. "나는 늘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중략) 어른이라곤 나 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중략)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거지. 바보 같은 얘기란 걸 나도 알아.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건 그거야" 결국 홀든은 집으로 돌아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 홀든인지, 아니면 세상인지 알 수 없지만 홀든의 방황은 그렇게 끝이 난다. 네가 이 책을 본다면 아마도 엄마와는 또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넌 이 사회의 모순과 위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니까 홀든에게 감정이입하는게 쉬울 것 같구나. 엄마를 비롯한 기성세대에게는 잃어버린 순수성을 일깨워준다면, 아직은 어른들의 세상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홀든의 방황과 좌절이 현재 너희들의 가치관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던 홀든의 생각이 참으로 멋지지 않니? 실제로 샐린저는 중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으며 유명 감독이 찾아가 이 작품의 영화화를 제안했을 때도 "홀든이 싫어할까봐 두렵다"는 이유로 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단 한 순간도 속물일 수 없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으며 홀든은 샐린저 자신의 자화상이었다. 이 소설이 세계인들의 통과의례로 읽히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전히 허위로 가득차 있기 때문은 아닐까? 문학을 통해 잃어버린 순수성을 되찾고 내 안의 위선과 허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으로 의미 있었던 여정이었던 것 같구나. 홀든과 함께 세상의 불의와 허위에 분노하는 내 모습을 보며 희미하게 꺼져가던 엄마 마음 속 순수성의 불씨가 아직은 살아있음도 느꼈단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중의 하나는 지나치게 이재에 밝은 사람이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현실감각을 타고나서 체세술에 능한 것은 큰 장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그게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순수성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마른 가슴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람의 삶 역시도 메마른 사막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 밑지고 살더라도 네 가슴속 반짝이는 오아시스를 메마르게 하지는 말아라. 물론 우리 영아도 자라면서 네 안의 순수와 열정을 점점 잃어갈 수 있겠지만 마음 한 켠에 누군가를 위한 '호밀밭의 파수꾼'의 자리를 꼭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엄마는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지켜주는 영원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걸 알고 있지? 홀든의 순수함이 너무나 간절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면서 내 안의 속물근성을 깊이반성해 본다.
주희야, 이번에 너를 비롯하여 지연이, 수연이가 학교도 다른 어린 2학년 동생들과 함께 경험한 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나가 전남지역 예선에서 금상을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넌 이번 기회를 통하여 무엇보다 인간이 모두 다르며 각기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기에 이런 지식이 앞으로 너의 삶에 좋은 바탕이 될 것으로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오늘은 너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여 '구글러(구글 직원)'가 된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글은 세계인들이 들어가고 싶어한 꿈의 기업이기도 하지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이준영(43) 검색 매니저의 얘기이다. 그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자칭 ‘시골러’는 초등학교 5학년 때에야 마산으로 전학 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은 집에서 가까운 부산에서 다녔다. 유학도 가지 않은 토종 한국인으로는 처음 구글 본사에서 일하는 구글러가 된 그는 “11년째 구글에서 일하는 것은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서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데, 한 사람의 역량이 부족하면 바로 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독서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읽어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꼽는 구글의 매력은 스펙 대신 열정과 능력이 성공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구글에선 면접을 볼 때 출신 학교를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소개했다. 면접도 인사팀이 아니라 실무팀에서 주관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을 키운다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글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 검색팀에는 이 매니저 외에도 이동휘(38)·최성철(32) 검색 엔지니어, 석인혁(39) 품질분석가 등 한국인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니 참 자랑스런 젊은이들이라 생각한다. 이들이 꼽는 구글의 힘은 개방성과 자율성이다. 석 분석가는 “직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구글의 조직문화”라고 자랑을 했다. 최 엔지니어는 “구글에서는 인종이나 국적·성별·경력 등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다”며, 면접 때 출신학교 물어보는 사람 없었으며, 그래서 “구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몇 명인지도 알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겉에서 보는 구글과 안에서 느끼는 구글은 온도 차가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언뜻 보면 느슨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자율성 안에 책임감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 엔지니어는 “자율을 주는 것은 시간 관리를 잘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의미지 편안히 일하라는 뜻이 아니다”며, “동료 평가를 기반으로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남아 있을 수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교 진학을 앞두고 어느 학교에 갈까를 고민하고 있겠지만 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창의력 대회에 나간 열정으로 공부를 지속한다면 넌 성공하는 인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여 만족감과 자긍심을 갖게 될 때는 많은 시간을 공부하여도 피곤하지 않았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뚜럿한 목표 의식을 잃기 말기 바라면서 네 꿈이 이루어지기를!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 공자다. 사서삼경의 맹자 만장 하 제1장에 보면 맹자께서 네 사람의 성인을 소개하고 있다. (孔子聖之時者也, 공자성지시자야) 孔子는 聖 중에서도 時한 者(때에 맞게 하신 분)이시다. 빨리 떠나야 할 때에는 빨리 떠나고, 오래 있어야 할 때에는 오래 있고, 머물러 있어야 할 때에는 머물고, 벼슬할 수 있을 때에는 벼슬하신 이가 孔子이셨다. 공자는 때를 아는 성인이시다. 농부와 같으시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중요시여기는 것이 때이다.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망친다. 때를 알고 농사를 지으면 풍작을 이룰 수 있다. 때를 아는 선생님. 가르칠 때를 아는 선생님, 배울 때를 아는 학생은 지혜로운 이다. 孔子는 도리를 아는 성인이었다. 공자가 제齊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밥하려고 일어 놓았던 쌀을 건져 가지고 갔지만, 노魯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내 발걸음이 왜 이다지도 무거우냐' 라고 말씀하셨다。父母의 나라를 떠나는 道理였다。 또 한 사람의 성인은 백이다. 청렴결백한 성인이다. 만장 하 제1장에서는 맹자가 네 성인을 소개하고 있다. 백이伯夷는 聖 중에서도 淸한 者요, (맑으신 분) 이윤伊尹은 聖 중에서도 任한 者요, (떠맡은 분) 유하혜柳下惠는 聖 중에서도 和한 者요, (調和하신 분) 孔子는 聖 중에서도 時한 者이시다。(때에 맞게 하신 분) 백이는 성인 중에도 청한 자라고 하였다. 맑으신 분이라 하였다. 깨끗한 분이라고 하였다. 맹자는 백이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했다. 백이伯夷는 눈으로는 부정한 것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부정한 소리를 듣지 않았다.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바른 民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세상이 잘 다스려졌을 때에는 나아가 다스렸고, 혼란할 때에는 물러났다.횡포한 정치를 하는 조정에나 횡포한 백성들이 사는 곳에는 차마 살지 못했다.주紂의 세상 때에는, 北海의 변두리에 살면서 天下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그러므로, 백이伯夷의 기풍을 듣게 되면, 탐욕한 사나이가 청렴해지고 나약한 사나이가 지조를 갖게 된다. 백이에게서 청렴도 배우게 되고 지조를 갖도록 한다. 백이는 맑은 물과 같고 천의무봉의 맑은 하늘과 같다. 백이와 같은 선생님이 바로 성인 같은 선생님이다. 이윤은 성인 중에서도 임한 자다. 하기 싫은 일을 스스로 떠맡은 자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본받아야 할 분이다. 일이 무겁고 번거로우면 대부분 하기 싫어한다. 하지만 이윤은 반대였다. 이윤은 먼저 깨달은 자(선각자), 천하의 무거움으로서 스스로 떠맡은 자다. 무슨 일이든 남이 하기 싫은 무거운 일은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무거운 짐을 질 줄 알았다. 그리고 유하혜柳下惠는 성인 중에서 화한 자다. 조화를 이룰 줄 아는 분이다. 더러운 임금을 부끄러워 않고,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다.나아가서는 자기의 어짐(賢)을 숨기지 않아서, 반드시 그 道理로서 하였다.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으며, 곤궁에 빠져도 근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사람과 살면서도 너그럽게 대하고, 차마 떠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유하혜柳下惠의 기풍을 듣게 되면 비루鄙陋한 사나이가 너그럽게 되고, 천박한 사나이가 후덕하게 된다. 유하혜는 조화의 인물이다. 어떠한 사람도 너그럽고 후덕한 사람이 되게 한다. 학교와 같은 공동체에서 조화의 인물은 꼭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면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아름다움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며 평온을 가져오게 한다. 조화를 이루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평화를 얻게 된다. 흐르는 물, 푸른 나무, 평화로운 안식처, 천의무봉의 하늘, 화려한 색상, 찬란한 햇살. 네 사람의 성인을 보면서 성인과 같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5일 오후 창의력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성교육 전문가 송태연 씨를 초청,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성의식 확립을 위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이란 주제로 두 시간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그동안 성에 대한 고민과 궁금했던 점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남녀 차이와 이성교제, 우리의 몸, 음란물과 폭력 및 성매매 예방법, 성 평등, 바람직한 결혼관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이날 특강에는 수련관이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은 그동안 잘못알고 있었던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며, 강연이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성숙한 강연장 매너를 보여주었다. 이번 특강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지식을 심어주어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고 청소년들이 알아야할 각종 성문제에 대한 대처능력 함양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핀란드 교육은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 그 배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3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모국어를 습득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다. 인간은 7세까지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7세 이전의 유아들이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며 재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모래를 가지고 놀고, 레고 놀이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chteiner)는 손을 사용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학자다. 슈타이너의 주장에 따르면 7세 이전의 유아는 그 자체가 감각기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이들에게 조기에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한글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책을 읽지 못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모국어인 핀란드어 학습에 몰두한다. 유치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글자도 그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시기에는 핀란드어 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진다. 전체 수업 19시간 중에 7시간이 핀란드어 수업으로 배정돼 있다. 핀란드 초등학교 1~2학년의 모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수준이 높다. 영어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만 배정된다. 특수지원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대부분 모국어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다. 3학년부터는 수학 때문에 특수지원 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은 기초학교(초․중 합쳐진 9년제)에서 기초학력 또는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집중지원해 국가가 정한 학업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핀란드의 모든 교과서에는 복습을 위한 기초문제와 심화문제가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생들은 기초학습을 끝내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의 판단으로 심화문제를 뛰어넘는 다른 교재를 선정해 풀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기초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심화학습을 하면서 교사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에 심화과정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기초과정 6개 수업과 심화과정 8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모국어와 영어도 유사하게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분리돼 있다. 초등 1학년부터 심화학습은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일은 없다. 인간은 아무리 선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6개월 만에 걸을 수 없고 학습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24개월 만에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 핀란드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6세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로그, 미분, 적분을 공부시키는 선행교육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의 발달 단계를 뛰어넘는 예외적인 존재들일까? 선행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에게 선행교육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 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교육학 용어사전은 복식학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실부족, 학생부족 또는 교사부족으로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주로 도서 벽지 학교에 이런 형태가 많다.’ 이처럼 한국의 복식학급은 학생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을 편성할 수 없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대안적인 제도다.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기피대상이고 교사는 교사대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에서만 감내해야 하는 길일까? 한국과 달리 야강스위버그라이펜데 클라센(jahrgangsbergreifende klassen)이라는 독일의 복식학급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독일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생 수가 충분한 정상적인 도시 학교들에서도 복식학급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계속 그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 복식학급은 1927년 ‘열린 교수학습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페터 페터슨(Peter Petersen)에 의해 예나플랜(Jena-Plan)이란 이름의 교육 콘셉트로 소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초등학교인 뢰머슈타트슐레(Rmerstadtschule)는 몇 년 전부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을 없애고 전 학년을 통합해 네 개 학년을 한 학급에서 수업하는 복식학급을 편성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300명이다. 25명의 교사와 11명의 보조교사가 지도하고 있는 뢰머슈타트슐레는 올해 복식학급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교육상’을 수상했다. 헤센 주는 지금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시행했던 복식학급을 앞으로 200개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독일 교육계에서 주장하는 복식학급의 교육적 효과는 다양하다. 첫째, 복식학급은 현대사회의 아동에게 부족할 수 있는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복식학급을 통해 아동들은 학급 내에서 동생이 될 수도 있고 형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넓힐 수 있다.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고 윗사람으로서 혹은 아랫사람으로서 오는 갈등들을 독립적으로,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둘째,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적령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변화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한다. 복식학급에 입학한 아동들은 유치원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이자 형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지도와 도움을 받기 때문에 두려움이 감소되고 학교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전통적인 학급에는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나이가 같다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능력과 수준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동의 개별수준은 무시된 상태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이런 문제들을 복식학급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개별학생의 가능성이 차단되지 않고 학습을 하는 동안 동료학생이 교사를 대신해 서로 지도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면 개별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교사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현대사회는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미래의 삶을 영위하는데 절대적일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 복식학급에 필수적인 그룹별 수업은 팀의 능력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이라는 것이다.
“일부 한국 학생들 北侵 인식에 충격… 중국정부 남침 공식인정도 머지않아” ‘6ㆍ25 북침’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중국에서 최근 ‘6ㆍ25 남침’으로 인식을 옮겨가고 있다. 작년 이맘때 우리나라 고등학생 69%가 ‘6ㆍ25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결과로 큰 충격을 입은 것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정작 남침을 주장해야 할 곳에선 북침을 받아들이고, 북침을 주장해왔던 곳에서 남침을 받아들이는 아이러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일선고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민교육출판사 역사교과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먼저 남한으로 진격해 서울을 점령했다"고 변경했으며, 국책 연구기관도 "북한은 소련의 지지와 강요된 중국의 묵인을 얻은 뒤에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조선전쟁(6ㆍ25전쟁의 중국식 표현)’을 검색해도 이 같은 내용으로 기술되는 등 6ㆍ25전쟁을 남침으로 인정하는 변화가 상당부분 확산됐다는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은 선즈화(沈志華ㆍ64)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 교수가 이끈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6ㆍ25전쟁이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이 의논해 남침하면서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산권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이에 주목한 그는 소련 정부문서고를 뒤져 다수의 외교문서를 발굴했으며, 그 결과 1998년 ‘마오쩌둥, 스탈린과 한국전쟁’이라는 저서를 통해 ‘6ㆍ25 남침’을 증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내 6ㆍ25전쟁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했다. 때마침 그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코리아정책연구원과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중국사학자 초빙 심포지엄 6ㆍ25 남침의 진실’ 주제발표를 위해 내한했다. 선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굴한 객관적 증거를 통해 한국의 청소년들과 역사교육계가 북침설을 수정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국에서 6ㆍ25전쟁을 보는 입장은 달라지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중국 공산당 정부가 ‘6ㆍ25 북침’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 정도면 눈 여겨 볼만한 변화”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6ㆍ25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때마다 ‘북침’ 또는 ‘남침’ 사이에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관련되는 상황에 대해 알아 봐야한다’,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 정도의 애매한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는데, 그동안 6ㆍ25를 ‘북침’ 또는 ‘항미원조(抗米援朝)’라고 반복해온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선 교수는 정전 60주년이었던 지난해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6ㆍ25에 대한 표현을 ‘항미원조’에서 ‘조선전쟁’으로 바꾼 것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의 참전을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그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항미원조'라는 표현을 써온 건 전쟁에서 중국의 지위를 강조한 것이었다”며 “조선전쟁으로 바뀐 표현은 전쟁에서 중국의 역할을 축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다만 학계가 인정하는 바와 달리 정부 공식입장이 없으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목소리 톤을 낮췄다. 중국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난 건 맞지만, 북한과의 관계 문제로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역사왜곡이 나온 배경 역시 중국과 북한의 혈맹 관계 및 중국이 참전한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적 양심과 용기를 인정받는 노교수 얼굴에서 자신감과 조심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나오는 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후 많은 부분에서 신중론을 강조했다. 일단 그의 연구결과가 미국, 러시아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또 중국 교육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확신에 찬 예상을 하면서도, 중국정부 입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 역시 놓지 않았다. 선 교수는 “사실 중국정부 입장에서 이러한 인식 변화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며 “중국 정부가 2005년부터 고교 교과서에 6ㆍ25를 북한의 남침으로 기술하고,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긴 하지만 공식적인 인정은 피하고 있어 확신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신중한 대답이 이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가던 표정은 마지막 한 마디를 하면서 환하게 변했다. 바로 ‘그 날’은 언젠가 온다는 것. 그는 “중ㆍ북 관계가 분열할 때 중국정부가 북한의 남침설을 공식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엷은 미소를 보였다.
‘수학 행복지수’ 설문…활동중심 융합수업 자아 존중감·친구관계·심리적 안정감 향상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 자신감, 학습동기 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바라는 ‘좋은 수학수업’이란 무엇일까.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개최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심사에 올랐던 이송정 충남 대천여고 교사의 연구 ‘좋은 수학 수업 프로젝트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은 학생들이 학습에 주도권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학습과 체험활동을 접목한 것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사는 “수학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학 행복지수’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학생 행복지수를 수학수업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학생이 수학수업에서 느끼는 자아존중감, 인권존중, 교사 및 친구관계, 심리적 안정 등 20개 문항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 해 나타낸 것이다. 그는 “긍정적인 수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서 “수학도서 읽기와 토론학습으로 교과서를 보완했고 여름방학에 ‘수학 스케치업’ 캠프를 열고 코흐곡선에 대한 폼아트 제작하기, 초콜릿을 이용해 눈결정체 만들어보기 등 미술, 문학, 사회, 영어 가정 등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학생이 교사가 돼 친구들을 가르쳐보는 ‘내가 교사 프로그램’, ‘친구와 함께 쓰는 수학노트’ 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와 무엇인가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 ‘열심히 수학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연구반 ↑49%, 비교반 ↓3%), ‘수학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서로 존중한다’(연구반 ↑38% 비교반 ↑7%), ‘수학시간이 기다려진다’(연구반 ↑39%, 비교반 ↓7%) 등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나는 수학선생님을 좋아한다’(연구반 ↑38%, 비교반 ↑0%), ‘나는 수학시간에 친구와의 관계가 좋다’(연구반 ↑43%, 비교반 ↓4%)로 연구반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 및 자아존중감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사보다 학생들이 중심이 될 때 행복한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웃고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수학수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예람 ■현장교육연구 우수작 돋보기=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을 만나 연구의 핵심과 과정 등 ‘1등급 연구물의 비결’을 밝혀드립니다.
거리·무게·소리 등 다양한 센서 활용 신체활동과 접목, 과학에 흥미 높여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도 스스로 교사 간 교환수업으로 연구 질 제고 “마이크로컴퓨터인 ‘아두이노’ 활용 컴퓨터실 없는 융합수업 시도할 것” ‘식물의 한살이’를 알아보는 4학년 과학시간. 학생들이 주어진 카드에 강낭콩의 한살이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 후 설명을 적었다.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그림, 떡잎이 나오는 그림, 가지가 나고 잎이 달리는 그림 등 알록달록한 카드 6장을 완성한 아이들은 짝을 지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교사가 나눠준 거리센서를 카드에 가까이 대자 컴퓨터 화면이 그림과 같은 강낭콩의 한 살이를 나타내는 사진으로 바뀌었다.(사진) 이는 17일 경기 호암초(교장 박희양)에서 열린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을 활용한 STEAM 수업장면이다. 김석희 교사를 중심으로 호암초 교사연구회가 4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 수업은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 컴퓨팅’이란 프로그램이나 센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가 인간의 감각 역할을 하거나 그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방법 대신 소리, 동작, 빛, 열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표현하는 개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뉴욕의 중․고교에서도 활용되는 등 학생과 교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융합수업의 한 도구다. 평소 IT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도구들을 수입해오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수업에 주로 사용되는 도구는 ‘핸즈온(hands on) 센서’다. 핸즈온 센서는 빛, 소리, 온도, 압력, 거리 등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빛이나, 소리, 동작 등으로 결과 값이 표현되는 장비다. 즉 주제와 표현하고자하는 방식에 따라 거리센서, 압력센서, 소리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STEAM 수업은 중요하지만 적용하기 어려운 요소인 T(technology)와 E(engineering)를 한 번에 해결해준다”며 “신체적인 활동과 접목되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쉽게 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융합수업의 분야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기울기 센서를 달아 말하는 저울을 만들면 과학교과의 ‘용수철로 무게 재기’를 배울 수 있고, 모터 세기를 조절해 로봇 자동차의 빠르기를 비교하며 ‘속력’의 개념을 익힐 수도 있다. 이밖에도 전기가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인간드럼 공연하기,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 전기회로 연결방법 알기 등 어떤 센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업분야는 무궁무진해진다는 것. 김 교사는 “특히 식물의 한살이 같은 단원은 암기해야 할 부분은 많지 않지만 교과서로만 수업하면 자칫 지루해하기 쉬운 부분이어서 융합수업에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며 “그림을 그리고 시도 쓰면서 예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자연환경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인성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상 2인 1조로 협력해야만 과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협동정신은 물론 정리정돈까지 아이들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수업 후에는 다른 친구들을 몇 명이나 도왔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등 조금만 독려해주면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요.” 교사들끼리의 융합도 중요한 요소다. 호암초의 경우 4학년이 3학급이어서 3명의 교사들이 각자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수업을 정해 교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혜정 교사는 “좋아하는 수업을 더 열심히 개발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되고 다른 반 학생들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덧붙였다. 4년간의 연구 결과 학생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태도, 과학에 대한 즐거움, 과학에 대한 직업적 흥미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그는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니 과학자는 19위, 과학자를 꿈꾸는 중․고교생은 100명중 2명뿐이었던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피지컬 컴퓨팅이 과학에 대한 흥미 제고는 물론 진로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꾸준한 연구 덕분에 김 교사는 지난해 ‘2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한 피지컬 컴퓨팅 기반의 STEAM 프로그램의 효과’로 논문을 냈다. 또 11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4년 융합인재교육 전국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운영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연구에서 엿보인 열정만큼 호암초 연구회는 도전하고 싶은 STEAM 수업 분야도 다양했다. 김 교사는 “마이크로 컴퓨터인 ‘아두이노(Arduino)’를 활용한 융합수업 등 앞으로 더 많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STEAM 수업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두이노는 컴퓨터 메인보드의 단순 버전으로 기판에 다양한 센서나 부품 등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로드하면 동작하므로 새로운 창조물을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가격도 3~4만원으로 저렴하다. “아두이노는 융합수업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장치라고 봅니다. 초등 STEAM 수업의 수준을 감안해보면 굳이 한 대에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를 여러 대 구비해 컴퓨터실까지 갖출 필요는 없어요. 아두이노는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손바닥 크기만큼 작고 가격도 저렴해 바로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큰 부담이 없죠.” 김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며 깨달은 것은 즐거운 학습경험은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은 좋은 기자재들을 많이 찾고 활용해 더 재미있고 능률적인 STEAM 수업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총 ‘학교현장 안정화 촉구’ 기자회견 한국교총이 법외노조 판결에 불복하며 총력투쟁에 나선 전교조에 “조퇴투쟁 등 학생을 볼모로 한 극한투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전교조 감싸기에 나선 교육감들에 대해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교육행정을 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의 교육위기를 해결하고 유초중고, 대학 현장의 진솔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4일 오전 서울교총회관 대강당에서 연 ‘법외노조 관련 학교현장 안정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전교조-교육감-정부의 충돌과 갈등 확산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해소할 적극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투쟁, 불복, 강경대응의 악순환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안 회장은 우선 전교조를 향해 “교사의 기본적 책무는 학생교육이다. 전교조의 입장과 조합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사는 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장외 극한투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집단적 조퇴, 이탈에 따른 교장과의 마찰, 수업 조정 갈등과 학습권 침해 등 학교와 학생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어 “국제기준과의 차이, 관련 법령 상 문제가 있다면 강경투쟁보다는 합법적인 교원노조법 개정 운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법원 판결을 수용해 규약 개정으로 합법성을 유지하고 해직자는 채용직으로 전환하면 법적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 회장은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교원단체-정부-정치권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노사정위원회와 같이 이번 법외노조 문제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라 교원‧교원단체의 기본권 등을 법적으로 정비할 창구역할의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있는 진보교육감에 대해서는 전교조 감싸기를 벗어나 학생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회장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할 교육감들이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인 행위”라며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만 모여 어떤 교육 사안에 대해 집단적 통일행동을 구축하는 것은 교육을 진영논리로 나누는데 앞장서는 것”이라며 과두체제적 행동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외노조 판결을 외면한다면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통해 불복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불복종운동과 관련해 “교육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시도교육청이 체결한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 거부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회장은 기자회견문에 없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급면담을 요청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개조에 맞춰 교육 분야 정상화에 협력해왔다. 하지만 교육 부재가 근본 원인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어디에도 교육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며 “통수권자로서 박 대통령의 눈과 귀, 언로가 막혀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역대 정권은 적어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교육계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의견을 청취했지만 지금은 참모와 일부 자문인사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초중고, 대학 현장 대표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총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에 공문을 보내 교육 현안에 대한 교육현장의 民意를 전달‧건의하는 대통령 긴급면담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의 극한 갈등 상황을 푸는 해법은 법을 지키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교총이 제안한 학교현장 정상화 촉구 방안을 각계가 적극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안 회장은 최근 일부 언론이 ‘법외노조 관련해 교총이 돕기로 했는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보도한 부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9월 EI 아태지역위원회에서 전교조는 법외노조와 관련해 EI에 협조 요청 중인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전교조가 9명의 해직교사를 위해 법적 강경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고, 법 개정에 당당히 나선다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분명히 했다. 작년 9월 23일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과 함께 한 관훈토론에서도 안 회장은 ‘법을 준수한 후에 법 개정운동을 한다면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찬수 교총 수석부회장, 강영길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부산교총 회장), 황환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총무(충남교총 회장),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정덕화 강원교총 회장이 함께 참석해 연대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 여행 중에 이중섭 거리에 갔다. 화가 이중섭은 한국전쟁 중에 서귀포에 머물렀다. 머문 것이 아니라 피란 생활이었다. 제주 사람의 도움으로 방을 하나 얻어 살았다. 그때의 인연으로 이 거리가 조성된 것이다. 사실 이중섭이 이곳에 살았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 그럼에도 그는 여기서 여러 개의 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피란민 배급품과 고구마로 연명했지만, 가족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행복한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천재 화가의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모두가 소박하다. 당시 머물렀다는 초가집은 그때의 어려움을 그대로 이고 있는 듯 지붕이 낮다. 거리에 이중섭을 따르는 화가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창작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속된 눈으로 보면 밥벌이도 못하는 듯하다. 화려한 도시 생활에서 떠나온 여행객들은 오히려 이런 모습에 흥이 났다. 저마다 작은 가게를 드나들며 장식품을 사느냐 정신이 없다. 나도 휩쓸려 다녔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모두 몸에 치장하는 장신구라 만지작거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가게에서 풍경을 봤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재질이며 색깔은 제법 멋스럽다. 쇳조각이 고급 청동처럼 보인다. 회색 빛깔은 가마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불을 견딘 듯 숯 빛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빛은 오랜 세월의 흔적처럼 오묘하게 느껴진다. 깊은 산에 있는 절에 가면 제일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이 풍경이다. 풍경은 불구(佛具)의 하나로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 한다. 요령이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데 반하여,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맑고 청아해 경내를 더욱 경건하게 한다. 풍경은 원래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도구이다. 풍경 방울에는 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아둔다. 고기는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풍경을 베란다에 걸었다. 내 비록 수행자는 아니지만 풍경을 보면서 고결한 인품과 마음가짐을 생각해 보고 싶었다. 풍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경지와 처세를 생각해 보고 싶었다. 산사의 고요함과 교감을 하다 보면 마음이 한결 깨끗해지겠지. 풍경 소리에 피리라도 불고, 달밤에 피리 소리를 바람 따라 보내면 내 마음속 고통과 번뇌도 함께 날아가겠지. 그러나 베란다에 있는 풍경은 울지 않는다. 바람이 오지 않는다. 허공에 매달린 풍경은 애련한 가슴으로 산사의 바람을 기다리는 듯했다. 이 모두가 욕심이 빚어낸 것이 아닐까. 욕심으로 얼룩진 내 마음에 고요함이 올까. 꽃은 꽃을 버려야 열매가 되고, 강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지금 풍경을 걸어놓고 바람을 기다는 것은 욕심이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욕망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욕망의 잡초를 뽑아내야 내가 비로소 마음에 평화가 온다. 풍경은 바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실체를 드러낸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홀로인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행복을 누린다. 사람뿐이겠나. 이 세상 모두가 만남을 통해서 어울리고 조화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더욱 혼란스럽다. 경쟁을 하고, 시기하고 질투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새롭게 정화되어야 한다. 풍경은 맑은 소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흔든다. 자신의 몸을 때려 소리를 낸다. 마찬가지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나를 올곧게 키우는 일이다. 요즘 나는 이웃들에게 바라는 것이 많지 않았을까. 그러다보니 말만 많이 한다. 그것 또한 내가 벗어나야 생각이다. 침묵으로 이웃을 만날 필요가 있다. 내가 풍경을 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의 정갈함을 그리워한 탓이다. 푸른 하늘 아래 바람을 따라 울리는 풍경 소리를 통해 마음을 닦고 싶다.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맑은 소리를 닮고 싶다. 하늘의 신비를 닮아 깊은 명상으로 안내하는 풍경 소리에 몸과 마음을 쉬고 싶다. 이름 없는 장인이 만든 풍경은 화려한 치장도 없다. 작고 투박하다. 우리네 소박한 마음을 꾸밈없이 담아놓은 모습이다. 욕심을 버린 순박한 마음이 숨 쉬고 있다. 단순 미학과 삶의 달관이 보인다. 그 풍경이라도 닮고 싶다. 입만 열면 대립하는 세상이다. 실체도 없는 바람과 만나 영혼의 교감으로 우는 풍경을 본다. 그 우는 소리에 마음을 쉬고 싶다. 매듭도 없는 삶, 힘겹기만 한 삶의 길목에서 문득 바람을 쐬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
장마를 앞두고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치자꽃 향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눈길 닿는 곳은 짙은 초록이다. 그 초록빛 사이에 분홍색의 바늘 뭉치가 솜사탕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자귀나무꽃이 녹색과 대조를 이루며 돋보인다. 돋보일 수 있다는 것, 눈에 잘 띄는 것은 극과 극의 대비가 주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색의 대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우리 몸에 있어 상처의 흔적인 흉터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마다 한 두어 군데 흉터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제일 많이 자리 잡은 곳이 무릎일 것이다. 태어나 기어 다니다 걸음마를 시작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직립보행의 묘미인 달리기를 시작한다. 좌충우돌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성장하다 보니 무릎은 수난을 당한다. 그리고 그 흔적은 흉터로 훈장처럼 자리 잡는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어디에서 미끄러졌는지 바지의 무릎이 찢어져 피멍이 들어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얼른 보건실로 데려가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부쳐주었다. 그리고 위로한답시고 “야 괜찮아 별것도 아니야. 선생님은 어릴 때 놀다 넘어져 피가 나면 흙을 발라 피를 멎게 한 적도 있는데…….” 이 말에 아이는 무슨 이상한별에서 살다가 온 사람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상처와 흉터!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심신이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상처 중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 화상이다. 물론 화상도 차이가 있지만 3도 화상은 아주 심한 화상으로 자칫 잘못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화상은 외과적 치료로 치유할 수 있지만 마음에 입은 3도 화상은 생각에 생각을 더 하여 합병증을 몰고 와서 자칫 삶을 내려놓게 할 수도 있다. 며칠 전 유배문학관을 찾았다. 그런데 로비에는 깊은 회상과 세월을 담은 고사한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살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모습은 흡사 화장장에서 산화되지 않고 남은 두개골과 단단한 뼈처럼 보였다. 겉껍질을 벗겨내고 다듬어져 윤기를 발하고 있는 그 고목의 정체 하나는 2012년 12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76호에서 해제된 갈화리 느티나무와 둘째는 1990년 태풍으로 고사한 성명초등학교에 있던 수령 천 년의 교목인 느티나무였다. 문학관 내실의 양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두 고목의 나이는 합하여 천오백 살이었다. 전혀 다른 서면 서상리와 고현면 갈화리에서 붙박이로 있다가 우연히 한 지붕에서 만난 인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수령 천 년의 느티나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중첩하자 줄기의 어디 한 군데도 성한 곳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옹이의 수는 헤아리기 어렵고 가운데는 세월에 녹아 구멍이 난 채 기하학적으로 곡선으로 물결 무늬를 이루고 있었다. 천 년 동안 서서 지내다가 이제 누워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느티나무를 보며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그 느티나무를 둥근 나무라 불렀다. 줄기는 얼마나 큰지 아이들 열 명 정도 손을 맞잡아야 잴 수 있었으며 고목이라서 그런지 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숨바꼭질할 때면 그 속에 숨거나 청소할 때 쓰는 대나무 빗자루를 숨기는 곳이기도 하였다. 또한, 제일 늦게 잎이 나온다고 느티나무라 하는데 그 나무의 그늘은 여름철 뙤약볕을 피해 구슬치기하기에 좋은 곳이요 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춰 광복절 노래를 연습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느티나무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가을 되면 떨어지는 낙엽을 청소하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하였다. 그런 느티나무가 이제 생명을 다하여 갖은 상처만 각인한 채 또다시 새로움으로 피어나고 있다. 전시된 느티나무의 둘레를 옮겨 가며 천 년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텅 빈속은 비워야 가벼워지고 욕심이 없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이 무늬로 살아나고, 동심원으로 퍼져 나간 옹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3도 화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느티나무의 옹이를 보며 몇 해 전 넝쿨장미를 끌어 올린다고 피복전선을 줄기에 묶어 고정한 일이 기억난다. 그런데 풀어 준다는 것을 깜박하고 삼 년이 지나자 부피 자람에 전선이 껍질을 파고들어 손을 쓸 수 없게 혹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 모습을 보며 말 못하는 넝쿨장미지만 얼마나 아플까 하며 무관심한 자신을 자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넝쿨장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흉터를 품고 꽃을 피우는 생명의 경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미 줄기의 흉터나 옹이를 보듬은 느티나무의 흉터도 3도 화상과 비슷한 아픔이 아닐까? 우리의 삶! 천 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될 삶이다. 그런 짧은 기간을 부정이나 낙담보다는 3도 화상이라도 보듬는 긍정적이면서 눈물을 글썽일 행복을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6월 1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43.6%), 고교생들은 돈(19.2%)이라고 답했다. 이 자료는 3~4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946명의 생각을 조사했다. 초등학생들은 화목한 가정에 이어 건강(20.6%), 자유(13.0%)를 행복 조건으로 들었다. 중학생도 화목한 가정(23.5%)을 행복의 제1 조건으로 꼽았으나, 초등학생보다 비중이 작았다. 중학생(15.4%)과 고등학생(18.7%) 모두 성적 향상을 행복의 둘째 조건으로 꼽았다. 고교생에게 화목한 가정(17.5%)과 자유(13.0%)는 행복에 필요한 셋째·넷째 조건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과 성적을 중시했고 가족이나 건강은 뒤로 밀렸다. 고등학생들이 그만큼 성적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우리 교육 현실이 '입시'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입시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 교육 현장을 지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일반화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한 시간을 넘지 않을 때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3시간이 넘어가면 행복하다는 비율(37.5%)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행복감이 떨어지는 학생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 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74로 조사됐다. 6년째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이같은 숫자 발표에 우리는 이 시대의 어른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제가 국가 교육과제요 미래 청소년의 삶을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117.68)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청결하고 고귀하다. 또한 가난한 심봉사의 딸 심청이를 왕비로 환생시킨 심청전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꽃이다. 하기야 연꽃이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부드러운 줄기와 녹색 잎을 유지하고, 둥근 꽃과 잎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시궁창 냄새 대신 향기로 채운다는 것을 알고 나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전국에 연꽃마을이 많다. 대청호로 둘러싸인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에도 연꽃마을이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회인IC를 빠져나온 차량이 호반도로를 달리면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회남소재지를 지나고 남대문교와 회남대교를 건너면 오른편에 횟집으로 유명한 어부동이 있다. 연꽃마을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캠핑장 입구에서 만발한 꽃들이 맞이한다. 그늘 밑에 쉼터가 있는 이곳 법수초등학교의 폐교 자리에 연잎을 이용한 차와 식품, 연뿌리 가공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홍보관이 있다. 대청호 연안인 이 마을 2만여㎡의 논·밭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난 6월 18일, 마음이 맞는 사람들 몇이 즐거운 일상을 만들기 위해 어부동 연꽃마을에 다녀왔다.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6월 21일 토요일, 여주시 북내면 지내리 마을회관에서 이학주 지내리 이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내리 마을 공부방 현판식을 가졌다. 북내초는 2013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역공부방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농촌 학생들의 방과 후와 주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내에 공부방을 마련하고, 정서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으로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환경과 학습관리를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주말 방과후 학교에 참가하기 어려운 농촌 학생들이 주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많은 마을, 지원이 필요한 시설, 마을의 장소 협조가 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모두 3곳에 마을공부방을 개설하였다. 북내면 지내리와 세림주택, 그리고 물망초 학교에 찾아가는 마을공부방을 개설하고, 개별 맞춤형 학습지도, 풍선아트, 하모니카 연주, 탁구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강사와 수업자료, 간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또한 마을공부방의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이장님을 명예학교장으로, 학부모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하고 정겨운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함께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하였다. 명예교장으로 위촉된 지내리 이장(이학주)은 “토요일 오전에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행복한 배움의 기회와 어울림의 장소를 만들어주어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학부모 교사로 위촉된 임미정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강사들과 협력하여 마을공부방을 잘 꾸려나갈 것이다. 아이들이 토요일 오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마을 회관에 모인 지내리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원들도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마을공부방 개설을 축하하였다. 같은 시각, 세림주택 마을공부방 풍선아트 수업에서도 9명의 아이들이 꼼꼼한 손놀림으로 예쁜 풍선꽃다발을 만들었다. 수업공개에 참석한 학부모 윤지선은 “토요일에도 일 나가는 엄마가 많아 남겨진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혹시 아이들이 공부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 데,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해 주어 참으로 고맙다. 소외되고 부족한 학생들까지 꼼꼼히 보살펴주는 학교가 자랑스럽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번 찾아가는 북내초 마을공부방 개설 축사에서 김경순 교장은 “마을공부방의 성패는 마을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에 달렸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내 아이, 내 손자처럼 협육을 실천하여 개천에서도 용이 나오는 마을로 만들어 보자.”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찾아가는 마을공부방 뿐만 아니라 북내초등학교는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와 학생의 개별 성향과 장단점을 분석하여 개별맞춤 학습지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학교 밖 세상과 소통으로 자기만의 아름다운 생각을 표현하는 혼창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3개 분교에 특성화 프로그램 발굴하여 본교와 분교가 연계한 풍성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북내초의 많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