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근의 우리 땅 순례 황강(1) 덕유산:황강의 발원지~거창군 북상면 덕유산서 솟은 샘물은 삿갓골 타고 황강 물줄기로… 황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8월은 자연이 주는 생명의 용틀임과 형형색색 화려한 꽃들이 시샘을 하듯이 활짝 피어 있었다. 강은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룬다. 강의 발원지를 찾아나서는 길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줄거움이 있다. ◇ 삿갓골·황점 황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길에 2007년 4월 남강의 발원지를 답사할 때 인연을 맺었던 남덕유산 아래 조산마을에 사는 표경대(77)씨를 찾았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무로 공예품을 만들며 농사를 짓고 욕심 없는 농부로 자연 속에서 살고 있었다.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며 아껴 두었던 고로쇠물을 따라 주며 하루쯤 쉬어가라고 했다. 늘 쫓기듯 사는 일상이라 사양을 하고 남덕유산과 월봉산을 가르는 남령을 넘으니 황점마을이 반겨주었다. 황점마을에서 삿갓샘이 있는 대피소까지는 10리가 조금 넘는다. 마을 입구에서 쉼터바위까지 2.42km이고 다시 마지막 계곡까지 0.97km이다. 계곡에서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0.8
2012-08-23 15:23여름휴가가 피크였던 8월 4일부터 5일까지 815투어 회원들과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왔다. 회사에서 휴가를 받았다는 처남의 연락과 오랜만에 회원들의 얼굴을 봐야할 모임이 겹쳐 곤혹스러웠으나 주말 남서쪽 해안의 날씨가 맑다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남자 펜싱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 따는 장면을 지켜보느라 날밤을 새우고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으로 갔다. 오전 7시 목포로 향한 관광버스가 벌곡휴게소에 들린다. 야외의 인공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유부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눈을 감고 인생살이가 들어있는 노래들을 이어폰으로 감상하는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올림픽 중계방송이 피곤에 지친 눈을 뜨게 한다. 두 번째 쉼터였던 고인돌휴게소를 지나자 낮고 작아서 정이 가는 산과 마을들이 이어진다. 유독 홍도로의 여행길에 사건이 많았다. '차에 비디오카메라를 놓고 내려 마음고생을 하고, 태풍에 갇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비오는 날 유람선으로 들이친 빗방울에 디지털카메라가 고장 나고, 흑산도에서 아내의 휴대폰을 분실하고...' 그동안의 악연들을 생각하는데 목포 북항을 지나 목포대교가 눈앞이다. 기사님의 배려로 올해 6월 29일 개통
2012-08-16 15:19몇 년 전 자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고 공감해 주라는 것에 대한 학부모 연수에 참석한 적이 있다. 보통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결과만 놓고 성급하게 가르치려 들었는데 이 연수를 듣다보니 정작 중요한 아이의 감정은 등한시 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하겠다는 연수 직후의 열의는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자 흐지부지 되어 버린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에서 조벽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조벽 교수의 수업코칭,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까지 찾아서 듣게 되었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내용으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직시할 수 있었고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학생들을 이해하는 방법론에서 '감정코칭'을 이야기했는데 바로 일전에 학부모 교육에서 공감했던 바로 그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정코칭'에 대해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최성애 교수님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칭"을 원격연수로 신청하게 되었고 이 때 부교재 격으로 같이 주문한 책이 바로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이다. 감정코칭이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준 다음 아이의 행동에 대안을 제시해주는 방법으로, 하임 기
2012-08-13 14:41내가 안동에 두 번째 간 것은 교지에 실을 ‘특집-문학의 향기’를 위해서였다. 마침 13년 만에 자가용을 바꾼 직후였다. 방학 중인 8월, 신차 에어컨은 빵빵했다. 드디어 3명의 학생기자를 태우고 가는 데만 4시간도 더 걸리는 먼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녀석들은 자는 데 여념이 없다. 가는 코스도 취재의 일부라 자선 안된다고 그렇게 일렀건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점심식사차 들른 칠곡 휴게소에 도착해서야 학생기자들은 잠의 늪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 드디어 도착한 이육사 문학관!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에 있다. 일제 강점기에 17번이나 옥살이를 하는 등 민족의 슬픔과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시인 육사의 업적을 기념, 추모하는 곳이다. 육사 탄생 100주년인 2004년 문을 열었다. 흩어져 있는 자료와 기록을 한 곳에 모아 육사의 혼, 독립정신과 업적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 2300평 터에 건평 176평 지상 2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육사의 흉상과 육필 원고, 독립운동 자료, 시집,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 혁명 군사학교 훈련과 베이징 감옥 생활 모습 등도 재현해 놓았다. 2층은 낙동강이 굽이
2012-08-07 14:02옛 사람들은 자연으로 자연을 즐겼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옛 그림과 글에 자주 등장하는 정자(亭子)다. 우리 주변에 자연의 풍치와 선인들의 풍류가 담긴 정자가 많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폭포나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의 정자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예나 지금이나 정자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듯 김종의 시조 '정자'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사람에 대한 향수, 구름처럼 흘러간 옛 시절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세월이 희끗한 정자는 한 폭 그림/ 구름 속에 떴다가 은은히 잠겨들고/ 바람을 기울이는 단가(短歌) 하나가 실처럼 날아온다.// 누군가 따르는 저 구름 아래로/ 산봉 하나 둥둥 떠 흘러 내려오고/ 부채 든 신선 몇 분이 조는 듯 앉아 있다.// 간간 바둑소리가 구름 속에 머물고/ 꽃잎 터지는 소리가 붉게 섞여 들 즈음/ 하늘도 잠시 내려와 물에 발을 담근다." 개발을 앞세워 자연을 마구 파헤치는 답답한 세상. 시나브로 정자에 관한 기억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모든 것이 급변하지만 결국 옛 사람들이 살던 모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시골의 원두막처럼 작은 정
2012-08-03 15:58학교폭력이 오늘날 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광범위하게 인식된 적이 없었다. 의식있는 분들의 공통적인 지적은 미래세대의 삶과 직결된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배경에는 교육당국을 비롯한 해당학교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배움터인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인격과 품성에 관한 한 학교는 제1차적인 책임의 주체는 아니다. 오직 가정만이 그 값진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바탕이다. 최근에는 부모조차도 자기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워 법원에 의뢰하는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니 그 심각성을 엿볼 수가 있다. 정직한 삶보다는 일등하기만을 바라는 어머니와, 걸핏하면 자녀에게 손찌검을 해대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만 해도 안쓰럽기 그지없다. 아직 세워지지 않은 마음의 기둥을 가눌 길 없는데도 학교에 내던지듯 맡겨 놓고, 학교규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당부하는 학교의 요청에도 응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튼튼한 가정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이런 학생들 가운데는 상당수의 보호자가 그 지도 책임을 회피하고 학교의 지도에도 협조하지 않
2012-08-02 10:51전남교육청이 지난 17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자율과 책임의 학교문화 창출을 위한 ‘2012 학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 및 정책 제안 발표대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전남교육청 학생 정책모니터단은 지난 4월 말 중·고등학생 중에서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중학생 90명, 고등학교 90명 총 180명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체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3,000명이 선정되어 활동 중이라고 한다. 모니터단은 온라인을 통해 학교폭력 실태 등 학생과 밀접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자율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운영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홍보 기사에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라는 제호가 과연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현장에 도입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편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있기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공부를 무엇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것이
2012-07-31 00:33◀ 자연 모습 그대로, 오대산 천년의 숲길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율사가 오대산 비로봉 아래 적멸보궁을 창건하고 세운 절인 ‘월정사’와 신라 성덕왕 4년(705년) 보천, 효명 두 왕자가 세운 상원사 그리고 조선 태조와 세조가 원찰로 삼았던 절이 상원사이다. 이 두 절집을 있는 옛길이 천년의 숲 옛길로 다시 탄생하였다. 천년의 숲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를 잇는 옛 길이지만 옛 길이 인적이 끓어지면서 대부분 사라져 월정사 일주문에서 월정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lkm구간의 전나무숲길을 천년의 숲 길이라 하였다. 그러나 몇 해 전 계곡 길을 따라 상원사로 이어지는 천년의 옛 길이 열리면서 8.6km에 이르는 옛 천년의 숲길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길 대부분이 숲 속을 지나는 오솔길로 이뤄져 있는데, 복원 과정에서 인공미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살려 또 하나의 명소로 탄생시켰다. 장마철이나 계곡물이 불어 돌 다리가 넘치면 건너지 않도록 주의 해야한다.
2012-07-24 16:38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들어간 칠월 첫날, 호수처럼 잔잔한 강진만 하늘의 검은 구름장 사이로 노을이 짙어온다. 마침 물때는 밀물이라 창선을 사이에 둔 지족해협의 죽방 해안길은 금세 물이 차오를 것 같다. 손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농가섬과 장고섬은 흐르는 금물결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졸음에 빠져들고 있다. 아! 누가 이 광경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까? 강진만을 낀 죽방 해안길의 비경도 시간을 잘 맞추어야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간혹 남해를 방문하는 지인들은 남해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스쳐가며 보는 풍경을 보고 그저 던지는 감탄사가 아닌가 한다. 정말 남해의 참 아름다움을 알려면 강진만을 끼는 해안길을 조망해야 한다. 남해는 섬이지만 지도를 보면 강진만, 앵강만, 동대만의 큰 만이 있다. 만의 사전적 의미는 바다나 호수가 육지에 의해 둘러싸여 있거나 경계 지워지며 형성된 해역 또는 호역(湖域)이라 한다. 하지만, 남해에 터를 내리고 사는 사람에게 만은 삶의 터전으로 생각되었지 아름다움을 관망하는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생활에 묻혀 있다 갑갑하면 잠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상상을 한다. 바다가 보이는…
2012-07-24 16:32오랜 교직 경험을 가진 필자는 평상시 교과교육을 통하여 글쓰기를 많이 강조하고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30여년 전 아이들과 지금의 아이들을 비교하여 보면 글쓰기 능력이 지금의 학생들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때론 아우성이었다. 한 학생은 '국사 선생님은 다 좋은데 국사수업을 마치고 수업평가서를 쓰라'고 하기 때문에 안 좋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는 선생님 때문에 '국사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노라'고 감사하다는 표현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런가 하면 한 학생은 '선생님의 수업엔 국사와 국어와 도덕이 들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도 선생님의 수업을 평가하는 안목이 제법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U.S.C.의 명예교수 Stephan Krashen 박사는 “글쓰기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문제 해결력을 갖게 도와줄 수 있는 좋은 과목이라 정의했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바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은 글쓰기에 적절한 기회이다. 여행한 경험, 스포츠, 자원봉사, 연극, 박물관 방문, 독서 등 평소에 바빠서 경험하지 못한일을 실천하면서 작문 공책에 글로 써 보기를 제안하
2012-07-22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