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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늘 강조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하라’ 라고 하는명제이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말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텐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하지 그럼 무슨 일을 하느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이라고 하는 이 시간에 또는, 그 공간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만 또는 손놀림만 있지, 그 마음과 생각은 과거와 또는 미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하나의 규명된 사실이다. 학생의 시기도 서서히 지나간다. 진로를 결정하여야 하는 중3의 시기도 금방이면 흘러 간다. 우리가 지금이라고 하는 이 현재의 시간을 살지 못하고 지나게 될 때 현재의 풍요로움, 즉 지금의 풍요로움을 다 놓쳐버리게 될 때, 우리의 삶은 매우 피상적이 되고 시간에 당면하는 그러한 귀한 시간들이 의미없이 그 다음 시간을 위한 하나의 지나쳐버리는 시간으로 살아가기가 쉽다. 그렇게 평생을 살다보면 우리의 생은 허무하게 끝나게 되는 것이다. 10년 후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지낸 그 때를 매우 아쉬워 한다. 그때 좀더 열심히 할 것을 하면서! 수업을 통하여 내가 강조하고 강조한 하였던 것은 현재의 시간, 지금 수업하고 있는 일을 잘하라는 것이었다.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한 특징은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면서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가 하면그 시간에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이 계속 미루어 가다보니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우리가 현재에 충실하게 살지 못하면, 즉 지금 이 시간에 살지 못하면 지금 속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보지를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삶의 아름다움, 꽃의 아름다움, 또는 자연의 아름다움, 또 지금이라고 하는 현재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 풍요로움, 보화를 우리가 보지를 못하고 스쳐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산다고 하는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말만 들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을 고맙게 여기는 마음의 자세이다. 지금 이 시간의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하던 순간이 아닌가? 우리가 지금이라고 하는 이 시간에 살아가는 훈련을 잘 해가면 정말 우리의 삶은 새로운 의미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이라고 하는 그 시간 속에는 우리에게 허락된 귀한 보화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다 놓쳐버리고 살기 때문에 늘 피상적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라. 그것이 우리에게 늘 중요한 명제인데, 이 어린 중학생이지만 그 의미를 터득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인으로 아니면 정치인으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내 머리에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생각의 틀이 형성되고 그들 스스로 깨달으면서 삶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 한 교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인천가좌고(교장 서수원)는13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인천시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공도서관과 함께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서구도서관과 연계한 북콘서트를 교내 강당에서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서 교장은 콘서트 시작에 앞서 "1학기 동안 공부를 하느라 힘들었을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책 읽어 주는 그룹 '서율'의 진행으로 '엄마를 부탁해',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책만 보는 바보' 등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책 7권을 선정해 노래와 영상으로 책의 감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해 주었다. 이혜민 학생(2학년)은 "학교에서 이런 콘서트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며 "책과 음악이 어우러질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학교 도서관에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범주 교감은 "학생들이 교과서 공부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경험과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평생학습관(관장 이규진)은27일 이지성 작가를 초빙해 교직원 및 학부모 대상으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 본 인문고전 읽기'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인천교육가족의 자기계발 기회 제공과 전문능력을 배양함은 물론 학부모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이지성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의 대표 멘토로 자리매김한 작가로 "누가 우리의 책장에서 인문고전을 치웠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하여 개인, 가족, 기업,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강은 "이제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학교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배우고도 두뇌와 삶에 어떤 변화도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당신의 자녀가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머리가 비상해지고 삶의 지혜가 쌓이는 게 아니라 두 눈의 총기를 잃고 지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인문고전 읽기에서 찾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접수는 인천평생학습관(www.ilec.go.kr)→평생학습프로그램→테마특강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관 학부모교육팀(☎899-1535~6)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농어촌 연중 돌봄학교 백령도 3교(북포초, 백령초, 백령중)를 대상으로 상반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기관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백령도 지역내에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백령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효과적인 사업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백령종합사회복지관은 옹진군 위탁으로 작년 4월 개관하여 백령도뿐만 아니라 대청도, 소청도 지역의 학교와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그동안 지원이 어려웠던 백령도 주변 도서지역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백령지역 연중돌봄사업 3교의 실무전담 인력인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지역내에 위기학생 개별 및 가정 맞춤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백령초를 거점으로 하여 각 학교의 프로그램운영을 지원하고, 집중관리 학생들의 욕구와 환경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연계·지원한다. 특히 점박이 물범탐사, 찾아오는 연극캠프 등 지역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지원으로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과 민간기관을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백령도 농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도농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군단위 면지역 학교 2개 이상으로 구성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정돼 3년간 운영되는 사업으로 현재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3개교(북포초, 백령초, 백령중)의 335명 학생들에게 3억 39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지원과 정영수 과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속적인 지역기관과의 소통으로 도서지역에 맞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백령지역뿐 아니라 주변 섬지역을 연계한 공동사업을 추진해 도서지역에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백령도 연중 돌봄학교는 농어촌 사업의 효율성과 복지서비스의 강화, 학교운영과 교과교육 등의 영역에서 좀 더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자율학교로 연장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장기숙)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초·중등 7개학교 53학급 학생 1910명을 대상으로 초·중학생 다문화이해 순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순회교육에서는 남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전문강사들이 각 학교를 방문하여 다른나라의 문화이해 및 다름이 아름다운 인권교실이라는 주제로 다문화사회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국제 결혼가정 자녀와 많은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속에 살고 있다.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성을 지닌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들이 다른나라의 문화를 더 쉽게 가까이 이해하고, 급격한 변화를 수용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있는 일반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순회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의 다문화이해를 위하여 이와 같은 순회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서부교육지원청 친절공익요원 이성범씨 화제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광범) 문서수발실은 항상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바로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상병 이성범씨의 친절함 덕분이다. 하루에도 100여명이 넘는 민원인이 왕래하는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말은 "행복한 하루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외치는 성범씨 목소리이다. 요즘 일부의 불성실한 복무로 공익근무요원이나 병역특례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성범씨의 성실함은 이미 서부교육지원청 뿐만 아니라 관내 학교에서도 유명하다. 공익근무요원 성범씨의 출근시간은 보통 청내직원들보다 조금 빠른 8시20분이다. 청사 내 주변을 돌며 환경정리 등을 하며 하루일과를 계획하기 위해서다. 성범씨에게는 공익요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칼퇴근'이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다. 각종 작업이나 업무가 맡겨지면 꼭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100여개에 달하는 서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기관번호 및 학교명을 줄줄 외우고 있는 것은 성범씨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본인에게 맡겨진 문서수발업무 외에도 각종행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미 서부교육지원청 행사는 성범씨를 빼놓고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서부교육지원청에서의 2년 2개월간 근무를 단순한 병역활동으로 여기기보다는 인천교육을 위한 작은 밑거름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이성범씨의 생각은 공무원들이 당연하지만 항상 인식하고 배워야 할 점이다. 학교운영지원과 김광준 과장은 "서부교육지원청에서 공익근무요원의 이미지는 성실함과 봉사이다. 이성범씨 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8명의 공익요원들의 젊음의 열정과 노력이 서부교육지원청을 이끌어가는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3이라고 한다.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이라는 뜻을 가진 삼세번(三세番)이라는 말이 이번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여러 차례 사용되었다. 지난 두 번의 실패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 3표와 4표차로 유치에 실패하여 더욱 아쉬움이 남았었다. 만약에 이번에도 유치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切迫感) 때문에 총력을 다 하였기에 성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속담에 삼이 들어가는 것을 찾아보면 '삼 년 친구 성 밖에 모른다'는 '삼 년 남의 집 살고 주인 성 묻는다'의 북한 속담이라고 한다. '삼 년을 결은 노망태기'는 삼년 걸려 노끈으로 뜬 망태기라는 뜻으로,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삼 년 벌던 논밭도 다시 돌아보고 산다'는 속담도 있는데 삼 년 동안이나 제가 일구던 논밭도 제가 사게 되니 다시 이것저것 따져 보고서야 사게 된다는 뜻으로,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라도 정작 제가 책임을 맡게 되면 다시 한 번 이것저것 따져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三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三거리, 三겹살, 三짇날, 三발이, 삼첩반상(三첩飯床), 삼판양승(三판兩勝), 三세판, 三잎菊花, 三겹살, 三겹실, 등이 있는데 우리생활 속에서 三이라는 수가 많이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손으로 물건을 던질 때나 힘을 쓰며 물건을 들 때도 하나, 둘, 셋을 외치며 하는 것이 생활 속에 습관화 되어 있다. 증자(曾子)는 일일삼성오신(一日三省吾身)를 실천하며 하루에 자신이 한일을 세 번 돌아보았고 세 가지를 반성하였다고 한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 장소인 더반과 한국 체육의 좋은 인연이 세 번이나 있어서 화제가 되었다. 더반은 복싱스타 홍수환이 1974년 7월 4일(한국 시간 기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인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세계 복싱의 정상으로 등극한 곳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졌다. 당시 테일러를 4차례나 다운시키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둔 다음에 홍수환 선수는 어머니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감격을 전했었다. 홍선수의 어머니께서는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격려하여 온 국민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더반과의 두 번째 인연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해 6월 23일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로 비겨 16강 진출을 확정한 축복의 땅으로 기록되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간 1954년 이후 원정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전에 진출한 순간이었다. 한 손으로 가위·바위·보자기의 세 모양을 만들어 승부나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는 어린이들의 놀이로 승부나 순서를 정할 때 하는 중국에서 전해진 놀이로 한 번에 그치는 수도 있고 ‘삼세번’이라고 하여 세 번을 계속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 '가위바위보'는 서로 대립되는 상극과 다른 사람을 견제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으로 가장 친숙한 사물이 우리 정서에 맞아 가위 바위 보가 되었다고 한다. 올림픽 유치에 삼세번 준비하고 도전하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63표로 압승한 쾌거는 온 국민에 감동을 안겨준 승리였다. 실패하면 포기하는 나라가 있는데 우리 민족은 '삼세번'이 민족의 혼으로 면면히 흐르고 있어 실패를 교훈삼아 세 번 만에 유치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인에게 '삼세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한다.
2011학년도 2학기와 2012학년도 1학기 우리 서령고 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두 두 팀이 출마하여 열띤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도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추억에 잠겨보시기 바랍니다. 기호 1번 회장 후보 : 박상용 부회장 후보 : 서태인, 유재민 기호 2번 회장 후보 : 김기원 부회장 후보 : 안우성, 박주성
서산 서령고 김기찬 교장선생님께서 명상집 '인생의 향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생활을 하며 직접 겪은 감상 및 깊은 철학적 사유를 알기 쉽게 풀어 쓴 글로,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명상집 '인생의 향기'는 제1부 인생의 푸른 향기, 제2부 진실한 삶의 향기, 제3부 자연의 향기, 제4부 자화상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이 책은 재학생 및 교직원과 학부모님들께 무료로 배포되어 인성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3회 경기교육정책 포럼' 성대히 열려 경기도 내 학교도서관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교도서관 진흥을 위한 정책방안' 포럼이 13일 15시 도의원, 교육의원, 교육장, 교장, 사서교사, 학부모 등 교육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이상복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조례를 제정해 학교도서관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고 교육적 역할을 강화하여 도서관 서비스를 교육수요자에게 제공하여야 한다"며 "창의적인 인재육성의 지름길이 바로 학교도서관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또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김경숙 사무처장은 조례 제정 필요성에 동의하며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시민단체와 학교현장에서 교육청에 사서교사 배치를 요구하여 도서관 활성화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조성일 사무관도 "조례가 제정되면 그동안 구축한 시설·장비를 기반으로 학교도서관 서비스가 체계 있고 내실있게 진행되며,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수·학습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의 대표 최창의 도의회 교육의원은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이라며의원 발의 형태로 조례안을 준비하고 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9월께 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날 포럼은 조평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최성혜 학부모, 김동명 사서교사, 이호진 수성고 학생 등이 토론자로 나와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학교도서관의 모습을 발표하였다. 포럼에 참석한 한 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한 사항이 학교도서관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질적 성장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3회 경기교육정책 포럼'을 카메라로 스케치해 본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의장 박남기·광주교대)는 14일부터 이틀간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협의회를 열고 교대 박사과정 개설, 초등 임용시험 개선 등 교육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교원 정원 증원 등 교대의 당면 과제를 협의하기 위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초청됐으며 광주교대 등 10개 교대 및 제주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 회장은 교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대의 학생 선발, 교육 과정, 임용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총장협의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을 교과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교총 교육정책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비 교사 정책 관련 연구에 총장협의회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남기 의장은 “교대 정원 조정 및 임용시험 응시 자격 변경, 교대 학제를 6년으로 개편하는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교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 밖에도 예비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전국 교대와 연계한 좋은 수업 탐구대회 공동 개최, 교원 임용 대기자에 대한 수습교사제 형태의 해외 봉사 활동, 교총사이버대학 설립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교총 회원들을 위한 교원복지회원증을 예비 교사들에게 발급해 혜택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와 서울 중구 정동 공동모금회 대회의실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원직장나눔운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하는 한편 기부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비와 생계비, 의료비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교총 이낙진 대외협력국장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새터민 자녀 등 새로운 취약 계층도 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교원들에게 나눔문화 실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해에도 교원직장나눔운동을 추진, 2만7500여명 교원으로부터 13억여원을 모금했다. 이 기금은 조식지원 사업과 희귀난치질환 아동 돕기, 저소득층 가정 학생 돕기 등에 쓰였다.
정부는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5세 어린이에게 적용할 교육·보육 공통과정을 '5세 누리과정'으로 부르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만5세 공통과정'의 명칭을 공개모집한 결과 '5세 누리과정'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보육을 통해 만5세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고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과부와 복지부, 육아정책연구소가 5월1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실시한 명칭 공모에는 4076명이 5603건을 응모했으며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뽑았다. 만5세 공통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보육을 통합해 모든 만5세 어린이에게 동일한 과정을 가르치고 국가가 교육·보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5세 어린이는 같은 내용을 배우며 보호자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월 20만원의 교육·보육비를 지원받는다. 교과부와 복지부는 유치원 교육과정과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을 토대로 만5세에게 제공할 누리과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 중이며 다음달 공청회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농협중앙회는 15일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농협 측은 MOU 체결을 계기로 중앙회가 30여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신규 채용키로 했으며 지역 농·축협도 매년 100명 이상의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농협 퇴직 임직원들이 산업체 우수강사로 채용돼 특성화고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부와 농협은 시도교육청, 특성화고 등과 손잡고 우수 일자리 발굴과 정보 제공, 취업 멘토링, 특성화고 홍보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된 가운데14일 서울 성북구 성신초등학교1학년 학생들이 생활계획표를 보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학부모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협력하여'미래학교-저소득층 우수학생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및 세종시 3개교를 선정하고 150여명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우암초 학생들이 진로학습코치를 받고 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라도 자기 물건을 남에게 주거나 함부로 버리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어린 자녀들은 흔히 자기 물건을 관리하지 못하고 흘리고 다니거나 아무 곳에나 두고서 놀기에 정신이 팔려서 잃어버리기 쉽다. 이럴 때에 부모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자녀가 정말 자기 물건을 잘 정리하게 되기도 하고 그냥 아무데나 놓고 다니게도 된다. 학교 교정에서 아이들이 버리고 간 것들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몹시 추워서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날, 아이들이 놀다가 간 자리에는 자기가 입었던 외투를 벗어 놓고 간 아이들이 있다. 이렇게 추운데 옷을 안 입었다는 것도 모르고 갔을까 싶지만 이런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심지어는 놀면서 벗어 놓은 운동화를 그냥 두고 가기도 한다. 신발은 무엇을 신고 갔을까 싶지만 어떻든 가끔 운동화가 스탠드에 뒹굴고 있는 게 사실이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책가방을 두고 간 아이, 비 오다가 그친 날이면 우산을 교내 여러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정신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물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일까? 여기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물건에 대해서 그리 애착을 가지지도 않고, '그 까짓 거 없으면 또 사면되는 데 뭐'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신형의 물건을 가지고 싶은데 아직 자기가 가진 것이 문제가 될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얼른 없애 버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은근 슬쩍 잊고 가는 것처럼 버리기까지 한다. 벌써 15년 전에 학급 담임을 맡았을 때, 언젠가 체육시간이 끝나고 나서 교실에 들어온 아이들 사이에 실강이가 벌어진 것이다. "왜 그걸 주워 가지고 와서 야단이야!" "네가 이걸 수돗가에 놓고 갔잖아. 그래서 나는 주어다 준건데?" "그까짓 거 누가 주어다 달랬어? 없으면 다시 살 거 아냐? 이제 실증이 났단 말야." 이런 상황이었다. 시계를 오래 차서 이제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은데 수돗가에 놔 버리고 다시 사 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옆의 친구가 주어가지고 와서 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래서 짜증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가끔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학교에는 아이들이 버리고 간 물건들이 금새 한 바구니가 되곤 한다. 더구나 요즘은 대부분의 학습용품을 학교에서 준비해두고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 물건도 아닌데다가, 언제든지 가기만하면 얼마든지 준비 되어 있는데 절약을 하려고 하겠는가? 그러기 때문에 더욱 함부로 쓰는 버릇이 생긴 것은 아닐까? 만약 자녀가 이렇게 물건을 잃어버리고 왔을 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자.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잃어 버렸는지, 그리고 다시 찾을 수는 없는지 확인을 해보고 적어도 자녀가 없으니까 조금 불편하다는 것을 느낄 만큼은 얼른 사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비록 버리고 말았지만 그것이 없으니까 불편하고 그것이 내게 고마운 물건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럴 때에 '그 까짓 거 다시 사면되지 뭐 걱정할 거 없어' 했다면 이 자녀는 앞으로도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거나 버리거나 별로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두고 다니면서 늘 사달라고 조르게 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 자기 회사나 자기 사업을 할 때에도 쉽게 이런 버릇을 버리기 어렵게 될 것이다. 아무에게나 주어 버리고,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고,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칭찬이라도 받고 고마워할 사람이라도 있지만, 그냥 물건을 아무데나 두고 다니면서 찾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비록 하찮은 것이라도 그 물건의 쓰임이 있고 필요한 때기 있는 것인데, 함부로 버리고 다니면 당연히 필요할 때에 쓰지 못해서 힘들거나 곤란을 겪게도 될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게 자기 물건은 잘 관리하고 함부로 버리거나 잃어버리고 다니지 않게 적당한 가르침은 꼭 필요할 것 같다. 50년대를 살아온 지금 60대에 이른 사람들은 몽당연필 한 자루를 잃어버리고 왔다가 먼 거리를 학교까지 다시 가서 찾아 가지고 왔던 그런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함부로 버리고 다니지는 않게 지도해서 자기 물건만이라도 잘 관리 할 줄 아는 자녀가 되도록 길러 주어야 할 것이다.
박수! 너지? “어이, 박수! 이리 나오시지....” “에이, 또 야!” 학급의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그러나 박수는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을 받은 아이처럼 으스대며 앞으로 걸어 나오는 박수(별명: 실제 이름은 박 진)이었다. 앞으로 걸어나온 박수는 선생님 앞에 서자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이마를 들이대며 양손으로 이마의 양쪽을 감싸 안고 눈을 지그시 감고 기다린다. 이미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불려 나오면 으레 그렇다는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박수의 이마를 당장 쥐어박을 듯이 하다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가 나도록 퉁겨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잔뜩 아프다는 시늉을 내던 박수는 뒤돌아 서면서는 언제 아프다고 했느냐는 듯이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면서 양손의 검지와 장지를 펴서 'V'자를 그려서 양쪽으로 가볍게 흔드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이 또다시 '에애' 소리를 지르며 혀를 찬다. 그러나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박수 군에게 항상 아이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이 때 선생님이 한마디하시는데 “누가 우리 박수를 욕해? 너희들 지금 공부를 더 잘해서 저런 모습을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앞으로 누가 더 잘 될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공부 잘하는 너희들보다도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야. 너희들 공부 잘한다고 하지만 이 다음에 사회에 나가서 생활을 하다보면, 저렇게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 웃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직장에서는 훨씬 더 발전 할 수 있고 잘 적응하여 나갈 수도 있을 거니까?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잘못했다고 꾸중을 하면 토라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찌푸리고 있는 사람과 저렇게 웃어 버리고 금방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을 하는 사람 중 너희가 사장이나 과장이라면 어떤 사람이 더 바람직하고 직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겠니?”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자 아이들은 이제 웃음을 뚝 그쳤고, 박수군은 고개를 푹 숙이고 듣고 있었지만, 학급에서는 아직도 가느다란 웃음이 꼬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쉴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벌써 책상을 밀어붙이고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놀이를 시작하였다. 남녀가 한데 어울려진 원에는 아이들이 15명이나 되었다. 여기에 끼지 못한 아이들이 앞쪽에 또 하나의 원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산 이름 대기 차차.” 무릎 두 번 치고 박수 두 번 치고 손뼉에 맞추어 이름을 대는 소리가 교실 앞뒤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박수 씨가 안 낄 수가 없었다. “야, 나도 좀 끼자.” 무지막지하게 여자들의 사이에 파고드는 박수에게 여자아이들이라고 그냥 비켜 주지만은 않았다. 여지없이 등짝을 내리 갈기면서 “야 임마. 아무리 여자라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법이 어딨어?” 하고, 덤비지만, 남자아이들은 하는 짓이 곱지 않아서 눈을 흘기면서 “짜식 얌체 없기는.” 하고 투덜댄다. 그렇지만 박수가 그런 눈치쯤에 주눅이 들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강 이름 대기 차차.” 느닷없는 강 이름으로 번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런 그에게 미운 눈길을 주면서도 놀이는 정말 박수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낙동강 차차, 대동강 차차, 한강 차차, 금강 차차, 압록강 차차.” 양무릎 치고 손뼉치고, 오른손 재끼고, 왼손 재끼고, 아이들의 손동작은 잘도 맞아 돌아간다. 벌써 한바퀴를 빙돌아서 박수에게 차례가 왔다. 우리 나라의 강 이름은 알만 한 것은 거의 다 불려지고 이제 외국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었다. “박수강 차차” 이 말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을 터뜨리면서 박수를 원의 가운데로 밀어 붙였다. 박수가 원의 가운데로 밀려 나가자 아이들은 누구부터랄 것도 없이 한 주먹씩 갈기는 것이었다. 박수는 얼른 얼굴을 감싸고서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엄살을 떤다. 아이들은 그런 박수의 모습이 미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몸을 일으킨 박수 언제 아프다고 엄살을 떨었더냐 싶게 바로 일어나서 “아이 엠 그라운드”를 외치더니 뜻밖에도 '몸 이름대기 차차'를 외치는 것이었다. “머리통 차차, 다리 차차, 팔 차차.” 온몸의 이름들이 거의 다 대어지자 군색해진 아이들이 이제 손가락, 발가락, 손톱, 발톱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 박수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조지 차차' 여자들이 있는 자리였지만 조금도 낯을 붉히지도 않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이 그만 까르르 웃으면서 판은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박수는 곁에 앉은 여자아이를 가운데로 밀어 넣으면서 “틀렸으면 나가서 맞아야지.” 조금치도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놀이의 동아리 한 사람일 뿐이었다. 바로 이런 점이 어쩌면 이 아이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간마다 불려나가서 꾸중을 듣는 말썽이 라지만 아이들은 그리 밉게만 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놀이에 아무렇게나 끼어 들어도 용서가 되고 또 놀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 가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박수, 아니 정확히 본명으로 박진은 이 세상의 어떤 걱정도 불만도 없는 아이처럼 항상 웃는 얼굴에 장난 끼 섞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미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 아이였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이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치도 부끄러움이라거나 깨달아서 스스로 고쳐 나가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자기 부모가 생선 장수이며 시장 바닥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친구들을 시장에 부모가 하는 생선가게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초대까지 하는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부모가 비린내 나는 생선 장수를 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좀 체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진이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나는 열심히 공부 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어. 우리 아버지가 하시는 생선가게를 물려받아서 생선 장수를 할거니깐, 약간의 셈이나 할 줄 알면 되지 생선장수할 놈이 뭐 하러 어려운 공부는 하니?”하면서 자신도 생선 장수를 할거란 이야기도 가끔씩 하는 아이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장난 삼아 “야! 박진, 그럼 우리 생선 사러 꼭 너한테 가야 하겠다”하면 의례 당연하다는 듯 “그래 너희들이 많이 팔아 주어야 내가 부자가 되지? 그 대신 내가 싱싱하고 좋은 것들을 줄게. 그건 걱정하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라”하며 미리 손님을 확보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런 박진이가 친구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고 또 솔직해서 친구들과의 사귐에 조금도 어려움이 없는 그런 아이로 인정이 되었다. 아무리 그런 아이 라지만, 공부시간에 선생님의 단골 손님 노릇을 하는 박진에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늘 눈치꾸러기로 취급을 받았다. 시간마다 불려 나와서 꾸중을 듣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중간을 끊어 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이 한창 재미나게 설명을 하시는데 진이의 엉뚱한 장난으로 이야기가 끊어지고, 또 그렇게 꾸중을 들었으면 조금은 부끄러워도 하고, 조심을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이 없는 아이라는 것이 늘 눈치꾸러기 노릇을 하는 것이었다. 4월도 하순, 학교 앞뜰의 느티나무가 새싹을 피우면서 아직 잎새가 퍼지지 않아서 갈색을 띈 초록으로 온통 나무의 색깔이 바뀌어 가고 있을 때 5학년 13개 반의 아이들은 학교의 계획에 따라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 학교는 4학년부터 이런 여행의 계획이 있어서 4학년 때는 강화도의 전적지를 돌아보고, 5학년이 되면 옛 백제권의 유적지를 돌아보게 하였으며, 6학년이 되면 옛 신라권의 유적지를 돌아보도록 계획이 되어 있었다. 4월23일, 아침을 맞은 관악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벌써 13대의 관광버스가 나란히 줄을 서서 아이들이 어서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악산을 등지고 안양 유원지의 입구에 자리잡은 관악초등학교는 4000여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들이 한데 모여 공부를 하는데, 어찌나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지 산비탈에 붙어 있어서 학교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 학교가 시내의 학교라는 것을 잊을 만큼 산과 나무들이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그런 학교였다. 운동장 가득히 모여선 관광버스가 아이들이 어서 올라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구령대 앞에 모여 서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고, 잔뜩 부풀은 아이들이 무어라고 재잘대노라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무어라고 하는지 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느 반에서는 아이들이 밀고 밀리고 장난이 시작되기도 하고, 어느 반은 치고 박는 아이들 때문에 온통 시장 바닥이 되었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년 부장의 지시에 따라 차례로 관광버스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1반부터 차례로 출발을 하여도 한동안이나 걸릴 처지이기에 아이들은 함께 뒤로 돌아서 차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각반의 뒤쪽에 위치한 관광 버스에 오르면 되는 것이었다. 박진은 키가 중간쯤이어서 차례로 가면 가운데쯤에 타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말썽이로 소문이 난 진이가 얌전하게 차례로 차를 탈 리가 없다. 차례로 가는 아이들의 틈을 비집고 나가면서 반의 맨 앞에 나가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그렇게 가장 앞까지 달려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선생님! 박진이가 맨 앞으로 나갔어요.”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의 눈길이 모두 진이에게 몰렸지만 진이는 모른 척 앞만 보고 뚜벅뚜벅 차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선생님이 천천히 걸어가시면서 진이를 향하여 다가가시더니 막 차에 오르려는 진이의 목덜미에 손가락을 넣어서 낚시바늘처럼 달랑 들어 버린다. 진이는 걸어 나가려고만 하였지만 선생님의 손가락에 걸려서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그만 웃음 보따리를 터뜨렸다. 환한 웃음이 온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른 반의 아이들까지 모두들 눈길을 돌리고 ‘왠일인가’ 하고 고개를 길게 빼어서 바라보았다.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모양 달랑달랑 매달려서도 진이는 양손을 들어서 V자를 그리면서 생글거리는 것이었다. 5학년 4반의 아이들은 또 한 바탕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간신히 풀려난 진이는 겨우 제자리에 바로 설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차례로 태우면서 진이가 올라타려면 또 걸어서 매달고, 올라서려면 또 걸어서 못 타게 해버리는 바람에 남자아이들이 다 타고나서 맨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진이는 화가 난 듯 “에이, 제가 맨 나중이잖아요?”하자,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럼 네 마음대로 맨 먼저 타라고 할 줄 알았어?”하고, 이제는 타도된다는 듯이 등을 밀어서 차에 태우셨다. 그러다 보니 박진이의 자리는 맨 뒷끝이 되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진이는 뒷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선생님 자리를 잘못 앉은 거에요. 제가 맨 처음에 들어왔으면 여기지만 맨 나중에 탔는데 왜 여기예요 맨 앞이 되어야지요.” 박진이가 웃음기를 머금으며 선생님께 항의를 한다. 선생님은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는 듯 “그래? 그 말도 맞는 말이네? 그럼 진이를 맨 먼저 들여보낼 걸 잘못했는데?”하며 진이의 머리통을 슬쩍 건드리는 시늉을 하신다. ‘진이는 ‘역시 내 말이 맞아’ 하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차가 시내를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이제 벌써 간식을 먹는 아이들, 노래를 시작하는 아이들, 장난기를 이기지 못해 안달이 난 아이들 가지가지였다. 진이는 맨 뒷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앞쪽의 아이들의 하는 양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듯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들이 무언가를 들고 기사님께 가서 무어라고 하고선 돌아온다. 곧이어 성능이 꽤 괜찮은 카스테레오에서는 경쾌한 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슬슬 노래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흥이 난 몇몇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흔들기 시작을 하자 버스 안은 어느새 흥겨운 춤과 박수소리로 출렁이기 시작하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음악 소리는 완전히 찻간을 미친 듯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흔드는지 버스가 흔들리는지 알 수 없이 모두들 함께 흔들리고, 음악소리에 함께 취해 정신없이 흔들리는 속에 아이들은 재빠른 대사를 따라 하느라고 얼굴들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두어 시간을 달려오는 동안에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은지 꾸준히 흔들고 박수 치고 노래를 불러 대었다. 노랫소리는 찻간을 온통 집어삼킬 듯이 왕왕 거리고 아이들은 그 비좁은 통로에서 한바탕 춤잔치를 벌리는 것이었다. 비좁은 통로는 어느새 춤을 추는 아이들로 꽉 메워지고 있었고, 아이들도 이젠, 천천히 분위기에 젖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박진이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들을 제키고 중앙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어느새 아이들과 호흡이 맞아서 함께 흔들면서 요란한 춤사위를 흉내내기 시작하였다. 어깨와 엉덩이가 따로따로 돌고 오른쪽과 왼쪽이 따로 돌아가는 춤은 다른 아이들의 춤과는 다른 것이었다. 역시 남다른 말썽꾼의 춤다운 그런 것이었다. 뭐랄까 프로 급의 춤사위에 다른 아이들은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아니 이제 거의 모든 아이들은 이 요란하고 멋진 춤에 빠져서 감히 나서서 춤을 출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한동안을 이렇게 신바람을 내던 진이가 슬그머니 자리로 돌아가자 버스 안은 그만 요란한 노랫소리만이 왕왕 울어대는 것이었다. 아침 9시에 출발을 하여 한나절을 버스로 달려온 아이들은 이제 백제문화의 고장 공주에 도착이 되자마자 재빨리 차에서 뛰어 내려온다. 3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달려왔기에 좁은 찻간에서 시달리기가 몹시도 지루하였던 모양이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온 것은 아니지만 마냥 뛰고 달리고 뭔가 움직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은 여간 지루하고 답답한 것이었다. 왁자지껄 소란을 피우며 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환성을 지른다. “와! 드디어 내가 백제의 땅에 왔도다!” “야 임마! 네가 무슨 신라의 장수라도 되냐?” “우리 조상님이 김유신장군이시지 않냐?” 진이가 점잖은 목소리로 뽐내면서 말을 하자, “에 임마! 넌 박씬데 어떻게 김유신 장군이 너희 조상 님이냐?” 학급의 반장인 영준이가 아니꼽다는 듯이 한마디 쏘아붙인다. “넌 모르는 소리! 우리가 어디 남이 있냐? 배달겨레 모두가 우리 조상이지?” “짜아식 ! 난 또 뭐 특별히 자기 조상이라도 되는 줄 알았네.” 영준이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진이는 씽긋 웃으면서 “사실은 우리 할머니가 김해 김씨이시거든.” “하긴 그렇게 말하니까 어디 김해김씨 피가 안 섞인 집이 몇이나 되겠니?” 영준이도 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거 봐라. 내가 그랬잖냐? 우린 배달겨레이기 때문에 남이 없다고.” 진이가 너스레를 떨자 아이들은 모두들 그렇기도 하다는 듯 동의를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는 이 진이를 미워하지 말란 말이다. 다 너희형이고 아우인데 그렇게 미워하면 되겠니?” “그래 알았다. 내가 못난 동생을 둔 덕분에 참고 살아야지? 그렇잖니 아이들아?” 덩치가 제일 큰 인수가 곁에선 진이를 쓰다듬으면서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요게 덩치가 크다고 형님도 모르고 뭐라고?” 진이가 인수의 옆구리를 내지르며 소리를 치자 덩치 큰 인수가 금방 울상이 되어 옆구리를 붙들고 주저앉고 만다. “앞으로는 형님 똑바로 모셔! 넉 달이나 늦게 태어난 형이 어디 있냐?” 진이가 던지는 말에 인수는 눈물이 찔끔거릴 만큼 아픈 옆구리를 붙들고서 진이를 붙잡으려고 벌떡 일어선다. 진이가 몸을 재빠르게 피하면서 “덩치만 크면 형이면? 코끼리가 동물원에서 제일 형이고, 키 큰 전봇대가 제일 형이냐? 이 정신없는 녀석아?”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의아스러웠다.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인수가 진이에게 꼼짝도 못하는 게 아닌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진이는 태연하게 빙긋이 웃으면서, 인수가 함부로 덤비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여유스럽기만 하다. 인수도 쫓아가서 붙잡을 척만 하였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 때 선생님께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빨리 집합하라는 신호를 보내셨다. 모두들 모여서 주의 말씀을 듣고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싸준 김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긴 시간의 여행 뒤라서 더욱 맛이 있었다. 밥을 먹자마자 아이들은 벌써 가게로 달려가서 기념품을 사는 아이 먹을 것을 사는 아이 모두 돈을 써대는 것이었다. 진이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고만 서있다. 점심이 끝나고 곧 선생님의 호루라기에 따라 아이들은 모여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무령왕릉을 구경하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왕릉 안의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마냥 반짝거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드느라고 선생님의 설명도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주욱 훑어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구경의 전부였다. 일단 이곳에 왔다 갔다는 것만 남기면 되고 무엇을 제대로 보려는 마음이 없는 것만 같았다. 이어서 차를 달려 부여박물관에서 잠시 백제의 문물을 구경하고, 부소산성에 올라서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낮으막한 산과 어울러진 백마강, 그리고 역사의 현장인 낙화암과 고란사, 백제의 마지막 흔적을 간직한 채 남아있는 군창터 등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들을 싸들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은 모여서 저녁에 잠잘 방을 정하고, 짐들을 방에다 올려다 놓고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는 조별활동 시간이 있어서 각 조별 장기자랑이 벌어졌다. 단연 진이의 춤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따라 할만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밤을 새워서라도 추고 남을 만큼 진이는 아주 춤에 취해 있었다. 물론 진이에게만 시간을 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추는 춤도 거의 전문가의 춤이었다. 10시 20분전에 놀이는 끝을 내었고, 아이들은 방에 들어가서 씻고 잠을 청했다. 물론 몇몇은 잠을 자려고도 하지 않고 본격적인 장난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진이가 이런 자리에 빠져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 모든 장난은 진이의 지휘아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미 이런 장난에는 이골이 난 진이가 아닌가? 우선 이쑤시개를 한 다발 모아서 불을 붙였다. 아이들은 진이가 시키는 대로 이쑤시개를 한 개씩 받아들고서 불이 잘 타도록 하고 있었다. 진이가 잠시 보고 있다가 이쑤시개가 불에 2/3쯤 타 들어갈 때 “이제 불을 꺼! 입으로 불어서 불을 끄고 이렇게 입안에 물고서 입을 다물고 있으면 불을 꺼지고 숯이 될 꺼야. 그래야 잘 타들어 가거든.” 아이들은 지시대로 꺼서 곧 입안으로 불을 물고서 ‘흐으으’ 하고 숨을 내쉬었다. 진이가 이쑤시개를 꺼내자 불은 감쪽같이 꺼지고 까만 숯으로 변한 이쑤시개가 되었다. 진이는 이것들을 모두 모아서 자기가 잘 보관을 하였다. “이것은 불 총을 놓는 것이고, 다른 것들은 어디 보자. 그래 종이를 좀 모아야 하는데, 그래 신문지는 구하려면 돈을 주어야 하니까 골목에 나가서 생활정보지를 몇 장 모아오면 되겠군.” 진이는 준비한 것들을 다시 주욱 둘러보고서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 입가에 굳은 결심을 한 듯이 보였다. 선생님의 방송에 따라 방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말로 잠을 자는 아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 화를 벌컥 내며 방해하지 말라고 소릴 지르는 아이, 벌써 쑤군쑤군 장난질을 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로 방안은 작은 일렁거림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은 선생님이 방안을 둘러보러 오시는 동안에는 아뭏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한 호수 속 같이 변했다. 조용한 방안에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하였다. 진이는 살금살금 코고는 소리의 주인을 찾아갔다. 덩치 큰 인수가 곤히 잠들어 가고 있었다. 진이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검게 만들어진 이쑤시개의 반쪽을 뚝 꺾어서 부러진 쪽에 침을 살짝 발라 양손을 반듯이 모아 잡아서 배 위에 올려놓은 인수의 오른쪽 손등에 꽂은 다음에 라이터를 찰칵 켜서는 촛불을 켜듯이 불을 붙였다. 이쑤시개는 빠알갛게 빛을 내면서 천천히 타내려 가고 있었다.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살그머니 고개를 들어서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진이는 인수의 옆에 있지 않고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는 척 자리를 잡고 고개만 돌려서 인수의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불은 벌써 거의 다 타들어가 살갗에 곧 닿을 것만 같았다. 인수가 조금 몸을 움직이는 듯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왼손바닥으로 오른 손의 손등을 ‘딱’ 치면서 “아얏, 아이구 뜨거워!”하고 소릴 질렀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후훗’ ‘킥킥’ 소릴 죽여가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들 얼굴을 묻고 숨을 죽이고 웃었기 때문에 인수는 일어나서 누가 그랬는지 찾아보아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인수는 전등을 켜고 누군가를 찾아보았지만, 모두들 모르는 척하고 조용히 자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누굴 지목할 수가 없었다. 인수는 투덜거리다가 다시 잠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 조용히 잠든 척하고 있던 진이가 살그머니 일어나서 이번에는 ‘콜, 콜’ 잠이 들어있는 강명식에게 다가가서는 A4 만큼한 생활정보지를 둘둘 말아서 명식이의 콧구멍에 나팔처럼 꽂았다. 아이들은 또 무슨 장난을 하려나 하고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진이가 라이터를 켜더니 종이의 끝에 불을 붙였다. 불은 명식이의 숨쉬는 것에 따라 빨려 들어갔다 내뿜어졌다 하였다. 두 번을 들이마신 명식이가 “으응” 하면서, 몸을 움직이더니 다시 세 번째 숨을 들이 마셨다. 그 순간 명식이가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손을 휘저어 얼굴을 훑어 내렸다. “어푸푸푸.” “콜록, 콜록” 명식이는 어쩔 줄 모르고 몸을 딩굴리며 소릴 지른다. “아이고, 목이야. 아이고 매워... 콜록, 콜록.” 정신을 못 차린 명식이 때문에 아이들은 웃지도 못하고 키득거리면서 숨을 죽였다. 명식이는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겠다고 야단이었다. 아이들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정말로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콜록, 콜록, 아이고 목이야”를 몇 번이나 되뇌며 목을 쥐어뜯던 명식이가 점점 조용해지면서 다시 자리에 누워버렸다. 아이들은 키득거리면서 다음 장난은 무엇일까 지켜보고 있었다. 커다란 방에 20여명이나 잠이 들어있는 사이를 누비면서 진이는 갖가지 장난을 하는 것이었다. 얼굴에 그림을 그려 놓기도 하고 해병대 분장을 시켜 놓는가하면, 수염을 얌전하게 달아 놓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따라서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 패인팅을 하였기 때문에 잠든 아이들은 거의 모두가 얼굴에 패인팅이 되어 있었다. 진이가 천천히 자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는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맨소래담을 열어서 손가락으로 듬뿍 찍어서 발라가기 시작하였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가락에 맨소래담을 찍어 가지고 친구의 눈꺼플에 발라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만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고 눈이야. 내 눈깔 빠진다. 아이고 눈이야....” 난데없이 질러대는 소리에 놀란 아이들은 얼른 자리에 누워 모르는 척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리를 지르던 양경주는 지금까지의 아이들과는 아주 달라 보였다. 그냥 그런 정도로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 보았다. 그렇지만 눈꺼플에 약을 바른 아이들은 이제까지의 장난과 다르게 영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여기 저기서 눈알이 빠진다고 비명을 지르고 눈이 아프다고 눈을 감싸고 야단들을 피우니 이제 잠을 자기는 틀린 것 같았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에 놀란 선생님이 방으로 뛰어 오고, 불호령이 떨어졌다. “누구야! 이 장난을 한 사람이!” 아이들은 요란한 비명소리와 선생님의 호령 때문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졸리운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이렇게 그림을 잘도 그렸어? 으응.” 기어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옆의 친구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다는 듯이 깔깔 웃음을 터져 나왔다. 서로들 마주 쳐다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며 웃음 보따리를 활짝 펼쳐 놓았다. 눈이 아프다고 감싸고 있던 아이들도 가만히 눈을 가린 손을 떼어서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와, 하하하.” 온 방안에 웃음이 가득하게 퍼져 나갔다. 장난꾸러기 진이가 두 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선생님께 나아간다.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하고 합창을 한다. 선생님도 웃음을 머금고 “그래? 그렇지만 남의 눈깔을 빼놓으면 어떻게 하니?”하면서, 약을 함부로 바르면 위험하다는 말씀을 함께 일러 주셨다. 아이들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듯이 진이를 바라보면서 빙긋이 미소를 보내주었다.
2011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가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마산제일고등학교(교장 윤용식)에서도 2학년 336명 전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오전 9시10분 국어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한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학부모10명을 부감독관으로 위촉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가까이서 참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경기도 내 학교도서관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이상복 교수는 13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교도서관 진흥을 위한 정책방안' 포럼에서 "조례를 제정해 도서관 전문인력 확보와 도서관수업 활성화, 지역사회 독서문화센터로서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김경숙 사무처장은 조례 제정 필요성에 동의하며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연수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제도적 장치, 학부모 자원봉사자와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조성일 사무관도 "조례가 제정되면 그동안 구축한 시설·장비를 기반으로 학교도서관 서비스가 체계 있고 내실있게 진행되며,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수학습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주관한 최창의 도의회 교육의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서 의원발의로 조례안을 준비하고 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9월께 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도내 학교 가운데 99.1% 2167개교에 도서관이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30% 659개 도서관에 전담인력인 사서교사나 사서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에 배치된 전담인력도 정규직은 6.7%에 불과했고 93.3%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