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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10월 9일 개최된 중국 북경시 '기초 교육과정 및 교재개혁 실험사업' 총결산 회의 결과 2005년 가을 신학기부터 북경시 전지역의 초등학교·중학교에 일제히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북경시에서는 내년에 초·중학교의 교재를 새롭게 검토, 보완하며, 이를 위해 올 4분기에 우선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의 표준을 확정하게 된다. 중국의 신교육과정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1년 교육부가 제정한 '기초교육과정개혁강요'에 근거해 실시되는 것이다. 신교육과정은 지난 2001년 9월 신학기부터 각 지방의 38개 실험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이래, 올 가을까지 전체의 40∼50%에 해당하는 3500만 명의 학생들이 신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교사들 역시 신교육과정 연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교육과정은 기초교육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연계한 '9년일관의무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있다. 교과 운영에 있어 초등학교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학과를 종합한 종합교과 위주로, 중학교에서는 종합교과 및 단일 학과성 교과의 혼합형태로 운영되며, 고등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단일 학과성 교과 위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종합실천활동'을 필수과정으로 설치해 학생들로 하여금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는데, 그 내용으로는 정보통신기술교육, 연구위주의 학습, 사회실천, 노동 및 기술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에는 품덕(品德)과 생활, 어문, 수학, 체육,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을, 3∼6학년에는 품덕과 사회, 어문, 수학, 과학, 외국어, '종합실천활동', 체육,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등의 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중학교에는 사상과 품덕, 어문, 수학, 과학(혹은 물리, 화학, 생물 중 선택), 역사와 사회(혹은 역사, 지리 중 선택), 체육과 건강, 예술(혹은 음악, 미술 중 선택) 및 종합실천활동을 개설하도록 돼 있다. 한편 고등학교에서는 단일 학과성 교과 위주로 하며, 교과목에 있어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필수과목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과목 및 기술과목을 설치하며, 학점제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신교육과정은 과거의 국가중심의 교육과정 운영방식에서 탈피하여 지방, 학교에 각각 그 지역 및 학교의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 운영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경시는 2005년부터 국가교육과정의 큰 틀 속에서 자체적으로 현행 의무교육 학제인 6·3학제(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를 6·3학제 또는 5·4학제(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로 구, 현 및 학교별로 실정에 맞게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교육과정의 내용 면에서는 현행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할당된 '思想品德'(우리의 도덕)과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할당된 '사회'를 통합해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품덕과 생활',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품덕과 사회'로 통합 운영된다. 더불어 북경시에서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대비하여 초등학교 1학년부터 외국어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도록 하는 동시에 기존의 외국어 과목의 수업 시수를 늘리도록 했다. 그리고 노동기술교육, 정보통신교육, 연구성 학습, 사회봉사와 사회실천활동의 총 수업 시수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노동기술교육과 정보통신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연구성 학습의 발전을 꾀하는 등 종합실천활동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교재의 편찬에 있어서는 여전히 허가제와 심사제를 고수해 허가 및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교재들은 초등·중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 북경시에서는 금년 말 교재의 편찬, 심사, 관리방법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여 표준 교재의 편찬과 선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북경의 각 학교에서는 교재의 선정과 사용에 있어 행정부문, 교육과학연구부문, 전문가, 교사 및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재선정위원회'를 조직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재의 선정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 기초교육에 있어서의 교육과정 개편은 과거의 시험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을 자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생활능력을 갖춘 인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교육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0여 년 간의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강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중국 정부의 야심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과정개혁의 결과가 전통적인 교수·학습방법에 익숙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입시교육 위주의 중국교육의 현실에서 과연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 볼 문제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이민들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시와 인근에서 주입식 교육 학교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와 일본, 대만처럼 대입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입식 교육 학교에 다니며 엄격한 교육과 기계적 기억을 학습한다고 소개한 뒤 아시아계 이민들이 이 개념을 현지에 정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입식 학교는 현재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내내 방과 후 매일, 심지어 주말과 여름 내내 개인 교습을 받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교육 시스템의 목표는 학생들의 명문고와 명문대 진학으로 일례로 뉴욕시 플러싱과 퀸즈 등 많은 아시아 이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학교 간판에는 '아이비 예비학교' '하버드 아카데미' '최고의 아카데미' 등의 문구가 걸려 있다. 뉴욕시 아시아계 학교들도 대입이나 특수과학고 입학에 필요한 특별 시험을 잘 치르도록 학생들을 준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결과적으로 한국계 주입식 학교인 엘리트 아카데미의 경우 매년 약 100명의 학생이 브롱스과학고 등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일부 고등학생들은 하버드대와 예일대, 스탠퍼드대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아시아계 주입식 학교들은 또 같은 비용을 받고도 다른 학교들에 비해 더욱 많은 수업 시간을 제공한다. 엘리트 아카데미에서 주말 SAT(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반은 하루 4시간씩 14주간 교육을 받는데 760달러가 필요한데 비해 주요 SAT 준비 코스는 6∼8주만에 비슷한 비용이 든다. 신문은 그러나 이 같은 주입식 학교가 아시아계 사회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비아시아계 사회로 퍼져 비아시아계 부모들이 자녀들을 주입식 학교에 등록시켜 아시아계 학생들과 교육을 통한 성공을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인으로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에 살고 있는 안나 코넬리는 지난달 13살짜리 아들 매튜를 플러싱에 있는 한국계 주입식 학교인 엘리트 아카데미에 등록시켰다. 그녀는 그 이유에 대해 "아시아계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보다 우수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며 아시아계 학생들이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여름 보통 한국계와 중국계 학생들로 채워지는 엘리트 아카데미의 학생 400명 중 약 4분의 1 정도가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니였다. 인종적 다양성의 폭이 넓어져 인도인부터 그리스인, 히스패닉, 흑인 출신 학생들이 이 학교에 다녔다. 퀸즈의 베이사이드에 있는 350명 규모의 한국계 주입 학교인 베이사이드 아카데미의 경우도 그 비율은 비슷했으며 플러싱에 있는 중국계 학교인 메가 아카데미의 이번 여름 학생의 약 15%가 비아시아계였다. 주입식 학교 관계자들은 아시아 이민들이 운영하는 이들 학교가 현지의 주요 시장과는 무관하며 여전히 중국어와 한국어로 신문에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무가 숨쉬고 곤충들이 숨어 있는 학교 숲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실로, 초록의 놀이터로, 푸근한 쉼터로 다가서고 있다.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지난달 29일 서울 화랑초에서 처음 연 '학교 숲의 날'에 화랑초 학생들은 다양한 숲속 수업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각 조마다 개구리, 개미, 다람쥐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 숲이 살기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조사해보자." 2학년 슬기로운 생활 시간. 우명원 교사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은 장갑 낀 손으로 돌틈과 낙엽더미를 들추고 돋보기로 무언가 관찰하며 열심히 쑥덕인다. 개구리조 발표를 맡은 공희원 양은 "개미 벌 벌레 등 먹잇감이 많이 보였어요. 하지만 사람이 많고 물이 적은 게 흠이에요"라고 또렷이 말한다. 지점토와 찰흙을 준비한 4학년은 화석 만들기에 열중이다. 재료는 역시 숲 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채취했다. 죽은 곤충, 나뭇잎, 도토리, 솔방울을 찰흙과 지점토 사이에 넣어 완성한 멋진 화석 모형을 실제 화석과 비교도 했다. 이석호 군은 "저번에 지층모형을 만들 때도 숲에서 모래, 자갈, 흙, 나뭇잎, 곤충들을 가져다 만들었어요. 숲엔 없는 게 없다"고 자랑한다. 옆에서는 함께 과학수업 중인 3학년 동생들이 다릅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껍질에 종이를 대고 크레파스를 칠하며 본을 뜨고 있다. 나무 줄기의 생김새와 촉감 등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만큼 학교 숲과 수업을 보러 온 교사들도 연신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며 메모에 열중이다. 소문으로 듣던 학교 숲의 교육적, 정서적 '효능'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과학 시간 외에도 미술 시간에는 나무와 꽃들을 그리고 국어시간에는 숲을 소재로 시를 짓기도 해요. 하지만 공부 말고도 점심시간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도 하고 친구들이랑 뛰어 놀기에도 훨씬 재밌다"는 이지수(4학년) 양의 말에 주위 아이들은 "숲은 내 친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연 교사는 "나무 밑에서 책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꼭 특정 교과 관련 내용일 때만 수업을 하지는 않는다"며 "직접 보고 만지고 관찰하는 수업이 집중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정서 발달을 돕는 데도 숲은 탁월한 마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화랑초는 지난 1999년 학교 숲 시범학교가 된 후 소나무 열 그루뿐이던 본관 뒤 자투리땅을 가꿔 지금은 참나무, 귀룽나무, 소나무 등이 빽빽한 숲을 이뤘다. 교정 곳곳에 선 나무만도 68종 8000여 그루가 넘는다. 그리고 현재 화랑초처럼 황량한 교정에 오아시스를 가꾸려는 학교 숲 시범학교가 전국에 196개교에 달하며 숲 속 수업도 안양 신기초, 의정부 회룡초 등 10여 개 이상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학교 숲 운동 5주년 결산 의미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학교 숲의 비전과 참여'라는 주제로 워크숍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교 숲의 비전'을 발표한 김기원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크고 넓은 운동장을 껴안으려고 녹지 조성을 꺼리는 학교가 많다"며 "그러나 먼지가 휘날리는 사각형의 운동장만으로는 더 이상 균형 잡힌 체력을 키워주지는 못한다"며 학교 운동장에 대한 인식 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100미터 트랙보다는 넓은 운동장을 몇 개의 소공간으로 나누고 언덕과 터널을 만드는 등 보다 입체적이고 기복이 있는 구조로 조성하면서 다목적 체육시설과 노천극장, 연못 등을 요소요소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육시설 주변을 잔디나 나무로 녹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참여와 함께 하는 학교 숲 운동'을 발표한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과 교수는 "학교 숲 조성과정에 적극 참여한 학생들일수록 환경친화적 태도를 갖는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제시됐다"며 "학생들이 학교 숲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과정에까지 참여하는 것이 바로 현장체험학습의 시작이며 환경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숲 운동은 지난 1999년 국민운동이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시작해 2001년부터 산림청이 조성사업비를 지원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 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goodteacher.org)이 올해 3월부터 회원 3000 여 명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스스로 하는 수업평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의 공교육 불신이 극에 달해있고, 이러한 불만은 교사의 도덕성에서 전문성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펼치는 실천 캠페인인 셈이다. 좋은교사운동은 회원들에게 일년에 네 차례씩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업 및 학급운영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수업평가 캠페인 성과에 따라 교사 평가에 대한 제도적 대안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15년간 스스로 수업평가를 받아왔다는 이 모임의 송인수 상임총무는 "실력 없는 교사, 부적격 교사라는 말이 교직사회에서 들리지 않도록 교사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 캠페인이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아래 전제한 송 총무가 제안하는 '성공적인 수업평가를 위한 7가지 원칙’외에도 수업평가 질문지 샘플과 수업평가 사례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 성공적 수업평가를 위한 7가지 원칙 ■ 학기초에 아이들에게 수업평가를 받겠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라. 이렇게 선언할 경우 교사 스스로가 수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 분기마다 한 차례씩 중간·기말고사 직전에 실시해, 시험 직후 다음 분기의 수업방향을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익명보다는 실명이 좋다. 아이들이 무책임하게 교사에게 상처를 주는 글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아무리 심한 비판을 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 충분히 시간을 주고(20분 이상) 글을 많이 써달라고 부탁한다. ■ 평가결과를 알려줄 때 교사에 대한 비판도 여과 없이 소개하고, 실명으로 용기 있게 글을 쓴 것에 대해 칭찬한다. ■ 수업에서 개선할 점, 좋은 점 등 교사가 알고 싶어하는 항목을 제시하고, 그 항목에 대해 자세하게 글을 써달라고 이야기하라. ■ 수업평가서 내용을 읽은 뒤, 아이들에게 각 반별로 받은 수업평가 결과를 알린다. 아이들의 글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대답해 주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국제유아교육심포지엄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꽃'이 지난달 30~1일까지 3일간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서남재단(www.seonam.org)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조기교육 논쟁, 놀이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한국유아교육의 주기교육 20년 열풍의 허와 실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발도르프 헝겊인형, 동화테이블 등의 전시와 동요부르는 어른모임 철부지와 어린이합창단 아름나라 등의 공연도 함께 열렸다.
요즘 우리 공교육의 위기가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일간신문의 기사에 어느 선생님이 제기한 또 하나의 문제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학교 교실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별로 없었다. 주입 및 암기식 학습, 빡빡한 진도, 선생님의 권위 의식 등 때문에 자유로운 질문-토론식 수업은 바라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우선 학업이 뒤쳐진 애들은 관심이 없으므로 질문도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는 애들의 경우 교과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으므로 질문할 게 별로 없다. 게다가 사교육이 워낙 발달되어 웬만한 질문과 답변은 그곳에서 다 처리한다. 또한 수능시험이란 것도 뭔가 사고력을 많이 요구한다기보다 '실수 안 하기'가 관건인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르면 더 이상의 실력 향상을 꾀하지는 않고 지루한 반복 숙달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한 학기가 다 가도록 질문 하나 받지 못한 채 수업이 마무리된다. 소크라테스는 세계 4대 성인 중 교육자로서 특히 두드러진다. 그런데 그가 애용한 교수법이 바로 문답식 대화법이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불멸이다. 그러나 육신은 소멸하므로 새로운 몸을 빌어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새로 태어나는 인간에게는 이전의 모든 지식들이 잠재적 상태로 갈무리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의 기본 목표는 우선 이 잠재적 지식을 현재화시키는 데에 있다. 말하자면 '지적 탄생'을 도와주는 일이라 하겠고, 이 점에서 그의 교수법을 '산파법'(産婆法)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교수법 자체는 이후 면면히 이어졌으며 사실상 오늘날까지도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생각해보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걸출한 제자들이 그의 뒤를 이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의 원로 물리학자 존 휠러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수많은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리하여 20세기 후반의 미국 물리학자들로부터 '위대한 스승'으로 꼽힌다. 그는 제자들에게 항상 영감 어린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제자들은 그 질문을 붙들고 며칠을 궁리한 후 휠러와 토론을 벌이고 새로운 문제를 안고 온다. 그의 제자 가운데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파인만도 있다. 파인만도 휠러처럼 가르치는 일을 사랑했다. 그는 학생들의 질문에서 자기도 깜박 잊고 넘어갔던 심오한 것들을 발견하며, 새로운 연구 주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하여 강의 부담이 없는 자리를 제시한다고 해도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질문이 사라져 가는 우리 교육 현장은 참으로 삭막하다. 실제로는 이러한 교육 현실의 문제 자체가 마냥 해답 찾기에만 급급해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본원적 해결보다는 거의 언제나 임시방편적인 대증요법만 떠오른다. 이제라도 우리 자신부터 올바른 질문을 제기할 생각을 가져야겠다. 비록 완벽한 해답을 보장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올바른 해답은 필연 그 범위 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동의 탄생 필립 아리에스 지음/ 새물결 "나는 아직 젖먹이였던 아이 두세 명을 잃었지. 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슬프지는 않아." 요즘 이런 말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쯤으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1533~1592)가 거리낌없이 말할 정도로 16세기 유럽, 적어도 프랑스에서 이런 생각은 별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사람들은 몽테뉴처럼 "아이들에게는 정신 활동도, 또 뚜렷이 구분되는 신체 형상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제야 출간됐지만,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역사학과 지리학, 인구학을 전공한 저자 아리에스의 대표적인 저작인 '아동의 탄생'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것은 1973년이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 교육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극성 부모 현상이 보편화되고 어린이에 대한 '신화'들이 기승을 부릴 무렵이었다. 이런 때에 아리에스는 '아동 개념이 탄생한 것은 최근의 일'이며 불과 300년 전만 해도 유럽은 아동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조그만 원숭이 같은 장난감으로 보기도 했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속담까지 들추지 않더라도 자식 사랑은 본능이라는 것이 상식인 사회에서 그의 이러한 주장은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세는 교육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젖을 뗀 아이들은 곧장 어른의 자연스러운 동반자가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17세기말부터 상황이 바뀐다. 종교개혁가와 도덕론자들에 힘입어 가족 내에서 아동의 독자성과 모성애에 대한 자각이 출현한 것이다. 아동은 성인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더불어 도제가 아닌 '학생'으로서 아이를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확립됐다. 오랜 시간 구속해서 가르치는 학교 교육은 아이들을 도덕적으로 보호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의 결과였다. 이런 의식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아리에스는 숱한 그림들에 나타난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10세기 화가들은 어린이를 덩치 작은 사람으로만 그릴 줄 알았다. 하지만 17세기가 되면 혼자 있는 아이의 초상화 수가 많아지고 보편화한다. 가족 초상화도 이때쯤 아이들을 중심으로 편성되기 시작한다. 아이를 중심으로 하는 그림은 어머니가 아이의 어깨를 붙잡고 있고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루벤스의 가족 초상화, 아이들이 서로 입맞추고 포옹하면서 장난과 애무로 어른들에게 활기를 주고 있는 장면을 담은 반 다이크 등의 가족 초상화에서 나타난다. 나아가 그는 18세기에 영아사망률이 감소하면서 인구폭등이 일어난 것은 의료 및 위생의 발달이 아니라 바로 '영아살해'로 대표되는 중세적 '아동관'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회문화적 변화에서 감정과 심리의 변화를 도출해낸다는 점에서 아리에스의 시선은 다분히 유물론적이다. 수도원의 규율에서 벗어나 잠시 숨통이 트였던 18세기 자유주의적 교육관이 19세기 이후 어떻게 병영식 교육체제로 침몰해버렸는지, 프랑스와 영국의 사례를 들어 보여주는 책의 후반부는 특히 그러하다. 초등과 중등교육의 분리를 아동기-청소년기 개념이 갈라지던 시기와 연결시킨 동시에 가난한 하층민과 부르주아지의 교육 분기점으로 지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철저히 프랑스 중심으로 되어 있어 한국이나 중국 등 동양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육은 결국 사회문화적 전통과 같이 가는 것이고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접근 속에서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당신은 '책벌레'인가요, 아니면 책 '벌레'인가요. 뜬 금 없이 무슨 소리냐고요? 크리스티아네 취른트의 '책'(들녘)이라는 책을 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졌답니다. '책'이란 책은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들녘)에 이어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 하에 나온 책입니다. 읽지 않으면 사람도 아닐 수 있다는 당찬 부제지요. '교양'과 함께 거의 사망진단서가 발부되기 직전인 요즘의 책의 신세를 모르는 바 아니기에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란 부제는 '책'의 바이탈 그래프가 아직도 펄떡이고 있다는 착각을 잠시나마 일게 만들더군요. 아무튼 '책'에는 그 제목에 걸맞게 '도널드 덕'에서 '파우스트', '보바리 부인'에서 '자본론', '뉴 로맨서'에서 '우울증의 해부'까지, 세계 정치 성 경제 여성 등의 키워드에 맞춰 현대의 소설과 고전, 통속소설과 컬트 문학, 아동 도서까지 장르와 부문을 불문하고 꼽힌 100권의 도서들의 해제가 망라되어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교양인을 위한 '필독서 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 그 동안 책을 너무 멀리하고 살아온 것일 테지요. 한 권의 꽤 괜찮은 '비평서 모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소위 '책벌레'로의 탈각(脫殼)을 이루었다 볼 수 있겠지요. 반대로 이 책을 재미없어 한다면, 아마도 책의 수명을 갉아먹고 책에게 사망진단서를 발부하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있는, 한 오십 년쯤 묵은 책 '벌레'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책벌레'인가요, 아니면 책 '벌레'인가요.
학생은 세븐일레븐족(고시를 위해 오전 7시~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대학생), 교수는 외제지식의 중개상이라고 합니다. 대학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비판을 여실히 드러내는 표현이지요. 강명구 등 서울대 교수 40명이 대학 및 교육 개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책에는 '학문한다는 것과 가르친다는 것' '대학의 목표-학문교육과 직업교육' '나는 학생들과 어떻게 대화하는가' 등의 주제로 교수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고, 가르침에 대한 성찰이 에세이 형태로 담겨있습니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어찌 서울대에 국한된 문제이겠습니까. 강명구 외 지음/ 박영률출판사
에밀 장 자크 루소 지음/ 책세상문고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교육관이 집약된 책으로 '자연'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기능적 인간'이 아닌 '자연적 인간' 형성을 고취시키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루소에 의하면, 교육의 본질이란 교사나 문명의 지배와 간섭을 최소화하여 모든 억압과 예속으로부터 인간의 본성을 지키고 정신적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인간 이념의 구축과 참된 인간 형성이라는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전이다. 초등교사를 위한 학급 꾸리기 캐롤린 에버슨 외 지음/ 아카데미프레스 학습을 도와주는 것은 아주 매력있고 흥미로우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저자중 하나인 에드문드 에머 텍사스대 교육심리학부 교수는 말한다. 이 책은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교사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형성된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 교실 꾸미기, 학급규칙과 행동정차의 선택, 과제 관리, 성공적인 새 학년의 시작, 수업의 계획과 진행, 협동학습 운영, 수업을 위한 대화 기술 등 학급관리에 관한 기술들이 망라되어 있다. 과거 보러 가는 길 홍사중 지음/ 이다미디어 조선시대에 독창적인 사상가도 없고 문화의 발전이 더뎠던 가장 큰 원인으로 과거제도를 지목한다. 과거는 전국에서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지만 실제로 그것은 체제 옹호를 위한 제도에 지나지 않았고 기존 질서에 회의를 느끼는 학문을 용납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이대로 간다면 우리 교육은 황폐화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 본 교육비평서. 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 외 지음/ 풀빛 훌륭한 교사의 자질에 대해 소개한다. 가르치는 요령 같은 기술적 측면보다는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가르치는 행위를 '창조적 행위'로 파악하면서 교사는 가르침이라는 '예술'을 창조해내는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런던 빈민가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아이비리그 대학의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은 훌륭한 교사를 회상해 보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그들이 왜 훌륭한 지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일 년이 지나가고 십 년이 지나가도 하루는 불굴이다/ 일생이 지나가도 하루는 온다/ 매일 보는 것들이야 쉽사리 말하지만 하늘 아래 같은 하루는 없다/ 생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이며 생존기념일이 아닌 하루가 어디 있을 것인가/ 어제는 하루하루 늘어만 가고 내일은 하루하루 줄어만 든다. /박용하의 시 '인생', 작가세계 2003년 가을호 하루는 불굴(不屈)이다, 이 시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옵니다. 불굴이다, 불굴. 같은 하늘이 없는 불굴. 매일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들이 나를 엄습해오더라도 불굴이다 불굴. 벌써 11월. 달랑 1장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인양 팔랑거립니다. 내일이 하루하루 줄어만 가고있습니다. 하루는 불굴입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의 산과 도로를 걸으며 고장의 역사, 문화 체험에 나선 초등 학생들의 행렬이 가을 들녘을 수놓았다. 인천서운초(교장 김영식) 4, 5, 6학년 270명은 지난달 27일 해안도로를 따라 형성된 유적지와 강화역사관을 도보로 순례하는 '내 고장 땅 밟기' 활동을 펼쳤다. 4, 5, 6학년 700명 중 땅 밟기 행사에 참여한 270명은 그 동안 주기적인 등반과 운동으로 체력 검증에 통과한 학생들이다. 김 교장은 "4학년 사회과에서 강조하는 우리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안타까워 좀 힘들더라도 직접 찾아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순례는 4, 5, 6학년 학생들이 차례로 12킬로미터의 해안도로를 걸으며 초지진을 시작으로 덕진진, 광성보, 오두돈대, 갑곶돈대를 거쳐 강화역사관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외적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진 각 진과 돈대를 보며 아이들은 유적지에 깃든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교총(회장 이군현)은 지난달 27일 이상진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협의회장에 대한 징계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유인종 서울시교육감 앞으로 보냈다. 철회 요청 공문에서 교총은 "최근 교육계가 고 서승목 교장 사건, NEIS 문제 등으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교육감이 이상진 교장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것은 교육계의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교장협의회에서는 일부 교육위원이 교장협의회 대표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 거부 사유를 소명했다"며 "또 전교조 등 교원단체 활동에 대한 교육청의 기존 대응 전례에 비추어 이번 중징계 의결 요구는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장협의회장에 대한 징계가 표적징계라는 인식을 주어 교육계의 갈등을 부추기지 않도록 이상진 교장협의회장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은 올 6월 서울시 교육위원이 요구한 경조비·업무추진비·출장비·교장회비 지출내역 제출을 '표적감사'라며 거부하다 9월에 관련 내용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유 교육감은 지난 10월 9일 '복종의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교장에 대해 중징계의결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이 23일 내년도 초등교사선발요강을 발표했다. 시·도교육청들은 ▲27일∼11월1일 원서교부 및 접수 ▲11월23일 1차 시험을 치른다. 현직교사도 교사임용시험을 볼 수 있게 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경북과 전남교육청이 교육학 필기시험을 면제하는 등 도단위 교육청들이 경쟁적으로 시험조건을 완화했다. 시·도별도 부산 350명, 대구 375명, 인천 450명, 광주 400명, 대전 150명, 울산 250명, 경기 3000명, 강원 350명, 충남 900, 충북 400명, 전남 400명, 전북 370명, 경남 700명, 경북 520명, 제주 95명 등 모두 8710명(특별편입생 포함·서울은 추후 발표)을 뽑는다. 응시연령은 전남 57세, 충남·충북 50세, 울산·강원·경남·경북 45세로 제한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23일 국회 대정부질문 사회·문화분야 질의에서 "대선 당시 사교육에 의해 붕괴된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공약을 제1의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사교육비 지출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원정년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부는 방과 후 학교시설을 학원에 임대하는 방안으로 학원을 학교 내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번에는 학원강사로 하여금 방과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교육부가 스스로 나서서 공교육의 부실을 자인한 셈"이라고 질책했다. 원 의원은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서 교육제도를 뜯어고쳐야 강남 부동산 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정책을 다룬는데 사교육비 문제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며 "경제관료들까지 나서서 교육문제를 거론할 지경에 이르기까지 교육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박창달 의원은 "우리나라도 2001년 1월 29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교육인적자원 부총리제를 도입, 범정부적인 인적자원 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게 인적자원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범부·처적인 인적자원정책의 총괄·조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에 따라 "교육부총리가 '인적자원 관련 사업'의 예산편성에 대한 사전조정권 또는 사전협의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을 통해 윤덕홍 부총리는 "5월부터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분석해오고 있으며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며 "연말에 장기, 중기, 단기계획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총리는 또 "방과후 유휴시설 이용은 영어회화, 글짓기, 서예 등 사교육을 공교육 내로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보충수업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학원강사의 방과후 강의는 얘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16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개회 중에 있다. 대통령 재신임, 정치권이 혼란한 가운데 정작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뒷전으로 물러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교육관계법안도 정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16대 국회에 상정된 교육관계법안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고자 한다. 제15대 국회에서 발의되어 처리되지 못하고 제16대 국회에 다시 상정된 유아교육법 제정이 대표적 사례다. 그간 교육계는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기초인 유아교육법 제정을 줄기차게 요구하여 왔으나 정치권이 보육계, 학원계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유아교육법 제정을 미뤄왔다. 유아교육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일 뿐만 아니라, 각 정당의 대선공약 사항이다. 따라서 국회는 사설학원에 대한 만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 조항을 삭제한 올바른 유아교육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또하나는 교원정년 관련 법안 문제이다. 교원정년 단축의 여파는 5년이 되어 가는 이 시점에도 이어지고 있다. 교과전담교사 확보율 50%대, 교원법정정원 대비 교원과부족수 3만112명, 기간제교사수 1만6933명, 이것이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전문직으로의 교원사기는 저하되고 초등교사 부족 사태는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교원정년 단축으로 떨어진 교단사기의 진작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교직발전종합방안 내용은 기억에조차 가물거리고 정부가 스스로 약속한 학급담당수당 인상 등 교원처우 개선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교원정년 63세 연장 법안이 국회 교육위와 법사위까지 통과된 상태에서 본회의 통과가 보류되었다. 교원의 전문직적 특성 인정과 교원의 사기진작, 교원부족 사태의 보완책 차원에서 교원정년 연장을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 이밖에 미발추법안 및 군복무로 인해 임용피해자 구제 등 수 많은 교육관계법안이 제16대 국회 폐회와 더불어 자동폐기될 상황에 놓여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및 본회의에 계류중인 법안의 옥석을 가려 처리할 것을 처리하고, 17대 국회에서 재논의할 것은 논의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이 정리될 것을 기대해본다. 이것이 제16대 정기국회에서 해야 할 사명이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와 교육청 사이의 학교용지 땅값 다툼으로 개교가 1년 늦어져 새 주거단지에 입주할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24일 경기도 성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성남시 분당구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단지 입주에 따라 내년 3월 정자동 178의5 일대 1만1천890㎡에 늘푸른중학교(36학급)를 설립하기로 하고 토지 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에 매입을 추진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4월 토공 소유 부지 1만876㎡를 조성원가(㎡당 67만9천원)에 매입했으나 시는 시유지 1천14㎡에 대해 감정가(㎡당 190만원) 매입을 요구해왔다. 시는 현행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 등 관련법규를 들어 학교용지를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청은 "시가 백궁.정자지구를 주상복합단지로 용도 변경해 학생수요가 발생한 만큼 원인자 부담차원에서 조성원가로 공급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은 신경전 끝에 지난 5월 시가 조성원가와 감정가의 차액을 교육환경개선비로 교육청에 지원하는 조건하에 감정가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착공한 늘푸른중은 2005년 3월로 개교가 늦어졌고, 백궁.정자지구에 입주하는 1천여명의 학생들은 인근 중학교에 진학했다 다시 늘푸른중으로 전학해야할 형편에 놓였다. 앞서 지난 6월 문을 연 늘푸른초등학교 역시 시와 교육청의 땅값다툼 속에 공사가 지연돼 학기중에 개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과 달리, 중학생의 경우 인근 중학교에 진학하면 통학으로 인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권을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을 지난 8월 말 국회에 제출했지만, 청소년들은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으며, 선거 연령을 낮추기 전에 학교의 시민권 교육부터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전문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의 최원기 연구위원은 지난 8월∼9월 두달 동안 수도권의 9개 청소년 집단과 5개 교사집단(서울, 공주, 익산, 포항, 동해의 인문고 교사 5명씩), 1개 일반 성인집단을 대상으로 심층면접한 '청소년의 시민권 증진 방안 연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최 박사는 청소년들이 미성숙, 경험·지식 부족, 유행에 따라 투표할 수도 있다는 점등을 내세우며 선거연령 인하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오히려 선거연령을 대학 3∼4학년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선거연령을 만 19세로 낮추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에 대해서는 "선거할 시간 있으면 수능시험 공부하겠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선거연령 하향 조정, 현행 유지, 상향 조정에 대해 비교적 같은 비율의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청소년들보다는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최 연구위원은 "정치적 개념인 선거권, 피선거권, 청구권 등의 의미를 가진 시민권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되지만 대부분의 고교생들은 시민권을 일반적인 인권의 개념 정도로만 알고 있다"며 "대입위주의 교육체계를 대폭 수정해 시민권교육을 어려서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TV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시민권의 의미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민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지와 교육정도 등을 감안해 최 연구위원은 "대입시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는 고3 연령의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자칫 유행성에 의해 선거가 이뤄지는 포퓰리즘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청소년 및 사회의 성숙도 변화를 지켜본 뒤 선거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피선거권 연령에 대해서도 최 연구위원은 "조기 시민권 교육을 10년 정도 실시한 후 사회적 성숙도를 감안해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거권 연령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는 18세, 북한은 17세, 이란은 15세이다. 이 연구에서 심층면접등 질적연구 방법을 취한 최 연구위원은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찬반숫자등은 밝히지 않았다.
교육부는 21일 1차 합격자 비율과 면접·실기의 비중을 늘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원임용시험제도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육학과 전공필기시험으로 치르는 1차 합격자를 현행 120%에서 130%로 늘리고 2005학년도 이후에는 150%(초등은 120% 유지)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5분 내외인 면접시간을 10분 내외로 늘이고, 면접점수 비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면접위원에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 등 교원을 50% 이상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교수 중심 출제를 교사·교수 공동출제로 바꾸고 교육학-전공 비율은 30:70에서 20:80으로 조정, 전공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임용계획이 시험 1개월 전 한차례 공고돼 시험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4∼5월 경 시험일정, 선발과목, 가산점을 우선 공고한 뒤 10∼11월경 선발인원을 공고키로 했다. 교육부는 사범대 가산점, 복수전공 가산점, 부전공자격소지자 중 주전공 응시 가산점 등 3종류는 전국적으로 공통 부여하고, 2005년부터는 1차 시험 성적의 10%로 가산점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퇴직교사 임용시험응시 제한'이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교육부는 농촌교원 대도시 유출에 대비, 시·도교육청별로 예비합격자 명단 작성, 최종 합격인원을 1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시도별로 검토·시행토록 했다.
별거교원의 고충을 해소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케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도간 일방 전·출입 교원의 내년도 규모가 최근 확정됐다. 교육부에 의하면 내년도 3월 시도간 일방 전·출입 교원은 초등 36명, 중등 263명 등 모두 308명으로 지난해의 초등 55명, 중등 286명에 비해 33명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관계자는 "현직교원도 교원임용시험에 응시 가능케 한 대법원 판결로 인해 교원수급에 비상이 걸린 도단위 교육청이 일방전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시도간 일방 전·출입 현황은 예년과 같이 수도권과 광역시로의 전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초등의 경우 ▲부산(2명) 대구(15명), 인천(7명), 광주(4명), 전북(6명), 경남(2명)에서 서울로 전입자가 36명, ▲충남(2), 전남(3명), 제주(1명)에서 울산으로 6명, ▲전남에서 경남으로 2명, ▲경북에서 대구로의 전입이 1명씩이다. 중등은 경기(116명), 서울(53명), 대구(40명), 인천·광주·대전(각 8명), 부산·전북(각 7명), 경남(5명), 충남·울산(3명), 대전·경북(2명), 전남(1명) 등의 순서로 전입자가 많고, 강원, 충북지역에는 전입자가 한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