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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토) 롯데케미칼, LG화학에 재직 중인 본교 동문회에서 장학금전달이 있었다. 가창호 동문회장은 21일 서령고 교장실을 찾아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근 완주군은 민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마을회⋅한국자유총연맹⋅민주평통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정액 지원을 공모방식으로 바꿔 시행한다는 것.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민간단체간 경쟁 활성화로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를 육성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글쎄,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가 되면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지 알 수 없으나 공모가 해당 단체에 부담을 안길 것은 확실하다. 형식적 절차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단체들이 그 동안 ‘따 놓은 당상’에서 수험생처럼 당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어서다. 또한 완주군은 완주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과 주민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16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보면 8개 분야 22개 단체 및 개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개인은 ‘창작공간지원사업’의 목공, 철공분야 하나뿐이다. 개인보다 단체 지원에 방점을 찍는 문화예술지원사업임을 알 수 있다. 지원분야를 보면 미술⋅무용⋅국악⋅영상⋅공예⋅연극⋅목공 등이다. 놀랍고도 기이한 것은 문학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문화예술’하면 첫 손에 꼽히는 문학이 유독 완주군에는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완주군에는 2014년 창립, 2회째 동인지 ‘비비문림’을 발간한 완주문인협회가 있다. 동인지 2호 주소록을 보면 총 37명이 완주문인협회 회원임을 알 수 있다. 완주문화재단과 완주문인협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긴 기현상이라 할만하다. 당연히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완주문화재단에 말하고 싶다. 꼭 잘못이라기보다 뭔가 콘셉트의 문제가 아닐까 재고해보라는 것이다. 우선 ‘문화예술인창작지원사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문인들의 시집⋅수필집⋅소설집 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 빠진 ‘문화예술지원사업’이라는 얘기다. 완주문화재단 나름의 기준과 방향이 있겠지만, 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지원의 제1차 핵심은 문인이어야 한다. 활발한 개인 창작집 발간이 단체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건 정해진 순서다. 문인단체가 있긴 하지만, 그들이 대(對) 주민 사업을 하는 건 장르의 특성상 다른 문화예술분야와 다르게 소정의 한계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중복의 문제도 드러난다. 가령 고교 지원사업에 학생들의 독서캠프 등이 있다. 문인이 아니어도 교사들을 통해 문화예술육성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굳이 문인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또 무슨 사업을 해야 지원한다는 것인가? 사실 그것이 완주문화재단만의 일은 아니다. 문인 창작집 지원은 전라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이 거의 유일한 것이 현실이다. 각 지자체마다 사회단체 지원은 있지만, 필자가 알기로 문학은 없다.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대표인 문학을 그렇듯 홀대하거나 푸대접함으로써 ‘문화융성’을 외쳐댈 수 있는 것인지, 그 배짱과 비위가 진짜 놀랍다. 차제에 권고한다. 완주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문화예술인창작지원’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1인당 200만 원씩 10~20명 정도로 발간비 지원을 한다면 지자체 예산에 비해 그야말로 ‘껌값’ 수준의 적은 돈으로도 문화융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지자체장들의 깊은 관심과 신속한 결단을 기대한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와 고향이 아닐까! 고향을 그리면 시를 쓴 사람도 많고 소설, 수필을 쓴 사람도 많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배운 유진오 선생의 '창랑정기'를 좋아한다. 이 글은 이야기의 줄거리도 좋지만 맨 앞에 나오는 고향의 모습이 참으로 우리 가슴에 와 닿는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란 짭짤하고도 달콤하며, 아름답고도 안타까우며, 기쁘고도 서러우며, 제 몸 속에 있는 것이로되 정체를 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혹 우리가 무엇에 낙망하거나 실패하거나 해서 몸과 마음이 고달픈 때면은......." 어렸을 때 깨닫지 못하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고향의 정체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수자원 개발을 위한 댐을 막기 위하여 모두가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삶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오랫만에 부모님 기일을 맞이하여 가족이 산소를 찾았고 고향 가까운 곳에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온 형제간 가족들과 1박을 하였다. 아침 일찍 산책을 겸하여 간 마을 예터에는 망향비가 세워져 있었고, 어린 시절 더위를 식혀주던 600여년을 넘게 성장한 정자나무는 건강한 모습으로 주민이 떠난 마을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사립문에 심어 놓은 은행나무는 연륜을 더해가면서 통통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오직 기다려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심어 놓은 이 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려서 명절이 되면 오르내렸던 뒷 산과 강 건너 기역산은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졌다. 다시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댐 주변에는 잘 가꾼 정원과 이를 배경으로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자연 속에서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들의 모습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5월 23일(월) 충청남도 국제관계 대사 주복룡 씨를 초청하여 특강을 들었다. 이 행사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한국인을 육성한다는 교육목적에 따라 타 국가에 대한 이해증진과 글로벌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다. 특강은 외교관의 역할 및 진로조언에 관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주복룡 대사는 자신이 외교관이 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됐으며 퀴즈와 유머, 대화를 적절히 섞어 학생들의 흥미를 돋웠다. 강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외교관의 역할과 대사로 일했던 경험 등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교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외교관으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외교의 변천사를 설명하며 과거에는 강대국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국제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번 행사는 국제화 시대에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비전을 심어주었고, 국제사회의 주역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또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주복룡 대사는 전직 대통령(10대 최규하 대통령) 비서관 1999. 2. 외교통상부 재외동포과장, 2000. 3. 주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2003. 8. 주 폴란드 대사관 공사, 2006. 2. 통일 교육원 통일 미래지도자 과정 교육 연수, 2007. 2. 재외동포재단 검사역, 2009. 3. 주 삿포로 총영사관 총영사, 2012. 3. 주 튀니지공화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2015. 7. 충청남도 국제관계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구사 가능한 외국어로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이 있다.
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2018년부터 고1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도입되지만 정작 해당 교과를 가르칠 교원 연수나 양성은 시작조차 하지 못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개정교육과정을 고시했지만 7개월여가 지난 이달 중순에서야 신설 과목을 가르칠 교원의 자격 요건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시작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설 과목을 누가 가르칠지, 현 교과에서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한지에 대해 6월 말까지 연구를 진행해 교원자격검정령의 표시과목 변경 여부, 교원 연수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원자격증에 표시할 담당과목이 변경되면 사범대 교육과정이 개편되고 현직 교원에 대한 자격 연수 등 후속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이미 뜨거운 논란이 됐던 통합교육과 담당 교원에 대한 정책 방향조차 아직 설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가 높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교원이 제때 배출되지 못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입장은 우선 교원자격검정령의 표시과목 변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교육과정은 개정됐는데 교원 양성과정에는 반영되지 않으니 문제”라며 “교원자격검정령이 개정돼야 대학이 움직이는 구조라 민첩하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 A고 허모 수석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대학 교육과정이 내년 사범대 신입생부터 적용된다고 해도 4년 뒤에나 이들이 학교 현장에 투입되니 초중등 교육과 대학이 엇박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대학 구조상 개정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융·복합 교육이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왕근 춘천교대 교수는 “표시과목이 변경된다고 해도 과별로 엄격히 구분된 대학 구조상 전공이나 교육과정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용시험에서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으로 뽑게 되면 과거 공통사회, 공통과학 교과 신설 때처럼 연계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임시방편으로 운영할 게 뻔해 각 과별 교육 형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 청주교대 교수도 “교원자격요건 편제표를 바꾼다고 해서 분과적 교수가 제도화된 대학에서 하루 아침에 통합적 교수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교원양성과정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당장 통합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현직 교원연수도 발등의 불이다. 대구 B고 정 모 교사는 “9월에 학교마다 한명씩 핵심요원을 선정해 1박2일 연수를 한다는 것 외에는 아직 연수에 대해 나오는 얘기가 없어 형식적인 전달 연수에 그칠 것이 뻔하다”며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통합교과를 강조했지만 결국 현장에서는 교과별로 세분화해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C고 송 모 수석교사도 “고교에서는 교과 간 장벽이 크기 때문에 짧은 연수만 받아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선도 교원 연수는 보통 학교에서 신규나 저경력 교사가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학교 현장에 파급되는 데도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이질적인 교과를 융복합적으로 통합해가는 차원으로 과거 공통사회, 공통과학이 있던 때와는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며 “교과 융합은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인식을 교육계가 공유하고 교원양성과 연수 체계를 바꿔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기지역대학 관광학과 여행동아리 모임이 있다. 바로 ‘바람개비’다. 연간 계획을 세워 매월 여행 답사를 떠나는데 이번엔 번개여행으로 경기도 여주가 목적지다. 번개모임이기에 12명의 정회원이 모여 답사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관광의 현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간다. 바람개비는 돌아 갈 때 생명력이 있다. 멈춰 선 바람개비는 바람개비가 아니다. 바람이 없어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가면 된다. 바람을 만드는 것. 삶에 있어 능동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게 바람개비의 상징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행 인원이 적어 25인승 관광버스를 이용했다. 관광교통의 4요소라는 것이 있다. 관광교통의 주체인 관광객, 자동차 열차 항공기 선박 등 교통수단, 도로 철도 항만 터미널 등 교통시설, 소프트웨어 측면인 교통관리체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광객 수도 많고 교통시설 또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한국지리여행 교재에 소개된 여주를 살펴본다. 여강길, 목아박물관, 신륵사, 영월루, 이포나루터다. 이 중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은 신륵사 정도이다. 우리의 오늘 방문 계획은 목아박물관, 황포돛배, 세종대왕 능, 명성황후 생가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식당도 사전에 예약이 되었다. 알찬 여행이 기대가 된다. 단체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관광버스의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소프트웨어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장시간 여행을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을까? 나의 경험으로 보면 영상매체로 영화나 가요 프로그램이다. 여행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운전기사가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을 목적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여행 영상이나 주관처가 사전 답사를 통해 준비한 영상으로 대체하는 발전적인 제안을 해 보는 것이다. 목아박물관을 견학하고 느낀 점 하나. 사립박물관 운영의 열악한 현실이다. 이 날 안내를 맡은 박우택 부관장의 말씀에 의하면 박물관 1년 운영비가 5억 원 정도 되는데 2억원이 적자라고 한다. 그 돈은 설립자인 박찬수 관장이 예술 작품 판매로 메운다고 전해준다. 그래서일까? 불교박물관으로 알고 왔는데 그게 아니다. 전시물이 종교를 초월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아쉬움도 있다. 황포돛배를 처음으로 타 보았다. 돛을 올리고 바람을 이용한 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돛배를 보니 황색의 돛은 상징적으로 매달려 있고 동력장치인 모터로 움직인다. 뱃놀이 수준이다. 주변 풍광에 대한 안내도 없다. 30분간 승선 중 돛배의 역사적 배경, 주변 풍광, 남한강변 화강암반 위에 서 있는 신륵사의 정자와 고려 3층석탑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면 한다. 다음은 세종대왕 능.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준과 안목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해설사는 자기의 지식을 관광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관광객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해설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해설사 본인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 습득에 게을러서는 아니 된다. 관광객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해설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보았다. 역사에 대한 조예가 없어 일제의 만행으로 ‘일본 낭인들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 명성황후 탄강구리비 앞에서 명성황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질 수는 없을까? 당일치기 국내여행이지만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던 것이다. 여행 후 뒷정리도 해야 한다. 여행은 그냥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삶의 체험이다. 인생을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라사랑의 마음도 갖게 된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아동·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는 최고 수준이지만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 등 삶의 질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의 ‘OECD 아동복지지표를 통해 본 아동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읽기 성적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수학은 1위였다. 과학은 일본과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면 아동의 정서 발달에 중요한 요인인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OECD 2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아동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1시간을 웃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짧았다. 20개국 평균은 2시간 30분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국가는 호주로, 4시간이나 됐다.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2시간 30분 이상인 국가는 호주 외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스페인,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이었다. 2013년 기준 한국의 10대 자살률은 34개 국가 중 8위로, OECD 국가 평균인 5%도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낮은 삶의 질 지표에서 본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시기는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심리적 안정은 물론 매래에 대한 각종 갈등을 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부모와의 짧은 대화는 성장기 심리적·정서적 발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이미 우수함을 넘어 과열 수준이지만 그래도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는 OECD 평균 2시간 30분은 넘어야 한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해 9∼11월 초등 4, 5학년과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권장 시간(하루 30분∼2시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는 초등학생 비율이 63.5%로 중고교생(41.0∼48.4%)보다 높았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운동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됐다고 밝힌바 있다. 공부 때문에 놀 시간도 없는데 부모와 대화할 시간은 더더욱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48분이 아니라 부모와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떻게 지내는 시간인지 그 질이다. 사실 우리 보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지내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딱히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 건전한 놀이문화, 건강한 대화시간이 좋은 가정을 만드는 요소이다. 아이들의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어찌하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5월 17일 오전 매스컴은 일제히 한국 소설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학계는 물론 전 국민은 환호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설가 한강이 누구이며 맨부커상은 어떤 상이며 상금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상금이야 8,600만 원 정도로 작가와 번역가가 나눌 경우 큰 상금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이 문학상이 몰고 올 파장은 예측 불허이다. 작가의 세계적인 인지도로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문학계는 물론 전 국민이 이런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기 하루 전 페이스 북에는 쓸쓸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베스트셀러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 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SNS에 올린 것이다. 근로 장려금이란 연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에게 주는 생활보조금인데 그것도 일 년에 한 번 최대 수혜자가 210만 원 정도인데 최영미 시인의 경우 59만 5,000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인은 왜 이런 사실을 SNS에 올렸을까. 며칠 지나 다시 같은 SNS에 “전 그저 지인들에게 제 사정을 알리려고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해명성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이미 많은 신문 방송 매체가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난 이후이다. 문인이 가난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많은 문인들의 사례를 통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최영미 시인이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왜 이런 딱한 사정을 올린 것인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게 된다. 아직 SNS에 익숙하지 않아 그 파급 효과를 간과한 것일 수도 있다. 페이스북에 처음 접속한지 3일째라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간직하기엔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했기 때문일까. 문학계의 실상을 폭로하여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고 정책적 배려를 기대했기 때문일까. 혹시 국세청이 소득과 세금 산정을 잘못한 것은 아닐까. 시인이 올린 글을 두세 번 읽으며 그 글의 뉘앙스가 참 다양하게 전달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고의 대학을 나와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5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월 소득이 100만원 남짓이라니, 어찌된 영문인가? 대뜸 드는 생각이 시인이 조용히 해결해야할 문제를 공연히 발설한 거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글만 써서 생활할 수 있는 시인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 베스트셀러 한 권 내고 다른 작품이 연이어 각광을 받지 못한다면 월 100만 원 수입이라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그 소득이 전적으로 문학으로 인한 것이라면 말이다. 잠깐 최영미 시인과 관련해서 배수아 작가가 올린 SNS의 글을 보자. “이 기사는 행간을 읽어야하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수입이 1,300 만 원 이하이고 재산이 없으면 건강하고 부양가족이 없어도 국가에서 생계보조금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었다. 최영미 시인도 누구나 다 아는 전업 작가의 가난 호소라기보다는, 아니 작가는 언제든지 이런 복지 제도의 구호대상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글을 쓰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일 년 동안 글을 쓰지 않고, 선 인세를 받는 계약도 하지 않고 번역도 하지 않으면, 수입이 1,300 만 원 이하가 되기란 참으로 쉽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음해에 그 10배를 버는 경우도 있겠지. 물론 나는 여기엔 해당 없지만) 그런 것이 프리랜서의 수입구조이다. 작가가 다른 직업군보다 가난하지 말아야 할 권리가 유난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문학의 수익성이 유난히 취약하니 국가에서 따로 보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수아 작가는 그것이 프리랜서의 수입구조이고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엔 그 수입에 열 배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집이 서점가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얘기던가. 시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작금에 시로써 생계를 잇는 시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산문집, 동화, 소설 등 끊임없이 책을 출판하여 그 인세가 상당액이 되는 시인도 있겠지만 대개의 시인들은 원고료가 아니라, 강의료, 심사료, 강연료, 등과 문학 외의 다른 직업에 의존한다. 나는 중앙문단의 실정은 잘 모른다. 내가 인천 문단에 소속되어 있어서 인천 문인들의 실상을 살펴보면 문학이 문학인들의 경제생활과는 별개로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4월 말경 인천의 원로 L시인이 85세의 일기로 작고했다. 그분은 50세가 되던 해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35년 동안 가난과 병고로 고생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아내마저 떠난 병상을 결혼도 하지 않은 맏아들이 지키고 돌봤다. 그분의 가난과 고독과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 와중에 아무런 경제적 소득도 없는 시집을 19권이나 상재했으니, 이는 문학의 존재 방식이 경제와는 무관하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이다. 그분은 평소에 한 지론을 견지해 왔다. “나는 나의 시에서 맑고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학적 신조를 탄생시켰다. 즉, 시 한 편을 쓰면 10년은 더 살고, 시 한 편 발표하면 20년은 더 살고, 시집 한 권 세상에 내놓으면 30년은 더 산다는 문학 정신적 정신생명 부활의지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원로시인이었지만 후배 시인들의 관심도 점점 멀어졌다. 생활이 막막하면 여기 저기 후배들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매번 달려와 도움을 줄 후배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 분에게 시는 목숨과도 같았다. 신앙과도 같았다. 19권 시집을 펴낸 것은 시인의 문학 혼이며 정신력이었다. 인천엔 또 1980년대 반성 연작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유명 시인이 있다. 굵직굵직한 문학상도 몇 번 탄 시인이다. 그러나 그 시인 역시 원고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대학의 시간강사와 문화센터 두세 군데에 출강하며 겨우 생활을 꾸려가는 형편이다. 일 년에 시 20편을 발표하면 굉장히 많이 발표하는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20 편의 원고료라고 해야 100만 원에 불과하다. 시집 인세라는 것도 몇몇 운이 좋은 시인들의 얘기지 웬만한 문인들에겐 화중지병일 뿐이다. 돈을 벌기 위해 문학을 시작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학이 좋아 경제적 불리함을 무릅쓰고 문학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가난에 내성을 길러야 하겠고 원고료만으로 안 되면 노동이라도 해가며 문학을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은 유명세를 타는 K 시인이 있다. 이 분이 문단에 등단하기 전에 만나 얘기를 나눈 일이 있다. 한 달이면 보름 정도 노동판에 가서 일하고 보름은 틀어박혀 오로지 시에 매달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20년 쯤 후 그는 유명 시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의 시도 그렇지만 그의 집념과 문학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문학으로 부를 일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재물보다 값진 문학을 안고 살면서 삶의 보람을 찾고 일생동안 추구해야할 목표를 갖게 되지 않았는가. 나는 종종 문학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생계문제 해결이라고 본다. 본인이나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문학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은 무능과 무책임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다면 일용직 노동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학으로 승부를 내기 위해서라면 그 기본 여건으로 밥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얼마 전 인천의 문인들과 술 한 잔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아동문학가가 술의 힘을 빌려 묻는 것이었다. “제가 문학만을 계속 해야 할지,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할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선배님 생각은 어떻습니까?”하는 것이었다. 이 후배작가는 동화를 써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친구다. 베스트셀러도 있고 동화 두 권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등 촉망받는 작가였다. 그렇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마땅한 데 있으면 취직해. 직장 다니면서도 쓸 수 있잖아.” 이 친구는 잠시 말이 없었다. “지금 인세 받는 게 월 얼마 정도 되지?“ 내가 다시 물었다. “250 정도…” 그는 말끝을 흐리며 선배님은 연금으로 얼마를 받느냐고 물었다. 나는 평생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고만 했다. 인세 250만원이면 일류급 작가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고액이다. 그러나 계속 작품이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아마 나에게 글만 써야 할지 취직을 해야 할지를 물은 것 아니었을까. 출간할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판매지수가 표시되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최영미 시인의 작품의 판매량을 살펴보았다. 저조한 편은 아니었지만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베스트셀러였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작년도에 다시 출판했으나 예전의 그 판매량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집을 냈어도 그 후에 낸 여러 권의 다른 저서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면 어떤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세무서에서 그런 연락이 오기 전에 강사 자리를 구하든지 문화센터 강의를 하든지 아니면 소규모 사업이라도 시작해 생계의 수단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문학인도 생활인이다. 생활을 도외시하고 문학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최 시인은 같은 SNS에 다음과 같이 쓰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 열고 한국문학번역원 사이트에 들어가 발견한 쓸쓸한 사실. 번역 지원 대상 추천 도서목록에 제 이름이 없네요. 웬만한 작가들은 서너 권의 책이 추천 대상에 올라와있는데, 내가 펴낸 책이 한 권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런 글을 SNS에 올리는 내가 싫지만.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정한 우수문학작품 601 종에 한 작품도 안 꼽힐 만큼 내가 형편없는 작가인가. 아니면 어느 출판인의 말대로 '최영미는 문단의 왕따'인가. 그런 줄도 모르고 이십년 넘게 글만 써온 내가 한심하다." 여러 상념이 오갔다. 다시 베스트셀러 진입을 위해 노력도 했을 것이다. 해외 진출의 기회도 모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 나도 그의 명성을 믿고 수필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를 구입해 읽었다. 섬세한 필치로 써내려간 인상 깊은 수필집이었다. 소설로 재기를 꾀해 봤을 수도 있다. 결국 그 장벽을 넘지 못해 오늘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 아닐까. 꽤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낸 걸 보면 활발하게 활동을 한 것 같기는 하다. 또 문제의 글을 올리기 직전 다음과 같은 글도 올렸다. “제가 5월 18일부터 창비학당에서 8주간 '문학이 숨 쉬는 서양미술사'를 강의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9시까지. 창비학당 대표전화 6949-0957. 아래를 클릭해서 강좌 안내 보세요 http://www.changbischool.com/…/edu…/eduRegInfoDetailForm.do…” 많은 신문 방송이 최영미 시인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였기 때문에 그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수만 명은 된다는 문인 중에 아마 1% 이내에 들기 때문에 그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나머지 99%에겐 이런 관심조차 먼 나라 얘기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SNS에 어떤 심정으로 글을 올린 것일까. 정말 막막해서 하소연을 해본 건지, 사실이 아닌데 세무서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걸 지적한 것인지, 연 소득 1,300만원 미만이라고 할 때 순전히 원고료 수입을 말하는 건지, 다른 일로 인한 수입까지 포함해 1,300 이하라는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이 상황을 만든 책임이 시인에게도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원고료 수입 혹은 문학 관련 활동만으로 1,300만원 수입이라면 문인 사회에서는 상류급이 아닐까. 시인의 또 다른 입장 표명이 있겠지만 지금 우리 문학인들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 하에서 문학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만은 분명하다. 문인복지재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곳에 의지하려고 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 막노동이라도 하는 것이 건강한 문학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것 같다. 가난도 진정성이 있을 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건강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가난이 부각되는 것은 오히려 작가 자신에게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작가에 대한 처우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겠지만 지금 문단의 제반 여건 상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작품으로 승부를 내야 하겠지만 다른 방도를 강구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높이 878m)은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이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하듯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여 개의 암봉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5월 1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대둔산 줄기의 바랑산과 월성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여행은 날씨와 분위기가 한몫한다. 아침부터 날씨가 맑고 늘 그렇듯 입이 즐거워 좋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안영IC를 빠져나와 635번, 68번 지방도를 달린다. 가까운 거리라 휴게소도 들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6학년 개인달리기에서 2등으로 달리던 학생이 넘어지자 모두 그 자리에 멈춰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절뚝거리는 친구와 같이 결승점을 통과한 부산 기장군의 달산초등학교 체육대회를 예로 들며 회원 모두가 같이 보람을 느끼는 산행을 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바랑산·월성봉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바랑산과 월성봉 산행은 수락리를 기점으로 수락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바랑산 정상을 거쳐 채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행복산악회는 8시 50분경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길가에 도착하여 영주사, 바랑산, 소서바위, 월성봉, 흔들바위, 전망대, 수락재, 깔딱재, 수락폭포, 대둔산승전탑, 수락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다. 차에서 내려 영주사로 가다보면 바랑산과 소서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주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일통 김청만’이라고 써있는 표석과 노인요양복지법인 영은원을 지나야 만난다. 범종루로 들어서면 극락전·명부전·삼성각이 있고, 영주사 위쪽 영은사의 대웅전을 지나면 자연석미륵불이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영주사 앞 개울 건너편 산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바랑산과 월성봉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두 산을 연결하여 산행한다. 첫 번째 만나는 바랑산(높이 555.4m)은 산의 생김새가 바랑(걸낭, 걸망)을 닮았다고 전해오는 육산이다. 안내판이 표석을 대신하는 정상까지 한참동안 오르막이 이어지고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오르느라 힘이 든다. 바랑산 정상 뒤편에서 산행을 시작한 덕곡리 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돌아와 월성봉으로 가다보면 남쪽 산 아래로 오각형이라 펜타곤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국방부와 닮은 건축물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건물이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시설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법계사다. 바랑산과 월성봉 사이에서 법계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봉우리가 소서바위다. 산길에서 만난 분은 바랑산보다 이곳의 생김새가 바랑을 닮았다고 말한다. 월성봉은 소서바위 건너편에 있어 고갯마루로 내려섰다 다시 힘들게 산길을 올라야한다. 월성봉(높이 650m) 정상 옆 헬기장의 그늘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다. 힘든 산행하다 먹으면 다 꿀맛인데 자연 밥상에 불고기·편육·상추·고추·오이 등 먹거리가 푸짐하고, 복분자막걸리·맥주·소주 등 반주도 골라서 마시니 행복이 넘친다. 때로는 이 맛에 산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점심을 먹고 정상에 서니 건너편의 법계사와 양촌면, 소서바위와 바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성봉이 월봉성, 다리성 등 성채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 이유가 있다. 고려 때 월성봉에 자리 잡은 토적 달리의 노략질이 심하여 관군이 어렵게 토벌했다고 전하는데 이곳이 6.25한국전쟁 때는 월북하지 못한 공비와 처절하게 전투를 벌인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다. 정상에서 가까운 능선에 언덕 밖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흔들바위다. 거북이 등을 닮은 흔들바위에 올라 멋진 폼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분재전시장을 옮겨온 듯 능선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연달아 만난다. 이것도 나이 먹는 것인지. 요즘 자주 눈물이 나고 시력도 나빠졌다. 그래서 날씨가 맑고 조망이 좋은 날은 기분이 좋다. 수락재로 가는 내리막의 바위 능선에 대둔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대둔산은 앞뒤가 확연히 다른 산이다. 침식된 화강암 암반이 봉우리마다 절벽과 기암괴석을 이루는 앞쪽과 달리 주변의 경치가 멋진 이곳에서는 뒤편의 부드러운 육산만 보인다. 수락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락주차장이 가깝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마천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조망이 없는 이 구간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짜개봉 가기 전에 만나는 깔딱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구름다리가 협곡을 가로지른다. 월성봉은 대둔산의 명성에 가린 산이지만 구름다리에서 수락주차장 사이에 멋진 풍경을 펼쳐 놨다. 산중턱 암반위의 계단을 따라가며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수락폭포와 선녀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대둔산승전탑을 그냥 지나쳤는데도 뒤늦은 3시 10분경 수락주차장에 도착해 회원들의 뒤풀이에 합류했다. 3시 50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석진 산대장님이 정회원 가입자를 환영하고 마무리 인사까지 했다. 늘 똑같으면 재미없다. 여행지 편의상 남청주IC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평소 꼴찌였던 용암동이 먼저 내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5시 20분경 집에 도착했다.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은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좌절감, 모멸감, 무력감, 부당함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애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족으로보터 거부당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는 어려서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게임에 노출되었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여 친구들과 잘 다투기도 한다. 특히, 선생님을 향한 분노표출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둘러대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잘하는 특성도 보인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노조절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거나 다스리기 전에 먼저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대처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친절하고 단호한 말로만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니 답답할 뿐이다. 가끔 방문하는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왜냐하면 상황이 발생한 그 즉시 투입되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골랐다.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분노조절장애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돕고 담임선생님도 돕고 싶어서 같이 읽기로 한 책이다. 당연한 규칙이나 질서를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지 못하는 그런 학생이 학급에 있으면 교실은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힘들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원칙’을 소개한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 교사로서 나의 유형,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존중하는 태도로 친절하고 단호하게 의사소통하는 기술과 학교폭력이나 숙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문제 상황을 처벌이 아닌 협력으로 해결하고, 행동의 표면적 이유뿐만 아니라 행동 아래 감춰진 동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10게명 간단히 요약하면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일관된 원칙을 지킬 것이며 관심과 격려에 진심을 담을 것을 요구한다.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해야 할 규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격체로 대할 것과 민주적 학급 운영, 숙제 지도와 같이 세부적인 실천 방법도 소개한다. 시대가 복잡해진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늘 배우고 익히기를 거듭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교사의 10계명을 지키며 학생들을 대할 수 있기를 자신에게 약속하고 싶다. 1.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라. 2. 보상과 처벌보다는 격려의 규칙으로 훈육하라. 3. 드러난 문제 행동보다는 아이의 숨겨진 의도를 해독하라. 4. 아이들의 싸움에 편을 들거나 재판관이 되지 마라. 5. 아이들에게 언제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 6.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태도와 노력, 과정, 독창성을 격려하라. 7. 지시와 설명보다는 질문과 선택을 활용하라. 8. 실수한 아이를 격려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 9. 감사, 격려하기를 일상화하여 아이들이 긍정적인 말에 익숙해지게 한다. 10. 지켜야 할 규칙과 원칙은 끝까지 관철하라.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6년 5월 21일(토) 개교60주년을 맞이하여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개교6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개교60주년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내외귀빈 및 동문 500여 명이 참석하여 서령고의 위상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경향(京鄕) 각지에서 서령중고 동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기념식은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서령인패 증정, 심관수 이사장님의 인재육성기금 전달, 학교소개 동영상 시청,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학교 역사관 관람이 있었으며, 3부는 서령60년사 발간 기념식으로 교내 학생 식당에서 있었고, 4부는 동문화합 한마당 순으로 진행되었다. 동문화합 한마당에서는 흥겨운 밸리댄스와 트로트가수 초청 공연 및 각종 댄스시범이 있었다. 참고로 서령고는 1956년 5월 3일에 개교하여 2016년에 6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총 15,8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보기듬분 명문사학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서령고등학교가 새로운 100년을 향해 더욱 전진하여 국가와 지역사회를 빛낼 자랑스러운 인물들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다짐하는 소중한 행사였다.
곡성에 있는 석곡초(교장 최영태)는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학교이다. 잘 정돈된 교정과 천연잔디로 덮인 운동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으며, 수영장까지 잘 갖춰진 자랑스런 학교이다. 이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들께서 학생 하나하나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이들의 가슴 속에 '나라 사랑' 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기 위하여 오늘 오전 11시부터 나라사랑 특별 수업을 실시하였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61명이 바른 자세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가장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필기구를 준비하여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이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 된 것을 발견하였다. 우리가 아무리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나라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그 꿈을 이룰수도 없다. 미래사회는 꿈의 사회인데 학생 개개인이 가슴 속에 꿈을 새겨 날마다 그 꿈을 실현하는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게는 아침밥을 잘 먹어 튼튼한 몸을 기르는 일에서 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청남도,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제18회 청소년 문학제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5월 20일(금) 서산문화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1학년 4반 한승완 군이 운문부 우수상을, 1학년 5반 정해성, 1학년 6반 안대현, 양진석 군이 각각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학생들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소정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서산 청소년 문학제는 청소년 및 일반인의 올바른 정서함양과 문학에 대한 관심제고 및 문학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로 제17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7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청춘’을 주제로 운문, 산문 2개 부문으로 나눠 필력을 겨뤘다.
충남 태안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난 5월 20일(금)에 열린 제7회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가 대 성황리에 끝났다. 충청탑뉴스(CTN)와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서산태안지회 주관, 적돌문학회(회장 가금현)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여든 초중고등부 학생과 일반부 등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학의 향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충남도내 각 초중고 학생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명실상부 전국대회의 규모를 완전히 갖췄다는 평이다. 이날 백일장 주제는 ‘국민과 4월’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가금현 회장은 "7회째 맞이하는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충청남도교육청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백일장대회로 자리하고 있다."며 "특히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도교육감상 4개와 교육장상 8개, 신문사 사장상 8개가 주어지는 대회로 전국 어느 백일장대회에서도 찾기 힘든 최고의 백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오늘 하루 이곳 청소년수련관에서 주어진 글제를 이용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감동의 작품을 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대회가 치러진 태안군청소년수련관에서 가질 예정이며, 종합장원에게는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36대 한국교총회장 입후보자 합동연설회가 21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교총 임원과 대의원, 시도 및 시군구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합동연설회는 시작 전부터 후보 진영의 선거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차기 교총 회장 후보에 출마한 기호 1번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기호 2번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기호 3번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기호 4번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단상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먼저 10분의 정견 발표를 통해 교총 도약과 교육 발전을 위한 신념과 공약 등을 제시했다. 이어 ‘교총회장 후보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교총 회원들로부터 공모하고 선거분과위원회가 확정한 8개 공통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보들은 추첨을 통해 각자 뽑은 2개의 질문에 대해 각각 3분 이내에서 소신을 밝혔다. 박용조 후보는 △교장·교감 성과연봉제 입장 △교총 재정 확충·안정화 방안, 두영택 후보는 △교원 사기 진작·처우 개선 방안 △교총 복지확대 방안, 김경회 후보는 △교육감과의 관계 설정 방향 △교권 침해 해소 방안, 하윤수 후보는 △교원성과급 입장 △회세 확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네 명의 후보들은 공명선거 이행 서약을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도 약속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후보들에게 “교총 분회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교권 침해 시 현장으로 달려가 함께 해결하는 교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12년 만에 다시 도입된 온라인 투표 모의시연도 참석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교총은 다음달 10~19일 교총 전 회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PC 등을 통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6월 20일 당선자를 확정한다. 이번 합동연설회 전 과정은 회장 선거 홈페이지(vote.kfta.or.kr)와 유투브에 동영상으로 탑재해 회원들의 선택을 돕는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은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바로 세운다는 신념을 갖고 ‘교권 바로세우기’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였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본지 창간 55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와 자긍심 회복에 나서겠다고 약속하고, 특히 스승 존경 풍토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3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스승의 날 논평에서 “선생님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게‘가르칠 권리’를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와 정치권이 모처럼 무너진 교권을 살리자고 입을 모은 만큼 이제 실질적인 대책과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 매년 스승의 날 때마다 되풀이 했던 것처럼 더 이상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교권 침해 문제는 이미 학교와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었을 정도로 심각하다. 법과 제도 안에서 교권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권보호법)’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를 통과한 것도 그 때문이다. 교권보호법 시행령인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규정’에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담아야할 것이다. 사실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은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교사 폭행사범을 일반 폭행사범보다 가중처벌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권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이 흔들리고 우리의 미래도 암울해진다. 교권 바로세우기는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 현장의 질서와 윤리를 회복하고 국가 사회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아울러 이미 교권 침해로 상처 받은 교원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 등 치유 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은 합심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 일성으로 강조한 교권보호가 이번에도 ‘립 서비스’에 그칠 것인지 학교 현장이 지켜보고 있음을 정부·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설립을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고해 유아교육계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부는 도시개발사업·택지개발사업 등 인구 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비율을 신설 초등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줄이려다 한국교총 등의 반대로 무산시킨 경험이 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다시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어 축소의도를 내비쳐 그 배경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개정안의 ‘일부 조정’은 법률상 0~100%의 범위를 상정하므로 경우에 따라 공립유치원을 단 한 곳도 설립하지 않더라도 문제 될 게 없는 셈이어서 독소조항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는 지금도 공립유치원 증설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저출산 대책에도 정면 배치되는 처사다. 또한 ‘병설’ 유치원보다 교육효과가 높고 수요자 만족도가 높은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정부가 밝힌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2년 만에 스스로 뒤엎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도시개발구역이나 유치원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공립유치원의 설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상위 법률이 개정된 마당에 공립유치원 정원 축소를 시도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된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공립유치원의 수용률은 20.7%로 OECD 평균인 68.6%의 1/3분에도 못 미친다. 그중 단설유치원 설립비율은 공립유치원 4673곳 중 5.8%(271곳)에 불과하고, 전체 유치원 8926개원 중에서는 3.0%에 그치고 있다. 한마디로 유아교육 후진국을벗어나지 못한실정이다. 현재 선진국들은 유아교육과 보육을 교육부로 일원화하며 유아교육 공교육화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가 유아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행령 재입법예고는 국제적인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반드시 철회하고 현행 시행령을 유지해야 한다.
나그네 인생길, 교직생활 38년 동안 나는 여기저기 몇 개의 학교나 떠돌았을까. 대충 헤아려 보니 10여 곳쯤 되는 것 같다. 한 학교에서 장장 8년을 머물렀던 경우도 있었지만 평균 3,4년 정도씩을 머무르곤 했다. 그 중에 어떤 학교는 너무 마음에 들어, 억지로 쫓아내지만 않으면 몇 십 년이고 눌러앉아 머물고 싶었는가 하면, 부임한 지 1년 만에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던 학교도 있었다. 외형보다 중요한 내적 요인 어떻든 이 학교 저 학교를 구름처럼 떠돌다 이제 정년을 코앞에 앞두고 마지막 정거장에 서고 보니, 좋은 학교 나쁜 학교가 처음부터 정해져서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활동의 측면에서 교육자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학교가 좋은 학교로 제일 먼저 떠오른다. 또한 인간적인 측면에서 동료교사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따뜻한 정을 주고받으며 도타운 인간관계를 맺었던 학교 또한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학교 주변 풍광의 수려함 정도나 교통의 편의성 같은 외적 조건보다는 근무하는 사람 스스로의 직장에 대한 소속감, 구성원 상호간의 동료애, 교육적 성취감 같은 내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함을 부인할 수 없다. 유행가 가사의 한 소절로도 잘 알려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여전히 진리일 성싶다. ‘사랑도 미움도 다 제할 탓’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인간사의 정곡을 찌르는 말인가. 가슴 설레던 첫 부임지, 고속버스와 완행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서너 시간 흙먼지 날리는 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외딴 마을 선착장. 거기서 다시 한참을 기다리다 하루 네 번 들고나는 나룻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섬마을로 떠나는 마지막 배에 오르노라면 귀양길 유배 떠나는 선비 마음이 이러겠다 싶었던 학교.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고생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꾸밈없는 동심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르치는 일에 열중했던 일은 얼마나 보람찼으며,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은 또 얼마나 설레었던가. 흐르는 세월 앞에서 무심한 강산이 서너 번 바뀌다보니, 변하는 세태만큼이나 학교의 풍속도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학교들은 내 추억 속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예전의 학교가 아닌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 옛날의 순수함을 잃은 지 오래고, 함께 하는 교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태도나 인간관계의 방식 또한 옛 사람들과 천양지차다. 아침 여덟시 반이면 우르르 들어왔다가 오후 네 시 반, 퇴근 때가 되면 무엇이 그리 바쁜지 각자의 차를 타고 스르르 교문을 빠져나가기에 바쁜 선생님들. 묻건대, 그들에게 학교는 과연 무엇일까. 내 사랑 뜨겁게 바치다 죽어가도 좋을 책임과 소명의 공간이기나 한 것일까. 하루 종일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이런 저런 격무에 시달리는 선생님들이기에, 퇴근이라도 제때에 해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거나 또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충일을 꾀한다고 할 때 그걸 잘못됐다 탓하고 싶지는 없다. 충분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서 아이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준다는데 그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다만, 공사(公私)구분에서 지나치게 사(私)를 우선하고 자기위주의 처신을 앞세우는 개인주의 세태가 학교에까지 거세게 밀려오다보니,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가족처럼 함께함으로써 거둘 수 있는 ‘참여와 협력 공동체로서의 교육 시너지’를 좀처럼 기대하기 힘들고, 그것이 결국 아이들에게 유형무형의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천과 모범, 내 노력에 달렸다 성숙한 인격으로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부모의 인성을 가장 많이 닮기 마련이지만, 배움의 과정 속에서 선생님들에게서 받는 인성적 영향 역시 지대하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르쳐나가야 할 인성교육의 주요 덕목 가운데 배려와 존중, 소통과 협동 등이 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실제와 동떨어진 말로만의 교육에 그치기보다 선생님들의 실천과 모범으로 보여준다면 훨씬 더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류를 탓해서 무엇하리요마는, 아무리 교육환경이 낙후된 학교일지라도 ‘내가 잘하면 결국 좋은 학교’가 되고, 아무리 외양이 번듯한 학교일지라도 ‘내가 못하면 나쁜 학교’가 되고 마는 이치조차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메마르고 혼탁한 사회의 축소판이 될 수도 있지만, 선생님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인정과 배려의 웃음꽃 피는 행복의 산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땅 곳곳에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학교가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교장공모 확대는 ‘내 사람 심기’ 교육지원팀 구성도 불만 가중 교총 “현장 의견 다시 수렴해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교육청이 발표한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두고 교원들 사이에서 현장과 동떨어진 ‘졸속 대책’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기사람 심기’ 의혹을 감출 수 없는 인사정책들을 다수 포함시키고 현장 반대가 심한 ‘교육지원팀’ 구축을 포함한 것은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나온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사기진작 방안은 교권침해 피해교사 상담·치료 제공과 형사고발 조치를 내세웠지만, 이는 포장에 불과할 뿐 속내를 들여다보면 교육감의 ‘코드인사’에 방점을 뒀다는 지적이다. 서울교총이 취합한 현장 의견서에 이런 우려의 시선들이 그대로 담겼다. 우선 교장·교감·전문직 임용제도 개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교장공모제를 교장 결원 예상학교 전체로 확대한다거나 교장 중임 심사위원회의 외부인사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는 문제는 교육감의 인사전횡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다. 교원들은 “교장공모제는 단위학교 교육공동체의 동의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할 일인데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교장 결원 예상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법령과 절차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교장 중임 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를 확대하면 교육의 전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심사가 좌지우지될 위험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직 선발 변경 역시 반발이 예상된다. 예고 기간과 의견수렴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와 기간 확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비민주적’ 결정이고 내용 역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교원들은 “연구만 담당할 교육연구사 선발은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직위에 배치될 수 있고, 임기제 장학사 선발은 전문성 확보가 어려운 데다 코드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비담임교사를 행정업무에만 투입하도록 해 서로 꺼리는 등 현장 불만이 큰 ‘교육지원팀’을 강제하는 내용도 교원 사기를 오히려 저하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교육청이 사기진작 방안의 서두에서 강조한 ‘교권침해 지원’ 역시 사후약방문식 계획만 언급했을 뿐,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 실행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교원들은 “선제적 교권보호를 위해 단위학교의 교권보호연수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교사의 학생지도권을 강화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을 공존시키는 정책 대안 제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직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학생 생활지도 가이드라인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총은 “시교육청은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내놓기 전 현장 의견부터 수렴해야 한다”며 “많은 교원들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 시교육청이 강조하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현장이 공감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 공모교장 ‘접촉사고’에 견책…교감 복귀 처분 단순 사고 ‘징계면제’ 조항 있는 일반공무원과 차별 “교육공무원 징계규칙 개정하고 인사조치 재고해야” 한국교총은 "업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 관련 비위 등에 대해서는 징계 의결을 하지 않거나 감경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공무원 징계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의 이번 요구는 최근 울산 A초 B공모교장이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로 견책 처분을 받고 교장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데 따른 것이다. B교장은 지난 1월 25일, 비보호좌회전 구간에서 적색신호 때 앞 차를 따라 좌회전 하다 맞은 편에서 좌회전하던 C씨의 차량을 피하지 못해 접촉 사고를 냈다. B교장은 신호위반 과실로 판명돼 차량 수리와 병원 검사비 등을 보험처리해주기로 했다. 문제의 발단은 경찰의 사건 접수로 울산지검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에 따른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초래됐다. 울산교육청은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를 열어 B교장이 국가공무원법 제63조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내렸다. 울산교육청은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라는 점과 B교장이 충분히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음에도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징계 면제나 감경 조항이 없어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결국 B교장은 징계로 인한 인사조치로 공모해제 후 원직인 교감으로 복귀할 처지에 놓였다. 시교육청 인사규정에 따르면 작은 징계라도 받을 경우, 공모교장은 공모가 해제되고 1기 교장은 중임을 할 수 없다. 또한 교감, 교사는 전보, 근평 불이익, 승진제한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다. 일반공무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없이 사고에 의한 비위라고 인정될 때, 징계의결을 하지 않거나 감경할 수 있지만 교육공무원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부에 교육공무원 징계규칙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18일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의 경우 징계의결 등을 하지 않거나 징계를 감경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교총 신정기 교권강화국장은 "곧 의견서를 제출하고 징계면제, 감경 규정이 담길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또한 규칙 개정 전이라도 울산교육청에 B교장의 인사조치 완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과 이성걸 울산교총 회장은 26일 울산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김복만 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