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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신준섭 | 경기 과천 관문초 교사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낯설게 보기 일상은 삶을 아늑하게 만드는 효소이다. 묵으면 묵을수록 발효가 되어 그 맛은 깊고 그윽하다. 하지만 그 맛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여 급기야는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다. 일상은 삶의 변화를 줄 힘을 필요로 한다. 일상 속 현대인은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일상에 맡겨 빨리빨리를 외친다. 느긋하게 보고 떨어져서 가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느림의 미학을 찬미하며 느림으로부터 안위를 찾지만 그 느림은 또다른 일상을 창출하고 그 일상 속에 매몰된 나를 발견한다. 삶은 앎의 연속이라 했다. 앎은 삶이 있어 의미롭다. 둘은 서로가 한 몸으로 서로 의지한다. 일정한 파동으로 굽이치는 파장 위에 몸을 싣고 현실을 보고 그 현실 속에 나를 맡긴다. 그 또한 일상의 논리 속에 나를 맡겨 나를 잊는다. 추락하는 곳에 날개가 있다고 했다. 무한히 추락하다보면 새로운 세계에 부딪친다. 일상은 습관을 창출하고 결국에는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다.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했던가. 일상의 틀을 벗어버리고 또 다른 일상을 창출하는 지혜는 삶을 윤기 있게 만든다. 일상을 벗어나 나와 주변을 새롭게 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일상도 그러한 것이다. 학교의 관행들은 마치 그것이 유일한 방식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이 분명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교사들의 삶을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느낄지라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사람들은 일상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러한 우리의 습성을 뒤집어 직관을 얻으려는 것이 바로 새롭게 보기이다. 삐딱하게 보기, 멈춰서 보기, 물끄러미 보기, 뒤집어 보기, 들춰보기, 흘겨보기, 견주어 보기, 눈감고 보기 등의 용어도 비슷한 취지에서 사용하는 말들이다. 원래 새롭게 보기는 문화예술 영역의 한 기법이다. 일상적으로 친숙한 것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초를 두고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일상생활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의 모습을 일그러뜨려 낯설게 예술을 만드는 방법이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보아왔던 것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 곧 새롭게 보기이다. 이러한 새롭게 보기 기법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낯익은 자신을 낯익은 일상 밖으로 끌어내어 자신을 타자처럼 바라봄으로써 진정한 자신과 만나고 진정한 자기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은 일상을 창출한다. 교실 공간은 교사와 학생이 만드는 일상의 덩어리이다. 그 덩어리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침조회, 1교시 2교시 3교시 등 수업시간, 점심시간, 청소시간, 자율학습시간, 현장체험학습시간….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공간은 일상으로 둘러싸여 주인을 잃어버린다. 잠시 판단을 유예하고 지긋이 눈을 감고 교실 모습을 상기해 보면 교사는 교탁위에 있고 아이들은 정해진 자리에 항상 앉아서 공부하고 청소도구함은 항상 늘 그렇고, 교실 앞뒤 게시판 또한 그렇다. 학생들은 시대를 주도한다. 아니 앞서간다. 자신의 주장을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전자매체가 주는 이로운 점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활용한다.[PAGE BREAK]게다가 사회가 갖는 통념을 흔들어 일상에 파격을 준다. 자유분방하며 끼로 둘러싸인 학생들을 일상으로 둘러싸인 교실 속에 묶어 놓고 상징적인 폭력(Symbolic violence)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생 개개인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교실 속 새롭게 보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혼돈은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다 천수만에는 무수한 철새들이 왔다가 간다. 환경의 변화를 느끼며 철새는 환경에 적응하고자 자신의 둥지조차 옮겨가며 삶을 살아간다. 변화는 새로운 모습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을 내포한다. 천수만에는 무수한 새떼들이 있다. 먼발치에서 새떼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북받쳐 오른다. 물위에 앉는 새, 날아오르는 새 그야말로 혼돈의 장관이다. 울어대는 소리와 이리저리 자신의 길을 찾아 날아오르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방을 향해 날으며 질러대는 장관은 무질서의 극치이다. 하지만 유심히 관심을 갖고 새떼의 상태를 보면 그들 내부에는 고도의 정교한 질서가 존재한다. 진정 무질서한 상태라 가정하면 서로가 부딪쳐 죽어 떨어지는 새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수한 새떼가 앉았다 사라진 자리에는 부딪쳐 떨어진 새는 없다. 분별없는 혼돈은 변화와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산업사회의 단선적인 사고 방식은 탈근대사회의 다원화된 사회를 뛰어 넘지 못한다. 급격한 사회의 흐름은 사회속 개개인의 생각, 행동에 깊은 영향을 준다. 사회에 속한 개개인은 사회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뒤따르거나 아니면 그대로 정지한다. 교실 속에는 산업사회의 기운과 탈근대사회의 기가 혼재한다. 서로의 기싸움은 팽팽하여 양보할 줄을 모른다. 그러한 모습을 본 주변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맘으로 교실붕괴니 학교붕괴라는 말로 결론을 내린다. 교실 속 혼돈은 각자 나름의 이유 있는 질서를 내포하며 갈등과 분화 속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 자는 아이들, 떠드는 아이들, 우왕좌왕하는 혼돈의 교실 분위기 속에서 용솟음치는 변화와 혁신의 에너지를 느껴보자. 교사와 학생 간에 느껴지는 에너지는 없는가? 교사와 학생 간에 존재하는 혼돈상태는 무엇인가? 혼돈이 없으면 자연스러운 것이요! 혼돈이 있다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실은 존재하고 그 속에 있는 학생과 교사 또한 존재한다. 일정한 통과의례(pass ritual)처럼 학생들은 교실을 거쳐 사회로 나아간다.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하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교실붕괴니 학교붕괴라는 말을 버리고 교실 속 일상의 틀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눈을 돌려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서로가 갖는 ‘코드(code)’는 일상의 틀과 같이 균일한가? 무수하게 다원화된 학생의 코드는 혼돈을 일으키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교실은 천수만의 새떼이다. 교실 속 혼돈을 이해하고자 시나리오 ‘자동인형의 원맨쇼’를 제시한다. 하나의 예시자료로서 교실 속 혼돈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으나 가만히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보아 제시해 본다. 교실은 교육주체 공동의 장이다. 서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다음의 시나리오를 보고 실제로 모둠별로 학생들을 편성하고 역할극을 만들어 시연해 본 후 각자 참가자로서, 상대배역으로서, 타 역할극 관객으로서 소감을 나누어 보면 각각이 느껴지는 의미가 색다를 것이다. 서로 엇갈리는 일상의 혼돈을 역할극으로서 떨어져 새롭게 보고 논의해 본다면 새로운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실 속 위기를 넘어 웃음꽃 피어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쌓고 비축해 놓은 변화의 힘은 천수만의 새떼처럼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다. 무질서의 증가는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새롭고 안정된 상태로 회귀한다. 교실 속 혼돈은 ‘틀린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다. 옳고 그름의 이중 잣대로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혼돈은 새로움으로 바뀌고 그 새로움은 변화를 재현한다. 끊임없는 새로움의 연속이다.[PAGE BREAK]교실에서 마음의 끈 연결하기 T.S. Eliot(1888~1965)는 황무지(The Waste Land, 1922)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겨울잠을 자는 황무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달이 아닐 수 없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활력의 달이자, 꿈틀거림의 달이다. 한해의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세상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로울지 모르나 조용히 잠을 자려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귀찮은 존재로 다가온다. 그래서 잠자려는 사람들에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 일상을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황무지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가슴속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활력을 깨워야 한다. 공교육의 내실화를 강조한다. 공교육의 내실화는 4월의 절정위기(critical crisis)를 넘어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을 때 이루어진다. 누구나 일상을 통해 습관을 갖고 그 습관으로 인해 인생이 결정된다. 일상의 틀로 인해 스스로 황무지 사람이 되고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내면을 성찰해 보자. 환경의 변화는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마음속 가치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어 주었다고 공부를 거부한 학생이 공부에 즐겁게 참여하고 삶의 의욕을 가질 것인가? 거꾸로 뒤집어 보기를 하면 또 다른 세계에 진입한다. 인간 내면에 있는 영적인 신념체계(Spritial Belief System)부터 바꾸어 놓으면 다음으로 개인의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그러면 삶의 인생경로가 바뀔 것이다. 물가에 말을 끌고 갈 수는 있으되 물을 먹는 것은 말이다. 공부를 하고 학습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이다. 개인의 신념체계가 중요한 요인이다. 교실 속 혼돈은 각자가 갖고 있는 내면의 신념체계가 서로 충돌하며 다른 가치관을 창출한다. 만일 각자가 갖는 신념체계를 서로 연결하여 연대한다면 충돌로 인해 일어나는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학생은 교사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s)이 된다. 역지사지의 기법을 적용한다. 타인의 행동은 모두 내안으로부터 비롯되고 내안을 먼저 정화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 흔히 사건의 귀인을 타인 속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교실 속 혼돈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혼돈은 학생들만의 몫인가? 내 내면의 신념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갖는 것은 일상을 벗어나 무질서를 질서로 만드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개개인의 신념체계에 변화를 주고 개인의 변화를 꾀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마음의 끈을 연결해 본다. 떨어져 있는 듯하나 하나인 마음! 마음의 끈을 이으면 상대가 새롭고 소중한 존재로 다가온다. 하다못해 못쓰게 되어 버린 쓰레기도 우리에게 있어 필요한 존재이다. 일상의 틀에 갇혀 주변 만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주변을 들러 보자. 책상, 의자, 책, 칠판, 지우게, 교탁, 가방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존재들이다. 세상 만물이 이렇게 고마울 진데 사람이야 더욱 말을 해서 무엇하랴? 교사는 학생이 있어 소중하고 학생은 교사가 있어 더욱 소중하다. 소중한 존재에게 감사하며 더욱 애정을 갖는다면 자연스럽게 끊어진 마음의 끈은 연결되고 사라진 마음의 끈 또한 새롭게 만들어 질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발견하자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한다면 교실 또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일상의 틀로 묶어 놓고 황무지처럼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혼돈만 지속될 뿐 새로운 질서는 창출되지 않는다. 교육은 마음의 끈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콩나물 교실 속의 개별화는 마음의 끈을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나 장점은 있다. 학생 개개인이 갖는 장점을 한 번 나열해 보는 연습을 해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미처 보지 못했던 상대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채운다면 교실 속 위기는 행복으로 가득 차고 항상 웃음꽃 피는 사계절이 될 것이다. 잠시! 눈을 감고 주변의 감사함을 느끼고 나를 성찰해 보자. 그런 후 나의 행복감으로 세상을 물들여 보자. 그러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교사의 행복은 학생의 행복이요! 학생의 기쁨은 교사의 기쁨이라! 서로의 감사함으로 인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PAGE BREAK] 시나리오 ‘자동인형 원맨쇼’ # 한 중학교 교장실 (한 학생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교장실에 들어온다) 학생 : 교장 선생님, 드릴 말이 있습니다. 교장: 그래, 무슨 일이니? 학생 : 제 러브레터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선생님이 저를 때를 수 있어요? 교장 :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초지종을 말해라. 학생 : 수업 중에 러브레터를 썼다고 과학 선생님께서 다가오시더니 “내 놔!” 하시잖아요. 그래서 쓰고 있던 러브레터를 책상 밑에 오히려 집어넣었죠. 그랬더니 “이 자식, 이리 안 낼 거야?” 막무가내로 윽박질러요. 수업을 중단하고 “따라 와!” 하고서는 학생부로 부르시더니 선생님 말을 안 듣는다고, 들고 있었던 매로 엉덩이를 때렸어요. 교장 : 그래? 선생님 말씀도 들어보아야 하겠구나. (전화하는 교장, 과학선생님을 부른다. 머쓱한 표정으로 과학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교장 : 어떤 일이십니까? 교사: 수업을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처음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자다가, 이어서 종이를 꺼내놓고 뭔가 쓰고 있었어요. 그래서 화가 나서 “이리 내”라고 했는데, 거의 덤빌 듯한 모습으로 “이건 제 것인데 왜 내놓으라는 거냐?”고 대들더군요. 학생 : 그것은 제 편지잖아요. 교사 : 수업을 듣지 않았잖아요! “교장선생님! 얘들 앞에서 반항하는 녀석을 그대로 둘 수 없어 학생부에 불러서 수업태도가 뭐냐. 선생님이 내라면 내는 것이지, 왜 말이 많냐.”고 했더니 거의 눈을 부라리며 “왜요?”라고 말해요. 버릇없이 “왜요?”가 뭐예요. 그래서 화가 나서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이튿날, 학부모가 학생을 데리고 교장실로 들어온다. 잔뜩 화가 난 투다) 학부모 : (다짜고짜로, 아이 매자국을 보이며) 왜, 우리 애를 때리는 거예욧! 이게 뭐예요? 교장 : 앉아서 이야기합시다.(교장선생님, 과학선생님을 부른다) 교사 : 죄송합니다. 이렇게 매자국이 생긴 줄은 몰랐네요. 학부모 : 선생님이 이리 쉽게 사과를 하니 참겠어요. 교장 : 영수야 너는 미래의 희망이 게임 작가가 되는 것이라서 글쓰기 이외에는 배워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한 가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웹 마스터’, ‘웹 프로그래머’, ‘프로게이머’, ‘플랫폼 디렉터’ 등 이런 직종이 유망 직종이라고 하는데, 이런 일들이 어디 관심 있는 한 가지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들이라 생각하니? 제발 부탁인데 수업에서의 매너 좀 지키자. 남을 배려하고 살자. 참고 열심히 듣다 보면 다 도움이 되는 일이란다. 영수 : 학교는 숨막히는 지루함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변화도 없습니다. 같은 일상이 반복될 뿐입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나 개인활동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가만 있어라.’ ‘참아라’, ‘조용히 해라.’ ‘시키는 대로 해라.’ ‘대학갈 때까지만 기다려라.’ 등등으로 철저하게 짓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저는 자동인형 같습니다. 학교가 과연 이래야 하는 것인가요?
조현애 / 서울사대 부설초 교사 동료교사·관리자에게 열린 마음을 학교라는 조직은 제도적인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이 중시되는 전문적인 기관이다. 학교 사회는 어린이(학생), 어른(학부모),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교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갈등의 소지가 잠재되어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교감, 교장 간의 견해 차이가 곧 갈등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학교 조직의 주요 업무협의나 회의로는 직원조회, 직원종례, 직원연수, 부장회의, 동학년협의 등 보통 주1회 정도 실시되는데, 이 때의 회의에서는 대부분 지시나 공지사항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교장이나 교감의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이라고 느낄 때 잠재된 갈등이 드러나게 된다. 학교 조직에서 팀워크(Team-work)는 인간적인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은 대화와 신뢰를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 갈등을 겪게 될 때, 새내기 교사들은 부장교사나 동료교사, 관리자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여 갈등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감정을 앞세우지 않은 자유로운 대화는 학교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수업중 학부모가 방문할 때는 이렇게 흔히 말하길 학부모는 너무 가까이해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수업중에 학부모가 방문하면 참 곤란하다. 가능한 수업이 끝난 후 방문하도록 미리 안내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학년 초 학부모 총회 시에 알림장이나 쪽지를 이용해 방문 시간을 알리도록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면 교사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아동상담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는 점을 이해해 주도록 안내한다. 만약 그렇게 안내했더라도 수업중 학부모의 방문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면 가능한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것이 좋겠지만, 학부모의 방문으로 인한 수업중단의 대처방안을 몇 가지 강구해 둔다. 1. 가능하면 교실을 떠나지 않고 수업 중단에 대처한다. 2. 방문자를 교실로 불러들여 아이들을 보며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3. 수업 중단이 몇 분간 계속되거나 교실을 떠나야만 한다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PAGE BREAK]4.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면 방문자를 밖에서 잠시 기다리게 하고, 학생들에게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계속하도록 하게 한다. 5. 교실을 떠나는 경우를 대비해 두세 가지 정도의 유인물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교직생활기록부는 꼭 보관하라 교직 경력 15년이 넘어서 졸업생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다. 갑자기 졸업생을 만나니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앨범을 뒤지게 되면서, 아차 했던 것이어서 꼭 권하고 싶다. 간이 학생 파일 수첩을 만들어 그 수첩에다 학생 번호와 이름을 써넣고, 1년 동안 생활하면서 각 학생들의 특징 있는 생활이나 재미있는 일들을 적어 놓는다. 1주일에 2~3명의 생활 모습을 1주일 중 어느 날 퇴근하기 전에 적어 둔다. 그리고 현장학습 가서 찍은 사진을 사진 밑에 촬영한 위치대로 학생 이름을 적어서 파일을 만들어 정리해 둔다. 매년 파일을 보관해 놓고 후 일에 가끔 들추어보면 그 학생 이름을 잊지 않게 된다. 평소 생활지도에 좋고, 학부형한테 해줄 말도 생기고, 나중에 생활기록부 정리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학년 말에 학급문집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고, 나중에 보관하면 학생들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교직은 생활의 재산이다. 1년에 꼭 교직 생활기록부 1권을 추억으로 남겨 두자. 혹시 제자 중에 노벨상을 받거나 세계적인 인물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초임교사, 즉 새내기 교사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학생들은 초임교사를 좋아한다. 초임교사는 소위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접점에 서 있다. 초임교사는 지금까지 자신이 거쳐 온 학생이라는 ‘피교육자’의 입장을 학교 내에서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교육자’로서 오래 지내다 보면 아무래도 ‘피교육자’의 입장을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초임교사는 ‘피교육자’로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피교육자’로서의 입장에서 보아 의문을 느끼는 일이 있으면 선배 교사와 의논하도록 한다. 그것은 학교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새내기 교사들이 걷고 있는 길을 이미 오래 전에 밟았던 선배교사들이 주는 경험담과 조언에 귀 기울임으로써 새내기 교사의 새 출발이 알찬 결실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안승렬 / 경기 평택 오성초 교사 다른 급별 학교와는 달리 초등학교의 담임교사들은 적게는 4~5개 교과에서 많게는 10개 교과목을 담당해서 가르치며,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 생활지도와 행사지도, 특기적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영역을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초임시절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교과 전문가, 상담자, 안내자, 행사 주관자나 주의 집중 마술사, 학교와 학부모간의 조정자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멀티플레이어의 기능과 임무가 부여되는 학급 경영의 총책임자인 초등학교 담임은 흡사 ‘야전군 사령관’에 비유된다. 야전군 사령관이 전투 수행능력을 높여 효과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투력 배양과 치밀한 작전준비가 필수이듯이, 학급 담임도 담당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학습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학급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담임교사는 학교 경영 목표와 학년의 목표를 일관성 있게 받아들여서 학급내의 학생들의 개성·능력·적성·흥미와 진로, 가정환경 등의 실태분석을 바르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급 경영 계획을 수립·실천하여야 한다. 첫째, 수요자인 학생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담당해야 할 학년의 신체적·정서적 발달 상태, 가정환경 배경 요인, 가족관계, 개인 병력, 신체적 특징 등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한다. 특히 학기초에는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빨리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 비전을 제시하자.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수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교실은 학생들이 가슴에 꿈과 희망, 열정을 가지고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 되도록 한다. 셋째,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자. 백화점식 학급운영, 문어발식 행사 위주의 계획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우리 학급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 아이템이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선택된 프로그램은 일년 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차별화된 학급이 되어야 한다. 넷째,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자. 변화시키고자 하는 행동목표, 도달하고자 하는 학업 성취, 학급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규칙, 지켜야 할 약속, 생활 규범 등에서 실현 가능한 명확한 목표와 행동 가이드 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준수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불이익이 가도록 한다.[PAGE BREAK]다섯째, 학교문화 풍토를 이해하되 안주하지 말자. 각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학교 풍토, 지역사회의 여건, 역사와 전통을 빨리 익히되, 기존의 가치나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를 이끌어 가는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 여섯째, 눈높이를 맞추어라. 담당한 학급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 관심과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한다. 마음을 열어 눈높이를 맞춰 개개인의 특성을 바르게 파악하고, 개인차를 인정하며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조력해 주어야 한다. 일곱째, 담임을 적극 마케팅 하자. 3월 2일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에게 학부모가 묻는 일성(一聲)이 “너의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이니?”라는 질문일 것이다. 이를 위해 담임은 학기 전 학급경영 철학이나 학급운영 방향이 담긴 글을 준비하자. 거창한 교육철학이나 구호가 아니라도 좋다. 간단한 교육관과 학교 전화번호, 담임의 홈페이지나 이메일, 연락처를 함께 적어 보낸다. 작은 일이지만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신뢰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여덟째, 일을 사랑하는 전문직으로 자기 연찬을 위해 노력하자. 사명과 긍지, 사랑과 대화, 성실과 헌신 등이 충만하다고 하더라도 가르치는 교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결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회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자기 개발에 시간을 아끼지 말고, 전문직으로서 부단히 자기 연찬에 주력하여야 한다. 아홉째, 학급 운영에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자. 학생들의 활동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간섭이다. 학급운영에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주인의식을 고취시켜서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민주적 생활태도를 형성하고 건전한 민주시민 정신을 함양하고 의사결정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급 경영의 주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째,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잘 활용하자. 수준 높은 학급경영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인이 함께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건전한 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먼저 학부모가 진정한 지원자, 협력자, 조력자로서 교사와 함께 자녀 교육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지역사회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교문 밖에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채찬석 / 경기 용인 죽전고 교사 1. 연간 학급 운영 계획 운영 목표 설정과 실천 계획 급훈 정하기 학급 급훈은 담임 교사의 교육관이 실천되도록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좋다. 학생들 스스로 토의한 후 결정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게 정하면 일반적인 내용이나 실천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학급 문화의 개성이 나타나기 어렵고 담임 교사의 의지도 발현하기 어려워진다. 교육부의 교육시책이나 교육청의 지침도 있고, 각 학교의 교훈도 있다. 그런 상위 개념의 포괄적인 목표는 대개 추상적이거나 포괄적이어서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학급 급훈으로 정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교훈의 하나가 ‘성실’이다. 그 교훈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급훈을, 예로 들면 ‘맡은 일 책임 다하기’, ‘자기 일 스스로 하기’ 등으로, 담임 교사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실천 목표를 급훈으로 정하면 된다. 학급 규칙 정하기 사회 생활에는 규칙이 있다. 국가에는 헌법이, 학교에는 교칙이 있듯이 학급에도 학급 규칙이 있어야 규범적 생활을 할 수 있다. 결석이나 지각, 수업 중 학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소란하게 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찾으려고 배회하여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등 학습 활동에 장애를 주는 일, 각종 학급 활동 중 학급 나름으로 결정한 내용을 어기는 일 등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자기 반성이나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 이런 규칙을 정할 때 학생들에게 과도한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담임의 일방적인 결정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급 문화 창조 학급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학급 운영의 특색이 필요하다. 특색 있는 학급 활동으로 선정할 만한 것들은 학급 문고의 수집과 비치, 학급 신문이나 학급 문집의 발간, 개인 문집 만들기, 1인 1기(技) 기르기, 모둠 일기 쓰기, 하루 중 특기 사항이나 의견을 쓸 메모장 비치, 학급 합주나 합창,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활동의 장려 등이 있다. 그런 내용들을 추진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급의 연간·월간 행사를 학년초에 계획하고 추진한다. 시의성 있는 월별 주요 행사를 참고로 제시해 본다.[PAGE BREAK] - 3월 : 학급 임원 선출 및 부원(모둠) 조직, 학급 운영 연간 계획 세우기, 학급 환경 구성, 학생 이름 외우기, 학부모 상담 및 학부모 회의(본책 134쪽 ‘이 달의 학급경영’ 참고) - 4월 : 학생 특성 파악 및 급우와의 친목을 위한 학급 체육대회나 등산 대회 - 5월 :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행사, 자기 의견 발표 대회 - 6월 : 독후감 발표나 특기·재능 발표대회 - 7월 : 여름철 안전(물놀이, 위생생활) 지도, 방학중 계획 세우기 - 8월 : 방학중 특기 계발, 독서 과제 이행, 메일·편지 쓰기, 체험학습(여행) - 9월 : 다독서자·독후감·과제 이행 우수자 시상, 교내 체육대회 준비 - 10월 : 학교의 문화행사 참여 및 그룹(모둠) 활동 발표회 - 11월 : 학급 학예회나 연간 개인 활동 발표(개인 수집품이나 제작품 전시) - 12월 : 겨울 방학 과제와 여행 안내(스키, 스노우 보드, 실내 공연, 박물관, 미술관) - 1월 : 방학중 특기 계발, 독서 과제 이행, 전시회나 공연 관람, 체험학습 - 2월 : 학년 마무리를 위한 학급 오락회, 학급 문집 발간 연간 학급 운영의 유의점 반장 및 임원의 선출 학급 임원의 선정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선출하고 있다. 그런데 잘못하면 학생들은 인기 투표식으로 학급 대표를 뽑아 부적격자가 당선이 되어 일 년이나 한 학기 동안 담임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적임자가 선출되도록 사전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공정한 경쟁이 되어야 한다. 남녀의 수가 비슷한 합반인 경우 남녀의 비율이 고려되어야 하며 많은 인원이 출마, 또는 추천되었을 때는 다수 득표자 중 최종 2명을 재투표까지 고려할 수 있다. 좌석의 배치 좌석은 일반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을 앞으로 앉히는 게 뒤에 있는 사람의 시야를 덜 가리게 된다. 단, 예외로 시력이 낮거나 주의가 산만한 학생을 앞으로 앉혀 행동에 주의를 하도록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분단은 1개월에 1회씩 순차적으로 옮겨 주는 게 좋다. 한쪽으로만 앉게 되면 신체의 불균형이나 시선의 방향이 바르지 못할 우려가 있고 새로움이 없어 지겨움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주일에 1∼2회 요일을 정해 교과와 학교 일정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학급 환경의 구성 1) 정리 정돈과 조화가 이루어진 교실 : 학급 벽과 게시판에 너무 다양한 게시물을 걸어 놓으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기본적인 것(일과표, 시간표, 벽시계, 화분 2개, 홍보물 게시판 등)만 단순하게 갖추되 수시로 새로운 게시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PAGE BREAK]2) 학급 환경 게시물은 학생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분담하여 관리하도록 한다. 3) 학생들의 생일, 장래 희망, 좌우명, 메일 주소 등을 게시하여 급우들의 꿈과 희망을 알고 내면적인 면을 이해하여 깊이 있는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한다. 2. 학생 생활 지도와 학부모와의 대화 생활 지도 1) 결석, 지각, 조퇴 등의 근태 지도 : 중등 학교에서는 학생 사고나 탈선으로 담임들이 심적 고통을 많이 받게 된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또는 월간 무결석 목표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 성실한 근태 상황은 학생 사고의 예방이나 학습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 2) 학급 일 한 가지 분담하여 맡기 : 학급을 운영하고 학급 문화를 창조하는 데는 여러 일들이 있다. 그 일들 중 한 가지를 자발적으로 맡아 스스로 처리하도록 한다. 3) 청소, 주번 활동의 유의점 : 청소나 주번은 일정한 순서로 돌아가며 이행하도록 한다. 모든 순서는 번호순으로 하는 게 무난하다. 좋은 일은 서로 먼저 하려 하고, 궂은 일은 되도록 나중에 하려 하므로 번호순을 원칙으로 하면 그 순서에 순응하게 된다. 청소는 최소 인원을 순번제로 하되 1주일에 한 번은 적당한 요일을 정하여 학급 전원이 대청소를 한다. 평소에는 되도록 적은 인원으로 해야 자주 청소를 하지 않게 되고, 각자 분담해서 해야 빠르게 마치며 요령을 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매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학생은 조금 일찍 가게 한다든지 적절하게 보상을 해 주면 성실성을 길러주게 된다. 4) 안전 지도 : 사제동행이란 말이 있다. 학생이 있는 곳에는 꼭 교사가 있어야 한다. 학생의 장난이나 다툼, 청소나 실외 활동에서 위험 여부를 살피고 주의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각종 사고를 줄일 수 있고, 사고가 났을 때 수습이 용이해진다. 학부모와의 대화 1) 학급 신문이나 유인물로 학교와 학급 소식을 전한다. 담임의 학급 운영에 관한 내용이나 학급에서 있었던 일, 자랑스런 학생이나 특별한 학생 등에 대한 소개, 학부모의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나 의견 수렴 등에 효과적이다. 2) 학부모와의 상담은 주로 전화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좋다. 학부모가 학교에 자주 오시도록 하면 오해와 불편이 생긴다. 학부모와의 상담은 되도록 전화를 이용하도록 편리한 전화 상담 시간을 알려드려야 이용하기 수월하다. 3) 학부모와의 대화는 개별적 접촉보다는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다수의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과 공적 장소를 정해 사전 예고 후 하도록 한다.
신정기 / 한국교총 교권옹호국장 새내기 교사의 월급은 얼마일까? 교사의 보수는 교직에 근무하는데 대한 정당한 노력의 대가이다. 보수는 봉급과 기타 각종 수당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교사의 봉급은 호봉에 따라 지급되는데 호봉은 경력연수와 학령가감 그리고 기산호봉에 의하여 결정된다. 먼저 경력연수는 ‘공무원보수규정 별표 22’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에 따라 산정된 연수를 말하며, 학령은 최종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법정 수학연한의 통산연수이다. 이는 4년제 대학 졸업까지의 법정수학연한을 기준으로 이에 미달되면 감하게 되며, 수학연한 2년 이상의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 학과 포함) 졸업자에게는 1년의 사범계 가산연수가 부여된다. 호봉간 승급에 필요한 기간은 1년이며, 정기승급일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의 1일자이다. 교사의 보수지급일은 매월 17일이다. 수당은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 등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급여이다. 새내기 교사에게 지급되는 수당의 종류에는 봉급비례수당으로 기말수당(3, 6, 9, 12월-봉급의 50%)과 정근수당(1, 7월-1년 미만 월 봉급액의 50%)이 있으며, 가족수당(부양가족이 있는 교원, 4인 이내, 배우자 3만원, 기타가족 2만 원), 자녀학비보조수당(중·고생 자녀가 있는 교원), 특수지근무수당(도서벽지 근무 교원), 시간외근무수당(월 15시간분 월정액 별도 지급) 등이 지급된다. 특수업무수당으로는 교직수당(고교 이하의 모든 교원과 교육전문직, 월 25만 원), 교원특별수당(특수·미감아 담당, 국악고 교사, 고교부설 방통고 겸직교사, 월 5만 원), 담임교사수당(월 11만 원), 실과교원수당(농·공·수산·해운계 고교 교원), 보전수당 등이 있으며, 각각 해당교사에게 지급된다. 그리고 가계지원비(4, 5, 8, 10, 11월-봉급액의 50%), 명절휴가비(추석, 설-봉급액의 75%), 정액급식비(월 12만 원), 교통보조비(월 13만 원), 봉급조정수당(예산 범위 내에서 기본급의 일정비율) 등이 있다. 초임연봉은 4년제 교대 졸업 후 올해 3월 임용되는 초등 여교사(9호봉, 담임) 봉급을 기준으로 2535만6620원(추정치) 정도 된다. 이는 가족수당 등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월별로 보면 3월은 178만8940원, 4월, 5월, 6월, 8월, 10월, 11월, 12월, 1월(2005년 봉급인상분 미반영)의 경우 각 207만7040원, 7월은 193만2990원, 9월은 272만5260원, 2월은 229만3110원 정도 지급된다.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휴가는 어떤 것이 있나? 교직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의 결혼이나 집안의 경조사, 질병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복무와 관련된 사항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교사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에 따라 연가, 병가, 공가 및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PAGE BREAK]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가일수는 재직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재직기간이 3월∼6월은 4일, 6월∼1년은 7일, 1년∼2년은 10일, 2년∼3년은 13일, 3년∼4년은 16일, 4년∼5년은 19일, 5년∼6년은 22일, 6년 이상은 23일의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병가에는 일반병가와 공무상병가의 두 가지가 있다. 일반병가의 경우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때, 전염병의 이환으로 인해 다른 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연 60일의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무상병가의 경우 직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요양을 요할 때 연 180일의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무상 질병·부상 여부는 공무원연금법(사립은 사립학교교원연금법)에 의하여 연금관리공단의 공무상 요양승인 결정에 따른다. 병가일수는 1월 1일부터 12월말까지 1년 단위로 계산하며, 전년도 병가사용 일수에 관계없이 연도가 바뀌면 새로 시작한다. 다만, 공무상 병가는 그렇지 않다. 병가일이 연속 7일 이상일 경우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 병가의 운용방법은 공무상 병가기간(180일)이 만료된 후에도 직무수행이 어렵거나 요양을 요할 경우 일반병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병가 기간이 만료된 경우에는 개인별 법정 연가일수의 범위 안에서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병가 및 연가를 모두 사용하여도 치료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질병휴직을 할 수 있다. 공가는 공적인 업무로 인해 휴가를 시행하는 것을 말하며 그 사유는 병역법 기타 다른 법령에 의한 징병검사나 소집·검열점호 등에 응하거나 동원 또는 훈련에 참가할 때, 공무에 관하여 국회·법원·검찰 기타 국가기관에 소환된 때, 법률의 규정에 의하여 투표에 참가할 때,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료보험법시행령 제25조의 규정에 의한 건강진단을 할 때, 공무원교육훈련법시행령 제32조의 규정에 의한 외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할 때, 천재지변·교통차단·기타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이다. 특별휴가 중 경조사휴가는 사유와 대상에 따라 휴가일수가 각각 다르며, 결혼의 경우 본인은 7일,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1일이다.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회갑을 맞은 경우는 1일이며,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가 사망한 경우는 7일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에 재학중인 교사가 출석수업에 참석하기 위하여 연가일수를 초과하는 출석수업기간에 대해서는 수업휴가를 얻을 수 있는데, 기간은 본인의 법정 연가일수를 사용한 후 부족한 일수에 한해 수업휴가가 인정된다. 포상휴가는 상훈법에 의한 훈장·포장을 받은 때, 정부표창규정에 의한 국무총리 이상의 표창을 받거나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된 때 6일 이내의 휴가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휴가는 수상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임신중인 여교사는 정상적인 출산일과 임신 8월 이후(197일)부터 발생한 유산·조산·사산의 경우 출산 전후를 통하여 90일의 출산휴가를 얻을 수 있다. 휴가일수는 산모의 건강을 고려하여 출산일 또는 출산예정일을 기준으로 출산 후에 45일 이상 확보되도록 부여해야 한다. 여교사의 경우 매월 1일의 여성 보건휴가를 얻을 수 있다. 여교사에게는 특히 육아시간이 허용되고 있다. 즉,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교사는 1일 1시간의 육아시간을 얻을 수 있으며, 허가 대상 여부는 병원의 출생증명서 또는 주민등록등본으로 확인한다.[PAGE BREAK]육아시간은 본인의 신청에 따라 수업 등 학생지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근무시간 중의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여 유아가 만 1세가 되는 날의 전일까지 허가한다. 육아시간의 허가는 근무상황부에 사용기간과 매일의 사용시간을 기재하여 일괄결재로 처리하고, 사용시간이 변경될 경우에는 다시 결재를 받아야 한다. 수해·화재·붕괴·폭발 등의 재해 또는 재난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교사와 재해 또는 재난 발생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교사는 5일 이내의 재해구호휴가를 얻을 수 있다. 휴직은 언제, 어떤 사유로 할 수 있나? 교직에 재직하다 보면 어떤 사유로 직무에 종사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신분을 유지하면서 직무에 종사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하여 교사의 신분을 보장하는 제도가 휴직제도이다. 휴직의 종류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휴직 조치하는 직권휴직과 본인의 신청으로 휴직할 수 있는 청원휴직으로 나누어진다. 직권휴직으로는 질병휴직(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을 요할 때, 1년 이내), 병역휴직(병역의 복무를 위해 징·소집된 때, 복무기간), 생사불명휴직(천재지변·전시·사변, 기타의 사유로 생사 및 소재가 불명한 때, 3월 이내), 법정의무수행휴직(기타 법률상 의무수행을 위해 직무를 이탈하게 된 때, 복무기간), 노조전임자휴직(교원노동조합 전임자로 종사하게 된 때, 전임기간) 등이 있다. 청원휴직의 종류에는 유학휴직(학위취득을 목적으로 해외유학을 하거나 외국에서 1년 이상 연구·연수하게 된 때, 3년 이내-학위취득의 경우 3년 연장 가능), 고용휴직(국제기구, 외국기관이나 또는 재외국민 교육기관에 임시로 고용된 때, 고용기간), 육아휴직(1년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1년 이내-여교원의 경우 2년 연장 가능), 연수휴직(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국내의 연구기관·교육기관 등에서 연수하게 된 때, 3년 이내), 간병휴직(부모, 배우자, 자녀 또는 배우자의 부모의 간호를 위하여 필요한 때, 1년 이내-재직기간 중 총 3년), 동반휴직(배우자가 국외 근무를 하거나 유학휴직에 해당할 때, 3년 이내-3년 연장 가능) 등이 있다. 동반휴직의 경우 그 휴직기간은 배우자의 국외 근무, 해외유학·연구 또는 연수기간을 초과할 수 없다. 그리고 육아휴직의 경우 휴직일로부터 최초 1년 이내에는 월 30만 원의 육아휴직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교사가 휴직기간 중 휴직사유가 소멸할 경우 30일 이내에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에게 신고하여야 하며, 이 경우 임용권자는 지체없이 복직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휴직기간 만료시에는 30일 이내에 복귀신고를 하면 당연 복직된다. 단, 휴직기간 만료로 복귀신고 후 복직발령일까지 소요된 기간은 휴직기간으로 본다. 휴직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더라도 휴직사유가 소멸되거나 휴직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을 때 복직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용권자는 휴직사유의 소멸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증빙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휴직기간 만료 또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소급하여 직권면직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PAGE BREAK] 교육활동과 관련한 출장비와 이전비는? 교육활동과 관련한 출장여비는 근무지내 출장은 출장여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1만원을, 4시간 미만인 경우에는 5000원을 지급한다. 근무지내 출장이라 함은 동일시(서울특별시 및 광역시를 포함한다)·군 및 도서(제주도를 제외한다) 안에서의 출장이나 여행거리가 12km 미만인 출장을 말한다. 근무지의 출장시에는 출장비를 지급받는데, 운임, 일비, 숙박료, 식비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액수는 직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교사의 경우에는 직급에 따른 기준표에 의하면 3호에 해당한다(14호봉 이상은 3호, 13호봉 이하는 4호). 3호의 여비 액수를 보면 운임에서 철도운임은 새마을호 보통실, 선박은 2등 정객, 항공과 자동차는 실비 그대로 지급한다. 일비는 1일당 1만 원, 숙박료는 하루밤에 2만2000원, 식비는 하루에 1만8000원으로 계산하여 지급한다.(4호는 철도의 무궁화호 보통실, 일비 1만원, 숙박비 1일당 2만 원, 식비 1일당 1만5000원) 이전비는 타 시·도 또는 타 시·군으로 부임의 명을 받은 교사로서 구임지에서 신임지로 거주지 및 이사화물을 이전한 교사에게 지급된다. 이전비 지급액은 이동거리와 이사화물의 적재 및 하차에 소요되는 인건비 및 장비 사용료이다(30만 원의 범위 안에서 실비 지급). 이동거리에 의한 지급액은 최소 50km까지 8만6300원에서 최대 450km까지 25만 원이다. 이전비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이동구간·이동거리·운송비와 적재·하차에 소요된 인건비·장비 사용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등의 증빙서류를 구비해야 한다.(본지 154쪽 참고) 학교안전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를 당하게 되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교직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의 사기를 꺾어 놓기도 하고, 교직에 회의감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학교안전사고란 교육활동중 혹은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각종의 사고로서 그 피해자가 주로 학생이라는 점에서 학생안전사고를 의미하기도 한다. 학교안전사고는 피해자인 학생들이 아직 어리고 심신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사고방지를 위한 특별한 배려가 요구된다는 점과 사고발생 지점이 학교교육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장소라는 점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가해자가 누구이든간에 그러한 사고를 기대하거나 희망한 경우가 아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학생의 심신향상이나 교육에의 열정으로 더 나은 교육을 추구한 나머지 종종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가 다수가 모여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는 없으나 최소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안전사고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안전사고의 사전예방조치로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교육활동 중에 예상되는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PAGE BREAK]특히 체육·과학실험시간, 교외 현장학습시에는 반드시 사전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위험성이 높은 곳에 대한 특별조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고층교실의 유리창 청소를 금지하고, 위험한 학교시설 설비는 보완토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학교 시설물의 정기적인 안전관리 또한 소홀이 할 수 없다. 사고 발생시 민사상 책임이 수반될 수 있으므로 학생에 대해 사적인 심부름 등의 지시는 하지 말아야 하며, 학생간 왕따 또는 폭력 발생시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피해학생에 대한 신속한 구호활동이 우선이다. 현장 응급처치는 물론 신속히 양호실,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여야 한다. 또한 병원까지 동행하여 증상이 없을 경우에도 반드시 진단을 받아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하여 치료비를 청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외에 교육공무원이 인사·처우 등 각종 직무조건과 기타 신분문제 등에 대하여 고충이 있는 경우 책임 있는 기관에 고충심사를 청구하여 고충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제도로 교육공무원 고충처리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교원징계재심 청구제도와 더불어 교육공무원의 권익을 보다 더 보장하여 사기를 진작시키고 직무의 능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상담실에 절차 등에 대해 문의하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교직생활 중에는 교권침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도 즉시 한국교총 교권상담실(www.kfta.or.kr→교권교직상담)을 찾아 대처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직무조건과 기타 신분문제에 대하여 인사상담이나 고충의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고충심사청구를 이유로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받지 않으며, 고충심사청구 및 상담 내용은 어느 경우에도 비밀이 보장된다. 고충심사의 청구대상은 인사관리와 관련하여 승진, 전직, 전보 등의 임용에 관한 사항, 근무성적평정, 경력평정, 교육훈련, 복무 등에 관한 사항, 상훈, 제안 등 업적 성취에 관한 사항 등이다. 근무조건과 관련한 봉급, 수당 등 보수에 관한 사항, 근무시간, 휴식, 휴가에 관한 사항, 업무량, 보건위생 등 근무환경에 관한 사항도 대상이 된다. 신상 문제와 관련하여 성별, 종교별, 연령별 등에 따른 차별대우에 관한 사항, 기타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장애로 인하여 발생되는 직무와 관련된 사항이 있다. 청구대상에서 제외되는 사항은 시정, 구제, 쟁송의 절차가 다른 법률에 명시된 사항, 국가사무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 집단적으로 청구한 개인의 고충이나 불만사항 등이다. 교육공무원의 고충을 심사하기 위하여 교육부에 교육공무원 중앙고충심사위원회를 설치하며, 그 기능은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상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서 관장토록 하고 있다. 중앙고충심사위에서 관장하는 사건은 보통고충심사위의 심사를 거친 재심청구와 부교수 이상 대학교원과 대통령이 임용하는 장학관, 교육연구관(교육부와 그 소속기관 근무 등) 및 교장(원장)의 고충이다. 교육공무원 보통고충심사위원회는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 단위로 설치하며, 설치기관의 장이 관장토록 하고 있다. 고충심사청구는 조교수 이하의 대학교원과 교육감 소속 장학관(사)·교육연구관(사) 및 교감(원감)·교사의 고충사항이다.[PAGE BREAK]고충심사 청구는 서면으로 하되, 구두로 제기한 경우에는 사후에 보완할 수 있다. 심사청구 제기는 관할 고충심사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는 기관의 장에게 하여야 한다. 제기 기간은 규정되어 있지 아니하나 청구사항이 처리될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기간 내에 청구하여야 한다. 고충심사 청구서의 일정한 서식은 없으나 청구서 작성시에는 ①청구인의 주소, 성명 및 생년월일 ②소속기관명 및 직급 ③고충심사 청구의 취지 및 이유 등을 기재하여야 하며, 재심을 청구하는 경우에는 당해 고충심사위원회의 고충심사결정서 사본을 첨부하여야 한다. 고충심사 청구가 제기되면 설치기관의 장은 소속 고충심사위원회에 이를 부의하여 심사하게 하며,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에 변명서 또는 심사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고충심사위원회는 고충심사에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사실조사를 할 수 있으며, 고충 내용으로 보아 심사시에 당사자의 출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심사일시 및 장소를 통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청구인은 위원회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청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취하할 수 있다. 고충심사의 결정은 재적위원 과반수의 합의에 의하며, 청구서를 접수한 때로부터 30일 이내에 하여야 한다. 다만, 부득이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설치기관의 장의 승인을 얻어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결정의 종류에는 인용, 불인용, 각하 3가지가 있다. 고충심사위원회가 결정을 한 때에는 결정서를 작성하여 설치기관의 장에게 송부하며, 고충심사결정서를 송부받은 설치기관의 장은 심사 결과를 청구인에게 통보하는 외에 스스로 고충의 해소를 위한 조치를 하거나 관계기관의 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여야 한다. 고충심사 결과 시정이나 권고를 요청받은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처분청 또는 관계기관의 장에게 그 시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요청을 받은 처분청 또는 관계기관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이행하고 그 처리 결과를 통보하여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사유를 통보하여야 한다. 고충심사 결정에 대하여 불복할 경우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데, 교육공무원 보통고충심사위원회의 고충에 대하여 불복할 경우에는 그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중앙고충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재심청구된 고충사건은 최초의 고충심사위원회에서 심사·결정한 진행과정을 다시 거쳐서 심사·결정을 한 후 이를 해당 설치기관의 장에게 송부하여 그 결정에 따라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재심에서도 고충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에는 재심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성범 | 서울 도성초 교사·시인 7차 교육과정은 학생의 학습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과 태도의 육성을 위하여 학습자 중심의 직접적인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 체험학습은 학생 활동 중심 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 다양한 표현의 경험, 폭넓은 학습경험, 기본생활 습관 기르기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꼭 필요하다. 학교에서 계획하여 실시하는 현장 체험학습은 학년 단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년 단위 체험학습은 학교의 관리 측면에서는 효율적이나,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아 학생 개개인이 충분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기가 어렵다. 자칫 학습이라기보다 여행이나 놀이라는 측면이 더 부각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학년 단위 체험학습은 학년 초 교과 관련 장소를 신중히 선택하여 학기 중 1회 정도로 제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험학습은 학급 단위 소규모 집단별로 다양하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시기에 학급별로 장소만 달리하여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경우, 체험학습 장소별 참가 희망 학생에 대하여 체험학습 실시 후 각 학급 친구들에게 간접 경험의 기회를 주도록 한다. 장소별로 학급 인원을 재배정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가 본 곳을 또 가게 되는 비효율적인 일을 줄이고 좀 더 신나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학생들에게 학습 목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 장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시해야만 한다. 유사한 학습 목표로 시기를 달리하여 학급별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경우에는 선행 실시 학급의 학습 과정 및 결과를 참고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학급 단위 체험학습이라 해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소모임별로 활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좀 어렵겠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활동 안내를 받아 주어진 시간 내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다. 가까운 공공 기관이나 공원 등은 초등학생도 학생들만의 계획과 학습이 가능하다.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이지만, 소모임 체험학습의 경우에는 특히 치밀한 사전 안내와 활동 후 세밀한 보고서 작성 및 검토가 필요하다. 학생들과 현장 체험학습을 실시하다 보면 사전 안내 자료 및 체험 학습지·보고서 등을 어떤 양식으로 제시하느냐, 자원인사 또는 인솔도우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사후 지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학습에 임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왕릉을 견학할 때 단순히 왕릉의 모양을 그리게 하느냐, 왕릉에 대한 사전 지식을 터득하도록 자료를 미리 제시하고 학습지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체험학습에 임하는 호기심은 사뭇 차이가 있다. 그 결과 또한 커다란 차이가 있음은 물론이다. 필자는 학년 단위로 왕릉을 견학할 때 학급별로 전문 자원봉사자 1명, 인솔 도우미를 2명씩 활용한 적이 있다. 교실에 돌아 와서는 왕릉에 대한 퀴즈대회를 열고 우수한 학생에게는 칭찬과 시상을 하기도 했다. 체험학습 후 간단한 보고서 외에 동시를 쓰게 하고 사진과 함께 학급 홈페이지에 게시도 했다. 필자가 쓴 시도 복도 게시판에 학생 작품 및 활동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그러고나니 학생들은 다음 체험학습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면서 꿈을 키운다. 체험학습시 아쉬웠던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 등은 가족 체험학습으로 연계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요즘 가족 단위로 행사 참여나 여행을 겸한 산행, 해외 여행을 겸한 문화 체험 등 가족 체험 학습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경우든 학교에서 주어진 양식으로 사전 계획서와 사후 보고서를 받는 것 외에 담임교사의 친절한 지도와 안내가 필요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한 사전 지식 습득 외에 학년 수준에 맞는 안내가 필요하다. 체험학습 실시 후 학급 친구들에게 발표할 기회를 주면 보다 효과적인 가족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PAGE BREAK]현장 체험학습은 청소년단체 활동이나 학교간 도·농 교환 체험 학습을 통하여 실시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단체에서는 주로 지역 연합회 활동의 일환으로 단체별 특성에 맞는 체험 활동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아가 단위 학교 나름으로 지역사회의 체험학습 장소 및 자원인사를 활용하는 면도 고려해 봄직하다. 학교간 도·농 체험학습의 경우에는 가급적 도·농간 체험 학습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면 교육적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마다 학급 어린이들과 산행을 하며 모둠별로 미리 준비한 장기를 발표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동시를 쓰게 하며 주변의 오물을 치우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과 호연지기를 키웠던 지난 시절이 새삼 그립다. 바다가 가깝고 숲이 울창한 동해의 작은 마을, 다목적 교실과 교재원이 제대로 갖춰진 시골 학교에서 청소년단체 대원들과 농·어촌 체험 야영을 실시했던 일, 밤하늘에 빛나던 별들을 관측하며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키웠던 과학 캠프를 생각하면 흐뭇하기만 하다.
김종원 | 서울 대영고 교감 지금은 직업에 귀천이 없는 시대이지만 3D 직종은 아니더라도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 이름을 그대로 말하면 듣기 싫어하던 때가 있었다. 친구 중에 정육점 하는 이가 있어 술 마시고 농담이라도 백정이라면 버럭 화를 내어서 푸줏간 주인으로 불러 잠잠하더니, 얼마 지나자 그것도 듣기 싫어해 정육점 사장으로 불렀더니 한동안 좋아하다가 그것도 찜찜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아 그렇구나. 모든 일을 전문직이라고 하는 시대에 그 흔한 ‘사’자를 붙여달란 말이지? 그래 큰마음 먹고 ‘육류가공사’라고 불러 주었더니 얼굴이 활짝 펴지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바야흐로 모든 사람들이 잘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직급도 인플레가 되었다. 부엌데기라고 하던 것이 50년 전인데 식모로, 다시 가정부로 부르다가 요즈음엔 ‘가정관리사’로 부른다고 한다. 광복 후 우체부 또는 체전부라고 하더니 얼마 후에 우편배달부로 고쳐 부르더니, ‘배달부가 무어냐, 우편집배원이지’하는 것이었다. 아마 지금은 ‘새소식전령사’로 불러야 격에 어울린다고 할 것이다. 거간꾼 하다가 복덕방할아버지라고 하더니, 이젠 자격시험까지 합격해야 ‘공인중개사’가 된다. 유산균음료 배달원아주머니는 ‘영양공급사’로, 거리청소부는 환경미화원이라는데 곧 ‘환경미화사’로 바뀔 것이다. 학교에서 일하는 아저씨들은 용인이라고 하다가 기사 또는 기능직공무원이라고 고쳐 불렀다. 얼마 안 가서 기능사라고 부를 것 같다. 수위 일을 맡으면 경비기능사, 보일러공은 보일러기능사, 목공은 목제기능사로 말이다. 간호원이 간호사가 된 것은 벌써 옛일이고 보니 교원들도 이제 직급을 올려 주어야 전반적으로 직급이 상향조정된 사회 분위기에 어울릴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 때 교장은 1급 공무원 대우를 했는데 지금은 학교 급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행 교원들의 직급은 어떠한가? 초등학교에는 서무부장으로 7급인 주사보와 교사·교감이 있으니 초등학교 교장은 5급 사무관 정도로 인식되고 있고, 중학교엔 서무부장인 6급 주사와 교사·교감이 있으니 중학교 교장은 4급 서기관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5급 사무관인 행정실장과 교사·교감이 있으니 고등학교 교장은 3급 부이사관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엔 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는 관내 초등학교 교장에게 칼 차고 가서 거수경례를 할 정도로 초등학교 교장의 위상이 높았으니, 직급 인플레 시대에 1공화국에 비하여 5·16쿠데타 이후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추어진 교원들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겠다. 1공화국 때처럼 초·중·고등학교 교장은 1급 관리관급으로 대우하고, 교감은 2급 이사관급으로 해야 할 것이다. 평생 해 보아야 평교사라고 불평하는 교사들도 호봉에 따라 직급을 부여하여 불만을 해소하여야 인재들이 몰릴 것이다. 어떤 이들은 수석교사제니 선임교사제니 하는 말들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제도는 일부 몇 사람에 국한되는 것으로서 전체 교원들 위상을 높이는 데는 흡족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하겠다. 오히려 전체 교원들 위상을 높이는 쪽으로 호봉에 따른 직급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PAGE BREAK]1∼15호봉까지는 6급 주사급 교사로, 15∼30호봉까지는 5급 사무관급 교사로, 31∼35호봉까지는 4급 서기관급 교사로, 36호봉 이상은 3급 부이사관급 교사로 대우한다면 2세 교육에 헌신할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의 문을 더욱 힘차게 두드릴 것이다. 여기에 교감은 2급 이사관급, 교장은 1급 관리관급으로 일반공무원들과 연결시 위상을 보완한다면 한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동양적인 교직관에도 다가가는 품위유지형 교직 안정화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승진 심사를 엄격히 하여 학생교육에 태만하거나 무능한 교사들은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원들을 우대해야 하는 이유는 국가백년대계라는 중차대한 2세 교육 업무를 그들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교원노조법을 호봉에 따른 교원 직급화 정책으로 대체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정책으로 교직 안정을 꾀하여 이 나라 백년대계를 더욱 튼튼하게 해야 할 것이다.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으로 흥청대는 정치권이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그리 엄청난 돈을 들이지 않고도 교원들에게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어 결과적으로 이 나라 미래를 밝게 한다면 이보다 시급하고 뜻깊은 정책도 없을 것이다. 처음 시작은 어느 직종보다도 보수나 품위 유지에 있어서 우위에 있다고 하는 교직이 시간이 갈수록 초라해진다면 어찌 우수한 인재가 교직의 문을 힘차게 두드리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갈 2세들을 길러내는 교육의 성패는 교육의 주체인 교사의 질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우수한 두뇌를 양성하는 것이 국가 융성의 관건 아니겠는가?
신동호 | 과학동아 편집장 1기억은 단편적인 경험을 체계적인 지식으로 저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망둥이는 기억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로 몇 초 전에 했던 실수를 되풀이한다. 반면 기억력이 뛰어난 인간은 실패의 경험을 되살려 더 잘하게 된다. 요즘 “창의성, 창의성” 하는데 사실은 기억 없는 창의성, 어느 정도 외우지 않는 창의성은 사상누각과 같다. 창의성은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어떤 자극에 의해 기억한 정보가 서로 연관되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젊어서 이룩한 업적으로 노벨상을 타는 것도 젊을 때 기억력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네트워크로 기억을 저장 흔히 사람들은 반도체 기억소자를 떠올리면서 사람도 반도체처럼 정보를 기억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반도체는 내부에 아주 작은 구멍이 수없이 많이 있어 여기에 전자로 정보를 저장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뇌세포의 네트워크로 기억을 저장한다. 뇌세포는 무려 1000억 개나 되고 하나의 세포는 수만 개의 다른 뇌세포와 뉴런으로 연결돼 있다. 뇌세포의 숫자는 탄생할 때나 지금이나 가진 숫자가 거의 같지만 태어났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많은 것을 기억하는 이유는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망이 무수히 생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평소 A라는 뇌세포는 B라는 뇌세포와만 연결돼 있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이 연결은 강화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A 뇌세포가 흥분하면서 새 가지가 뻗어 나와 C라는 뇌세포와 연결된다. 이 새로운 연결망이 바로 새로운 기억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어떤 비슷한 학습이나 행동을 하다보면 특정한 연결망이 자꾸 강해진다. 인간이 반도체로 만든 컴퓨터와 다른 점은 기억이 곧 학습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학습해 더 고차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네트워크로 기억을 저장하는 것은 학습을 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자꾸 학습을 하다보면 특정한 네트워크는 자꾸 강화되고 어떤 것은 약화된다. 따라서 네트워크가 계산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씩 변화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반도체 칩은 공장에서 출고될 때 이미 계산 규칙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사람의 뇌나 뇌를 닮은 신경망 칩은 자꾸 학습을 시킬수록 새로운 계산 규칙을 배운다. 그래서 신경망 칩은 음성 인식, 언어 처리, 로봇 제어, 패턴 인식과 같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 기억은 순간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부에서 집 근처 자장면집의 전화번호를 찾아보았다 치자. 책을 펼쳐 본 순간 숫자의 상(像)이 뇌에 1초도 못 되게 잔상처럼 남는다. 이것이 순간기억이다. 우리가 만화영화를 볼 때 실제로는 끊어진 여러 장의 만화를 보는데도 마치 이어진 화면처럼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제는 마음속에 전화번호를 외우고 자장면집 번호를 누른다. 번호를 누른 뒤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우리는 번호를 기억한다. 이것이 단기기억이다. 다음 날 깨어나면 전화번호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만일 일주일에 한번씩 자장면집에 전화를 걸어 요리를 시켜 먹는다면 이 사람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번호를 잊지 않게 된다. 이것이 장기기억이다.[PAGE BREAK]공부를 재미있게 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눈과 귀 등 오감을 통해 자극받은 단기기억은 뇌의 원시적 부위인 변연계에 속하는 해마와 그 바로 옆의 편도체에 일시적으로 보관된다. 해마란 이름은 모양이 바다의 해마(海馬)와 닮았다 해서 붙은 말이다. 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해마는 크기가 새끼손가락만하지만 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해마와 편도체가 손상되면 손상되기 전에 한 일은 잘 기억하면서도 최근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학습도 할 수 없고 지식도 늘지 않는다. 편도체는 행복, 공포, 불쾌감 같은 감정을 맡아 동기를 부여하는 부분이다. 편도체를 없애면 사람은 전혀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감정과 동기를 만드는 편도체가 왜 기억에 관여할까? 감정이 기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불쾌한 경험이나 자극, 공포의 기억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경험, 한밤중에 산 속에서 맹수의 푸른 눈과 맞부딪친 순간, 첫 키스의 쾌감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이런 일을 기억함으로 해서 다음에 비슷한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되고 다음에 또 연인과 만나 그 쾌감을 반복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감정은 기억 강화제이다. 따라서 기억은 차가운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재미없는 공부를 할 수 없이 할 때보다 흥미에 이끌려 하는 공부가 훨씬 오래 기억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또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성공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오래 기억하려면 반복학습이 중요한 이유 뇌의 기억 제조공장인 해마는 단기 정보가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늘 판단한다. 컴퓨터와 우리의 뇌가 다른 점은 컴퓨터의 경우 사람이 ‘delete’ 키를 눌러야 정보가 지워지지만 인간의 뇌는 스스로 판단해 삭제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뇌가 형편없어 보이지만 자동 삭제 기능 덕택에 인간의 뇌는 저장 용량 부족에 시달리지 않는다. 해마에 단기기억이 일시적으로 저장되는 시간은 불과 5분 정도이다. 5분 안에 단기기억으로 갈지 장기기억으로 갈지가 정해진다. 런던 시내 택시 운전사들은 운전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해마의 뒷부분이 크다. 여러 군데를 다니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되는 택시 운전사는 많은 자극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해마의 특정 부위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단기기억 중 단편적 지식은 곧바로 기억에서 지워진다. 뇌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억 삭제 기능이다. 만일 중요하지 않은 단편적 지식을 모두 기억한다면 우리의 뇌는 기억 용량 초과로 결국 멈춰 버리고 말 것이다. 대신 중요한 지식과 경험은 축적됐다가 고등한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전두엽에 장기적으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기억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지워질까?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100여 년 전 실험을 통해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이란 것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곡선에 따르면 암기한 단어는 네 시간 뒤에는 10개 중 5개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24시간 후에는 3~4개, 또 48시간 뒤에는 2~3개의 단어를 기억한다. 암기한 단어의 대부분은 잊혀지지만 머리 속에 살아남은 몇 개의 단어는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된다. 에빙하우스는 망각 속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완만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 되풀이해서 복습을 하면 망각 속도의 기술기가 더욱 완만해져 더욱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 [PAGE BREAK]학습할수록 기억 유전자에 불이 켜져 영리해져 장기기억은 단기기억과 비교해 기억의 지속 시간 외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뇌세포와 분자 수준으로 내려가 보면 두 종류의 기억은 완전히 딴판이다. 단기기억 때는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지 않지만,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뀔 때에는 뇌세포에서 회로를 만드는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져 새로운 신경 회로망이 생긴다. 이 과정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과학자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신경생리학자인 에릭 칸델 교수이다. 오스트리아 출생인 그는 장기기억의 메커니즘을 밝혀낸 공로로 200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칸델 교수는 1970년대부터 바다에 사는 민달팽이로 학습과 기억의 원리를 연구해 왔다. 처음에는 포유동물로 연구를 했으나 포유동물을 갖고 복잡한 기억과 학습 과정을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뇌세포가 크고 수는 적은 민달팽이로 실험 모델로 바꾸었다. 칸델은 민달팽이를 학습시키면서 생물학적으로 기억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두 종류가 있고, 장기기억이 생성될 때에는 신경세포 사이에 새로운 신경 회로망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냈다. 칸델의 실험은 이랬다. 민달팽이는 호흡관으로 물을 빨아들여 이 속의 산소를 호흡한다. 호흡관을 툭 건드리면 달팽이는 아가미를 잠시 동안 몸 속에 숨기는 게 보통이다. 칸델 교수가 달팽이 꼬리에 약간의 전기 자극을 가한 뒤 호흡관을 건드리자 달팽이는 위험을 느꼈고 자극이 반복될수록 달팽이가 아가미를 몸 속에 숨기는 시간은 길어졌다. 전기적 자극을 감지하는 신경세포와 아가미를 움직이는 운동 신경세포 사이에 없었던 신경 회로망이 자꾸 만들어지면서 “위험하니 아가미를 내보내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기기억이었다. 그렇다면 단기기억은 무엇일까?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뇌 세포 내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늘어난다. 따라서 전기 신호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접속 지점을 훨씬 더 쉽게 통과할 수 있게 돼 잠시 동안 기억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극이 사라지면 이 기억은 잊혀지고 만다. 이것이 단기기억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자극이 반복되면 뇌 세포에서 프로틴 키나아제 A라는 물질이 활성화되면서 이것이 뇌 세포의 핵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핵 속에 있는 크렙(CREB)이란 단백질을 인산화시킨다. 인산화된 크렙 단백질은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 회로를 만드는 10여 가지 유전자와 결합해 스위치를 켜게 된다. 그래서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장기기억이다. 새로운 회로가 생기면 그 회로가 몇 시간에서 몇 주까지도 지속돼 기억이 장기간 저장되는 것이다. 뇌에선 기억 삭제-저장 간 전쟁 늘 벌어진다 그러나 뇌세포 사이에 회로가 만들어졌다고 무조건 장기간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쓰지 않는 회로를 자꾸 없애는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 학습을 통해 이 회로를 더 강하고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크렙 단백질에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억을 촉진하지만 다른 하나는 기억에 제동 장치 역할을 한다. 기억을 촉진하는 크렙 단백질과 기억을 삭제하는 크렙 단백질은 보통 때에는 균형을 이룬다. 열심히 공부를 하면 기억 촉진 단백질이 더 강해져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꾼다. 반대로 멍청한 상태로 있으면 해마는 일시 저장된 단기기억을 지워 버린다. [PAGE BREAK]크렙 단백질의 존재는 시냅스의 활동을 활발히 하면, 다시 말해 공부를 할수록 사람이 영리해진다는 것을 분자 수준에서 증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유전적으로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신경세포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그 기능이 점점 쇠퇴해 버리게 된다. 실제로 자극이 전혀 없는 환경에 사람을 오래 격리시키면 이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 돼 버리고 만다. 인간의 기억력과 지능은 선천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도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자각과 행동이 유전자의 활성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유전자는 인간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억력 강화제 개발 눈앞에 기억이 유전자의 장난이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기억도 강화할 수 있다. 크렙 단백질을 잘 만들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면 쥐와 초파리는 더 적은 자극으로도 기억을 잘 한다. 하나를 기억시키는 데 보통 10번을 연습해야 했던 초파리가 유전자를 조작하자 한번에 재빠르게 기억을 한 실험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기억력도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노인이 될수록 또한 치매 등 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기억 상실이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전세계 유명 제약회사와 벤처 기업은 크렙 단백질의 기억 원리를 이용해 ‘기억력 촉진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5~10년 안에 사람의 기억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약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치료약은 뇌세포가 파괴된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학업 성적을 올리는 이른바 ‘스마트 약’으로 시판될 가능성도 있다. 이제 기억도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뇌는 잠자는 시간 동안 학습했던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잠을 자면서 뇌에 입력된 정보를 정리하고 필요 없는 기억을 삭제하고 기억을 업데이트 하고 새로운 경험을 우리의 장기기억 시스템 속에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잠을 잘 때 뇌에 새로운 신경 회로망을 만들어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다. 수면 부족하면 기억에도 치명타 잠과 기억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하버드 대학 로버트 스틱골드 박사는 2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밤샘 공부를 한 사람과 공부를 한 뒤 잠을 잔 사람이 그 다음날 얼마나 더 많은 것을 기억하는지 실험했다. 예상대로 충분히 잠을 잔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기억했다. 이처럼 잠은 장기기억의 형성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밤샘 공부는 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잠이 드는 순간 마치 불이 꺼지듯 의식이 멈추기 때문에 밤새 뇌가 쉬고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는 깨어서 활동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파가 발생하고 렘(REM=Rapid Eye Movement)수면과 비 렘수면이 5~7차례 반복된다. 특히 잠든 지 한 시간 반쯤 뒤 잠이 깊어졌을 때 시작되는 렘수면 때에는 깨어 있을 때처럼 톱니 모양의 뇌파가 나타난다. 또 눈알을 빠르게 굴린다. 심장도 빨라지고 숨도 가쁘게 쉬고 혈압이 오르고 남자의 경우에는 발기가 된다. 잠을 잘 때 눈이 빙글빙글 도는 램수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뇌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진다. 램수면 때에 뇌교는 척추신경을 차단하고 대뇌와 시상하부 쪽으로 신호를 보낸다. [PAGE BREAK]렘수면은 성인보다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전체 수면 시간의 50%가 렘수면이지만 성인이 되면 렘수면이 20%가 되고 노인이 되면 더욱 줄어든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꿈을 더 많이 꾸기 때문에 흔히 ‘꿈 수면’이라고도 부른다. 새로운 지식을 더 많이 경험하고 습득하는 어린이가 꿈을 많이 꾸는 렘수면 시간이 길다는 것은 꿈과 기억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말해 준다. 꿈의 기능에 대해 현재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이론도 ‘기억과 학습 이론’이다. 이 이론은 꿈이 새로운 정보를 메모리 시스템 속에 짜 맞추면서 정서적 자극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에 적응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즉 꿈을 꾸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은 그날 습득한 경험을 뇌가 정서적으로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주장도 있다. 꿈은 단순히 렘수면 동안 발생하는 정신 활동의 부수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의견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색다른 경험을 한 날 꿈을 많이 꾼다. 특히 스트레스를 크게 받거나 또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때 그날 밤 강렬한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때 불이 나거나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며 쫓긴다는 것이다. 이런 꿈은 며칠씩이고 반복되지만 결국 상처가 치유되면 희미해져 없어지게 된다. 결국 꿈은 인간의 성장과정인 셈이다. 자꾸 꿈꿀수록 자란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다음은 지난해 12월 19일 ‘연합뉴스’가 “발등의 불 산업공동화”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의 일부이다. “새해 벽두 우리 산업계에 던져진 또 하나의 화두는 산업(제조업)공동화 문제다. 경제단체와 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심각하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국내 10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0%가 이미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려중이라고 응답했다. 해외이전의 원인으로는 고임금이 39%로 가장 많았고 잦은 파업 등 노사관계 불안 34%,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 20% 등 노동문제가 전체 응답의 대부분이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375개 중소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37.9%가 이전을 준비중이거나 이미 마쳤고 이 중 85.2%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택했다. 이전시기로는 1∼2년내 61.7%, 3∼4년내 27.8%로 산업공동화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제조업의 공동화는 설비투자 감소와 청년실업, 국민소득감소를 야기시킨다. 대한상의는 11월 `‘제조업 공동화 현황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 나라의 산업공동화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근거로는 성장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설비투자가 지난 96년 44조원으로 정점을 이룬 뒤 지속적으로 감소, 2002년에는 20조원으로 줄어든 점을 들었다.” 기업 경쟁력 상실에 따른 산업 위축 산업공동화라는 현상이 최근 우리 경제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그런데 논의가 많은 주제가 흔히 그렇듯 그 의미가 오해될 때가 많고, 잘못 알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정리해 보자. 산업 공동화란 어느 나라의 산업 전체 혹은 일부가 심하게 위축되어 공백이 생기는 현상이다. 한자로는 産業空洞化, 영어로는 hollowing out이라고 한다. 산업이 공동화하면 생산과 투자, 고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업이 늘고 국민소득이 줄어든다. 기술의 국내 축적이 어려워져 국민경제의 향후 성장 잠재력도 떨어진다. 어느 나라에서 산업이 공동화하는 이유는 그 나라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잃어서이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은 나머지 대거 망하거나 생존을 위해 생산시설 등 기업 활동 기반을 생산비가 싼 저개발국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공동화가 찾아온다. 그 결과 산업이 위축되고 경제가 후퇴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공동화가 반드시 경제의 후퇴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 산업 공동화가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계기도 주기 때문이다. [PAGE BREAK]공동화는 산업 고도화의 계기 산업구조 고도화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 부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부문으로 경제 자원이 이동해 전체 산업 구조가 질적으로 진보하는 현상이다. 공업화가 앞선 구미 선진국들은 일찍이 제조업 공동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내 산업 고도화로 경제위기를 극복해냈다. 제조업 공동화란 말 그대로 제조업의 공동화. 산업 발전 과정에서 제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아지면서 망하거나 해외로 이전되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구미에서는 대개 공업화 이후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제조업 공동화를 겪었다. 때문에 산업 공동화를 주로 탈공업화(deindustrialization)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1970∼80년대에 제조업 공동화 위기를 맞았으나 IT 산업을 일으켜 극복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남는 인력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부문에 활용해 새 시장을 만들어냈다. 홍콩, 싱가포르도 1990년대 전반기에 찾아온 제조업 공동화 위기를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삼아 극복해 냄으로써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를 이뤄냈다. 산업 고도화를 이뤄내는 나라는 제조업의 위축이나 해외 이전 러시가 찾아오더라도 고부가가치 자본재나 부품의 제조와 수출을 늘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산업 공동화 과정에서 산업 고도화를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는 공동화에 따른 경제 후퇴를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다. 제조업 공동화, 무엇을 걱정해야 하나 문제는 지금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투자 러시(rush)가 과연 제조업 공동화를 가져올지 여부에 있다. 여러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경제기사를 보고 이 점을 우려하고 그러리라고 단정하기도 하지만, 이 문제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라면 달리 생각한다. 해외 투자가 반드시 공동화를 가져오는 것도 아닌 데다, 지금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투자에서는 공동화를 부를 만한 문제점이 별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 제조업의 해외 이전 러시는 값 싼 일손을 찾아 중국과 동남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노동집약적 조립 가공을 위주로 하는 중소업체들이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이전해 가는 것이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라 하더라도 국내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해외시장 확보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첨단 산업의 해외 이전도 조립 가공 공정에 머물고 있다. 곧 지금 우리 나라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비교우위가 있는 산업이 국내 투자 기회를 외면하고 해외로 이탈함으로써 공동화를 부르는 부정적 투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경쟁력을 상실한 비교열위 분야의 해외투자다. 그런 만큼 오히려 국내에 산업 고도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투자다. 무역 측면에서 봐도 제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우리 국민경제에 긍정적이다. 해외진출 기업들이 국산 원부자재 수입을 늘리면서 발생하는 국산품 수출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투자로 해외 현지 생산 제품이 국산 수출품을 대체하는 수출대체효과도 크다. 하지만 효과로는 전자가 후자보다 더 크다. 중국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거점을 향한 국산 자본재와 부품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국산품 수출유발효과를 더욱 키우고 있다. [PAGE BREAK]최근 해외투자가 늘었다지만 알고 보면 규모도 비교적 크지 않다. 해외직접투자의 명목GDP 비중은 대만이 2000년대 이후 2%로 급등했지만 우리 나라는 2001년 1.2%, 2002년 0.6%로 1% 내외 수준에 그친다.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해외투자가 부진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최근 제조업체의 해외이전 러시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는 제조업 공동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 나라 제조업은 최근 투자 부진, 고용 급감을 겪으며 두드러지게 활력이 떨어졌다. 제조업 위주의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 96년 44조원에 달했으나 2002년에는 20조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사업체 수와 출하액 증가세도 90년대 후반 이래 크게 둔해졌고 고용 흡수력도 약해졌다. 업체들의 인력 합리화로 제조업 취업자가 전체 산업에 걸친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90년 27.2%에서 2002년 19.1%로, 8.1%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90년 504만개였던 제조업 일자리 수는 2003년 416만개. 13년 사이 88만개나 줄었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서비스업 수요가 높아진 결과 제조업에서 활력이 빠지는 것이라면 걱정거리가 아니다. 탈공업화가 산업 고도화로 연결되는 과정에서는 제조업의 산업내 비중이 떨어지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은 떨어지는데 산업 고도화는 진전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고용 측면에서도 마찬가지. 제조업에서 배제된 인력을 고부가가치 서비스업보다는 부동산·관광·음식점·유흥 레저 등 부가가치가 낮은 비제조업이 흡수하는 경향이 크다. 이대로 가면 제조업의 기술축적이 부진해지고, 그 결과 고부가가치 생산을 확대해 소득 수준을 안정적으로 키우기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은 경쟁력 부진으로 쇠퇴하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도 발전하지 못해 산업 공동화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산업 공동화를 극복하려면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은 산업 공동화가 닥쳤을 때 기술력과 새 산업을 매개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우리 나라는 현재 제조업의 기술력이 산업 공동화를 산업 고도화로 이끌어낼 만큼 부가가치를 높이지도 못한 상태다. 제조업을 대치할 만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 발전하지도 못했고, 바이오 산업 같은 새로운 산업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쟁이 가속되는 한 산업 공동화 압력은 앞으로 한층 높아질 것이다. 우리 나라가 산업 공동화로 인한 경제 후퇴를 겪지 않으려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 공동화는 근본적으로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져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은 더 키우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부문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워 고용을 창출하면서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켜나가야 한다. 기업들은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개별 기업, 산업에 그치지 않고 노동, 교육, 금융, 외환, 통상 등 산업 기반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최홍길 | 서울 선정중 교사 “선생님들 제발 기말고사가 끝났다고 해서 수업을 등한히 하면 안 됩니다. 비디오나 CD 틀지 마시고 수업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교과서를 벗어나 선생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교감의 부탁 사항이 끝났다. “방금 교감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도 첨언하겠습니다.” 직원회의의 마지막 발언은 언제나 교장 몫이었다. “요즘 공교육 불신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적당주의는 금물입니다. 학교는 학원과는 다른 곳입니다. 국어시간 같으면 띄어쓰기나 맞춤법, 속담, 로마자 표기법 등 얼마나 다양합니까? 시험 때문에 가르치지 못했던 다양한 교양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절호의 기회가 바로 이때입니다. 선생님들이 인정받을 때가 바로 지금이란 말입니다.” 교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어제 교장실에 앉아 학부모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수업은 안 하고 온통 영화만 보고 집에 왔다는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가 항의 전화를 해왔습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오늘부터 수시로 복도를 오가며 확인하겠으니 수업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원조회가 끝났다. 기말고사가 끝난 12월 중순이 되면 여느 학교에서나 강조되는 학교관리자들의 훈시이다. 홍 선생의 선지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학생들이었다. 교사들은 나름대로 학습지도 만드는 등 수업에 만전을 기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문제였다. “선생님, 시험도 다 끝났는데 좀 쉬시죠.” “평상시 계속 공부만 하셨지 저희들에게 자유시간 한 번도 주신 적 없잖아요?” “창민이가 영화 CD 구워왔어요. 최신 개봉작이거든요.” “선생님, 그거 봐요.” 홍 선생은 과감히 거절했다. 교감과 교장의 간곡한 당부가 생각나서였다. 홍 선생은 분필을 들고 칠판에 적어나갔다. 1) 닭을 못 먹는다. 2) 부엌에 바퀴벌레가 많이 있다. 3) 밭이 잡초 때문에 말이 아니다. 4) 꽃아, 너는 왜 향이 그리 곱니? 흰색 분필로 큼지막하게 쓴 다음 빨간 색으로 닭을, 부엌에, 밭이, 꽃아에 밑줄을 긋고 있는 그 시간, 홍 선생의 뒤통수에는 학생들이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됨은 당연한 이치. 홍 선생은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자 칠판을 보자.” 학생들은 이내 칠판에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이놈들 말이야, 칠판을 보라니까.” 홍 선생의 목소리가 교실을 울리자 학생들은 물론 홍 선생 자신도 속으로 놀랐다. “얘들아, 오늘은 이렇게 할거야. 칠판에 네 문장 있잖아. 이것만 제대로 발음할 줄 아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수업 끝이야. 근데 나오지 않으면 선생님이 준비한 공부를 계속해야 해.” 학생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PAGE BREAK]“야, 우리 반 1등 누구야.” “재영이지.” “우리는 재영이 너만 믿는다.” 모든 시선이 재영이에게로 쏠렸다. 재영이는 지난 1년 동안 네 번의 시험을 치르면서 국어는 언제나 백점 만점이었다.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의 수행평가 역시 만점이었다. 360여 명의 1학년 학생 가운데 줄곧 백점을 받은 애는 재영이뿐이었던 것이다. “그래 재영이 일어나 읽어보자. 만약 재영이가 제대로 읽지 못하면 수업 계속하고, 제대로 읽어내면 오랜만에 자유시간이다.” 홍 선생의 말 뒤로 학생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선생님, 1, 2, 3번은 자신 있는데, 4번은 아리송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뜻밖에 재영이가 자신 없어 하자 홍 선생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4번은 선생님께서 몇 가지 답을 칠판에 쓰셔서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홍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재영이는 얼음 위에서 박 밀듯 1번, 2번, 3번을 읽어 나갔다. 그 사이 홍 선생은 분필을 들고 4번 밑에 네 가지를 적어 내려갔다. [꼬사] [꼬다] [꼬차] [다 답이다] “그래 7반이 총 36명이지? 한 사람이 한 번만 손을 드는 거야. 다수결로 해서 그게 정답이 되면 바로 수업 끝이다.” 홍 선생의 설명 뒤로 학생들의 손은 올라갔다. 꼬사 11명, 꼬다 15명, 꼬차 3명, 다 답이다 7명이었다. 학생들은 수업을 한 시간 내내 받아야만 했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 시간이었다. 홍 선생은 7반 옆 반인 8반 교실로 들어갔다. 물론 수업내용은 7반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 8반이 총 36명이지? 한 사람이 한 번만 손을 드는 거야. 다수결로 해서 그게 정답이 되면 바로 수업 끝이야. 자유시간이지. 방학 전전날이라 너희들이 원하는 것 뭐든지 다 들어주겠다.” 홍 선생의 설명 뒤로 학생들의 손은 올라갔다. 꼬사 5명, 꼬다 6명, 꼬차 23명, 다 답이다 2명이었다. 홍 선생은 약속을 들어줘야 했다. 쉬는 시간에 7반의 한 학생이 8반 친구인 부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이었다. “그래 오늘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해. 마지막 시간이니 인심 쓰겠어. 독서를 해도 좋고, 빙고를 해도 좋아. 엎드려 잠을 자도 오늘은 봐주겠어.” 홍 선생은 인심을 썼다. “선생님, 아까 쉬는 시간에 끝장을 못 봤는데요, 말뚝박기 해도 되죠? 1분이면 되는데…” 학생은 말꼬리를 흐렸다. 홍 선생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몇 명이서 같이 한 거야?” 홍 선생이 물었다. “네 명이요.” 학생의 대답은 의욕이 없었다. “그래 국어수업 마지막 시간인데. 그 대신 빨리 끝내야 해.” [PAGE BREAK]학생 네 명은 교실 뒤편 청소도구함 쪽으로 이동했다. 청소도구함을 의지한 채 네 명의 중학교 1학년 남학생들은 의욕적으로 말뚝박기에 임했다. 나머지 학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쪽을 향했다. 엎드려 자는 애는 한 명도 없었다. 홍 선생도 히히덕거리며 놀이에 몰두하는 그들이 귀여웠다. 그때였다. 교실 뒷문이 슬며시 열렸다. 교장이었다. 말뚝박기 하는 학생 넷은 물론 나머지 학생 서른두 명의 시선이 일제히 교장에게 향했다. 찰나의 시간이었다. 이내 그들의 눈동자는 홍 선생 쪽으로 향했다. 교장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찰나였다. 앉아서 되새김질하는 외양의 소처럼 홍 선생은 뚱한 표정이었다. 교장은 다시 뒷문으로 나갔다. 홍 선생은 뒷날, 수업시간에 학생들하고 같이 말뚝박기 놀이를 즐긴 사람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신천호 / 한의사 건강한 척추 유지하기 인체의 중요한 경혈이 한곳에 모여 있는 척추는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 잘 관리해야 한다. 길을 걸을 때에 항상 자세가 부정확하다면 반드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예를 들어 자세가 불량하면 자연히 척추에 과중한 부담을 가함으로써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을 압박하여 질병을 일으키기 쉽고 생리적 노화를 가속화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곧은 자세로 걸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에 척추펴기 운동을 하면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식욕부진, 신경쇠약, 성인병, 빈혈, 냉감증, 비만 등 전신 발육에 영향을 주는 나쁜 증상들을 없앨 수도 있다. 척추를 펴는 운동의 자세는 회교도가 알라신에게 엎드려 절하는 자세와 무척 유사하다. 그들은 신에게 절할 때 온몸을 땅에 엎드리는데, 이때는 등의 근육도 펴진다. 이처럼 등의 근육을 펴서 엎드리는 자세는 부지불식간에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운동은 고양이가 몸을 펴는 운동의 원리와도 같다고 알려져 있다. 이 운동을 항상 연습하면 전신의 근육과 관절, 척추의 활동을 매우 원활하게 해준다. 척추를 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신체에 결함이 있거나 걸어다니기 불편한 사람 이외에는 매일 즐겁고 진취적인 정신을 유지하면서 척추를 곧게 하고 걷는다면 선생님들의 가슴도 자연히 펴질 것이다. 허리 비틀기로 요통을 예방하자 허리에 자그마한 이상이라도 생기면 불편함이 크다. 그만큼 허리는 우리 인체에서 중요한 부위이다. 평소에 허리 비틀기 운동을 통해 허리 통증을 예방하자. 이 운동법은 간단하다. ①두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린다. 상반신을 느슨하게 하고 자연스런 마음을 유지한다. ②허리를 힘껏 오른쪽으로, 뒤로 돌리며 흔든다. 이때 두 발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야 한다. ③머리도 뒤를 향해서 돌린다. 머리를 돌릴 때 힘껏 돌리되 최대의 폭으로 한다. 그런 다음 정면으로 돌아온다. ④다시 왼쪽, 뒷쪽으로 흔들며 돌린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흔들며 돌린다. 동시에 ‘하나, 둘, 하나, 둘’ 하며 구령을 붙인다. 허리를 균등하게 유지하려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허리 비틀기 운동은 실패하는 법이 없는 좋은 방법이다. 초기 목표로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으로 30회 한도에서 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날이 갈수록 횟수를 늘여간다. 자연스럽게 습관이 든 다음에는 아침, 정오, 저녁에 앞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손 흔드는 운동을 먼저 하고 바로 이어서 허리 비트는 운동을 100회 정도 하면 좋다.[PAGE BREAK]매일 세 번 합계 300번 정도 하면 된다. 새벽 기상 후에 혹은 잠들기 전에 각각 150회씩 두 번에 나누어 해도 괜찮다. 앞에서 제시하는 운동 횟수는 일반인의 능력범위 안에서의 표준치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만약의 자신의 체질이 약하다면 매일 표준동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운동 횟수는 꼭 표준횟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반드시 표준횟수와 같아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하루하루 횟수를 늘여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다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중지하면 안 된다. 만일 자신의 체질과 체력이 약해진 원인이 위장, 간장, 췌장 등 소화기관의 기능 이상이거나 변비, 불면증 등이라면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가는 허리를 만들고 싶거나 뱃살을 제거하고 유방의 발육을 원하는 사람에게 허리 비틀기 운동는 매우 적합한 운동이다. 체력을 증강하는 체조 이 외에 다음의 체조도 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①두 손을 등 뒤에서 교차하게 놓고 상반신을 힘껏 뒤를 향해 젖힌다. ②상반신을 똑바로 세웠다가 다시 뒤로 젖힌다. 자기가 목표하는 것이 신체가 45도 각도로 구부러지게 하는 것이라면 매일 적어도 10회는 해야 한다. 간단한 체조지만 허리가 이미 몹시 구부러진 사람에게는 매우 효과가 크다. 이와 함께 이 체조는 등뼈를 확장하고 성기능의 활력을 자극하며, 장양강정(壯陽强精)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은 집안일로 인한 후유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시간을 내서 꼭 하는 것이 좋다.
최홍숙 | 충남 학봉초 교사 1년에 두 번 있는 방학 과제 중, 학생들에게 필수로 제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편지쓰기이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 친척에게 편지를 보내도록 하고 방학이 끝난 후 점검까지 한다. 학생들에게 답장 한번 안 해 주면서 편지했나 안했나는 꼼꼼히 체크했다. 방학 과제상을 주어야 하니까!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현진이의 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현진이는 십여년 전 내가 가르친 1학년생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방학 중 많은 학생들로부터 과제 해결성이 짙은 편지를 받았는데, 현진이만은 답장을 안 해줄 수가 없었다. 현진이의 아버지와는 같은 교직원이었기 때문에 개학하면 마주칠 것이고, 1학년 어린것이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을 안 하면 눈총을 받을 것 같아서 엽서에 큰 글씨로 휘갈겨 답장을 보냈었다. 그런 이기적이고 거만함은 현진이 때문에 붓과 가까이 하게 되는 오늘의 나로 만들었다. 현진이 어머니가 선생님의 답장을 애지중지 하는 아들의 마음을 이렇게 전해 줬기 때문이다. “엄마, 이거 버리지 마아”하며 식탁 위에 세워 놓곤 날마다 읽어보며 즐거워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전하는 현진이 어머니의 표정은 아들을 키우는 보람과, 행복과,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한번 담임은 영원한 담임인가? 지금도 현진이 아버지와 가끔 마주치면, 현진이 아버지는 얼른 달려와 내게 악수를 청하며 허리를 굽힌다. 내가 현진에게 보낸 사연은 대충 이런 것 이었다. 현진아 잘 있었니? 네가 학교 들어오기 전 아빠가 자주 네 이야기를 하셔서 선생님은 네가 예쁜 여자인 줄만 알았는데 씩씩한 남자였지 뭐니? 네가 착하고 씩씩하고 키도 크고 인사도 잘하고 친구들하고도 안 싸우고 잘 놀아서 선생님은 현진이가 참 좋단다. 앞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라 안녕. 될 수 있으면 적게 쓰려고 엽서로 보냈던 것이다. 현진이 아빠는 현진이를 학교 넣고서 얼마나 교실을 훔쳐보고 싶었을까? 춤 잘 추는 여자 어린이를 예쁘게 꾸며 단위에 올려놓고 중간놀이 할 때는 ‘내가 왜 딸을 낳지 못 했는가’하며 자기 아들이 뽑히지 못해 마냥 부러워 한숨을 쉬었단다. 현진이 이후로는 방학마다 엽서를 한 움큼 사다 놓고 모두 답장을 해주었다. 어쩐지 내 글을 받는 사람은 무척이나 좋아하고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성을 다하여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쓰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학생들의 가슴 떨림을 보기 위해 계속 편지를 쓴다. 일기장 밑에 소곤거리듯 남몰래 주는 단 두 줄의 글도, 공책 검사를 하고 잘했다고 써주는 외마디 문장도 그들은 좋아한다. 그들은 선생님의 필적으로 검사해 주고 격려해 주는 말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 [PAGE BREAK]학생들에게 부여하던 편지쓰기가 세월이 흐른 지금 이메일로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은 이메일을 장난감 다루듯 가볍고 쉽게 잘 하지만 내가 가르치는 4학년생들은 아직 자유롭지 못한 학생이 많다. 1학년때부터 이메일을 갖도록 지도하지만 생활화가 안 되어서 자기 아이디를 까먹거나 집에 인터넷이 안 깔려서 못한다고도 한다. 어느 날 매주 한번 있는 컴퓨터 시간에 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내라고 시간을 준 후 답장과 함께 잘된 편지를 작품으로 만들어 복도에 게시해 놓는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저마다 멋지게 편지를 날렸고, 개구쟁이들의 아부에 기분이 우쭐해진 나는 그 동안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놓은 사진과 사연을 곁들여 컬러로 뽑아 꾸며 놓았다. 그 중에서 예쁜 합창복을 입은 진용이 사진과 함께. “아라비아 왕자 같이 잘생긴 네가 공부까지 열심히 해서 1등을 하겠다니 선생님은 참 흐믓하다”라고 전교생이 다 지나다니는 곳에 게시해 놓았더니, 학습발표회때 그것을 보신 진용이 아버지가 음료수 한 박스를 얼른 사가지고 오셨다. 예나 지금이나 자녀 칭찬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부모들의 마음,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사랑을 주고받는 학생과 선생님이 많은 나라가 되어 온 세상이 좀 더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 차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평가 중 학부모가 학교 안에서 교사를 평가하는 데에 문제가 있으므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교육구조에 적합하고 궁극적으로 학부모의 학교평가는 학교선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교총이 지난 달 26일 교육계와 학부모단체, 학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평가제' 도입과 관련해 개최한 '교원평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나왔다. 신상명 경북대학교 교수는 '교원평가의 쟁점과 발전방향' 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는 문제는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책임지고 평가받을 만큼의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모의 평가는 교원 개개인보다 학교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며 "궁극적으로 학부모의 학교평가는 학교선택으로 이루어 질 수 있으며 학생의 학교 선택권, 교사의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제발표의 주요 내용이다. ■현행 교원근무평정제의 문제점=현재 교원평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교원근무평정제도'가 문제점을 안고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그 동안 교직사회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원평가' 논의는 공교육의 부실과 사교육의 팽창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듯 하다. 앞으로 교원평가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여 대처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원근무성적평가 제도의 문제점은 교원의 승진·전보·포상 등 인사결정근거자료로만 활용되고, 근무성적평정의 경우 모든 국·공립학교에서 동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전국 차원에서 획일적으로 고정된 평가내용을 적용함으로써 내용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평가내용조차 구체적이지 못해 평가결과가 교원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평가방법도 강제 배분방식을 취함으로써 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평가자들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새 평가제 교원동의 필수=교원평가를 통하여 공교육의 강화를 기하려는 발상에도 문제가 있다. 공교육 부실의 원인은 교육의 구조적 문제에 있는 것이며 교원은 그러한 요소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으므로, 구조적인 개선 없이 교원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공교육 부실의 주요 책임을 교원들이 떠맡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도입의 필요성으로 제기되는 학생들의 수업만족도, 교사의 수업능력 증진 등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제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만들이 교사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가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고 누가 이를 결정할 것 인가도 중요한 변수이며 새로운 평가제도는 당사자인 교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료평가에 있어 유교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자로서의 공정성과 안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 및 학생평가의 경우는 요구사항이 개인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평가자로서 훈련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 집단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교사평가제도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다면평가가 갖는 이론적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의 교원평가 참여사례는 많지 않다.(미국교육연구소, 909개 교육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부모 참여 : 1%, 학생평가 : 3%, 동료평가 : 6%로 나타남. Stronge 1997). ■결과의 신뢰도가 성패좌우=평가결과의 활용 범위는 평가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있고 그 신뢰는 평가자인 교원들이 동의하는 정도와 관련되고 교사에게 교육활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교육활동에 대한 자율이 주어져야 한다. 교사회, 학부모회, 학생회의 법제화와 교원평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일부에서는 현행 교원근무평정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제도를 통하여 '평가'를 하면 마치 교원의 질이 개선되고 전문성이 향상되며 부적격 교사도 쉽게 가려낼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접근이다. 교원평가제도를 시행하려면 평가의 순기능뿐만 아니라 역기능도 각오해야 한다. ■향후 발전방향=교원평가의 발전방향으로 평가내용을 또 다시 획일화해서는 안된다. 평가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가목적, 평가결과의 활용, 평가자의 선정 등에 있어 교원 당사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하며, 평가의 대상으로는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도 포함시켜야 하고 평가의 대상으로는 교육활동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학부모가 교원을 평가하는 문제는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책임지고 평가받을 만큼의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모의 평가는 교원 개개인보다 학교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궁극적으로 학부모의 학교평가는 학교선택으로 이루어 질 수 있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 교사의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현행은 40세 기준 교육감 재량 인권위 의견 수렴중##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원임용시험 응시 연령 제한을 폐지하거나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판단 결과에 따라 교직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인권위가 이런 내용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물어왔다"면서 "교육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발권이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된 상태이며, 시·도별로 교원시험 응시자 수가 차이가 크므로 지역 실정을 감안해 연령 제한을 자유롭게 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는 의견 등이 함께 제기되는 실정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의하면 교원임용시험 응시 연령은 40세 이하로 제한하되 시·도교육감의 재량에 의해 연령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은 교원임용시험 연령을 40세에서 57세까지 다양하게 제한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외국의 사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은 광역자치단체별로 교원임용시험 연령 제한이 각각 달랐다. 올해의 경우 30세 미만 1곳, 35세 미만 12곳, 36세 미만 8곳, 40세 미만 24곳, 41세 미만 3곳, 45세 미만 2곳, 50세 미만 1곳, 51세 미만 3곳,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 곳은 6곳이었다. 교육전문가들은 "연령제한을 없애거나 상향 조정할 경우 퇴직한 교원들이 다시 교직에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아지겠지만, 현직 교원도 다른 시도에 응시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농어촌 교단 탈출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권위는 이와 더불어 일반직 공무원들의 임용 시 연령제한과 차등정년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인권위는 "전문가 집단의 분석과 국민여론을 종합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빠르면 올 상반기에 정책 권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장선생님의 명예를 꼭 회복시켜 주세요.' 집단괴롭힘으로 보이는 동영상 사건에 시달리다 유명을 달리한 고 윤용웅 교장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9시 학교 교정에서 거행됐다.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창원 파티마병원에서 발인해 운구차량이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영결식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조사와 헌화가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은 모든 책임을 홀로 안고 간 윤 교장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전국의 네티즌과 학부모, 언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매도된 윤 교장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피해 가해 학생들은 졸업식 날 함께 사진을 찍고 제작된 동영상을 함께 본 후 피시방에 갈 정도로 친했다. 분명 졸업 전날 일어난 학생들 간의 장난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네티즌과 언론, 학부모들은 학교는 은폐와 사건무마에만 열을 올렸다는 식으로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동료 교장은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데도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미 충격적인 왕따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단정짓고 학교는 그 사실을 왜곡하는 범죄집단으로 몰아붙였다"며 "윤 교장은 그 일로 일주일간 잠도 못 자고 안 피던 담배까지 필 만큼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윤 교장의 한 유족은 "그 분을 안다면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했을 거라 생각지 못한다.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피해·가해학생 모두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피해학생의 신원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가해학생 안티사이트까지 생겨 이들의 사진과 신원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피해학생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이제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한 가해학생 부모는 "우리 아이도 피해자"라며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의 책임이 무겁지만 모든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정부는 윤 교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을 조사해 명예를 회복시키고 향후 집단따돌림 등 어떠한 폭력도 학교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교장은 지난 62년 초등 교사로 교육계에 투신한 뒤 42년간 교육외길을 걸어오다 '왕따동영상' 파문과 관련 괴로워하다 지난달 2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교육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제3대 울산교총 회장에 황일수 학성중 교장(55)이 당선됐다. 울산교총 선거분과위는 "17일까지 실시된 전회원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 결과 약 80퍼센트인 26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이중 황일수 후보가 1471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24일 밝혔다. 신임 황일수 회장은 "전회원 직선에서 당선된 만큼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며 "전 회원의 단결을 바탕으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회원에게 자긍심을 주는 울산교총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 중심, 분회 중심의 민주적 교총 운영을 무엇보다 강조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연구와 개선안 마련이 시급한 현안과제들을 분회별로 맡겨 기획과 정책개발 과정에 많은 회원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 처우개선과 복지후생을 위한 단체교섭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싱크탱크 지원 그리고 교권 옹호와 신분피해 구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 뽑아야 할 이사나 대의원에 좀더 젊은 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진주고, 마산교대를 졸업하고 울산공고 교사, 강남교육청 장학사를 지냈으며 현재 학성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임기는 2006년 2월 28일까지 2년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수준별 이동·보충수업 운영, 그리고 소외계층 교육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유인종 교육감은 "핵심은 평준화 보완조치로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재교육을 확대하고 하위권 학생 문제는 도시형 대안학교 확대로 극복하려 한다"며 "교육부의 공교육 대책 범주 내에서 실천가능한 것들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의 정책들이 교사 부담을 가중시키고 현재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것들이어서 그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교육여건 개선=교사들의 주당수업시수를 적정 수준으로 경감하고 학급당학생수를 계속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초 35.2명, 중 34.4명, 고 34.6명인 것을 2006년에는 초 32.2명, 중 33.9명, 고 33.3명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는 교원증원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올해처럼 초등 교과전담 교사를 240명이나 줄이는 부작용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쥐꼬리 교사 증원에도 매년 500개 이상의 학급만 증설한다면 오히려 수업시수 증가나 대규모 기간제 교사 활용이 불가피해 공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유 교육감은 "선택의 문제다. 교육과정이 다소 부실해질 염려도 있지만 급당학생수는 계속 줄일 것"이라며 "그러기에 교사들의 복수자격 취득이 활성화되도록 교원양성체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경쟁력 강화=방과 후 수준별 보충수업은 교육부의 2·17 사교육 대책을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제시됐다. 실시여부는 학운위 심의 후 결정하되, 희망 학생만 참여하며 학원강사는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보충수업은 보통 3시간쯤 할 것으로 보이며 현직교사나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예비교사에게 맡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2007년까지 50%의 학교가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동수업으로 생기는 영어와 수학교사 부족현상은 기간제(계약제) 교사 등을 이용해 해결키로 했다. 또 올 2학기부터 20∼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한 3, 4개 학교를 묶어 자신이 선택한 제2외국어에 따라 타 학교로 옮겨 가 수업을 듣는 방안도 시범운영된다. 아울러 현재 총점의 15%선인 중·고교 수행평가 배점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이미 교사 부족과 학교 시설 부족으로 유명무실해진 정책들이어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S고의 K 교사는 "수준별 수업은 그냥 되는 게 아니라 교사에게 몇 배의 연구와 노력을 요구한다. 지금도 각종 잡무로 수업준비 시간이 부족한 판에 수준별 이동수업에 보충수업까지 해야 하겠냐"며 "기간제 교사로 땜질할 생각 말고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싶다면 교원 법정 정원이나 채우고 정책을 세우라"고 지적했다. 교사 부족으로 수준별 정규·보충수업에 기간제 교사가 대거 투입될 경우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또 H고 Y교사는 수행평가와 관련 "과도한 수업시수와 담당 학생 수는 물론 이미 수행평가가 학부모의 신뢰를 잃은 마당에 비중만 늘리는 것은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초등 1∼3학년 중 희망자를 오후 7시 30분까지 돌보는 '방과후 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92개 학급을 운영키로 하고 학급당 전담교사와 보조교사 1명을 배치키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회시설이 담당해야 할 몫을 학교와 교사에게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특목고는 동일계 진학 예정자만 선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우선 과학고 중 1개를 400억원을 들여 구로·영등포 지역으로 이전하고(2008년 개교 목표) 운영형태를 완전히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신입생에게 이공계 진학 서약을 받고 완전 기숙사 생활에, 입학 정원을 소수로 정예화하고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새 과학고의 성과에 따라 여타 과학고와 외고도 운영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선에서는 "가뜩이나 교육재정이 부족한데 거액을 들여 이전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일고 있고,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교육 소외지역으로 특목고를 이전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진계획에는 '2005년 자립형사립고 도입 검토' 항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장에서 유 교육감은 "서울에 자립형사립고를 만들면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2005년에 검토할 사람은 후임 교육감"이라고 못박았다. 한국교총은 성명에서 "이번 추진계획은 학교가 모든 사교육을 흡수해 학원의 기능을 대신하겠다는 '학교의 학원화 추진계획'으로서 현 교육여건 상 학생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교사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교원법정정원 확보, 수업시수 법제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교육재정 확충, 수석교사제 도입 등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 등 3개 학부모단체가 무단결근과 폭력 등 결격사유가 있는 교사 620명을 퇴출시키라며 해당학교에 명단을 통보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학사모는 24일 단체 사무실에서 연 '학부모 참여 교사평가제 도입 촉구 및 결격교사 퇴출운동' 기자회견에서 퇴출교사 기준을 발표하고 620명의 교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학사모는 "이번에 선정된 620명은 서울에만 한정된 1차 퇴출 대상자로 무단연가, 폭력, 성추행 등의 전력이 있는 교사"라며 "3월 중에 해당 교사가 재직중인 300개 학교 학부모회와 학운위 앞으로 명단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사모에 따르면 이번 퇴출교사 명단은 대구자녀교육학부모연대와 대전학부모협의회가 공동 선정했다. 퇴출교사 기준으로는 △성폭행, 폭력 등으로 학생에게 피해를 남긴 교사 △동료교사간 폭행 및 집단행동으로 교단 갈등을 조장하는 교사 △부당한 무단 결근, 조퇴로 수업권을 침해하는 교사 등 5개 항이 제시됐다. 학사모 김형진 교육부장은 "교사평가에는 성적향상, 수업기술 외에도 교사의 인성과 자질을 중요한 요소로 봐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제보와 참여를 토대로 4월 이후에는 전국적인 퇴출교사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교사명단 620명 중 610명은 NEIS 연가투쟁을 벌였던 전교조 교사들인데 대해 학사모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사평가제 도입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객관적인 결격사유를 마련하고 이에 해당되는 교사를 선정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