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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은 6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2022년도 교섭‧협의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사진) 지난해 10월 교섭을 시작한 후 총 14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른 이번 교섭합의안은 총 42개 조 53개 항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교감자격연수 면접시험 대상자 동료평가 제도 개선 ▲교육지원청 감사실에 교육전문직 배치 ▲배정수업시수와 상관없이 보결수업 수당 지급 ▲맞춤형 복지 기본점수 100포인트 상향 ▲일반학급 36학급 이상 학교에 보건교사 2인 배치 ▲부당한 교권침해사건 변호사 선임비 지급방안 마련 ▲교실 및 교직원의 업무공간에 대한 외부업체 청소방안 마련 등이다. 주목할 점은 교원 복지 강화를 위한 조항이다. 배정수업시수를 채운 교사에게만 보결수당을 주던 폐단을 개선해 배정수업시수와 상관없이 보결수업을 한 모든 교사에게 보결수당을 지급한다.맞춤형 복지 포인트도 기존 700포인트에서 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교원 1인당 10만 원 상당의 복지혜택을 추가 부여했다. 이 외에도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과 교권 및 학생 수업권 보호를 위한 학생생활지도권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또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돌봄사업 및 우유급식 업무 지자체 이관, 돌봄전용교실 확보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주훈지 회장은 “이번 교섭합의안이 실무교섭에서 의도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합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형사재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에 착수한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까지 징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법원의판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됐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절차가재개됐다. 서울대 관계자들은 판결문 검토를 마치는 대로 교원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징계 회부 사유는 자녀의 장학금 부당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은닉교사 등이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31일 검찰로부터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고, 2020년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교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그 밖에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총장은 학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된 서울대 교원 징계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오세정 당시 서울대 총장은 검찰의 공소사실만으로 혐의 내용을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징계를 미루다 지난해 7월 징계 의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징계위는 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결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3일 조 전 장관에 대한 1심 판결이 유죄로 결정되면서 미뤄왔던 징계위를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자녀 입시비리(업무방해 등),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달 3일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조 전 장관은 선고 당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착수 소식에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공존‘은 항소심 판결까지 징계 절차 중단 의견을 7일 전달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징계위 회부 사유 가운데 딸의 장학금 수수와 관련해 뇌물죄는 무죄, 청탁금지법 혐의만 유죄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에서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라며 “서울대는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해 최종 판결 전까지 징계 절차를 중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적연금 개악을 막기 위해 구성된 ‘노인빈곤해소와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충재, 이하 연금공대위)’가 지난 2일 기자회견(본지 2월 6일자 4면 보도)을 연대 이어 6일 국회연금특위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2015년 국민대타협기구 합의사항을 이행을 위해 국회연금특위 차원에서 합의사항 협의를 위한 실무기구 설치를 제안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연금공대위는 “2015년 합의는 공무원‧교원의 일방적 희생을 통해 이뤄졌지만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줄건 다 주고 찾을 것은 못 찾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합의사항 이행 전에 공무원연금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연금개악 밀실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금공대위는 이 외에도 ▲사회적대타협기구 즉각 구성 ▲이해 당사자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재정계산 조기착수 계획 등 연금개악 밀실 논의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공무원연금개혁을 통한 공무원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이해관계자 회의 및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없으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금공대위의 실무협의기구 설치 요구에 대해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은 글쓰기 교육에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따로 글쓰기 센터까지 둘 정도다. 그중 하버드대의 글쓰기 수업은 까다롭기로 이름났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다. 하버드대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대답했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데 대학 시절 배운 글쓰기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글쓰기는 일부 특별한 사람들의 재능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학습과 입시가 우선되다 보니, 차분하게 글쓰기를 배우고 훈련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잘 쓰지 못하면 망신당하기 쉽다는 생각에 애초에 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글쓰기의 원리를 터득하고 과정을 이해하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청소년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글쓰기 지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장선화 지음, 해냄 펴냄.
정부가 이념·이해 갈등의 폭을 좁히고 시민사회의 연대감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을 추진한다. 인구·산업 등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사회격차 못지않게 이념 등에 따른 사회갈등이 심각하다는 국민 인식에 근거한 조치다. 교육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23년 핵심 사회정책 추진 계획’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15개 사회부처가 역점을 두고 우선 협력·추진할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과제 등을 담았다.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미래, 공동가치 실현, 안전한 일상 등을 목표로 총 9개 주요 과제 및 27개의 세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이번 계획에는 사회갈등 완화 및 신뢰 회복 차원에서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은 학생, 교사, 학부모, 성인, 글로벌시민 등 전 국민에 걸쳐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세계시민·인성·환경(생태)·디지털리터러시 등 다양한 교육 요소를 포괄하는 공통기준(안)을 마련한다. 이는 사회 경제적 비용 저감과 건강한 사회관계망 조성을 위해 사회응집력, 신뢰 회복 등 사회적 자본 축적이 시급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집단 간의 갈등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정책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인식하는 사회갈등 심각성은 ‘보통 이상’이었다. 4점 척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념·빈부·노사·환경·지역·세대 등 모든 사회갈등 유형에서 평균 2.6 이상이 나왔다. 한국갈등해결센터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가독점의 갈등관리 전략이 아닌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한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선제적 갈등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혐오 표현과 사이버폭력 등 디지털 역기능 예방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윤리교육, 국민 참여형 캠페인, 정보통신 분야의 빠른 기술 발전에 따라 집단 간 정보 격차 심화 해소를 위한 교육 및 복지도 확대된다. 성별근로공시제 도입, 공공부문 양성평등 조직문화 진단 개선 지원. 청년층 내 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발굴 등이 또한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활동 급감 및 사회적 관계망 약화에 대한 회복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지역소멸 타개, 교육·문화 혜택 고른 분배, 공정 기반 구축, 사회·자연 재난 대응 강화 등이 중점 추진 정책에 포함됐다.
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임영구 제주 표선고 교장이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 토론회'에서 표선고 IBDP 프로그램 도입 현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국민의 힘)가 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하태경 국회의원(국민의 힘)이 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연금공대위는 6일 강기윤 국회 연금특위 여당 간사(국민의 힘, 왼쪽 네 번째)를 방문해 '2015년 국민대타협기구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연금공대위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강기윤 국회 연금특위 여당 간사와 정책간담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내의‘노란색 횡단보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체계 전환을 위한 ‘2023년 국가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보행자 맞춤형 제도 정비 및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도입한다.차량 운행 중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인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대구·인천·경기북부·강원·충북·전남·경남 등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이 가장 적은 스위스의 경우 국가 전역의 모든 횡단보도에 노란색을 적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어린이 보호구역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주통학로와 도로특성(간선도로, 이면도로 등)을 고려한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표준모델도 마련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600곳 이상의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을 신규 지정하거나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표준 조례안도 계획 중이다. 대부분의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는 이면도로와 교차로·횡단보도에서 사고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 보행안전 위험요인 관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면도로 내 ‘보행자우선도로’를 연 50개소 이상 지정하고, 다중밀집·교통사고 등 위험도가 높은 이면도로에 대한 관리 방안도 마련한다. 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범용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교통안전 공공디자인 지침(가이드라인)도 만들 예정이다. 보행환경을 포함한 생활권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생활권 보행환경 종합정비’ 시범사업을 추진해 대전 서구에 40억 원, 충북 단양에 60억 원, 전남 담양에 60억 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방안들은 지난해 8월 ‘제1차 국가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2022~2026년) 수립에 따라 행안부, 경찰청, 국토부, 농식품부, 교육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범정부 차원의 계획이다. 올해는 보행자 안전․편의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기반 확충, 보행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한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확산 등이 진행된다.
권순호 서울 언북초 학운위원장이 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스쿨존 조성 정책 토론회에서 '안전한 스쿨존을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허억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가 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스쿨존 조성 정책 토론회에서 '통학로 위험도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안전 점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본부장이 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스쿨존 조성 정책 토론회에서 '스쿨존 어린이보호 시설물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태영호 국회의원(국민의 힘)이 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안전한 스쿨존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보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안전시설물을 확대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왜 제자리 인가? 안전한 스쿨존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통학로 내 실효적인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을 모색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스쿨존 도입이 30년이 돼 가고 있지만 미비한 안전대책과 교통문화의 미성숙으로 학생들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국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제연구센터장은 “일반적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 수준에 이르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4명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6명에 달한다”며 “이는 자동차와 속도 중심의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스쿨존 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억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학로 내 우회도로가 있는 이면도로의 경우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노상주차장 이전, 불법 주정차 지속적 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스쿨존 내 과속, 난폭, 불법 주정차 위반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제재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언북초 학교운영위원장인 권순호 변호사는 “초등학교 근방 통학로의 경우 어린이 밀집도가 높고 보호자의 동행없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의 경우 보도를 별도로 설치하고, 교통단속용 장비를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강행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실효적인 보호 여건 마련과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 모색 차원에서 열렸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달 26일 ‘스쿨존 보도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도로법 개정안과 ‘교차로 무인 단속용 장비 설치 의무화’를 규정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보도설치 의무화와 단속 장비 설치 외에도 방호울타리 설치,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태 의원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하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쿨존의 제한속도의 적절성이나 관련법의 시시비비를 떠나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것에 관심과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각고 끝에 안착했다. 첫 테이블에 올랐던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초정파적 공론과 합의가 가능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정부에서 기초한 내용이 수정되면서 당연히 이견과 반목도 있었다. ‘민주주의’ 표현이 ‘자유민주주의’로 바뀌었고 ‘성평등’ 용어는 제외됐다. 교육계는 물론 정치·사회·시민단체에서도 성향에 따라 갈등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희망도 봤다. 촉박한 심의 일정 속에서도 계속된 추가 회의와 소위원회 등을 통한 밀도 있는 숙의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쟁점에 대해 치열하게 격론하되, 사회적 합의와 법령에 따른 표결 절차를 따르고 승복하는 제도를 확보한 것이다. 국교위가 정부와 정치권의 교육행정 권력과 입법 독점의 틀을 깨고, 교육 민의에 기반한 새로운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했다. 기대가 큰 대목이다. 국교위는 전문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문적이고 세밀한 논의의 틀을 짰다. 전문위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국가교육과정, 특별위는 △대학입시제도개편 △지방대학 활성화 △전인교육 △직업·평생교육 △미래과학인재양성으로 구성됐다. 여기엔 전문가와 현장교원 등 15명 내외가 참여할 예정이다. 당면한 교육현안과 교육미래를 위해 필요한 영역으로 시의적절하게 조각했다. 새롭게 구성된 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의제인 대입 문제를 어떻게 이끌지 관심사다. 우리 교육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는 직업계고의 범국가적 대책 마련도 주목된다. 경도된 인권, 민주 시민 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인성 등 전인교육의 강조도 눈에 띈다. 국교위는 조급한 성과주의가 불러온 교육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충분한 공론과 숙의 과정은 물론이요, 이를 뒷받침할 많은 현장 교원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무화됐던 실내마스크 착용이 해제됨에 따라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교사와 학생 간 얼굴을 마주볼 수 있게 됐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교육부도 각급 학교에 적용할 방역지침 세부기준을 안내했다.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교육부는 명확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 시행 초기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일부 개학한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실내마스크 착용을 고수할 계획이다. 결국 학교마다 다르게 대처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권고 과정에서 학교가 혼란과 갈등, 부당한 민원에 휘둘린 경험 때문이다. 교원이 마스크를 벗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분명한 지침이 필요하다. 아울러 질병‧교육 당국은 안내장 예시를 보급하고, 불미스러운 일 발생 시 정부와 당국을 믿고 행정을 이행한 학교, 교원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 지난 3년여간 최선을 다해 교육현장을 지켜온 교원들을 위한 지원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교원들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배움이 멈추지 않도록 온‧오프라인 수업은 물론 방역과 행정업무까지 감당해 왔다. 이들을 위한 상담‧치유‧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 정서 공백을 해소하고 본연의 교수‧학습 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회복, 교사회복을 위한 지원행정이다. 학교와 교사가 방역 책임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지침은 코로나로 가중된 교사의 업무를 경감시키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된 지침이 되레 또다른 업무와 책임을 떠넘기는 내용이어서는 안 된다. 자가진단 및 집계, 일률적 학생 체온 측정, 코로나19 출결 관리 등 수업과 관계없는 업무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국가 근대화를 목표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이래 대한민국은 철강, 기계, 선박, 자동차, 전자 분야의 산업을 고도로 발전시켜 오늘날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올해 국가 경제 상황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 시점에서 창의적 소프트웨어(이하 SW)는 대한민국이 도전해야 할 또 하나의 기술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다양한 고급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가까운 중국은 SW분야를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길러내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그 규모가 엄청나다. 팬데믹 상황 동안 세계 경제가 깊은 늪에 빠질 때 미국은 SW산업을 통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 대형 매장에서 계산 점원을 배치하지 않고 자동 계산을 해주는 ‘아마존 고’의 출시,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에서 SW로 점철된 스마트 로봇을 배치하는 테슬라의 기술 혁신과 같은 사례들이 이를 설명해준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나서서 SW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먼저 SW중심대학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은 SW교육을 혁신적으로 추진하는 우수 대학을 40여 개만 선별‧지원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은 전교생에게 의무적으로 필수 SW교양 교육을 실시하고, 전공 교육 커리큘럼을 기업에 열어서 SW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 나아가 SW기업 인사에 강의실 문턱을 없애 고학년 졸업 과제 지도에 참여하게 해서 졸업 후 바로 기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라는 국가의 주문을 반영한다. 혁신을 통해 국가를 이끄는 SW인재를 대학과 기업이 함께 길러내려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추진 동기다. 한편 기업멤버십 SW캠프 사업은 SW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급 디지털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SW중심대학 사업이 대학 중심이라면, 기업멤버십 SW캠프 사업은 기업, 협회, 대학이 주연으로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 SW콘텐츠 등 SW 핵심기술을 다루고 있다. 지속적 대학 혁신 진행해야 교육부에서는 초‧중등학교의 SW교육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 새싹’으로 방학 중 SW와 인공지능 분야의 교육 캠프를 연다. SW교육을 잘하는 대학, 기업에서 방학 중에 우수한 교수, 교사들을 투입해 SW교육을 강화하는 취지다.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양질의 강사를 확보하고 흥미를 이끄는 SW교구를 충분히 투입하라는 주문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 사업에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시설에서 훌륭한 SW교육 서비스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대학 취업률을 분석해 보면 SW학과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는 대학 혁신이 효과를 보고 있는 동시에 SW기업들이 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예견하고 많은 비전공자들이 SW분야 인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100만 인재를 양성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대학은 국가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지속적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
요즘 부쩍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여러 요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끔 나라 사이에서 어떤 것을 놓고 ‘국적’ 논쟁이 펼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에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다행스럽게 여기는 내용의 글이 언론이며 SNS에 자주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것(아무래도 땅 정도가 될 것 같다)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많으니 우리 것이 되는 기준을 시간 영역으로 한정한다고 할 때 그 기준이 무엇이 될지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 그리고 전통문화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는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떠했을까. 생경하기 그지없는 승려들의 깎은 머리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더구나 불교를 전하기 위해 들어온 승려가 외국인이었다면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들을 가리켜서 아기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아두’ 혹은 ‘아도’로 불렀으며, 얼굴이 검은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묵호자’라고 불렀다. 이러한 상황이었으니 고구려와 백제는 왕실의 지원 속에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신라는 꽤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을 겪은 뒤에 법흥왕 때 비로소 공인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렇게 불교는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되었으니 불교라는 이름은 같아도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가까운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도 서로 다른 모습이 되었다. 그 변화를 통해 적어도 ‘한국의 불교’가 될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72년이며 백제는 그보다 12년 늦은 침류왕 때인 384년이다. 처음 불교를 보았을 때 사람들이 느꼈을 생경함은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졌고 16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원래 이 땅에 불교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시간의 변화를 불교와 관련된 몇 개의 유적을 살펴보며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충청남도 서산이다. ‘한국 불교’ 이해할 수 있는 곳 서산 옆에는 당진이 있다. 당진은 지금은 지명이지만 예전에는 중국으로 가는 항구란 뜻을 가진 보통명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에도 가라쓰, 곧 당진이 있다. 그러므로 백제가 중국과 교류하고자 했을 때 육지가 아닌 바닷길을 이용하려고 했다면 부여에서 당진까지 갔으며 그 중간에 있는 서산을 지나갔다. 그런 서산에 백제 사람들은 안녕을 기원할 절을 지었다. 그리고 절 뒤의 바위에 불상을 조각한 것이 이른바 ‘서산마애삼존불’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조각이다. 공식 이름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다. 마애삼존불 가운데 오른쪽에 앉아있는 모습을 한 협시보살을 미륵보살로 상정할 때, 가운데 본존불은 석가여래, 왼쪽은 제화갈라보살로 볼 수 있다. 법화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유추가 가능하다. 이러한 불교의 분석과는 별개로 본존불의 화사하게 웃고 있는 얼굴 덕분에 ‘백제의 미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실제로 본존불은 근엄한 부처님의 얼굴과는 거리가 있는 활짝 웃고 있는 모습으로 친근감을 더 한다. 아무래도 당시 백제 사람의 얼굴을 모델로 삼지 않았을까. 그리고 빛의 방향에 따라 웃는 얼굴이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느낌이 달라진다. 또 좌우의 협시보살 역시 본존불 정도는 아니더라도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있어서 정겹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불상의 복식은 중국풍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얼굴은 다른 나라 불상에서 보기 어렵단다. 이러한 이유로 고고미술사학자인 김원용 선생은 본존불을 가리켜 ‘백제의 미소’로 부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곧 인도에서, 혹은 중국에서 들어온 불상의 도상이 있을 테지만 서산에 조각하는 과정에서 백제의 분위기가 물씬 담긴 백제의 것이 되었다. 백제의 불교는 다시 성왕 때 일본으로 전해졌으니 여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음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백제 사람이 불교를 받아들이고 그 안의 요소들을 변화시켜 간 과정을 상상하는 것은 유익하다. 요즘 한국사를 볼 때 긴 한국사의 시간을 별다른 구분 없이 하나로 보려는 우리의 안이함을 벗어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서산마애삼존불이 삼국시대의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다음 시기, 곧 고려의 불교를 살펴보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에서 계속을 따라 1km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는 보원사지이다. 지금은 빈 절터이지만 백제 때 금동여래입상이 발견되었고 통일신라 때 만든 당간지주가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 있던 절의 내력이 오래됐을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최치원이 남긴 기록을 보면 보원사는 통일신라 시대 화엄 10찰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그리고 법인국사 탄문이 머물던 시절인 고려 초기에 거창한 규모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절터를 보면 법당 터, 그리고 잘생긴 5층 석탑을 통해 절의 중심 영역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위쪽으로는 법인국사의 승탑과 승탑비 영역이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개울 너머에 당간지주와 돌로 만든 물통인 석조가 있어서 승려들이 머물던 공간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면 가야산 자락이 둘러싸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영역이 한눈에 들어오니 대략 이 정도가 옛 보원사의 영역이었을 것 같다. 다만 조선 초기, 보원사에 대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이 시기에 폐사가 된 것 같다. 최근에 보원사지에는 그 이름과 같은 조그마한 절이 들어섰으며 절터에서 발견된 석물을 한곳에 모아놓아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보원사는 그 전성기를 고려로 볼 수 있으니 더불어 고려의 불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고려는 건국 이후 태조가 훈요 10조에도 밝힌 것처럼 숭불정책을 펼쳤다. 이미 불교는 적어도 귀족, 왕실에게는 익숙한 존재였으리라. 때로는 불교의 권위에 기대기도 했으니 개경이 한양과 가장 다른 점, 혹은 만월대의 고려 궁궐이 경복궁과 분위기가 달랐던 것은 절과 승려의 존재 여부일 것이다. 고려에서 국사며 왕사의 존재는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광종 때 법인국사 탄문도 그중 한 명이다. 고려 태조는 왕후가 임신했을 때 탄문에게 순산을 기원하였고 무사히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광종이다. 이후 광종 때 국사, 왕사 제도가 정비되면서 탄문은 처음에는 왕사로, 나중에는 국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사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려는 나라의 가르침으로 불교를 받들었으며 이를 통해 민심을 아우르고자 했던 의도를 볼 수 있다. 이제 적어도 고려에서 부처님, 스님이란 존재는 낯설지는 않지만 일반 백성에게는 여전히 높고 귀한 존재이기는 했을 것 같다. 시대별 불교의 위상 보여줘 이러한 불교가 갖고 있던 권위, 어쩌면 백성들에게 벽으로 느껴지던 불교가 가깝게 다가온 것은 의외로 조선시대에 나타났다.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에서 불교는 유교, 성리학과 달리 멀리해야 할 영역이었다. 물론 왕실이며, 양반이라고 모두 불교를 멀리한 것은 아니지만, 국사와 왕사 제도를 폐지한 것처럼 나라에서 불교의 권위를 보장해주지 않았고 가볍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부녀, 혹은 평범한 백성들에게도 불교는 쉽게 다가왔다. 불교는 이제 낯설지도 높게 느껴지지도 않게 된 것이다. 서산마애삼존불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개심사가 그러한 느낌을 확인하는 곳이 될 것 같다. 개심사로 가는 길은 목장의 분위기로 인해 육지보다는 제주도의 풍광을 연상하게 한다. 개심사에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것은 거창한 일주문이 아니라 개심사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세운 자그마한 두 개의 표석이다. ‘세심동 개심사’ 곧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동네에 있는 마음을 여는 절’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글인데 그 분위기며 말뜻이 정겹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계단을 올라가는 길은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한적한 오솔길의 분위기다. 계단이 이어지며 숨이 찰 무렵 보이는 나무다리가 있는 연못과 ‘상왕산 개심사’란 편액이 적힌 안양루가 보이면 개심사 중심 영역에 도착한 것이다. 개심사도 백제 때 혜감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 절의 건축물은 조선시대 분위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여느 사찰처럼 산에 기대고 있는 산지 가람으로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심검당, 무량수전, 안양루가 작은 마당을 두고 에워싸고 있다. 그리고 그 옆쪽으로 이어진 공간에 지옥을 상징하는 명부전, 산신을 모신 산신각이 있다. 개심사 대웅보전은 조선 초기인 성종 때 지은 건물로 고려 때 유행하던 주심포계 건물이 조선시대 유행한 다포계 건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 규모의 건물은 아니지만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건축 기법이 엄정해서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준다. 또한 지붕 위에는 기와와 서까래를 고정하는 못을 가리기 위해 만든 백자 연꽃 봉오리가 있다. 개심사를 포함해서 네 곳에서만 발견될 정도로 특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개심사에서 대웅보전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심검당과 안양루이다. 기둥의 모습은 나무 그대로의 모양을 써서 자연스럽고 또 편안하게 느껴진다. 대웅보전 오른쪽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보이는 산신각은 그 자체의 분위기도 좋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절의 모습도 좋다. 무엇보다 개심사를 답사하는 동안 우리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 그리고 건축물의 기둥을 보면서 ‘한국 건축’ 혹은 ‘한국 불교’라는 낱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처럼 서산의 불교 유적은 각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각각의 유적을 연결해서 살펴보면 처음엔 낯설었을 불교가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우리 것의 ‘시효’에 대해 고민하게 되며 그 ‘지위’를 규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다시 몇백 년이 지났을 때 지금 우리 옆에 있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우리 것’의 이름을 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림을그리거나무언가를만들면서마음이편안해진적이있나요?미술을통해서내마음의기분을들여다보고그정서에맞게창작하면서마음의문제를치유할수있다고합니다.그림을그리며마음을치료하는것이어떻게가능한것일까요? 정신분석학의창시자인지그문트프로이트는인간에게는드넓은무의식세계가있다고주장했어요.무의식이란우리가인지하지못하는마음의일부로서,이무의식의세계엔우리가겪은모든기억과경험들이저장되어있다고합니다.그래서내가생각하고행동하는데에는이런무의식이영향을미친다고해요.만약개인에게분출되지않은과도한욕망이무의식에남아있다면이에너지를끄집어내기위한돌파구를찾아야합니다.이잠재된본능적인에너지를예술적창조활동같은고차원적결과물로해소하기도하는데,이를‘승화’라고합니다. 미술치료는그림이나조소,디자인등다양한미술활동을통해자신의감정과생각을표현하게합니다.그래서스트레스를완화하고심리적인안정을찾는치료법이될수있어요.개인에게억압된무의식을의식의세계로가져오면서스스로갈등에대해성찰할수있는계기를마련할수있지요.나아가고치고싶은성격이나행동을현실적으로수정할수있도록돕는역할을하기도해요.또한미술치료로자신이무의식에갖고있었던문제를창조로승화시키면서내면의부정적인에너지를건강하게해소할수있는장점도있습니다. 미술치료의효과는연령별로차이를보이는데,특히어린아이들에게이미술치료의효과가높다고알려져있습니다.아동의경우문제행동이나잘못된행동이교정되는긍정적인효과를기대할수있다고해요.충동적인행동,학습장애,낮은집중력을교정하여인지능력을향상하는극적인효과를볼수도있지요.청소년이후의연령대에서는개인의자존감이나자기효능감등자기스스로에관한생각을개선하는효과가있다고알려져있습니다.미국에서는교도소수감자들을대상으로미술치료를도입한적이있는데,그들의억압된감정을표현하도록해주자경직된교도소의분위기가한층누그러졌다고해요. 문제 1)다음중미술치료에관한설명으로옳지않은것은무엇인가요? ①그림을그리는것외에도조소나손으로무언가를만드는것도포함된다. ②청소년이후의연령대에서는잘못된행동이교정되는효과까지기대할수있다. ③억압된무의식을의식화하여자신의갈등에대해성찰할수있는계기를마련한다. 문제 2)다음중승화의예시로적절한것은무엇인가요? ①어린시절따돌림을당했던경험을가사에녹여낸래퍼 ②수학과목을못해서스트레스를받았지만,공부를열심히해서성적을올린학생 ③아침에일어나기싫지만참고출근하기로한회사원 문제 3)이글을읽고알수있는사실은무엇인가요? ①미술치료법이생겨난사회적배경 ②미술치료가적용된실제사례 ③미술치료의효과가연령별로다르게나타나는이유 정답 : 1) ② 2) ① 3)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