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 시행과 관련하여 학교마다 학부모 공개 수업을 한다. 평가 시기는 시ㆍ도 교육청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9월 첫 주부터 11월 넷째 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니 이 시기에 공개 수업도 진행된다. 수업 공개는 교원능력개발 평가와 연계해 실시되는 것으로 교사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수업 공개는 학부모들에게 교육현장을 보여줘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자녀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수업 공개는 과거부터 학교 현장에서 있었던 모습이다. 교사로서 관리자나 동료 교사에게 평가 및 조언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장학 업무였다. 따라서 이 기회에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볼 수 있게 하고, 교사들은 전문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게 하면 된다. 수업 공개에 대해 교사들은 무엇을 보여줄까 고민을 한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교사의 뜨거운 열정이다. 수업 기술은 차후 문제다. 열정이 있다면 좋은 수업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흔히 열정을 ‘다리미의 원리’에 비유한다. 뜨겁지 않은 다리미로는 주름진 옷을 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2012-09-13 19:51수업은 설계 과정에서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시작부터 평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분절적으로 나누어 어느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업의 흐름에서 가장 역동성 있는 순간은 규정할 수 있다. 그 순간은 교사와 학생이 활발한 상호 작용을 할 때다. 이 활발한 순간은 교사의 발문으로 더욱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발문은 수업 중에 학생에게 하는 질문법이다. 이는 단순히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사고를 촉진하거나, 학생의 흥미를 자극할 목적으로 묻는 행위를 이른다. 묻는 행위는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많이 한다. 길을 모를 때, 혹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묻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하지만 이는 질문이라고 한다. 발문은 모르는 사람은 하지 못한다.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다. 지식을 아는 사람이 학습자의 사고를 유발하도록 하기 위해 던지는 물음이다. 지식 위주의 수업 상황에서 단순히 묻는 것도 질문이다. 즉 질문은 자주적인 사고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발문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학습자에게 물었다고 모두 발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음에 의해서 학습자가 사고를 했을 때 발문이라
2012-09-09 10:32수업을 하면서 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쉽게 익힐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잘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워낙 시를 좋아하니까 시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다보니 시 수업을 시작할 때,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전달하는데 노력한다. 율격, 소재, 주제를 말해준다. 직유법, 비유법, 은유법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각 연의 중심 내용을 말해주고, 각 연의 핵심어도 네모 박스를 치라고 지시했다. 나 혼자 시를 해석하고, 밑줄 쳐 가면서 강조하고, 그야말로 시험에 나올 것은 모두 수업했다. 자습서에 나오는 것은 구구절절이 많고 귀찮은 듯해서 요약 설명을 했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오면, 자신감이 넘쳤을까. 아니다. 뭔가 마음에 늘 허전함이 있다. 아이들과 수업한 것이 아니라 혼자 수업을 했다는 자책감이 인다. 이번에는 바꿔보려고 시도해 보았다. 바꾸려는 생각만으로는 모자라다. 교실에 들어가면 옛날 버릇이 또 나온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시나리오(이것은 나만의 창의적인 학습 지도안이다.)를 만들기로 했다. 학습 단원은 백석의 ‘고향’이다. 이 단원의 학습 목표는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비추어 문학 작품을 감상할 수…
2012-03-27 09:16우리말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도 많지만, 한자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때도 종종 있다. ‘미미하다’의 어근 ‘미미(微微)’와 ‘미비(未備)’가 그렇다. 두 단어의 의미를 새겨보면, ‘미미’ ‘미미하다(微微--)’의 어근으로 형용사이다. 뜻은 ‘보잘것없이 아주 작다.’이다. ‘미미히’라는 부사로도 쓴다. - 땅속 깊숙이에서 울리는 지층이 움직이는 소리, 해일의 전조로 미미하게 흔들리는 물살, 지붕 위를 핥으며 머무는 바람(오정희, 중국인 거리) - 크나큰 불길 앞에 사람들이 끼얹는 물과 모래는 아무것도 아닌 미미한 것이었다(박종화, 임진왜란). ‘미비(未備)’ 아직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음. - 서류의 미비 - 안전시설의 미비로 대형 사고가 발생하였다. ‘미비하다’는 형용사로 아직 다 갖추지 못한 상태에 있다. - 시설과 투자가 미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지다. - 이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 조항마저 미비한 상태다. - 이번 조처는 미비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개선될 것이다. 두 단어가 엄연히 뜻이 다른데, 헷갈리고 쓴다. 특히 ‘미미’라는 단어를 쓸 자리에 ‘미비’라고 쓰는 예가 많다. 다음 예문이 그렇다. ○ 위촉 이후, 월별, 분기별 통계에 의해 활동이 전
2011-03-24 08:56우리가 평소 무심코 쓰는 표현 중에 잘못 쓰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 ‘안절부절하다’라는 단어가 있다. 설마 이 말이 틀린 거야 하겠지만, 분명히 표준어가 아니다. 우선 사전을 검색하면, ‘안절부절’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다. - 마음이 내려앉지 않는 듯이 안절부절 윗목 아랫목으로 거닐고 있었다. ‘안절부절못하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안절부절못하다. - 거짓말이 들통 날까 봐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은 그 자체로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다. 부사는 모양을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조사 같은 것이 붙지 않고, 활용도 안 한다. 이 부사에서 나온 동사가 ‘안절부절못하다’이다. 그런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안절부절하다’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 검찰 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 전 총리 측은 상당히 여유를 보인 반면 검찰은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시민일보, 2010년 3월 11일). ○ 그런가하면 이날 녹화에 참여한 김숙, 백보람 등은 안절부절 하는 박명수와는 반대
2010-08-24 16:02‘붇다’와 ‘붓다’ 그리고 ‘붙다’는 발음이 비슷하다. 즉, ‘붇다’와 ‘붓다’는 [붇:따]이고, ‘붙다’는 [붇따]이다. 그러나 뜻은 조금씩 다르다. 먼저 사전을 검색하면, ‘붇다’ 1.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 콩이 물에 붇다. 2.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 개울물이 붇다. ‘붓다’ 1.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 다리가 통통 붓다. 2. 모종을 내기 위하여 씨앗을 많이 뿌리다. - 볍씨를 붓다. ‘붙다’ 1.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 - 백화점의 상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2. 시험 따위에 합격하다. - 공무원 시험에 붙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3. 불이 옮아 타기 시작하다. - 봄철은 산불이 옮겨 붙기 쉽다. 4. 어떤 일에 나서다. 또는 어떤 일에 매달리다. - 보고 있지만 말고 너도 그 일에 붙어서 일 좀 해라. 5. 시설이 딸려 있다. - 새마을 열차에는 식당차가 붙어 있다. 6. 조건, 이유, 구실 따위가 따르다. - 단서가 붙어 있는 규정을 잘 읽어야 한다. 7. 식물이 뿌리가 내려 살다. - 옮겨 심은 나무는 뿌리가 땅에 붙을 때까지 물을 잘 주어야 한다. 8. 어떤 장소에 오래 머무르다. 또는 어떤 판
2010-04-09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