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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파스텔’ 고운 색 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저녁놀을 물들이는 태양이 곱다. 온종일 힘차게 이글거리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던 태양이 또 다시 맞이할 내일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려나 보다. 구름 한 점 바람 한 점 없어 시간도 잠들어 있을 것 같은데, 칠팔 마리 기러기들 떼 지어 붉은 색 가루 둘러쓰고 보금자리 찾아 날아간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저녁놀 고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논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고 있다. 언제나 단짝인 그 친구와 함께 느릿느릿 걷고 있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그 친구와 나는 반이 다른 같은 6 학년이었다. 친구들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등 할 말도 참 많았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을 휘어잡는 통솔력도 있었고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보스’ 기질도 있었다. 집안 형편이 비슷하기에 우리는 더 친했는가 보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야산조차 없고 논만 있는 ‘면’이 우리면 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했다. 일제 시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간척사업으로 생겨난 개펄 간척지다. 오직 벼농사만을 주로 짓고 이모작으로 겨우 보리를 경작하는 고장이다. 그렇게도 논이 많은 고장이었건만 왜 배고픈 사람들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추수를 끝낸 너른 논에는 싹둑 잘린 벼 그루터기만이 질서 정연하게 남아 있다. 벼 그루터기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땅거미의 거미줄들이 붉은 저녁놀에 물든 채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짓가랑이와 발등에는 온통 거미줄로 범벅이 될 텐데도 의식하지 못한 우리는 그냥 ‘깔깔’거리며 걸었다. 아직 거둬가지 않은 짚무지(그땐 짚이 주 연료)가 쌓여 있는 곳에 이르자 그 친구는 어깨에 맨 책보자기를 내려놓는다. ‘부시럭부시럭’ 뭔가를 꺼내 놓는다. “아니 그게 뭐니?” 묻지 않았어도 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돼지 ‘귀때기’였다. 약간의 붉은 근육 살이 조금 붙어있는 돼지 ‘귀때기’였다. 1년에 두세 번도 먹기 힘들었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였다. 기껏 명절 때나 어른들 생일 때 외에는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기에 그런 고기들을 실컷 먹어보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었다. 나는 학교 근처 정육점 앞에서 얼씬거리고 있던 그 친구가 생각났다. 주인이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진열해 놓았던 그 물건을 슬쩍했던 것이다. 짚을 모아 성냥불로 불을 피워 모닥불을 만들어 이리저리 구웠다. 제대로 익었는지 알 수 없지만 소금도 없이 먹었다. 배도 고프고 먹고 싶던 고기라서 단숨에 먹어 치웠다. 입 주변은 온통 검댕투성이었지만 우린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기만 했다. 그 친구는 이미 25 년 전에 고인이 되었지만 그 검댕투성이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 아직 붉게 물든 저녁놀만을 남겨두고 해는 어느 사이 지평선 너머로 숨어 버렸다. 이내 어두워지는 논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학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더운 날씨로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면 학년 초에 품었던 굳은 의지도 서서히 풀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작되는 5교시는 식곤증까지 겹쳐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마침 5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문을 들어서자 여느날과는 달리 듬성듬성 비어 있는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궁금한 마음에 물어본즉,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헌혈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니 바로 적십자사의 헌혈 버스가 오기로 한 날이었다. 헌혈과 관련하여 특별한 홍보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몇몇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자신의 피로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돌려주는 헌혈만큼 교육적 가치를 지닌 활동도 드물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국내 헌혈자 수가 급감하면서 혈액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혈액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말 현재 헌혈자수는 9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만여 명이나 감소했고, 특수 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혈장 수입은 8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에는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이 50%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대로라면 혈액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우리의 혈액 정책은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헌혈을 학생이나 군인에 의존하면서도 특별한 유인책이 없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한 학급(35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 20%(7명) 정도의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한다. 담당 직원은 인근 학교에 비해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치므로, 건강과 순수한 뜻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헌혈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헌혈을 대입에 반영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도 헌혈에 참여하면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의 봉사활동란에 기록된다. 그러나 다른 봉사활동과는 달리 헌혈은 시간이 없고 횟수만 기록된다. 따라서 시간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봉사활동전형의 경우, 헌혈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 전문대학에 헌혈 전형이 있으나 손꼽을 정도다. 따지고 보면 헌혈만큼 근거가 명확한 봉사활동도 드물다.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년말이 되면 활동이 의심스러운 확인서를 대량으로 제출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헌혈은 증명서를 제출한다는 점에서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또한 참다운 봉사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활동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헌혈도 횟수에 따라 일정한 시간을 부여하는 방안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헌혈전형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할 것이고, 그만큼 안정적인 혈액 수급도 가능할 것이다. 10여분 정도가 지나자 헌혈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속속 교실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와 함께 점점 떨어지는 체력에도 불구하고 봉사의 고귀함을 실천한 학생들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다.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다가온다. 교직원수가 적다 보니 어떤 일을 추진하기에 엄두도 못 낼만한 일이 가끔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직원체육대회이다. 보통 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발야구나 배구대회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 3월 우리 학교가 이웃 내양초등학교에 제의를 하였다. 그것은 친목체육행사를 갖자는 것이었다. 내양초등학교는 교직원의 규모는 비슷하나 아동 수에 있어서 우리 갈매초등학교의 1/2정도였다. 내양초등학교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OK 사인을 보내왔고 4월 중순 경에 친목체육행사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드디어 친목체육행사 날. 우리 학교에서는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정성껏 다과를 준비하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친목체육대회 참석차 본교를 방문하였다. 다과를 간단히 들고 바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운동장으로 나갔다. 남자 선생님들께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운동장을 종횡무진 뛰면서 그동안 뛰지 못하였던 한을 푸시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 간 남, 여 직원의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두 학교가 함께 편을 나누었다. 발야구도 하고 배구도 하였다. 운동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내 학교, 네 학교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직원이 얼마 되지 않아 서로의 이름도 모두 알게 되었다. 후에 답례를 하겠노라는 내양초등학교 친목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서로 헤어 진 지 석 달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7월 20일 경 초청하고자 하니 연락을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기말 정리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우리학교도 역시 OK 사인을 보내었다. 드디어 두 학교의 친목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우리 학교 직원 10여명은 내양초등학교를 향하여 달렸다. 승용차로 약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1학년 교실에 정성껏 다과를 차려놓고 우리학교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4월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구면이어서 그런지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운동장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운동장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발야구를 5회까지 하였다. 남선생님들의 힘차게 차는 축구공은 운동장 중앙을 지나 교문까지 날라 갔다. “와--”하는 함성과 함께 다음 선수가 대기하고 있다가 또 공을 차고 파울로 숨을 돌리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지만 수비가 아니고 공격이면 조회대에서 그늘을 피하여 쉴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며 정감어린 대화들이 오고 갔다. 친목체육대회를 마치고 역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그저 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모임 같았다. 2학기가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갖자는 의견이 나왔다. 어차피 학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하니 기왕이면 함께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또 현지연수를 갈 때에도 직원 수가 작아서 차를 임대하기가 어려우니 기왕이면 현지연수도 함께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비록 한 학기에 2회 정도 가졌으나 이웃학교와 함께했던 친목체육대회는 모두에게 일체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욕실을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던 대서(大暑)날 아침 10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한 번씩 열리는 생태 교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30평 학교 건물이 송내동 아이들 열세 명에 의해 점령당했다. 다섯 명의 아이들과 늘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 머리가 열만 넘어도 웃고 떠드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학교 앞, 우리의 운동장이라 할 수 있는 송내 어린이 공원에서 생태학습을 이끌어주실 바위 선생님과 아이들이 정중히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찍고 느릿느릿 성주산으로 향했다. 성주산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아이들 예닐곱은 들어갈 만한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였다. 바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은 스스로 그 나무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여 볼 기회를 얻었다. 엘리베이터 나무, 다층 나무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바위 선생님이 ‘층층나무’라는 정식 명칭을 알려주자 아이들은 자신들이 붙였던 개성 있는 이름을 서슴없이 기억 저편으로 던져버리며 층층나무를 머리에 기억하는 것 같았다. 산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눠야 한다는 산 예절을 알려줬지만, 아이들은 쑥스러운지 산을 오가는 주민을 마주치면 비켜서기만을 반복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길인데 조그마한 발들이 길을 막아서니 지나가는 분들이 여간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불편함에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애벌레가 되어 바위 선생님이 뜯어준 며느리 배꼽을 입에 댄다. 하지만 쓴맛에 놀라 새콤한 뒷맛을 보기도 전에 퉤퉤거리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리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우리들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러나 바위 선생님이 애벌레들에게는 가장 맛있는 맛이라고 하자 아이들을 다시 잘 먹는 애벌레가 되어 보려고 웅성거렸다. 웅성거림 사이로 바위 선생님은 잎자루에 달린 가시들이 애벌레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며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며느리 배꼽의 생명력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조금 걸어가다 아이들의 손에 아직 익지 않은 연두빛 작은 열매 한 개가 쥐어졌다. 깨물어보라고 하자 ‘똑’ 소리를 내며 깨진다. 도깨비 이야기에 나오는 열매라고 힌트를 주자 아이들 사이에서 바로 “개암” 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열매의 형태를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씹어보기도 한다. 열매가 아직 익지 않아 떨떠름한 맛을 내는 것도 며느리 배꼽과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우리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우리들의 소리에 놀라 도망갔던 새와 벌레들이 다시 찾아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모두 새가 되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기 위해 한 손의 엄지와 검지만을 부지런히 놀리며 둥지를 만들어나갔다. 가장 튼튼하고 포근해 보이는 둥지에 다섯 개의 알이 놓였다. 사실 하얀 조약돌에 불과했지만 그 순간 아이들은 그것이 진짜 새알이나 된 것처럼 즐거워한다. 내려오는 길에 비교적 땅이 고른 지역에서 아이들과 맨발로 흙을 밟았다. 저학년들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신발과 양발을 벗는 반면 고학년들은 양발만은 절대 벗지 않겠다고 강하게 버티었다. 우리는 양발을 벗은 아이들에게만 길을 내주며 모두의 신발을 벗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발을 벗지 않으려고 버티었던 고학년 아이들은 흙길의 끝에 나타난 작은 개울을 발견하고는 말릴 사이도 없이 신발이 아니라 옷 전체를 물로 적셨다. 역시 아이들은 물과 친한 것 같다. 산을 거의 내려왔을 무렵, 사람들이 밭을 넓히기 위해 나무껍질을 다 벗겨 나무를 살해하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의 발아래 있는 흙부터 시작하여 산의 모든 것을 살아있다는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더운 여름에 지치고 땀범벅이 되었지만 힘든 얼굴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 자연스런 웃음을 찾은 아이들에게 아쉬운 헤어짐의 인사를 건넸다. 아마도 이런 웃음을 찾아가는 재미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리라.
25일 실시된 울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 2위 득표자인 김석기 후보와 최만규 후보 등 2명이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결정하게 됐다. 울산시 선관위는 이날 5명의 후보가 나선 선거에서 이 지역 학교운영위원인 선거인단 2천489명 가운데 96.4%인 2400명이 투표, 김석기 후보가 807표로 1위, 최만규 후보가 750표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3위는 최봉길 후보로 431표, 4위 노옥희 후보 398표, 5위 서길정 후보 10표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2위 득표자인 김석기, 최만규 후보가 오는 27일 결선 투표를 치러게 됐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 수시1학기 모집에서 학과명 변경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배재대는 지난해 환경토목공학과에서 '건설환경.철도공학과'로 명칭을 변경, 올 수시모집에 나섰으나 경쟁률은 지난해 5.8대1에서 2.67대1로 오히려 하락했다. 또 원계조경학부는 '생명환경디자인학부'로, 유전공학과는 '생명유전공학과'로 각각 간판을 바꿔 달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다만, 신소재공학부에서 전환한 '정보전자소재공학과'만 지난해 미달에서 1.33대1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처음 수시1학기 모집에 나선 목원대도 독어문학과를 '독일언어문화학과'로, 프랑스학과를 '프랑스문화관광학과'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1.4대1, 1.1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역사학과(종전 사학과)', '바이오건강학부(〃 생명산업학부)', '디자인소재학과(〃응용화학공학과)' 등도 변신을 꾀했으나 목원대 전체 평균 경쟁률 4.2대1을 밑돌았다. 대전대도 영상철학전공을 '철학과'로 변경했으나 1.67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실업계 고교전형에서는 지난해(1대1)와는 달리 미달을 빚기도 했다. 또 한국문화사학전공을 '역사문화학과'로, 지질공학과를 '지반설계공학과'로, 인터넷정보공학전공을 '정보시스템공학과'로 명칭에 변화를 꾀했으나 대전대 전체 평균 경쟁률 4.75대1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송대의 경우는 '철도전기.정보통신학부(종전 디지털정보통신학과)', '철도.경영학부(〃 경영학부)' 등 학과 명칭 변경 이후 지원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모집 정원의 대폭 감소에 따른 것으로 역시 평균 경쟁률(5.09대1)에 미치지는 못했다. 이밖에 중부대도 미용분장학에서 '토탈코디예술학'로 명칭을 바꾼 뒤 지원율이 5대1에서 2.5대1로 떨어졌고 '사회시스템공학과(종전 환경보건학과+토목공학과)', '인테리어학과(〃 실내디자인학)'도 과명칭 변경 이후 지원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취업과 연계해 새롭게 신설하거나 명칭을 변경한 학과의 경우 큰 인기를 모아 올해 신설된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는 6명 모집에 61명이 지원, 10.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중부대 '경찰경호학과(종전 안전경호학)'도 7.3대1로 지원자가 몰렸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 학부모의 교육 수요에 맞춰 입시때마다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으나 입학자원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명칭 변경과 함께 교과과정 확충 등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초등교육 개선을 위해 수십억 파운드가 투입됐지만 부유층과 빈곤층 어린이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부가 26일 발표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교육에 대한 기록적 투자에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중산층 어린이로 파악됐다. 취약 초등학교의 성적은 지난 98년부터 빠르게 좋아져 많은 학교들이 우수 학교를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학교간 격차 감소에도 불구, 가난한 환경의 어린이와 풍요로운 가정의 어린이 사이의 격차는 지난 6년간 오히려 심화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1살의 빈곤층과 부유층 학생 그룹은 양쪽 모두 더 나은 성적을 받았지만, 중산층 학생의 성적이 훨씬 더 많이 개선됐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너무 많다는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교육부가 어린이 개개인에게 도서를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2천700만 파운드가 투입될 이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독서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8개월-4세 어린이에게 '아주 배고픈 애벌레' '스팟은 어디 갔을까' 등 유명도서를 포함한 900만권의 책을 보내는 내용이다. 루스 켈리 교육장관은 26일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소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개요를 설명하고 정부 정책의 초점이 취약한 '학교'에서 취약한 '학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육부 조사 결과에 대해 "불우한 동네의 학교가 부자 동네의 학교를 따라잡았다고 처음으로 말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굉장한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아직도 뒤쳐진 학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11살의 초등학생이 졸업 직전에 치르는 '키 스테이지 2' 시험 성적을 근거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공짜' 급식을 제공받는 학생과 나머지 학생의 학업 성적을 비교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성적은 올랐으나, 넉넉한 가정의 학생들이 훨씬 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은 올 하반기에 장애학생들이 편안하게 수업받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는데 47억원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먼저 21억7천만원을 들여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초.중.고등학교 165곳에 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장애인 주차구역과 승강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내 유치원 45곳에 1억2천여만원을 지원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용 교재와 도구를 구입하도록 하고, 천안인애학교 등 특수학교 4곳에 20억5천여만원을 들여 시설 현대화 작업을 벌인다. 이밖에 지역별 특수교육지원센터 및 특수학교 종일반이나 방과후 학급 운영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가만이나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저런?’, ‘또 쓸데없는 짓 저질렀구만’, ‘개혁이 뭔지도 모르고 허둥대는 꼴이란…’,‘어찌하여 하는 일이 그 모양 그 꼴이람!’, ‘시행착오 언제까지 하려나? 참여정부 끝날 때까지? 쯧쯧’ 한국일보 김진각 ‘기자의 눈’ 기사를 보았다. 교육부가 또다시 조직개편으로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1년 6개월 전으로 U턴’하려고 이미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당시 교육부는 핵심 국(局)이었던 대학지원국을 없애고 부서 명칭도 애매한 ‘인적자원관리국’을 탄생시켰고 단독 과(課)로 되어 있던 전문대지원과는 공중 분해 돼 2~3개 국으로 흩어졌다. 참여정부 고등교육 정책인 대학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조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당시 전문대측의 반발이 거셌고, 교육부 공무원들조차 불평을 쏟았으며 민원인들의 ‘인적자원관리국’, ‘인적자원총괄국’, ‘인적자원개발국’ 등 유사 명패로 인한 혼란스러움은 1년반 동안 계속 되었던 것이다. 참여 정부에서 국민 입장은 철저히 외면되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직개편 결정으로 1년 반 동안의 ‘실험’이 실패라는 것을 자인했다.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개편을 위한 개편’을 택한 결과가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 지 톡톡히 경험했다고 한다. '경험할 것이 따로 있지 그래 이런 것을 경험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공무원이 동요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당 폭의 인사가 뒤따를게 분명해 벌써부터 일손을 놓은 직원들이 태반이라고 하는데 승진을 앞둔 일부 간부들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고 한다. 대학구조개혁, 2008 입시안 보완작업, 교원평가제, 의학전문대학원전환 등 주요 업무 담당 직원들의 자리가 바뀐다는 것이다. 사무관을 포한한 직원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마음이 떠났으면 업무도 떠났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업무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다. 국민 모두가 교육에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을 누구보다 교육부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러한 교육부가 국민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정반대의 내부 조직개편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니 국민의 어떠한 혹독한 질책, 비난도 감수해야 된다고 본다. 교육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가당찮은 교육부 조직 개편의 시행착오를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리포터는 난감하기만 하다. 교육부가 교육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하는 말이다. ‘교육부가 없어야 교육이 산다’라는 말, 또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으니 이게 무슨 나라 꼴이람! 원, 세상에!
폭력영상물을 많이 접한 청소년일수록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또 하루 평균 TV는 3시간, 게임은 2시간, 인터넷은 1시간40분 넘게 각각 접하는 등 각종 미디어에 과다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여대 유홍식교수팀(언론영상학과)에 의뢰해 서울지역 중.고등학생과 청소년쉼터 청소년 1천387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폭력적인 영화를 많이 본 청소년들의 일상 폭력 허용 정도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말죽거리잔혹사(15세이상 관람가), 공공의 적(15세이상 관람가), 친구(18세이상 관람가), 올드보이(18세이상 관람가) 등 폭력을 다룬 영화 4편을 모두 시청한 고시청집단(216명)과 이들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저시청 집단(211명)으로 분류해 폭력에 대한 허용도와 선호도를 1∼5점 차등 분석했다. 고시청 집단은 TV폭력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저시청 집단의 3.46에 비해 2.91로 낮은 반면 폭력을 이용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3.16으로 저시청집단의 2.7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고시청 집단은 폭력적인 친구들에 대한 평가, 신체공격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 등의 평가 항목에서도 저시청 집단보다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더욱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미디어 사용실태를 보면 청소년들은 TV를 하루 평균 3시간23분 시청하고 인터넷은 평균 1시간40분, 게임은 2시간 이상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V는 조사대상 청소년의 70% 이상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시청했고 4시간 이상 시청도 30% 가까이 됐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미디어 과다이용자로 분류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매체별로 10명중 2명에서 4명까지 됐다"며 "특히 청소년들은 별다른 제재없이 폭력영화를 쉽게 접하고 있는데다 폭력적인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오히려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보여 지도와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 871명이 한강 잠실시민공원에서 뚝섬시민공원까지 900여m를 헤엄쳐 건넌다. 어린 나이의 이런 대규모 인원이 수영을 하며 도심 속 한강을 횡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28일 오후 1시 덕수초등학교생과 병설유치원 어린이 423명과 서울지역 초등학생 448명 등 모두 871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개최한다. 1994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당초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6월25일을 전후해 덕수초등학교 학생 625명이 625m의 강을 건너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작년까지 1만여명의 학생들이 도강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에는 한강이 급속한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학교측은 청평댐 근처 북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했었다. 그러나 한강이 이제는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2급 수질 판정을 받은 상태인 만큼 올해 처음으로 도심 속 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 학생들은 행사 당일인 2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출발, 광진구 자양3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학교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도교사들과 수영부 학생들로 하여금 한강에서 6번에 걸쳐 사전도강을 실시하는 등 안전을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당일에는 해병대 특수수색대 2개 중대 80명과 도하중대 60명, 해병대 고무보트 36척, 소방정 4척이 동원, 안전한 어린이들의 한강횡단을 돕게 되며 아산병원 진료지원팀과 학교보건원 진료팀, 소방서 구급차 2대가 배치,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게 된다. 덕수초등학교 최광환 교장은 "학생들은 이 행사 참가를 위해 연일 맹훈련을 해왔다"며 "강 건너기 행사가 10차례 열리는 동안 안전사고가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사고가 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려고 BC카드사와 제휴,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정 금액을 교육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마이홈 러브(My Home Love) 카드 갖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마이홈 러브 카드는 주민과 성북구, BC카드사가 연계해 카드 사용자에게 무이자 할부판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카드 사용금액의 0.1~0.2%(법인카드 0.4~0.5%)를 구 교육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카드이다. 성북구는 먼저 구청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를 마이홈 러브 카드로 교체하고 우편요금이나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은 반드시 이 카드로 결제할 방침이다. 성북구는 또 구청 내 1천300여명의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직원 마이홈 러브 카드 갖기 운동'을 펼치고 직능단체원나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도 이끌어낼 방침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구내에 있는 9개의 종합대학 등 유리한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성북구 하면 '교육'이 떠오르도록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이홈 러브 카드 갖기 운동도 이러한 취지에서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5일(금) 본교의 제17대 총학생회 회장 선거가 체육관에서 있었다. 선거 결과 기호 1번으로 출마한 회장 홍완기, 부회장 안선욱, 김현정 팀이 당선되었다. 이날 차기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홍완기(2학년, 자연계) 학생은 '말로 하는 회장이 아닌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였다. 무엇보다 학생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거듭나는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교생 앞에서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에 일주일 동안 심의를 거쳐 차기 17대 총학생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부장과 차장 17명을 비롯하여 자율선도단 18명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간부 학생들의 심신 단련과 협동심 배양 및 지도자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1박 2일(2005. 7. 23~7.24)간의 간부수련회를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가졌다. 이번 수련회 일정에는 '학생회 간부로서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교장선생님의 특강을 비롯하여 학생부장 선생님의 '회의진행법'에 대한 연수와 각 부서별 활동 안내 등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분임별 주제(1분임: 교내생활지도, 2분임: 축제 및 학교 행사, 3분임: 학생폭력근절 및 금연)를 정해 토의를 하여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촛불의식을 통해 신임 학생회장, 부회장을 비롯한 참가한 학생회 임원 모두는 1년간의 임기 동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하였다. 다음날 아침(24일). 학교로 출발하기 앞서 수련회에 참가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대관령 자연휴양림 연병장에 모여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폭력근절' 선서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비록 1박 2일간의 짧은 수련회였지만 참석한 학생 간부들 모두가 자신의 다짐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간직하기를 바랄 뿐이다.
아버지가 글 동냥해 千字文 만들어 천명이 쓴 천자문 세조 때, 석학인 金守溫(김수온)은 책을 빌리면 책장을 찢어 옷소매속에 간직하고 길을 오가면서 외웠다. 외우고나면 버려버리므로 한질을 다외우면 책 한권이 없어지곤했다. 언젠가 申叔舟(신숙주)에게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古文選(고문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빌려왔다. 한데 가보로써 곁에서 놓지않던 이 책을 갚는다는 날 갚지않은지라 마르내에 있는 그의 오두막집을 찾아갔다. 방문을 열어보니 그 고문선을 낱장마다 찢어 벽과 천장에 누덕누덕 붙여놓고 있었다. 앉아 외우고 누어 외우느라고 그러했다고 했다. 김수온은 어릴적 서당 다닐때부터 외우고나면 책장을 버리는 奇癖(기벽)이 있었는데 그러해야만이 암송농도가 진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일로 그같은 교과서 파괴는 불가능한 일 이었다. 옛날 자제의 교과서를 만들어주는 부형의 노고만으로도 그러할 수가 없었다. 천자문 가르칠 나이가 되면 아버지는 글동냥이라하여 鄕試(향시)이상의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이 고을 저 고을 찾아다니며 한 두자씩 써 달라해서 자식의 교과서를 만들었다. 어쩌다 알음을 통해 고명한 분의 글씨를 얻으면 그 글자만을 종이로 가려 아무나 보지못하게 하기까지 했다. 곧 글 잘한분의 글씨로 공부를 하면 그 呪力(주력)이 자제에게 옮을 것이라는 주술사상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가공할 부형의 노력이 아닐 수 없고 그렇게 만들어진 교과서를 어떻게 훼손할 수 있었겠는가. 서지학자인 안춘근씨가 소장하고 있는 60여년전의 ‘천자문’을 본일이 있다. 표지에 ‘丁丑年(1937)3月1日 祝 李喜秀 白首文’이라 쓰인 이 천자문은 모두 60여쪽으로 한쪽에 16자씩 친필로 글씨가 씌어있었다. 돌맞이 하는 외손자의 면학과 장수를 비는 뜻에서 외가쪽 친척 친지 1000명이 각기 한자씩 써 모은 천자문인 것이다. 글씨체가 천변하는 이 천자문 한 글씨 마다 글자의 뜻과 쓴 사람의 이름 그리고 지장이나 도장을 찍고있는 이색 교과서인 것이다. 행실을 가르치는 家範(가범)들에 보면 책을 넘나든다는 것을 누어있는 아버지를 넘어다닌 것과 같이 여겨라했다. 그렇게 책을 소중히 다루는데는 그 책이 대대로 계승되는 물림책인 것과도 관계가 있다. 祖孫(조손)이나 師弟(사제)간에 일심동체를 다지는 결속민속으로 옷을 물리고 밥상을 물리듯이 책도 특정 후손에서 물리거나 유망하고 뜻있는 제자에게 물렸다. 옛 전적을 보면 이따금 그 책의 말미에 언제 어느 누가 어느 스승으로부터 책물림을 받아 언제 책을 떼었다는 기록이 물림순으로 연서 돼 있기도하다.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그 조상이 물린 책의 여백을 오려 그곳에 축문을 써서 읽는것이 효도요 제사효과를 높이는 방편이기도 했다. 글 외우는 소리 스승은 이 천자의 한자를 떼어 음독하는 것을 가르치고 이어 구독(句讀)하는 것을 가르치며 이어 뜻을 가르치고 넉자를 가르치면 넉자로 이룩된 문장의 대의를 가르친다. 음과 뜻을 익히면 암기시키는 수단으로 소리내어 음독을 시켰다. 읽는데 억양과 리듬이 있으며 그 리듬에 맞추어 전신을 움지기는 체조독서랄 수 있다. 훈장이나 훈장을 돕는 접장은 이 읽는 독수를 헤아려 정해진 수까지 읽지않을 수 없게 한다. 이 글을 읽을 때, 책을 보고 읽는것을 면강(面講)이라하고 책을 보지않고 암송하는 것을 배강(背講)이라 했다. 스승앞에 나아가 외우는 것을 면강, 혼자 눈감고 외우는 것을 배강이라기도 했다. 우리 옛말에 듣기 싫어도 말려서 안되는 세가지 소리가 있었다. 아기 우는소리와 다듬이 소리 그리고 글방에서 글외우는 소리다. 곧 촌락 공존의 에티켓으로 이 세가지 소음공해는 묵인되었기로 이를 삼호성(三好聲)이라 했다.
우리 학교는 매월 한국토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토익(TOEIC)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대체로 매월 마지막 일요일이 시험일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TEPS시험, 각종국가자격시험, 검정고시 등이 실시되고 있다. 이들 시험장소는 대부분이 중·고교이다. 본교뿐 아니라 인근의 학교를 살펴보아도 매월 1-2회의 시험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7월 토익시험을 실시하던 날이었다. 학교에 도착하였을때 수험생이 묻는 것이었다. "이 학교 교실에 에어콘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어떻게 시험을 보라고 에어콘도 없나..." 더이상은 할 말이 없었다. 그 이후 시험을 실시하는 교실의 사정은 정말로 숨이 막힐 정도의 어려움 그 자체였다. 특히 듣기평가를 실시하는 50여분 동안은 소음방지를 위해 그나마 교실에 설치되어 있는 선풍기마저 꺼버렸다. 또한 같은 이유로 창문을 모두 닫고 견뎌야 했다. 수험생은 물론 감독교사 모두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시험이 끝나갈 무렵, "이번 시험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위와 싸우는 방법을 배운 것이 이번 시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수험생의 말이다. 학교는 예전처럼 학생만을 교육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위해 공간제공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을 인근의 주민과 학부모에게 개방하기도 하고 컴퓨터실을 개방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학교가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것도 넓게 보면 대국민 서비스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개방만 할 것이 아니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학교개방에 앞서 냉,난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더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교육당국의 검토와 예산확보를 통한 시설 확충을 기대해 본다.
최근 교육전문직 수의 절대 부족현상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면서 교육현장에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월 27일자 한국교육신문의 사설에서는 "1996년 교육부 정원 506명 중 전문직(122명)과 일반직(384명) 비율이 76대 24이었다. 십년 뒤인 2005년 현재는 정원 496명 중 전문직은 82명으로 84대 16으로 크게 감소했다. 실·국·과장 간부직의 보임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한심하다. 96년에는 50개 간부직 중 전문직이 13자리를 차지해 그나마 26%의 보임율을 보였었으나 현재는 48자리 중 불과 6자리만 전문직에게 할당하고 있다"라고 전문직 부족에 대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7월23일에 있었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는 “교육부의 전문직은 일반직 대비 16.7%, 교육청은 12.5%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의 조직부터 전문직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경우 모두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학교는 전문직인 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나 지역교육청, 시·도교육청, 교육부로 갈수록 전문직의 숫자는 역전되어 절대적인 부족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이런 문제점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어느 시·도교육청을 막론하고 교사가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을 하면 다시는 교사의 신분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교감이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하게 되면 교감의 신분으로 돌아오는 경우 역시 거의 없다. 최소한 교감 또는 교장이 되어서야 학교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전문직=교감, 교장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한 전문직의 대폭적인 증원은 어렵다고 본다. 즉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문직 진출을 꾀하는 현행제도에서는 전문직의 증원은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에서 전문직을 증원한다는 것은 교사출신이 교감,교장이 되는 길은 더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교장, 교감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전문직으로 증원한다면 현행 제도하에서 전문직=교감,교장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킬수 없는 것이다. 이런 등식을 깰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야만이 전문직의 증원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전문직을 대폭 증원하기 위해서는 전문직과 교장, 교감의 전직이 현재처럼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제도 자체를 수정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직으로 전직을 하게 되면 전문직으로서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직 증원배치에 앞서서 좀더 제도적인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일본의 극우세력을 대변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후쇼사출판사의 역사·공민교과서가 지방자치단체별로 채택되고 있다. 지난 13일 도이치현 오타와라시 교육위원회는 후쇼사판 교과서를 교육위원 전원일치로 채택하는 결의를 했다. 이를 계기로 그 동안 눈치를 보아온 여타 자치단체도 연이어 후쇼사 교과서 채택을 결정할 듯하다. 알려진 것처럼 후쇼사 교과서는 일제 침략을 미화하고 종군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등 과거사를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1년의 경우 이 교과서는 피해국 당사자인 한국이나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0.039%의 채택률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일본 내 못 말리는 우익세력의 적극적인 공세와 정부 국회 등의 암묵적 지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로 채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채택률이 1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교총은 18일,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담은 공한을 일본의 500여 교육위원회 의장단, 문부성 장관, 일교조, 일본 내 유력 언론사, 그리고 EI, UNESCO 등에 보냈다. 교총은 “잘못된 역사관에 근거한 교과서의 채택이 확대 보급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양국의 친선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본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제관계의 이해를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총은 특히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교과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대응 원칙은 사실 규명과 인정, 사죄와 보상의 4단계로 이뤄진다. 이 같은 원칙을 준수하는 실례를 우리는 독일의 경우에서 보아 왔다. 그러나 일본만은 오히려 독일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역사의 시계추를 되돌리고 있다. 역사는 살아있는 과거다. 잘 못된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는커녕, 이를 왜곡해 교육하는 일본이란 나라는 정말로 어떤 나라인가!
"이까짓 무더위, 신문토론 학습 열기로 물리칩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방학동안 신문토론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못 그 열기가 뜨겁다. 무더위를 2대의 선풍기로 식히지만 참가한 2학년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그 이유를 중간 점검하여 보니, 신문을 가까이 하게 되어, 발표력이 늘어, 학업에 자신감이 생겨, 친구들과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신문 기사 내용이 풍부하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리포터는 신문기사 읽고 요약 발표하기, 신문 기사에 자기 생각 넣어 발표하기 등 초반부에는 논술의 기초를 다루고 있다. 그때그때 시사적인 것도 수업에 활용하는데 '개똥녀와 방귀남' 사건에 대해서는 발표가 더욱 활발하다. 후반부에는 기사 분석법, 기사 작성법, 취재방법 등의 실전 분야도 다루려 한다.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하루 2시간 씩 20시간을 운영(수강료 없음)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진지한 토론 내용을 들으면 그들의 사고(思考)가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교육의 보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임용률이 저조한 사범대와 정원이 4명 이하인 교직과정이 점진적으로 폐지되고 교육대학원의 양성과 연수기능이 분리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이 잠정 확정됐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22일 충주시 목행초교에서 열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특강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교육부는 교대의 경우 대학 및 지역실정에 따른 특수성을 감안해 자율적인 개편을 유도할 계획이다. 사범계 학과는 4년간 교사 임용율이 10% 미만일 경우 일반대학으로 전환을 유도한다. 일반대 교직과정 중 정원이 4명 이하인 국민공통기본교과의 양성과정은 양성 인원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현재는 학과 정원의 10%까지 교직과정을 개설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과 정원이 50명 미만인 경우 교직과정 개설이 어렵게 된다. 교육대학원은 교원양성기능과 연수기능을 분리하되, 교원자격증 표시과목별 정원승인제를 도입키로 했다. 교육대학원에서 2급 교사자격증을 수여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44곳 정도. 또한 교·사대의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을 2010년까지 확정하되, 초등은 5년 중등은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조치들로 중등 교원자격증 남발을 방지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교원임용시험은 현재 2단계서 3단계로 확대해, 교과전문성을 갖춘 교직적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어촌 초등교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육감 추천 교대입학제를 확대하고, 정규교사 채용이 어려운 희소 교과 인원 충원방법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학교교육력제고를위한특별협의회에 부쳐 협의해 확정하고, 내년까지 관련 법령 및 고시 등의 제·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교원양성·선발 체제 개선안은 지난해 밝힌 시안의 골격을 유지한 채 더 구체화된 방안이다. 그러나 교직과정 폐지와 임용율이 저조한 사범대의 일반대로의 전환, 5~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 등은 구체적 방안 마련 과정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대규모 직제 개편안을 행자부에 제출한 상황에서 최근 1급 두 명이 사표를 던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정기언 서울시부교육감과 구관서 정책홍보관리실장이 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인사가 적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직제개편을 앞두고 차관이 사표를 권유했고 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 교육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참여정부 출범 이래 교육부가 개혁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해 청와대가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영선 기획홍보관리관은 “청와대에서는 아무런 언질도 없었고, 일부 인사는 몇 개월 전부터 용퇴의사를 밝혔다”며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부교육감과 정책홍보관리실은 서울대 입시안 등 최근 현안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담당부서 관계자들은 수요일 현재 “아직 사표서가 넘어오지 않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교육부에선 벌써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일고 있다. “7월로 임기가 끝나는 교육혁신위 인사가 교육부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1급 중 서울시부교육감과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일반직 2~3급이 승진 대상이지만, 차관보와 교원소청심사위원장은 특별한 자격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별정직으로 비교적 인사가 자유롭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외부인이 1급에 임명된 사례가 없다”며 “그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규정상으로는 “2~3급이면 1급 대상이 되지만, 실제로는 2급된 지 3년이 경과돼야 승진됐다”는 것. 현재 교육부에는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긴 2명을 제외한 2급(이사관) 공무원은 모두 43명이다. 이 중 3년을 경과한 이사관은 절반 수준이고, 대상에서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은 네댓 명 정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