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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수원지방법원 항소심에서 특수교사가 몰래 녹음된 증거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 판결은 단순히 한 교사의 법적 구제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교육 현장, 특히 통합학급을 이끄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결정이다. 통합학급 담임교사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로서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 한명 한명의 특성과 필요에 맞춰 세심하게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불신에 경종 울린 법원 판결 통합학급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공간이다. 이 안에서 교사는 학생 안전과 발달을 위해 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반복적으로 지도해야 할 때가 있다. 이는 결코 감정적 학대가 아니다.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활동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교실에서는 몰래 녹음 등으로 인해 교사들이 불안감과 자기 검열에 시달려 왔다. 일부 발췌되거나 맥락이 왜곡된 녹음이 법적 분쟁의 단초가 되면서, 교사들은 학생 지도를 주저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교육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교육의 전문성과 교실의 특수성’을 사법부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통합학급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신뢰’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와 소통은 교육의 출발점이자 완성이다. 통합학급 교사는 학부모와의 정기적인 상담, 학생 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도, 그리고 동료 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학부모 대부분도 역시 학교와 교사를 믿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불법 녹음과 같은 불신의 문화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를 믿고, 학생 성장과 행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교육 공동체가 돼야 한다. 특히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전문적 교육활동 인정해야 더불어 교육 당국과 사회도 교사들이 법적 부담 없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서학대 개념의 구체화, 교권 보호 제도 강화, 특수교사 증원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은 감시와 불신이 아닌 신뢰와 소통, 협력의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교사, 학부모 그리고 장애인 가족으로서의 이 세 가지 시선이 한데 모여, 모두가 행복한 통합학급,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신뢰의 문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 우리 교사들도 우리 아이들이 존중과 배려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학교가 신뢰와 소통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3년 서울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당시 전국의 교원들은 거리로 나와 “다시는 동료 교사를 잃고 싶지 않다”고 외쳤다. 그 결과 교권 추락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이어졌고, 이른바 ‘교권5법’이 통과돼 많은 교원에게 작은 위안을 주기도 했다. 반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절박함을 마음 한구석에 쌓아두었다. 그렇게 약 2년의 시간이 지난 2025년 현재, 또다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올 1월 제주교총이 수여하는 ‘2040모범교사상’을 받았을 만큼 열정을 갖고 교육에 임하던 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에게 비극이 닥친 것이다. 교육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교사가 학생 지도와 관련해 민원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넘어 분노마저 일으키고 있다. 고인의 휴대전화와 SNS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빼곡하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식사도 하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제주교육청과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악성 민원이 확인되면 교육청은 즉시 악성 민원 제기자를 고발 조치해야 할 것이다. 왜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것일까.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5법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지난 3월 교총이 전국 유·초·중등 교원 61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교권5법 시행 후 교권 보호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79.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이 감소했냐는 물음에도 86.7%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제주 교사 사망에 교육계 비통 2년 전과 비교해 그대로인 현실 교육이 희망 되는 대책 시급해 이는 실제 통계로도 나타난다. 2023년 9월 교육감의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 의견 제출제도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1일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라고 의견을 제출(69.8%)해도 신고를 받은 교사 중 72%가 검찰에 송치된다. 학부모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교원이 장기간 수사를 받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가 무색할 따름이다. 여기에 학교 민원대응팀은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 식으로 대응을 미루고, 교육부가 약속한 학교 온라인(소통) 민원시스템 구축도 아직 요원하다. 이러다 보니 출입 절차를 무시하고 교무실에 들이닥친 학부모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을 때 두렵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것이다.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는 포괄적인 정서학대 범위를 명확히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할 수 있는 교원지위법,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 교육 당국은 학교민원대응체계 실태를 전면 파악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약속한 민원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학교가 사법기관이나 수사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들은 다음 달 1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동 추모 집회를 연다고 한다. 이들은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를 지킬 수 있다는 절박함을 광장에서 목놓아 외칠 예정이다. 거리에서 ‘선생님도 사람이다’ ‘더 이상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 달라’ ‘학생들을 가르치다죽지 않게 해달라’는 외침이 반복되는 교육은 희망을 가질 수 없다. 교육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학교 내 민원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주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언급한 내용이다. 이날 이 대행의 입장은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5·31 교육개혁 3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 자리는 5·31 교육개혁 30주년을 기념해 당시 개혁 방안 마련에 참여한 교육계 원로들과 함께 개혁의 의미와 성과를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이명현·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이영탁 전 차관 등 당시 교육개혁위원회 참여 인사다. 개혁의 성과보다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먼저 표해야 했던 이날 이 대행의 모두말언은 5·31 교육개혁 30주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지켜본 이들의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했다. 5·31 교육개혁의 부작용 중 하나가 교권 추락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주 교사 사망 사건은 중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가족의 지나친 민원 제기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5·31 교육개혁 방안은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직업·평생교육, 디지털화 등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 구조 재설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장기 목표보다 단기 목표에 급급했고, 개혁 주체인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아 동력 확보에 한계점을 노출하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개혁 방안을 통해 교원에게 경쟁을 강조하며 헌신을 요구했지만 연구실 확충, 연수 지원 등 그에 걸맞은 환경 조성과 교육여건 마련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예산상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인데, 이러한 교원의 ‘찬밥 신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원을 정책의 대상자이자 공급자로, 학생·학부모를 수요자로 단순하게 나눈 것 또한 공급자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식의 지나친 시장주의적 접근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재화 생산 과정으로서 기술이 아닌 교육 특수성에 기인한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활동의 특성상 단기적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간과 되는 등 불분명한 평가 요소에 따라 기존의 교육활동이 왜곡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최근 학부모 등이 학교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교권이 추락하는 등 문제가 커진 이유도 여기서 시작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개혁 방안을 마련할 때 이와 관련한 대책을 세세하게 마련하지 못한 나머지 개혁과 개악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대행의 ‘제주 교사 사망 사건’ 언급 역시 개혁의 후유증이나 다름없는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개혁을 교권 강화 등 교원정책의 전향적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성철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사가 소신을 갖고 열정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실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한다면 어떠한 교육개혁도, 미래 청사진도 공염불일 뿐”이라며 “교사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교권 보호, 비본질적 행정업무 완전 분리.폐지, 처우 개선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20분경 인천온라인학교(인천 부평구) 3층 강의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소재 백령고 3학년 학생 10여 명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박세진 교사의 ‘일본어2’ 수업을 받기 위해 약 200㎞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입장한 것이다. 학생들은 박 교사의 지도에 따라 ‘원피스’, ‘최애의 아이’,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역할을 맡아 각자의 대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얼굴은 표정 하나하나 잘 살필 수 있었고 발음 역시 또렷하게 들렸다. 먼 거리에서도 주고받는 내용이라고 여기기 어려울 만큼 원활히 진행됐다. 2년 전 개교 당시에는 간혹 네트워크상 문제가 생겼으나 꾸준한 성능 개선으로 그런 일은 이제 거의 없다. “○○야 억양을 좀 더 넣는 것이 좋겠어.” “○○야 학기 초보다 발음이 훨씬 좋아졌다." 올 3월부터 백령고 학생들을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는 박 교사는 학생들과 꽤 친한 듯했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피드백을 주는 모습은 한 교실 내 수업을 방불케 했다. 온라인 수업이라 일방적 강의로 이뤄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날아갔다. 온라인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역할은 ‘담임교사’, 교실에서 학생을 담당하는 역할은 ‘관리교사’다. 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이날 김채연 관리교사(백령고)는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학생 옆에서 충실히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섬 지역의 한계 때문에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수업 시간 안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자신감도 도시 학생 못지않다. 관광 분야 진로를 목표로 정한 안희수 학생은 “섬이라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 데다 학교에서도 과목 개설이 안 된 상황이었지만 이제 가능해졌다. 진로와도 연계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온라인학교가 마련한 오프라인 행사 ‘온마음 리더십 프로젝트’에도 참석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온라인학교로 발령받은 후 수업 준비에만 집중하면서 소외된 지역의 학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조정임 인천온라인학교 교감은 “교사들은 대면수업 못지않은 온라인수업을 만들기 위해 늘 고심하는 중”이라며 “학급마다 ‘온라인 담임교사’로 책임감 있게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온라인학교는 인천갈산초의 4층 규모 별관 중 1~3층을 사용하며 8개 강의실을 운영 중이다. 교사는 기간제 포함 총 20명으로, 32개 학교 2003명 학생(중복 포함) 대상으로 68과목 116강좌를 소화하고 있다. 매일 ‘풀’로 돌리지만 강의실과 교사 부족으로 모든 신청을 다 받지 못한다. 다행히 조만간 4층까지 사용할 수 있어 강의실 6개 정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사 추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목마다 편차가 심해 일부의 경우 채용 공고를 6차까지 냈음에도 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섬 지역 등 지역적 한계에 놓인 학생이라면 단 1명에게 필요한 강좌라도 개설한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시간강사까지 문호를 개방해 정식교사와 코티칭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홍지연 인천온라인학교 교장은 “교육당국의 전폭적 지원, 교사들의 열정 덕분에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며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학교란?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방송‧정보통신 매체 등을 활용한 시간제수업으로 원격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각종학교로, 17개 시·도의 공립 온라인학교(세종 9월 1일 개교 예정 포함)가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신소재·신성장 산업 등 과목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과목들을 개설하거나, 관내 고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요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인수 선택 등으로 개설이 어려운 과목, 특색있는 교육과정 지원을 위한 과목, 산간‧도서벽지 등 교원 수급이 어려운 소규모학교의 신청을 받아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경기 용인 서룡초(김준태)는 19~23일인성 친화적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인성브랜드 교육주간을 운영하였다. S.O.S는 Slow의 s, Observe의 o, Say praise의 s로 네이밍한 서룡초의 인성브랜드다. 천천히 실내안전, 서로를 관찰하고 존중하며 실천하는 인사, 서로를 격려하는 칭찬을 학교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하는 서룡초의 핵심 키워드다. 어린이 자치회의 등굣길 아침맞이 캠페인으로 문을 연 이번 교육주간은 학년별로 기획한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진행하며 내실 있게 운영되었다. 1학년은 그림책 활용하여 칭찬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하였다. 2학년은 칭찬 목걸이를 만들고, 가정과 연계하는 인사챌린지를 실천했다. 3학년은 학교를 돌아다니며 담임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 인사하는 인사챌린지 활동을 하였는데 처음 뵙는 선생님께 쑥스러워하며 다가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순수하였다. 고학년은 교육연극과 에듀테크를 수업시간에 활용하였다. 인성주제 장면들을 모둠별 연극장면으로 표현하며 내면화의 시간을 가졌다. 태블릿을 활용하여 만든 홍보 작품들은 역시 고학년다웠다. 완성된 작품들은 학교 곳곳에 전시되어 전교생에게 인성브랜드를 홍보하며 알리고 있다. 친구들의 칭찬을 모아 만든 목걸이를 건 2학년 김ㅇㅇ 학생은이렇게 칭찬을 많이 받아 본 건 처음이라며 기뻐하였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칭찬 목걸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는 윤ㅇㅇ 학생도 칭찬목걸이를 목에 걸며 밝게 웃었다. 한마음 공동체가 되어 인성브랜드 교육활동을 진행한 서룡초는 안전한 학교, 존중하며 서로 인사 나누는 학교, 칭찬으로 협력해 나가는 학교의 따뜻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누어 받은 기념연필에 각인된 문구처럼 꿈, 사랑, 소통이 함께하는 행복한 배움터로 오늘도 서룡초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경기용인양지초(교장 임기숙)는 30일특허청 및 한국발명진흥회 요청, 경기도 교육청 지정으로 2년 동안 운영 중인 정규교과 연계 발명·IP교육 융합 프로그램 체험을 위한 '사라진 발명몬을 찾아라, 양지발명탐험대'전일제 행사로 운영하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협조로 지역 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알티노, 어썸봇, 드론, 3D펜, 지오로봇, VR체험을 진행하였다. 코딩로봇조작법, 구조물 이동 미션 수행 드론 등을 실제로 체험하여 작동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는데 학생들의 흥미과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한 교사동 복도의 게시물에 Halo AR 앱을 활용한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여 공모한 발명몬 캐릭터를 찾아보는 미션활동이흥미롭게 학년별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각 반을 대표하는 발명몬 캐릭터를 복도마다 팝업존으로 설치하여 스스로 찾은 발명몬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임기숙 교장은 “작년부터 본교의 연구학교 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교과연계 발명·IP교육에 대해 본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깊은 관심과 높은 호응도 덕분에 고학년 뿐 아니라 저학년에서도 창의로운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작년의 괄목할만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한층 더 창의적으로 발전된 학생 주도의 발명체험행사가 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남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내년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대학 교육을 무상화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나미비아 대통령은 최근 취임 후 첫 의회 국정연설에서 "2026년부터 시작되는 다음 학년도부터 국립대학과 전문대학에 무상 교육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고등 교육이 정부에서 100% 보조금을 지원받게 될 것"이라며 "청년 실업과 빈곤 문제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미비아의 7개 대학 가운데 2개 국립대와 모두 정부가 운영하는 7개의 전문대(직업훈련센터)가 내년부터 더 이상 수업료를 받지 않게 된다. 나미비아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체 300만 명 인구 중에서 35세 미만 나미비아 국민은 약 210만 명에 달한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57%의 득표율로 당선된 난디-은다이트와 대통령은 나미비아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나미비아는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체 인구 중 약 40%가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는 빈국이다.
대만이 탈중국화를 위한 국가 정체성 교과서를 편찬할 예정이라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정잉야오 대만 교육부장(장관)은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정 부장은 얼마 전 한 교사가 수업 도중 친중국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개인이 아닌 교육자로서 교육 수단을 이용해 국가 정체성의 혼란 및 해외 적대 세력을 홍보하려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가 의식과 시야를 배양해야 한다는 교육기본법에 따라 중립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국가 정체성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누구도 이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국가 정체성 및 중국의 위협과 관련한 교양 교과서를 편찬할 계획도 내비쳤다. 정 부장은 "올 여름방학 기간 역사, 공민, 사회 등의 분야 교사들을 초빙해 제작할 것"이라면서 "이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역사관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군사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탈중국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대만은 지난 2018년 교육부 교과과정 심의회에서 기존의 역사 수업 방식인 편년사와 국가별 교재 편찬방식을 주제별로 지역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대만사, 중국사, 세계사로 구분한 기존의 수업 방식은 중국사를 동아시아사 범주에 넣어 동아시아와 세계 간 상호 교류라는 주제로 탐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친중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의 한 의원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중화민국(대만)의 통치권이 중국 본토까지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가 편찬하려는 교과서는 쌍방의 평화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대립을 격화시킬 뿐이라는 주장도 폈다.
인도네시아가 극빈층 아동을 위한 기숙 학교인 일명 ‘국민학교’를 200개 세우기로 했다. 이 정책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빈곤 아동을 돕는 혁신적 해결책이라는 의견과 극빈층 아이들만 한 곳에 몰아넣는 계층 나누기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7월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일정에 맞춰 전국에 53개의 국민학교를 마련하고 개교를 위한 교사 채용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147개교를 더 열어 총 200개의 국민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학교는 전국 최하위 소득 계층 가정 아동들이 대상이다. 정원은 1개교에 1000명이며 교육비는 물론 급식이나 기숙사도 모두 무료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전 과정 교육을 포함한다. 교육 시설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활용할 전망이다. 사이풀라 유수프 사회부 장관은 "학생 선발이 완료되면, 가족 면담과 건강검진, 기타 행정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학교는 기숙학교 시스템으로 좋은 식사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가족 대대로 이어지는 빈곤의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아이들이 당당하게 성장하길 원한다. 환경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놔둘 수 없다. 우리가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개 학교에 1500억 루피아(약 1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200곳을 짓게 되면 전체 예산은 30조 루피아(약 2조5400억 원)로 추정된다. 이 정책에 누산타라 대학 도니 쿠수마 교수는 "빈곤 아동을 돕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이라며 "가난한 아이들은 하교 후 학업 환경이 열악한 집으로 돌아가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간 콤파스는 "국민학교가 돈 없는 아이들만 가는 2등급 학교라는 사회적 낙인을 만들 수 있다"며 "학생을 경제력에 따라 분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동이 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 안에서 기존 공립학교 질을 향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에 나선 데 이어, 유학생의 이름과 국적 공개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왜 하버드는 전체 학생의 거의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는 걸까"라며 "몇몇 국가는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고, 그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 누구도 우리에게 이(외국인 학생이 몇 명인지)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하버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한 만큼 이는 합리적인 요구"라면서 "하지만 하버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과 국적을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버드가 5200만 달러(약 712억 원) 보유 사실을 언급하며, 연방정부에 보조금 요청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교내 정책 변경 및 정부의 학내 인사권 개입 등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거부해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 및 동결에 이어 지난달 22일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시켰다. 이에 하버드대는 정부를 상대로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이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SEVP 인증 취소 효력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CNN은 하버드대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외국인 학생의 국적 목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다르면 그 비율은 전체의 27% 정도다. 중국 출신 학생이 가장 많고, 이어 캐나다, 인도, 한국, 영국 순이다. 2024∼2025학년도 147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 출신 학부생·대학원생·연구자의 경우6793명이 등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압박에 대해 다른 주요 대학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MIT, UC버클리 등 미국 주요 대학의 지도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정부의 조치 하나만으로 해외 학생 등록이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학에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인지’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일축한 상황이다. 또한 NYT는 애초 외국 학생 연수 프로그램 확대가 미국의 정치적 가치 확산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겨 도입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목표가 훼손되기 시작했다는 보수 싱크탱크 측 설명을 인용했다. 유학생 비중 확대로 미국 학생들의 정원이 줄어들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일부 의견도 전했다.
동문학은 조선 정부가 개항 이후 외국어를 교육해 통역관을 기르던 최초의 교육 기관이다. 동문학은 임오군란으로 조선에 고문으로 온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통역관이 필요하다고 해서 세워졌으나 청국이 관리하고 교사의 자질도 부족해 졸업생들이 통역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처음 세워진 근대식 교육 기관은 1883년 덕원∙원산 주민들이 원산을 개항하면서 일본 상인들의 진출에 따른 대책으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세워졌다. 이들은 덕원부사 겸 원산감리로 부임한 정현석에게 학교를 세우자고 요청해 이를 허락받아 관민이 힘을 모아 ‘원산학사’를 세우니 최초의 사립학교라고 하겠다. 원산학사에는 문예반 50명, 무예반 200명을 뽑아 외국어와 실용 교육으로 외국어 통역관과 별군관을 양성했다. 별군관은 앞서 개항한 부산에서 일본인의 횡포가 있어 원산 상인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최초의 공립학교는? 제도권 교육 기관으로 최초의 근대적 공립학교는 ‘육영공원’이다. 육영공원은 고종 23년(1886년)에 나라에서 세운 것이다. 민영익과 홍영식이 미국에 보빙사로 다녀와 고종에게 영어와 개항에 따른 국제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자고 건의했다. 이에 고종이 허락해 서소문동 38번지에 세워졌다. 설립 5년 후에 박동(종로구 수송동에 있던 마을)의 독일영사관 자리와 맞교환하여 이전하였다. ‘육영공원(育英公院)’의 이름은 ‘영재를 육성하는 공립학교’라는 뜻이다. 육영공원에는 좌원에 현직 관리가, 우원에 양반 자제들이 입학했다. 좌원은 일종의 재교육을 통한 관리들의 업무능률과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좌원 학생은 승진을 위해, 관직에 아직 나가지 못한 양반 자제들이 있는 우원에는 관리가 되기 위해 10개월에 영어 단어를 3000개 암기할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였다. 최초의 사립학교는? 외국인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사립학교인 배재학당은 1885년 한국에 온 아펜젤러가 8월 3일 제중원 직원인 이겸라·고영필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해 영어를 가르친 것이 계기이다. 이후 학생 3명이 늘어나 정식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아펜젤러의 뜻을 알고 고종이 1886년 6월 8일 허락해 개교하였다. 1887년 고종은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배양영재(培養英才)’를 줄여 ‘배재(培栽)학당’의 현판을 수여해 ‘배재학당’이 되었다. 나라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운영됐으나 독립협회와 관련되며 지원이 끊겨, 학생들에게 매달 3냥(현재 돈으로 15만 원 정도)의 수업료를 받으니 일부 학생은 학비가 없는 학교로 전학하였다. 오늘날 ‘근로장학생’처럼 ‘학생자조정책’이라는 제도가 실시돼 학교 교내를 돌며 청소와 질서 유지에 관한 일을 하면 학비를 면제시켜 주기도 했다. 생활비와 용돈까지 주었다 학비를 받는 사립학교와 달리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매달 6원씩의 생활비와 점심값, 담뱃값으로 매일 6전(당시 설렁탕 한 그릇에 2전5리였음)씩 지급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돈을 준 것은 서양 사람이 어린애를 잡아다 눈알을 뽑아서 사진기를 만든다든지, 천연두 예방접종을 소젖으로 해야 하는데 소젖이 없어서 여자를 잡아다 젖을 뽑은 것이라는 가짜 뉴스 때문에 입학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입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을 보며 기본적인 학습 습관이나 문해력, 기초적인 한글 실력이 너무 약하다는 걸 실감했고, 받아쓰기와 숙제를 주 2~3회 정도 도입했습니다. 분량도 짧고, 부담이 덜하도록 조정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부모님께서 전화로 강하게 항의하셨습니다. “숙제 때문에 아이랑 싸우게 된다”, “왜 이런 걸 시키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님은 받아쓰기를 너무 옛날 방식이라고 하셨고, 어떤 분은 아이가 틀린 낱말을 반복해서 써야하는 것을 두고 “정서적 학대 아니냐”고까지 하시고 얼마전에는 “쉬는 시간에 애가 혼자 있지 않게 봐주세요”라는 요구까지 한 분도 계십니다. 아이가 심하게 아프다던지 정말 제가 꼭 챙겨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이런 요구까지 듣다보니 이제는 감정적으로 너무 지칩니다. 제가 교사인지 아이들 보모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정작 저는 아이들 교육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고 믿었고, 그런 믿음으로 수업을 준비해왔는데 요즘은 “내가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나?”, “그냥 이 활동들을 없애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님께 설명을 드리지 않은 채 활동을 도입한 제 잘못인가 싶다가도, 이 정도까지 하나하나 모든 걸 맞춰야 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뒤죽박죽입니다. 제가 너무 미숙한 걸까요? 아니면 기준을 새로 잡아야 하는 걸까요? 다른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계실까요? (사연자: 이명수(가명) 교사) 선생님의 사연을 읽으며 제게 다가온 감정은 ‘내가 진심을 다했음에도 그것이 잘 전달되지 않아서 생기는 혼란과 지치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호소를 수없이 접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제가 다 맞춰야 하나요?”, “교사로서 한 일인데 왜 늘 이걸 방어하고 설명해야 하나요?”, “부모님 뜻대로 맞춰주는 것이 좋은 교사인가요?”와 같은 말들이지요. 지금 선생님께서 느끼시는 감정은 매우 자연스럽고 정당합니다. 선생님께서 무언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지금의 교육환경이 지나치게 교사 개인의 감정 노동과 책임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받아쓰기나 숙제 등을 없애면 항의나 민원이 없을 것을 알고 그러면 편해질 수 있지만 기본을 익히는 것이 맞기 때문에 지금의 소신을 지키고 싶어하시는 선생님의 판단을 저는 정말 존중합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이야기해주신 어려움들에 대해 저는 세 가지 차원에서 함께 살펴보고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1. 학부모에 대한 현실적 대응 빈번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님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께서 반사적으로 “네, 알겠습니다”라고 응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의 요구에는 주로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라는 정서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그 마음을 공감하고 존중해주는 태도는 중요합니다. 실제로 교육적으로 교사가 수용해줘야 하는 요구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요구에 대해 바로 실행을 약속하게 되면 일부 학부모는 언제든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기대하게 되고 요구의 강도나 빈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습니다. 즉, 아이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존중하되, 교사는 한 사람의 돌봄 제공자가 아니라 교실 전체의 균형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을 학부모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님,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이해됩니다.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또래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관계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제가 모든 아이들 곁에 직접 붙어 있을 수는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아이가 반복적으로 혼자 있는 모습이 보이거나 어려움을 겪는다면 예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표현은 학부모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부정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교사의 역할과 범위를 분명히 전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교육관 차이 극복하기 받아쓰기나 숙제를 시키는 이유에 대해 학부모는 “아이에게 부담을 준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방식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처럼 초등 2학년은 기초적인 문해력과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왜 이 활동이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지’를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부모는 갑자기 생긴 숙제에 아이와 집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을 힘들어하고, 또 어떤 분은 받아쓰기 결과에 실망해 아이보다 먼저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 상처를 선생님께 민원으로 돌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제일 이상적인 것은 학기 초에 교육적 필요성과 함께 부모님께 받아쓰기나 숙제를 실시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 제시되는 것이 좋습니다. 3. 교사의 자기 인식과 역할 설정 많은 선생님은 모든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다만 이러한 마음이 어느 순간 ‘타인의 요구를 모두 다 잘 충족시켜야 좋은 교사’ 또는 ‘타인의 요구를 다 해결해줘야 유능한 교사’라는 무의식적 믿음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 신념은 어느 순간 교사 자신을 소진시키고 스스로를 비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지금 이 요청은 교사로서 내가 꼭 들어줘야 하는 일인가? - 이 요구를 수용했을 때 다른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 내 감정이 지금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닌가? 이런 질문들은 선생님께서 감정적으로 지치거나 버티기 힘든 순간에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설정한 기준 안에서 잘 중심을 잡고 있다’는 회복력을 유지해 주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지금 잘하고 계시다는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 안해버리면 사실 편한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선생님께서는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하시고 그 길을 실천하기 위해 정말 억울하게 느껴지는 민원들을 듣고서도 이렇게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사연을 보내주셨으니까요. 교사는 모든 것을 해결하고 모두를 만족시키고 책임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중심이 되어주고 아이들의 각 발달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적 역할을 해주는 존재입니다. 선생님의 고민과 교육적 신념이 교실 안에서 잘 뿌리내리고 진심으로 잘 전달될 수 있기를 저도 함께 바라봅니다.
교육부는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을 30일 확정한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두 대학은 그간 학령인구 감소의 극복, 교원양성체제 혁신, 지역 공교육 질적 도약 등의 공동 대응 차원에서 통합 절차를 추진해 왔다. 이날 교육부의 최종 통합 승인으로 통합 부산대는 2027년 3월 1일 자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통합 이후에는 현 부산대 총장이 통합 부산대 총장을, 부산교대 총장은 연제(교육특화)캠퍼스를 관장하는 연제부총장으로 보임된다. 임기는 각각 잔여기간으로 한다. 연제캠퍼스에는 종합교원양성을 위한 거버넌스로 부산대(교육특화총괄본부)뿐만 아니라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인사를 포함하는 교육특화총괄위원회가 설치된다. 위원회는 지역 교육수요 등과 연계하는 교원양성 관련 주요 정책 결정과 행정 기능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강원대-국립강릉원주대, 국립목포대-전남도립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 등 총 3건의 대학 통합도 최종 승인했다. 이들도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곳으로, 사업기획 때부터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교육부는 작년 5월부터 통폐합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심사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에 따라 ▲대학의 중장기 발전 방안 ▲조직 및 학사구조 개편 등 통합 실행의 구체성 ▲학내 및 지역사회 구성원 의견 수렴 등을 중점적으로 심의했다.
교육부는 ‘2025∼2026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대상 학교 92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결과 이번 사업에 서울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포함된 가운데 연세대가 탈락했다. 작년 논술 문제 유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교육부 측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다. 평가지표에 따라 결정됐다는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평가지표는 ▲공정성 확보 ▲전문성 제고 ▲고교 연계성 ▲고교 교육 지원 활동 ▲고교 교육 반영 ▲사교육 부담 완화 ▲사회통합 및 균형발전 지원 등이다. 이 사업은 학생의 입시 부담 완화와 고교 교육 내실화를 위해 대입 전형에 고교 교육을 반영하고 공정·투명하게 운영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선정 대학에는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교육·훈련 경비, 대입전형 연구비, 고교(시·도교육청) 협력 활동 운영비, 사업 성과 확산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에는 총 105개교가 신청해 선정평가와 사업총괄위원회 심의를 거쳐 92개교를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8개, 지방 54개다. 선정 대학에는 올해 기본사업비로 약 538억 원(교당 약 5억8000만 원)이 주어진다. 이 중 16개교는 자율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고교교육 지원과 사회적 책무성 확보를 위한 주요 과제와 관련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 대학은 추가로 약 40억 원(교당 약 2억5000만 원)의 성과보상을 받는다. 분야별로는 ‘입학사정관 교육 훈련’ 2개, ‘고교교육과정 지원’ 4개, ‘전형 운영 개선’ 3개, ‘대입 정보 제공 확대’ 7개다. 사업에 참여하는 수도권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 선발’을 유도하고, 그중 일부 대학에는 ‘40% 이상 선발’ 요건을 적용한다. 다만 40% 이상 선발 요건을 적용받는 대학 중 ‘전형 운영 개선’ 자율공모사업에 선정된 3개 대학(서울대·한양대·동국대)은 고교 교육과정 변화 등에 맞춰 대입전형을 개선해 유연하게 고교 교육 내실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2028학년도부터는 수도권 다른 대학과 동일하게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을 적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채택 학교 중 일부에서 중간 점검 차원으로 진행한 학생·교사 대상 설문 결과 긍정적 평가가 연이어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23일 대구 본원에서 개최한 ‘제168회 디지털교육 포럼’ 발표(사진) 중 나온 내용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5명의 교사 중 2명이 소속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수철 대전신일여고 교사는 5월 중 온라인으로 진행한 동료(응답 17명), 학생(응답 83명) 대상 설문 결과를 각각 공개했다. 교사 설문에서 ‘학생들의 학습 참여나 흥미 증진에서 AI 도구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를 5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4점 이상’의 긍정 응답비율이 80%를 넘겼다. 가장 많은 52.9%가 4점을 택했고, 만점에 해당하는 5점이 2위인 29.4%를 기록했다. 3점은 11.8%, 2점은 5.9%에 그쳤다. ‘AI 코스웨어가 수업 준비나 학생 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느끼는지’ 질문에서도 ‘4점 이상’ 비중이 80%에 근접했다. 4점이 가장 많은 52.9%이고, 5점이 23.5%로 그 뒤를 이었다. 3점은 17.6%, 2점은 5.9%다. 학생 설문에서는 ‘전체적으로 AI를 활용한 수업에 만족하는지’를 5점 척도로 질문하자 긍정 응답 비율이 63%에 달했다. ‘AI 활용 수업에 대한 흥미도’, ‘이해도’ 등 질문에서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특히 ‘내용 이해도’ 설문에서 높게 나타난 긍정 응답 비율(67%) 분석 결과 유의미한 값이 형성됐다. 황유리 대전이문고 교사가 5월 2~9일 1학년 정보 수업 참여자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도 비슷하다. ‘전반적인 만족도’ 질문의 긍정 답변 비율은 64.2%로, ‘이해도’ 질문에서도 68.7%다. 반면 ‘AIDT 활용 예·복습 경험’, ‘자기주도적 학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의 긍정 답변 비율은 각각 32.8%와 41.8%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김혜신 충남 천안부대초 교사와 김용욱 충남 신도초 교사는 영어 교과, 조미나 충남 공주봉황초 교사는 수학 교과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영어 수업의 경우 읽기와 말하기 등 노출효과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교사는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채점, 분석, 단원성취도, 학생별 성취기준 이수현황 등 제시로 학생과 교사에게 모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학생의 타자 능력, 필기 능력, 초기 세팅 시 에너지 소모, 일부 기능 오류 등 문제는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현장 사례를 통해 AIDT 활용도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상당한 참고가 됐다"며 "교실 변화 지원을 위해 더욱 힘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꿈장학재단(이사장 김우승)은 5월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2025 꿈장학 교육상 시상식 및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자와 장학생, 멘토 등 약 180명이 참석했다. ‘제1회 꿈장학 교육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은 서정숙 대전고 교사와 최하나 하동중앙중 교사, 홍인철 경북공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서 교사는 진로·학업 멘토링과 과학 교육 지도, 최 교사는 멘토 활동과 다문화 교육 활성화, 홍 교사는 해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멘토링 장학 모델 확산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기도교육감상은 신호진 세경고 교사, 이승해 관인중 교사, 정선희 박달중 교사가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꿈장학 교육상’은 소외 아동·청소년의 실질적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교사의 노고를 기리는 상으로, 멘토링 활동의 우수성과 교육복지 실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2부 행사에서는 올해 새로 선발된 장학생과 멘토에 대한 장학증서 및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재단은 선발된 고등학생에게는 연간 300만 원, 중학생에게는 연간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2006년 설립된 삼성꿈장학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19년간 5981억 원의 장학금을 집행했다. 이 기간, 지원받은 학생은 초중고생 14만 6576명, 대학생 1만 7807명에 이른다. 올해 총사업 규모는 330억 원이며, 이 중 159억 원을 5300여 명의 중·고등학교 꿈장학생과 멘토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교육상 제정을 통해 우수 멘토 교사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육복지 친화적인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동행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법무법인 대륜(대표변호사 김국일·사진 오른쪽)은 29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쟁 및 법률적 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교총 회원의 교권 침해 회복을 위한 법률 상담 ▲교총의 입법, 법률 해석 요청 등 법률 자문 ▲학생 및 교원 대상 법률교육 지원 ▲교권 및 법률 관련 공동연구(세미나 등) 추진 및 수탁 등이다. 협약식에서 강주호 교총회장은 “최근 제주 교사 사망사건처럼 현장 선생님들은 심각한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교원들에게 전문적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교권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지동초(교장 이영선)는 5월 한 달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 ‘찾아오는 진로 체험’프로그램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로 교육은 전문가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실을 ‘진로 현장’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해 진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졌다. 체험은 각 학년에 맞춰 4개 직업군 중 하나를 선택해 2시간 동안 직접 실습할 수 있는 몰입형 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1~2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20일에 실시한 ‘희귀동물 전문가’ 프로그램이 가장 주목받았다. 뱀, 도마뱀, 거북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가까이 마주한 학생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생명에 호기심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또3~4학년은 28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과제빵사, 쇼콜라티에, 반려동물 전문가 등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진로 체험에 참여했으며, 특히 유튜브 체험은 영상 콘텐츠 기획과 촬영을 직접 실습하여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23일에는 5~6학년을 대상으로 드론 전문가, 특수분장사 체험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드론 조종을 통해 4차 산업과 직결된 기술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수분장으로 얼굴을 꾸미는 체험을 통해 예술적 진로의 가능성도 탐색했다. 희귀동물 전문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엔 무서웠는데 만져보니 따뜻했어요”라며 “나중에 동물이 아프지 않게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동물 보호 전문가의 꿈을 밝혔다. 이영선 교장은 “진로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묻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진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동초는 진로 체험을 일회성이 아닌 연중 교육으로 운영하여 꾸준한 꿈 탐색과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북, 장구 및 난타, 탈춤 등 전통 예술 교육, AI로봇코딩, 환경생태 수업, 아침 스포츠클럽(축구, 배드민턴, 음악줄넘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용인 지곡초(교장 박명순)는 29일용인시 수지구보건소와 연계하여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알레르기 체험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학생 대상 건강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아토피 질환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일상 속 실천 가능한 관리법을 체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마련된 건강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아토피 질환과 관련된 올바른 생활습관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피부 수분 측정 검사를 통해 피부 건강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활동에서는 ▲올바른 목욕법 ▲보습제 바르기 ▲피부 장벽 이해 등 피부 관리의 기본 수칙을 배우고 실천해보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하루 1~2회 정도, 때를 밀지 않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가볍게 두드려 바르는 방식이 소개되었으며, 피부가 건조해지기 전에 틈틈이 보습제를 발라주는 습관도 강조되었다.또한, 피부 수분 측정기를 활용한 간이검사를 통해 피부 장벽 기능을 확인하는 체험도 진행되었으며,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 의료기관에서의 정밀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건강 정보도 함께 안내되었다. 박명순 교장은 “이번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아토피 질환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보건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 Chat-GPT로 짧은 단편소설 쓰기를 시도해 보았다. 간단한 질문이나 검색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Chat-GPT로 글을 써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이 글을 써봐야 얼마나 쓰겠어? 기껏해야 자료 검색한 거나 보여 주겠지’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Chat-GPT에게 주제를 정해주고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질문을 함께 해보았다. Chat-GPT는 학습을 많이 시킬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검색 기능 정도만 사용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문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하여 누군가 자세히 답변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친절하기까지 하다. 대화형 문장이라 받아들이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편안한 느낌이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좋은 문장들이 누군가 타이핑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모니터에 가득 쏟아졌다. 그 문장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았다. 몇 가지가 느껴졌다. 일단 문장들이 낯설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그 사이사이에는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꽤 여러 권의 책을 꼼꼼히 읽어야 간신히 한두 문장 정도 기억에 남을 문장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한 과정도 없이 Chat-GPT는 좋은 문장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과장이지만, '어쩌면 많은 양의 독서가 별로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Chat-GPT가 준 답변의 문장들을 출력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창의적인 문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형광색으로 표기를 해보았다. 여러 번 반복해서 추출한 3페이지 분량의 문장 중에서 형광색으로 표시된 문장들이 꽤 있었다. 이것들만으로도 내가 좋은 글을 만들어 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도 분량의 문장들을 찾아내려면 상당한 시간과 함께 많은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글은 사색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표출된다. Chat-GPT을 쓰면 사색과 성찰의 과정은 줄어들거나 생략될 수 있다. 많이 똑똑한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쓰라고 말해주는 대로 글을 쓴다면, 나는 아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글이 의미가 있을까? 그 글의 맨 앞에 내 이름을 당당히 적을 수 있을까? 필자가 처음 유료 Chat-GPT를 사용한 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생각보다 결과물은 좋다.하지만 창의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그렇지만 필자가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은 줄여줄 수 있고,단순한 자료 검색을 제외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도움은 받을 수 있다.” Chat-GPT는 자신이 학습하거나 소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을 쓴다. 당연히 창의성은 없다. Chat-GPT로 나온 모든 문장은 누군가 이미 썼던 글이나 문장이다. 새로 만들어낸 것은 하나도 없다. 당연히 모든 문장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나 문장의 단순한 조합이다. 따라서 인간처럼 직관이나 감정에서 비롯된 '의외성'이 부족하다.문학의 기본은 창의성일진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이 일상화되어 있는 이 시대이다. 휴대전화부터 테블릿PC, 인터넷, 각종 스마트 도구, 키오스크 등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영화를 보던, 음식을 사 먹든 모니터를 보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리고 이런 테크놀러지(technology)의 집약체가 바로 Chat-GPT다. 다른 도구들은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Chat-GPT는 만물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思考)라는 영역에 직접 개입한다. 다른 일과는 구별된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여러 궁금증이 스멀스멀 생겨났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Chat-GPT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을 구별해 낼 수 있을까? 만약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없다면 과연 작가나 소설가 등의 존재는 의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 Chat-GPT의 글을 모두 동일한 관점에서 작가로 인정해 주면 되는 것일까? 혹시 작가 이름 뒤에(feat. Chat-GPT)을 붙여서 챗과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을 밝히면 어떨까? 다른 관점에서 보면, Chat-GPT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순수하게 완성한 글과 작가라는 직업이 더 고귀하고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쨌건 글을 쓰는 건기억을 꿰매는 일이고,감정을 말로 옮기는 작업이다. 기술은 도와줄 수 있지만, 대신 써줄 순 없다. 그것은 결국,살아온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Chat-GPT는 살아온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쓴 글의 가치는 더욱더 소중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혹자는 Chat-GPT로 인해 작가들의 존재가 부정당할 것이라 우려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Chat-GPT로 쓴 글이 많아질수록 사람이 쓴 글은 줄어들 것이지만 그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Chat-GPT의 글이 사람의 그것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의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된다. 하지만 구태여 윤리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글을 쓰는 하나의 ‘도구’로 인정하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래저래 복잡한 감정이다. Chat-GPT로 실제 글을 써보고 나니 그 혼란이 더 하다. 차라리 그냥 원래대로 하얀 종이에 글을 쓸 걸 그랬다. 2016년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결이 이루어졌었다. 이 대결에서 4승 1패로 알파고가 승리한다. 전 세계 인구 중 1명을 이겼다고 해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한 것은 아닐 터이다. 하지만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바둑뿐 아니라 수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이러다 보면 예전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도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에 기대어 ‘인공지능 윤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가치관이 생겼다. 생명공학에서 복제 동물을 생산해 낼 때 논란이 되었던 ‘생명윤리’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일에 윤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래저래 복잡해졌다 그저 고민하고 고민해서 글만 열심히 쓰면 될지 알았는데 내가 마주하고 있는 작금(昨今)의 현대사회는 그렇지 않다. 저작권, 상표권, 특허, 표절, 인공지능 윤리 등 주의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나름의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펜으로 원고지 종이에다 다른 아무것도 보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다. 30년 전, 대학 시절에 썼던 논문처럼 말이다. 대학 시절, 교육철학 강의 시간이었다. 담당 교수님께서 약간은 화가 난 말투와 표정으로 한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씀하셨다. 그 학생이 다른 이의 레포트를 똑같이 베꼈나 보다. 해당 리포트에 대하여 0점으로 처리하겠노라고 언짢은 표정을 띤 채 말씀하셨다. 그 당시에는 단지 남의 것을 그대로 베꼈는지 두 가지의 문서만 나란히 둔 채 비교해 보면 되는 일이었다. 표절로 얻어지는 이익은 자신의 과제 점수를 약간 높이는 정도였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허용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익이 미미한 정도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 힘들게 만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유튜브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공모전에서 상금을 받거나 유명한 저자가 될 수도 있다.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다. 심지어 그 아이디어는 며칠 아니, 몇 년 동안 수많은 공을 들여 연구한 결과물일 수 있다. 그것을 허락없이 가져다 자신의 그것처럼 쓰는 것은 절도의 범위를 훨씬 넘는, 그 사람의 영혼을 훔치는 일과 같다. 게다가 훔친 것으로 경제적, 사회적 이득까지 취한다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사람’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의 그것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사실 베낀다고 할 수도 없다. 자신의 필요에 맞는 아이디어를 적절히 얻고 가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과제 레포트를 그대로 베끼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 여러 고민 끝에 Chat-GPT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하지만 한 번 사용한 후 생긴 유혹은 쉽게 뿌리치기 어렵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바로 펜을 잡고 글을 쓰는 것이다.한 글자 한 글자씩 꾹꾹 정성껏 쓰다 보니 편리함으로 대변되는 Chat-GPT으로부터의 달콤한 유혹도 잘 생각나지 않고 대학 시절 글을 쓰던 추억도 돋아났다. 대학 시절, 학보에 학술논문을 응모한 적이 있다. 200자 원고지에 펜으로 서툴게 써 내려간 글씨가 아직 기억난다. 잘못 쓰기라도 하면 원고지를 찢어 버리고 다시 써야 했다. 그렇게 여러 번 찢고 쓰기를 반복하며 글은 조금씩 조금씩 완성이 되게 마련이다. 펜으로 글을 써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써보고, 고쳐보는 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그건 단지 글쓰기 기술의 퇴보가 아니라,사고력과 감성이라는 작가로서의 능력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창작은 훈련이고, 자주 할수록 깊어지는데, 그 기회를 빼앗은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학생들의 과제를 손글씨로 쓸 것을 제안한다. 사실, 펜으로 글을 쓴다고 해서 학생들이 창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니터 화면의 글을 그저 펜으로 옮겨 쓰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펜으로 글을 쓰는 동안은 그 문장을 생각하게 된다. 그나마 사고의 과정이 들어갈 여지가 생긴다. 필자는 그런 의도를 갖고 손글씨를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학생 자신의 선택에관한 문제이다. 처음에는 손글씨에 대해 시간 낭비 등 어쩌고 하면서 불평을 갖던 학생들이 차츰 손글씨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손글씨로 쓰다보니 자연스레 문장이 외워지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고, 손글씨를 쓰니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물론, 쓰기 싫어서 한글인지 외국어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대충 휘갈겨 쓰는 학생도 있었다. 어찌 됐든 구닥다리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도 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손 글씨를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학생들은 무한한 칭찬도 하고 글을 게시해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공유한다. 손 글씨의 중요성, 필요성에 관련해서 캘리그래프(Calligraphy)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획일화된 명조체, 굴림체 등의 글씨체가 식상하다는 증거이다. 같은 문장을 써도 사람이 직접 쓴 캘리그래프의 글이 훨씬 더 가슴에 다가온다. 캘리그래프를 직접 쓴 사람의 진심이 글씨체에 우러난다. 명조체, 굴림체등 익숙한 컴퓨터 서체의 글은 힘이 부족하다. 사실, 전달의 기능은 효과적이지만 감성을 담아내기에는 너무 약하다. 사람들이 캘리그래프작품을 많이 찾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손 글씨를 선호하는 것은 단순히 옛 시간으로의 회귀나 추억에 젖을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같은 내용을 써도 손 글씨로 쓴 쪽지나 편지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 개봉된 영화 ‘은교’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70대 노인 작가는 오래된 도루코 칼로 나무 연필을 깎고 있다. 뭉툭해진 연필의 끝을 비스듬히 잡고, 나무껍질을 벗겨내듯 한 겹 한 겹 천천히 깎아 나간다. 그 사이로 얇은 나뭇조각이 나비처럼 흘러내렸다. 종이보다도 가벼운 파편이 책상 위로, 바닥으로 스르륵 떨어졌다. 책받침도 없이 원고지 뭉치 위에 그 연필로 글을 써 내려간다. 원고지 종이가 눌러져 뒷면까지 배겨 나온다. 학창 시절 책받침 없이 연필로 글을 쓸 때의 둔탁한 느낌이 기억났다. 불편할지도 모른다. 글씨가 틀리면 질이 나쁜 지우개로 틀린 글씨를 지운다. 원고지 종이가 지우개에 잘게 잘게 찢겨 나간다. 연필심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원고지 종이의 표면이 닳아져서 지운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덤덤하게 써 내려간다. 이윽고, 그의 눈빛은 연필 끝을 응시한 채, 깊고도 고요했다. 마치 그 순간, 시간은 멈춘 듯. 깎이는 연필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이 깎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감정을 말로 내뱉지 않는 대신, 그는 칼끝에서 흘러나오는 침묵으로 자신이 글을 써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 장면이 너무 멋져 보였다. 손으로 글씨 쓰기라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어쩌면 문학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 행동이 문학인을 특정지을 수 있는 인증의 행위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회사원 등 다른 사람은 무언가 문서를 만들 때 저런 행동을 할 필요도 없고 절대 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창작은 사람의 손끝에서 반드시 시작되어야만 한다. 어쩌다 Chat-GPT 한 번 쓰고나서 온갖 걱정과 고민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마지막에 들었다. 영화 인터스텔라(2014년)의 명대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늘 그랬듯이.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