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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딱 마주쳤다. 그녀는 사회학과 사무실에서 나오는 중이었고, 나는 졸업 상담을 하러 크리스티의 사무실로 가는 중이었다. 너무 가까이에서 마주쳤기 때문에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짧은 순간 그녀는 나의 눈치를 살폈다. 나는 애써 웃으려 했지만 부자연스러워 가볍게 '하이'하고 인사만 했다. 짧은 순간 그녀도 눈치를 챘는지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다소 힘든 표정으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이다. 그녀와 이런 식으로 인사하고 헤어지기는. 쇼잉, 그녀는 장학생들 킬러 학과인 브로웨이 교수의 Sociology 101 B의 우리 섹션 조교로 왔다. Sociology 101 클래스는 학생이 수 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교수가 일일이 관리를 할 수가 없어 조교를 두어 20여명씩 관리를 하게 한다. 조교들은 교수의 강의에 대한 보충 강의를 일주일에 두 번하고 학생들이 쓴 페이퍼나 시험에 대한 성적을 매기게 된다. 대부분의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이 과목에서 상당한 점수를 잃게 된다. 특히 이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는 세계 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권위있는 사람이어서 자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하다. 한 섹션에서 보통 한 두 명 A-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B+ 이하를 주도록 조교들에게 지시한다. 그렇지만 다른 교수에 비해 낙제 점수는 거의 주지 않는다. 이런 클래스가 장학생들에게는 제일 힘든 클래스다. 버클리 대학의 사회학과는 전 미국에서 제일 우수한 학과로 선정되었고, 그런 만큼 학생들의 수준도 세계 최고급이다. 그런 학생들 사이에서 A-를 맞는 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무너진다. 다른 학과는 보통 4학점인 반면 이 학과는 두 학기에 걸쳐 10학점이나 된다. 점수 좋은 학생들은 이 클래스에서 죽도록 긴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클래스의 조교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특히 점수 좋은 학생들에게는. 지난 학기 Sociology 101 A 과목 때 내가 듣고 있던 섹션의 조교는 점수를 매긴 페이퍼를 들고 클래스에 들어와서 목까지 차오른 울음을 참아가며 말했다. "너희들 보다 내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만 알아 줘."그녀의 얼굴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빛이 역력했다. 다 비슷한 페이퍼들, 50여 가지나 되는 조건 억지로 채워가며 점수 깎아 갈 때의 비통한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만큼 힘든 학과인 것이다. 쇼잉은 사회학과로는 드물게 중국에서 온 조교다. 미국 문화에 익숙해야만 가능한 사회학과 조교로 뽑혀 올 정도면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짐작이 간다. 그러나 중국에서 성장한 그녀의 영어 실력은 까다로운 사회학과 강의를 다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 노골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나와 같은 버클리 대학 주택 단지에 살기 때문에 가끔씩 같은 버스로 돌아오기도 했다. 힘든 과정 마치고 돌아오는 그녀의 얼굴은 거의 매일 상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그녀를 위로해 주곤 했다. 나의 위로가 힘이 되어 다소 밝은 표정으로 돌아올 때마다 한 어려운 사람의 짐을 가볍게 해 주었다는 사실이 적잖이 기뻤다. '꼭 이겨내라'는 내 말이 힘이 된다며 버스를 내리는 그녀는 버스에 오를 때와는 달리 발걸음이 가벼워져 있곤 했다.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대부분 그냥 그렇게 지내다 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이나 교수들 중에 대부분은 학교에 있는 동안만 만나고 별 의미없이 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다르다. 많은 부분에 생각이 같고 알게 모르게 통하는 것이 많았다. 오래 친구해도 좋을 만큼. 그 힘든 Sociology 101 B를 수강하는 동안 나에게는 적잖은 외적인 어려움이 겹쳤다. 아르바이트와 여름 학기 미국 상원 의원 인턴 준비, 그리고 13학점이 풀타임인 한 학기 학점에 조기 졸업하려는 욕심에 18학점이나 신청해 놓은 상태(보통 장애인들은 한 학기에 9학점 정도 수강)에서의 공부도 죽도록 어려운데 거기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두 달 반을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그 까다로운 Sociology 101 B를 성공적으로 해낸 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학점을 줄이는 것, 상원 인턴, 혹은 신문사 리포터,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계속 무리를 했고, 쉬어야 낫는다는 중이염은 더 심해져만 갔다. 휠체어는 왜 그리고 고장이 잦던지. 그런 상황에서도 쉴새 없이 공부해 성적은 무척 잘 나왔다. 내 성적과 사정, 그리고 내가 미래에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쇼잉은 필사적이다 싶을 만큼 열심히 나를 도와주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듣지 못한 부분을 이해시키기 위해 일일이 도표를 그려서 다음 강의에 가져다 주고 수많은 설명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 주기도 했다. "말만해, 네가 공부에 필요한 것 다 해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그렇게 다정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두 번의 에세이 시험이 있었다. 첫 번째는 A-를 받았고 두 번째는 B+였다. 참여와 마지막 구두 시험이 두 번의 시험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잘하면 A도 바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데다 내가 말할 때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머리 안에서만 뱅뱅 돌아 말하기 조차 힘들어 토론에는 열심히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런 사정을 쇼잉은 너무 잘 안다. 귀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쇼잉이 그 정도는 참작해 주리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구두 시험은 모든 학생들이 긴장을 했다. 어떤 학생은 하도 긴장해서 교통사고도 일으켰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먹은 것 소화를 못시킬 정도라고 했다. 나는 그네들 보다 더 걱정이 됐다. 안 들리는 귀 때문에 강의를 충분히 소화를 못 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 민감한 구두 시험을 친다는 것은 적잖은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안 쇼잉은 내게 마지막 혜택을 주었다. 페이퍼로 해 와도 된다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언가 특혜를 받는 다는 것이 싫었다. 그 뒤로도 몇 차례 그녀는 몹시 걱정스런 눈빛으로 페이퍼를 종용했다. 그러나 나는 끝내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나는 때로 이런 쓸 데 없는 고집을 부린다. 장애인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며 클래스에서 치르는 시험을 집에서 해 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도 거절했고, 장애로 인해 쓰는 속도가 느리니까 시간을 더 가지라고 해도 특별히 힘든 것이 아니면 그들의 호의를 거절하곤 했다. 힘든 구두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긴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이 학교에서 사회 학도로서 어려운 시험은 다 마친 것이다.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그리 나쁜 점수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방학 기간 중 워싱턴 디시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나온 Sociology 101 B 점수를 보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B였다. 버클리에서 받은 최악의 점수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그녀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과 적잖이 데미지를 입은 평점이 나를 정신 못차리게 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안다.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에 의존해야 하고, 앞으로 내가 계획하고 나가려는 일에 있어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다는 것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녀가 내게 줄 수 있는 최악의 점수를 주었다. 강의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다소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바람일 뿐이었다. 워싱턴에서 여름 학기 인턴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내 학사 관리를 하는 상담원이 학점 정정 신청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그녀를 대한 다는 것이 죽도록 싫어서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나의 성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 그 똑똑한 본토 애들 속에서 이 정도 맞은 것도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성적에는 적응을 했지만, 쇼잉에 대한 앙금은 가라앉지 않았다. 빨간 단풍이 고운 지난 가을 어느 날, 상원 인턴으로 가느라 여름 학기에 듣지 못해 지연된 두 과목을 듣고 돌아오던 늦은 오후, 버스에 올라 눈을 들어 보니 쇼잉이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그 날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다. 무언가 꼭 해야 될 말이 있기라도 한 듯. "내가 페이퍼로 내라고 했잖아."그 짧은 말 한마디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녀의 애절하다 시피 진지한 표정은 일순간에 내 마음에 일었던 앙금을 씻어 냈다. "너는 페이퍼에 강하잖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졸랐는데……."나는 그녀를 향해 오랜만에 밝은 웃음을 건넸다. "괜찮아. 지금은 그 정도 맞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게 여간 힘든 클래스라야지."그녀의 표정도 참으로 맑았다. 학교 주변을 도는 52L 버스 밖으로 단풍이 참으로 고왔다. 그렇게 버클리 대학 생활을 마감하고 있었다.
대학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요제('탤런트쇼'라고하지만 대부분이 노래로 출전하기 때문에 가요제로 칭하겠음)에 30여 명이 출전해 10여 명이 본선에 올랐다. 요란한살사 댄싱과 군악대, 음악 등의 식전 행사가 끝난 후에 본선이 시작됐다. 행사규모가 크지 않아 별 것 아니려니 생각했는데 심사위원도 음악과 교수를 비롯해 일곱 여덟 명이나 되고 출전한 사람들도 성악과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으면정말로 가수 뺨치는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옆에 앉은 아내의 얼굴에 걱정의 빛이 역력했다. 등수안에 드는 것은 고사하고 너무 실력이 모자라 사람들한테 남편이 망신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역시 그랬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꼬임(?)에넘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저렇게 잘하는 사람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니. 후회스러웠지만 이제 돌이킬 수가 없다. 내가예심을 통과했다는 사실조차 믿기가 어려웠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내 목소리는 변화가 심해 어느 땐 제대로 나오지만 어느 땐노래가 전혀 시원스럽게 나오지를 않는다. 오늘 그랬다가는 정말로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잘 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하고 기타를 들고 휠체어를 운전해 무대에 올라갔다. 전주를 하는 동안 목소리가제대로 나올지 몰라 잠시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대부분 첫 번째 음성이 시작되고 나면 그 날의 목소리 컨디션을 알 수가 있다. 전주가끝나고 조심스럽게 노래를 시작했다. 목소리가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성공이다. 일단큰 망신은 면했다. 나는 안정된 음성을 바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감동적인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키를 높였고 그로 인해 생긴 다소 위험하다 싶은 높은음이 시원스럽게 터져 나왔다. 관객들의 분위기는 자기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래에 충분히감동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나의 열창이 끝나자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몇몇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생각 외의 갈채에 당황의 빛을 감추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를내려오는 동안에도 뜨거운 박수는 그칠 줄을 몰랐다. 내 뒤로 몇 사람이 더 노래를 부른 후에 노래 순서는 끝이 나고 심사가 시작되었다. 등수 안에 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와 아내는 행사장을 나갈 채비를챙겼다. 먼저삼등을 한 학생이 호명되었고 다음엔 2등 이제는 1등을 부를 차례다. 나가려다말고 1등하는 사람의 좋아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 무대를 보는 데 사회자가 마지막 페이퍼를 펼치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First place, SamKang!" 나와 아내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1등이라니... 내가어안이 벙벙한 사이 사람들의 박수가 다시 한번 뜨겁게 터져 나왔고 나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1등상금을 받으며 나는 감격에 휩쌓였다. 다시 객석으로 돌아오는 동안 많은 교수며 친구들이 끌어안으며 나보다 더 기뻐했다. 아내도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끌어안기고 있었다. "정말 대단했어, 대단했어!" "샘, 네가 웬일이야. 너 이렇게 노래 잘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친구들에 이어, 심사한교수들도 다가 와서 축하를 해 주었다. "대단한 실력이야, 아주 특이한 목소리를 가졌고 아주 감동적인 노래였어." "외국어로 노래하면 십분의 일로 감동이 줄어 드는 데, 그런상태에서도 너는 충분히 일등할 수 있는 실력이었어. 정말 잘했어. 축하해." 나와 아내는 수많은 사람들에 쌓여 축하를 받느라 한동안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한참 후에 강당을 빠져 나오며 어린 딸아이에게 말했다. "아빠 1등 했다." 다음 날 학교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교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나를 부르곤 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친구가 다가와서 말을 건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금 네가 어제 1등 한 것이 화제야." 그 일 후로 나는 학교의 큰 행사에는 거의 다 불려 다니며 노래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영어와 한국어 가요 한 곡씩을 불렀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하곤 했다. 행사가 주로 기말 시험과 겹쳐 기말 고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정서를알리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거절하지 않고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동안 큰 논란 속에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2021 대입수능 개편 계획이 결국 좌초됐다.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 계획이 1년 유예돼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입수능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첫 수능이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 대입수능 계획 연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던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늦춰졌다. 2021 수능은 일부 또는 과식 과목의 절대평가를 목표로 하고 이미 1,2안 등 두 안을 공표하고 8월 31일 최종 선정, 발표키로 했었다. 교육부의 이번 2021 수능 연기 발표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현행 체제로 시험을 치르게 됐고, 새로운 수능은 중2가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물론 이것도 현재 교육부의 계획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단서 위에서의 예정이다. 이수 교육과정과 평가가 불일치돼 큰 혼란이 올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발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과서, 수능이 일치되지 않고 불일치될 우려가 많다. 대입제도 3년전 예고제에도 어긋난다. 2017학년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적용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중ㆍ고교 에 확대 적용된다. 그러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3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범위 등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으며, 졸속 개편의 후유증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동안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 학생, 학부모 등도 대부분 교육부의 졸속 수능 개편에 대해서 재고를 줄곧 요구해 왔다.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의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2016년 3월부터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0일에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총 4차례의 권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과정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종합적 교육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입 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수능 개편안만 발표하기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입 전형 개편 방향을 함께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 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도 확인됐다. 따라서 짧은 기간 내에 4과목 절대평가안(1안), 7과목 모두 절대평가안(2안) 중 양자택일식의 선택을 강요하기보다는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우려가 많았다. 제3안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가 중심이돼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연구 및 국가 교육 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대학 및 교육청과 협력해학생과 학부모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개혁 의제인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 평가제, 고교 교육 정상화 방안 및 대입 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마주할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고교 체제 개편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오히려 수능 개편 1년 유예로 애먼 현재 중2 학생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뜨거운 감자인 불 깡통을 돌리다가 현재 중2 학생들이 희생되게됐다는 불만이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결국 교육부는 수능 1년 유예에 따라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가 졸속적인 수능개편 시안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받아들여 수능개편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개편안을 1년 안에 도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됐지만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보통 교육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현실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수능 개편에 대해서 반대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또, 수능개편에 덧붙여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 자사고ㆍ특목고ㆍ외고 등의 폐지, 일반고 전환과 전형 방법 개정 등이 총망라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으로 종합 발표하기로 향후 합의안 도출은 더욱 난망할 것이다. 잘못하면 또 시간에 쫓겨서 1년 뒤에 졸속 안을 발표해, 결국 교육부는 ‘개선안’이 아니라 ‘개악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귀를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 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고 지나친 한 줄 세우기식 무한 경쟁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안,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담보,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이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1994학년도 대입에 전격 도입된 수능은 시헝 방식과 과목이 거의 매년 바뀌어 ‘하루살이 평가’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1997학년도에 대입 본교사가 전격 폐지되고 수능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늘어났다. 그후 사회ㆍ과학 탐구 등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2011학년도부터 EBS(한국교육방송)에서 70%를 연계하도록 변경돼 왔다. 그리고 이번에 수능 절대평가화(4과목, 7과목 모두 중 택일)로 변경돼 왔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수능은 누더기를 더해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결국 교육정책과 대입제도의 국민적 합의와 법적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교육정책과 대입제도가 조령모개가 돼서는 안 된다. 장기간 일관성과 안정성으로 갖고 현장에 적용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가칭)대입정책포럼에 교원단체 대표를 포함한 다양한 인사, 단체 대표, 전문가 등을 두루 참여해우리나라 실정에 아주 적합한 교육제도와 수능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들 교육 혁신 기구에 이념과 성향을 떠나 정말로 우리나라 교육과 대입제도를 걱정하는 인사들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좀 더 장기적인 기간과 여유를 갖고 우리 실정에 최적의 수능 개편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처럼 최종 발표 당일 1년 유예를 발표해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 ○ ‘학생평가방식이 바뀌어야 학교 수업과 초·중등교육이 바뀐다.’ ○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으로 학생평가방법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2011년 중등학사관리 선진화 방안 정책으로 수행평가 및 서술형 평가 강화, 성취평가제 도입 등이 학생평가방법의 내실화 방안으로 제시되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지식평가 위주로 이루어지는 학생평가방법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최근 부산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부터라도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학생평가방식의 전면적인 개선을 통해 학교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변화시키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양성의 계기와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 이와 관련하여 과정중심 평가방법의 의의와 특징을 살펴보고,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및 성취평가제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할 점을 제시하시오. 1. 서론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질 인재의 역량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한층 더 도약하게 될 것이다. 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가능한 일이다. 학교 교육이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요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생평가방식의 변화이다. 결국 학생평가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객관식 평가방식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하여 학교 교육과 교육방법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때이다. 이와 관련하여 과정중심 평가방법의 의의와 특징을 살펴보고,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 및 성취평가제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학생평가 패러다임의 변화 1. 평가의 변화 학생평가는 교육활동의 불가결한 구성 요소로서 학생이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성과를 확인하려는 목적, 학생의 교육적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목적, 향후 교수-학습과정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하는 중요한 교육적 행위이다. 평가의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되었다. 그러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된 평가의 패러다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PART VIEW] 2. 과정중심평가의 의미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기반을 둔 평가계획에 따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 패러다임의 확장을 의미한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생의 학습 과정과 수행 과정 모두를 평가 대상으로 포함하는 동시에, 평가결과 활용 범위를 확장하여 평가를 학습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조된다. 둘째, 과정중심평가는 결과중심평가와 대비되는 평가방식이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생이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결과중심적 평가와 대비되어 학생의 해결과정에 중점을 두는 평가이다. 셋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를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과 연계하여 실시하는 평가방식이다. 과정중심평가에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교수-학습과 평가계획을 세우고, 교수-학습 과정에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수업장면에서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평가방법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직접 만든 산출물이나 학생의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교수-학습의 결과뿐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까지도 중시하는 평가이다. 따라서 수행평가를 원래 의도하는 바대로 시행하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다. 3. 과정중심평가의 특징 첫째, 과정중심평가는 교과 성취기준에 기반을 둔 평가이다. 둘째, 과정중심평가는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로서, 교수-학습과 연계된 평가를 지향한다. 셋째, 과정중심평가에서는 지식·기능·태도가 학습자에게서 어떻게 발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학습자의 수행과정을 평가 대상으로 하는 평가이다. 넷째, 과정중심평가는 지식·기능·태도의 인지적·정의적 영역까지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과정중심평가는 평가의 목적이나 내용을 고려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하여 학생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과정중심평가는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과정을 관찰함으로써 학습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우수한 점을 심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는 평가이다. 3. 과정중심평가의 실태와 문제점 1. 수행평가 수행평가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지식·기능·태도 등의 능력을 직접 수행으로 나타내 보이는 방식의 평가를 의미한다. 즉, 지식 및 기능에 대한 습득 여부를 나타내기 위해 학생이 만든 산출물이나 실제 수행을 통해 학생의 학습을 평가하는 것으로, 교수-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가. 수행평가 실시 현황 첫째,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교과의 특성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지필평가 대비 40∼60% 정도의 반영 비율을 보인다. 둘째, 수행평가의 내용 영역은 크게 과제 수행 영역, 탐구 수행 영역, 태도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교과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영역의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셋째,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시행되는 수행평가 방법은 서술형 및 논술형 검사, 구술시험, 토론법, 실기시험, 실험·실습법, 면접법, 관찰법, 보고서법, 포트폴리오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넷째, 수행평가 절차는 교과 담당교사가 학교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하여 출제·시행·채점·이의신청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다섯째, 수행평가 결과는 학생의 개별 수준을 파악하고 수업방식을 결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학부모에 대한 피드백은 미흡한 게 사실이다. 나. 수행평가 시행상의 문제점 우선, 수행평가 절차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행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둘째, 출제에 있어 창의성·인성·사회성 등을 측정하기 위한 창의적인 문제 출제보다 단답형 및 응답제한형 문제 출제가 중심이다. 셋째, 채점에 있어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객관성 확보가 어렵고, 채점 교사 간 평가에 대한 협의가 어렵다. 넷째, 학생들의 이의신청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갈등 문제가 발생한다. 다섯째, 결과 활용의 미흡으로 형식적인 수행평가에 그칠 수 있다. 다음으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여건상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교사가 활용 할 수 있는 참고자료 및 우수사례집이 미흡하다. 둘째, 수행평가의 준비 및 채점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셋째,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평가권이 부족하다. 넷째, 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다섯째, 교사의 업무과다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 과다 및 학교 규모 과대도 문제다. 그 외에 학생의 입장에서는 수행평가 과제에 대한 부담과 학생 간의 공정성,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평가 부담 과다 및 객관성·타당성 확보, 학부모의 입장에서 과제 대행 및 수행평가를 위한 사교육 성행 등도 문제라고 지적된다. 더불어 수행평가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 역시 수정해야 할 사항이다. 새로운 지필평가의 형식으로 수행평가를 대체하거나 약식으로 시행되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2. 서술형 평가 서술형 평가는 선다형 평가와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답을 조직하고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문제해결력·사고력·표현력 등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가. 서술형 평가 실시 현황 첫째, 중·고등학교의 서술형 평가 비율은 평균적으로 지필평가 대비 20∼30% 정도이며, 일부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에서도 서술형 평가 문항을 출제하기도 한다. 둘째, 서술형 평가는 교과의 특성에 맞게 그 내용을 구성하여 출제하고 있으며, 수학교과의 경우 문제풀이과정 기재, 영어의 경우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하는 영작문 등의 출제도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서술형 평가는 채점 시 인정 가능한 유사답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출제 당시 모범답안과 동시에 유사정답 인정표를 작성하며, 채점과정에서 나오는 인정답안 등을 종합하여 채점 기준 검토 및 수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넷째, 서술형 평가의 절차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의 절차와 동일하나, 채점에 있어 학생의 이의제기에 대비하고 객관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동 교과의 교사 간 합의를 통해 타당한 내용의 답안을 인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섯째, 서술형 평가의 결과도 학생 개인의 피드백, 수업내용 설정 등의 활용이 그 목적이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나. 서술형 평가의 문제점 첫째, 학교 현장에서 지적한 서술형 평가의 절차상 문제점은 학생들의 다양한 답안으로 인한 평가의 객관성 확보 문제, 객관성 보장을 위한 응답제한형 출제 환경, 동교과교사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 도출의 어려움, 과목 특성상 서술형 평가 적용이 불가능한 과목의 존재, 평가 취지에 맞지 않은 서술형 평가 실시 등이다. 둘째, 여건상의 문제점으로는 교사의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전문성 부족, 소규모 학교의 1인 교사 체제에서의 채점 신뢰도 문제, 서술형 평가 채점 시 검토시간 부족, 낮은 교사의 평가권 등이다. 3. 성취평가제 성취평가제는 상대평가제도로 인한 학생 간의 과도한 경쟁 및 협동능력 저하라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의 학습 실태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절대평가체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실시하는 평가방식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운영사례를 통해 알아본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성취평가제의 절차와 결과 활용, 재이수제, 성취평가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가. 성취평가제의 개요 첫째, 성취기준은 각 교과에서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 할 지식·기능·태도의 특성을 진술한 것으로 평가 활동의 실질적 근거로 활용된다.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로 구분하여 각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을 진술한 것을 성취수준이라 한다. 둘째, 성취평가제의 일반적 절차로 교과목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을 설정하는 평가계획 단계, 성취평가 계획에 의거한 성취기준을 선정하여 출제와 채점을 하는 평가도구 제작 단계, 평가 실시 단계, 객관성 확보를 위해 채점 기준을 공개하고 교과목별 기준 성취율에 따라 평정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결과처리 단계로 구분된다. 셋째, 성취평가제의 평가결과는 학생중심의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나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로 그 결과의 활용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재이수제는 최소한의 학업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위계성이 강한 기초교과를 다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학·영어 교과가 대상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 성취평가제의 문제점 첫째, 성취평가제의 절차상 문제점으로는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설정 시 단위학교학생 수준을 고려하는 것의 어려움, 채점에 있어 기본학습 미달 학생평가에 대한 난해함과 평가결과 분석 및 피드백을 위한 자료와 매뉴얼 보급의 부족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 성취평가제 시행 여건상의 문제점으로는 성취기준에 대한 참고자료가 부족하여 그 활용이 어려운 상태이고, 평가에 대한 개별 교사의 전문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재이수제와 관련하여 재이수제 프로그램의 실시 시기, 학생 참여도 저조, 교사의 재이수 프로그램 수업에 대한 부담, 재이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의 유급, 재이수제를 통해 기초학습 수준의 상승 불가능 등이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성취평가제의 핵심 문제로써 성적 부풀리기 문제, 일반고 경쟁력 약화 현상, 대입자료 활용에 있어서 신뢰성 저하가 지적된다. 넷째, 학생의 입장에서는 성취평가제에 대한 부담과 공정성의 문제가, 교사의 입장에서는 성취평가 기준 설정에 대한 과도한 부담 및 책임 소재 문제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성취기준에 대한 불만 등이 나타나고 있다. 다섯째, 성취기준 설정의 다양한 운영 차원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단위 완전 자율의 사전 분할점수 설정은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여섯째, 분할점수제와 성취평가제 성공을 위한 여건의 미성숙으로 인하여 교사의 전문성 부족과 업무과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 과정중심평가 개선 방안 1. 수행평가 개선 방안 첫째, 절차상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방안으로는 교사의 전문성 향상, 교과협의회 활성화를 통한 출제와 채점 관련 의견 조정 및 기준 명료화, 채점 오류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절차 설정 및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결과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여건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안으로는 참고자료집과 우수사례집 개발 및 공유,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평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확보, 태도 등의 인성요소 평가기준 개발, 수업내용과 평가내용의 연동을 통한 내실화, 교사의 평가권 보장 및 평가 전문성 강화, 학생 부담 완화를 위한 교과별 수행평가 시기 조정 및 연간 계획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창의성과 인성 등 학생 역량 성장에 초점을 둔 평가 활성화, 타당한 수행평가계획 수립 및 그에 맞는 적합한 평가방식의 활용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수업연계평가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학생 부담을 적정화하기 위한 노력과 수행평가 관련 각종 자료를 개발하여 제공해 주어야 한다. 다섯째, 수행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중·장기적인 여건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2. 서술형 평가의 개선 방안 첫째, 서술형 평가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으려면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기준의 제시, 서술형 평가 문항 및 채점 기준 매뉴얼 보급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서술형 평가에 맞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의 서술형 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직무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하는 등의 지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서술형 평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어야 하며, 평가의 객관성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교차 채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서술형 평가 및 채점에 대한 자율성도 제도적으로 부여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과 교사 간 공동 채점 제도를 통한 객관성 및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 3. 성취평가제 개선 방안 첫째, 절차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설정에 있어 타당도 높은 프로그램의 적용, 교과별 전문가 컨설팅, 출제 및 채점 평가에 있어 지속적인 교과협의회 활동 및 평가 신뢰도 확보, 타당하고 객관적인 분할점수 설정 방식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여건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참고자료 활용 및 교사 업무 시간 축소, 교사의 자율권 및 전문성 확보를 들 수 있다. 셋째, 재이수제 개선을 위해서는 수업에 맞는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타 홍보 활성화를 통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4. 평가방법 개선 과제 가. 수행·서술형 평가 첫째, 학생 역량중심 성장평가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교과별 수행평가 태도 영역에 창의·인성요소 평가를, 교과별 수행평가 과제수행능력 평가에 창의성 요소의 평가를, 학생 자신의 자기평가 및 과정을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평가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학교 단위 수행·서술형 평가의 타당한 계획 수립 및 적용이다. 이를 위하여 학교 단위 수행·서술형 평가의 타당한 모형 개발, 학교 단위 수행평가 계획 작성을 위한 매뉴얼 개발, 단위학교 수행평가의 타당한 체크리스트 개발 등이 요구된다. 셋째, 수업과 연계된 평가의 활성화이다. 이를 위하여 수업연계평가 모형 개발, 수업 과정의 팀 학습과 결과에 대한 평가 확대 및 적정화, 수업연계 수행평가 우수사례 선정 및 일반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학생 부담의 적정화이다. 이를 위하여 월별·교과별 종합 수행평가 계획 및 시기의 적절한 배분, 팀 단위의 세부과제 분담의 적정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섯째, 수행·서술형 평가 관련 각종 자료 개발 및 제공이다. 이를 위하여 교과별·학년별 수행·서술형 평가 매뉴얼 및 자료집 개발, 수행·서술형 평가 문제은행 개발, 수행·서술형 평가 우수사례집 및 애로사항 극복 사례집 개발, 해외 수행·서술형 평가 자료 확보 및 공유 등의 과제가 요구된다. 여섯째, 수행·서술형 평가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다. 이를 위하여 수행·서술형평가 일반 및 교과별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수행·서술형 평가 일반 및 교과별 사이버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학교 단위 찾아가는 연수 프로그램 개발·시행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일곱째, 학생평가지원센터의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개별 학생 맞춤형 평가 모형 개발, 각종 학생평가 자료 개발 및 제공, 컨설팅 모형 개발 및 지원, 학생평가의 주기적 모니터링 체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덟째, 중·장기적 여건 개선 과제인 교사당 학생 수 축소, 학교 규모의 적정화,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나. 성취평가제 우리나라 학생평가 실태를 바탕으로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을 도출하여 성취평가제 개선을 위한 향후 정책과제 및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한다. 성취평가제 도입 및 운영 내실화를 위한 과제는 성취평가제 도입, 성취평가제 평가제도, 성취평가제 지원 등의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성취평가제 도입 측면에서 필요한 과제로는 첫째, 중등학교 성취평가제 체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까지 확대 및 내실화, 고등학교 시범 운영 성과와 장·단점 분석, 운영 모델 개발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초등학교 성취평가제 도입이다. 초등학교 성취평가제의 타당성 및 요구 분석, 성취평가제 적용 모형 개발, 성취평가제 시범 연구학교 운영 등의 과제가 요구된다. 셋째, 고등학교 성취평가제 연구학교 운영 결과의 일반화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소과제로는 성취평가제 운영에 대한 성과 분석,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통한 장·단점 분석, 내신 부풀리기 방지 방안 마련, 대입 활용 방안 및 시뮬레이션 방안 마련, 벤치마킹 대상 학교 선정 및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성취평가제에 대한 평가제도 측면의 과제로는 분할점수제의 합리적 설정이다. 이를 위한 세부 과제로는 해외사례 연구, 분할점수 부여 시기별 적정성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재이수제 개선을 위해 타당성 분석 및 향후 운영에 대한 관계자 요구분석, 재이수제 운영 성과 평가를 촉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취평가제 지원 측면의 과제로는 첫째, 교과별 자료집 및 개별 우수사례집 활용이다. 성취평가 자료집 및 매뉴얼 개발 보급, 교과별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 단원별 개발 보급, 성취평가 교과별 우수사례 개발 및 보급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교원 전문성 신장이다. 교과별 기본·심화·전문 과정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찾아가는 성취평가제 연수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셋째, 조직수준별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국가 단위 지원체제 구축, 교육청 단위 지원체제 구축, 학교 단위 지원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5. 결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첫 번째 방안은 학교의 시험 즉, 평가 방식의 개선으로부터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시험 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지 못한다. 시험 방식이 국가의 교육과정에 따라 정해지므로 오히려 교사들도 시험 방식에 좌우된다. 교사들이 일방적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학생들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 우리나라의 시험은 수용적 학습과 일방적 수업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이 달라지려면 완전히 새로운 평가방식에 의한 근본적인 변화, 완전히 새로운 시험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다. 도심을 걷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다보면 국화처럼 생긴 흰색·연보라색·노란색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꽃들을 흔히 들국화라 부른다. 들국화라고 불러도 틀린 건 아니지만,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류를 총칭하기 때문에 ‘들국화’라는 종은 따로 없다. 사람들이 들국화라 부르는 꽃들의 실제 이름은 무엇일까. 들국화라 부르는 꽃은 연보라색 계열인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노란색인 산국과 감국 등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들 다섯 가지 들국화만 구분할 수 있어도 올 가을 산과 들을 다닐때 느낌이 전과 다를 것이다.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는 비슷하게 생겼다. 필자도 처음 꽃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이 셋을 구분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상당한 시간도 걸렸다. 이 세 가지를 잘 구분하면 야생화 초보 딱지를 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연보라색 들국화는 벌개미취다. 벌개미취는 빠르면 7월 말부터 초가을까지 피기 때문에 ‘가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다. 벌개미취는 원래 산에 사는 야생화였다. 그러나 요즘은 산보다 도심 화단이나 도로가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연보랏빛 꽃이 크고 풍성한 데다 자생력도 강하고, 이 나라 특산종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한 번 심으면 뿌리가 퍼지면서 군락을 이루어 따로 관리가 필요 없는 점도 장점이다. 개화 기간도 7월부터 10월쯤까지로 길다. 다 자라면 키가 50~80㎝ 정도다. 진한 녹색 잎 사이에서 줄기와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 꽃이 시원하다. 벌개미취는 한두 포기가 아닌 군락으로 피어야 제 맛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 영어 이름은 코리안 데이지(Korean Daisy)다. 햇빛이 드는 벌판에서 잘 자란다고 벌개미취라 부른다. 쑥부쟁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꽃이다. 연보라색 꽃잎에 중앙부는 노란색이라 벌개미취와 비슷하게 생겼다. 벌개미취와 쑥부쟁이는 꽃만 보고는 구분하기 힘들고, 잎을 봐야 알 수 있다. 벌개미취는 잎이 길고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어 거의 매끄럽게 보이지만, 쑥부쟁이는 대체로 작은 잎에 굵은 톱니를 갖고 있다. 가을에 꽃이 필 때 줄기가 쓰러지면서 어지럽게 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들국화에 비해 좀 황량한 느낌을 준다. 흔히 보는 쑥부쟁이는 대부분 정식 이름이 개쑥부쟁이다. 김훈 소설 ‘칼의 노래’는 충무공 이순신의 생애를 허무와 싸우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낸 장편이다. 1597년(선조 30년) 4월 이순신이 모함을 받은 끝에 고문을 받고 백의종군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다음해 11월 노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전사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소설은 이순신이 서울에서 풀려나 남해로 내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나는 정유년 4월 초하룻날 서울 의금부에서 풀려났다. (중략) 나는 장독으로 쑤시는 허리를 시골 아전들의 행랑방 구들에 지져가며 남쪽으로 내려와 한 달 만에 순천 권율 도원수부에 당도했다. 내 백의종군의 시작이었다. (중략) 이따금씩 쑥부쟁이 덩굴 밑에 엎드린 유령들이 내 말방울 소리에 놀라 머리를 내밀 때, 퀭한 두 눈에서 눈빛이 빛났다. 그런데 꽃에 대한 묘사에 좀 오류가 있다. 쑥부쟁이는 초가을부터 피는 꽃이다. 꽃이 피지 않았어도 4월에는(음력이든 양력이든) 덤불 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을만큼 자라지않는다. 문학에서 나오는 약간의 오류는 문학적 표현으로 간주하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반면 소설 중간쯤에 다시 나오는 쑥부쟁이에 대한 묘사는 계절을 제대로 탔다. 계사년에 임금은 환도했다. 정월에 의주를 떠난 임금의 가마는 그해 10월 서울에 닿았다. 무악재를 넘자 모화관에서부터 백골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불타버린 대궐과 관청 자리에 쑥부쟁이가 뒤엉켰고 갓 죽은 송장들이 불 탄 대궐 앞까지 가득 널렸다. 이처럼 이 소설에서 쑥부쟁이는 장기간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그리는 데 쓰이고 있다. 쑥부쟁이라는 꽃이름은 ‘쑥을 캐러 다니는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에 관한 꽃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구절초는 9월 9일(음력)이면 줄기가 9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라 부른다. 흰색이 많지만, 연분홍색을 띠는 것도 적지 않다. 구절초는 꽃잎 색깔이 달라 벌개미취, 쑥부쟁이와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또 구절초는 잎이 벌개미취, 쑥부쟁이와 달리 쑥처럼 갈라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다. 초보자들은 그래도 헷갈릴 것이다. 옛날 서울역 고가에 조성해놓은 공중 수목원 ‘서울로 7017’에 가보면 형제 식물들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식물들을 과(科)이름 가나다순으로 배열해놓고 이름표를 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국화과 코너에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를 나란히 심어놓았으니 한번 가보면 세 가지의 잎과 꽃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해국(海菊)과 개미취도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다. 바닷가에서 흔히 자라는 해국은 꽃 자체는 벌개미취·쑥부쟁이와 비슷하지만 잎이 연두색인데다 털이 많고, 개미취는 높이 1.5~2m까지 자라는 키다리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9~10월 등산을 하다보면 산기슭에 작은 노란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도권일 경우 이 꽃은 산국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산 구기동 코스 입구에도, 우면산 곳곳에도 흔히 피어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40여 년 살았던 서울 남현동 ‘봉산산방’ 마당에 핀 노란 꽃도 산국이다. 산국이 핀 곳 근처에 가면 특유의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밀려든다. 산국보다 조금 큰 노란 꽃이 감국이다.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는 기준은 꽃의 크기다. 작은 노란 꽃이면 산국, 좀 큰 노란색이면 감국인데, 기준점은 지름 2㎝다. 꽃이 2㎝보다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이다. 산국은 50원 짜리, 감국은 100원 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기억하면 좋다. 산국(山菊)은 산에 피는 국화라는 뜻이고, 감국(甘菊)은 꽃잎에 단 맛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특히 감국은 꽃을 따서 말리면 국화의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는 국화차로 만들 수 있다. 이제 가장 흔한 5대 들국화를 구분하는 법을 알았으니 들국화를 만나면 가까이 다가가 이름 맞추기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빅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어 있는 대량의 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서나 사진, 동영상과 같은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학교 교육에서 활용한다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진다.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 현재의 학교 교육에서, 교사 한 명이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분석하여 개별화된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업 장면을 촬영하고, 그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교사에게 제공한다면 교사는 쉽고 빠르게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디지털교과서는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보급되었지만, 향후에는 연차적으로 사회, 과학, 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개발하여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보급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사이버학습과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기술이 교육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매년 대량의 학습 데이터가 생산, 저장되고 있어 빅데이터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 학습패턴 분석… 효과적 교수법 제공 가능 구글의 자동번역시스템은 기존의 번역시스템과 같이 어휘와 문법적 구조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은 수십억 건의 문장과 번역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유사한 문장과 어구를 추론하는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즉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번역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스(NEIS)는 매년 6백만 명의 초·중등 학생들의 신체 정보를 저장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옷 사이즈를 공표할 수 있다. 아울러 사이버학습이나 온라인수업, 디지털교과서에 축적된 사용자별 학습 현황과 콘텐츠 이용 현황 등을 분석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 개개인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서책교과서 대신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한다면, 디지털교과서를 클릭할 때마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것을 이용하여 관계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이나 평가분석 (evaluation assessment analysis), 예측분석 (predictive analysis), 적응분석 (adaptive learning analysis), 정보분석 (analysis dashboard) 등 다양한 형태의 분석이 가능하다. 즉, 디지털교과서를 기반으로 학생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하여 관계망이나 참여도를 분석할 수 있으며, 로그 분석이나 루브릭, 설문 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가 능하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학습 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적합한 학습자료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이러한 학습 분석 결과를 교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준별 맞춤 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빅데이터가 학교 교육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 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교육용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 나이스 (NEIS)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보건법에 따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과 신체검사기록을 작성·관리하고 있다. 즉, 매년 6백만 명 가량의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학적사항, 출결상황,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학습 발달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신체의 발달상황 및 능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 자료를 학생들의 현황 파악이나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하는 것 이외에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기본법에 따라 ‘학생정보’는 법률로 정하는 경우 외에는 해당 학생(학생이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학생 및 학생의 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정보 보호의 목적은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호보다는 학생을 보호하는 데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에서 특정 개인을 식별하는 ‘개인정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제외한 학생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더라도 학생을 보호하려는 법률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교육기본법을 수정해야 한다. 통계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세심한 주의 필요 둘째, 학생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에는 어린 학생들의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모든 단계에 걸쳐 개인정보가 활용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란 해당 정보만으로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더라도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하여 알아볼 수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연관된 정보를 조합하여 특정인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가공해서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있는 공공기관에서 교육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목적에 맞게 수집하고 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발굴하여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활용하는 데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그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최근에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민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36대 분야를 선정하여 2만 3,186종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데이터는 1,305건으로 5.6%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기관 시설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표준데이터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는 겨우 44종뿐이어서 표준화된 빅데이터 제공이 시급하다. 넷째,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어디까지나 교사가 참조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인간을 다루는 교육분야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 방법은 통계에 의한 추론이므로 늘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설사 분석 결과의 정확도가 99.9%일지라도 내가 가르치는 학생은 나머지 0.1%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학생들을 직접 관찰한내용과 비교하면서 최종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는 학교 교육에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늘 정확한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는 지난 8월 10일 수능 과목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 7개 과목으로 개편하고 이중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2안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냐 변별력을 위해 일부 과목만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교육부는 8월 11일 서울교대에서 수능 개편 1차 수도·강원권 공청회와 16일 호남권 공청회를 열어 국민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으며, 18일 영남권, 21일 충청권 공청회에 이어 31일 최종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아래 실린 내용은 1차 공청회에 토론자로 나선 이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선천적으로 수학 못하는 학생에겐 너무 가혹한 수능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 이번 수능 개편안을 보면서 대학입시에 접근하는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을 개편할 때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우선 할 것인지, 변별력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사교육 부담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또 대학입시는 고구마 줄기처럼 초·중등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그런데 정부는 수능 따로, 내신 따로, 학생부전형 따로 각각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 현행 객관식 수능은 타당성도 낮으면서 그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런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능이 객관식 고부담 상대평가란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등급 및 등급 간 점수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서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는 등 역기능이 커서 느슨한 변별을 통해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한다고 할 때 고등학교 내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수능처럼 절대평가로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할 수도 있다. 평가등급도 절대평가의 경우 5등급으로 할지, 9등급으로 할지, 각각의 경우의 수를 놓고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능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 후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 과목 절대평가 찬성이다. 수능의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1안은 소위 풍선효과로 인한 폐해가 매우 커서 반대한다. 1안은 수학의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 분명하다. 대입전형에 중요한 과목 위주로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21세기는 국, 영, 수 도구 과목보다 사회, 과학, 인문학 등의 중요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수준의 쉬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고1에서 배운 뒤 사회탐구 9과목 중 한 과목, 과학탐구 4과목 중 한 과목만 수능에서 평가하고 그것도 진로심화 과목인 II 계열은 내신으로만 평가하게 될 경우, 사회와 과학의 일부 과목 편식, 국, 영, 수 위주 수업 강화 등이 예상된다. 11개로 과분화된 과학 역시 4~5개로 줄인 후 이 중에서 1~2 과목만 선택하게 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교과서 편제의 정상화(수학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를 고려한 수능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안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훨씬 더 클 것이다. 절대평가로 점수 경쟁 해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 송현섭(서울도봉고 교감) =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수능. 하지만 수시전형의 비율이 74%, 정시전형의 비율이 26%인 현시점에서 살펴보면, 수능은 이제 학생 선발 도구로서의 기능과 수명을 다했다고 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 위주 선발을 지양하는 대입전형의 측면에서 보면 수능 절대평가가 궁극적으로 맞다. 그러나 학생 선발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등급 간 변별력의 문제, 과목 간 난이도 차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대학들이 변별력을 문제삼아 면접 강화 등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선발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대한 의견은 전 과목 절대평가보다는 1안인 일부 과목 절대평가를 찬성한다. 기존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 통합과학과 비정상적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절대평가로 우선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대학의 선발방법 혼란 방지와 대입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현행처럼 국어와 수학(가/나형 중 택 1), 탐구(사탐/과탐/직탐)영역은 상대평가로 가되 점차적으로 국어수학 나형사탐 순으로 절대평가로 전환함이 바람직하다. 특히 수학 가형과 과탐의 경우 일정한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설정했을 때 등급 간 차이보다는 등급 내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어서 대학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같은 평가를 받는 불합리성을 보완해 줄 평가도구의 개발과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보완 대책 없이 단순히 평가방식을 바꾼다고 해서 대입 전반이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따라서 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수능을 대체할 적절한 평가도구를 찾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인재 선발 도구를 마련한다면 현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전면 전환 취지에도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등급만 1만 5,000여 명… 사교육부담 오히려 늘 것 안성진(성균관대 교수) =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경우 동점자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져서 대학의 공정 선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능 난이도에 따라서 과목별로 1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어림잡아 5,000여 명에서 1만 5,000여 명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이 일부 대학의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능으로는 선발이 불가능하여 수능 이외에 다른 전형요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을 하는 수시전형과 다를 바가 없어, 사실상 정시라기보다는 수시전형을 한번 더하는 경우가 된다. 이는 정시전형의 무의미를 의미하며 수능의 무력화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2~3 등급의 경우 동점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어 정시전형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교사들의 진학지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교에서는 9등급에 의한 교과 성적을 주고 있다. 상위 등급을 받는 소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외의 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사실상 대학 진학의 길이 답답해진다. 수능에 대한 사교육이 줄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에 의한 1등급은 그 의미상 인원이 얼마가 되든 특정 점수만 상회한다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등급을 받기 위해서 사교육시장은 형성될 것이다. 또한 연도별 수능 난이도에 따른 등급 변화가 심한 경우 재수 욕구를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그해에 난이도가 높아서 등급을 낮게 받는 경우, 다음해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모든 등급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능에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 여건 따라 학종 천차만별… 학부모들 불안 크다 김선희(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 = 이번 수능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평가의 확대이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교내에서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필연적으로 주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는 의미인데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첫째는, 교과교육이 사실상 느슨해지면서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취 수준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상당수 학생의 학업 목적이 대입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단지 내신 성적만 무력화될 경우 학업성적의 하향평준화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주요한 평가요소가 된다면 자연스레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하는 학교, 교사들 간의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내 활동의 수준은 고교별로 굉장히 큰 역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입시에서의 주요소인 객관성, 공정성, 타당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전적으로 교사와 학교에 의해서 기록되는 학생부를 토대로 대학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학부모들은 동의가 어렵고, 설령 그렇게 준비한 자료로 입시에 성공해도 왜 성공했는지, 낙방했다면 왜 낙방했는지도 모르게 될 것이다. 선명하지 못한 수시보다 그나마 정시가 학생들에게 더 공정하고 더 교육적인 제도라고 많은 학부모들은 말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던 무궁화, 그 흰 자줏빛 꽃이 잦아들고 구절초가 들길을 수놓으면 여지없이 9월이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최종 예선이 기다려지는 9월 6일. 절기로도 추분이 있어 가을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먼저 국·공립의 유·초·중등·특수학교는 9월 1일 자로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및 교육전문직 인사가 단행된다. 따라서 새로 바뀐 관리자에 따라 학사업무가 바빠지기도 한다. 학교장 선발 방법에 있어 대구시교육청은 참신하다. 학교장의 권한과 책무성 강화를 위해 ‘학교장 역량평가’를 실시한 뒤, 합격자를 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선함이 타 시·도에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는 9월 1일이 되면 2학기 학급임원 선거를 하는 학교가 많다. 선거가 그렇듯 공정한 규칙에 의해 바르고 똑똑한 학생이 당선되도록 교사의 조력이 필요하다. 그리 고 신학기 2주 동안 학부모 상담을 하는 학교가 많다. 상담계획을 잡을 때에는 학부모와 일정을 미리 정하여 시간이 중복되지 않게 하고, 대화할 때에도 별도의 공간에서 상대를 배려하여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인성실천주간이나 친구사랑주간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26일이 되면 각 학년별로 현장체험을 떠나는 초등학교가 많아진다.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때의 현장체험인지라 항상 안전교육도 중요하고, 교사의 열정도 중요하다. 그리고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단기 방학이다. 어쩔 수 없이 개천절과 추석 연휴, 한글날이 있고, 10월 2일을 재량휴업일로 하면 단기 방학이 되는 것이다. 이래저래 쉬는 날이 많아서 좋긴 한데 공부는 언제 할는지. 중학교의 주요 학사일정은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9월 9일에 ‘고입내신성적산출평가’를 실시한다. 이것은 검정고시보다 난이도가 있고 자신의 내신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평가도 할 수 있어,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9월엔 또 동료장학, 학생중심수업, 교사 컨설팅,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 그리고 학부모 상담과 학부모 총회가 맞물려 있다. 늘 그렇듯 동료장학이나 컨설팅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식에서 벗어나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수업 나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 나눔’의 사례는 많지 않은데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상대 교사의 수업 경험 중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학부모 면담은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관된 주제, 편안한 대화가 되도록 하고, 최대한 겸손과 친절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중학교는 12일, 1학년을 시작으로 3일간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한다. 요즘처럼 학력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평가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방송 점검과 함께 학생들에게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9월에는 다양한 행사도 이뤄지는데, ‘친구 사랑의 날’, ‘봉사활동’, ‘독서토론대회’, ‘독서골든벨’과 같은 시의 적절한 행사를 하는 학교가 많다. 2, 3학년 중간고사는 대부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시행한다. 지역에 따라 22일에 하는 학교도 있고, 대부분 학교는 26일에 지필고사를 치른다. 유능한 교사라면 시험을 출제할 때 신뢰도와 변별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단기방학 역시 초등학교처럼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하는 학교가 많다. 이제 고등학교가 문제이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는 ‘수능’과 ‘수시전형’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숨 쉬고, 담임은 등골 빠지는 시기이다. 11월 16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생각만 해도 떨린다.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간 인생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운명적인 시험의 원서 접수는 8월 24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9월 8일에 끝난다. 사실 이때부터 마지막 정리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교실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이라면 교실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한다. 2018년 수시모집 접수는 11일에 시작해서 15일에 마감된다. 생각보다 짧은 접수기한이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6곳의 대학을 결정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리미리 자신의 내신점수와 학생부를 잘 파악하여 정해야 한다. 또한 전형 일정이 각 대학마다 다르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꼼꼼하게 일정을 메모해야 한다. 이렇게 수시전형은 12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끝난다. 고등학교 교사의 9월은 낭만이 아니다. 고난의 행군이다. 1, 2학년은 9월 6일에 인천광역시에서 주관하는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특히 3학년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수능의 등급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므로 잔뜩 긴장해야 한다. ‘나는 수능 안 보는 대학으로 갈 거야’라는 학생이 있으면 한 대 쥐어박아도 좋다. 인생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정신이 있어야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무부도 바쁘다. 18일이면 2018학년도 ‘고입 신입생 모집요강’을 공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평준화 지역은 이때부터 중3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상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입학설명회’와 ‘팸플릿’ 등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정말 교무부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영어듣기평가 역시 19일에 1학년부터 시작해서 3일간 시행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행평가로도 반영되는 듣기평가는 잘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9월 마지막 주가 되면 3일간에 걸친 1차 지필평가가 시작된다. 진로진학부와 3학년 담임은 ‘모의면접’을 해줘야 한다. 요즘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해도 논리가 부족하여 할 말을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는 알고도 소심해서 머릿 속이 하얘지는 학생도 있다. 예상되는 질문지를 통해 모의면접을 해줘도 녀석들은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이제 대입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접속하거나 대교협 상담전화 1600-1615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아니면 ‘진학진로정보센터(sangdam.jinhak.or.kr)’ 그리고 ‘진학사(www.jinhak.com)’를 이용하여 도움받으면 유용하다. 빌리 본(Billy Vaughn)이 지휘하는 ‘9월이 오면(Come September)’이 생각나는 계절인 9월은 ‘독서의 달’이다. 바쁜 와중에라도 원두커피 한 잔 마시며 책 속을 산책하고, 그러다 위대한 사상가라도 만나 미소를 나눈다면 잠시 피로가 가시지 않을까. 아름다운 가을을 여러분께 선물한다!
요즘 남가주의 이민 사회에는 우리 2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부모들의 한국에 대한 뿌리 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데다, 2중 언어가 가능하면 직장을 얻는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세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한국어가 서툴다.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한국어를 대할 기회가 거의 없고, 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들은시간이 좀 난다해도 지칠 대로 지쳐있어 자녀들과 다정스럽게 앉아 대화를 나눌 여유를 갖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학교에서 미국 친구들하고만 얘기를 할 수밖에없어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실정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미국의 각 한인 교회에서는 2세들을 모아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의 한국학교는 대부분 만원이다. 부모의 권유로 억지로 공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 스스로 한국학교를 택해공부를 한다.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국에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우리의 2세들을 보면 뿌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미국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내가 소속되어있는 선교회에서 모임 안내장 하나가 왔다. 모 회원 집에서 가라오께를 준비했으니 모이라는 내용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가라오께라는 것을 말만 들었지 한번도 본적이 없다. 관심도 없었고 기독교인으로 그런 것을 접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해보지를 않았던것이다.기독교와 가라오께, 도대체 걸맞지를 않게 느껴진다. 그렇게 신앙이 돈독한 우리 회원들이 가라오께를 한다니... 마음에 좀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혼자 빠질 수도 없는 일이어서 회원 집을 방문했다. 식사를 마치고 막상 가라오께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퇴폐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엄청나게 큰 TV에 비디오 테입을 넣자 정겨운 한국의 풍경이 화면 가득 채워지고, 아래 면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 자막이 이어져 갔다. 고국을 떠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국이 저렇게 아름답고, 한국어가 저렇게 정겨운 것임을 해삼 절실하게 느꼈다. 회원들이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노래를 부른다. 매우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모 집사님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부른다.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일이다.그런데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를않았다. 고국에 대한 절절한 향수가배어있는 표정이 오히려 안타까움을 일게 할 정도다. 회원들은 노래를 잘도 불러댔다. 어떻게 그 많은 노래들을 배웠는지 자막을 보지 않고도 능숙하게 불러댄다. 우리 부부만 노래도 잘 모르는 데다, 그런 분위기에 익숙지를 않아 멍하니 앉아 있다. 우리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이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요를 부르는 분위기가 한국 안에서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흥에 겨워서, 혹은 기독교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세상작인 분위기에 취해 부르는 것이 아니라, 고국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부른다.그 만큼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민 1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의 2세들도 비록 말은 서툴러도 우리의 말 우리의 정서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우리 교회 목사님의 아들은UCLA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는 틈틈이 조용필의 노래를 듣고 한국의 비디오를 보는 것을목사님은 자랑을 하신다. 목사님 아들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청소년, 혹은 청년들이 한국의 비디오, 혹은 노래 테입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려 애쓰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보면 우스운 일이 많다. 존댓말은 말 끝에 '요'를 넣는다고 가르쳐 주면'나 밥 먹었다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로는 목사님을 가리키며 '쟤가 우리 목사님이다'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우리도 미국에 와서 아이들에게 별의별 이상한 호칭을 다 듣게 된다. 한국에서 같으면 꾸중들을 만한 말들을 아이들은 아무에게나 해 대는것이다.모르고 하는 말이니 야단 칠수도 없고... 우리 이웃에 사시는 분의 경험담을 들으며 한바탕 웃은 일이 있다. 그 분은 충청도에 살다가 2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셨다. 아이들 셋을 두고 있는 데 모두 한국말이 서툴다. 그 동안에는 생활에 쫓겨 아이들 돌볼 겨를이 없어 한국어를 가르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요즘에 생활이 좀 펴서 엄마가 직장을 파트 타임으로만나가고 남는 시간에 집에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직접 가르친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한국어를 배울 만한 학교도 흔치를 않아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를 못했었는데 엄마가 집에서 한국어를가르쳐 주게 된 것에 대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좋은 대학에서 법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착하고 성실한 두 딸은 하루가 다르게 한국말이 늘어간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계집애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조금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귀여워하는 표정으로 '지랄하네' 라는 말도 곧잘 사용한다. 아이들이 그 말이 무슨 말이냐고 묻자 기분 나쁠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일러주었다. 엄마의 불충분한 설명은 엉뚱한사건을 만들고 말았다. 어느 날 엄마가 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자 대뜸 "엄마 계집애야, 그러지마!" 라고 쏘아 붙였다. 엄마는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할 정도였다. 하루는 손님이 있는데서 엄마에게 '지랄하네' 라고 말했다. "아니, 너 그거 무슨 말인 줄 알고 엄마한테 하는 거냐?" 엄마가 기가 막혀서 물었다. "기분 나쁜 행동을 하면 하는 말이라며." "그건 심한 욕이야." "그럼 엄마는 왜 나한테 그런 나쁜 욕을 했어?" 엄마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손님까지 잔뜩 와 있는데서 이게 무슨 망신인가. 엄마가 딸에게 계집애, 지랄하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아가야 하다니...그러나 그런 얘기를 우리에게 한탄하듯 털어놓으면서도 별로 싫은 표정이 아니다. 한국말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배워가는 기특한 딸들을 자랑하고픈욕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 집 딸 아이 하나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돈을 많이 받는 미국 직장과 얼마 안돼는 한국의 은행 지사 중에서 그 학생은 임금이 낮은 한국의 은행을 선택했다. 이유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다. 이곳의 실정으로 보아 임금이 낮은 직장을 선택한다는 것은 비록아르바이트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몇 센트 싼 곳을 찾기 위해 주유소를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찾아다니는 게 이곳의 실정인데 월급의 차이가 심한 직장 중에 낮은 곳은택한다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열망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잘 알 수가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모국어도 잘 모르면서 은행에서일하고 있다는 꾸지람을 듣곤 한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한국의 은행에서 일하잖아요." 애교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 찌푸려졌던 고객의 표정이 금새 펴지곤 한다고 한다. "너 왜 그렇게 한국말을 배우려고 안달을 하니?" 어느 날 한국어 책에 매달려 있는 딸을 보며 엄마가 물었다. "시집 잘 가려고." "네 신랑도 어차피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을 얻을 것 아니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영어를 모르면 어떻해. 나는 시부모님 모시고 살 거야. 결혼은 둘 이만 하는 게 아니잖아. 한국어 열심히 배워서 시부모님하고 잘 지내야지." 기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엄마뿐만이 아니다. 전해 듣는 우리들도 가슴 훈훈하기 그지없다. 평소에 보아온 그 학생의 사람됨됨이로 보아 시부모 모시고 착하게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선다. 우리 말 사랑, 시부모 섬김,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서 살아져 가고 있는 이런 아름다운 것들을 그 학생은 어디에 그리도 곱게 간직하고 있었을까.
교육부, 31일 1·2안 중 확정 예정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최종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한국교총 설문에서 현장 교사들은 논의되고 있는 시안 중 1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주관식 문항에서 학종의 불공정성, 변별력 상실, 전형의 복잡화 등을 우려하는 의견을 많이 제기했다는 점에서 급격한 2안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1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수능 개편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운영하는 방식이며, 2안은 전과목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1안과 2안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5.9%가 1안을 선택했으며, 2안은 35.1%, 모르겠다는 9.0%에 그쳤다. 1안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개편안이 ▲대입 부담 완화(긍정적 45.2%, 부정적 26.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39.0%, 부정적 30.9%)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교육비 경감에는 부정적인 입장(38.2%)이 긍정적 입장(28.7%)보다 높았다. 반면 2안 응답자들은 ▲대입준비 완화(긍정적 82.4%, 부정적 7.1%) ▲사교육비 경감(71.1%, 부정적 12.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80.6%, 부정적 7.9%)에 모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교육학점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8.9%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35.6%)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은 17일부터 23일 전국 고교 교원 161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44%p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교총은 장기적으로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급격한 입시변화에 따른 불안감과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견을 반영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예의견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조속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4일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최근 1년 유예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해당 내용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31일 1, 2안 중 하나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총 “법상 전환 논의 대상 아냐… 무리한 추진시 현장 혼란 초래” 현장의견 정리 해 청와대 전달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31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교총은 24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 중간집계 결과 10만3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안의 시급하다는 점에서 청원이 마무리되기 전인 28일 오전까지 현직·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청원 결과를 잠정 정리해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사태 해소 등을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함에도 정책 당국은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논의로 교육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학교 현장 혼란과 예비교사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1수업 2교사제’ 등 설익은 정책을 제시하는 교육 당국에 실망한 교사, 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중등 임용준비생은 “1만 6000명 교원 증원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현 정부에 기대가 컸는데 임용절벽사태와 기간제 교사 전환 논의 등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예비교사 온라인 모임 등에는 교총 서명 참여와 집회, 1인 시위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 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 교육부 정문 앞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공정한교사채용을위한모임 등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교총의 청원운동과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그동안 비공개했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운영 현황을 23일 부분 공개했다. 그동안 4차례 회의를 통해 현장실태 파악과 기간제 교사와 스포츠, 영어회화전문 등 7개 강사 직종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기간제교사 단체는 정규직 전환을, 강사직종에서는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집중 심의를 통해 9월초까지는 시·도교육청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지만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전문 강사들은 고용안정 차원의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반발이 커 집중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의 경우 헌법이 정한 기본권과 교육공무원법상 임용 절차 관련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와 함께 최근 내년 신규 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예비교사들의 불만 고조, 교총의 청원 등 교육계 반발이 커 논의를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현행 법상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법이나 원칙은 안정성이 중요하고 예측가능성이 중요한데 정부의 철학과 정책 때문에 법과 원칙을 훼손하면 결국에는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아도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은 데, 미국에서 살다보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등이 미국화 되어, 그로 인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한국식이 몸에 배어 한국식을 원하는 부모나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자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한국식으로 다정하게 아들의 팔을 잡으면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며, '아빠 동성연애자야?' 라고 묻는 다 던지, 미국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다혈질인 부모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등, 이중 문화권에 사는 학생이나 부모 힘든 것은 다 마찬가지다.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학생이 잘못한 일이 있어 야단을 쳤더니 눈을 똑바로 뜨고 아빠를 본다. 아빠는 '야단 맞으면서 어디다 버릇없이 눈을 올려 떠.' 하며 더욱 야단 쳤다. 그런 데도 눈을 내리깔지 않는다. 노발대발한 아빠는 급기야 아이의 뺨을 올려치는 일까지 발전했다. 그래도 아이는 똑 바로 보고 있었다. 좀 자라서 미국에 온 큰아들의 설명으로 이해는 하게 됐지만, 그 아빠의 마음은 영 편치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단을 맞을 때 다소곳이 눈을 내리 깔아야 하지만, 눈을 피하면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된다. 야단치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아빠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인터뷰나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게 정직해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성실하거나 거부하는 표현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런 미국 문화권에 익숙한 아이가 부모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을 피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착한 한국 학생이 선생님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문제들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자녀의 피임 동의서에 싸인을 하는 부모의 마음은 차라리 벼랑으로 곤두박질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조차도 민망스러웠는데... 하긴 구성애씨 덕에 많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어차피 아이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게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다.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방법은 조금씩 시간을 내어 미국 사회에 접근해 보는 것일 것이다. 매 학기마다 보내 오는 성인학교 안내 책자를 보면 자기의 관심에 따서 선택해 들으면 취미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무척 많다. 꼭 성인학교에서 영어만 배우려 할 것이 아니라(영어 클래스에는 미국인 학생들은 없으니까) 사진이나 춤 노래, 악기 등의 클래스를 택해 공부하면서 취미가 같은 미국 사람들을 사귀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좀 더 실력이 있으면 일하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일 주일에 한 두번 만이라도 주변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아 공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아이들을 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미국 사회에 들어가 그들과 어울려 잘 살아 가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강군은 고교 2학년이다. 현재 매릴랜드의 고교에서 전교 수석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수재다. 중학교 때 이민을 왔는데 빠르게 적응해 미국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다. 성적과 활동을 보면 아이비리그 입학도 가능한 우수한 학생이다. 미국으로 오기 전, 그는 한국에서 뒤쳐진 학생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성적이 잘 나왔지만 데이비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선생님은 걸핏하면 벌을 세웠고 학교에 남아 한문을 쓰게 했다. 부모조차 데이비드의 능력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뒤쳐지는 성적과 그로 인해 받는 마음의 상처를 채 씻지 못하고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온 그는 다양성과 인성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제도에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아갔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우등생이 된 것이다. 만약 데이비드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도 십 중 팔구는 열등생이라는 비난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온다고 모두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도 제법 많다. 한국 최대의 실책은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전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 제도에 있다. 원시적인 입시 제도에 목매어 어린 시절을 굴절된 삶으로 일관하는 데 속수무책인 것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고등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공부라는 틀에 갇혀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못하는 학생들이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잔혹한 입시를 치르고 거기에서 너무도 일찍 승자와 패자로 갈라져 버린다. 패자 부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너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 성공(?)의 관문을 향해 전력투구하게 되고, 여기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시제도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미개하다는 표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한국의 교육 제도는 국민의 건강한 삶을 빼앗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학업에 쏟고 나머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지내며 사랑을 싹 틔워야 하고, 친구 간에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 가야하며, 일찍부터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해 나중에 접하게 될 사회에 대해 친근감을 형성해 가야 하는 시기에 온통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OECD의 30개 회원국 중 사교육비 지출에서 한국이 1등이라고 한다. 그 좋은 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문민 에서는 51조, 참여정부에서는 총 10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사교육비로 지출됐다. 한 가정 당 보통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비 규모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 나라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지독하게 공부에 혹사당했으며 부모들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얼마나 허덕였을까? 차라리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시키고 그 돈을 모으면 나중에 결혼시킬 때 집 한 채를 사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돈으로 건실한 회사를 설립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면 안 될까? 그 돈으로 사회사업과 문화사업, 교육사업에 투자해 훨씬 더 살기 좋은 한국으로 만들면 안 될까? 그 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한국 사회는 무시무시한 입시에 마취가 걸려 살아가는 사회 같다. 정신과 금전을 몽땅 빼앗겨도 비명 한 번 제대로 못 지르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옥 같은 교육 환경이 싫어 외국으로 가족을 조기 유학 보내고 외로움과 경제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데도 한국 정부는 손 하나 쓰지 못하고 있다. 일선에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교육부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할 뿐 이미 공룡이 되어 버린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현실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우는 무서운 힘을 가진 사람들도, 정의를 부르짖는 사회단체들도, 종교 단체들도 입시를 위한 교육의 최면에 속수무책이다. 미국은 다른 부분에서는 세계 최강의 국가에 걸맞지 않게 부끄러운 것이 많지만 교육정책과 제도에서만은 똑 부러진다. 그 중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홈스쿨링과 지역 사회학교, 그리고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복수지원 제도다. 이 세 가지 때문에 미국의 교육이 입시나 사교육비 때문에 심한 압박을 받지 않고 국민들이 삶의 초점을 다양하게 맞춰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나 사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을 선택한다. 그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교재를 구입해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혹 부모들은 그 아이들이 집에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어서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많아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하고 난 나머지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마다 다르지만 홈스쿨링이 결코 학교 교육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해서 하니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 좋은 사례로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가정에 주광이라는 아이를 들 수 있다. 주광이는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에 갔는데 또래 아이들 보다 실력이 좋아 2학년이나 높은 수준으로 배치됐다. 홈스쿨링 방법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격이 있는 교사가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교육이 도입된다면 사교육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공교육 절대 관념에서 해방되어 지나친 경쟁을 피해갈 수도 있다. 소위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불리는 지역 사회학교는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을 수월하게 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에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미국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 교육 제도는 배우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선발 원칙으로 넓게 열려 있다. 학비가 대학 등록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싸며, 나이에 관계없이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을 통해 원하는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고, 자격증도 딸 수 있으며 4년제 대학 진학을 쉽게 할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미국의 4년제 대학들로 편입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점은 참으로 훌륭한 교육제도다. 미국의 훌륭한 교육제도는 복수지원 제도다. 미국 학생들은 보통 여섯에서 열군데 정도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 3분의 1정도는 좀 자기 실력보다 높은 대학들, 3분의 1정도는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들, 그리고 3분의 1은 안정권 대학에 지원한다. 그리고 합격한 학교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등록하면 된다. 1년 중 하루 특정한 날을 잡아 전 국민이 초긴장으로 치르는 학력고사나 수능시험 같은 제도는 없다. 고교 성적이나 봉사활동 등을 바탕으로 선발하고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SAT 시험이 있지만 이것도 몇 차례 치러보고 제일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단 하루에 운명(?)을 거는 긴장된 순간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도 SAT를 무시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이 제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게 되면 내신과 봉사 점수만으로 학교를 갈 수 있으니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미국에서 교육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미국의 대학에 학생들이 입학해서 6년을 지나고 보면 반은 자퇴를 해버리고 반만 졸업한다. 빌 게이츠가 공부가 싫어 하버드를 버렸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 덕분이다. 임금은 좀 낮지만 고교만 나와도 만족하고 사는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한국도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집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대학에 들어갈 때 선택의 폭이 넓고, 공부하고 졸업하는 것이 자유로워진다면 목매달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꼭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살피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매번 보다 나은 정책을 기대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도 영어교육 외에는 이렇다 할 바람직한 정책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공룡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미 이런 공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데이비드 강 같은 수재들이 한국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정책으로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자기의 능력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 교육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유성엽 "교육분야 획일적 정규직화 우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화 논의와 관련해 “교원 임용 절차와 과정을 국가적으로 정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국민의당)이 제기한 획일적 정규직화의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워낙 대립구도가 첨예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기간제 교사, 영어회화 전담강사, 스포츠강사, 예술강사 정규직화 문제로 최근 엄청난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앞으로 임용고사를 볼 사람들, 현재 준비하는 사람들, 임용에 합격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무자격 교사들한테 내 아이의 학습을 맡기는 것은 싫다는 부분들이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처우의 불리한 문제는 풀어가야 할 분명한 과제이지만 교육에서의 일자리는 다른 분야의 일자리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획일적인 정규직화, 그에 따른 형평을 어그러뜨리는 문제, 사회적 불만 등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전환심의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교육부 내의 입장은 무엇이냐, 장관의 복안은 없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규직전환심의위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그런데 기간제법에서도 전문지식인은 무기계약직 대상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최근 교육부가 국민적 관심사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수능이다.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적 관심사인터라 오는 8월 31일 최종안 공표를 앞두고 논란과 갈등이 가중되고 있다.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 과목 대상과 절대평가 도입 여부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지대한 점을 고려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최종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인 대입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은 현재의 영어·한국사에서 통합사회·과학을 포함해 4과목으로 늘어나거나(1안), 아니면 수능 과목인 국어ㆍ수학ㆍ영어ㆍ한국사ㆍ통합사회ㆍ과학, 탐구(사회, 과학, 직업), 제2외국어ㆍ한문 등 전체 7개 과목으로 확대(2안)된다.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시민단체들은 고교 교육 내실화를 꾀하려면, 현재 제기되는 변별력 논란을 보완해가며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그 반대로 1안처럼 우선 4과목 먼저 절대평가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같은 여론은 최종안 확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변별력 논란 속에 고교 교원들은 수능 준비와 교내 평가 관리, 내신 관리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화되면 대학에서는 학생부와 내신을 크게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는 고교 중간·기말고사를 잘 관리해 내신 점수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대두된 것이다. 각종 교내 활동과 학습 참여 과정이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학생, 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화가 시행되면 사교육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제도가 정부 정책인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과 정 반대 방향으로 갈 우려가 농후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학생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소 4과목에서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여하튼 대입 수능이 절대평가화 되면 변별력과 동점자 처리에 큰 난항이 예견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가 이론은 그럴듯한 데 실제 적용에 여러 난관이 우려되고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과 대립이 일어날 개연성도 높은 지경이다.학생ㆍ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대입 수시와 정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학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대신할 새로운 전형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학생ㆍ학부모들은 새로운 사교육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이번 시안 발표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두 개의 시안 가운데 전 과목 절대평가 내용이 담긴 개편안 2안은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을 기록하면 똑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평가 방식이다. 모두 9등급 가운데 90점 이상을 얻으면 1등급, 80~89점은 2등급을 부여하는 식이다. 단위 점수 100점과 90점이 동일한 등급을 받는 것이다.실제 교육부가 밝힌 ‘2015~2017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적용시 영역별 1등급 현황 자료’를 보니, 국·영·수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할 때 1등급 비율(90점 이상)은 4.77%(상대평가)에서 최대 15.8%로 증가했다. 대학으로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변별력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국의 각 대학들은 동점자 중 합격자를 가려낼 기준, 곧 변별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를 지향하면서 반드시 변별력을 담보할 제어 장치나 제3안을 못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수능에 내신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수능에 면접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등급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의 원점수를 공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서 최종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러한 일부의 요구에 대해서 반론도 만만찮다. 만약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에 면접이나 학생부를 추가로 반영하면, 결국 면접과 학생부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며, 이는 수능을 절대평가 하는 이유인 과도한 경쟁 지양, 한 줄 세우기 지양이라는 수능 절대평가화에 정면 상충된다는 견해가 있다. 어느 안으로 최종안으로 확정되든지 학생, 학부모, 교육부 등 교육당국자, 교육전문가, 교육ㆍ시민 단체 등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묘안이 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2021 대입 수능은 현재 중3이 치를 수능 개편 시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안이 현재 수능의 가장 큰 문제인 무한경쟁은 해결하지 못한 채 입시만 복잡하게 만들고 예측 가능성도 떨어뜨려서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많은 형편이다. 또 시험 당사자인 현재 중3은 수능 개편에 따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고급 사고력 신장 등 학습 부담, 내신 경쟁 심화, 국어·수학·탐구 풍선효과 등 3중고를 겪을 우려가 농후하다. 한편, 통합사회는 경제·지리·세계사·사회문화·윤리 등 기존 사회과목들이,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기존 과학 과목이 결합하는 신설 과목이다. 대체적으로 통합사회·과학은 고1 때 가르치게 되는데,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고3 때 이 과목을 복습해야 하고 나아가 또 다른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역기능으로 고교 교육과정과 수능 과목이 따로 놀아 사교육 팽배의 주 원인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교육부는 이 통합사회ㆍ과학 과목을 수능에서 고1 수준으로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를 적용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지만, 당사자인 학생ㆍ학부모들의 우려는 클 수 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 입시를 향해 ‘앞으로 나란히!’를 한 형상이다. 고등 교육이 대학 교육을 향해 초ㆍ중ㆍ고교 보통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쟁 위주의 줄 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입시와 수능은 현실이다. 절대평가가 이상지만 상대평가는 현실인 것이다.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대입수능 절대평가화, 원하는 대학 입합 등이 순환적으로 무리 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현실은 언감생심인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구조가 현실인 것이다. 그 개선책과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교육 개혁 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 역시 참으로 이상적인 정책이지만, 실제 적용과 안착에는 숱한 조건이 뒤 따른다. 교육부의 이번 2021 대입 수능 개편안 시안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야 한다. 최종안 발표가 얼만 남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종합, 수렴해 가장 바람직한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즉 더 좋은 안이 도출된다면 발표된 제1, 2안 외에서도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화는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등이 난제인 만큼 이를 해소하고 최소화하는데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은 교육계는 물론 모든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바람직한 개선안 확정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결국 2021 대입 수능 최종안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 중장기적 교육 정책,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방안 모색 등이 중요한 핵심 키워드(key word)가 돼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속도에 매몰된 대선 공약 이행보다 올바른 방향 선정이 교육 정책의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까? 영어는 우리말과 문법, 발음체계가 다른 외국어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데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양한 수업 관련 매체를 찾게 되는데 이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EBSe’다. EBSe 사이트는 교사인증 받기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영어원서를 읽으며 영어공부를 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굉장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EBSe의 ‘펀리딩’을 활용하면 이런 고정관념은 깨진다. 펀리딩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총 500여권의 다양한 원서 전자책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e-book 서비스와 다양한 읽기 전후 관련 활동을 문제형태로 제시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책의 난이도 또한 초등생부터 일반인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진단평가를 통해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성취평가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영어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펀리딩 관련 내용, 음성은 자유롭게 다운받아 출력하거나 mp3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하기 용이하다. 또 PC 및 스마트폰 앱으로도 접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충주영어체험센터에서는 중등 영어영재 교육시간에 펀리딩을 활용해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다.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해 같이 해석하고, 학생들은 녹음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숙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영어는 외국어인 만큼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고,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초등생은 3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때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야 앞으로 영어공부를 하는데도 두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다. 현재 EBSe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Touch! 초등’ 프로그램들이 있다. 3~6학년 학년별로 교과서에서 배운 주요 표현들을 VOD를 시청하며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별로 서로 다른 영어 교과서를 사용하기에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 순서나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 ‘Touch! 초등’은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여러 교과서의 주요 표현들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어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어 학생들이 쉽게 다양한 교과서의 내용들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중 ‘Touch! 초등 3학년’ 프로그램은 주요 방송 프로그램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영어 동요를 활용해 흥미와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각 방송이 15분 이내여서 부담감도 덜었다. 교실에서 쉬는 시간이나 아침 자율학습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BSe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에그붐’, ‘펀리딩’은 앱으로도 제작돼 있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운 영어수업을 하면 어떨까.
2017학년도 2학기부터 2018학년도 1학기까지 충남 서령고에 원어민영어보조교사(ETA)가 배치돼 재직 중인 영어교사와 협동수업지도를 하게 된다. 서령고에는 3년 만에 영어 원머민 교사 부임한 것이다. 이름은 Rachel Rostad(미국인)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Fulbright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 동안 서령고에서 1학년과 2학년을 수업하며 한국 관심분야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서령고 학생들의 실생활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영어교육활동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육 정상화 위한 바람직한 방안 도출 노력”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0일 교육부의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수능 과목 대상, 절대평가 도입 여부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점을 감안해 정부 시안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최근 수능 개편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표출된 점을 감안해 다양한 의견을 재차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총은 △전국 고교 교원 대상 대규모 인식조사 △현장교원, 전문가 등 구성 자체 수능개편 TF 가동 △교육부 네 차례 공청회 의견 종합 후 입장 정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총은 “수능은 교육계는 물론 모든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이번 개편 시안 발표를 계기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수능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를 4개 과목 또는 전 과목(7개)으로 확대하는 등 내용을 담은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현재 영어, 한국사에 한해 시행하고 있는 현행 수능 절대평가를 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제2외국어·한문 등 4개 과목으로 확대하는 방안, 그리고 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등 7개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특목고와 사교육 관계는 어떠할까? 특목고의 설립 취지는 수월성 교육의 한 방편이었다. 그런데 특목고 학생들의 학사일정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학업 성취 욕구를 달성하지 못할까? 외고의 경우 학생들은 더 많은 영어 과목을 공부하게 되고, 교사는 더 질 높은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그런데 이들 입학생들이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과목에 효율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과외를 받을까? 아니면 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에서 타인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고액과외인 사교육을 받을까? 교육부에서는 중학교에서부터 사교육 없애는 시범학교를 설정해 학교를 평가한 적도 있다. 그 결과 성공적이었을까?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특목고를 설치해서 우수 학생을 수월성 교육으로 이끌어 보자고 했지만 그 결과는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결과로 자리 잡고 말았다. 그에 따라 나타난 결과는 비록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사교육비가 더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만 볼 것이 아닌 것 같다. 부모는 자녀가 특목고에 입학했으니 서울 우수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라 학교 성적은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하는 자도 있게 마련, 부모는 자녀의 학업 욕구를 메우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하고자 서둘러 고액과외를 알아본다. 우수 족집게 강사를 찾아본다. 우수 학생의 그룹과외를 만든다 등등. 참으로 특목고 주변의 부모의 모습은 무기를 들지 않았을 뿐 교육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하면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과학고의 경우는 조기 졸업을 40%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특목고에서 우수한 영재를 조기 졸업시켜 우수 대학으로 진학시켜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면 굳이 특목고에 한정해서 조기 졸업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목고를 폐지해 인재를 고루 분산시켜 놓으면 그나마 극성을 부리는 과외가 가속도는 붙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곤 한다. 일반고에서나 특목고에서나 영재를 선발해 우수 대학에 입학시키는 길은 대학에서 마련하면 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 그 방안을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특목고를 폐지한 후 모든 일반고에서는 영재 수업을 멘토링 형태로 만들어 유지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서울 S대에 입학하는 기준이 지역균형 제도가 있다. 각 학교에서 두 명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된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지역균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가? 나는 제안하고 싶다. 특목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에서 조기졸업을 시키는 방안을 대학 당국에서 학생선발 기준을 제시하면 된다고 본다. 물론 교육부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 후 가능하겠지만.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조기졸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일반고에서 기준 학점을 이수해 추천된 자를 대상으로 대학에서 평가해 이들을 특기자로,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면 특목고를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에게만 조기졸업을 인정하는 현 체제에서 중학교 사교육의 붐은 극성을 부리다 못해 가정의 자녀의 제한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장에서는 생각하곤 한다.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사교육을 얼마나 주말과 평일에 받고 있는지. 그것도 일반 학원 과외가 아닌 고액과외를. 내 주변에 학원을 돌아보면 일반계고 반과 특목고 반 학생들이 수강하는 반이 따로 있다. 심지어 이런 반 구성이 이들 사이에 상대적인 열등감까지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특목고와 일반고 학생을 섞어서 수업을 하면 학부모가 싫어한다고 학원 당국자는 말하곤 한다. 학생 수가 매년 줄어드는데 특목고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일정한 학생을 받아들임에 따라 나타나는 파문을 이대로 유지해야만 할까?
현장성과 지속성, 예측성이 부족한 정책은 실패한다. 실패를 넘어 교육현장에 갈등과 부담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기간제교사, 강사의 정규직화 논란 후폭풍이 단적인 예다. 초등 스포츠강사 제도는 2008년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는 2009년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기간제교사는 1997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교총, 교·사대 학생 등 교육계는 비정규직 양산으로 교직 전문성 훼손과 교단 갈등이 예상된다며 정규 교원 확충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효율과 경제논리에 교원들의 목소리는 외면됐다. 결국 현재의 정규직화 갈등은 실적 쌓기와 예산 효율화를 앞세워 기간제교사, 강사를 양산해 온 과거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원죄가 있다. 그런데도 결자해지해야 할 정부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논의하라’며 발을 뺐다. 교육부도 이제 와서 현직교원, 예비교원, 강사, 기간제교사 등 이해 당사자들로 ‘전환심의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하겠다니 뒤로 물러앉아 갈등만 부추기는 셈이다. 이에 교총이 반대 성명을 내고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교총에는 대통령께 전달해달라며 전국 교사 1000여 명이 쓴 손편지가 답지했고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사이트와 교사모임, 임용고시준비생 카페에도 반대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임용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법 원칙이 무너지면 임용시험을 치룬 교사와의 형평성 위배, 예비교사들의 헌법상 기본권인 평등권과 직업선택 자유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해 위헌 소지마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정규직화 논의를 중단하고, 정규교사 임용을 확대하는 것이 그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