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기수원가온누리유치원(원장 정미혜)은 5월 6일 가족과 함께하는 칠보산 등반 나들이를 개최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칠보산 등반 나들이 행사는 5월 가족사랑의 달을 맞아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교육공동체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안전한 산행을 위한 준비운동과주의사항 숙지를 마친 후,칠보산으로 이동해 코스별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칠보산을 오르는 동안 유아와 학부모, 담임교사는 함께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유아들은 가족과 함께 등반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등반코스 중간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 가족사진 찍기, 소원나무 꾸미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등반의 재미를 느끼고, 가족 간 화합과 사랑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유치원에 고마워하며,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였다"는소감을 밝혔다. 정미혜 원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등반을 통해 자연친화적 감성 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공동체가 화합하는 어울림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14일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2022 탐라스승상’ 및 ‘특별공로상’ 시상식(사진)을 개최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탐라스승상 수상자에는 김경순 남광초 교사, 김연희 김녕중 교감, 서영삼 남녕고 교사, 이영아 제주한라대 교수가 선정됐다. 제주교총이 2003년 제정한 탐라스승상은 제주 교육 및 교총 발전에 공헌한 교원에게 매년 수여한다. 특별공로상은 정원희 곽금초 교감, 고성무 제주서중 교장, 박종관 제주중앙여고 교장, 박경환 서귀포온성학교 교감이 받았다. 독지가상 수상자는 이수배 제주교총교원옹호위원회 위원장으로 결정됐다. 한국교총 특별공로상은 이금자 하귀일초 교감, 채은경 삼화초 교사가 수상했고 독지상은 강동훈 ㈜로그인레트카 대표이사에게 주어졌다.
한국교총은 학생들의 언어폭력 예방과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2022 학생언어문화개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학생언어문화개선 공모전은 매년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추진하는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주제는 '바른 말·고운 말 사용을 통한 언어폭력 예방'이며, 공모 분야는 △이모티콘 △캘리그라피(손글씨) △교수학습자료 3개다. 공모대상은 초‧중‧고 학생과 교원이다. 접수기간은 5월 18일~7월 12일이며, 홈페이지(goodword.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직접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더라고 온라인 대국민 투표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응모작 심사에 30% 반영된다. 교총은 “공모전 참여 자체가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며 “평소 언어습관을 되돌아보고 바른말, 고운말 사용에 동참할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모전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모전 우수작은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9월 넷째주~10월 둘째주)에 활용된다. 교총은 우수 교수학습자료를 일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이모티콘·캘리그라피 우수작은 포스터나이모티콘으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교총은 2011년부터 학생언어문화개선 사업을 주도하며 △선도학교 및 학생동아리 운영 △교육동영상 제작·보급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한글날 특별수업 △TV·라디오·지하철 광고 조성 △학생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 및 교사 대화 자료개발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펴왔다.
수원시교육삼락회(회장 최순련)은 9일 오전 11시, 수원 장안구청 사거리에서 시민대상으로 횡단보도 우측통행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활동에는 삼학회원 외에 만석공원 관리소 직원과 선진품격도시만들기 대화모임 회원들도 참석했다. 2010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8조3항은 "보행자는 보도에서 우측통행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횡단보도에는 우측통행 화살표가 바닥에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측통행으로 바뀐지 10 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제잔재인 좌측통행이 뇌리에 박힌 사람들도 있다. 국민스승을 자임하는 교육삼락회 회원들은 이 점을 착안, 횡단보도 우특통행 캠페인을 전개하고 시민을 계도하고 있는 것. 경기도교육삼락회(회장 전근배)는 올해 역점사항으로 '전 국민 횡단보도 우측통행 준법정신 교육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교육삼락회는 작년에도 수차례 이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캠페인에 참가한 회원들은 조끼를 입고 홍보 어깨띠를 착용했다. 손에는 경광등을 들었다. 우선 횡단보도에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을 우측에 서도록 안내를 했다. 우측통행 홍보 현수막은 2인 1조로 보도 왼쪽에서 들었다. 행인들이 출발부터 우측에 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 만석공원 김영숙 관리소장은 만석공원 우측통행 지도 경험이 있다. 횡단보도 우측통행을 지켜 바르게 건너온 시민들에게 꾸벅하며 인사를 건넨다. "우측통행을 지켜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시민 계도 노하우다. 캠페인을 벌이는데 시민들 감정이 상하면 아니된다. 자발적 협조를 만들어야한다.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선진품격도시 만들기 모임 4인은 매주 모여 횡단보도 우측통행 정착 방안을 연구하고 토의한다. 브레인스토밍 방식인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이들은 수원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덕목도 도출해낼 예정이다. 전근배 경기도교육삼락회장은 횡단보도 우측통행 선도도시 수원을 만들고자 한다. 마치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 발원지인 것처럼 수원을 우측통행 모범도시로 만들려는 꿈을 지니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삼락회원이 준법정신 실천에 앞장서자고 강조한다. 그래서 국민스승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측통행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리 국민 대부분이 오른손 잡이여서 신체특성과 조화를 이룬다. 각종 시설물도 우측통행 보행자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다. 우측통행은 교통사고율을 20% 감소시킨다. 우측보행은 글로벌교통시스템이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회원들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평가반성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숙 만석공원 관리소장은 만석공원 사례 두 가지를소개했다.좌측통행을 고집하는 어르신에게는 친절하게 자식이나 손주에게 물어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우측통행을 하면서 좌측통행하는 시민과 마주치면 그 자리에 멈추어 서니 우측통행이 저절로 되더라고 말했다. 수원시교육삼락회는 1979년 조직돼 현재까지 44년간 이어오고 있다. 전국 단위로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 한국교육삼락회는 1969년 만들어진 퇴직 교원(교사, 교감, 교장, 교수, 전문직)들의 모임이다. 법적으로는 사단법인이다.교육삼락이란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 세 가지를 말한다.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16일 교육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6개 부문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Education Korea Awards)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참가 업체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시상식이다. 2회차인 올해는 ▲조기·초등교육 ▲우수 스타트업 ▲학교와의 협력 ▲학교환경 시설 ▲올해의 혁신 ▲교육업계 영향력 총 6개 분야로진행했다. 조기·초등교육(Early Edu of the Year) 부문에는 ‘티처스 STEAM 교구’를 선보인 ‘빅드림’이 선정됐다. 과학 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에 도움되는 점이 인정 받았다. 우수 스타트업(Start-up of the Year) 부문에는 ‘구루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웹RTC 기반 비설치형 화상 플랫폼으로 국내 최대의 실시간 화상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루미 비즈’’ 제품의 혁신성이 주목받았다. 학교와의 협력(Collaboration with a School) 부문에서는 교사를 위한 ‘교육 라이브 방송 티타임(T-TIME)’을 소개한 ‘캠퍼스멘토’가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학교 환경 시설(School Environment of the Year) 부문에는 자회사인 에이치디비전이 개발한 '브이보드'를 선보인 ‘에이치디티’가 선정됐다. 브이보드는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를 터치가 가능한 전자칠판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올해의 혁신(Innovator of the Year)’ 부문에는 ‘인봇’이 선정됐다. 인봇의 ‘교육용 AI 멀티로봇’은 교육 콘텐츠 수업 진행 등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업계 영향력(Impact Award)’ 부문은 구독형 비대면 교육 인프라 구축 서비스 '포인캠퍼스’를 선보인 ‘포인블랙’이 수상했다. 포인캠퍼스는 영상 스트리밍, 화상, 학생관리, 권한 설정, 수강률 분석 등 관리 시스템과 홈페이지, 맞춤형 웹 빌딩 시스템 등 비대면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관계자는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과 플랫폼을 선보인 업체들의 참가로 올해 2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2023년 1월에 열릴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도 국내우수기업들이 세계 교육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12~13일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의 심판대 위에 섰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전국 교육청을 지배해온 진보 교육의 수성이냐, 뼈저린 아픔을 맛보았던 보수 교육의 ‘교육교체’ 대반전이냐로 귀결된다. 평가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 교체’ vs ‘수성’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 이슈를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기 바란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정치적·이념적 교육실험은 구시대 유물이다. 우리의 유권자들, 특히 학부모들과 새로 유권자가 된 만 18세 청년들의 눈은 매섭다. 교육감이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 학생을 ‘모르모트’로 악용하는 걸 목도했고 그 결과도 잘 안다. 대표적인 예가 학생 학력 추락이다. 초·중·고 현장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들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의 학력 추락 현상은 심각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우수자는 줄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늘었다. 도시와 지방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더 심각한 건 교과의 20%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수학만 보더라도 2012년엔 중3과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5%, 4.3%였다. 그런데 2020년엔 각각 13.4%, 13.5%로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는 기초학력 국가 책임제를 외쳤는데 헛구호에 그친 것이다. 교과목의 기초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급증은 중대한 문제다. 잠자는 교실을 부채질한 평준화 교육과 전국단위 전수평가 거부로 학생들이 ‘평둔화(平鈍化)’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징비록은 명확하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듯,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치려면 정확한 학력 진단이 필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역주행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반대하자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전수조사에서 3% 표집조사로 축소했다. 학생 실력을 들여다볼 가늠자가 흐릿해진 것이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도 비슷하다. 교육부가 2019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의무화에 나섰지만 전교조와 진보교육감들이 반발했다. 그러자 진단평가 시행 여부는 학교장에게 맡겼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교장 성향에 따라 여전히 전면 시행이 불투명하다. 교육실험은 망국…학력 신장에 총력을 이번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은 학생 실력을 추락시키는 교육실험은 망국(亡國)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감의 소명을 학생 인성과 학력 신장에 두는 결기가 필요하다. “학력 신장에 교육감 직을 걸겠다”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만들어 공약하라. “어제 가르친 대로 오늘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내일을 빼앗는 것(존 듀이)”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할 5월이다.
나는 빵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먹었던 급식 빵이 그리워 옛날 빵이라고 하면 사서 먹곤 했지만 먹을 때마다 내가 먹었던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때 먹었던 빵에는 나를 걱정하고 사랑했던 선생님의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있었기에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했는지도 모른다. 집에서 학교까지 십 리나 떨어져 있는 면 소재지에 있는 학교를 입학하여 다닐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몰랐었다. 그런데 1972년 내가 2학년으로 진급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녔지만,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만 들었다. 그때 당시 아버지의 보증사기로 빚더미에 앉았고 집안 살림은 말도 없이 어려워지고 부모님은 6남매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에 시달리실 때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민간요법에만 의지하며 그렇게 난 죽을 날만 기다리며 지내고 있었다. 친구들과도 뛰어놀지도 못한 채 빼빼 말라가며 마루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부러워하고 날아가는 참새가 부럽던 아픔과 고통의 날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은 오후에 검정 봉지 하나를 들고 가정방문 오셨다. 나는 너무나 기뻤고 이렇게 나를 걱정하시어 십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신 선생님의 사랑이 어린 마음에도 너무나 감사했다. 선생님은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네가 병과 싸워서 이겨야 한단다. 넌 꼭 나을 거야. 그래서 네가 아빠같이 피해 보는 사람이 없는 누구나 공정한 세상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어야지. 너의 꿈이 판사라고 한 것 같은데." 걱정하시는 말씀과 이것 먹고 힘내서 빨리 나아 학교에 오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검정 봉지를 내 손에 주시고 선생님은 다시 학교로 가셨다. 난 선생님이 가시고 난 뒤 검정 봉지 속 빵 하나를 발견했다. 그 빵을 먹으려고 하니 동생들이 눈치를 보았다. 동생들에게 떼어주고 나니 내 몫은 작은 내 손바닥 안에 남아 있는 게 전부였다. 그 빵을 먹으려니 자꾸만 눈물이 났다. 십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서 검정 봉지 들고 오신 선생님의 사랑을 생각하니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었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가족의 노력, 선생님의 사랑이 있는데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살고 싶은 소망이 솟구쳐 올랐다. 이전에 할머니께서 민간요법으로 주시는 약들은 안 먹는다고 투정부리고 버린 것이 후회되어 할머니께 졸랐다. "할머니, 이제는 뭐든지 먹고 낫고 싶어요. 나도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할머니도 기뻐하시며 여기저기서 좋다는 민간요법을 찾아 약을 만들어 주셨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갈 때쯤 밥맛이 돌아오고 내 몸에도 살이 붙기 시작했다. 그 약이 무엇인지는 온전히 다 낫고 나서야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는데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생각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게 뭐 대수랴. 난 이제 학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하늘을 수 놓은 구름 위로 초대했다. 정말 나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고 내 마음이 방망이질하고 어느새 학교 정문을 지나 교실 문을 드르륵 열고 있었다. 어서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다. ‘선생님, 선생님이 오셔서 제 머리를 만져주시고 그 빵 하나를 저에게 주시며 먹고 힘내서 빨리 나으라는 말씀이 최고의 보약이 되어 이렇게 나았어요.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오래도록 선생님을 기억하며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할게요. 판사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저도 선생님처럼 사랑을 실천하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혼자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드디어 나도 학교에 가게 되었다. 처음엔 친구들이 나를 안쓰럽게 보는 것 같았지만, 학교에 나와서 좋다고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그런 친구들은 몰라보게 키도 자랐고 나보다 공부도 잘하는 똑똑 박사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나의 학교생활은 깔깔대는 웃음으로 즐거워졌다. 지금도 희망자만 우유 급식을 신청해서 먹지만 그때도 급식 빵을 신청하여 먹던 시절이라 중간 쉬는 시간에 빵을 먹는 친구들이 부럽고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될 때도 있었다. 나도 먹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 먹을 수 없었고 아침 일찍부터 일하시는 부모님의 고생을 알기에 집에서도 빵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을 아셨는지 아니 내가 부러운 눈빛으로 빵을 먹는 모습을 보던 것을 들키고 말았는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가, 갸, 거, 겨 ~ 후, 휴, 흐, 히까지 완벽하게 외우는 세 명에겐 선생님이 급식 빵을 선물로 줄 테니 열심히 외워 보세요." 누구든지 먼저 도전하여 외우는 사람에겐 빵을 주시겠다는 말씀에 내 눈이 번뜩거렸다. 그때는 아마 2학년이 되어서야 글을 체계적으로 배웠나 보다. 선생님은 내가 빵을 먹고 싶어 하는 줄도 아셨고 어떻게 나에게 빵을 줄까 생각하시면서 일거양득으로 외우게도 하고 빵도 주고 싶은 선생님의 넓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네가 반드시 외워서 이 빵의 주인공이 되어보렴.’ 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그 빵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부지런히 외우고 또 외우고 눈 감고도 외우고 걸어가면서도 외우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외웠다. 빨리 외우다 보니 어떤 주문처럼 들렸는지 할머니께서 어머니께 하시는 말씀이 들렸다. "어멈아, 아무래도 자가 아프고 나더니 머리가 어찌 되었나 보다. 학교 갔다 오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무슨 주문을 외우는 것인지 암만해도 자를 다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할 것 같다. 어멈이 불러서 왜 그러고 다니는지 물어보렴." 어머니께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부르시더니, "너 요즘 무슨 말을 혼자 중얼거리냐? 왜, 머리가 어지러운 거니? 아니면 무슨 주문을 어디서 주워듣고 외우는 거니?"하셨다. "아니요, 학교 선생님께서 가나다 글공부 가르치시며 다 외우는 사람에게 급식 빵을 선물로 주신다기에 외우고 다닌 거예요.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셔요." "그렇게 빵이 먹고 싶었으면 엄마한테 말하지 그랬어? 엄마가 다음 솜리 장날에 꼭 빵 사다 줄 테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어머니는 왜 내가 빵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실 거다. 아니 그 빵 맛을 모르실 거다. 그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나에게 사랑을 주고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준 빵인데 말이다. 드디어 다음 날 선생님께서 그것을 다 외우는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하시면서 한 자라도 틀리면 탈락이라고 말씀하셨다. "누가 나와서 외워 볼까요? 먼저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어요. 틀려도 좋으니 누구든지 용기 내어 나와서 외워 보세요." 당연히 난 손을 번쩍 들고 그동안 외우고 외웠던 실력을 뽐내고 항상 나에게 용기를 주시고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나는 정말 가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한 자도 틀리지 않고 그것을 또랑또랑 큰 소리로 외워냈다. 선생님도 깜짝 놀라시고 아이들도 깜짝 놀라며 몸집은 작은 데(그때 당시 내 몸무게는 17kg) 어디서 힘이 나와 그렇게 또랑또랑 큰 소리로 잘 외우냐고 칭찬하며 박수를 보냈다. 드디어 종례시간이 되어 선생님은 나를 포함 두 명의 친구에게 빵을 주시며 칭찬해 주셨다. 빵을 받고 난 그 빵을 들고 집으로 뛰었다. 십 리 길이 백 미터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은 자랑도 하고 어깨도 으쓱이며 그동안 내 약을 만들어 주시느라 고생하신 할머니께 그리고 아픈 언니 때문에 작은 것 하나도 양보해야 했던 동생들이 고마워서 같이 나누어 먹고 싶었다. "할머니, 제가 해 냈어요. 그리고 제가 첫 번째로 나가서 줄줄 외웠어요." "아이고, 내 강아지 참말 잘했다. 잘했어." 집에서도 칭찬을 받고 할머니도 좋아하니 기분이 좋았다. 정확히 사 등분 하여 먼저 할머니께 한 조각 드리고 나와 동생 둘, 이렇게 한 조각씩 먹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아마도 내가 아파 학교에 가지 못했을 때 선생님이 가져와 주시며 나를 일으켜 세워 주셨던 그 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날 살리기 위해 애쓰셨던 할머니의 눈물, 아픈 나를 어찌할 수 없이 바라보시던 부모님의 눈물, 언니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야 했던 동생들의 눈물을 그 빵에서 봤을 것이다. 그 후로 선생님은 나에게 항상 용기를 주고 도전을 주시며 사랑으로 돌보셨다. 4학년, 5학년 때도 선생님은 나의 담임 선생님이 되셨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들꽃이 너무 예뻐서 선생님께 드리고 싶어 볼품없는 솜씨로 꽃다발을 만들어 아침 일찍 가서 선생님 책상에 꽂아 놓았다. 선생님은 이 볼품 없는 꽃병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실지 조마조마하면서 선생님이 오시길 기다렸다. 선생님은 꽃을 보시며 이렇게 예쁜 꽃을 누가 갖다 놓았는지 물으셨다. 나는 수줍게 손을 들었더니 더 활짝 웃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의 크신 사랑이 있었기에 건강을 유지하고 꿈을 품을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세 번이나 나의 담임 선생님이셨으니 난 정말 복을 받은 아이였다. 나의 작은 몸짓에도 기쁘게 반응해 주시고 감동의 웃음을 보내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만져줘야 하는지, 더 큰 사람이 되려면 먼저 마음을 키우고 생각을 키우라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나는 지금도 아이들의 작은 몸짓에도 크게 반응하는 버릇이 생겼다. 힘들 때마다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키우고 무엇이든지 도전하며 내가 꿈꾸는 일이 잘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교사가 되었고 내가 지금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선생님을 닮아 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수상 소감좋은 교사 되어가기 늘 가슴에 품었던 그곳이 그리워 몇 년 전 모교를 갔는데 나의 추억 속 학교는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교문도 다른 쪽에 생겼고 옛 건물은 사라지고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단장한 새 건물이 나를 낯설게 했다. 운동장 끝자락에 선생님 댁으로 가기 위해 미끄럼타듯 내려갔던 그 길도, 논두렁, 밭두렁 조그만 예쁜 들길도 사라지고 선생님 댁이 있던 곳은 큰 도로가 생겨나서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에 가면 선생님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사라졌고 그곳 토박이 분께 선생님이 몇 년 전에 작고하셨다는 슬픈 이야기만 듣고 오게 되었다. 진즉에 선생님을 찾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하늘나라에 계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 감사한 마음, 그리운 마음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 해는 ‘선생님의 선생님’이란 주제로 교단 수기를 공모한다는 교육신문사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글로 선생님께 올려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육신문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도 나는 좋은 교사 되어가기 중이다. 어느새 그 빵 하나에 꿈을 그렸던 조그만 아이가 교사가 되더니 정년을 몇 년 앞둔 노교사가 되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인자한 미소, 꿈을 키워주시던 그 열정과 교육의 노하우를 기억하며 남은 기간도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품고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그려갈 수 있도록 온 마음과 정성과 열정을 쏟아낼 것이다. 그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지금 교사로서 당당히 교단을 지키고 있는 나를 내려다보시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실 선생님께 이 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오월 열셋째 날 아이들의 웃음이 잔디밭에 진하게 물든다. 한소끔 훈풍이 일 때마다 울긋불긋 꽃양귀비와 작약꽃이 청잣빛 하늘에 하늘거린다. 왜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월은 행사가 많다. 지난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었는데 이번 일요일은 언제나 개운치 않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을 앞둔 한 주를 마치는 금요일 아침이었다. 올해는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 다소 마음이 가볍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본래의 의미를 알려줘야 했기에 노래를 부르고 미리 준비한 종이 카네이션 도안을 나누어주면서 스승의 날과 카네이션의 의미를 간단히 알려준다. 카네이션을 드리는 풍습은 약 100년 전 미국의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교회 모임에 온 어머니 오백 명에게 흰 카네이션을 선물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녀는 꽃의 색깔은 진리와 순수, 넓고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향기는 어머니의 기억과 기도를 상징하며, 꽃잎을 껴안고 송이 째 시드는 모습은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껴안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후 윌슨 대통령은 1914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였는데, 이날 행사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셨으면 하얀 카네이션을 달고 참여했다고 한다. 이런 풍습이 1925년경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카네이션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꽃으로 무궁하고 깊은 사랑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마치자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색칠하며 오리고 붙이기를 한다. 누구에게 드릴 것이냐 묻자 돌봄 선생님, 작년 선생님, 1학년 때 선생님, 우리 선생님 등 눈빛이 반짝인다. 그럴 즈음 메신저가 깜박인다. 2교시 후 중간활동 시간에 전 교직원 깜짝 모임에 참여해 달라고 한다. 무슨 일일까? 조금 빨리 교무실에 가니 진한 풍경이 준비되어 있다. 전 교직원 수에 맞춰 담은 컵 과일과 주스, 꽃다발 3개, 기다란 양초 3개를 꽃은 작은 케이크와 종이꽃 카네이션 한 송이가 있다. 원래 모임을 자주 하지 않기에 선생님들도 약간 놀란다. 이제 모임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스승의 날 자축행사이다. 날로 처져가는 선생님들의 어깨에 용기를 실어 주는 의미로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과일 주스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교직 생활의 신선한 충격의 한 장면이 시작된다. 전 교직원에게 축하의 인사말과 더불어 올 3월 새로 부임해 오신 신규 선생님 세분께 꽃다발과 선물을 주신다. “교직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세분의 선생님, 이번 첫 스승의 날을 기억하여 이 세상의 빛과 소금과 같은 선생님으로 교직의 길을 걸어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축하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새겨진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종이 카네이션을 단 교장 선생님과 세분의 선생님이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장면은 그 어떤 스승의 날 축하 행사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참 아름답고 좋은 모습이었다. 퇴근길 나의 긴 교단생활에 저런 모습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돌려 보지만 낯설기만 하다. 아이를 바르게 가르쳐 달라는 부모님의 바람은 멀어지고 경쟁과 자신만 우선시 하는 폭주하는 외부의 민원에 선생님들의 어깨는 기댈 곳이 없다. 늦은 저녁 시간 한낮과 다른 서늘한 바람이 귓불을 스친다. 그래도 오월의 늦은 오후는 신선하고 예쁘다.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세분의 선생님은 물론 모든 선생님이 스승의 날을 축하하며, 살맛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교직 문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제70회 교육주간과 제41회 스승의 날은 2년간의 힘든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맞은 터라 감흥이 여느 때와 달랐다. 그간 교원들을 지탱한 힘은 오직 아이들이다. 교육자들은 학생 건강과 교육, 나아가 학교를 지키기 위한 사명과 의지로 힘든 시기를 견뎠다. 물론 지금도 신규 확진자가 매일 3∼4만 명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그러나 더는 코로나에 우리의 일상과 전진을 뺏길 수는 없다. 그래서 교총이 정한 올해 교육주간 주제가 바로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을 위한 힘찬 도약,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로’이다. "사기 떨어졌다" 79.7%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총은 두 가지의 유의미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와 ‘2021 한국교총 교권 활동 실적보고서’다. 두 자료를 통해 교원의 사기와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1∼2년간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해 2009년 55.3%보다 무려 23%포인트 이상 부정 답변이 늘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33.5%에 불과했다. 가장 큰 원인은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이다. 실제 지난해 교총에 접수 처리된 교권침해 사건 총 437건 중 상당수가 문제행동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갈등에 따른 문제였다. 어느 교사가 교총에 보낸 글은 학교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여섯 명의 통제 불가한 아이들이 학교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니고 있어요.(지각, 무단외출, 일과 중 편의점 이용 등) 특히 두 명은 수업 방해 정도가 심해요. 모든 교과 교사들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고, 선의의 피해자인 다른 학생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지도, 개선은 불가능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당한 생활지도나 학칙을 어겨도 학교나 교사는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흥분한 학생을 제지하기 위해 신체접촉을 했다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아동복지법은 교직 사회의 저승사자법’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이런 경험을 한 교사는 무기력해지거나 몸을 사리게 된다는 점이다.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경찰조사는 물론 검찰까지 반드시 가야 하고, 교육청 감사는 물론 언론보도, 각종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니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시·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권보장보험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피소를 당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본인 잘못이나 과실이 없어야 한다. 더구나 피해 입은 교원이 소송을 제기하면 보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에 전국적으로 매년 78억 원이 쓰인다. 안심하고 교육 전념할 여건 바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들은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으로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을 꼽았다. 사제 간 정과 믿음 없이는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전국의 교육자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이 ‘안심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교권을 보호해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자긍심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가 일상 회복에 돌입하면서 교육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학교 현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모둠 활동, 토론, 이동식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식과 수행평가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의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학교 일상 회복을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학생 관계와 학력부터 먼저 코로나로 멀어졌던 학생 관계 회복에 힘써야 한다. 학교에 못 나오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같은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고, 나오는 날도 거리를 두고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가능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으로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기 힘들었다. 감정코칭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코로나 기간의 학습결손과 학력 저하를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로 학력 저하가 확인됐다.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보통학력은 국어, 수학, 영어 전 과목에 걸쳐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학교급의 교원들도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됐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지난해 기초학력보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학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력 향상과 기초학력 보장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 기간 중 교사와 학교는 교육 이외에 지나친 역할과 책임을 안았다. 교사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방역·보육 전문가 역할을 부여받았고 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닌 방역기관, 복지기관으로 기능하며 정체성이 흔들렸다. 심지어 최근에는 방역 키트를 일일이 소분해 배부하고 복지대상자를 파악하고 취합하는 일에 매몰돼 본연의 업무인 교육 활동에 집중 못 하기 일쑤였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는 교육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다발성 민원에 허덕이며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다.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상 회복을 기점으로 교사의 역할도, 학교의 기능도 회복해야 한다. 사명감이나 희생이 아니라 전문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교사에게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사가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수업을 준비할 여건을 마련해주자는 것이다. 학교는 배움과 성장의 장으로 회복해야 한다. 단순히 코로나 이전에 했던 사업이나 행사를 다시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진정한 학교 일상 회복의 시작은 코로나 상황에서 누적된 결핍을 교육공동체가 서로 채워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비전을 공유하고 학교 자치역량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학교가 구성원 모두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경기 화성시 화산초등학교(교장 김선옥)에는 특별한 어린이들이 있다. 바로 ‘화산꿈담 어린이 사서’! 화산초등학교 도서실은 매일 책을 고르고 읽는 아이들로 북적북적하지만, 어린이 사서들이 있어 든든하다. 어린이 사서들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고 도서실 운영에도 참여하는 등 화산초등학교 도서실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과 도서실을 좋아하는 ‘화산꿈담 어린이 사서’는 4~6학년 9명으로 구성돼있다. 운영기간은 5월~12월이다. 어린이 사서 모집 공고를 보고 독후감 한 편과 어린이 사서를 하고 싶은 이유를 적은 글 두 가지를 내고 당당히 뽑혔다. 어린이 사서를 하고 싶은 이유로 ‘내가 책에서 찾은 보석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서’, ‘작가가 꿈이어서 도서관에서 하는 것은 무엇이든 경험해 보고 싶어서’, ‘책이 좋아 더 열심히 읽고 싶어서’ 등 멋진 희망 사항들을 적어주었다. 어린이 사서들은 화산초 도서실에서 독서도 하고 도서실 운영에도 참여한다. 먼저 격주로 방과후에 모여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낭독하고 토론한 후 인상 깊은 문장 옮겨 쓰기와 감상 쓰기를 한다. 또 도서실 운영과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하는데, 1년 동안 도서 대출·반납 활동, 어린이 사서 추천 책 선정, 학생 작품 전시, 영화 관람 프로그램 운영, 공공도서관 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한다. 대부분의 활동에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화산꿈담 어린이 사서 활동을 하는 4학년 이서연 학생은 “처음에는 책만 읽고 간단한 활동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출도 직접 해보고, 도서실 꾸미기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나중에 작가가 되면 여기서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글을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하였다. 또한 어린이 사서활동을 계획, 운영하고 있는 염광미 사서교사는 “어린이 사서가 생긴 이후, 도서실이 하루 종일 아이들의 목소리로 더욱 활기찬 공간이되었구요. 이 활동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화산초 어린이 사서들아, 고마워!”라며 어린이 사서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41회 스승의날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 부천시 꿈길유치원(원장 이경미)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꽃 목걸이와 편지를 선물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 꿈길유치원 꿈나래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꽃 목걸이와 편지를 선물한 후 함께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13일 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3년 만의 기념식이다. 교총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념식을 생략하고 교육 유공자 대표만 초청해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육공로자 표창 수상자와 가족, 교총 회장단, 시·도교총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3년 만에 기념식 열려 임운영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스승의 날을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제41회 스승의 날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교육자들이 2년간의 힘든 시기를 굳건히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을 바로 제자들이었다”면서 “학생 건강과 교육,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와 사명감은 원격수업과 학교 방역 등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게 했다”고 회고했다. 교육공로자 표창 수상자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임 회장 직무대행은 “선생님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나라 교육과 학교 현장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자로서의 사명과 긍지를 다시금 되새기며 자부심을 느끼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 선생님들이 제자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식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속속 도착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외롭고 힘든 길인 줄을 알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오신 이 땅의 모든 선생님의 위대한 헌신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제는 나라와 국민이 선생님들의 봉사와 사랑을 기억하고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영상을 통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늘 제자들의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일선 선생님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갖고 있는 행복과 꿈의 크기가 제자들의 웃음과 성공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육은 국가의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백년대계”라며 “헌신적 가르침과 아낌없는 사랑으로 교육 현장을 묵묵하게 지키고 계신 교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학급당 20명 상한제 도입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가족·명가 등에 표창 기념식과 함께 제70회 교육공로자 표창식도 열렸다. 올해는 ▲가족 중 5명 이상이 교육자인 교육가족상(1가족) ▲3대 이상 교육자인 교육명가상(7가족) ▲특별공로상(36명) ▲교육공로상(2058명) ▲독지상(12명) 부문에서 표창했다. ‘교육가족상’ 수상자로 박종용 대전둔산초 교장 가족이 선정됐다. 박 교장의 배우자(전현숙 대전전민초 교장)와 남동생(박종배 대전목동초 교감)과 배우자(이재민 대전 세천초 교감), 여동생(박경미 대전용전초 교사), 딸(박소연 대전어은초 한국어강사)까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박 교장은 학창 시절, 법대로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장남으로서 어려운 집안 형편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는 “가세가 기울었지만, 부모님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셨다”면서 “법대 진학을 권하셨지만, 교사가 되길 택했다”고 했다. 차선을 선택했지만,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특히 독서교육과 글쓰기 교육에 몰두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모님은 못내, 법대로 진학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셨어요. 그러다 교사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방송에까지 출연하는 모습을 보시고선 자랑스러워하셨죠. 그런 형(오빠)의 모습을 보고 동생들도 교사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하.” 박 교장은 교육자 가족의 장점으로 ‘이심전심’을 꼽았다. 그는 “학교, 교직 생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은진 대구학남초 교사 가족은 ‘교육명가상’을 받았다.박 교사는 할아버지 고 박중렬 전 대구죽전중 교장, 아버지 박상현 대구 영송여고 교사, 어머니 이현미 전 대구구암초 교사까지 삼대가 교직에 몸담았다. 박 교사 인생의 첫 학교는 할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던 학교다. 넓은 운동장, 선생님과 학교를 거닐던 초등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고 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박 교사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해준 말씀을 지금도 기억한다. “판검사는 범죄자를 만나고 의사는 환자를 만나지만 교사는 미래를 만난다. 그래서 보람되고 귀한 일이다.” 박 교사는 아버지가 교직에 들어선 계기도 소개했다. “아버지가 어릴 적, 할아버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학비를 대신 내주신 적이 있다”며 “할아버지도 어려운 형편이셨지만 학생의 안타까운 사정에 공감하고 기꺼이 사랑을 나눠주던 그 순간을 아버지는 잊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 모습에 감명받아 큰아버지와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걷던 길을 이어받았다고. “할아버지가 교단에 계시던 시절의 학교와 지금의 학교 모습은 너무나 다를 겁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통해 알게 된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진심을 언젠가는 통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시대와 교육정책과 학생들이 바뀐다고 할지라도 학생에 대한 진심을 끊임없이 보여준다면 그것이 1년 뒤, 5년 뒤, 아니 10년 뒤라도 언젠가는 변화의 싹을 틔우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이 밖에 ▲남기재 대구 청구중 교장 가족 ▲임은주 대전두리중 교감 가족 ▲태란희 경기 성남송현초 교사 가족 ▲이가윤 충북 충주삼원초 교사 가족 ▲조미영 충북 청주남일초병설유치원 교사 가족 ▲백승주 전북 봉동초 교사 가족이 교육명가상을 받았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은 11일 경남교총 회관에서 제70회 교육주간을 맞아 교사·학부모·도민 50여 명이 참여한 첫 공감토크(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공감토크는 김광섭 회장이 올 1월 임기시작과 동시에 밝힌 “도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결과물이다. 한수림 의령중 신규 교사의 사도헌장 낭독으로 시작된 행사는 김혜숙 마산한사랑유치원 원장, 김진규 창원안민초 교장, 최판철 김해내덕중 교장이 교육공로상 수상자 91명을 대표해 수상했다. 이후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의 공감토크는 △신규교사는 적응 중 △오히려 좋아 △학생을 이해하기 △교직은 어떤 직업인가? △교사라는 직업의 가치 등의 내용에 대해 후배 교사가 질문하면 선배 교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할때,교권을 보호하는 것이곧 진정한 교육을 만들어가는 밑바탕이라는데동의했다. 그러면서어려운여건에서도자긍심을 갖고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교육을 실천하려는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도공감했다. 김광섭 회장은 모두가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 “오늘 행사에서논의된 다양한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며 “앞으로 교권 회복 및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총(회장 윤용호)은 12일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충남교총 회관에서 개최했다. 교총은 수업 결손 최소화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70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간소화해 △특별공로상(김현숙 예산초 교감) △독지상(이석원 예산초 지역위원) △우수분회상(안태원 덕산초 수석교사) 등 부문별 대표자 1명씩을 초청, 표창장을 수여하고 수상자와 간담 시간을 가졌다. 윤용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평생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교육 발전에 헌신하신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학생 교육에 애쓰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12일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전북교총 회관에서 개최했다. 교육경력 32년 이상의 한국교총 교육공로상은 이성아 금마초병설유치원 교사 외 121명이, 교육경력 30년 이상의 전북교총 교육공로상은 조원석 삼우중 교장 외 98명이 받았다. 특별공로상은 강병도 남원월락초 교장, 이용구 진안제일고 교장이 수상했다. 교육명가상은 백승주 완주봉동초 교사가 받았고 독지상은 유태호 HS그룹 회장에게 주어졌다. 이기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고, 거기에 부응하는 역량을 갖춰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사회와 국가는 교원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권보호위원회 기능과 역할의 재구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전담기구로 변경해 학교에서 우선적인 갈등관리와 분쟁조정을 한 후 중대한 사안은 교육지원청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기능을 이원화하자는 주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1일 H호텔 세종시티에서 ‘교육활동 보호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교육활동 침해 현황과 제도 운영 진단’으로 주제발표 한 송효준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가 연간 1회 내외로 당초 역할 중 하나인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조정되지 않은 분쟁의 조정’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갈등 해결 기능을 수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도 평균 연간 1회 미만이었다. 이에 대해 송 연구위원은 “사안에 대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비하는 등 학교 담당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위원회 미개최에 따른 경험이나 전문성이 축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영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구성 및 기능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재구조화 방안은 학교 갈등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다. 그는 “학교에 갈등관리, 분쟁조정을 담당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중대하거나 전문적인 심의를 요구하는 사안은 교육지원청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이원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역량개발 연수 및 일관된 기준 정립 등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과 침해자가 보호자나 동료 교원 등 성인일 경우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권 없이 교육 없다는 의지 가져야 교육 살린다’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박종원 충북 가덕초중학교 교장(한국교총 교권기금운영위원)은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지원청 이관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모든 사안이 이관될 경우 학교와 교원의 학생 선도 및 교육활동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운영에 더해 지원청에서 교육활동 침해 사안까지 처리할 경우 업무 가중에 따른 수행 가능 여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예방법상 지역교육청에 존재하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와 별도로 구성‧운영한다는 것인지,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며 “만약 통합한다면 교원지위법 외에 학폭법도 별도 개정해야 하고 필요성과 실효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현실과 개선방향’에 대해 토론한 이상우 경기 금암초 교사는 “교사는 조금의 아동학대 의심만 보여도 바로 수업에서 배제되고 담임 교체를 당하지만 반대로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하고 폭언을 들어도 제대로 보호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수업 방해의 경우 교권보호책임관인 교감이 개입해 즉각 중단시키고 다른 공간에서 별도의 학습자료를 제공하거나 학부모에게 인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사의 생활지도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치유지원센터의 인적 구성을 장학사나 장학관 등 관료 중심에서 탈피해 상담전문가 출신의 외부인사나 교권상담 능력을 갖춘 현장 교사와 퇴직 교사를 상담 인력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문식 제주시교육지원청 학생안전지원과장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이관 시 ‘교육활동 침해’라는 조치 결과가 통보되기 전에 해당 학생과 교사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단순히 교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학교의 전 교육 활동을 보호한다는 측면이 크므로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법률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구슬 교육부 교권담당 연구사는 “기존에는 교원지위법을 통한 교육활동 보호 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제도적인 개선책을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현재 교육활동 보호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UCC공모전, 스승의날 비대면 행사, 예방교육 자료 배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다음달 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정선 예비후보와 정책협약을 1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광주교총이 제시한 10대 과제를 이정선 예비후보가 수용할 뜻을 밝히며 성사됐다. 광주교총이 제시한 교육감 선거 교육공약 10대 과제는 △초등 돌봄제도 지자체 이관 추진 △초등교사 임용 절벽의 타개책 모색 △관내 사립 중고교 교사 충원율 제고 △문해력 교육 강화 △창의 인성 육성을 위한 학교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광산교육지원청의 원상회복 노력 △코로나로 인한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문제 해결 노력 △현장 체험 활동 지원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및 업무 갈등 조정 대책 마련 △연구하는 교직 문화 지원 강화 등이다. 이정선 후보는 교총 대표단이 제안한 10대 교육과제는 광주 교육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이라고 평가하면서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4일에는 박혜자 후보도 광주교총과 교육정책간담회를 열고 10대 교육과제의 교육감선거 공약 반영을 추진하는 정책협약을 맺었다. 김덕진 회장은 "교육감선거 교육 공약 10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오롯이 학생만 바라보는 교육감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교육감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공약채택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도 실현해 현장 교원의기대를 충족하고 광주교육을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덕진 회장과 박희복, 최규남 부회장 및 송미나 교섭위원이 참석했다. 교육공약 10대 과제는 광주교총이 ‘공정한 사회와 미래를 여는 교육’을 비전으로 교육전문가는 물론 학교급, 직급, 전공별 단체 등 광주 교육가족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 선정해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김종해 경기 정남중 교사는 6월 1~6일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청호산수(靑湖山水)’를 명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교사는 작가적 고민이 담긴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한국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초 영면에 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사모전(思母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언뜻 실존하는 자연을 묘사한 구상화로 보이나, 대부분 작가의 의지와 영감에 의해 탄생한 풍경이다. 배채법과 탁본, 화선지 구김, 다리미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해 작품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김 교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전국한국화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개인전 15회, 그룹전 200여 회, 미술대전 심사 등 전문 예술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월의 첫 수업 시간, 민우(가명)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혼자 자습을 하고 있다는 것. 영어 단어장을 보면서 열심히 외우고 있어요. 민우에게 물어보니 학원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수업 시간에는 함께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만하고 수업에 참여하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자 민우가 허리를 똑바로 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업에 집중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좋으련만,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져요. 단어장은 보고 있지 않은데 찡그린 표정, 삐딱한 자세로 수업에 참여해요.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하는 아이 다음 시간도, 그다음 시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단어장을 펴 놓은 민우에게 수업에 참여하라고 주의를 주고, 민우는 시큰둥하게 쳐다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어요. 회유도 해보고 무언가 시도를 해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어요. 일주일에 딱 세 번 수업하는데 크게 라포를 형성하기도 어려운 탓에 ‘일 년은 그냥 이렇게 못 본 척해야 하나?’ 체념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을 잘못 알고 쉬는 시간에 민우네 반에 들어가 버렸어요. 10분의 쉬는 시간을 아주 알차게 놀고 있는 아이들.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교실에 있던 칼림바도 만져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단어장을 보던 민우가 눈에 들어와요. 수업 시간에는 그렇게 열심히 단어를 외우더니, 쉬는 시간에는 포켓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요. 민우 옆에 다가가 살짝 한마디를 던졌어요. “우아! 이거 뮤츠 뮤 GX 카드네? 대단한데?” “선생님도 포켓몬 카드를 알아요?” “당연하지. 우리 집에도 포켓몬 카드가 엄청 많아.” 포켓몬 카드 이야기가 통했는지 민우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여세를 몰아 랜덤인 척하면서 발표도 시키고, ‘잘했다’라고 칭찬도 해주고 나니 조금씩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더군요. 요즘에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민우, 다행이죠. 일 년을 참아 넘기는 것보다는 서로 즐겁게 수업하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요. 민우의 수업 태도가 해결되어서 ‘참 다행이다’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교실에는 여전히 다른 민우가 많다는 것이 함정이에요. 수업하려고 말할 때마다 한두 마디를 계속 끼어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모둠 활동을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는 아이. 마치 반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개인 활동을 시키면 대충하고 끝내놓는 아이. 우리가 수업 중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하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들을 대하는 일 어쩌면 교직 생활은 두더지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아이가 해결되면 저 아이가 보이고, 저 아이가 해결되면 다른 아이가 보이고 말이지요. 그렇게 한 아이, 한 아이를 신경 쓰고 살피다 보면 1년이 금방 지나가요. 학교 업무만 힘들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은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업무야 노력과 시간만 투자하면 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감정까지 투자(?)해야 하니까요. 두더지 게임처럼 차례차례 다가오는 여러 상황을 무탈하게 넘기기 위해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해요. 그래도 고민하고 부딪히다 보면 나중에는 뿌듯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