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남산(南山)이 있다면 수원에는 팔달산(八達山)이 있다. 남산은 애국가 4절에 나온다. 팔달산은 태조 2년 1394년 이성계가 지어 내렸다고 알려져 있다. 두 산의 공통점은 도심에자리잡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주거지와 가까우니 시민들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산을 찾을 수 있다. 산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등산 개념이 아니라 산책 삼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지금 팔달산 회주도로는벚꽃이 한창이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팔달산을 찾았다. 산행 코스는 화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화성장대로 직접 오르는 길.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가끔 뒤돌아 보니 시내 전경이 보이고 멀리 광교산도 보인다. 화성장대 가까이 가니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수원시의 시화(市花)를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숙지산에는 진달래 동산이 있는데 팔달산 곳곳에서도 진달래가 반겨준다. 지금부터 팔달산의 추억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필자의 초중학교 시절인 1960년대 팔달산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지금의 이야기도 나온다. 유년시절 우리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불렀다. 발음하기도 재미 있거니와명칭에 얽힌이야기를 믿었다.. 수원에 물난리가 나서 온통 시가지가 잠겼는데…
2020-04-09 16:50읽고 싶어도 못 읽는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말은 잘 하는데 읽지 못하는 아이, 책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 6학년에 가서야 겨우 책을 읽게 된 아이, 문제를 듣고 답을 맞힐 수 있으나 읽고는 맞추지 못하는 아이, 공부 시간에 매우 성실한 아이, 공간지능이 발달한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아이. 위에 열거한 특징을 가진 아이들은 바로 난독증을 가진 학생들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난독증은 학습부진이나 학습지진, 학습장애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우리나라에서는 난독증에 관한 구체적인 개념과 특징을 열거하거나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 읽기 장애를 가진 학생을 둔 학부모들과 함께 구제 운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학교현장에서 그 심각성을 이해하고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초보 수준을 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난독증을 연구하거나 해외 문헌을 번역하여 들여온 사람들의 활동으로 민간단체가 형성되어 난독증을 지닌 자녀 때문에 고생하는 학부모 모임과 연결되어 활발히 활동하며 국가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2020-04-09 16:49코로나 19 확산을예방하기 위해 교육부는 1일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청곡초등학교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상담전화와 안내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학급·학년별 시간차를 두고배부장소를 지정해교과서와 학습 준비물, 학습지, 학습관련 물품 등을 배부했다.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e-학습터를 이용해학습할 수 있도록 학년과 교과 분석 후 한달 분량의 학습자료와 학습지, 준비물, 배움공책을 준비했다.당일 4학년 과학 교과의 경우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식물의 한살이 단원을 가정과 연계,씨앗관찰하기와 식물기르기 세트를 배부했다. 배부받은 학생, 학부모들은 청곡초 선생님들의 배려와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에서안도감과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2020-04-09 16:47가끔 글쓰기 비법을 묻는 경우가 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아예 글쓰기 팁 10가지, 혹은 20개 정도 정리해서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관련 책에도 이런 형식의 안내가 많다. 유튜브에서 유명 인사들이 하는 강의 영상도 ‘글쓰기를 잘하는 3가지 비법’, ‘글쓰기 초보가 봐야 할 9가지 비법’ 등의 제목으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런 부탁을 받을 때마다 참 난감하다. 우선 비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비법이 있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지식이나 기능이 아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이것을 외우고 학습한다고 글쓰기 기능이 신장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전략을 글쓰기 상황에서 맥락에 맞게 적절하게 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간에서 말하는 글쓰기 비법이란 좋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연결될 때 의미가 있다. 글쓰기를 비법으로 익히려는 것은 얼음판에도 안 가본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에게 스케이트 잘 타는 방법을 묻는 거와 같다. 빙판에서 미끄러지듯 스케이팅을 하고, 점프하고 공중에서 서너 바퀴 돌고 나서 착지를 하는 기술을 가르쳐
2020-04-09 16:32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번짐이 혼란을 더하고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선거 알림 막이 윙윙거린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정해놓은 선거일은 하루하루 앞으로 다가온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와 운동원들의 외침을 보며 ‘생쥐 나라의 고양이 국회’라는 그림책을 떠올려 본다. 이 책은 캐나다의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1962년 의회 연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캐나다에 국민 건강 보험 제도를 도입한 정치인으로, 지금까지도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꼽힐 만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의회 연설은 7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선거철만 돌아오면 거듭 끄집어내 지곤 한다. 그러면 그의 이야기가 여전히 관심을 끄는 까닭은 뭘까? 생쥐 나라를 생쥐가 다스려야 하는데 과연 고양이가 다스려도 괜찮은지 의문에 있다. 생쥐 나라는 우리처럼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며 살아가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4년에 한 번씩 투표해서 지도자를 뽑는다. 생쥐들은 원하는 우두머리 이름을 적어 상자에 넣는 우리의 투표 방식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도자로 뽑히는 것은 언제나 생쥐가 아닌 피둥피둥 살진 고양이들이다.
2020-04-09 16:30일찍이 현대 서양철학의 밑그림을 그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427년 ~ BC347년)은 “정치를 외면하는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2,400년 전에 민주주의가 가장 꽃피웠던 그리스에서조차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계도했던 것을 보면 인류사에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의 중요성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는 법, 한때 영국에서 6.25 전쟁으로 폐허 속에서 살아가던 우리의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더 타임스의 기사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일구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로 들어가 보면 한숨만 나오고 분노와 함께 3류 정치의 개혁을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이다.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이는 중국 양(梁)나라 혜왕(惠王)이 정사政事)에 관하여 맹자에게 물었을 때, 전쟁에 패하여 어떤 자는 백 보를, 또 어떤 자는 오십 보를 도망했다면, 백 보를 물러간 사람이나…
2020-04-09 16:28학천초등학교(교장 전병희)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개학 연기) 장기화에 따라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3월 23일(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신학기 교과서를 학생 및 학부모에게 배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기간 동안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나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교과서를 어떻게 배부할 것인지 큰 고민이었다. 이에 교직원들은 지난 18일 교무회의에서 이 주제로 논의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교과서를 배부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방식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설문으로 희망 신청을 받는 동시에 담임교사들은주요 과목 교과서를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3월 23일(월) 08:30 ~ 17:00 동안 학부모들이 차량을 이용해중앙현관 앞에 도착하면 간단한 신원확인 후 마스크를 착용한 선생님이 교과서를 차 안으로 실어준다. 교과서를 수령하기 위해 방문한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이 온라인 학습 뿐만 아니라 교과서 배부 등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전병희 학천초등학교 교장은“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학교 운영을…
2020-04-01 11:10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 "천지간에 꽃이지만 꽃구경만 하지 말고 나 자신은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 -법정스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어떤 이름을 남길 것인가? 나의 가족에게, 나의 제자들에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 물음은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가 걸어온 길이 어떤 길이었는가를 묻는 질문과 같다. 어떤 이는 죽어서 더 이름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가하면, 어떤 이는 죽은 뒤에 더 추락하는 이도 있다. 심하면 수백 년이 지나 회복이 되기도 하고 영영 못된 사람으로 추락하는 이도 있다.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는 말도 있다. 이때 오래 산다는 의미는 생물학적 시간의 길이를 말함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 역사적으로 기억되는가를 말함이다. 예수나 공자, 노자처럼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영원불멸의 이름으로 남는 그들은 바로 어진 사람이었고 세상을 구원하고 싶어 하며 마지막 한 걸음까지 생명의 불꽃을 태운 사람들이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라는 질문은 대단한 위인이 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무엇으로 기억될지 고민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가장 가까이
2020-04-01 11:10영월에 간다. 장릉에 가 보고 싶었다. 수도권에 있는 왕릉은 그럭저럭 다 가봤다. 장릉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멀어서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수도권을 벗어날 때는 도로에서 신경이 날카롭다. 다른 차들과 경쟁하듯 달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제천에 들어서고, 강원도가 가까워지니 운전하기 편하다. 한가롭게 뻗은 지방도로에 차가 뜸하다. 경치도 아름답다. 산봉우리들이 서로 이마를 쳐들고 키 자랑을 하고 있다. 몸뚱이에는 숲을 키우고, 큼지막한 바윗덩어리도 안고 있다. 바윗덩어리들은 울창한 숲속에 나무들 바람막이라도 한 듯, 바람에 깎여 가파르게 몸을 세운 절벽이 되었다. 영월은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도 줄고 경제도 기울었다고 한다. 고갯길에서 만난 음식점도 입구부터 허름하게 낡았고, 주인 내외도 늙었다. 동네도 무릉도원면이 있고 김삿갓면이 있다. 그 이름이 좀 느리게 사는 흔적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단종의 애잔한 역사는 풍요롭다. 단종의 이야기가 슬픔으로 침식되고, 시간의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영월을 떠받치고 있다. 단종은 자손이 없던 왕실에 귀한 왕손이었다. 할아버지 세종대왕도 특별히 귀여워하고 여덟 살에 왕세손으로 책봉했다. 그러나 단종의 운명은…
2020-04-01 11:09배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세상이 온통 코로나19에 묻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교실은 있지만 문을 열지 못하는 학교 소식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1년 중 가장 설레고 중요한 학년 초를 어둡게 보낸 지금,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지, 학교 밖 배움의 길이 궁금하던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배움에 대한 상식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규격화된 학교 건물과 만들어진 교육과정으로 무장한 선생님,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 일수와 교과별 시간 배당 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공부가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는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조금은 이상한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면 학교가 그들에게 와야 한다고 생각한 시골 소년의 꿈이 탄생시킨 떠다니는 배 위의 학교, 방글라데시 파브나 ‘플로팅스쿨’ 이야기는 선생님의 열정이 바로 학교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곰도 잡는 생활교육으로 순록을 기르게 하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세비안큐얼 유목학교’의 모습은 생활교육과 생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며 친환경 교육의 전범을 보여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학교’ ‘키
2020-03-30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