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어 큰 사회적 근심거리다. 교과부가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고, 경찰도 더 이상 학교내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직접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부나 경찰의 이런 대응은 일시적으로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근원적인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눈앞의 다급한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나 피해자가 모두 미래를 짊어질 학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학교폭력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있다. 어떤 이는 입시위주의 강압적 교육이 학교 폭력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지나친 실용주의 교육 즉 교육을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일련의 교육개혁 방향이 학교폭력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즉 인성교육의 부재를 탓하는 것이다. 모두 맞는 말일 수도 있고 모두 틀린 말일 수도 있다. 학교폭력은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종합적인 문제의 일부분이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인성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2012-06-28 20:30학교폭력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지 벌써 반년이 흘렀다. 국무총리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전국을 돌며 “필통톡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 학생, 교사와의 소통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교육현장의 여러 가지 모습에 귀 기울여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인식의 개선 없이 피로감만 더해가는 상황에서도 ‘폭력’으로 인식되는 ‘폭력’만을 잡으려는 교육당국과 경찰의 모습을 볼 때 과연 우리 교사들이 무엇을 했나 하는 마음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기존의 학교폭력을 바라보던 틀로는 지금의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도, 근절할 수도 없다. 한 예를 들면 언제부터인가 학교 현장에 슬며시 들어와 이제 독버섯처럼 만성적이고 광범위하게 번진 학교폭력 형태 중 하나로 ‘은따’라는 것이 있다. ‘은따’는 은근한 따돌림의 줄임말로 대놓고 따돌리는 ‘왕따’와 대비된다. 특히 여학생들 중심으로 발생하는 은따는 명확하게 폭력이라고 드러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다. 교실 문을 들어서면 수근거림을 시작으로 감시와 욕설이 이어진다. 물론 겉으로는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듯해도 자신을 찍어놓고 하고 있다는 것을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알고 있다. 때리
2012-06-27 18:31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요즘 많은 학교들이 그렇듯이 안전한 생활에 대한 위협, 교우 간의 갈등, 수업 시간 경시, 용의 불량, 이기적 생활, 습관화된 비속어 사용, 교사지도 불응 등의 문제가 수시로 노출되곤 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큰 비중의 교육력을 투입해 행동 수정과 바른 인성 내면화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에서 전개한 다양한 인성교육활동 중 3학년 1반에서 했던 ‘학급 규칙 만들기’ 프로그램 활용 수업을 참관한 소감을 동료 교사들과 지면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규칙의 필요성 먼저 공감해야 ‘학급 규칙 만들기’ 프로그램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블록타임으로 운영해 시행했다. 네 명씩 8개 모둠을 구성한 후, 먼저 준비된 자료를 읽게 했다. 자료는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의 일부분이었다. 자료를 보고 무인도에 표류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규칙을 정하고 지키다가 나중에 서로 분열이 생겨 규칙을 지키지 않게 된 후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예측해보게 했다. 그리고 만약 자신들이 섬에 남은 아이들이었다면 무슨 규칙을 만들었을지 모둠에서 논의한 후 발표하게 했다. 다음은 자신이 속한 학급의 장점과 단점 생각해 보도록 했다. 학급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
2012-06-27 18:29현충일을 전후해 보도를 통해 극성스럽게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 체제와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주사파 종북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뜻있는 국민들은 자못 섬뜩한 마음으로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돼 우리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남긴 6.25 남침 전쟁을 상기 하면서 보훈의 뜻을 기리는 현충일에 북한의 무력 도발을 온 몸으로 막고 산화(散華)한 우리 젊은이들과 UN군 참전용사들에게 참 면목이 없게 됐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의 유공자들에게도 말이다. 사선(死線)을 넘은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꾸짖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라 하질 않나 북한인권법은 내정 간섭이요 종북 보다는 종미( 從美)가 문제라 한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있다지만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의 국가관과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굶주림에 시달린 탈북자는 살기 좋은 따뜻한 내 조국 남한을 찾아온 우리 동포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역군이요, 조국 통일이 되면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 문화생활 등을 교육시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통일 시대의 지도자들이다
2012-06-26 18:0221세기 사회에서는 창의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은 입학전형을 다변화하고, 기업에서도 공감과 배려심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학을 위해 성적을 중요시 한다. 그런데 성적 못지않게 인성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아무리 인성교육을 대학입학에 반영한다 해도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달걀로 바위치기라도 그러다보니 인성교육은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허황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 달걀로 바위치기가 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오히려 달걀로 바위를 치면 안 친 바위와는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에 대한 시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작은 달걀의 힘으로 정말 바위에 변화를 줄 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옛날에는 신언서판이라 해서 글과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오늘날에도 말과 글 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말과 글을 배우는 국어교과 시간은 언어를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
2012-06-21 20:21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또 그러면 추운 다락방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추운 다락방으로 올려 보냈다. 추운 겨울날,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의 약한 마음을 헤아리고는 마음은 아프겠지만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다시 데려오면 안 된다고 조용히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들이 걱정돼 다락방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아들 옆에 말없이 조용히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아 주었다. 원칙과 사랑의 이중주 필자는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즉 엄하게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랑을 베푸는 이중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그 속에 숨겨진 교육적 사랑의 방정식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비뚤어진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됐다. 오늘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들이 자식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가정교육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엄격함을 상실한 채 자식들을 무원칙적·맹목적으로
2012-06-21 20:20호국보훈의 달 유월의 하늘이 유난히 시려 보인다. 그것은 유월의 중심에 6·25전쟁이 서 있기 때문이다. 산 자나 죽은 자 할 것 없이 극심한 고통을 줬던 6·25전쟁이 발발한지 6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불행하게도 이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굳게 다짐한 삼대세습의 독재자에 의해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이 땅에서 6·25전쟁이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얼마 전 판문점을 방문한 이 어린 독재자는 앞으로 있어야 할 전쟁에서는 휴전서명이 아니라 항복문서를 받고야 말 것이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면서 전쟁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남한 해방은 민족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전쟁이며,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가르쳐 온 사상교육 덕분에 이제 순수한 주민들조차 대남전쟁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자 출구라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 6·25전쟁은 기억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북한은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루가 멀게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실제 무력도발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것을 전쟁이 아니라며 애써 태연해 하
2012-06-21 20:18사람은 하루하루 만남 속에 산다. 그리하여 명주실처럼 엮인 인연으로 존재한다. 그 숱한 만남에는 잊지 못할 만남도 있고 지우고 싶은 만남도 있다. 누구에겐들 없으랴만 살아오면서 뒤돌아보면 스승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친구나 제자와의 애틋한 만남 정도는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 없는 스승과의 만남이 있다. 당시 그 분은 중학교 국어를 가르쳤던 분인데 나에게 인간애의 따스함을 처음 느끼게 해 준 분이다. 아마 지금 내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랑 운운하는 것도 그 분을 조금 흉내 낸 것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궁핍한 70년대까지 올라간다. 눈깔사탕만 있어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 머리는 기계로 빡빡 깎고 얼굴엔 버짐이 피던 그 시절. 선생님은 방과 후에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괘도를 만들고 계셨는데 나에게 작업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기억에도 생생한 규중칠우쟁론기! 나는 꼼꼼히 일곱 가지 그림을 괘도에 그리고 색칠했다. 선생님의 일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선택 받은 것만으로 기뻤다. 괘도 작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나에게 “시간이 늦었는데 자장면 먹지 않을래?”하며 자장면 두 그릇을 전화로 주문했다. 다른
2012-06-21 20:10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아존중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존감이라고도 한다. 물론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감정도 자존감에 포함된다. 자존감은 아동기부터 쌓인 자부심이나 수치심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형성된다. 이런 자존감은 성인이 돼서도 자신과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데 영향을 준다. 자신 존중해야 타인도 존중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학생은 자신을 망가트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또 자아실현과 같이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도 귀하게 생각해 이타적인 인간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도 자신을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과 활력 있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자존감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여기고 아울러 다른 학생들을 존중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
2012-06-14 20:472011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대부분 식당들이 손님이 넘쳐나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날이 ‘친구의 날’이어서 오랜만에 서로 만나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친구인데 다른 다양한 기념일은 많지만 정작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제일 좋은 아이들 그래서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데이로 정해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에게 연락하고 만나는 날, 서로 챙겨주는 날, 서운했던 친구가 손을 내밀면 꼭 받아주는 날로 하자고 SNS를 통해 제안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각이 퍼져나갔다. 나중에 보니 7월 9일은 이미 가출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친구데이로 제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 취지가 달라 명실상부한 친구의 날로 재탄생시킬 것을 제안했고 학교와 선생님, 사회로부터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때로는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소년들이 여러 이유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2012-06-14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