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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밀리지 않는 공교육을 위해! 스마트교육이 화두로 떠오르던 2011년, 심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다섯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일을 벌였다. 바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것.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를 위해 환경구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실제로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으고,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네이버에 ‘학습놀이터’라는 카페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 강사로 나섰다. “사교육에 빼앗긴 자리도 되찾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승덕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 강사로 나선 이는 이성근·조재홍·김연민(심곡초) 교사와 홍정수(완정초) 교사이다. 첫 인터넷 강의는 수학익힘책 문제풀이로 시작했다. 한 사람은 촬영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강의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있던 방송장비를 활용하여 2인 1조로 촬영하고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강의를 하자니 쑥스럽고 불편해서 지금은 전부 개인이 삼각대를 책상 위에 설치하고 혼자서 촬영하고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학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수학 외에도 국어, 사회, 과학 교과 강의도 시작하게 됐다. “촬영은 어렵지 않아요. 다만 촬영한 것을 편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교사들이 개인 분량을 직접 편집하고 있는데 5분 강의를 위해 1시간 정도의 편집 시간이 소요돼요.” 물론 촬영은 수업이나 학교의 행정 업무 등을 모두 마친 후에 이루어진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포상을 바라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다시금 살려보자는 목적의식이 이들의 열정을 불태워 지금까지 오게 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드는 인터넷 강의는 여타의 인터넷 강의와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떤 동영상에서도 강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재만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적힌 종이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손만 나오게 하여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모든 강의를 5분 안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한 차시별로 30~40분가량 수업이 지속된다. 그래서 지겹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실제 학습효과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강의는 문제 1개의 풀이가 최대 5분을 넘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 공부하면서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별로 촬영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만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 셋째, 교재가 필요 없다. 모든 강의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재 구입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도 철저하게 된다는 강점이 있다. 마지막 특징이자 최대 장점은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학습놀이터에는 4·5·6학년 수학익힘책의 모든 문제풀이과정과 5·6학년의 국어, 사회, 과학 차시별 요점 정리가 차곡차곡 업데이트되어 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콘텐츠는 카페에 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이들의 강의를 듣기위해 학습놀이터를 찾는 학생들 역시 매월 늘어나고 있다.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 학습놀이터 “완전 대박! 중간고사를 봤는데 원래는 만년 2등이었던 제가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고 나서 올백으로 1등을 했어요. 학습놀이터 쌤들 감사합니다.”,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수학 100점을 받았어요.”, “시험점수가 정말 많이 올랐어요. 감사합니다.”, “노트 정리를 잘하게 되었고, 공부도 예전보다 더 집중해서 하게 됐어요.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니까 이해도 쉽게 잘되고 좋아요.”,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엄마한테 칭찬받았어요. 다 학습놀이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습놀이터에서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이다. 학생들은 이들이 학교에서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학생들인 경우가 더 많다. 5분 안팎의 짧은 강의라고 해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게 카페를 찾는 학생들의 평이다.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학부모들로부터도 적잖은 격려의 댓글이나 쪽지를 받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지식나눔대회’나 ‘노트필기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을 선별해 ‘또래쌤’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래의 시각으로 접근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현재 또래쌤은 7명 내외로 유하량, Eve, Jessica, Think, 은디, 열공하자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래쌤 중에서도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닉네임 유하량 학생은 국어, 영어, 과학, 수학 등 30편이 넘는 강의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사회과목 ‘영토 영해 영공 암기송’은 조회수가 1650건을 넘길 만큼 인기가 많다. 또 공부 외에도 카페 내에 ‘맛있는 상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학업 고민에서부터 친구, 진학, 진로,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상담도 전문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서승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또 인정을 해주면 아이의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는 상담 코너 역시 특별한 애정을 갖고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을 꿈꾸며 현재 서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들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촬영은 차치하고서라도 편집과 동영상 강의에 쓸 교재를 혼자서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편집과 교재 준비 때문에 일주일 중 절반은 거의 잠도 못자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습놀이터는 더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자 발전을 꾀하고 있다. 당장 이들이 안고 있는 숙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의 외에도 더 많은 교과목을 추가하고 또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새로운 교과목을 맡아줄 교사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강사가 전부 남자이다 보니 학생들이 왜 여자 선생님은 없냐고 물어요. 저희도 여자 선생님이 참여해 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개인 생활 포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교사가 없어요.” 서 교사 말처럼 학습놀이터가 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학습놀이터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과 습관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공간, 학습놀이터의 다음 행보는 교사와 학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우리나라 교원과 국회의원이 제19대 국회 입법과제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2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는 한국교총이 제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 8~9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내용은 ‘교육현안 인식조사’로 전국 유·초·중등 교원 2087명, 19대 국회의원 141명이 참여했다. 토론회 행사에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설문결과 분석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토론자로는 김세연(새누리당)·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참여했다.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발제자로 나선 박남기 교수는 먼저 “외국에선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데 한국 내에선 위기라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은 대학에 못 가 안달인데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을 찾지 못해 난리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입시문제의 상당부분은 입시제도의 하자 때문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 때문인데 이는 경쟁을 부추기는 노동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계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보다는 문제의 뿌리와 관련 있는 부서나 범 부처차원의 접근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내용을 중심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교원과 국회의원 모두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을 비중 있게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이를 1순위(31.0%)로, 국회의원은 2순위(33.6%)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는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향후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입법이나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 교원이 두 번째 문제로 지적한 ‘교원의 사기저하로 인한 열의와 헌신성 부족’(26.2%)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8.7%만이 문제점으로 꼽았고, 국회의원 35.8%가 1순위로 꼽은 ‘교육내용과 체제의 부적절성(입시위주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부담)’에 대해서는 교원 17.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교직사회에 명예퇴직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연금 받을 조건만 채우면 떠나겠다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이는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교원의 사기저하를 방치할 경우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므로 19대 국회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ART VIEW]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해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교원 94.4%, 국회의원 84.4%가 찬성했다. 박 교수는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 갈 때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정책결정 절차에 관한 것도 법제화하면 지금처럼 교육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 개선 필요성엔 공감 교육감 선출을 주민직선으로 바꾸면서 불거진 교과부와 일부 지방교육자치단체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교원 48.5%, 국회의원 60.7%가 1순위로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그 뒤를 이어 교원의 43.0%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국회의원은 22.1%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바람직한 교육감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교원의 경우 ‘교육관련 이해당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60.4%)를 1순위로 꼽은 반면 국회의원은 ‘현재와 같은 전 국민 참여 주민직선제’(34.3%)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설문결과로 미루어 19대 국회에서도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교육계의 염원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자치·지방자치·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과부와의 관계 재정립,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 중립성과 일관성 보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을 교육벌로 지도하는 것’에 대한 설문에는 교원 88.9%, 국회의원 80.1%가 압도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 모두 ‘교사의 생활지도권 강화를 통한 적극적 생활지도’를 꼽았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벌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데 반해 교원과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향후 논쟁의 방향을 교육벌 사용 여부가 아닌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 조화 및 교육 정상화에 필요한 구체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과제 1순위’에 대해서는 교원과 국회의원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은 ‘교원의 학생지도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교권보호법 제정)’(42.3%)를 1순위로, ‘교원 처우 개선, 각종 수당 현실화 (교원사기진작 예산 배정)’(14.7%)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회의원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기반 마련(교육기본법 개정)’(38.6%), ‘도심-농어촌간 교육격차 완화(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 특별법 개정)’(20.0%) 순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 결과에서 교원들이 교원 사기 진작 방안 시행보다도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더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교권과 학습권에 관한 명확한 입법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덧붙여 “국회에서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원들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교권 보호법 제정에 대해 더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교육계가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지원책을 강구하기를 바라며,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사기 진작 방안 법제화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김세연 새누리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정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 정책의 목적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출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폭력과 교권침해에 관련해서는 “최근의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를 봤을 때 ‘교육벌’은 필요하다고 보며 학교폭력문제에 있어서는 추후 개선 여하에 따라 수정하더라도 일단은 학생부 기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현재의 ‘20세기 학교’를 ‘21세기 학교’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교과교사뿐 아니라 비교과교사의 교원법정정원 확보, 학교시설 개선, 15년차 이상 교사에게는 유급 안식년제 제공,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 대입제도 대폭 단순화와 더불어 GDP 6%를 교육에 할당하는 등 교사가 교육전문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교원들이 바라는 핵심 10대 입법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정부와 교육감의 정책이 각각 다른 데서 오는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한 교육감 선거제도 혁신 등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공무원 정년 65세 환원, 교원 연구년제와 같은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여건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강화와 농어촌교육 진흥에 대한 법제 개선, 세계 수준의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는 급변하는 변화 속에 교육현장의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입법활동으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입법,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입법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은 ‘행복 찾기 교육정책’을 강조하며 “학교가 행복해지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교사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각종 수당이나 호봉의 현실화, 교사 행정업무 경감 지원, 학교를 서열화하는 평가나 성과급이 아닌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급 제도 마련, 실질적인 학교장 책임경영제, 현실성 있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자격 없는 사람이 공모제로 교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교육정책의 일관성 부족에 대해 현행 교육관련 법률이 교육 사무에 관한 사항을 거의 전적으로 대통령령 또는 교과부장관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관련 법률들의 위임입법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관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기본적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도록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또 “특별교부금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현장에서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경된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일정 비율은 사전에 계획을 수립해 국회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시범 운영 성과를 일정 기간 이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 연장 여부 또는 예산 증감 여부를 결정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된다면 정책의 안정성,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덧붙여 “교육감 선출제도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의 인식 차이가 크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것이 2년 전이므로 바로 개편하려고 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그 성과와 부작용을 평가한 후 개편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인성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교원양성 및 교원연수 강좌에 포함시키되 이는 체험위주의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교사나 강사 역시 체험식 연수를 통해 양성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교·사대 강의도 체험 위주 교수-학습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서구 서울 장위중학교 교장, 김정례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 전상훈 서울대치초등학교 교사(서면 참석), 조동섭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채민신 서울 용문고등학교 교사(서면 참석),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제, 이것만은 반드시 교권보호, 교육공동체 신뢰 구축 우선 안양옥 ° 다소 어렵고 광범위한 주제이지만 좌담자 여러분이 속한 분야의 현안에 따라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로 생각하는 점들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서구 ° 현재 가장 당면한 교육과제는 교권추락에 대한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교권 확립을 위해 교사 본인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법적으로도 교사의 교육권이 왜곡되지 않고 발휘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작금의 현실은 하루빨리 법률적 보완을 거쳐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상훈 ° 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에서 가장 시급한 점입니다. 체벌금지나 교원평가 등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실제로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갈등 조장이 아닌 교육주체들이 서로 믿고 신뢰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례 °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올해가 5세 누리과정 원년이며, 2013학년도부터는 누리과정이 만 3, 4세까지 확대 적용됩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에서는 아직 유아들을 가르칠 유치원 교사 정원을 배정하지 않아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임용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정원이 배정되지 않으면 신규교사들을 필요한 만큼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교사 없이 유아들은 누가 가르치라는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조동섭 ° 초등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껏 자라나야 할 어린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공부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민신 ° 중등교육에서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 중 하나로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기숙형공립고 150개교, 마이스터고 50개교, 자사고 100개교가 지정·계획되었습니다. 학교가 다양화되긴 했지만 이들 학교로 상위 그룹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일반계고 학생들의 성적 하향화 현상이 나타나 상급학교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일반계고 본래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늘어난 기초학습 부진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 운영 지원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고등학교 서열화 분위기가 만연되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일이 없도록 각 학교 목적에 맞는 교육정책 추진으로 고교다양화 정책이 재정비 되어야 합니다. 홍후조 ° 그렇습니다. 또한 기초 기본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는 6-3-3제의 학제, 6-6제의 교원 양성 운용제, 9-3제의 의무-선택교육제 등을 9-3년제로 제대로 정비해주어야 합니다. 의무교육은 균등한 책임교육을 하고, 고교부터는 적성과 진로에 맞는 맞춤형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 학부모로부터 침해되는 교권을 보호하고 교단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단교사의 권위와 권익을 세울 수 있는 획기적인 법 제정을 마련해야할 때입니다.[PART VIEW] 사교육 절감, 공교육 강화 대책 교육정책·사회인식 개선 병행해야 안양옥 ° 이번 대선 후보들 역시 창의와 인성, 적성을 중시하는 교육, 사교육 절감,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정책들이 이와 다른 맥락을 견지했다고는 볼 수 없음에도 여전히 공교육 강화는 교육계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동안 공교육 강화의 걸림돌은 무엇이었으며 이의 개혁 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조동섭 ° 공교육을 살리는 것은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사들은 늘 피곤하고, 학생들은 자살과 폭력 등으로 행복하지 않습니다. 즐거운 수업과는 거리가 먼 성적 올리기 수업, 과도한 행정업무와 정보업무, 심지어 방과후학교와 교육복지, NEIS 업무까지, 지금 교사들에게 수업은 본업이 아니라 부업이 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들에만 집중하여 신나게 가르치고, 학생들은 행복하고 재미있게 학교 다니고, 학부모들은 사교육 걱정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교운영과 활동의 구조를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전상훈 °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이 사교육을 통한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전문상담사의 배치, 학교폭력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의 지원 등 전문적인 지원인력 보강도 필요합니다. 지역 교육지원청의 경우 교육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하여 그야말로 단위학교를 지원하고 전문적인 교육 자료를 보급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해야 합니다. 김서구 ° 맞습니다. 게다가 사교육은 우리나라 사회현상과 맞물려 있어 교육제도 개선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곤란합니다. 대도시학교의 경우 학급당 인원수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각급 학교의 시설 현대화를 통해 학교교육에서 지·덕·체가 바르게 구현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학교실정에 맞춰 내실 있게 운영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학교실정에 맞는 컨설팅장학을 통한 지원과 조장의 장학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입니다. 채민신 ° 공교육 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학입시정책이라고 봅니다. 교육현장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선행학습과 관련 사교육비 감소 문제를 논하는 것은 입시제도의 개혁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 그동안 대학입시제도는 계속 바뀌어 왔지만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입시경쟁의 과열은 아직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성실히 잘 이수하거나 그 과정의 교육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대학입시정책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교권보호 및 교원사기 진작 방안 법적보호는 물론 다양한 보상기제 마련 필요 안양옥 ° 최근 교총이 전국의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교원들은 ‘차기 정부의 교육정책 1순위’로 ‘교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그 다음으로 ‘교원 수당 인상 등 사기진작 방안’을 꼽았습니다. 기존에도 이에 대한 정책은 있었으나 현실 체감도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실성 있는 교권보호·교원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일까요? 채민신 ° 교사들이 느끼는 교권 추락 체감 정도는 아주 큽니다. 물론 학생, 학부모가 느끼는 교권에 대한 반감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 학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교권보다는 학생 인권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교육이란 학생, 학부모, 교사의 세 집단이 서로 공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권보호종합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회복이라고 봅니다. 조동섭 ° 높은 보수, 보람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안정적인 근무 환경 보장 등은 직장인 모두의 당연한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교사들에겐 인색합니다.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가르치는 보람 이전에 이러한 속세적인 것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와 각종 수당 인상, 자율적인 연수학습비 지원, 거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 구축, 학습연구년제 확대, 각종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헌신하는 교사들이 내적인 보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직장인으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홍후조 °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나 보상 등의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특히 교단교사는 평생 1, 2급에 묶여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과 더불어 성장·발달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자긍심을 갖도록 직급을 다층화 함이 필요합니다. 가령 수습, 희망, 보람, 긍지, 우수, 수석교사 등으로 교사의 전문성 발달에 맞게 평가·인정하는 것입니다. 알맞은 역할, 보상, 명예가 주어져야 교사가 정체되지 않습니다. 같은 전문직이지만 연구원, 대학교수 등도 직급이 교사보다 많은데, 교사는 방치하면서 전문성 발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실한 제도입니다. 김정례 ° 맞벌이 부모를 위해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유치원이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병설유치원 같은 경우는 행정 및 교무 실무사 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도 일부 행정실이나 보건실에서도 유치원 관련 업무를 기피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따라서 병설유치원의 신·증설보다는 지역 간 통합을 통해 통합형 단설유치원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유치원 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행정기관 개편 방향 정치적 중립 보장, 현장 목소리 흡수를 안양옥 °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교과부 분리, 대통령 직속의 초당적 기구 설치 등을 얘기합니다. 실제로 현장의 많은 분들이 교육정책의 중립성과 일관성 유지를 위한 ‘그 무엇’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집행을 담당할 기구는 어떻게 개편되고 유지·운영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홍후조 ° 교육개혁은 결국 법으로 만들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므로 핀란드식 초당파적인 국가교육발전위원회가 국회 안에 설치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무교육을 지방마다 다르게, 차별을 두는 현행 교육자치제도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교육부의 일관되고 차별 없는 교육행정 수행이 중요합니다. 김서구 ° 교육정책은 교육의 중립성을 전제로 만들어지고 운영돼야 하지만 현재와 같이 중등교육의 교육정책 입안에 국가행정부의 하나인 교과부에서 주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구 구성보다는 운영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보통 중등교육의 골간은 교육부에서 구성을 논의하고 시도교육청에서는 그 골간을 운영하는 부분과 일정부분 내용은 지자체의 특성을 살리는 내용으로 구성되는데 그 비율과 구분이 확실하게 규정되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부분은 그 비율이 점차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과부이든 시도교육청이든 교육정책 수립 시 교육계와 교원 등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주로 반영하여 학교의 현재와 미래가 반영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동섭 ° 맞습니다. 혹자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같은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자고 합니다. 이상적이지만 이는 단견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중앙행정부처를 갖지 않으면 예산을 포함하여 모든 영향력에서 소외됩니다. 국가교육위원회의 경우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정치적인 싸움에 휘둘리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조직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를 분리시켜 교과부를 교육부로 환원하고, 그 위상도 이전처럼 부총리 급으로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상훈 ° 현장에서 볼 때 중앙교육행정기관의 역할은 교육자치제에 힘입어 상당히 많은 부분 지역교육청으로 이양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지역교육청의 권한을 보다 단위학교로 이행하는 문제가 남아 있으며, 중앙행정기관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는 오랜 기간 연구하고 의견수렴을 한 후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차기 정부에 바란다 넓게·멀리 보는 통 큰 정부되길 안양옥 ° 끝으로 차기 정부가 현장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건의 또는 제언 사항이 있으시면 간단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상훈 ° 각 교육 주체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문화와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의 수립이 요청됩니다. 새로운 정책 제안과 수립이 학교현장에 주는 장·단점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실행되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은 중앙교육행정기관 뿐 아니라 시도교육청 단위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신중하고 안정적인 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김정례 ° 부처이기주의가 사라지도록 통합되고 일관된 교육정책을 검토하는 유-초-중-고의 통합부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아교육에서는 학부모의 교육·보육비 경감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예산 지원에 따른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유아교육을 의무교육에 포함시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유아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김서구 ° 잦은 행정개편이 가져왔던 근시안적 혼란에서 벗어나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교육본질이 우선되는 교육방향을 찾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과 잡음은 더 이상 없도록 책임과 한계가 명확한 법적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의무교육대상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재 기본적인 시설마저 미흡한 학교가 많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학교가 수업공간의 실내 환경, 탈의실, 체육관, 학생식당, 운동장 등 교육시설의 보완과 시설 현대화가 실현되어 효율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후조 °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니므로 먼 훗날 우리 교육이 세계의 모범이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교육정책실명제를 통해 역사적 책임을 지는 교육정책을 수립, 구현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일관성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수시로 보직을 변경하는 회전문 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채민신 ° 교육정책에 따라 추가 소요되는 교육경비는 새롭게 예산 편성이 되어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기존 교육 사업에서 한층 더 발전된 교육사업이 추진되어야지 새로운 사업을 위해 기존 사업이 축소·폐지된다면 교육현장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 구성원들 간에 불신만 커진다고 봅니다. 조동섭 ° 차기 정부는 교육개혁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육의 문제들을 일거에 청산하겠다는 과한 욕심으로 조급하고 과격한 교육개혁을 추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학교와 교사, 학생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에는 더 욕심을 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 누구나 대학에도 진학하고 취업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의식 개혁과 대학 입시 정상화 노력도 필요합니다. 따뜻한 격려와 충분한 지원으로 학교와 교사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부추기고 그들의 신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차기 정부는 이러한 통 큰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공교육 내실화, 그러나 역차별 논란도 획일적인 학교시스템에서 벗어나 학교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높여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사교육은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프로젝트다. 정부는 자율형 사립고교 100개,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마이스터고교 50개 등 총 300개의 특성화 된 고등학교의 도입·운영을 계획하고 지난 5년간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숙형 공립고교는 교육 때문에 지역이 낙후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농촌·중소도시·대도시의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학교를 지정하고 해당 지역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입학시키는 한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맞춤형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마이스터고는 학생의 특기·적성을 살리면서 졸업 후 취업과 진학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학비 면제는 물론 외국어 교육, 해외 연수,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 철폐, 학교단위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혁신적인 모토에서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산업체나 시민단체 등과도 협약을 맺어 청년실업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포부로 추진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 역시 자율운영과 창의교육을 하는 사립고로, 국가의 획일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에 의해 평가를 받는 새로운 학교 형태를 모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고교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공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목적에서 도입·운영된 이 프로젝트는 시행 초반부터 ‘부에 따른 교육격차’와 ‘300개 외 고교에 대한 역차별’ 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또 이 같은 특성화고교에 진학하려는 학생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입 취지와는 달리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논란도 피해가지 못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학교 서열화, 사교육 조장… ‘뜨거운 감자’ 2008년, ‘일제고사’라고도 불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부활했다. 1960년대부터 1998년 이전까지 전국의 해당학년 모두를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한 바 있는 일제고사는, 전국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운다는 비판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 폐지된 바 있다. 1998년 이후부터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국 학생 중에서 3~5%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 학업성취도평가로 전환해 시행하다가 2008년 전국 해당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치르는 전수평가로 바뀐 것이므로 10년 만에 되살아난 셈이다. [PART VIEW] 시행 초기의 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으로 변경됐고, 시험 시기도 매년 10월에서 7월로 바뀌었다. 또 2008년에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5개 과목에 대한 평가를 하다가 2010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평가 과목을 국어, 수학, 영어로 한정해 실시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 4단계로 표시해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하고, 2010년부터는 학교별 응시현황 및 성취수준을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성취수준은 보통학력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의 3단계로 구분돼 있다. 2011년 교과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이 낮은 학생은 초등학교 2.8 → 1.5%, 중학교 10.2 → 5.6%, 고등학교 8.9 → 4%로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평과 결과를 토대로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일정기준 이상인 학교를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하고, 국가 및 시도교육청에서 학력이 뒤처진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교과부 입장이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평가 당일 특별프로그램 운영, 체험학습 참가 등을 실시하면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업성취도평가가 결국에는 학교서열화를 조장하고, 국어-영어-수학 등 평가과목 중심으로만 공부하게 함으로써 학습편중현상을 야기하며, 각 학교가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또 성적지상주의에 의한 과열경쟁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총은 지난 6월 시행 과정상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과다 경쟁 요인의 시도교육청·학교평가 지표에서 제외 ▲초등 평가교과에 영어 과목 제외 ▲결과 발표 시 학교 지역배경 및 교육여건 함께 공표 ▲평가결과 후속조치 강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2009개정교육과정·주5일수업제 창의적 인재양성에 초점, 현장 안착 중 2009개정교육과정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암기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폭 넓은 인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변화를 꾀하는 교육과정이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내년에는 초·중·고 전 학년이 개정교육과정을 따르게 된다. 고교 교과를 재구조화하고 교육과정 자율화를 통한 학교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학년군 교과군을 도입해 한 개의 교과목을 한 학년이나 한 학기에 이수할 수 있는 집중이수제와 중학교 단계에서의 진로교육 강화, 교과교실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주5일수업제는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학습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와 2006년부터 시행해 온 월 2회 주5일수업제의 안정적 정착 후 교육시스템의 재구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시행됐다. 교과부는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2012년부터 주5일수업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홀로 남는 아이들의 토요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교육을 주말까지 확대했다. 또 지역사회의 각종 청소년수련시설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하는 등 정부와 교육청, 학교를 연결하는 교육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주5일수업제와 2009개정교육과정은 현장 적응 단계에서 진통도 엿보인다. 지난 국감에서는 주5일수업으로 학교별로 자율적 수업시수를 편성하도록 했지만 고교 다양화에 따른 서열화, 교육과정 및 수능개편에 따른 학력 경쟁 심화로 수업시수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증가해 교사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기존의 많은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심도 있는 학습을 위해 세부과목을 유사한 교과군으로 구분, 특정 학기에 집중적으로 이수한다는 집중이수제의 경우 과목수를 8과목으로 한정함으로써 오히려 체육과 예술교육의 지속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폐단이 나타났다. 이에 교과부는 지난 7월 초·중등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중·고등학교의 체육과 예술 교과를 ‘학기당 8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하도록 허용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입학사정관제 학생 역량중심 선발 의도 불구, 공정성 논란 입학사정관제 도입 5년이 됐다. 기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가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였던 데 반해 입학사정관제는 내신과 수능은 물론 학생들의 잠재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기존의 학생 평가가 객관적 지표에 의한 평가였다면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을 주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은 도입 초기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성적 외에도 교과 외 활동, 기타 프로그램 이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학 여부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학입시가 결국 입학사정관 손에 달렸다는 비난과 함께 부정입학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라고 해도 수능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 외에 입학사정관제까지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입학사정관제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 및 과외, 입시브로커까지 생겨 성행하기에 이르렀다. 교과부에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입학사정관 부정에 대해 엄격한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 허위로 추천서를 써준 교사들의 리스트를 대학에 제공, 입학 후라도 적발되면 입학취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후검증시스템과 같은 개선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 역시 뿌리가 깊은 실정이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지난달 28일 고3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 중에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는 학생도 있었다. 올 수능은 영역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EBS 교재를 그대로 베끼듯 출제한 언어영역의 경우 고득점을 하고도 등급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마침 수능 정시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이틀 전에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유력 후보들이 공히 대입전형 간소화, 수능중심 탈피를 공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입시는 수능문제를 A, B형으로 나눠 치르기로 하는 등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입제도의 난맥은 정부가 ‘사교육 줄이기’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모든 교육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탓이 크다. 하지만 공교육을 바로 세우지 않고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책은 오히려 풍선효과로 부작용만 낳았을 뿐이다. 고3 담임교사들도 현 대입제도를 두고 알면 알수록 미궁에 빠진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다. 정시모집만 해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입시기관마다 배치기준도 천차만별이다. 결국 수험생들은 사교육 컨설팅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다. 한국교총은 이 같은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대체하고 출제는 문제은행식으로 할 것과 학생의 희망 전공별 내신반영 과목 채택을 요구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운영 내실화보장을 위한 조치로 대학여건별 공익형 입학사정관을 지원하는 이른바 ‘국가수준 공익형 입학사정관 거버넌스 구축’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사교육 유발의 핵심 전형으로 꼽히는 논술도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토록 하는 등 일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입시현장은 대학, 공교육, 사교육이 복잡한 이해관계로 뒤얽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교육계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입제도와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정치 바람이 거세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는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이 추대됐고, 전교조에서 잔뼈가 굵은 이수호 전 위원장이 진보 쪽 후보로 나선다. 누가 보더라도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그런데 교육감 후보로 나선 분들이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교육 철학을 지녔고 그래서 어떤 정책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을 하지 않고 전 교육감의 정책을 둘러싼 이념대립이나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에 집중하고 있으니 적잖이 실망스럽다. 우리 교육계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망국적인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학생들은 입시지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는 폭력으로 얼룩져 교권이 무너지고 꽃다운 학생들이 스러져가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교권을 일으켜 세우고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을 지켜줄 방안보다는 기성 정치인들처럼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 공세에 열중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는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대통령’이라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도 서울의 교육정책이 갖는 파급력은전국 각지에 미친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의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가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닌 이념 대립이나 네거티브 공세로 흐르는 것은 교육을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감 선거가 상호비방 일변도로 흐른다면 이후 어떤 교육정책도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없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비전을 주는 정책 경쟁을 통해 부패와 독선으로 점철된 서울시교육을 새로운 반석위에 올려놓을 절호의 기회다. 그런 시대적 대의를 짓밟고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하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와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행복교육네크워크’가 2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했다. 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단체인 ‘행복교육네트워크’는 교육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시로 함께 참여해 소통하고 합의하는 사회의 장을 마련해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학교 운영과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단체다. 이날 출범식에는 500여 명의 수도권 회원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이 동참해 출범을 축하했다. 기구 출범의 초기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정문진 서울시의원은 “이번 ‘행복교육네크워크’의 출범으로 학부모들이 서로 대화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물론 교육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라며 “오늘 자리에 참석한 정치권과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계속 관심과 지원을 보여준다면 ‘행복교육네크워크’가 행복한 학부모, 행복한 학생,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교육네트워크’의 공동대표단(고운경, 이도경, 이옥식)은 인사말을 통해 “엄마의 마음으로 학부모입장에서 교육정책을 생각하겠다”며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교육관련 특강이나 인터넷커뮤니티를 통해 교육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사업으로 행복교육을 위한 ‘해피마마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한 ‘행복교육네크워크’는 ‘엄마가 행복해야 교육이 행복해진다’를 주제로 학부모 힐링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로 했다. 박근혜 후보는 축사를 통해 “학생들은 성적에 눌려 고통 받고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뒤쳐질까 사교육에 허리가 휘고 있다”며 “교단 선생님도 인성 교육을 못하고 있는 교육현실을 벗어나 교육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우리 아이들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고 꿈을 잃지 않도록 교육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저는 약속을 하면 지키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릴 때는 온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21일 발표한 ‘행복교육 5대 실천방안’을 소개했다. 박 후보의 교육공약인 이 실천방안은 ▲사교육비 경감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학생 반값등록금 실현 ▲학교체육 활성화 등이다. 이를 위해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만들어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돌봄교실을 밤 10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반값등록금을 2014년까지 실천하고 소득분위에 따라 하위 2분기까지 100%, 3~4분기 75%, 5~7분기 50%, 8분위 25%로 지원하되 9~10분위는 실질 학자금 대출이자 0%화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초등체육전담교사 배치,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 제공, 선행학습금지와 자기주도형 교과서 개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학교가 24시간 책임지니 학업도 인성도 모두 1등 “학교를 믿고 자녀를 맡겨주세요. 24시간 책임지고 학업부터 인성교육까지 모든 것을 돌봐 드리겠습니다.” 사교육 없는 학교. 합격자 평균 내신성적 1%대. 기숙형 공립고의 모범답안. 일반계 고교 중 지난해 수능성적 2위.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R&E 진행. 모두 대구 포산고(교장 김호경)를 따라다니는 자랑스러운 꼬리표들이다. 그러나 2007년까지만 해도 포산고는 대구에서도 대입성적 최하위권인 기피학교인데다가 한 학년 3학급인 농촌학교로 폐교까지 거론됐었다. 변화는 2007년 공모로 부임한 김호경 교장의 열정에 2008년 교과부의 ‘기숙형 공립고’ 지정 성공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김 교장은 “우수학생 유치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교사의 전문성 함양과 마인드 변화를 위한 연수 및 특강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1학년은 2학년 멘토와 한방에서: 기숙 자율형 공립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잡아준다는 것이다. 포산고 기숙사는 4명에서 6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1학년의 경우 반드시 2학년 한명을 함께 배정한다. 멘토가 돼 후배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선후배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차혜진(1학년) 학생은 “공동체 생활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2학년 선배가 생활이나 공부법 등에 대해 따뜻하게 조언해줘서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포산고는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거의 없다. 24시간 학교가 돌보며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한유정(2학년) 학생은 “정규 독서실 이용시간은 11시30분까지인데 거의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하게 된다”며 “친구들과 다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다보니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 책상에는 ‘포기하지 말자’, ‘나를 생각하지 말고 가족을 생각하자’, ‘게을러지지 말자’ 등 유명한 문구나 다짐 등을 적은 포스트잇이 여러 개 붙어 있다. 학구열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숙사에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1인당 1독서실이 확보돼있고 야간 원어민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인터넷 강의 비용도 지원된다. 포산고의 기숙모델은 다른 기숙형 고교 90여 군데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을 정도로 안정화 됐다. 학생들이 별도로 지불하는 기숙사비는 없다. 등록금 또한 일반고의 2/3 수준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달성군과 교육청이 매년 8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칫거리’였던 학교에서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 꿈을 구체화시켜주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3학년 이나영 학생회장은 “‘소논문 쓰기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진학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1년간 심층 탐구하고 논문을 작성해 이를 ‘포산논고’로 발간한다. 이 학생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데 논문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 및 자료를 찾고 주말에는 업계 전문가를 찾아가 인터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었고 보람도 느껴졌다”며 만족을 표했다. 인근에 위치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첨단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R&E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밖에도 주말 논술반, 디베이트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과 수업시간도 특별하다. 국어 시간에는 전공분야, 인생의 롤 모델, 종교, 사상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책 5권을 읽고 그 중 한권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문학수업에서는 1, 2, 3 반에서 한명씩 팀을 이뤄 한 작가의 작품 2~3개를 함께 연구하기도 한다. 보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폭넓은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다.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한 김소희 학생(2학년)은 “꿈이 과학자이지만 아직 분야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았다”고 밝혔다. 영어수업은 원어민과 한국인 교사의 협력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원어민이 문제 상황을 제시해주면 한국인 교사가 이해를 돕고, 필요하면 상황극을 통해 모범답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화문 형태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이론 수업보다는 학생들이 사고력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 방향이 맞춰져 있었다. ▨ 미래학교는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 포산고 김호경 교장이 주창하는 교육철학이다. 김 교장은 “미래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여야 한다는데 모든 교직원 및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서로가 조금만 희생정신과 긍지를 가져주면 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희 교감은 “학부모들도 이런 변화에 동참해줘야만 행복한 미래학교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말에 외출, 외박을 신청하며 과외나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학부모들이 여유와 자제력을 갖고 학교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실이 붕괴됐다. 수업하기 힘들다고 많은 교사들이 말하고 있고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업 때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마주하고 있어요. 쉬는 시간에도 질문 공세를 퍼붓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제가 위안 받고 힘을 얻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모두가 행복한 학교,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김희운 교무부장)
청소년정책이 국가정책으로 추진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청소년정책을 담당하는 중앙부처인 체육청소년부가 생겨났으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 문화의 집 같은 청소년시설이 만들어졌고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등 청소년 지도인력이 생겨났다.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5년 단위로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청소년정책은 법·제도·인프라를 갖춘 국가정책의 하나로 위상을 정립해 왔다. 인성교육 강화가 가장 시급 청소년정책은 이처럼 제도적인 외곽을 갖추고 독립적인 정책 영역으로 성장해 왔으나 그동안 청소년정책의 공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청소년과 관련된 여러 지표들은 정책의 목표였던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동시에 여성가족부나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여러 부처에서 청소년 사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대선 이후 내년부터 5년에 걸쳐 추진될 청소년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가늠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16개 시·도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향후 청소년정책의 방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달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도의원은 전체 834명 중 252명(30.2%)이다. 조사 결과, 시도의원 중 54.8%인 138명이 가장 중요한 청소년 문제로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을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는 청년실업·고용불안정에 따른 성인기 이행 지연(94명, 37.3%), 저출산으로 인한 청소년 인구 감소(84명, 33.3%), 사회양극화 확대에 따른 빈곤 취약계층 청소년증가(82명, 32.5%)를 지목했다. 많은 시·도에서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를 청소년정책수립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부산에서는 청소년폭력과 유해환경(58.8%)을, 인천에서는 청소년의 낮은 행복(44.4%)을, 경남에서는 청소년인구 감소(47.4%)를, 광주(50.0%)와 충북(62.5%)에서는 양극화와 청소년 빈곤을 문제로 꼽았다. 의원들은 가장 시급한 청소년 정책으로 인성교육 강화(5점만점 중 평균 4.72점)를 지목했다. 건전한 매체환경 조성(평균 4.15점)과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4.09점), 취약계층 청소년 복지 강화(4.04점)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정책 분야별 시급성 평가에 있어서도 지역간 차이가 발견됐다. 인성교육 강화 정책은 모든 지역에서 시급하게 다룰 과제로 꼽혔으나 특히 부산과 인천에서는 가장 시급한 정책분야로 평가됐다. 대전에서는 범부처 총괄정책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으며, 광주 의원들은 청소년 참여와 권리 증진 정책, 청소년지도사 처우 개선 분야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경쟁 중심에서 배려 중심으로 시·도의회 의원들의 청소년정책에 대한 생각을 엿본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문제의 매듭을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입시경쟁과 사교육이라는 근본 문제를 풀지 않고는 20년 전에 기본적인 청소년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덕·체·지의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이 그것이다. 의원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강화 역시 독립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 중심에서 협력과 배려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많은 시·도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향후 청소년정책의 미래를 직조할 씨줄과 날줄이 무엇인지,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를 풀 수단과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교육감이 아무리 소통령이라 하더라도 짧은 임기동안 공교육을 살리고, 교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폭력도 없는 완벽한 교육환경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기존의 교육정책, 교사, 학부모, 학생들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교육감은 되지 말아야 한다. 불명예퇴진한 전임 교육감들의 상처가 서울시민 전체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지금,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열망은 교육에 대한 기대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선거를앞둔 시민의 입장에서 인물을 검증하거나 제대로된 공약을 접할 기회조차 없이 무조건 단일화된 후보라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선거와 맞물린 이번 선거는 인물과 정책검증 없이 선택할 가능성이 많아 기존 불명예 퇴진한 교육감들에 대한 상처를 불식시키는데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선출되는 교육감에 대한 기대는 저버릴 수 없기에 몇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학부모들의 노후를 저당잡힌 망국적 사교육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처가 있어야 한다. 보육과 돌봄으로 이어지는 저학년의 경우 방과후 시간이 많아 사교육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많지만, 현재의 방과후 수업으로는 충분치 않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사교육은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성적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반복하게 만들 것이다. 둘째,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학교폭력, 육체 건강을 해롭게 하는 열악한 학교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한 학교장과 교사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와 정책이 필요하다. 교원평가, 학교평가를 법제화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완성된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새 교육감은 화합과 친목의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정책과 배치되는 지방교육 정책,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교원단체, 이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넷째, 임기제 교육감이 자기편의 위주로 인사정책을 펼 경우 그 또한 서울교육행정의 반목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 되어왔음을 우리는 봤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확립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국은 혼전 양상이고, 국민 앞에 정책을 내놓는 후보들은 저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목소리로 정치 쇄신을 논하고, 경제민주화를 약속하며,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를 통해 삶에 지치고 고된 서민들에게 안락함을 주겠다고 꾀꼬리처럼 말하고 있다. 그렇다. 위의 문제들이 현재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교육 문제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각 후보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육정책을 우선순위의 상위권에 올려놓고 우리 교육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이해하고 있는 후보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후보들의 한계다. 교육이야말로 나라발전의 성장 동력인데 그 어떤 후보도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현재 우리 교육의 심각성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며, 문제개선의 시급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학교와 교사의 권위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학생들은 감성이 메마르고 인성이 피폐해져 쓰러져가고, 학부모는 사교육비로 무겁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교육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는가. 무너져 가는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 그들에게 교육문제는 여전히 뒷전이며 가볍게 다뤄도 되는 정책인 듯하다. 대한민국은 부강해지고 선진국이 됐다고 하는데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 않고 미래가 불안하다. 과거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기대와 희망을 걸기에 주저한다. 우리는 어떤 미래사회를 꿈꾸며, 그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교육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것이다. 찬찬히 생각해 보자. 정치쇄신도, 경제민주화도, 일자리 창출도, 복지 확대도, 교육이 바로서지 못한다면 한낱 허상이다.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 바로서지 못한다면 우리의 건강한 미래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바로 이해하고 국정의 기본 가치를 교육문제에 두고 그것을 기초로 해 고민하기를 각 대선 후보에 바란다.
특수‧보건‧사서교사 시도별 배분후 재공고 교총 “정원권 교과부 넘겨 임용 혼란 막아야” 유치원 교사 390명, 특수교사 460명, 보건교사 20명, 사서교사 30명에 대한 추가 증원이 확정됐다. 교과부는 19일 1차 추가 증원이 확정된 계획에 대해 시‧도교육청에 재조정 선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치원의 경우 24일 각 시·도교육청별로 치러지는 ‘201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 재조정된 정원이 반영됐다. 교과부와 행안부, 기재부가 합의된 안을 16일 저녁 시도교육청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재조정된 인원은 시험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교과부 유아교육과 및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추가 증원 배정은 신설 유치원이 있는 시도에 학급‧원아 수에 따라 배정됐다. 서울은 10명에서 81명으로, 경기도는 50명에서 184명으로 채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수교사의 경우 기존 202명에서 460명으로 2배 이상 증원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수교사와 보건, 사서교사의 경우 중등이 이미 시험을 치른 상황이어서 재공고를 통해 뽑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로부터 29명, 경기도교육청은 129명을 배정받았고 유초중등 배분은 하지 못한 상황(19일 현재)이다. 다만, 시‧도교육청별 배정인원 차이가 큰 관계로 공동출제를 할지, 시‧도별 공고를 통해 뽑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등 교과와 전문상담교사 등에 대한 증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2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원전문직 지방직화 법안이 통과됐지만 경과규정(시행령 개정) 등을 거쳐 법이 공포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문직 지방직화 여부에 따라 중등과 상담교사 증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아교육대표자연대, 특수교육연대 등과 지속적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중등과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위해 전문직 지방직화에 따른 4225명을 반드시 교원으로 추가확보하기 위해 국회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총은 “정원을 둘러싼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교원정원권을 교과부에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초등면접 '인‧적성평가'로 변경 교총 “인성교육 강조…전국확산 기대”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치르는 유치원·초등·특수(초등)교원 임용 1차 필기시험에 이어질 2차 심층면접(내년 1월8~11일)을 인성, 교직적성 등 교사로서 자질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인성과 교직적성 중심 심층면접을 도입하고, 수험생의 자기진술서를 바탕으로 대면 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필기 이론과 수업 능력이 뛰어난 수험생이라도 인성 등에서 자질이 부족하다면 교단에 설 수 없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심층면접에서 평가관에게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교원 임용시험에서 불합격 처리된다. 교총은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적절한 조치”라며 “또 다른 사교육이 번성하지 않도록 면접 전형요소 지속적 개선과 함께 전국적 확산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전국1577개 일반고 학력- 교육여건- 선호도 평가 경남1위 마산제일고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주)하늘교육이 전국 1577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과 교육여건을 분석한 결과 경남에서는 마산제일고등학교가 1위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학력수준, 교육여건, 선호도 등 3개 항목을 평가했다. 마산제일고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위가 된 것은 “선질서 ․ 후학습”의 생활지표를 토대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특색사업으로 학교폭력 학생, 흡연․음주 학생, 휴대폰 소지학생 없는 3무(無)의 건강한 학교의 전통을 개교 이래 지켜오고 있다. 2012년 역점사업 인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음악, 독서, 체육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외부 유명강사를 적극 초청하여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가졌다. 교과 수준별 이동수업을 강화 하였고, 맞춤형 학습활동으로 영재반, 심화반, 기초반, 등 운영하며 교사멘토링과 EBS 교육방송을 적극 활용하였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 후 학습지도를 강화하였다. 또한 토요 휴무특강 수업을 운영하고 기초학력 학생을 위한 학력 향상반과 수학․ 과학 교과 교실제를 운영하는 등 맞춤형 교육활동에 주력하였다. 300여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에는 학생들의 학습은 물론 생활지도를 위하여 교사들이 사감으로 숙식을 함께 하고 있다. 박근제 교장은 “3무(無)의 운동을 통하여 질서를 강조하고 학교폭력이 없고 용모가 단정 해지니 지역민들과 학부모들이 자녀를 믿고 맡기는 학교로 신뢰하게 되었고, 교직원과 학생들 스스로 면학 분위기를 다지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하였다. 이번 고교 평가 항목 및 배점을 보면 학력수준(60)은 수능 3개 연도 성적과 학업성취도, 진학률이 반영되었고, 교육여건(30)은 교육환경과 시설 및 재정이 반영되었다. 평판도(10)는 학부모 선호도 조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 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3000개가 넘는 전형, 평균 4년에 한 번씩 바뀐 제도. 우리나라 대학입학제도의 현주소다. 대입정책은 공교육활성화, 사교육억제, 초중등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정책 각론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이슈이기 때문이다. 후보 공통 ‘일괄 원서 지원 시스템’ 마련 교총, 수능자격고사‧공익형 입학사정관 ◆朴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19일 현재 공식적인 교육공약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입시정책은 7월 발표한 ‘즐겁고 행복한 교육 만들기 8대 약속’과 행복교육추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입시정책은 입시제도 간소화, 입학사정관제 폐지 또는 축소, 국가논술위원회 설치․운영 등이다. 입시제도 간소화 방안으로는 정시에서는 수능위주로 선발하고, 수시에서는 장기적으로 최저등급 자격요건을 폐지해 내신위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는 국민행복추진단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국민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축소 또는 보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안정적 입시정책 유지를 위해 제도변경 시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는 방안과 함께 여러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원서를 한 번만 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 수험생 부담과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文 “대입전형 4가지 트랙 단순화”=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5일 교육공약을 발표, 입시정책이 구체화 돼 있다. 기조는 정치적으로 중립이 보장되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고 내신중심으로 선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3000개 이상 되는 대입전형을 ▲수능 ▲내신 ▲특기전형 ▲기회균형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고교 교육과정과 학생 성장과정을 판단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개선할 뜻도 피력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영국이 실시하고 있는 가칭 ‘대학입학지원처’를 상설기구화해 안정‧점진적 개선이 가능한 입시제도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이 기구를 통해 대입전형도 단순화하고 원서를 한 번만 내면 일괄처리되는 온라인입학지원시스템 구축도 약속했다. ◆安 “한국형 입학사정관제 도입”=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일 발표한 교육정책을 보면 기회균등 대학입학 전형이 정원의 20% 이상으로 확대되고 대입전형을 수능, 논술, 내신, 입학사정관전형으로 간소화 하는 방안이 주 내용이다. 이를 수시와 정시에 모두 적용해 학생 1인당 준비해야 하는 전형요소를 감축시키고 대학교육협의회 일괄대입지원시스템을 마련해 대입지원 서류는 1회만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생활 충실도와 잠재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한국형 입학사정관제로 발전시키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학생부에 적을 수 있는 이른바 스펙자료(토플/교외경시대회)는 제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논술 및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에서 고교 수준을 넘는 요소를 금지하고 대학-고교간 협력소통위원회 설치를 권장하기로 했다. ◆교총 평가 및 제안=유력 후보들이 공히 대입전형 간소화, 수능중심 탈피를 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구체적 실현방안이 부족하고, 입학사정관제 역시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개선방안은 구체성이 없다는 점이 교총 등 교육계의 지적이다. 논술의 경우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제시된다고 해도 대학의 요구 수준과 상충되기 때문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교육관계자들을 밝히고 있다. 한국교총은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대체하고 출제는 문제은행식으로 할 것과 학생의 희망 전공별 내신반영 과목 채택을 요구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운영 내실화 보장을 위한 조치로 대학여건별 공익형 입학사정관을 지원해 이른바 ‘국가수준의 공익형 입학사정관 거버넌스 구축’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수원 칠보초, 2012 문화예술 발표회로 학생들의 재능을 격려해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11월 15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2012 문화예술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이는 다양한 특기활동을 발표해봄으로써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르기 위함이다. 또한 학부모들이 자녀의 특기교육에 관심을 높이고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방과후 특기 적성교육과 창의체험(계발)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가 빠짐없이 전시 및 발표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무대의 컨셉은 ‘특별함’ 혹은 ‘화려함’이 아닌 ‘소통․공감과 자신감’이다. 그간 방과 후 활동이나 창의체험(계발)활동을 통해서 갈고 닦은 자신의 재능을 다른 친구들과 학부모 및 지역 주민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평소에도 가까이 있어주었던 학부모님과 친구들이었지만 이 날만큼은 발표자들을 적극 지지하는 청중으로서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게 된 것이다. 진행방침은 다음과 같다. 무용, 합창, 악기 연주 등의 부서는 발표회를 하고 다른 특기적성 부서는 작품, 포트폴리오나 활동과정 보고서 등을 전시한다. 이로 인해 칠보 관현악부, 합창부, 플롯부, 바이올린부 및 방송댄스 부서 등과 같은 경우에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과학교실, 클레이, 미술, 북아트를 비롯한 12개의 부서들은 학교 곳곳에 소속 학생들의 작품과 학습 활동 자료들을 전시할 수 있게 된다. 평소에 장난을 치고 관심이 부족하던 학생들도 곧 있을 발표회를 내적 동기 삼아 부서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무대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유는 여지껏 활동해온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지원과 도움을 일체 받지 않으며 준비과정에서 다른 사교육이 조장되지 않도록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웃음을 선사하며 그들의 능력이 마음껏 커갈 수 있도록 더 큰 갈채를 받을 것이다. 특히 전시회와 같은 경우에는 15일 당일로 한정하지 않고 22일까지 전시함으로써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문화예술 발표회가 가져다주는 교육적 이점은 실로 크다. 특기 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케 한다. 그리고 지도교사 역시 전문성 함양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고 학생들의 참여율과 흥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고민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뽐냄으로써 그 기쁨을 꿈의 씨앗으로 품을 수 있을 것이고, 관람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되어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열정의 씨앗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제정러시아 시대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겨울 궁전의 잔디밭에는 언제부턴가 경비병 두 명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궁전의 문도 담도 아닌 잔디밭 한 가운데 두 명의 경비병이 서는 그 이유를 아무도 몰랐지만 그리고 그 이유를 아무도 헤아려보지도 않은 채 무려 200여년 동안 이 관행은 이어졌다고 한다. 어느 날 이 궁전에 새로 부임한 장교가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그 이유는 없었다. 단지 오래전 잔디밭 중앙에 핀 꽃을 보고 한 여제가 꽃을 보호하라며 경비를 서게 했고 그 명령은 꽃이 진 후에도 철회되지 않아 경비병들이 계속 경비를 서는 것이라고 했다. 왜 여제는 경비병들에게 꽃을 지키라는 명령을 내렸을까? 꽃이 다 시든 후에도 꽃을 지키라는 것이었을까? 단순히 꽃을 지키라는 의미가 아니라 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꽃이 오래 피어있을 수 있도록 병충해로부터 보호하고 비바람을 막아주고 추위를 막아주고 더위를 막아주고 꽃에 양분을 주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리고 꽃이 질 때 그 꽃의 씨앗을 정성스레 모아 그 꽃을 또 다시 그 후년에도 볼 수 있도록 하게 하라는 것이지 말 그대로 꽃만을 지키며 서있으라는 단순한 의미는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경비병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춰보고 싶어졌다. 우리 교육자가 그리고 교육계가 가치를 두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은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 너머 가치이고 정신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준비하며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는다고 한다. 아니 정신적인 고충과 함께 정규 시간이 끝나고도 이어지는 방과 후 보충지도로 육체적으로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국가에서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는 학생들의 기초학업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고 학교는 그 기초 학업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대비해 막대한 금전과 시간을 들여 시험과의 총력전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 교사들이 기억해야할 것이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겨울 궁전의 교훈 아닐까 한다.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아이들의 기초 학업능력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지도 대책을 세워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학업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시험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업 수행능력을 위한 근본적인 지도나 교육보다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험 대비용 문제를 풀고 이를 해석하는 수업이 주를 이룬다. 도교육청에서도 국가수준 학업평가를 대비해 교수학습 능력이 우수한 교사들을 따로 선별해 그들에게 시험문제를 만들게 하고 그 시험으로 수차례의 사전 모의 평가를 치르면서 시험에 대비한다. 공부는 문제집 풀기라는 등식이 사교육을 책임지는 학원뿐만 아니라 공교육현장에서도 만연해있다. 시험을 치르는 6학년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 전까지 지겹도록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그렇다. 시험 문제가 아이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고를 제일 정확하게 측정해내는 도구임에는 틀림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험은 그 측정의 도구로써 끝나야만 하며 시험이 아이들의 학습의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기초 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학습 부진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학습부진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습지도가 더욱 더 중요하다. 학습부진의 원인으로는 어휘능력 및 해석능력 부족 말하기나 글쓰기 표현능력 부진 심지어는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국어 맞춤법이 틀리는 아이들이 무수히 많은 것이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국어사전 사용법부터 시작해서 공책 정리법이나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 학습 부진의 대안적 지도내용이 되어야한다. 다양한 아이들만큼이나 다양한 학습의 부진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교사들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고 또한 토의된 내용이 잘 실천되도록 상위교육기관에서 유도하고 지도하고 장려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까지 실력을 높여서 그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해야만 하는 교육 현장의 분위기 때문인지 시험지 풀기 그것도 기출문제 유형의 문제풀기가 학습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현실은 우리 교사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가치를 외면하거나 무시한 채 꽃을 지키는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병사와 다름없음을 증명해주는 것 아닌가? 국가에서 요구하는 것이 부진아 제로라는 통계일지 몰라도 우리 교사들은 부진아 제로라는 통계가 아닌 아이들의 학업능력 향상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며 시험지 대신 학습하는 방법의 기초로 돌아가서 그것을 목표로 지도하는 의연한 자세를 가져야한다. 시험 전에는 6학년이 5시까지 교실을 지킨다. 그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교사들은 그들에게 정규시간 후에도 보충지도를 시켰다. 하지만 시험이 끝난 후 방과 후의 6학년 교실은 텅 비어있다. 시험이 끝 후 6학년 아이들을 시험에서 해방시켜준다며 그들의 보충지도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교육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가 그들의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배움인지 시험결과의 향상이라는 통계와 숫자인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191개 고사장에서 일제히시작됐다. 권오량(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8일 오전 교과부에서 출제경향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을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모든 영역에서 EBS 교재와 연계율 70% 이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언어와 수리영역은 작년보다 쉽고 외국어는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길고 긴 하루가 흘렀다.
필자는 충남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 출신인데 당시에는 전 학년이 각 1학급씩 총 6학급 200여명 정도 되는 작은 학교였다. 지금은 저출산과 이촌향도 현상의 심화로 거의 폐교수준까지 몰렸는데 지역주민들이 결사반대해서 겨우 분교로 유지되어서 40여명 학생으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고향 갈 적에 애들을 데리고 한두 번은 들러서 학교를 돌아보곤 하는데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이 학교가 굉장히 컸었는데 세월 탓에 지금은 아주 작게 느껴진다. 학교에서의 추억 중 제일은 역시 가을 운동회였다. 운동회 아침에 경쾌한 행진곡과 함께 만국기가 펄럭이고, 갖가지 장난감을 파는 장사꾼들의 출현은 운동회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학교에 잘 오시지 않던 어머니는 간만에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모여서 노는 큰 잔치였기에 운동회는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운동회 한 달여 전부터 전교생이 모여서 행진(86 아시안 게임을 기념한 퍼레이드 형식)을 하기도 하고, 기계체조나 풍물놀이, 무용 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운동회의 백미(白眉)는 역시 부락대항 이어달리기였다. 이어달리기는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형들까지도 모두 달려들어서 하는 동네간 자존심 싸움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모 대학 육상선수 소속 친척 형이 있었기에 수위에 들곤 했지만 이웃 너머 동네에는 늘 한 발짝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씁쓸한 교육기사가 보인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이벤트 업체에 맡긴 학교 이야기다. 기사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가 2011년에는 518개교가, 2012년에는 587개교가 이벤트 업체에 맡겨서 운동회를 치른 모양이다.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운동회 준비를 위해서 교사들의 수업결손이 생기고, 학생들이 방과후에 학원을 가야하기에 업체에 손을 내밀었다는 인터뷰도 보인다. 기사를 보면서 어찌 이런 일까지 생겨야 했는지 생각해 봤다. 단지 수업결손 방지와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 했다는 것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운동회 준비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해야 한다. 운동회를 하려면 전 교사가 달려들어서 보름 전부터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오후에 수업을 한두 시간 빼가면서 연습하고, 운동회 이틀 전부터는 총연습을 위한 리허설도 한다. 9월 가을 땡볕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운동회는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다. 운동회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하나를 느끼고 유대감을 교감하는 신성한 교육이다. 아울러 운동을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고 마음껏 소리 질러 보는 좋은 교육의 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교육적인 기회를 몸이 편하자고 이벤트 업체에 운동회를 맡긴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정당성과 교육적인 함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더욱이 업체 측에서 만든 이벤트에 무슨 교육적 의미가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돈을 받고서 예능 프로그램을 흉내 내서 재미만을 제공할 뿐이다. 운동회에서 교사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하고, 학생들은 단지 이벤트에 동원된 청중일 뿐이다. 주변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서 웃고 놀았던 대동한마당 운동회는 사라지고 상업성만 가득한 이벤트 운동회는 이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뜩이나 교권이 위축되고 공교육 영역에 사교육이 파고들어서 설자리가 좁아지는 때에 운동회마저 이벤트 업체에 맡기는 것은 군인의 무장해제와 다름없다. 교육은 교육전문가가 맡아서 해야 한다. 운동회도 교육의 일환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선행학습 단속에 나섰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 나선 것은 환영 받아야 옳다.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무조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점검 대상이 중, 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전체 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시험문제 전수 조사를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명분이 약하다는 생각이다. 학교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일선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함으로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선행학습근절을 위해 수학교과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학교과의 선행학습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히 점검하고 지도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교과진도를 맞추기에도 어려운 현실에서 선행학습을 한다는 것은 최소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것보다 1개월 이상 앞서 나가는 것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그런 여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수학교과 선행학습 근절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물론 교육과정의 정상운영도 함께 보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굳이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점검하면서 선행학습까지 점검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수학교과의 선행학습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인데, 물론 교사가 출제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요소가 들어가는 문항을 출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런 문항이 출제 되었다면 교사의 실수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본다. 시간적으로나 여건상으로나 선행학습을 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면 당연히 사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실시하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 학원가에서 돌아다니는 전단지를 보면 벌써 예비 고1, 중1이라는 타이틀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버젓이 내놓고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는 곳은 그대로 두고 학교만 점검하고 단속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더구나 선행학습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학교를 점검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없을 뿐 아니라 시간과 인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시교육청에서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선행학습 실시를 점검하려면 학교보다 가능성이 더 높은 학원등의 사교육기관부터 해야 한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학교를 단속하는 것에 대해교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를 불신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학교를 못 믿으면 누가 학교를 믿겠는가. 교육과정 정상운영 점검은 백번 환영하지만 선행학습 점검은 조금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과 소득저하라는 사회ㆍ경제적 원인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개인 신용불량자’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무차별적 묻지마식 범죄는 우리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학교불안이 확대하여 사회혼란으로 되고 있는 원인도 분명히 따지자면 학교교육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교육이 바로 서야 사회가 안정되고 국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 빈곤층인 ‘에듀푸어’ 300만 시대에 교육이 삶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학교도 교사도 신뢰받을 수 있다. 그래야 교육에 대한 고마움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교육이 어려운 시기도 일찍이 없었다. 극도로 치달은 개인주의와 이기심은 학교교육의 울타리를 넘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학교 교사를 학원 강사와 견주어 교사를 불신하고 학교는 마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과정으로만 여기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는 멀어지고 학교내신으로 인한 학생 간의 우정도 금이 가게 되었다. 학교는 사교육에 밀려 신뢰를 잃고, 교사의 교권은 사라진 반면, 학생인권과 맞물려 그 책임과 의무는 커져 급기야는 자살학생에 대한 직무유기로 교사를 구속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부담을 느껴 점점 교단을 미련 없이 떠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은 ‘교육이 성직이 아니라 감정노동직’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교사라는 이유로 버릇없이 덤벼드는 학생과 막말로 멱살로 무례한 학부모들에게 상한 속마음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 삭여야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향한 교육이고, 사람을 위한 교육인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교육은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적인 윤리교육이다. 그래서 함께 생각하고, 나누며, 배려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교육인 것이다. 이렇게 함께 공유하며 배려하며 살아야할 소중한 이웃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하고 따돌림을 하며, 무차별 폭행까지 자행하는 학교와 사회의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할 사회의 악이다. 이러한 사회 왜곡 현상도 어찌 보면 우리 교육에 그 책임이 있다. 교육이 반드시 해야 할 기본적인 인간교육을 입시교육에 묻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인재는 좋은 교사 밑에서 길러진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군사부 일체’를 이야기한 것이다. 바람직한 인간의 성장은 좋은 스승 없이 혼자 자랄 수는 없다. 어진사람 주변에는 항상 훌륭한 스승이 존재한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끊임없는 가르침과 멘토의 덕분으로 함께 바르게 성장한 것이다. 흔히들 ‘교사는 많지만 훌륭한 스승은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학생들이 본받고 배울 수 있는 학교의 교사, 학원의 강사가 있지만 이들 모두 훌륭한 스승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믿을 만한 우수한 지성집단이 모인 곳은 공식적으로 학교 이외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 인적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동력인 것이다. 교육은 교사가 변해야 교육이 성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요즘 교사들은 확연히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 스스로 자기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를 바르게 인식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교사들이 이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과거의 수동적인 교사들의 태도와는 달리 매사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헌신적인 교사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요즘 교사들의 연수 현장을 보면 그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많은 교사들이 의무적 연수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연수를 하고 있다.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연수에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당당한 교육역량을 갖춘 교사로 변신하려는 열기가 높은 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에 열정을 가진 교사들에게서 배운 학생은 분명히 높은 학습동기와 새로운 도전정신을 배운다. 교사들이 새로운 교수방법을 스스로 찾고 연구하며, 학생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대할 때, 우리 교육에 밝은 미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학생 자살이 학교교육을 위협할지라도 교사들의 자율적인 노력과 헌신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다” 그래서 교사들이 공감하지 못한 교육정책은 실패한다. 우리는 역대 정부가 교육개혁, 교육혁신 등 새로운 교육정책을 야심차게 펼쳤지만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한 선례를 알고 있다. 때론 교사가 교육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되어 한껏 교사의 자존심과 사기에 상처를 남겼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정책을 실천하는 현장교사들로부터 충분한 의견이나 공감을 얻지 못하며 그 실현이 어렵다. 바로 교육의 실천은 정책 입안자가 아니라 일선 교사이므로 이들로부터 공감하고 실현의지를 가지게 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은 무엇보다 교사라는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곧 교사의 사기이며 자부심이기도 하다. 좋은 교육은 교사라는 권위에서 출발해야 하며, 교사의 권위와 존경심 없이는 올바른 학생교육이 어렵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교권추락으로 위축된 교사들에게 사기진작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교육의 미래와 희망은 교사들에게 있다.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교사에 대한 국민적 예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교육대통령을 부르짖었지만 당선되면 공약은 헌신짝이 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에 정신적 지표로써 참된 스승이 필요하다. 이들이 교직에 삶을 걸고 사랑과 열정이 사라지지 않은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