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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19일 제주 신광초(교장 허정인)에서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서영삼 제주교총 회장을 비롯해 신광초 교원 10여 명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교원 보수·연금·승진 등 처우 개선, 악성 민원·책임 구조 개선 등 교육 활동 보호 방안, 교원의 정치 기본권 보장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또 교육복지사 확충, 정서·행동 문제 학생 및 특수·경계선 학생 지원 체계 강화, 급식·돌봄 파업 시 대체인력 지원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회장은 간담회에서 “현장 선생님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교총이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약속하며 “선생님들께서도 교총에 더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남경민 전남 화양고 교장)는 19~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AI 시대,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다-글로벌 세계관 역량 강화’를 주제로 제123회 동계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연수는 첫날 박형주 전 아주대 총장의 ‘교육의 본질을 묻다’ 강연을 시작으로 7회의 강연과 강의, 각 시·도별 토론으로 이어졌다. 남경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협의회는 앞으로 교장의 리더십과 자존감 향상, AI 시대에 맞는 교육혁신과 인간·기술의 조화, 전국 교장 선생님들과의 연대와 상생을 통해 한국 중등교육의 더 큰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회장 김승제)는 18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전국 사립 초·중·고 학교법인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총회에서 올 한 해 동안의 사업 추진사항을 보고하고 내년도 사학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개회식에서는 김승제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교육부 장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한국교총 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또 초중등 사학육성과 교육발전에 공헌한 사학육성공로자 36명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사학육성공로자 포상은 1994년도 제정 이후 매년 시상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양주교총(회장 이정국 양주덕산초 교장)은 14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제45회 교육자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랜 기간 교육 발전에 헌신한 교원들의 공적을 인정하고, 교직에 대한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10년·20년·30년 장기근속 교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관내 교원 및 교육장, 학부모 등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정국 회장은 “앞으로도 교원들의 권익 보호와 교육 현장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지역 교육 발전에 앞장서는 단체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용인 둔전제일초(교장 정은희)는 10~14일까지 5일간에 걸쳐,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2025학년도 교육과정 수행 발표회를 각 학급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1년간 학교에서 운영된 학급별 특색 교육과정 및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성장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학생들은 꿈 발표, 그림 작품 소개, 악기 연주, 민속춤 무용 공연, 주제 통합 프로젝트 결과 발표 등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발표를 준비하여 학급 친구들과 학부모에게 선보였다. 발표회에 참석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협동적 문제해결을 통해 성장을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활동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경남초동초(교장 한정조)가 아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더하는 실천을 시작했다. 18일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린 학부모 연수 ‘우리 아이의 마음 건강, 함께 지켜요’는 학교와 가정이 손을 맞잡고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전교생 31명의 작은 규모에도 학부모 참여율이 58%에 이르며, 교육공동체의 두터운 신뢰와 결속을 확인하게 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이론 강의를 넘어, 그림책과 놀이를 매개로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체험형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2025년 사회정서교육 교사연구회 '공감대화'팀이 진행을 맡아 전문성과 공감대를 높였다. ‘가시소년’을 함께 읽으며 마음 건강 리터러시의 개념과 가정·학교에서의 실천 방법을 짚었다. 이어 ‘두 마리 당장 빠져’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원인과 감정의 흐름을 탐색했다. 참가자들은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는 의사소통 전략인 ‘정말대단 거절법’을 연습하며, 일상에서 적용 가능한 단계별 문장과 태도를 익혔다. 더불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놀이도 체험해, 즐거움 속에서 공감과 협력의 기술을 체득했다. 연수의 백미는 마지막 ‘나눔과 성찰’ 시간이었다. 한 학부모는“교육공동체라는 말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비로소 그 의미를 배웠다”며 “준비된 교육 내용에 몰입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이에게 한 번 더 관심을 가지는 아빠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의구체적인 실천 다짐도 이어졌다. “평소 아이에게 날카로운 말을 했던 것을 반성하며, 이제는 ‘입 안의 가시’를 빼고 따뜻하게 대화하겠다”, “부모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달았다”, “가족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겠다”는 등의 성찰이 쏟아졌다. 현장의 이러한 반응은 이번 연수가 정보 전달을 넘어 실제적인 변화의 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한정조 교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학교와 가정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가정과의 소통을 더욱 촘촘히 하고,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함께 지키는 따뜻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우리 아이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일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메시지처럼, 초동초의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행복한 성장의 발판을 넓히는 실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신장초(교장 최진성)는 10월 29일부터 시작된 2025 도서관방문주간 동안 '환경책 읽고 환경 챌린지'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환경 감수성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교생이 폐 플라스틱 자원을 기부하고, 환경 관련 도서를 읽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자원 순환, 생태,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여러 보드게임을 즐기고,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주제로 한 환경 그림책 원화 전시를 관람했다. 또한, 학생들은 패들렛 게시판에 환경 실천 생활 습관을 올리는 대회에 참여하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감하며 12일에는 우수 반에 대한 시상식이 열려,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부된 폐 플라스틱은 사회적 기업 '에코야 얼스'에 전달되어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보상으로 받은 마일리지로 다시 ‘기후취약계층에게 겨울 선물 나눔’에 기부도 하였다. 신장초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진성 교장은 "아이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래봤자 고작 몇십이잖아요?” 지난 칼럼에서 블로그가 돈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고작’이라는 말에 긁힐 뻔했지만 반박하기 힘들었다. 사실이니까. “심지어 블로그는 노동소득이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교사는 공무원이다. 블로그로 자본 소득을 기대하기 힘들다. 소위 말하는 ‘자동 사냥’을 돌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블로거는 땀을 흘려야 한다. 허리가 부서지도록 집필하든지, 목이 터지도록 강의하든지 말이다. 그렇게 고생해서 얼마나 벌까? 우리는 다 안다. 그걸로 재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요즘처럼 주식 시장이 좋으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주식만 해도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고,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해도 돈이 복사된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글 쓸 이유가 무엇이겠나. 하지만 필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블로그, 생각보다 돈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기록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내공은 ‘기록력’ 필자의 주력 분야는 부동산이다. 부동산 세계에서는 누구나 세금과 대출 정책을 주시한다. 그런데 2025년 10월 15일에 엄청난 대책이 하나 나왔다. 이걸로 누군가는 세금을 수천만 원, 수억 원 더 내야 할 판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였다.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계산에 없던 세금을 더 내고 싶지 않다면? 그날 중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부동산은 무겁다. 혼자 힘으로 옮길 수 없다. 명의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트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듯 휘리릭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집주인을 바꿀 땐 많은 사람이 합심한다. 공인중개사, 법무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같은 분들이 전방위로 움직인다. 그들은 의뢰자에게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바로 ‘기록력’이다. 여러분이 집 샀을 때를 떠올려 보자. 잔금일에 각종 서류 더미를 받았을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건 등기필증이다. 흔히 말하는 집문서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집문서 말고도 많은 걸 받았다. 법무비나 중개수수료, 샤시 인테리어 영수증 같은 것도 껴있었을 것이다. 그깟 A4용지 한 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국세청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나중에 집을 떠나보낼 때 증빙서류를 제출해야만 세금을 아낄 수 있다. 고작 종이 한 장으로 얼마를 아낄 수 있냐고? 놀라지 마시라. 상황에 따라 S등급 성과급 액수를 사뿐히 넘길 수도 있다. 만약 우리 집에 불이 났다면? 첫째, 가족을 챙긴다. 둘째, 돌 반지 꾸러미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집문서를 챙긴다. 하지만 거기에 ‘샤시 인테리어 영수증’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따로 저장해 두어야 한다. 보통 기관에서는 사진 파일도 증빙서류로 받아준다. 굳이 원본 종이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때 ‘기록력’이 능력을 발휘한다. 온라인 공간에 미리 올려뒀던 문서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만 하면 된다. ‘기록’이 ‘돈’이다 . 블로그 하는 사람들은 온갖 걸 다 기록한다. 놀러 가서도 기록하고, 먹으러 가서도 데이터를 쌓는다. 심지어 필자는 모친상 기록도 남겼다. 매일 아령을 들면 근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매일 기록하면 ‘기록력’이 세진다. 그리고 그 ‘기록력’은 결국 돈이 된다. 10월 15일 그날, 누군가는 당일에 일을 처리했다. 그때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제출했을 것이다. 그 서류는 ‘기록력’으로 쌓은 성에서 꺼냈을 것이고. 하지만 누군가는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결국 승부는 기록하는 힘에 갈렸다. 단 하루 차이로 세금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 여러분에게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 그때를 대비해 기록력을 길러보자. 중요 정보를 남에게 보여주기 꺼려진다고? 블로그에는 비공개 발행 버튼이 있다. 그걸 누르면 나만 볼 수 있는 글이 된다. 굳이 블로그가 아니라도 된다. 에버노트, 원노트, 노션이든 뭐든 좋다. 나만의 기록 저장소를 만들자. 종이 한 장은 쉽게 찢을 수 있다. 반면, 100장을 겹친 종이 뭉치는 가위로도 못 자른다. 여러분의 기록력으로 쌓아 올린 탄탄한 성을 기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났다. 수능을 두고 이런 이야기도 한다. 고3이 주연하고 전국민이 조연하는 초특급 울트라 스펙타클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말이다. 특히 듣기평가를 보는 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도 멈추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울리는 것도 자제하도록 한다. 문제는 시험 이후다. 학생들의 누적된 스트레스와 긴장이 풀어지면서 학교생활과 생활지도를 하는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교사는 교내외 학생 생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교내외 생활지도 계획 수립 매년 수능이 끝나면 학교 밖에서 각종 사안이 발생하기도 한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기분에 일탈행동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번화가나 골목을 선생님들이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사안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의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생활방식을 점검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3의 경우 2월 말까지는 학생 신분임을 잊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 졸업식을 12월이나 1월 중에 한다고 하더라도 2월 말까지는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돼 처리될 수도 있다. 수능 이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주나 흡연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에도 학칙(학교생활 규정)에 따라 처리할 수 있음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 졸업식 이후도 교통사고나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한 경우에도 사안 발생 및 경과보고를 진행하여야 한다. 일상 회복과 심리적 안정 지원 수험생들은 오랜 기간 학업과 성적에 관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시험을 잘 본 학생은 앞으로의 진로를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준비한 것보다 잘 치르지 못한 학생은 또 다른 걱정을 하기도 한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허탈감을 느끼거나 심리적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쉼과 회복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11월 중 성적 처리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집중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도 한다. 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제할 것이 아니다. 진로와 진학에 맞추어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생 스스로 생활방식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수면, 식사, 운동을 어떻게 계획적으로 진행할지 점검해 보면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미래 사회를 위한 준비 수능 이후 기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진로 탐색과 진학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공동체를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선생님, 친구, 보호자에게 감사 편지를 쓰거나 졸업 전 봉사활동 등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도 있다. 또,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방향성을 상실한 학생에게 진로와 진학의 가이드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의 고민을 들어보면 사람들 간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서로의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이 시기에 불안정한 심리를 갖는 학생도 많이 있다. 정서 관리를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얼마 전 서울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세 사람의 회동이 있었습니다. 일명 ‘AI 깐부 회동’이라 불린 이 회동에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작은 치킨집 테이블에 함께 앉은 것입니다. 젠슨황 CEO는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에 26만 개의 GPU를 공급해 AI 팩토리를 짓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름은 단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습니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던 반도체주에 APEC 기간 이어진 젠슨황 CEO의 한국 방문, AI 깐부 회동, 엔비디아의 GPU 공급 약속이 이어지며 주가는 더욱 높게 날아갔습니다. 9월부터 현재까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배 이상 오르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70%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반도체주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뉴스가 쏟아졌지만 이것만으로 이렇게 강력한 주가 상승의 이유가 모두 설명되진 않을 것입니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실적에서 주가 상승의 이유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5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현재, 2026년 이 두 회사가 벌어들일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연간 50조 원이 넘습니다. 2025년 예상치 40조 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에 비해서도 25% 이상 향상된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글로벌 IB, 씨티그룹은 8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까지 기대된다고 얘기할 정도로 2026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026년 영업이익을 55조 원부터 80조 원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 최종 예상치가 37조 원 정도니 50% 이상, 심지어 100% 이상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만 해도 적게는 105조 원에서 많게는 160조 원까지 전망되고 있는 것입니다. 낙관적 영업이익 전망 경계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의 경우 2026년은 10년에 한 번 오는 메모리 반도체의 해가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구글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폭발적인 HBM·서버 메모리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분기마다 두 자릿수로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그림까지 그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기억을 되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익 전망이 좋다’는 말만으로는 왠지 불안함이 듭니다. 왜냐하면 2021년 삼성전자에 대한 장미빛 미래만을 보고 투자했다 9만 원대에 갇혀 마음 고생을 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때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최근 겨우 이익으로 전환되어 그나마 오랜 기간의 마음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흔히 반도체 주식은 전형적인 시클리컬(경기 민감) 산업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지만, 수요가 꺾이면 재고 조정과 가격 폭락으로 실적이 급감하는, 전형적인 업황 사이클을 반복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재밌는 투자 전략이 바로,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판다’입니다. 즉, 기업의 이익이 바닥일 때 사서 이익이 제일 좋을 때 파는 전략입니다. 이 투자 전략에 따르면 우리는 2021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투자 전략대로 현 시점에서도 우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아야 할지 모릅니다. 11월 13일 현재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608조 원입니다. 내년 영업이익을 60조 원으로 전망한다면 내년도 PER 전망은 ‘608조 원/60조 원=10’이 됩니다. 영업이익을 80조 원으로 전망한다면 PER은 7.5 정도가 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45조 원입니다. 내년 영업이익을 50조 원으로 전망한다면 내년도 PER 전망은 8.9, 80조 원으로 전망한다면 5.5가 됩니다. 반도체 투자 사이클 분석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반도체를 시클리컬 기업, 경기 민감주로 본다면, 2021년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반도체주를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매도를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사 남은 2025년 동안 조금 더 오르더라도 2026년 장미빛 이익 전망이 과거가 되는 2026년이 된다면, 2027년 영업이익이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보다는 경기가 식으면서 영업이익도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반도체는 경기 사이클이 아닌 다른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외치는 사람들의 근거가 바로 젠슨황 CEO가 그리고 있는 ‘AI 팩토리’의 큰 그림과, AI 투자 슈퍼 사이클의 서사입니다. APEC CEO 서밋에서 젠슨황은 삼성·SK·현대·네이버와 함께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AI 팩토리는 “전기를 집어넣으면 인공지능을 뽑아내는 새로운 형태의 공장”으로 쉽게 말해 전통적인 제조 공장에 AI라는 옷을 입혀 극적인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는 똑똑한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AI 팩토리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3조~4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서사 속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더 이상 스마트폰 교체 수요, 데이터 센터 투자에 따라 울고 웃는 부품이 아니라, AI 팩토리의 생산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AI 핵심 반도체 중 하나인 HBM을 포함한 D램 및 낸드 생산 물량이 사실상 완판한 상태라고 밝히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겹쳐 보면, 반도체 주가 상승은 단순히 한두 해의 실적 회복이 아니라 ‘AI 시대의 인프라에 올라타는 장기 구조적 성장주’로의 재평가 과정처럼 보입니다. 지금 시장이 써 내려가는 시나리오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AI 버블 논쟁이 한참이기도 합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그 돈으로 오픈AI는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사들이는 식의 순환 거래 구조가 여러 곳에서 관찰되면서,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실제 수요인지, 아니면 AI에 대한 과열 투자이면서 동시에 돌려막기는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젠슨황의 ‘수조 달러 AI 인프라’ 구상이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러한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기업들의 의미있는 AI 서비스 수익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반도체가 새로운 슈퍼 사이클로 진입했다는 주장을 맹신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 연구로 성공 투자 실현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최태원 SK회장이 인터뷰와 강연에서 ‘AI는 미·소 냉전식 군비 경쟁과 비슷하다’고 한 비유가 흥미롭습니다. AI 경쟁을 ‘버블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번 뒤쳐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생존 경쟁’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을 과거 냉전시대 미·소 군비 경쟁에 빗대며, AI·반도체 인프라 투자는 생산성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결국 ‘안 하면 지는 게임’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AI·반도체 투자는 ‘지나치게 뜨거운 버블’일지언정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군비 경쟁이자 생존 경쟁’이기도 한 것입니다. 미소 두 나라가 실제 전쟁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군비 경쟁을 통해 개발하고 생산한 무기가 결과적으로 버블이었고, 무용지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I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한국 경제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생존과 기회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말처럼 생산성이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뒤쳐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경쟁이라면, 우리는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현명하게, 더 효율적으로 돈을 써야 합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정부와의 교섭 파행으로 20~21일, 다음 달 4~5일 릴레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학비연대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8월부터 2025년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최근 노사 간 입장의 차이로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4일에 걸쳐 권역별 릴레이 파업으로 진행된다. 20일 서울·인천·강원·충북·세종에서 21일 호남권·제주에서 열리고, 다음 달에는 경기·대전·충남(4일)에서 영남권(5일)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파업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상황실을 설치해 긴급 사안 발생 등에 적시에 대응하기로 했다. 급식, 돌봄, 특수교육 등에 대해서는 지역·학교별 여건 등을 고려한 자체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습권·건강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응 원칙으로 ‘급식’ 관련 학교별 탄력적으로 식단 조정 및 대체식 등 제공(위생관리 철저), ‘돌봄’의 경우 대체 프로그램 제공 등 당일 돌봄·교육 정상 운영 지원. ‘특수교육’에 대해서는 학교별 대책 수립 및 탄력적인 교육활동(단축수업 등) 지원 등이 마련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존중하나,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건강을 보호하고 학부모님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사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합의점을 조속히 찾길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학교 운영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교권보호 대책 시안 협의 차원에서 20일 경남 통영 스탠포드호텔에서 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계기로 시·도교육감과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고, 교사 개인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 단위에서의 민원 대응 및 지원체계 정착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다. 최 장관은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우리 교육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국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협력의 틀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권보호 대책 시안 마련과 관련해 17일 한국교총 등 교원 3단체와 협의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교총이 최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교권 소송 국가책임제’ 등을 담은 4대 과제 30대 세부과제를 전달하고 정책 반영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의 교권보호 대책 시안은 교원단체, 시·도교육청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교육감협의회는 총회에서 ▲학부모 교육참여 법제화 건의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 발생 시 교원 책임 면책 보장 ▲교원 영리업무·과외교습 원천 차단을 위한 나이스(NEIS) 시스템 기능 개선 ▲사립학교 사무직원 보수·복무에 관한 ‘사립학교법’ 개정 건의 ▲관계회복 프로그램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제안 등을 심의한다. 또한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도입과 연장’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유형 관련’를 주제로 교육의제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학생들을 위한 축제인 ‘유니위크(Uni-Week)’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기업과 대학원이 참여하는 직무설명회, 취업역량 전문가의 일대일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지도, 특성화대학원 학생이 진학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 공간(부스) 등이 마련된다. ‘인공지능(AI)의 시대-도전과 응원’을 주제로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의 강연과 등 첨단분야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도 진행된다. KBS ‘인재전쟁’ 연출진의 강연, 이공계 분야 전문가(유튜버)와 미래 사회 관련 토론, 독서·영화토론회, 교양 프로그램과 가상 현실(VR) 체험, 면접 사진 촬영 등도 마련된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7월부터 시작된 ‘반도체·이차전지 특성화대학 대상 경진대회(STOB리그, ScienceTechnology Oriented Brain’s League)’의 결선과 시상식이 진행된다. 2024년 반도체 분야로 시작된 이 대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제기한 현장 문제의 해법을 학생이 제안하는 식으로 열린다. 올해는 이차전지 분야로 대회를 확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문제 출제 및 심사에 참여했다.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팀에게는 교육부장관상,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등이 주어진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등교육 특별위원회 위촉식 및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국교위는 장덕현 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을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관련 전문가 14명을 위촉했다. 특위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체제 혁신, 지역과 지역대학 간의 동반 성장, 대학 간 공유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고등교육 거버넌스 및 재정 기반 강화 등에 대해 6개월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의 첨단산업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여 지역성장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고등교육 혁신 및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통해 지역대학이 국가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기관이 되도록 하는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14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의 후속 작업이다. 당시 법 개정을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변경됐다. 교과서는 학교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나, 교육자료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채택할 수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초·중등교육법에 상향 입법된 교과용 도서의 정의·범위 관련 사항,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교육 자료로 규정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의 교과용 도서 검정 심사방법 및 합격공고 관련 규정이 각각 삭제됐다. 시행령 내 용어 정비, 일부 조문의 자구 수정도 진행됐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이번에 개정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는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의 개정 내용이 충실히 반영돼 법률과 시행령 간 연계성과 체계성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종수)는 13일 교내비안누리관에서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학교'종결 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2025학년도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교수·학습 혁신 연구학교로 운영한 1년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보고회는 1~6학년 교실에서 실시된 수업 공개로 시작되었다. 수업은 학급 맞춤형으로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과 맞춤형 디지털 활용 수업으로 다양하게 운영되었으며, 특히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은 비안초에서 기존의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일반 학교에서 좀더 활용하기 좋게 개선한 모델을 활용하였다. 국어·수학·사회·영어 등 교과별로 AIDT 교육자료, AI 코스웨어, 다양한 교육용 SW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이 실제 사례로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보고회에는육하윤 장학관(경북교육청 창의인재과)을 비롯하여 컨설턴트인 대구교대 교수진, 인근 지역 교장 및 교사 등 40여 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안초는 연구학교로 지정된 지난 12월부터 AIDT 교육자료, AI 코스웨어, 교육용 소프트웨어(SW)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한 ‘비안형 맞춤교육 모델’을 개발 및 운영해 왔다. 특히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학교 실정에 맞게 재해석해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 단원 템플릿’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는 전 교과 적용 가능하고 일반 학교에서도 활용이 용이해 높은 일반화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학년·학생 특성에 따라 기초학력 향상, AI 기반 진단-피드백 시스템, 맞춤형 디지털 소양 교육, 가정 연계 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학습 진단과 개별 학습 경로 제공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에도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안초 교사들은 1년간 AIDT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 AI·SW 도구 활용 등 꾸준한 연수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실시해 디지털 교육 전문성을 높였다. 학생들은 ‘미래와 인공지능’ 교과 운영, 디지털 드림단, 로봇·코딩 기반 창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디지털 소양과 미래역량을 길렀으며, 학부모 역시 AIDT 활용 교육, 게임 리터러시, 미디어 과의존 예방 연수 등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소규모 학교라는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공동교육과정 운영교와의 협력, 인근 학교와의 수업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하여 일반화 가능한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점은 참석한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소규모 학교에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하며, 오히려 더 정교한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회를 총괄한 이종수 교장은 “이번 연구학교 운영은 학생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미래교육의 본질을 고민한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삶과 배움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디지털 기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비안초는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교육과정 자료, 디지털 수업 템플릿, 우수 사례 등을 묶어 지역사회 및 인근 학교와 공유하고,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확산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이 늘봄학교 강사 평가위원회에서 실무 담당자를 배제하도록 한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한국교총이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교총은 19일 ‘늘봄학교 강사 평가위원회 구성에 대한 요구서’를 교육부에 보내고 “투명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가장 중요한 전문 인력을 제외하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과 절차적 비효율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2025 늘봄학교 운영 길라잡이’에 따르면 내부위원 선정 시 계약 주체인 학교장과 행정실장만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시·도교육청이 이를 확대 적용해 늘봄지원실장, 늘봄행정실무사 등 전문 실무자를 내부위원에서 배제하는 지침을 내려 현장에서 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늘봄 프로그램을 가장 이해하고 실제 운영을 맡아온 인력을 배제하면, 업무와 무관한 교사가 평가위원을 맡는 구조가 되며 이는 정책 취지와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특히 교사 차출이 필연적으로 수업권 침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중대한 문제로 제기했다. 늘봄 강사 지원자 상당수가 오전 면접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교사가 평가위원으로 지정될 경우 수업시간 중 면접 참석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교총은 “정규 교육과정 운영이 흔들리고 학생 수업권 보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번 지침이 교육부가 약속한 ‘교원 업무 배제’ 원칙과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또 “특성화 강사나 기간제 교사 선발 과정에서도 해당 분야를 이해한 담당자가 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실무 이해도가 가장 높은 늘봄 전담 인력을 배제한 현행 지침은 정책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교육청이 ‘간사 역할’을 이유로 실무자를 모두 평가위원에서 배제한 데 대해서도 “늘봄지원실은 2~3명 이상으로 구성돼 있어 간사 1명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인력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며 전원 배제는 불합리하다고 했다. 교총은 대안으로 ▲내부위원에서 교원 원천 배제 ▲늘봄지원실장·돌봄전담사 등 전문 전담인력이 위원회의 중심이 되도록 구성 ▲학교 간 교차 외부위원 위촉 체계를 마련해 전문성과 공정성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늘봄학교 전담운영체제 완성을 앞둔 시점에서 실무자를 다시 배제하고 교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정책 신뢰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를 위해 써야 할 시간을 면접·행정 지원으로 빼앗기는 현실은 더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늘봄학교 운영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평가위원회 구성 기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의 혼선을 정리하고 전담 인력 중심의 체계가 확립되도록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앞으로도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늘봄학교 운영 과정에서 교원 업무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교사 자율성 약화가 취약해진 구조적 요인과 연결되면서 교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교사의 전문성을 회복할 수 있는 운영체제 구축과 학교·학부모 간 소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교육학회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L타워에서 교육정책 포럼을 겸한 학술포럼을 공동개최하고 교권 침해의 원인과 교사 수업 자율성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한 권희경·김혜자·이쌍철·이동엽·김혜진 연구팀은 “초등교사 교권 침해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은 개인적 갈등이 아니라 학교 조직문화, 학부모의 공적 권위 인식, 교사-학부모 간 소통의 질, 교사의 업무환경 등 구조적 요소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부모의 공정 민감성과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수록 갈등이 심화되는 경향이 뚜렷해 학부모 교육과 소통 체계 개선, 교사 업무경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진 대구교대 교수는 IB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의 사례를 바탕으로 ‘초등교사의 수업 자율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성과 중심 교육과 행정·평가 업무가 누적되면서 교사의 전문적 판단권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B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교 비전과 교육목표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PLC)를 통해 수업을 공동 탐구하는 구조가 마련돼 자율성이 자연스럽게 확보되고 있다”며 “개념기반 탐구수업은 교사를 ‘학습 경험 설계자’로 재정립하는 효과가 있어 전문성과 교권의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된다”고 소개됐다. 토론에서 이러한 분석은 구조적·정책적 관점에서 확장됐다. 곽덕주 서울대 교수는 “교권 약화는 평가 확대와 책무성 강화 등 지난 수십 년간 교육정책 변화가 누적되며 나타난 구조적 현상”이라며 “교권 문제를 개인 차원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교육체제 전반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 숙명여대 교수도 “학부모 참여 확대가 교육적 이해 없이 추진될 경우 오히려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적 소통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경호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교사에게 집중된 행정 부담이 전문성 발휘와 신뢰 형성을 가로막고 있다”며 행정경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밖에도 종합토론에서는 교권 침해와 수업 자율성 약화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하는 운영체제 부재와 학교·지역사회의 문화적 요인이 결합된 동일한 구조적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권 보호 정책은 사건 중심의 대증적 접근을 넘어 학교 조직문화 개선, 학부모 인식 전환, 교육과정·운영 구조 개편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고교학점제 시행 첫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습·정서적 부담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전교조 등 교원 3단체는 18일 전국 고교생 16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행 고교학점제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와 학생들의 불안을 상세히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60.5%의 학생이 미이수·보충지도 대상 학생을 ‘공부 못하는 학생’ 혹은 ‘문제학생’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학습과 성장에 도움된다고 응답한 학생은 25.4%에 불과했으며, 부정적 응답은 53.1%로 과반을 넘었다. 교총 등 교원단체는 “미이수 제도가 학습 지원 장치로 기능하기보다 학생에게 낙인과 심리적 부담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미이수 점수로 인해 졸업이나 생활기록부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했으며, 일부는 “공부를 못해 미이수를 받는다면 차라리 검정고시로 전환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이동수업 체제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도 55.6%로 나타나,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목 선택 과정에서의 부담도 상당한것으로 나타났다. 과목 선택 시 가장 큰 요인으로 ‘진로’를 꼽은 학생이 70.7%였지만, ‘적성·흥미’(45.4%)와 ‘내신 유불리’(45.0%)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 성적 부담으로 인해 선택과목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았다. 일부 선택과목의 절대평가 전환 찬성률은 109.8%(2개 선택 기준)에 달했다. 이는 상대평가 구조가 학생의 진로·적성 탐색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응답자의70.1%는 과목 선택과 진로 결정을 위해 학원·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동수업 적응과 소수 과목 내신 경쟁으로 정서적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자퇴를 적극적으로 고민한 학생은 33.5%로 집계됐다. 이들은 서술형 응답에서 “진로가 확정되지 않으면 과목 선택과 생활기록부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렵다”, “이동수업 적응도 어렵고, 학생 수가 적은 과목은 내신 받기가 힘들다”, “미이수 점수 때문에 졸업이 불확실하다면 검정고시가 낫다”는 의견을 냈다. 학교 여건에 따른 격차 문제도 심각했다. 학교 규모에 따라 개설 가능한 과목 수가 달라지는 문제를 불공평하다고 느낀 학생은 80.9%에 달했다. 온라인 수업이나 학교 밖 공동교육과정 등 대체수업을 통해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32.6%만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경험하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담임교사의 교과를 수강하지 않을 경우 생활기록부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61.4%로 나타났다. 교총 등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전면 폐지, 진로·융합선택 과목 절대평가 조기 적용 등 제도 보완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촉구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습 지원 효과는 낮은 반면, 낙인과 경쟁 부담은 크다. 학점제의 취지대로 학생 선택권과 성장을 보장하려면, 제도 설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설문은 첫 적용 학년인 고1 학생들의 경험을 담은 만큼,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시급한 정책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6.25 전쟁 무렵 태어난 우리 세대는 어려서부터 생필품 결핍 시대를 살았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공을 차고 싶었지만 축구공이 없어서 돼지를 잡고 난 후 방광에 바람을 넣고 고무줄로 묶어 차고 놀았다. 어른들은 미국 제품인 만년필을 좋아했고, 가정에서는 일본 제품인 코끼리 밥통을 선호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TV를 비롯한 가전 제품은 국산이 대부분이고 로봇 청소기는 중국산에게 국산이 밀려난 것 같다. 도로에는 전에 상상도 못 했던 중국산 버스가 달리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을 중국이 거의 대체해 가고 있다. 이러첨 중국의 파도가몰려 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경쟁자는 결코 일본도 아니고 중국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처럼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며, 지금도 그 와중에 있다.지난 달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이코노미 아웃룩 2026' 세션에서 거시경제·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제조업 노동력이 공급 절벽에 이르며 경기 활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우려도 내놓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향해서는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제 침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우리는 이미 체험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조업의 중심지 미국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은 GM 자동차 공장 덕분에 먹고 사는 공업 도시였다. 2008년 GM 공장이 문을 닫으며 시련이 닥쳤다. 대출금을 갚지 못한 집들이 매물로 쏟아졌고 자살자가 속출했다.제인스빌 사람들은 이 불행의 원인을 미국 밖에서 찾았다. 독일·일본·한국·중국 같은 국외 제조업 강자들 탓이라고 했다. 이같은 분노에 정치인들이 올라타 트럼프는 대선 이슈로 삼았다. 그의 모토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이 제조업 부활이다. 이 목표를 위해 관세 장벽을 세우고 투자를 유치해 미국 땅에 미국인을 위한 일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조업 쇠락의 진짜 이유를 외면했다. 이런 상황을 잘 전해 주는 기록이 바로 밴스 부통령이 쓴 자서전‘힐빌리의 노래’에 남아 있다.책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밥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결근했고 툭하면 지각했다. 하루에 서너 번씩 화장실 간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때마다 30분 넘게 쉬다가 돌아왔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은 중서부 산업지대가 쇠퇴하고 백인 노동 계층의 경제 축이 무너지는 현 상황을 우려한다. 내가 목격한 현실은 거시경제적 추세나 동향보다 훨씬 더 깊은 문제다. 요즘엔 고된 일을 기피하는 젊은이가 너무 많다.’ 그들은 ‘노동을 재능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주당 30시간 미만 일하면서 자신이 게으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미국 내 다른 민족 집단보다 불평은 더 많으며’ ‘자기 인생에 얼마 있지도 않은 가치마저 산산이 부수는 마약쟁이’들이다." -미 밴스 부통령자서전‘힐빌리의 노래’에서 그가 지적한 것은미국인의 타락한 노동 윤리다. 미국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에서 미국 현지 공장에 파견 나간 관리자들은 물건을 만드느라 힘든 게 아니라 나태하고 무책임하며 툭하면 회사에 소송을 걸어 돈 뜯어낼 궁리나 하는 직원들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좋은 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약물 남용과 범죄에 빠져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20세 이상 55세 미만 청·장년층이 12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다. 힘 자랑은 한국 같은 나라가 당해내야 하기에 큰 시련이 아닐 수 없으니 비상한 각오로 이 시기를 견딜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의 현실이 반기업적인 풍토가 확산하고 일하지 않는 분위기가 득세하는 우리 노동 현장을 돌아보게도 한다. 우리의 노동 윤리는 태평양 너머에서 닥쳐온 큰 파도를 헤쳐나갈 만큼 강건하긴 한 걸까. 기업들이 열심히 수출해서 달러를 벌어도 매년 200억 달러를 갚아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 것이 앞으로 우리의 엄한 현실이다. 더구나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적자재정으로 국채를 발행, 한국에는 통화가 팽창하여 국내에서 달러 고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풍이 일기 전에 그 전조가 반드시 나타난다. 경제 불확실성 지수와 시장 변동성은 이미 크게 높아져 있다. 그 증세가 지금 나타나 환율은 최근달러당 1470원에 육박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대책은 미미하다. 한편으로 고용 한파는 2030세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체 장기 실업자 수는 지난달 11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던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대학이나 직업훈련을 마치고 사회에 진입해야 할 20대 후반(25~29세)의 취업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발표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대 후반 청년 중 실업자, 임시·일용직, 무급 가족 종사자, 비경제활동 인구(취업·실업 모두 아님)는 지난달 115만4907명으로 나타났다. 대학 재학·휴학자를 제외한 인구 292만1951명의 39.5%에 해당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 할 20대 후반 10명 중 4명이 사실상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셈이다. 86세대의 세계관이 한국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잡고 있으며, 여기에 반대하면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이들은 한국 1인당 GDP가 100달러였을 때 태어났는데, 지난해 3만6000달러였다. 거칠게 말해 360배 성장을 경험한 세대다. 인구·경제·문화 모든 것이 성장하는 시대에 살았다. 그러니, 모든 것이 내리막인 2030세대의 공포나 상실감을 이해하지 못한다. 갈등의 갭이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갈대밭을 바라보라. 강한 바람이 불어도 뿌리 깊이 박힌 갈대는 결코 뽑히는 일이 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경제 주체들 모두가정신 바짝 차려야 산다. 위기의 최대 방지책은 시장과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정치, 경제 권력을 가진 자들과 국민 모두의 성찰이 필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권은정쟁부터 멈추고, 관용과 자제를 전제로 한 대화와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에 솔선수범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소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