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중반, 교사들은 레크리에이션을 열심히 배웠다. 즐거운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레크리에이션은 주목받았다. 그런데 몇 년 못 가서 흐지부지됐다. 이유가 뭘까? 레크리에이션의 치명적 단점은 ‘놀이는 놀이일 뿐 학습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으로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 후, 본격적인 학습 활동을 하려는 순간 아이들은 다시 산만해지고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학습과 연결되는 ‘놀이 수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놀이는 없을까? 놀이와 학습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깊은 고민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놀이 수업(play Learning)’이 탄생했다. 아이들과 수업 시간에 놀면서 학습 활동을 하는 것은 100% 교사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설명만 듣고 적용하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다 보면 자신만의 응용력이 생겨 무난히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고안한 놀이 수업 중 가장 효과가 컸던 윷놀이를 이용한 단원 정리를 소개한다. 단원 정리, 윷놀이로 해치우다 ≫ 교사의 준비 ·모둠 편성하기 - 한 모둠 구성원이 8명 정도가 되도록
2016-12-01 00:00도대체 학생들은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혼자 수업을 설계하면서 ‘이 정도면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고 재미를 느낄 것이다’라고 기대를 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보면 기대만큼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다양한 학습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국가에서 정한 교과교육 내용과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사가 수업을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개인이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 중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고, 무엇을 알고 싶은지 진단하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어렵다. 현행 교과교육과정을 맘대로 확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내용 범위 안에서 학생 개개인이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게 하고, 그중에서 수행과제를 함께 정하여 해결해나가는 수업을 한다면 이것이 바로 교사교육과정과 학생교육과정이 통합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더욱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생중심수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로 ‘KWL 수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학습자의 진단 없이 가르치는 교육은 비효율적이다 학생들은 교과서 읽기를 싫어한다. 1~2장짜리 요약본이나 프린트 암기에 의존하는 공부법으로 시험을 보고, 시험이 끝나면 지식이 휘발해 버리는 입시 위주
2016-12-01 00:00교실에서 수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학생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교사가 주인공이 되어 수업을 끌고 나갔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실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을 교사가 한다. 질문의 의도는 학생이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답을 알고 있는 학생은 신이 나서 손을 들지만 지명이 안 되면 좌절하고, 몇 번의 시도에도 지명이 되지 않으면 그때부터 수업에 흥미를 잃어 한 시간을 그냥 보낸다. 반대로 자신이 없을 때는 시킬까 봐 두려워 제발 지명이 안 되기를 바라며 숨죽이기도 한다. 이런 교실에서 과연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 낼 수 있을까?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넘겨주자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잘 들었다면 모든 학생이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수업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쉽게, 맛있게, 받아먹게 할까 생각하며 아주 친절하게 가르친다. 학생들은 씹지도 않고 쉽게 받아먹기 바쁘니 생각할 여유가 없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학생은 잘못이 없다. 교사의 수업방법이 문제이다. 그래서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수업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 주고 교사는 촉진자·안내자·조력자로 바뀌어야 한다. 학
2016-12-01 00:00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좋은 사회수업은 어떻게 계획할까? 수업을 실행하기에 앞서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 수업을 계획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익광고 포스터를 활용한 인권 수업을 예로 들어 세 가지 관점에서 수업을 계획하고자 한다. 세 가지 질문으로 수업 보기 ≫ [관점 1] 좋은 수업을 계획하기 위한 질문 세 가지 - 질문 ① : 수업에는 어떤 디딤돌이 필요할까? - 질문② : 수업의 주인공이 되어볼까? - 질문 ③ : 친구·선생님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방법은? ≫ [관점 2] 학습자들에게 궁금한 질문 만들기 ① 수업과 관련한 설문 문항을 작성하여 사전 설문을 한다. ② 설문 내용과 결과를 수업에 반영한다. ≫ [관점 3] 수업의 맥락을 잡기 위한 요소 세 가지 ① 설문지 분석으로 맥락 잡기 ② (핵심)성취기준으로 맥락 잡기 ③ 핵심 질문으로 맥락 잡기 공익광고를 활용한 인권 수업 사례 인권이란 사람이면 누구나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다. 이 수업에서는 이런 인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이미 학생들은 국민의 권리를 배우는 단원에서 행복추구권에 대해 알아봤고 인권헌장…
2016-12-01 00:002013년 7월 1일, 교원의 퇴직준비휴가제가 폐지되었습니다. 이에 교총에서는 퇴직준비휴가제의 대체 방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고, 인사혁신처가 이를 받아들여 퇴직준비 교원의 학기 중 연가사용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정년퇴직 예정 교원과 명예퇴직 예정 교원의 퇴직 전 연가사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퇴직준비교원의 학기 중 연가사용 근거 ■ 교육부 공문 : 퇴직준비 교원 연가 허가 관련 사항 통보(교육부 교원정책과-1250) ■ 대상 : 「교육공무원법」 제47조에 의한 정년퇴직, 동법 제36조에 의한 명예퇴직 예정교원 ■ 내용 :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교육부 예규) 4. 가. (3). (다). 4)에 의거 퇴직예정일이 속한 학기 중 연가 사용은 허가할 수 있는 사항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정년퇴직이 6개월 남았습니다. 과거의 퇴직준비휴가제도는 사라지고, 이제는 남은 연가일수 만큼 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쉬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이 있습니까? [PART VIEW]A ?정년퇴직(명예퇴직 포함)을 할 선생님께서 퇴직준비를 위하여 연가를 신청하는 경우,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교육부 예규) 4.…
2016-12-01 00:00올해 우리 반에는 말을 더듬고, 어휘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민선(가명)이가 있다. 담임교사마저 민선이와 한두 마디 나누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으니, 계속 같이 지내는 친구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학기 초부터 걱정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아이는 3월 초부터 민선이를 매우 불편해했다. 우리 반 학생들이 민선이를 불편해하는 것은 비단 의사소통 문제만은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민선이의 무질서하고 절제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예를 들면 코딱지를 파기 위해 1분 이상 콧구멍을 쑤시고 흐트러진 머리를 오전 내내 가만히 내버려 둔다거나, 물병 마개에 구멍을 내어 친구를 향해 물총을 쏘고, 교실 바닥에 물을 흥건히 흘려 놓기 일쑤였다. 친구에게 험한 말을 자주 하고, 엉덩이를 들이밀어 지나가는 친구의 진행 방향을 방해한다거나, 지나가면서 팔이나 어깨로 남의 몸을 툭 치는 행동 등을 하곤 했다. 몇몇 아이들은 민선이의 돌출·과잉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왜 민선이에게는 벌점을 안 주냐며 따지기도 했다. 말싸움·사소한 손찌검·몸싸움 등 학교폭력에 준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슬아슬했다. 다행히도 어른스러운 몇몇 아이들이 ‘민선이가 고의로 그러는
2016-12-01 00:00오랜 기간 기획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 귀향. 후원을 받아야만 제작이 가능했을 정도로 제작비가 부족했고, 개봉관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힘겹게 마주했다. 불과 두 세대 앞서서 실재했던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참혹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마주하기 두려운 너무나 아픈 역사의 기억 2015년 12월 28일 우리나라와 일본 당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보다 진일보한 협의라는 찬성 견해와 진정성이 없는 일본의 교묘한 면피용 방안이라는 반대 견해가 팽팽하다.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 문제는 외교·정치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인간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며, 개인의 삶을 철저히 파괴한 범죄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 아닐까? 지난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밝힌 후, 범죄에 대한 사죄와 응당한 배상을 하는 일은 ‘협상 대상’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아픈 상처이기에 마주하기 두려울 수도 있고, 감추고 싶을 수도 있다.…
2016-12-01 00:00‘6.25 전쟁’은 내전과 국제전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온갖 명분과 가치가 대립하였던 잔인한 전쟁이었으며, 엄청난 희생과 함께 분단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안타까운 전쟁이기도 하다. 60여 년이 흘렀지만 6.25 전쟁의 생채기는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다. 고향과 가족을 잃은 채 살아가는 실향민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향과 가족을 가슴에 묻고 세상을 떠나고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적에 가까운 작전 6.25 전쟁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처절히 저항했지만 북한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길 수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급반전시킨 작전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성공 확률이 극히 낮았음에도 맥아더 사령관의 결단력 있는 판단과 이름 없는 용사들의 희생으로 극적인 성공을 하였고, 이후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영화 같은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다.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Liam Neeson)이 출연했다는 점도 화제였지만, ‘이념’과 관련하여 의견이 분분했다. ‘때 아닌 반공주의 영화’,…
2016-11-01 00:00미술은 ‘자기표현에서 출발하여 세상을 미적으로 바라보는’ 자유로운 방식의 경험이다. 즉, ‘느끼고, 관찰하고, 탐색하고, 감응하고’와 같이 ‘받아들이는 것’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미술 교과는 명제적이고 추론적 앎의 방식 이외에 몸의 경험과 마음·직관이 결합한 고유의 방식으로 앎을 일깨우며, 이성의 중요성 못지않게 비이성과 무의식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앎의 창출을 시도하는 교과이다. 흔히 미술 교과의 목표는 ‘시각 이미지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으로 설정된다. 하지만 ‘자기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세계와 소통하는 힘’은 이러한 협소한 교과 목표가 아닌 자신의 감각을 토대로 풍부하게 느끼고, 상상하고, 다르게 바라보며, 자유롭게 표현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살아있는 미술수업은 ‘체험’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수업을 디자인해 보았다. 체험은 언어적 인식 이전의 감각적이며 수용적인 특성을 살려야 한다. 때문에 ‘이해하기, 설명하기’와 같은 술어보다는 ‘감각하기, 탐색하기, 반응하기, 공감하기’와 같은 수용적 활동으로 학습 목표를 삼았다. 이러한 수업은 언어적 앎이 아니라 체험적 앎을 지향한다. ‘탐색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것이지, ‘앎에서 탐색’
2016-11-01 00:00왜 교육연극을 수업에 활용하나? 교육연극(Drama in Education)은 교육 활동에 활용되는 연극이다. 즉, 교육을 위한 도구로서 연극의 장치와 기법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극을 수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교육현장에서 꾸준히 있었고, 많은 교사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지적 영역을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성과만큼 가시적인 삶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삶을 깊이 느끼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은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뜨겁게 살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부, 타인의 삶을 살아봄으로써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자신을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연극은 그것이 아무리 짧은 것일지라도 많은 협의와 약속과 기다림으로 이루어진다. 극이 이루어지는 동안 배우들은 각자 하기로 한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맞추어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동료성을 교육연극만큼 필요하는 수업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한 맨 처음의 연극이 소꿉놀이일 텐데 이 소꿉놀이도 협의와 약속과 기다림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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