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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나라가 온통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사립고등학교의 신입생 배정거부에 쏠려 있던 어제(7일) 오후 2시 예정대로 전·의경 부모와 전역자 등 4백50여 명이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아들들인 전ㆍ의경들이 불법 폭력시위로 고통 받고 있다며 폴리스라인을 지키는 평화시위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또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1.2킬로미터를 행진하면서 불법 시위 추방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어느 부모나 같은 마음이다. 당사자인 자식에게야 남자는 국방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왠지 철부지 같아 불안해하고 못미더워한다. 그래서 자식 군대에 보내놓고 편히 발 뻗고 자는 부모도 없다. 그때 나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다. 공군을 자원입대한 제 형과 달리 몸도 나약하고, 요리조리 군에 가지 않을 연구만 하는 둘째를 오히려 최전방의 철책선으로 보내 대한 남아의 기백을 키워주는 게 훗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계획했던 대로 둘째는 화천에 있는 7사단으로 입대 했다. 그런데 훈련이 끝날 무렵 컴퓨터 추첨에 의해 전투경찰로 선발되어 중앙경찰학교로 훈련을 들어가게 되었다는 부대장의 연락을 받았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최전방으로 보내려던 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나 전투경찰이 된다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 전반에서 각종 시위가 많다는 게 문제였다. 끓어오르는 혈기를 발산해야할 젊은이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의무를 다하느라 데모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습만 떠올랐다. 더구나 데모 진압을 하다 부상을 당하는 모습이나 종종 내무반 사고로 전경과 의경이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발 뻗고 편히 잠잘 부모가 어디 있는가? 매스컴을 통해 영화에서나 본 로마병정 차림의 전투경찰들이 데모 현장에서 매를 맞으면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본다. 공매를 맞으면서 자리를 지키는 데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데모대에 의해 대열이 흐트러졌다면 누군가 책임을 질 것이고, 그 책임이 결국은 내무반 사고로 이어져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아닌가? 다행히 우리 아이는 전경대가 아닌 경찰서로 배치되어 2년여의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만나는 전경들이 다 내 자식 같아 안쓰러웠다. 청와대로 견학을 갔던 날은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위현장이 있어 전경대원들이 점심 먹는 모습을 차안에서 지켜봤다. 집에서는 모두 귀여움 받을 아이들이건만 그 더운 날 차 옆에 만들어진 손바닥만한 그늘이 전부였다. 그때 나는 우리 앞에 놓인 여러 현안들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 목소리를 낮추며 대화로 해결해 젊은이들끼리, 민관이 서로 대치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을 ‘데모 현장에서 매 맞는 전경도 다 내 자식이다’는 글을 써 사람들에게 알렸었다. 쌀 비준안 통과에 대해 시위 중이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용철, 홍덕표씨의 사망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밝혀지며 책임이 고스란히 경찰에게 돌아오자 경찰은 물론 전ㆍ의경 부모들이 직접 나서 ‘우리 아들들이 무슨 죄’냐며 일방적으로 죄인취급 당하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전ㆍ의경의 권익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열렸던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한국원정시위대의 시위상황을 전하는 세계 언론들의 기사 제목이 '韓戰暴發(한국전쟁 발발)'이었다. 시위대의 발길질 한 번에도 놀라는 그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1일 홍콩에서 있을 한국시위대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는 정부나 국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고, 현재 전국에는 4만 7천여 명의 전ㆍ의경(지원자인 의경 : 약 3만여 명, 육군 입영 후 전환 복무하는 전경 : 약 1만7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지난해 시위현장에서 다친 전ㆍ의경 수가 747명(중상 138명ㆍ경상 609명)에 이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죽창, 쇠파이프, 화염병을 치밀하게 준비하거나 보도블록을 깨서 던지는 과격하고 폭력적인 우리나라의 시위문화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농심(農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뿌린 대로 거두는 땅만 바라보며 살던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와야 할 만큼 절실했다는 것도 안다, 농심(農心)이 천심(天心)이라고 하는데 순진한 농민들이 길거리에서 죽어야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시위도중 사고를 당한 농민들을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농민들의 시위를 심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방석모의 철망을 뚫고 들어온 죽창에 눈을 찔려 실명하거나 쇠파이프에 팔다리가 부서지고 코뼈가 주저앉은 전ㆍ의경들이 많은 현실에서 방패를 휘두르는 것은 대각선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시위대를 막아내고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들이 겪어야 하는 슬픈 현실이다. 과격시위와 과잉진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숫자나 힘이 우선시 되는 물리력 위주의 폭력시위가 법을 지키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평화시위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 정부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후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과격해진 시위 문화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이때 집행부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는 개인행동이나 불법행위 또는 불법 집회용품을 반입하는 시도가 포착될 시에는 바로 현장에서 제압하여 해당 경찰관서에 집회시위와 관련된 법률로 사법처리를 요청할 것, 아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대화하지 말 것, 집회 참석자들이 버린 것이 아니더라도 행사장에 있는 쓰레기는 모두 수거할 것 등을 공지하면서까지 ‘시위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ㆍ의경 부모와 전역자들의 모임에서 많이 노력했음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2001년 8월에 개설되어 현재 회원이 6만 4천여 명이나 되는 전의경 그들의 삶!(http://cafe.daum.net/ap1004)에는 전의경과 부모님들의 삶은 물론 시위진압 사진과 시위동영상이 게재되어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2년이라는 기간을 전ㆍ의경으로 복무하며 시위대와 맞서야 하는 고통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2005년 5월에 개설되어 현재 3천여 명이 가입되어 있는 전의경 부모의 모임(http://cafe.daum.net/ParentsPolice)은 부모님의 이야기, 아들의 이야기, 시위진압 관련 사진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식을 전ㆍ의경에 보낸 부모님들이 얼마나 애간장을 졸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중 부모님의 이야기에 올라 있는 수채화님의 글을 읽어보면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애달픈 마음과 그들이 왜 이 추운 겨울날 집회를 열게 되었는지를 쉽게 이해한다.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남겨놓고 돌아서지 못 하고 캄캄한 밤이 되도록 훈련소 담장을 돌며 안쓰러워 펑펑 울었던 우리 부모의 살첨 같은 아들입니다. 몽둥이에 맞아 팔다리가 부러지고 죽창에 찔려 눈을 실명하는 위험한 근무를 하면서 무더위에 땀 흘리고 추위에 동상이 걸리도록 춥고 힘들어도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듣기는커녕 폭도로 몰려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다리만 부러져도 방송마다 난리가나고 전ㆍ의경들은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져도 지나는 강아지 다리 부러진 듯 모른체합니다. 우리 전ㆍ의경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알려야 합니다. 열심히 군 복무하는 착하고 씩씩한 우리의 아들들 이라는 것을요. 8.15 광복절에 공무원인 남편이 아침식사와 나왔던 음료수를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골목골목 돌아다니다 아들은 찾았지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전해주지도 못해서 애를 태웠답니다. 한 번 더 보고 싶어 지나는 척 다시 그 앞을 지나는데 우비 속에 줄줄 흐르는 땀을 보며 대신 서있고 싶었을 만큼 금쪽같은 우리 아들들이 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나요. 전의경도 사람이란 것을 내일 우리가 알립시다. 「농민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농사꾼의 자식이니까요. 하지만 의경들도 정복을 벗고 방패만 내리면 옆집 사는 동생과 마찬가지입니다. 내 아들이라 생각하시고 쇠파이프와 죽창을 제발 그만 거둬주세요.」 전의경 우리고운 아들들(http://cafe.daum.net/arbang1003)의 메인 화면에 있는 ‘의경 어머니의 애끓는 하소연’이 자식을 전ㆍ의경에 보낸 부모님들의 가슴을 울린다. 또 왜 우리나라의 시위문화가 평화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올 한해는 폭력시위가 추방되고 폴리스라인을 준수하는 즉 평화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는 집회가 이뤄지길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가 다양하게 변화하다보면 개인이나 단체 간에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게 얽히게 되어있다. 그런 것을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 해야 할 일이다. 이 글을 쓰면서 자기주장이 강한 대신 양보심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을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사회를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이지만 먼저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남을 배려하는 삶을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살기 좋은 사회가 이룩된다는 것을 가르쳐야겠다.
개방형이사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9일로 한달이 된다. 신입생 배정거부라는 사립학교의 실력행사와 사학비리 전면조사라는 정부의 초강경 대응으로까지 확산된 그간의 경위와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 반대투쟁 = 사학법인은 작년 12월 9일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예상했던 대로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 거부, 학교폐쇄 및 정권 퇴진운동 전개 등을 결의하고 대대적인 사학법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의 본질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의한 사립학교 장악'으로 규정하고 작년 12월12일 장외투쟁에 들어가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결국 사학법인들은 작년 12월28일 헌법소원과 함께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7월1일 개정 사학법이 시행되면 법률 불복종 운동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학측은 개방형(외부)이사제 도입과 친ㆍ인척 교장 금지, 친ㆍ인척 이사 선임 제한 조항 등이 사학운영의 자율성, 헌법 상의 평등원칙,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위헌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황낙현 사무처장은 "법률적 검토 결과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은 사학의 자율성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으로 분명히 헌법 상 위헌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사학측 헌소 청구인단을 대리하고 있는 이석연 변호사는 "개방형이사제와 학교법인의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하도록 한 조항, 임기가 규정되지 않은 임시이사 제도, 4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학교장의 임기 및 연임제한 조항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열린우리당 주도로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에서 토론 등 자유로운 의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절차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당국은 학교법인이 공공성을 띠고 있는 만큼 공익 목적을 위한 합리적 제한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개방형 이사 선임 비율이 4분의 1이고 결원이 생기면 보충하는 형식으로 시행되 기 때문에 기존 이사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정안을 발의했던 열린우리당도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기업 조차도 사외이사를 둬 경영과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는데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사학법인 이 이와 같은 형태인 개방형이사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사학측은 또 사학법인은 사단법인(社團法人)이 아니라 재단법인(財團法人)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인이 사유재산을 기부해 만든 '재단법인' 은 '공공성'은 있을지 몰라도 '공법인(公法人)'은 아니기 때문에 사적자치와 시장경 제 원리에 따라 외부(국가)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립 중등학교의 경우 정부가 매년 각 학교에 예산의 50∼60%나 되는 막대 한 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사립학교는 사학재단이 주장하고 있는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게 교육부와 열린우리당의 시각이다. 사학과 정부 간의 대결양상은 개정 사학법이 시행되는 7월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위헌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를 내리게 돼 있어 이번 사건의 결론은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사학의 반대투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 정면대결 =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사학단체는 급기야 제주지역 5개 사립고교를 시작으로 '올해 신입생 배정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기에 이르렀고 정부는 "학생을 볼모로 한 신입생 거부는 어떤 이유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섬으로써 정면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는 작년 12월13일 일반계 사립고교와 중학교의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고 신입생 배정도 거부키로 선언하자 협의회 산하 서울시회와 전북지회, 경남지회 등 지역사학이 잇따라 동참하고 나섰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립학교가 실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경우 교육부가 설립경영자ㆍ학교장 고발, 임원승인취소 및 관선(임시)이사 파견, 새 학교장 임명 등의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경고했기 때문에 사학법인의 선언은 '엄포용'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신입생 배정발표가 1월5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제주지역 사립고 5곳이 교육당국으로부터 신입생 배정명단 수령을 거부하면서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엄포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부가 사전경고가 결코 '공포'(空砲)가 아님을 보여줬다. 교육부는 제주 사립 5개고가 배정거부를 하자 바로 시ㆍ도 부교육감회의를 열어 엄정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고 시ㆍ도별 배정일정에 따른 구체적 대책을 협의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물론 사학들이 학생을 볼모로 신입생 거부나 학교폐쇄와 같은 극단적 방법을 택하지 않도록 시ㆍ도 차원의 설득 노력을 병행하되 사학들이 끝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시정요구, 고발조치, 임원승인취소, 임시이사선임 등 법이 정한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한 것. 여기에 청와대는 신입생 거부행위를 '헌법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법 질서 수호차원에서' 사학 비리 전면 조사에 착수하는 등 모든 행정적, 사법적 절차를 단호하고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교육부의 사전경고가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청와대가 보증할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가 사학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사학비리에까지 칼을 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사학비리는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고들 하지만 법무ㆍ교육ㆍ행정자치부 등 관계 기관이 유기적 협조 체제 아래 척결에 나설 경우 사학비리는 말 그대로 캐면 캘수록 나오는 '감자줄기'가 될 수 있다. 정부 당국이 제보 등을 바탕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경우 불똥이 전체 사학으로 튈 가능성조차 배제하기 어렵다. 학부모 단체 및 여론도 사학들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학부모ㆍ시민단체들은 "사립중고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제기, 규탄농성, 서명운동, 임원승인취소와 임시이사 파견 운동 등 사학의 법률적 투쟁에 법률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경고했다. 위헌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 사립고들이 7일 사실상 신입생 배정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부산과 전북, 대구 등 상당수 사립학교들도 관망세로 돌아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물론 지방의 많은 사립교들이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와 사학법인연회 등 상급단체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서울지역 학교 배정예정일인 2월10일께가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 향후전망 = 사학재단이 현재 공언(公言)하고 있는 신입생 배정거부나 학교폐쇄 절차를 과연 밟아나갈 것인가. 현재로서는 사학단체들이 제주지역 사립고처럼 신입생 배정거부나 학교폐쇄 등의 '벼랑끝' 투쟁을 끝까지 고수하지 않을 것으로 교육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주지역처럼 현실화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법상 부여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교육당국이 취할수 있는 법적 조치는 학교장에 시정명령-불응시 해임요구- 재 단 임원취임 승인 취소-임시이사 파견 등이다. 이런 조치를 취하는 데는 최소 20여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입생 배정일이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수업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후기 일반계 고교와 중학교 배정 발표를 앞당기고 방학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전면 감사를 실시하고 사법적으로는 업무집행 방해혐의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범정부적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공립학교 학급당 배정인원을 늘려 운영하고 교과교실 및 특별교실 등을 활용해 학급을 최대한 증설하는 방안 등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럼에도 사립중고가 실제 행동에 옮길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권을 침해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비난여론을 받는 '악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교조가 작년 11월 교육부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저지하기 위해 집단연가 투쟁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여론의 역풍 (逆風)을 맞아 이수일 노조위원장이 전격사퇴하고 연가투쟁은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사학들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이미 제기한 헌법소원 등 법률적 투쟁에 전념하면서 건학이념 구현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령 개정안에 넣도록 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주교 및 개신교, 사학단체들이 교육부가 구성한 시행령 개정위원회에 여전히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최상위 사학단체인 사학법인연합회가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한나라당의 장외투장과 맞물리면서 사태가 더 꼬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주지역 5개 사립학교가 신입생 배정 거부방침을 철회한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오후 실국장회의와 전국 시도 교육청 감사관 회의를 잇따라 열고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한다. 교육부는 실국장회의에서 제주 지역을 비롯한 각 시도의 신입생 배정과 관련한 사학들의 움직임과 대책 등을 점검한다. 교육부는 이어 15개 시도 교육청 감사관 회의를 통해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 방안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감사관 회의에서는 그동안 비리 관련 민원이 접수됐던 사학을 중심으로 시도별 실태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장 감사에 착수한다기 보다는 그동안 지역별로 민원 등이 집중됐던 비리 사학이 어느 정도 되는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김진표 교육부총리, 천정배 법무장관, 오영교 행자장관 등이 참석하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사학 비리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전주를 출발하여 3시간 이상 주행, 말로만 듣던 경상도의 ‘상’자에 해당하는 상주에 도착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주라서 시의 구모가 꽤 클 것으로 생각했지만 깨끗하고 단순한 주거중심, 문화중심의 아담한 고을이었다. 주변이 확 트인 넓은 대지 위에 상당히 큰 규모의 상주모초등학교로 들어갔다. ‘상주구합회’ 테니스회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면서 학교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환 전주굿프랜드 · 상주구합회 친선 교류 대회 영’ 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우리 일행을 반겼다. 우리 일행 12명 중 어느 누구도 상주에 가 본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유명 관광지나 큰 도시를 다니다 보면 스쳐 지나치기라도 했을 법한데 그런 경험조차 없는 것을 보면 참으로 방문하기 어렵고 인연이 없는 지역이라고 생각되었다. 내륙지방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온통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도시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먼발치로 낮은 산들이 약간 보일 뿐이었다. 시내 전체의 지대가 평평하여 높은 건물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인구 11만 명의 작은 고을이며 三白(흰쌀,고치,곶감)의 고장이란다. 쌀이라면 호남평야를 비롯한 너른 평야지대만을 생각했는데 상주 쌀이 유명하다니 의외였다. 몇 개월 전 교육부 주관 혁신관리자 연수회에서 전주굿프랜드 김모 회원과 상주구합회 권모 회원께서 2주간 같은 방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다. 두 분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우의를 돈독히 하던 중 각자 소속된 테니스 동호회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고 서로의 친교를 도모하기 위해서 상호 방문 친선 교류 대회를 갖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 오늘 상주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이 50대인 교장, 교감, 장학사 및 부장교사들이 회원이고 테니스를 비롯한 배구 등 스포츠라면 못하는 종목이 없을 만큼 운동소질과 기능이 우수한 두 클럽 회원들이었다. 오전에는 5세트의 배구 경기를 하였다. 전주굿프랜드회원들은 테니스 클럽이지만 전주시 배구클럽대항전에서 우승했던 전력이 있을 만큼 배구도 잘하는 팀이어서 일방적으로 이겼지만 상주구합회원들의 실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상대 회원들과 마주 앉아 많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점심을 먹고 테니스장을 향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햇살은 따사롭게 내리 쬐었지만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며 넷트 그물망을 흔들어 댔다. 운동장의 흙먼지를 몰고 오는 겨울바람 속에서 테니스 게임을 하였다. 60여 년 만의 폭설 때문에 한동안 테니스를 하지 못해 몸이 무겁긴 했지만 비슷한 실력끼리 화기애애하게 우의를 다졌다. 상주시의 초등학교에는 대부분 테니스장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어느 지역보다 테니스 동호인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상주회원들께서 정성을 다해 친절하고 다정하게 맞아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찜통속의 대꼬챙이에 낀 따끈한 어묵이 추위를 쫓아 주었고 온갖 양념 넣은 국물 맛이 일품이어 몇 잔 소주에 얼큰하고 푸근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국물 속에 커다랗게 썰어 넣은 무 덩어리도 양념 맛이 잘 베어 별미였다. 나는 가끔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생각하곤 했었다. 지역감정의 발생 원인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가장 으뜸 원인은 치졸한 정치인들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조장되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의 선거 결과는 보통 ‘野都與農’이었다. 그러더니 언제부터인가 투표결과가 지역적 정서가 결집되는 ‘영남당’ ‘호남당’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지역을 볼모로한 정당이 생기게 된 것이다. 지역 정서를 자극하여 표를 많이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술수에 골 깊은 지역감정이 생기게 된 것이다. 오늘과 같은 작은 교류들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같은 민족이며 같은 국민이라는 정서를 키워 국력을 한데 모아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해야겠다. 소모적인 군중심리적 지역감정을 청산하여 지역을 기반으로 편 가르기 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단 두 사람의 작은 인연으로 40여 명 모두가 친교를 다지고, 정을 나누고, 서로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다음의 만남을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 것처럼 모든 호·영남인들의 가슴 속에 민족 사랑의 한 마음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40명이 수백 명으로 확산되고 그 수백 명은 다시 수만 명으로…….특히 교사들의 모임이기에 학생들에게 까지도 교육적 확산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14개 소규모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통.폐합 검토 대상학교 기준은 전체 학생수 100명 이하인 본교와 20명 이하인 분교이다. 도(道) 교육청은 이 같은 통.폐합 대상 학교 기준을 최근 일선 시.군교육청에 통보하고 이달말까지 통.폐합 대상학교를 선정, 보고하도록 했다. 대상학교를 선정할 때는 지역 교육여건, 학무모 및 동문회.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지시했다. 도 교육청은 시.군교육청 선정결과를 취합한 뒤 교육인적자원부 보고절차를 거쳐 가능한 한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달말까지 해당 학교의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지역 교육여건 악화 우려 등의 이유로 도내에서 실제 통.폐합이 이뤄진 소규모 학교는 1곳도 없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기준에 해당되는 학교라 하더라도 올해 모두 통.폐합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통.폐합 여부는 검토를 해봐야 안다"며 "그러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는 가능하면 신학기 이전에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이 겨울 방학을 맞아 다양한 영재 캠프를 열고 있다. 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과학영재교육원은 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동안 도과학연구원과 포항공대, 경북과학고에서 초등학생 20명, 중학생 20명, 고등학생 40명을 상대로 영재 캠프를 운영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과학강연, 탐구실험, 과학영화, 로봇공작 등 여러가지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집중 교육을 할 계획이다. 또 예천교육청은 오는 23일부터 5일동안 교육청 발명교실에서 초등생 17명을 상대로 로봇 조립, 목공예 체험 등을 내용으로 한 발명 체험 학습을 실시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위덕대에서 고교생 39명에게 국어 영재 특별 교육을 했고 최근에는 경북과학고에서 중ㆍ고생 73명을 상대로 수학영재 합숙 캠프를 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 되는 교직원 연수! 1박 2일로 강원도 쪽으로 방향을 잡고 등산팀과 스키팀으로 분반하여 한 대의 차량을 이용하여 출발하였다. 차고 매서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일 년이란 세월을 실내에서만 보내고 밖으로 나오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정동진의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수평선 너머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를 쳐다보며 올해도 푸르고 넘실거리는 파도의 기백처럼 힘있고 활력소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간직한 채, 바쁜 일과 때문에 갈 길을 재촉하였다. 설악산에 올라 산의 장엄한 장관을 보면서 정상의 위대함과 자연이 주는 오묘한 신비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였다. 지나간 과거의 모든 것은 여기서 훌훌 털어버리고 새해부터는 교육계에 희망만이 가득찬 한 해가 설악산이 주는 신선한 이미지와 같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었다.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겨울 날씨인데도 설악산의 정상까지 올라와 심신을 다져가는 모습들이 우리의 토속 신앙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같았다. 주변의 모든 것에는 신의 이름으로 고마움을 베풀어 주고 있다는 범신론. 그것이야 말로 한민족의 따뜻한 마음씨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잘되는 것도 못되는 것도 신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는 결정론적 운명관이 어느 새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지나 않는 지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1박 2일의 짧은 교직원 연수였지만 각 개인에게는 자율 장학 형식의 연수였음에는 틀림없다.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각 교사들에게 강조되는 것은 장학이었다. 수업 장학이든 동료 장학이든 간에 교직이라는 직업을 지니고 있는 한 자기 장학에 게으르게 할 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늙은 할아버지” “인터넷 로봇 교사”라는 명칭이 달고 다닐 수밖에 없다. 변화를 거듭하면 할수록 학생들의 인터넷 자기 학습 기회는 늘어나고 유비쿼터스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으로 갈 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다. 연수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차창에서 조용히 생각해 보았다. 과거의 연수와 변함없이 계속되는 통과의례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교직원 연수도 바뀌어졌으면 한다. 연수가 교사 각 개인에게 자율적으로 이루어졌으나, 마이 카 시대가 도래한 우리 사회의 문화적 수준은 높아져 웬만한 관광지와 명승지는 거의 다녀 온 교직원도 많다. 그러기에 관광과 스트레스 해소 형식의 연수에는 참가를 꺼리는 교사도 있다. 이런 점을 보안하기 위해서는 각 교육청에서는 연말이면 각 시의 우수 사례를 내세울 만한 학교와 교육계의 명사를 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하게 되면 학교 탐방과 명사와의 만남이 관광과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어 연수가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놀이를 위한 연수도 아니라는 평을 들을 수 있어 변화된 교직원 연수가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제주지역 사립고교들이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사실상 철회함에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던 신입생 거부 사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신입생 거부 결의를 했던 부산과 전북, 대구 등 상당수 지방 사립학교들도 향후 사태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어 한때 우려됐던 중ㆍ고교 '진학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사립중ㆍ고법인협의회가 기존의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제주지역 사립고교들의 신입생 거부 방침 철회 결정도 재단측과 협의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개정사학법을 둘러싼 정부-사학간 충돌의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 '신입생 거부 파문' 진정국면 = 제주지역 5개 사립고 교장단이 7일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상급단체인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의 '신입생 모집 및 배정 거부방침'을 재확인했던 부산과 전북, 대구 등 상당수 사립학교들도 '향후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사학의 신입생 거부 파문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12일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지회는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이 신입생 배정거부 방침을 철회하자 "중앙방침에 따른 신입생 배정거부 결의는 유효하다"고 밝히면서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내 종전 강경 방침보다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지회도 "중앙이사회에서 배정을 거부키로 한 결정을 존중하지만 제주도가 신입생 배정 거부방침을 철회한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울산시지회도 종전까지 '전국 합의에 따라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향후 전국적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주중 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결정한 대구시지회는 9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배정 거부를 위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으나 회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주지역 사립학교가 처음으로 신입생 배정명단 수령을 거부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던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일부 사학 여전히 강경…불씨 남아 =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의 신입생 거부방침이 철회됐지만 아직도 중ㆍ고교 입학 대란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한국사립중고교협의회가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다 일부 지방 사학도 '학교폐쇄 불사' 등 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협의회 이현진 부장은 "오늘 제주지역 사립학교 교장단의 입장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두고 봐야 한다"며 "이 학교 교장들이 해당 재단측과 전혀 협의를 하지 않고 신입생 배정거부 철회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신입생 모집업무는 해당 재단 이사장이 아닌 교장이 맡고 있는 만큼 (오늘 교장단의 결정은) 유효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 사학의 입장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지역 사립중고교협의회도 제주지역이 배정거부 방침을 바꾼 것은 온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학교폐쇄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협의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남지회 관계자는 "협의회 본부에 알아본 결과 제주지역의 배정거부 방침 철회가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정 거부를 공언한 만큼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말을 거두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지역 사립학교들은 최악의 경우 학교 폐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해 신입생 배정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경기도와 대전.충남지회 등도 "중앙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 교육당국 일단 '안도'…강경 입장 고수 = 제주지역 사립학교의 신입생 거부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나타냈던 교육인적자원부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오후 사학관련 대책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제주지역 사학들이 국민의 우려를 생각해 신입생 배정업무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양식을 잃지 않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도 "개정 사학법과 관련한 이번 갈등이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신입생 배정 거부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가 전국적으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는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 대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는 "신입생 배정거부를 하는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을 모두 동원해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일부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과 관련, 비리사학에 대해 교육부와 감사원 합동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향후 전망 =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나 학교폐쇄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근원적으로 침해하는 것이고 학생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학재단이 이런 '벼랑끝'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사학들이 신입생 배정 거부 등의 주장을 끝까지 고집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만약 실행에 옮길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법상 부여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이 취할수 있는 법적인 조치는 학교장에 시정명령-불응시 해임요구- 재 단 임원취임 승인 취소-임시이사 파견 등이다. 아울러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공립학교 학급당 배정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교과교실 및 특별교실 등을 활용해 학급을 최대한 증설하는 방안 등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신입생 거부 등의 집단행동은 '엄포성'이 강하고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 어질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돼 오히려 여론을 등지는 '악수'가 될 것이 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주지역 사립학교 교장단이 '신입생 배정거부'를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도 학습권 침해에 따른 여론의 비난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분석이다. 따라서 사학들은 신입생 모집 거부 등의 극단 행동에 나서기 보다는 신입생 모 집 거부 시기를 2007학년도로 보류해 놓은 뒤 시행령 개정과 사학법 재개정을 압박해 나가는 현실적인 투쟁 대안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규 임용교사를 채용하지 않고 기간제 교사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 정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지역 5개 사립고교가 개정 사학법에 반발, 올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7일 철회한 가운데 역시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한 전북도 등 다른 시.도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는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지역 사립중고교협의회는 "상황이 변했다고 배정거부 방침을 바꾸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학교폐쇄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 이번 사학법 갈등이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은 "개정 사학법과 관련한 이번 갈등이 한 고비를 넘겼다"며 "실제 신입생 배정 거부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지역 5개 사립고 교장들은 이날 낮 12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신입생 배정을 받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역시 전주.익산.군산 등 3개시 평준화지역내 24개 사립고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했던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전북도지회는 이날 "중앙방침에 따른 신입생 배정 거부결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제주지역 사립고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방침 철회와 관련해 "좀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광주시지회도 "중앙이사회에서 배정을 거부키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제주도가 신입생 배정 거부방침을 철회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사립중고교법인연합회 대구시지회는 오는 9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배정 거부를 위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으나 제주지역 사립고교의 배정거부 방침 철회 등을 감안, 회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지회도 지금까지 "전국적 합의에 따라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제주사태와 관련해 전국적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주중 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이날 "협의회 본부에 확인한 결과, 제주지역의 배정거부 방침 철회가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정 거부를 공언한 만큼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말을 거두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지역 사립학교들은 최악의 경우 학교 폐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경기도와 대전.충남지역 사립학교협의회 등은 현재 신입생 배정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중앙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 등 전국 교육청 관계자들은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의 방침 변경에 따라 일단 사학법과 관련한 이번 갈등은 한 고비 넘긴 것으로 보이며 실 제 신입생 배정거부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도 사립학교 관계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한 설득작업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지역 5개 사립고 교장단이 7일 신입생배정 거부 방침을 사실상 철회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던 사학의 신입생 거부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오현고와 대기고, 남녕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등 제주시 5개 사립고 교장들은 이날 낮 12시 남녕고에서 제주도사립중고등학교교장회가 주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학습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6년도 신입생 배정을 받기로 결의했다. 사립고 교장들은 발표문을 통해 "도민과 학부모,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달 9일 학교 배정자 명단을 교육청에서 수령해 정상적인 입학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사학법과 관련,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의 결의를 존중해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해 온 기존 입장을 철회했으나 사학법 반대투쟁에는 계속 동참키로 했다. ◇ '신입생 거부 파문' 진정국면 = '신입생 모집 및 배정 거부방침'을 재확인했던 부산과 전북, 대구 등 상당수 사립학교들도 '향후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사학의 신입생 거부 파문은 진정되고 있다. 12일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지회는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이 신입생 배정거부 방침을 철회하자 "중앙방침에 따른 신입생 배정거부 결의는 유효하다"면서도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지회도 "중앙이사회에서 배정을 거부키로 한 결정을 존중하지만 제주도가 신입생 배정 거부방침을 철회한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울산시지회도 종전까지 '전국 합의에 따라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향후 전국적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 주중 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결정한 대구시지회는 9일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배정 거부를 위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으나 회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주지역 사립학교가 처음으로 신입생 배정명단 수령을 거부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던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일부 사학 여전히 강경…불씨 남아 =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의 신입생 거부방침이 철회됐지만 여전히 한국사립중고교협의회는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히고 있고 일부 지방 사학도 '학교폐쇄 불사'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의회 이현진 부장은 "오늘 제주지역 사립학교 교장단의 입장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두고 봐야 한다"며 "현재 우리 사학의 입장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지역 사립중고교협의회도 제주지역이 배정거부 방침을 바꾼 것은 온당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학교폐쇄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협의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남지회 관계자는 "협의회 본부에 알아본 결과 제주지역의 배정거부 방침 철회가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지역 사립학교들은 최악의 경우 학교 폐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생 배정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경기도와 대전.충남지회 등도 "중앙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 강도높은 범정부 대처 = 정부는 신입생 배정거부를 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신입생 배정거부 움직임은 일부 사학과 사학단체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학부모 등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위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총리는 "만일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정부는 사법권과 감사권 등 모든 권한을 다해 학생의 교육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오후 5시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사학관련 범정부 대책회의가 열린다"며 "여기에서는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단계적이고도 강력한 대책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7일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사학관련 실국장 긴급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브리핑을 통해 "육성사업을 하고 있는 사학 경영자가 학생의 수업권과 교육권을 볼모로 의사를 관철시켜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 대부분 사학 경영자와 교장들은 개정사학법에 불만이 있더라고 이를 이유로 신입생 배정거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가톨릭이나 기독교 등 종교계 사학도 비교육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현재 신입생 배정거부 움직임은 일부 사학과 사학단체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학부모 등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위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법당국이 일부 사학과 사학단체 간부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만일 사학의 신입생 배정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다해 학생의 교육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 뒤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오후 5시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사학관련 범정부 대책회의가 열린다"며 "여기에서는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단계적이고도 강력한 대책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오늘 제주지역 사립학교 교장단이 신입생 배정거부의사를 철회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주지역 사립학교들은 9일 오전 10시부터 입학업무를 차질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사학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설득하고 정부입장을 분명히 설명할 것임에도 신입생 배정 거부행위가 발생한다면 강력한 법적 절차를 밟아 중ㆍ고 신입생들이 3월부터 수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전국에서 신입생 배정발표가 가장 늦은 서울지역의 경우에도 최대한 배정업무를 앞당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 신입생 배정을 거부해 온 제주시지역 5개 사립고 교장단은 7일 "제주도의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학습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우선 신입생 배정을 받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립고 교장단은 이날 낮 12시께 남녕고에서 모임을 갖고 "도민과 학부모,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9일 학교 배정자 명단을 교육청에서 수령, 정상적인 입학업무가 진행키로 했다. 이들은 "그동안 사학법과 관련,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의 결의를 존중해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해 왔다"고 설명했다. 교장단은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사학법 반대투쟁에 대해서는 한국사학법인협의회, 사립중고교장회의 결의를 존중하고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내 사립 고등학교가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결의했으나 원불교와 가톨릭계 학교는 이에 동참하지 않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사립중.고교법인 협의회는 6일 오후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전주와 익산, 군산시 등 도내 평준화지역 일반계 사립 고교 이사장 및 교장 연석회의를 열어 올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도내 평준화 지역 24개 사립학교 가운데 원불교계의 익산 원광고와 원광여고, 가톨릭 계열의 전주 성심여고와 해성고 등 4개 교는 협의회 결정과 관계없이 신입생을 배정받기로 했다. 원광고 박병섭 교장은 "우리 재단은 이미 학교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사립학교법 개정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종전처럼 신입생을 배정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성심여고 김낙완 교장은 "가톨릭에서는 일단 신입생을 받아들인 후 사립학교법인 협의회에서 제기한 헌법소원 결과에 따라 학교 폐쇄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사립학교법 개정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려 신입생 배정을 수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에서는 이들 4개 고교를 제외한 20개 고교가 12일로 예정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방침이어서 새학기 수업 차질이 예상된다. 전북도교육청은 신입생 배정을 거부키로 한 도내 사립학교 이사장과 교장들을 상대로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주시와 익산, 군산시 등 도내 평준화 지역 34개 일반계 고교 중 사립은 24개이며 이들 학교의 신입생 수는 7천107명으로 전체 1만60명의 70.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늘(6일)까지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하였다. 2일부터 시작된 연수가 30시간을 마치고 오늘 마감된 것이다. 교원정보화 연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겠지만 우리학교(강현중학교)에서 이번 겨울에 실시한 정보화 연수는 특별히 의미있는 연수였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정원 30명에 신청교원이 33명이었다. 실질적인 신청인원이 33명이긴 했어도 신청서를 모두 받았다면 50명이상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무슨 연수길래 신청자가 그렇게 많았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이유가 있었다. 과정명이 '컴퓨터 완전기초반'이었다. 여기에 우선순위가 연령순이었다. 그러다 보니 30명중에 50세 이상이 18명이나 되었다. 여느 정보화 연수에서 볼수 없는 연령 분포였다. 가장 젊은 교원이 65년생이었으니 최소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은 되는 교원들의 집합소였다. 교원들이 이 연수에 이렇게 호응이 높았던 이유는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자 하는 교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는 컴퓨터활용을 어느정도 하고 있지만,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교원은 부부가 함께 연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함께 방학을 맞아 같은 과정을 배우게 되면 집에 가서 복습하기도 편하고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는 것이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교원들은, '나이가 많다고 대우받기 원하고 젊은 교원들에게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30명 정원에 나머지 3명의 교원들은 이수증을 받지 못했지만 5일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청강생 자격으로 연수를 받았다. 그래도 보람되고 알찬 연수였다고 소감을 이야기 하고 돌아갔다. 이런 사정때문에 가장 힘든 것은 연수를 진행하는 강사였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기때문에 보통의 연수보다 훨씬더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교원들이 모두 이해 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준비한 강의를 다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지금의 학교는 연령이 높을수록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다. 외부에서 보는 그것과는 다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 풍부한 경력에서 나오는 연륜을 이용해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임을 증명해 주는 뜻깊은 연수였다.
지난 12월 29일(목요일) 겨울 방학과 동시에 새학기 반 편성과 담임이 배정되었다. 내가 일년동안 맡게 될 반은 2학년이었다.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교무부에서 나누어 준 학급 명렬표를 받아 들고 대충이나마 아이들의 이름을 확인해 보았다. 확인결과 남학생(6명)과 여학생(25명)모두 합해 29명이었다. 지금까지 담임을 연임하면서 이렇게 적은 수의 학생들을 받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현상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방학식이 끝나고 아이들은 전(前)학년의 담임선생님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신(新)학년의 학급을 확인을 하고 난 뒤, 새로운 반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종례는 새로운 담임이 해주라는 교장선생님의 지시가 있었다. 담임으로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설렘 그 자체였다. 교실 문을 열자 이상하리 만큼 분위기가 너무나 조용했다.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아마도 그건 ‘일년동안 자신들을 가르쳐 주고 이끌어 줄 담임선생님으로 어떤 분이 들어 오실까?’하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는 탓이라 여겨졌다. 아이들의 시선은 나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이 되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칠판에 내 이름 석자를 크게 써주며 말을 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일년동안 여러분을 이끌어 갈 담임 OOO입니다. 잘 부탁해요.” 그런데 내 첫인상이 무섭게 보였던 탓일까? 아이들은 내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서로 눈치만 살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명의 아이들은 선배들로부터 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무엇인가를 속삭이기도 하였다. 우선 아이들의 얼굴을 익히기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와 다짐, 선생님께 하고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였다. 혹시라도 먼저 하겠다는 희망자가 있으면 시키려고 하였으나 아무도 없었다. 할 수없이 남학생부터 발표를 하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칠판에 그럴듯한 주제를 써놓았다. “오늘의 주제: 저희들은 이런 선생님이 좋아요.” 발표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특성과 요구사항 등을 교무수첩에 적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수줍어 자신의 의사 표시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기가 생겼는지 너무나 말을 잘 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아이들이 바라는 담임 상(像)이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선생님과 싫어하는 선생님을 비교해 가며 일목요연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가기도 하였다. 한 여학생이 싫어하는 부류의 선생님을 이야기할 때에는 내 자신이 그 내용과 딱 들어맞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발표는 교사로서 그동안 모르고 지내왔던 내 자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았다. 물론 아이들의 이야기 중에는 얼토당토아니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몇 가지 내용들은 눈 여겨 볼만한 것들도 있었다. - 편애하지 않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 성적을 공정하게 평가해 주세요. - 저희들과 함께 식사를 해주세요. - 저희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세요. - 수업을 재미있게 해주세요. - 인사를 잘 받아 주세요. -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 저희들과 대화나 상담을 자주 해주세요. -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 저희들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마세요. 신년 새해, 다른 어떤 계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먼저 실천해 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경기도안산교육청(교육장 류옥희)은 '희망 경기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연수를 관내 중학교 교감, 교무부장, 교육과정부장을 대상으로 1월 5일 본관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 연수에서는 류 교육장의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 특강, 과천 문원중 지성환 교장의 '교육과정의 효율적 편성·운영 방안' 주제 강의가 있었다. 그리고 각 학교에서 제출한 2005 학교 교육과정이 24개 항목별 검토 결과를 발표하여 2006학년도 교육과정 수립에 도움을 주었다. 이어 2006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수립 안내에서는 2007년 2월 개정되는 교육과정 개정방향, 주5일수업제 실시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 운영,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주제 강의를 한 지교장은 "이 시점에서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교사들의 교육과정(敎育課程)에 대한 전문성 신장과 내실화 노력"이라며 "교과내용에 맞는 교과서 재구성과 교과 지도 방법 개발, 수준별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 지식 정보화 사회의 변화에 부응한 교수·학습 방법 적용, 다양한 교수·학습 모형의 적용과 지도 자료의 개발·공유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오는 4월 2006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우수교를 지역교육청에 의뢰 방문 평가를 통하여 심사하여 표창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농어촌 및 중소도시 지역내 10개 고등학교를 '좋은학교 만들기' 사업 대상학교로 추가 지정,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올해 10개 학교가 추가 지정될 경우 도 교육청이 도 및 일선 시.군과 협력해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해 온 도내 좋은학교 만들기 사업의 지원대상 고교는 현재 23개교에서 33개교로 늘어난다. 도 교육청은 지원대상 추가 지정을 위해 조만간 지원희망 학교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한 뒤 이르면 다음달말 대상학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마다 원어민교사 채용, 우수학생 해외연수 실시, 교과전용실 설치 등을 위한 예산 3억5천여만원이 지원된다. 도 교육청은 기존 지원대상 학교에도 올해 3억여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예산은 도비 50%, 시.군비 30%, 도교육청 예산 20%로 충당된다. 도교육청과 도 등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3개 좋은학교 만들기사업 대상학교에 모두 60여억원을 지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좋은학교 만들기 사업은 농어촌 및 중소 도시내 고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해 우수학생이 대도시 및 다른 시.도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앞으로 이같은 농어촌 및 중소도시 고교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지역 5개 사립 고교가 사학법 개정에 반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학부모와 동문 등의 찬.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오현고의 경우 '51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신입생 거부...이건 말이 안됩니다'는 글을 통해 "사학법 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방법이 이건 아니라"면서 "이 일로 인해 학교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란 누리꾼은 '끝까지 투쟁하라'는 게시글에서 "사학법에 따른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격려한다"며 "만약 비리가 있으면 그렇게 투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 '사랑과 정성'은 '선생님들은 다 어디 가셨습니까, 왜 아무 말씀도 못하시나요'란 글에서 "교장이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리는 이런 짓거리를 막아 보자는 것이 개정 사학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사학법 반대 투쟁 방법이 왜 하필 신입생 수용 거부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동문이 주인이 아닌 재단과 이사장인 주인인 학교를 더 이상 자랑스러워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고 한탄했다. 또 대기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대기인'이란 누리꾼이 "사학법이 얼마나 학교에 손해되길래 신입생까지 안받겠다는 것이냐"며 "후배없는 학교를 기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허니'란 누리꾼은 "정부가 강경하게 나갈텐데.."라며 "명문 대기가 사라지겠네"하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다음과 같은 글들이 게시됐다. ▲목숨을 걸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당당했던 자랑스런 오현(五賢)선생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빨리 철회하고 모든 동문회 이름으로 도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 ▲학생을 볼모로 한 신입생 배정 거부는 잘못됐지만 학교재단과 교장만 탓할 수없다. 정부가 제대로 사립학교의 의견을 반영하고 일방적으로 사학법을 통과 시키지만 않았어도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학교를 꾸려가는 것은 동문회와 학생들이 내는 돈이 대부분이었다. 이 참에 재단 동창회에서 인수하자. 기꺼이 헌금하겠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커다란 산이었고 본보기였다. 선생님들이 사태해결에 앞장서 달라. ▲교육적이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못한 모교의 처사에 대해 분노한다. '졸업증명서'를 반납함으로써 모교와의 아름답지 못한 인연을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모교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졸업생임을 두고두고 부끄러워하며 치열한 자기반성을 하겠다.
"엄마, 00 옷 가게에서 50% 세일하는데요." "그래서?" "이쁜 옷 봐 둔 거 있는데, 하나만 사 주시면 안 돼요?" "아이고, 옷 속에 파묻혀 살겠다. 속사람이 비면 겉치장에 신경쓴단다." "엄마, 제발 한 번만...." 딸아이의 애교 전략에 내가 또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도 작은 기념품 하나 해준다고 마트에 데려갔는데 글쎄 목걸이 값으로 상당히 지출했기 때문에 녀석에게 넘어가지 않으려는데 통제가 안 됩니다. 대학 졸업반인 딸아이는 1월에 공무원 발령을 받을 거라며 기념으로 옷을 사달랍니다. 날마다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며 옷을 물색하는 모습을 못 본 체 했는데... 여자 아이 아니랄까봐 얼굴에 너무 신경을 쓰더니 뾰루지로 피부과에 다니는 것도 만만찮은 경비를 들이더니 이제는 옷타령입니다. 그래도 고생해서 공부한 결과가 있어 제 밥값은 해놓은 아이이니 못 이긴 척 소원을 들어줄 생각으로, "그래. 딱 하나만 사준다. 오늘 몇 시에 강의 끝나지? 엄마 마음 변하기 전에 일찍 들어와라." "우와, 엄마가 역시 최고다! 앞으로는 제가 벌어서 사 입을 게요. 엄마, 고맙습니다." 즐거운 표정으로 계절 학기 공부를 나가는 딸아이의 발걸음이 통통 튑니다. 그 모습은 영락없이 초등학생 같습니다. 대학교 4학년짜리 숙녀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귀엽게 생각되는 것은 어미의 본성인가 봅니다. 평소에는 따로 옷값을 주지 않으니 용돈을 절약해서 옷을 사 입는 모양인데 늘 모른 체 하며 낭비하지 말라고, 옷에 구속되지 말라고 잔소리 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게 따로 옷을 사달라고 조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나도 언제부터인지 옷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서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는 요즈음. 세상 일에 감동이 적어지고 크게 마음 쓰지 않게 된 지금. 살아있는 금붕어처럼 팔딱거리는 딸아이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만도 즐거워서 오랜만에 팔짱을 끼고 옷 가게를 찾기로 했습니다. "엄마, 이거 어때요? 와,저것은 딱 내 스타일이네." 혼자 신이 나서 이것저것 입어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엄마인 나와 달리 귀엽고 여성스런 몸매를 가진 아이는 뭘 입어도 잘 어울렸습니다. 정장 자켓 하나만 고른다던 녀석은 브라우스에 가죽벨트, 자켓 두 개를 챙기더니, 다른 가게에도 바지를 봐 두었다며 또 졸랐습니다. "녀석아, 너 이렇게 쇼핑하는 버릇을 안 고치면 시집가서 쫓겨난다. 남자들이 질색하는 게 낭비하는 버릇이란다. 맘에 든다고 충동구매하는 버릇은 고쳐라. 오늘은 졸업기념에 네 생일, 직장에 나갈 준비한다는 핑계로 엄마가 참아준다."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 뒤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자식은 허가낸 도둑이라더니, 나도 어쩔 수 없구나. 깨끗하게 잘 입고 단정하게 바지 끝도 줄이거라. 길바닥 쓸고 다니지 말고." 평소에 다른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그저 퍼주는 모습을 달갑게 봐주지 못하고 걱정했는데 이제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그 모습을 갖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지난 가을내내 나 자신을 위해서는 옷 한벌도 사지 않았습니다. 책을 사거나 생필품을 사는 게 전부였고 시간이 나면 원고를 쓸 욕심에 책을 보는 것이 쇼핑하는 일보다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보니 거의 반년 이상 모아놓은 원고료를 한 순간에 옷 가게에 다 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내 것을 사입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나를 감쌌습니다. 내가 아끼는 것을 자식에게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문득, 저 아이가 네 살때 대인 시장에 옷을 사주러 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 때 아들 아이는 세살박이였는데, 날마다 누나와 단둘이 노느라 절반은 여자 아이처럼 행동할 때였습니다. 옷가게에서 누나 옷을 사입히고 아들 녀석의 바지를 입히는 순간, "엄마, 싫어. 나도 누나처럼 예쁜 옷 사줘!" "아니, 넌 남자잖아. 남자 아이는 저런 치마 입지 않는 거야." "싫어. 나도 이쁜 치마 입을래." 말이 안 통하는 세살박이 아들 때문에 딸아이의 원피스를 하나 더 사서 아들에게 입혀서 데리고 나오니 대인 시장 아줌마들이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웃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들도 곁에 있으면 이렇게 설빔을 사 줄텐데... 전방부대에 있는 아들이 딸아이 곁에 서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습니다. "지선아, 나중에 엄마가 혹시 치매에 걸려서 네게 의지하면 더럽다고 내치지 말고 옆에서 지켜줄거지?" "아니, 엄마도 참. 엄마는 책을 많이 보고 글도 쓰시니 치매같은 건 오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말아요." "사람 일은 아무도 몰라. 누가 그걸 장담하겠니?" 이제 보니 나도 늙어가고 있다는 걸 자신도 모르게 고백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뿌린 자식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는 지금, 그들이 내 곁에서 자립하는 순간들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모르고 달려와 버린 시간이 저만치 뒤에 서 있었습니다. 맘에 드는 옷을 받아들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딸아이의 모습 뒤로 다시 먼저 가신 어머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멋쟁이셨던 친정어머님이 내 월급날 옷을 고르러 가자하면 못 이긴 척 따라오셔서 연신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밟혔습니다. 처녀 시절 월급날이면 친정아버지 손에 쥐어드리던 지폐 몇 장, 어머니 손에 안겨드리던 생활비를 드릴 때 느끼던 뿌듯함을 오늘 다시 딸아이에게 느꼈으니, 세월은 흘러도 사는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작은 글씨를 힘들게 봐야 하는 나이에 새삼스럽게 다시 공부를 한다며 책과 씨름하는 요즈음의 내 모습이 마치 눈 오는 날에 이파리를 가득 달고 서 있는 소나무처럼 무거워 보입니다. 그래도 살아 있음이 감사하니 살아 있는 동안만은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이 일을 결코 버릴 수 없을만큼 사랑하니, 어찌합니까? 옷을 입는 것보다 더 좋은 이 일을! 오늘은 우리 집의 허가 낸 도둑(?)때문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겨울방학 덕분에 엄마 노릇을 톡톡히 해서 행복합니다. 멀리 구례에 사느라 딸아이만 광주에 두고 내내 미안했는데, 방학 덕분에 사람 노릇을 했습니다. 엄마 노릇도 하고 밀린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방학이 참 좋아요! (교육 이야기가 아니라서 올려도 돼나 모르겠습니다요. 아이들을 볼 수 없는 방학이라 리포터 밥줄 끊기겠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10년사(Ⅰ,Ⅱ)'(4*6배판)가 1월 초순 발간되어 교육부, 대학 도서관, 시도교육청, 시도교육정보연구원 등 교육관련 기관에 배포되었다. 제Ⅰ권에는 사진으로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추이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정이, 제Ⅱ권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보, 신문으로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일화,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연구 자료 요약과 부록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 목록,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가 실려 있다. 정강정 원장은 발간사에서 "이 책은 이제까지 이루어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행 역사인 동시에 학습자, 학부모, 교육 및 언론 관계자 등 관련 주체들의 시각과 요구를 읽는 과정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현재적 효용성과 함께 향후 대학 입시가 지향해야 할 전망과 방향을 가늠하는 미래지향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하였다. 10년사의 연구책임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박사는 "수능시험 10년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반추하고 정리한 귀한 사료로 연구자료, 교육정책 입안에 있어서도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 이라며 "수능 일화 등은 이면에서 애쓰신 분들의 야사 등을 다루어 독자들에게 흥미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94학년도부터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경쟁의 유도, 학생들의 고등 사고력 측정을 통한 대학 수학 적격자 선발 등을 목적으로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지 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전히 우리나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국가적인 시험으로, 그리고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를 평가하고, 대학에서 공부할 학생들을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10년사'의 발간은 자못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