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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북한이 대한민국을 공격했다. 1953년 휴전 이후 국지적 도발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포격해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殺傷)한 것은 처음이다. 6․25 때도 포탄 하나 떨어지지 않아 피란민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평화로웠던 연평도는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대대로 고향땅을 지켰던 주민들은 폐허로 변한 마을을 뒤로 한 채 고행(苦行)의 피란길에 올랐다. 일단 인천으로 피란을 온 연평도 주민들은 한 독지가가 제공한 찜질방에 머물면서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있다. 포탄을 피해 연평도를 빠져 나온 1400여 주민 중 학생들은 모두 140명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포탄에 놀랐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연평도 주민 6명을 면담한 의사는 5명이 급성 스트레스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니 아이들의 상태가 어떨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간을 챙길 겨를도 없이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일주일 넘도록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청했고 아이들은 북적이는 찜질방에 그대로 방치됐다. 부랴부랴 인천시교육청이 피란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영어캠프교육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학생들을 단순히 수용하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처한 학교 급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과서도 없고 학업에 대한 의욕도 떨어진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수업에 집중할 지도 의문이다. 특히 고입이나 대입을 앞둔 아이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평소 생활하던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며 심리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연평도의 낡은 교사(校舍)를 허물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며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튼튼한 교사를 지어야 한다. 신축 교사에는 이번 북한 정권의 만행(蠻行)을 낱낱이 보여줄 안보 박물관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후세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2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주민 직선 교육감을 별도로 둬 교육․학예 업무를 관장한다. 또 집행기구인 세종시교육청도 별도로 설치된다. 국회 행안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법사위로 넘겼다. 이로서 세종시는 대전, 충남, 충북 어느 시도에도 속하지 않는 정부직할 특별자치시이자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체, 충남 공주시 의당면․반포면․장기면과 추욱 청원군 부용면을 관할 구역으로 한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감은 세종시장과 함께 19대 총선(2012년 4월 11일)에서 이들 지역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된다. 임기는 다음 동시지방선거를 고려해 2014년 6월 30일까지다. 세종시교육청도 별도로 둔다. 법안에 ‘관할구역 내 기존 교육․과학기관의 공공시설과 재산은 기본적으로 세종시교육감이 승계한다’고 돼 있는 만큼 관할구역 내 교육지원청 시설과 인력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는 일단 관할구역 의원들로 채워진다. 연기군의원과 연기군 기반 충남도의원은 세종시의원으로 승계되고(12명), 공주시, 청원군의회 의원과 이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충남․북도의회 의원은 세종시의원이 될지, 기존 의회 의원으로 남을 지 선택하게 된다. 2014년 6월 30일까지는 이들 기존 의원(최대 23명)들로 세종시의회가 꾸려지며, 이중 5명이 교육의원을 겸직하게 된다. 하지만 교육의원이 사라지는 2014년 7월 1일부터는 추후 획정될 선거구에서 선출된 11명과 비례의원 2명으로 시의회 정원이 조정된다. 행안부 서승우 자치제도과장은 “교육청 구성과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시지원위원회가 구성되면 교과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주는 고창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초기 시의 대표 시집인 과 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을 썼다. 또 로 대표되는 후기 시 역시 고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늦가을. 미당 서정주 문학의 시작과 끝이 있는 곳, 고창으로 그를 찾아 나선다. 선운산 나들목에서 서정주 생가의 약도를 받아 들고 734번 지방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고창을 찾았던 10여 년 전을 생각해 보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고속도로가 생겨났고, 문화에 대한 높은 인식으로 세심한 노력을 쏟는 지자체의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논과 밭, 그리고 멀리 야산이 펼쳐진 들길을 달려간다. 미당시 문학관과 복원된 생가 시인의 고향인 선운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답사객을 맞는 것은 ‘미당시문학관’이다. 문학관에는 서정주 시인의 유품과 육필원고, 발간된 시집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고 논쟁의 씨앗이 되었던 친일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2001년 11월에 개관한 미당시문학관은 폐교가 된 선운분교를 인수하여 조성을 했는데 그 규모가 국내에서는 가장 크다. 이곳에는 시인이 사용하던 가구와 유품, 육필원고와 시집 등 총 1만 5000여 점의 전시물이 있다고 한다. 문학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셈이다. 중앙에는 4층짜리 전망대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각 층마다 작품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고 작은 창문을 통해 시인의 생가와 선운리 일대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미당시문학관을 돌아보고 해설사 서동진님의 안내를 받아 시인의 생가를 찾았다. 생가는 원래 초가집이었으나 1942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친척이 거주하면서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조하였고 1970년 이후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흉물스럽게 방치되다가 서정주 시인의 사후인 2001년 8월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이 되었다. 복원된 생가 마당의 우물 뒤편으로 장독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어 제법 시골 마을의 정취가 묻어난다. 그 옛날 툇마루에 앉아 할머니 손을 잡고 도란도란 옛날이야기를 듣던 아홉 살 어린 꼬마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10여 년 전 처음 동료 교사들과 생가를 방문했을 때에는 이웃에 서정주 시인의 친동생인 서정태 시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고향마을에서 난을 기르며 혼자 거주하던 서정태 시인의 안내를 받아 슬레이트 지붕의 낡은 생가를 돌아본 적이 있었다. 은은한 녹차를 내 놓으며 다정스레 서정주 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민족현실 외면 평생오점으로 서정주는 중앙고등보통학교 2학년인 1930년에 광주학생운동 일주기를 맞아 기념 시위를 주도하며 항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고향인 고창 선운리로 돌아온다. 당시 서정주의 아버지 서광한은 중앙고등보통학교의 소유자인 인촌 김성수의 집에서 지주를 대신하여 소작농을 관리하는 농감(農監)겸 비서 일을 맡아보고 있었다. 서정주는 아버지가 인촌의 집에서 농감으로 일하는 것을 그만두도록 요구했고, 그는 아들의 뜻을 따라 농감을 그만두고 고창읍내로 이사를 한다. 그러나 고창고등보통학교에 편입한 서정주는 일본 경찰의 감시가 심해지자 학교의 요구에 따라 자퇴를 한다. 10대의 서정주는 꽤나 반항아였다. 주로 할머니 품에서 자란 것에도 원인이 있었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반항은 가출과 방랑으로 이어진다. 빈민촌에 입주하여 넝마주이 생활을 하고, 서울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다. 이 시절에 니체, 고리끼 등을 공부하고 사회주의와 인도주의에 빠져 사상적 방황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젊은 시절의 경험은 미당 서정주의 작품세계에 견고한 뿌리가 되었다. 광주학생운동 기념시위를 주동하며 항일운동의 깃발을 들었던 서정주가 친일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국민문학’의 편집을 맡은 1943년부터이다. ‘국민문학’은 최재서가 창간한 친일 문학잡지로 문인들을 동원하여 황국신민화와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글을 쓰게 하였다. 20대 젊은 나이의 서정주는 이때부터 역사와 민족의 현실 문제에서 회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거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 사회 정치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일제강점기의 친일 인사에 대한 평가가 논쟁의 씨앗이 되었다. 이에 미당시문학관에는 시인의 대표작과 일제 말기에 쓴 친일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시인의 친일 행적에 대한 사회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문학관 건립에 반대하는 여론이 제기되자 유족과 문학관 관계자들은 대표적인 친일 작품인 등을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여 국민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민족의 현실에 대한 외면과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평생의 오점으로 남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국화꽃으로 뒤덮인 질마재 서정주 시인의 문학과 삶의 토양이 되었다는 질마재.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를 가리키는 말로 ‘말이 짐을 지고 넘어다니던 고개’라는 뜻이다. 질마재는 부안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약 4㎞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방장산과 두승산, 변산으로 이어지는 삼신산의 모산인 소요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있는 형상이다. 마을 앞에는 넓은 벌이 펼쳐져 있는데 옛날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요즘 질마재는 국화꽃으로 덮여 있다. 시인을 사랑하는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생가와 문학관 마당에 국화가 심어졌고, 시인이 잠들어 있는 문학관 옆 산기슭에도 국화꽃이 가득하게 심어져 가을이 되면 온 산이 노랗게 물들 것이다. 날이 저물어가면서 선운사로 향하는 발길이 바빠진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 입구에는 서정주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선운사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한 보물과 송악, 장사송 등 천연기념물, 기타 지방문화재를 비롯한 귀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데, 대웅전 뒤에 있는 수령 500년 정도 된 동백나무는 군락을 이루며 절을 호위하고 있어 봄에 선운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동백꽃의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또한 선운사 입구에는 백제가요인 『선운산가』비와 서정주의 시비 『선운사 동구』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고창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구한 문화를 간직한 관광의 도시로 손색이 없다. 서정주 시인이 노래한 동백꽃과 상사화, 단풍과 설경으로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선운산과 판소리의 고장답게 동리음악당과 판소리박물관이 있는 전통문화의 고장이다. 시인의 육필 원고를 그대로 옮겨 놓은 시비 를 읽으며 오늘도 저녁노을 속에서 고창의 하루를 접는다. ■ 문학답사를 위한 여행 코스 고창 도착 ⇒ 질마재(선운리) ⇒ 미당시문학관 ⇒ 서정주 생가 ⇒ 서정주 묘소 ⇒ 선운사 시비 ⇒ 선운사 ⇒ 고창 출발 ■ 가는 길 - 고속버스(서울-고창)=매일 16회 운행 (요금 15.300원) 소요시간 약 3시간 소요. - 기차(서울-정읍-고창)(용산-정읍)=매일 11회 운행(무궁화호 요금 성인 18.100원) 3시간 42분 소요. 정읍-고창 버스이용(요금 2.000원) - 승용차(서울-고창)=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선운산 나들목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부안면 소재지를 지나 734지방도로로 진입. ■ 문의 고창군청 문화관광과=(063)560-2227 미당시문학관=(063)560-2760
인천평생학습관(관장 이규진)은 수능시험을 끝낸 인천시 관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꿈을 향한 도전정신과 문화적 감성을 채워줄 특별한 강연 및 공연을 제공한다. 12월 1일 인천평생학습관 미추홀에서 인천효성고 외 2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되는 특별강연 및 공연은 12월 14일까지 총 5회 진행될 예정인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긍정을 노래하는 가수 이한철의 강연을 통해 세상을 향한 도전정신과 긍정의 힘을 제시할 것이며, '뮤즈'의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부터 완벽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그룹포차 '추격자'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학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평생학습관은 이번 강연 및 공연을 통해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역경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꿈을 실현하는 방법 등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수능시험 등으로 쌓였던 고 3학생들의 스트레스와 억눌렸던 문화갈증을 해소 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인천시민에게 제공하여 평생학습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교총 등 13개 단체 기자회견 한국교총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3개 교육시민단체는 29일 오전 광화문 서울시의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무리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 제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에서 “한정된 교육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려다보니 저소득층의 교육복지예산이 삭감되거나 시급한 다른 교육예산이 사라지는 심각한 풍선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예산 1162억원을 증액하려다보니 도시 저소득지역 교육복지투자 지원(91억→58억), 다문화가정 학력격차해소 지원(16억→10억), 농어촌학교 교육여건 개선(206억→62억) 등 저소득층 및 낙후지역 지원 예산을 삭감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노후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시설사업비를 1850억원 삭감하며 1162억원을 무상급식으로 배정해 학생들의 안전을 도외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눈칫밥’ 해소를 위해서는 누가 무상혜택을 입는지 알 수 없도록 제도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지 전면 무상급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너무 편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결식아동들의 아침과 저녁, 그리고 방학 중에도 급식을 지원하는 방안부터 우선 시행하고, 월 4~5만원에 달하는 급식비 부담을 차상위 계층에게까지 덜어주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도 2500원 전후의 급식 질 문제로 먹지 않거나 남기는 아이들이 많다”며 “저소득층·차상위 계층을 제외한 중상위층 이상 자녀들은 지금처럼 급식비를 부담하되, 전체적인 급식 질 제고를 위해 급식보조금을 별도로 지원해 만족도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재정상황에서 무상급식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결국 외상급식, 세금급식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조례 제정보다 단계적 확대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몇 년 만의 공개수업인가. 더구나 고3이다. 수업시간에 소설문학 문제집을 풀고 있는데 그걸 공개수업으로 하라니. 고민하다 시점문제가 들어있는 부분을 주제로 해서 다양한 시점의 사례를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시점 변형의 지존, 오르한 파묵의 이 책을 붙들게 됐다. 터키어로 쓰여 3대 신문사 문학 지면에서 대서특필 된 적 있는 이 책으로 2006년 “자신이 태어난 도시의 우울한 영혼을 찾는 여정에서 문화들 간의 충돌과 융합에 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한 작가”라는 평가를 들으며 저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6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소설은 펼쳐진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있다.’로 시작돼 21가지 ‘나’가 토해내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 ‘술탄’ 즉 왕은 헤지라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자신의 관심사를 담은 그림을 제작하게 한다. 당시엔 금기였던 서역 베네치아 화풍을 따라 밀서를 제작하게 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에서 사용되던 ‘원근법’이 사용된 것이 원인이 돼, 당시 전통적인 그림을 그려오던 세밀화가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이들은 가까운 것을 더 크게 그리는 원근법은 성스런 ‘사원’을 뒤에 있다는 이유로 해서 더러운 개나 말파리보다 작게 그려 감히 종교를 모독한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또한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온 순수한 화풍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그림에 금박을 입히던 세밀화가 한 명과 이 밀서 작업을 지휘하던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살해되기에 이른다.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우유팩 원근법 놀이가 유행했다. 우유팩을 카메라 가까이 대고, 사람은 멀리 떨어져서 한 번에 찍으면 거대한 우유를 마시는 것 같은 착시효과 그림이 나온다. 먼 것은 작게, 가까운 것은 크게 보이는 게 당연한 현상이기에, 우유팩은 엄청나게 큰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학교 교정의 돌다리는 한 끝에서 내려다보면 저 끝은, 한 점으로 귀결되고 있고, 멀리 있는 벤치는 미니어처처럼 작다. 학생들은 원근법으로 교정의 풍경을 그려 낸다. 그러나 이 책 속의 다른 세상에서는 원근법이 죄악이자, 신을 거스르는 일로 치부되고 있었다. 처음엔 한국 민화나 고구려 고분벽화처럼 원근감 없이 표현하는 동양적 화풍이 중세 터키에도 있었구나 하며 대수롭잖게 여겼다. 그러나 베네치아식 서양 화풍과 세밀 화가들의 맞부딪침이 동서양 화풍의 충돌을 상징하며, 당시엔 목숨을 건 투쟁현실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 세계와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뜨거운 혼을 살라야 했을 지를 생각하니 책을 읽어갈수록 그 치열함으로 인해 먹먹한 감동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수천 수만의 세밀화가 견습생들을 장님이 되도록 만들면서까지 집중해서 그렸던, 세밀화의 서책들이 결국엔 소멸될 문화의 한 끄트머리일 뿐이라는 절규엔 눈물이 났다. 새로운 지식을 허겁지겁 익히며 서양의 모든 정신과 물질을 미친 듯이 흡수해 버린 것 같았던 우리 근대사 속 어딘가에서도 이런 뼈아픈 절규들이 있겠다는 생각에 “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 가운데 서양보다는 동양의 독자들이 슬픔을 깊이 통감하며 이해한다” 는 파묵의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서한을 다시 읽어보게 됐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혀가는 과정에서 사건을 파헤쳐가는 주인공 ‘카라’ 이외에 ‘올리브’ ‘황새’, ‘나비’로 불리던 세밀화가, 죽은 몸, 살인자, 수다쟁이 방물장수, 악마, 말 개, 심지어는 빨강 등 다양한 21가지 ‘나’가 등장해서 화자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주인공이 바뀌는 구조로 해서 같은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돼, 마치 초등학교 운동장의 정글짐 속에 들어간 것처럼 가로 세로가 동시다발적으로 머릿속에 짜 올라지는 느낌이었다. 당시의 시간, 공간 및 내면의 깊이가 생동감 있게 전달됐다. 그러기에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엔 오히려 ‘단일 시점으로 된 다른 소설들이 도대체 세상을 온전히 그려낼 수가 있기나 하는 건가?’ 라는 근본적 의구심마저 들었다. 숨 막히는 전개속도와 방식으로 인해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매우 몰입되게 되어 있어서,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해서 빨리 넘기고 싶기도 했는데,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작가가 애정과 정성을 들여서 서술한 이스탄불의 풍경과 이슬람 문화, 세밀화가들의 세계, 당시 그들이 바라보던 세상에 대한 이해에 있었다. 수업 준비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목적은 뒤로 제쳐 두고, 읽고 있는 열흘 동안 온통 감동과 지적 만족감으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는 같은 책을 읽은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 때문에 한동안 쩔쩔맸다.
학교가 다시 무너지고 있다. 전남의 한 중학교에선 50대 여교사와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기도 어느 중학교에선 말 듣지 않는 학생을 교사가 112에 신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학교의 살풍경스런 모습은 경기도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이어 11월 1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초·중·고에서 체벌을 전격 금지한 후 벌어진 일들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학급전체 웃통 벗기기 사건’이 벌어져 체벌금지 찬성론자들에게 빌미를 주고 있다. 11월16일 청주의 어느 남고에서 아무개 교사가 창문을 연 채 떠든다며 남학생 28명의 웃통 벗기기 체벌을 가한 것. 나 역시 전문계고에 근무하며 말을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을 왕왕 보고 있다. 그로 인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와 혼내고 싶은 충동을 더러 겪어온 터라 그 교사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만약 10월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이렇듯 언론에 노출돼 온 세상이 다 아는 사건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체벌이 지금은 기사 가치가 충분한 사건으로 ‘변질’된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대응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또 그 교사만의 잘못인지, 그로 하여금 그런 체벌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공부하는 기계’ 만드는 입시지옥 등 우리 사회의 유·무형 압력은 없었는지 다 같이 생각해볼 때이다. 그 교사뿐 아니라 교원 전체가 체벌금지라는 ‘악덕환경’ 속에서 말 듣지 않는 학생들을 대하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학교 현장이다. 체벌금지는 시대착오적이거나 십분 양보해도 시기상조다. 과거 무너진 학교의 원인중 하나는 김대중 정부가 섣불리 발표한 체벌금지 조치였다.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다시 그런 빌미가 제공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바람이다. 그렇다고 교사 편하자고 체벌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경제적 수준 향상과 함께 민주주의가 신장되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현상은 자유보다 방종이다. 체벌금지는 그런 사정을 간과했던 실패한 정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초등학생마저 선생님에게 손바닥 몇 대 맞은 걸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진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학생들 인권보호차원에서 접근한 체벌금지로 보이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성교육을 통한 ‘인간육성’보다 성적 올리기에 매몰된 학교현실에서 생활지도마저 손 놓는다면 무너진 학교 재현은 시간문제다. 그것은 누구 책임인가? 물론 당연히 학생의 인권도 소중하다. 그렇게 학생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수능시험 부정사건이후 전국 각 급 학교로 확산된 교내시험 2인 감독 제도부터 없애야 맞다. 또 지금과 같이 성적지상주의의 ‘공부하는 기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학교시스템을 바꾸는 게 선결과제이다. 극히 일부 때문 전국의 대다수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처럼 심각한 인권침해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학생들이 맘껏 뛰놀거나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일들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것처럼 인권침해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서울시교육청이 ‘문제 학생을 교실 뒤로 보내 서서 수업시키기’ 같은 체벌대체방안 등 매뉴얼을 함께 제시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급진적인 조례안 제정이나 체벌금지 같은 교칙 시행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대안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미 시행중인 ‘체벌 3수칙’ 같은 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지는지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그것이다. 폭행 따위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학교의 장과 해당 교사에 대한 일벌백계의 징계도 병행되어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굶지 않을’ 권리‗ ‘전면 무상급식’ 아냐 교육 통한 보편성 증진은 기초학력 향상 대선 공약과는 관계없이 집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MB 정부가 화두로 내세우는 ‘공정사회’는 그 외형적인 매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잠재된 문제가 있다. 우선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공정’이 분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공정은 일차적으로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 덕목과 행위의 문제이다. 고대 희랍의 정의의 개념이 그러했고, 동양에서도 상고시대부터 그러했다. 따라서 공정의 룰은 황금률의 준수와 같은 것에서 찾아진다. 그러나 황금률은 너무 형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설명해 주는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같은 맥락에서 보편성 문제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일반성(generality)과는 달리 보편성(universality)은 예외나 정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영어로 ‘universal suffrage’라고 하는 ‘보통 선거권’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보편성 개념은 적용의 예외나 정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절차적인 형식원리이지 그 자체가 행위의 선악이나 정책의 옳고 그름을 정당화해주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성 개념을 절대 선으로 보고 적용대상의 보편성을 확대해석하는 경우 크나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좌파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무상급식 전면 실시이다. 모든 사람은 생존의 권리가 있다는 보편적 명제는 ‘모든 사람은 굶지 않을 권리가 있다’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명제가 ‘국가는 모든 사람에게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는 명제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굶지 않아야 한다는 보편성은 자력으로 생존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예외 없이’ 국가가 돌보아야 한다는 당위로 해석해야 옳다. 그렇지 않고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것은 보편성의 원리를 그릇되게 해석하는 논리적 결함과 함께 재정낭비와 효율성과 같은 사실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이와 같은 왜곡을 방지하고 보편성을 바르게 해석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보편성의 소극적 의미로서 이를테면 모든 사람의 최소 생계를 보장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보면 좌파 교육감들의 무상급식 전면 시행은 보편성을 잘못 적용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보편성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보면 보편성은 최소 생계 수단의 제공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적으로 보면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생력을 갖도록 기본능력과 개인 나름대로의 창의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바꿔 말하자면, 교육을 통하여 보편성을 증진시키는 일은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는 일이지, 잣대를 잘못 적용하여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은 무상급식의 무리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3무(無)학교’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학습준비물 없는 학교’라 하여 학용품 비용을 무상 지급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학생 1인당 연간 6만원씩 지급하여 약 330여억 원의 예산이 추산된다. 이 프로젝트는 무상급식과는 달리 서울시장도 적극 동조하고 있어 실행에 행정적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여유 있는 집안 아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이 조치도 보편성을 잘못 적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보편적 복지를 명분으로 시행한 정책들을 국가재정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 철회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일어난 프랑스 연금개혁안과 영국의 예산 삭감에 대한 심각한 저항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보편적 복지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여기서도 확인된다.
어떤 사람이 토론을 잘 하는 사람일까? 토론을 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그 첫째가 토론 주제에 대한 내용 전문성이다. 둘째, 토론의 형식, 절차, 방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셋째, 토론의 철학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G20 정상회의를 끝나자마자 제4기 원탁토론 전문과정에서는 'G20 정상회의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가졌다. 윤창현(서울시립대 교수), 김용기(삼성경제연구소 전문위원), 조원희(국민대 교수), 이해영(한신대 교수)가 출연하였다. 앞의 두 토론자는 G20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뒤의 두 토론자는 G20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주장을 펼쳤다. 과연 결과는 어떠했을까? 청중에 따라 판단이 다르겠지만 필자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분들의 주장에 공감이 갔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논리적 근거와 수치를 제시하며 때론 적절한 비유를 들어가며 상대 주장의 모순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해영 교수는 G20정상회의의 경제적 효과, 경호안전 특별법 제정에 부정적으로 말한다. 강제력과 구속력이 없는 국제포럼에 불과한 토크쇼라 평한다. 심지어 G20을 동네 반상회에 비유하면서 반상회 한 번 했다고 부자되는 것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국제기구인 UN과 G20에 참여하지 못한 여타 G170이 소외되었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친다. 이에 대한 윤창현 교수의 반대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은 아시안게임, 올림픽과는 모임이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개최지 대한민국과 서울의홍보 효과는 전세계 뉴스로 타전되어 토크쇼 비유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반상회 폄하에는 'G20 정산회의 합의를 어길 수도 있으나 그러면 다른 나라의 비난을 받게 된다' '합의 사항 위반 시 벌칙 조항은 없으나 그렇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면서 '개별과 빈곤 100가지 과제' '금융 안전망 구축' 'IMF 문턱 낮추기'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한다. 이번 모임에 소외된 나라에 대하여는 냉엄한 국제 현실에 대하여 말한다. 국가들 사이에서는 페권이 작동한다고. 정글 속의 맹수를탓할 것이 아니라 정글을 이해하고 정글 속에서 살아남을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UN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현실적 대안으로 G20이 등장한 것이다. UN에서도 가입 회원국이 모두 참가할 없기에 상임이사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이나 약소국이 모두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민주적이라 볼 수 있으나 국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잘못된 평등 논리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 결국 토론의 승부는 전문성에서 갈라진다고 본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폄하하다가는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 판정패 당하고 마는 것이다. 청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혜롭게 판단한다. 토론을 잘 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이 뛰어나야 한다. 그 뿐 아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도 깊어야 한다. 적절한 비유로 청중의 공감을 얻고 상대방을 다운시키는 언어의 힘과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 여유도 갖고 있어야 한다.
대학시절 민방위 훈련으로 착각학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북한의 공군 조종사가 미그21기를 이끌고 우리나라로 내려온 사건이었다. 지금도 이(리)웅평이라는 당시 공군 조종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갑작스런 싸이렌 소리와 함께 당시의 민방위본부에서 '이 상황은 실제상황입니다.'라고 했었다. 갑작스런 상황으로 모두가 당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북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발표를 들었었다. 그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시대가 변했을 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필자가 학창시절에는 안보교육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었다. 필자뿐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예전의 안보교육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반공이라고도 했고, 멸공이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중학교때 도덕관련 과목이 두개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아마도 과목명이 '민주생활'과 '승공통일의 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와는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지만 남북이 대처하고 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군대를 갔을때 분단상황이 정확히 인지되었었다. 또한 국가안보가 정말로 왜 필요한지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현실도 남북대처 상황에서 안보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연평도에 폭탄이 떨어진 것은 우리 앞에서 일어난 현실이다. 그 현실을 인식했기에 학생들에게 안보교육이필요한 것이다. 훈련상황이 아니고 실제상황이었던 것이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에게 안보교육이 다소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련교과에서는 나름대로 안보교육을 했겠지만 예전만은 못하다는데에 공감을 할 것이다. 서울의 초·중·고에서 `안보 계기교육' 을한다고 한다. 도덕이나 사회교과 위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창의적재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하여 계기교육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학생들의 안보의식과 평화의식을 고취하고자 학교별 교과협의회와 학교장 승인을 거쳐 내달부터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늦긴 했지만 전적으로 환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학생들도 정확히 알고 이에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우리나라가 군사적으로 대치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점과 안보의 중요성, 국제관계의 냉엄한 현실을 학생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뿐 아니라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평화정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고,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계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안보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안보교육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학생들이 안보의 필요성이라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정세와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안보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안보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성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연평도에서는 실제상황에 따른 대피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이에 따라 안보의식을 확고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계속해서 안보관련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을의 주인공 단풍. 추운 바람이 불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오색빛깔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멋진 풍경이 유혹하는 창밖으로 자주 눈길을 보내고, 마음이 들떠 일손이 잡히지 않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이맘때면 유명한 산과 관광지는 자연과 벗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도로에 늘어선 차량과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이 즐거워야 할 단풍 길을 고생길로 만드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꼭 멀리 나가야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도 아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단풍물결이 산과 들을 지나 시멘트 문화로 삭막해진 도회지를 알록달록 단풍세상으로 만든다. 찬바람이 겨울을 재촉하는 계절에 차량과 사람에 시달리지 않고 도심에서 단풍을 즐겨보자. 그런 곳이 바로 인천대공원 안에 있는 인천수목원이다. 인천수목원은 도서해안과 육상의 주요 식물종을 수집ㆍ전시ㆍ보전ㆍ연구하고, 도시녹화의 다양한 정보는 물론 사람들에게 휴식과 자연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테마식물원지구, 희귀자생ㆍ비교식물원지구, 도시녹화식물원지구의 40개 전시원이 수목원을 구성한다. 1월 19일부터 12월 말까지 수목원의 자연ㆍ탐방ㆍ특강교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사이트에서 사전예약하면 말린꽃을 이용해 책갈피를 만드는 꽃누르미교실(화~일), 숲속의 생물을 조심스레 찾아보고 관찰하는 숲속 생물 찾기(화~금), 재미있는 안내를 받으며 수목원을 돌아보는 수목원해설가와 함께 하는 인천수목원탐방(화~일),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해 수목을 체험하는 오감체험, 새 먹이주고 새집 달아주기를 체험하는 겨우살이학교(겨울철), 수목원 탐방 및 자연 관찰 프로그램 매미학교(여름철)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천대공원에 들어서면 가을 향취가 가득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활기가 넘친다. 수목원 관람은 제1안내소의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를 기입하면서 시작되는데 전시수목을 보호하고 관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00명만 입장을 허용한다. 테마식물원지구는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여가와 교육에 적합한 주제를 감각, 계절, 용도, 이야기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일반인이 나무와 쉽게 친해질 수 있게 테마 중심으로 전시하였다. 이곳에 후각ㆍ청각ㆍ미각ㆍ촉각ㆍ시각적으로 독특한 식물이 자라는 오감원, 사철의 식물들이 계절별로 심어져있는 사계원, 일반인들이 나무와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백가지원, 약용ㆍ식용ㆍ자재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실용식물원, 문학ㆍ예술과 관련된 식물들로 구성된 문화식물원 등 17개 전시원이 있다. 테마식물원지구와 이웃하고 있는 회귀자생ㆍ비교식물원지구는 인천시의 육지 및 서북부 도서해안 식물종의 생태환경을 자생지 특성을 고려하여 사구식물과 내륙식물로 공간을 구분하고 유사한 특성 및 형태의 식물을 모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비교식물원, 희귀자생원, 해안사구원 등 5개 전시원을 이색적인 산책길이 연결한다. 특히 하늘로 곧게 뻗은 대왕참나무 산책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대공원에 있는 수목원이라 가족나들이객이 많다. 이곳에서 광명시 철산동의 나철욱씨 가족을 만났다. 산책길을 부모님 손을 잡고 걸으며 신이 난 현일(7), 현민(4) 형제의 얼굴에 행복이 넘친다. 올레를 걷듯 흙냄새를 맡으며 낮은 언덕을 넘으면 인천자생식물을 활용하여 도시녹화와 관련된 자연친화적 녹화기법을 분야별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도시녹화식물원지구를 만난다. 향토식물원, 도시녹화견본원, 자연생태원, 계류ㆍ연못원 등 18개 전시원이 있다. 나무다리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거나, 억새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벤치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것도 여유다. 단풍을 매단 나무와 달리 겨우살이에 들어간 식물들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수목원을 돌아보고 제2안내소를 나서면 공중전화 부스를 닮은 좁은 공간에 책이 가득한 숲속의 도서관을 만난다. 기증된 도서로 운영되는 숲속 도서관은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지적호기심을 해소하는 곳이라 소중하다. 그 앞의 장미원은 화려한 장미와 하늘로 물을 뿜는 분수의 물줄기가 조화를 이룬다. 초등학생, 연인, 할머니의 손을 잡은 꼬마까지 분수에서 물장난에 열심이다. 수목 및 도시녹화 정보를 교육하는 수목원정보센터와 탐방을 안내하고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탐방객안내소를 차례로 만난다. 안내소에 마련된 옛 생활모형 전시실에서 아이들은 나무 쌓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에 젖는다. 이외에도 인천대공원에는 사라져가는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원, 열대식물 등 희귀식물을 만나는 식물원,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질 수 있는 어린이동물원, 한여름에는 물썰매장으로 변신하는 사계절썰매장,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녹색 잔디밭 야외음악당이 있어 도심 속의 자연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주변의 숲과 어우러지는 호수와 조각품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조각원 둘레로 이어지는 느티나무 길은 바쁘게 사는 도시인들이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다. *교통안내 ①시내버스 : 인천대공원 정문쪽, 남문(동물원쪽), 남문(청소년수련관쪽)하차 ②전철 : 인천대공원 정문 하차 ③자가용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JCT → 부천, 인천대공원방향 → 고가도로 → 지하차도 옆 차선 → 우회전 → 인천대공원 진입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장수IC → 대공원삼거리 좌회전 → 인천대공원 진입 *Tip자료 ①전화 : 032)440-5877~8 ②사이트 : http://grandpark.incheon.go.kr/icweb/html/web23/023.html ③수목원 입장 및 주차 : 무료입장, 소형차 2000원 ④참고사항 : 사전 예약신청(개인관람은 현장에서 접수), 체험 전 탐방객안내소에 신분증제시하고 접수상황 확인 ⑤주변 볼거리 : 인천대공원, 애보박물관, 시청광장 음악분수, 로데오거리, 소래포구, 송도유원지,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창의인재양성’ 교육과정 목표 맞지 않아 자국 언어로 교류 시 상대방 이해 폭 커 2007년에 개정된 교육과정이 현장에 적용되기도 전인 2009년 12월에 다시 개정되었다. 개정 배경으로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 체험 활동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 기초 과목의 강화 및 진로 적성에 적합한 핵심 역량 증대, 자율적 교과목 운영을 들었다. 이렇게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소위 제2외국어가 생활·교양 영역 안으로 흡수되었으며, 외국어(영어)는 영어로 표기가 변경되었다. 기존의 명칭 표시를 살펴보면 영어를 괄호 안에 넣어서 외국어의 한 부분으로 보았던 것을 독립시켜 놓았고 외국어는 없어졌으며 제2외국어가 다른 여러 과목들과 함께 묶여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개편과 함께 2014 대입수능시험 개편안도 소개되었으며, 여러 차례 공청회를 거쳐 이제 최종적 결정이 내려질 시기에 다다랐다. 그런데 2009 개정교육과정과 2014 수능개편안 간에는 서로 모순되는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07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기도 전에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개정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교과부는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감축하고 학습흥미는 유발하며, 학습하는 능력과 폭넓은 인성을 기르는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로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당국에서는 제2외국어를 수능 시험에서 배제하려 하고 있다. 즉, 외국어는 영어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이다. 우리는 현재 글로벌 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하나의 시장이 되어 무한 경쟁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느 나라와도 우방 관계가 될 수 있고 또 동시에 우방 국가였던 나라가 경쟁상대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구상에 있는 다양한 나라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것은 외국어의 학습을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바로 우리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학습하며 나아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외국어의 학습을 통해서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이렇게 다름을 학습함으로써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외국어 학습은 우리의 포용력을 높이고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해준다. 만약에 수능시험에 제2외국어가 배제되면 고교에서의 제2외국어 교육은 황폐화될 것이며, 영어 일변도의 교육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은 축소 지향적이 되고 말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창의 인재양성이라는 교육과정의 목표와도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행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는 제2외국어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며 폭넓은 인성을 기르고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하겠다는 교육과정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 제2외국어는 우리에게 영어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와 가까이 접하고 있는 세계 2위 강대국이 된 중국을 비롯해 경제 강국인 일본을 배워야 하며, 우리나라가 긴밀하게 경제적 교류를 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영어만으로 이들 모든 나라들과 교류를 하고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현지 언어를 구사하면서 교류를 할 때 친밀감을 줄 수 있으며 더 깊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가 배제되고 사탐 과목에서 선택하는 교과목수가 줄어들면 수능시험은 결국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국영수 중심의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며 결국에는 사교육시장만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의도와는 정반대로 가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국영수 과목에서 오는 것이지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 때문에 오는 것이 절대 아니지 않은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진정으로 경감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의 수능개편안과 같이 시험 과목수를 줄이려는 정책보다는 고교에서의 선택 교과목을 확대하고 수능시험에도 다양한 교과목을 설치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과목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과정이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고교교육을 총결산하는 수능시험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될 것인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제2외국어교육정상화추진연합 집행위원장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지난 11월 26일춘천교육대학교 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참관 실습을 마쳤다. 김미령(춘천교대 실과교육과 3학년) 교생은 "한 달 동안의 짧은 실습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으며 예비교사로서 더 많은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자 사랑이 덧없는 일인 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예 아영일 이뻐하게 되어버렸다. 집 나이로 쉰 여섯, 1년만 있으면 규정에 따라 ‘원로교사’가 될 처지이건만 그 열정이, 정열이 스스로도 놀라울 뿐이었다. 사실 학생기자 지원서를 가지러 온 아영일 처음 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벌써 2년 전 ‘총애’했던 제자 다혜를 본 듯해서였다. 딱히 어디가 닮았다 말할 만큼 도장 찍어 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내게 아영인 다혜였다. 아영이 무난하게 면접을 통과했음은 물론이다. 다른 애들 5명과 함께 합격했지만 나는 다른 3학년 기자들을 제끼고 아영일 곧바로 편집장에 임명했다. 다른 기자들보다 하나라도 더 일을 가르치고 싶었다. 쉬는 토요일, 법질서 지키기 웅변대회가 은파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렸다. 관내 행사이고 아는 분이 두 번씩이나 학교에 찾아와 부탁했다. 나는 심사위원, 학생들은 청중으로서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었다. 참가 희망한 학생은 자그만치 180여 명이나 되었다. 출석 체크 등 도우미가 필요해 아영일 불렀다. 당연히 기사 작성을 위해선 현장취재도 해야 했다. 아영인 쉬는 토요일인데도 선선히 따랐다. 하긴 아영인 지난번 르포때 갑자기 아파 빠진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내게 빚이 있는 셈이었다. 마침내 그 날. 나는 학교에 들러 가야 할 사정이 생겼음을 알았다. 이미 만들어 놓은 출석카드를 학교에 두고 온 것이었다. 혼자 점심 먹을 일이 심란했다. 오후 2시까지 현장으로 오라고한 아영에게 전활 걸었다. “맛있는 것 사줄테니 좀 일찍 학교로 와라!” 온다는 시간이 10분쯤 지났는데도 아영인 오지 않았다. 사무실 문을 잠그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시 전활했다. 학교에 와 있다는 대답이었다. 휴대폰을 막 닫고 계단쪽을 보는데 웬 아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쉬는 토요일 졸업생이 학교에 올리 없는데, 누굴까? 그런데 오, 마이 갓! 웬 아가씨는 아영이였다. 아영인 제법 퍼머기 있는 트레머리와 연초록색 자켓, 핫팬츠 차림의 뾰족구두까지, 익히 보던 얼굴인데도 못알아볼 정도의 ‘화려한 변신’을 한 모습이었다. “아니, 너 지금 어디 놀러 가냐? 누가 보면 선생님 애인인지 알겠다!” 나는 면접때 매니큐어 칠한 것조차 학생기자로서 결격사유가 된다 강조했던 근엄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음식 주문후 잘못을 깨달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이 측은해 더 이상 나무라진 않았지만, 27년 만에 처음 겪어본 일이라 그 멍멍함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신문 기자의 화려한 자태를 그대로 노출시켜야 한다는 점이었다. 옷 갈아 입고 올 시간은 안되고, 다른 기자들도 없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진퇴양난이었지만, 나는 행사장으로 가는 그 짧은 시간 운전중에도 댄스음악을 틀고 볼륨까지 높였다. “헐, 선생님 짱인데요!” 아영인 언제 혼났냐는 듯 이내 생글거리며 말했다. 나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설마 뾰족구두의 화려한 변신이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아영인 오늘 또 내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10일 전쯤 예고해준 백일장 참가인데, 자격증 시험 때문 못간다는 것이었다. 쟁쟁한 다른 애들 제쳐두고 참가신청서 낸 거였는데……. 젊은 시절 선배들은 충고했다. 제자를 사랑한 만큼 절망감도 큰 거라고. 이제 그런 걸 후배들에게 충고해줄 나이요 경륜인데, 정녕 내게 제자 사랑은 운명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느 영화 속 주인공처럼 크게 외치고 싶다. “이제 애들 그만 이뻐할래!”
최근 수능시험이 끝난 고3 아이들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여 시내를 배회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진한 화장과 더불어 손톱에 매니큐어까지 하여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능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그나마 양호했던 교복까지 변형하여 입고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마치 고등학교 학창 생활이 모두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활지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무질서한 행동을 일삼게 될 것이고 자칫 이것은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인권조례로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 학생의 행동을 제재할 수 있는 뚜렷한 조치가 없는 것도 학생 생활지도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3학년 기말고사 시험이 끝난 뒤, 몇 명의 아이들이 학생부로 불려 왔다. 학생부장 책상 앞에 서 있는 아이들 모두가 염색한 것으로 보아 두발 불량 때문에 온 것 같았다. 학생부 선생님의 훈화에도 아이들은 계속해서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딴전을 피웠다. 그리고 한 아이는 3학년인데 굳이 교칙을 준수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인 듯 입을 실룩거렸다. 교사들은 고3 아이들의 이와 같은 무질서한 행동이 1·2학년 후배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졸업한 아이들의 말에 의하면, 그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 온 아이 중 일부가 이 기간에 탈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학 진학상담 못지않게 인성지도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수능 이후, 고3 아이들에 대한 인성지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학교 나름대로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대부분이 아이들의 관심과 거리가 먼 이념교육과 강의 등으로 일관되어 과연 얼마나 큰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겨울 방학 때까지는 아직 기일이 많이 남아 있다.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조기 방학을 시행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 무엇보다 수능 성적 발표일(12월 8일)까지는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정시 모집에 따른 진학지도가 철저히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일정은 학교의 일방적인 프로그램보다 그간 입시공부로 지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무엇이 적당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프로그램(문화공연, 음악공연, 체험학습, 대학탐방 등)이 무엇인지를 물어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전보다 학생체벌이 많이 줄어든 것에 반해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대드는 학생 수는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최근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일어나 교사와 학생이 법정 공방까지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작금의 이런 모습에 일부 교사는 ‘이제 제자가 원수(怨讐) 되기는 시간문제’라며 개탄하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들을 무조건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사의 마음 자세가 아닌가 싶다. 나아가 학부모와 사회단체에서도 수능 수험생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고3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남아도는 시간을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의 장(場)으로 만들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는 11월 25일 저학년 학생들 500여명을 대상으로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채민주(3학년) 어린이는 "승강기를 탈 때 조심해야 할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고등학교(교장 이순서)는 26일 쩌우징 천진시교육위원회 국제교류처처장, 후지에 천진1중교장 등 5명의 중국측 관계자와 이재훈 교육정책국장을 포함한 교육청 관계자, 학교장, 학부모 등 50여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공자학당 개관식을 가졌다. 인천국제고는 2008년부터 천진1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교 간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으며, 이를 계기로 금년 하반기부터는 공자학당을 운영하게 됨으로써 학생들은 공자학당을 통해 장차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이 날 개관식에는 개관식에서는 교내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학생의 말하기 시연과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태극권 시범 공연 등의 축하 공연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이 후 원어민과 본교 교사의 팀티칭(Team teaching)을 통한 공개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재훈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공자학당 개관으로 인천국제고 학생들이 좀 더 큰 꿈을 가지고 세계의 주역이 될 우수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을 당부하였으며, 이순서 학교장은 "앞으로 공자학당을 지역사회 및 인근 교육기관에 개방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쉽게 익히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증진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는 11월 24일 대관령 목장으로 교직원 친목 여행을 다녀왔다.정대인 교장은 "가족같은 직원들의 화목한 모습을 통해 더 단합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교총 정기대의원회 한국교총은 학교현장이 일부 교육 비전문가들에 의해 큰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가 명확한 대책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교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인기영합적 정책의 중단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26일 열린 제93회 정기대의원회에서 “무너진 교원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교원의 기본권적 참정권과 교원단체의 정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가 차원의 지속․발전적인 교육정책 수립과 실현을 위해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가칭)국가교육발전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대의원들은 “일부 시․도교육감의 체벌 전면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정책 강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교원의 수업․지도권을 보장하고 학부모․학생의 권리와 의무규정 등 현실성 있는 학생지도 방안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교원평가의 학부모 만족도조사 폐지 ▲학교현장의 갈등으로 교육력을 저하시키는 교원성과급 차등폭 축소 ▲학급경영계획서 표절, 인기투표식 교사 선호도조사 등으로 부작용이 드러난 교장공모 비율 최소화 및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의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과 교사의 표준수업시수 법제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한 국·영·수 과목 위주 편중 현상과 교원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수업시수 20% 증감은 국·영·수 과목에 한정하고, 집중이수제는 학교 자율로 시행하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대의원들은 이밖에 수업의 질 향상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석교사제와 교원연구년제 법제화, 교원잡무경감 대책 마련, 교원의 각종 수당 인상․신설 등 처우 개선 및 교원정년의 단계적 환원도 함께 요구했다. 안양옥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학교현실과 민주적 여론수렴 과정을 외면한 채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 전면 금지를 추진해 교실위기, 교육포기 및 방종 현상을 조장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교육위정자들의 포퓰리즘적 교육정책에 단호히 대저하고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교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참정권을 보장받고 유․초․중등 교원도 대학 교원과 동일하게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등 10대과제 실현을 위한 입법 청원 서명활동이 서명인수 20만을 넘길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대의원회는 이날 ‘교원 및 교육단체의 정치 참여’ 정책 추진 현황과 향후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고 2011년도 기본사업계획(안), 2010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2010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 정관 및 정관시행세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또 이득세 서울신월초 교감, 정경화 부산 상당초 교사 등 2명을 이사로, 이실화 경기안양 부림중 교사를 감사로 선출했다.
- 서령고, 진로·직업박람회 참관 - 11월 25일(목) 충남 서산 서령고 1, 2학년 학생 658명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진로·직업 박람회에 다녀왔다. aT센터 입구부터 수많은 관광버스와 중·고교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각종 직업을 소개하는 부스들이 60여 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각 부스마다 자신의 적성을 테스트할 수 있고 미리 자신의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었다. 특히 직업심리검사와 상담을 해주는 '자기 이해관', 유망 직업과 이색 직업, 이색 학과 등 다양한 직업과 학과를 소개하는 '진로 준비관', 테마별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직업 체험관' 등으로 짜여져 있었다. 직업 체험관에서는 운송 분야(항공기 조종사, 항해사, 기관사 등), 방송 분야(PD, 아나운서, 카메라감독 등), 공공 분야(거짓말 탐지관, 경호원 등), 문화·예술 분야(비보이, 도예공, 한옥 건축원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 감독, 뮤지컬 배우,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만화가, 제과제빵,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인이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참관객들과 대화도 나누는 '직업인 만남 코너'도 진행되고 있었다. 전공별 대학생 멘터 60명이 대학 진학과 학과에 대해 상담도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겐 매우 유익해 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11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0 진로·직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중·고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박람회 현장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함으로써 대학 학과와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도록 꾸며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