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학력 지상주의에 매달려 학부모의 교육열정으로 오로지 최고를 부르짖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학력을 위해 전 영역에 걸쳐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최고의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의 특기와 적성은 생각하지 않은 채 교과 성적 올리는 데에만 전심전력했다.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유학을 보내어 성취에올인을 하며살아왔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붕어빵을 찍어내 듯 똑같은 틀의 교육과정으로 한 줄 세우기에 급급하였던 것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9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세계적으로 최상위 수준이다. OECD가 총 6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12월 발표) 즉, 영역별 국제 비교 결과 국어 1위, 수학 1위, 과학 3위 등 세계 1위의 학력평가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학자들은 기실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과에 비해 투자한 시간이 너무나 많고, 교과 흥미도 면에서는 최하위를 나타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재들이 모여 있다는 카이스트에서 대학생들이
2011-04-07 10:53우리사회에 유행처럼 번져 선량한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 대중주의또는 인기영합주의·대중영합주의가 우리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영어로는 'populism'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포퓰리즘인데 요즘 사회지도층이나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말이기도 하다. 포퓰리즘의 어원은 1891년 미국에서 결성된 파퓰리스트당(Populist Party), 즉 인민당(People's Party)에 기인한다.파퓰리스트당은 당시 미국의 양대 정당으로서 1792년에 창당된 미국 민주당(Democratic Party)과 1854년에 결성된 미국공화당(Republican Party)에 대항하기 위해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목표로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과격한 정책을 내세웠다. 통상 정치 지도자는 반대편 정치세력 또는 정치엘리트들의 저항에 직면할 때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그 대중적 지지를 권력유지의 기반으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동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이 그 대표적 포퓰리즘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정치 후보자들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무시한 채,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거나 특정 지도자나 독재자의 권력을 공고히
2011-04-05 09:13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의 사회역량지표는 세계 36개국 중 35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세부 항목인 사회적협력과 관계지향성에서는 꼴찌를 차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 36개국의 중학교 2학년 14만 600여명에게 설문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를 근거로 삼고 있다. 문화·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인 사회역량지표의 상위권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영국 등이 포함됐다. 우리 청소년들은 갈등의 해결을 위한 지식을 중시하는 갈등관리에서는 덴마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3월 28일 각종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어진 연구결과는 과히 충격적이다. 그간 막연히 걱정하고 있었던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인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구체화되고 수량화되어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시대·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스마트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들 한다. 이제는 동네에서만 인정받는 로컬 인재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동네 대장이 아닌…
2011-04-05 09:06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스팩(Specification)을 쌓는 과정에서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스펙을 쌓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등 각 학교에서 1등급을 확실한 1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더라도 같은 그룹이 같은 결과물을 제출해도 기여도를 따져서 결과가 달라진다면 어떤 학생이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려 하겠는가. 일선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모든 학교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도가 되었지만 교사입장에서 본다면 동의하기 어렵다. 많은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학교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동안 성적조작 등으로 적발된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대다수의 학교와는 관계없는 일일 것이다. 학교에서 어떻게든지 학생들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입시구조에 있다고 본다. 스펙을 잘 쌓으면 입학사정관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내신 1등급인 학생의 스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2011-04-04 09:54학교에서의 여성화가 교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편중된 교직의 성비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해야할 성 역할을 학습할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며 가정에서조차 아버지의 교육적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미숙하고 가소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여교사의 가르침을 오래 주게 된다면 학생들의 여성화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전 국민의 여성화도 우려되는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남성들의 교직에 대한 유인가를 높이던가 교육기관에서의 남녀평등고용정책(남교사할당제)이 필요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섣부른 정책이 백년대계인 교육을 망칠 우려가 있어 교육 관계자들도 쉽게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필자의 소견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양성기관에서 남녀 성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행 입시 제도보다 다각화된 시각에서 다양하고 공정한 평가 방법이 구상되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학력 위주의 학생 선발을 지양하고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어느 특정 분야의 재능과
2011-04-04 09:32학부모총회를 평일 야간에 개최하여 학부모가 많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다. 평일에 맞벌이 부부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학부모총회 참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야간에 총회를 개최하면회의 참석이 자유로울 수 있다. 학부모 회장과 부회장 등을 선출하는 것도 학부모총회 때 이루어진다. 매년 초에 개최되는 학부모총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야간에 개최하면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난해에 우리학교는 총회를 평일 오후에개최했다.35% 정도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그 이후에 학부모가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한번 더 학부모의 학교방문을 요청했다. 정식으로 이루어진 학부모총회는 아니었지만 학생들의 진로에 관한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함께 실시하면서 담임교사와의 대화도 마련해 놓았다. 입학사정관제,특목고, 고교입시의 다양화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했었던 것 같다.외부에서 꽤나 유명한 강사를 초빙했었다. 결과는평일 오후에 개최했던 학부모총회참석인원의 절반 정도참여였다. 야간에 실시했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아직
2011-03-31 09:12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이명박정부는 교육을 장사 잘하여 많은 이익을 내는 ‘영업’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들에게 적용된 ‘2009개정교육과정’(이하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학생지도를 해보니 절로 드는 생각이다 교과부 설명에 따르면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지나친 학습부담은 감축하고 학습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편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고교의 경우 교과별 총이수 단위를 종전 210단위에서 204단위로 축소했다. 그런데 개정교육과정에 포함된 집중이수제를 떠올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집중이수제란 말 그대로 한꺼번에 몰아 배우는 것이다. 3년에 걸쳐 연속적으로 공부해야 할 과목을 한 학기에 집중이수하고 2년 반 동안은 아예 잊어버리라는 ‘해괴한’ 제도인 셈이다. 주로 주당 1시간 정도인 음악·미술·도덕·한문 과목들이 그에 해당된다. 런 집중이수가 끝나면 이제 국·영·수 등 수능시험 과목 위주로 시간표가 짜여진다.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교육과는 거리가 먼 ‘장사꾼’ 교육과정인 셈이다. 입시 성적을 위해 시·도육청 또는 학교 단위로 암암리에 실시되는 것을 막거나 예방
2011-03-30 08:51'교권(educational authority, 敎權)'이란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를 말한다. 교권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교권의 정확한 뜻은 물론 어떻게 하는 것이 교권을 지키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지만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답이 없고 어려워지는 것이 교권이다.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교권을 보장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그때가 지나면 이런 이야기는 쉽게 잊혀진다. 교권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교권남용이라니 가당치 않다. 교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권을 남용하는 일이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발생하기에 가정통신문까지 보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리어 교권을 침해 당했을 경우에 무료 법률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학부모들에게 교권남용 시에 무료 법률상담을 이용하라는 것을 교육청에서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있는데 굳이 거의 없는 일을 마치 교권남용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가정통신문을 보낼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교권을 어떻게
2011-03-29 08:51"3학년 1반 권○○선생님, 3학년 2반 김○○선생님, 3학년 3반 유○○선생님" 이름이 불리워지는 선생님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학부모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는 광경이 한참이나 계속된다. 3월 하순 경이면 학교마다 학부모총회가 성황을 이룬다.이날 학교구성원들은 많은 준비를 하고 교육수요자라는 이름으로 교육현장에 계시는 학부모들은 맞이하게 된다. 요즈음은 학부모총회라는 명칭보다는 '○○학교교육과정안내의 날, ○○학교 교육과정공개의 날' 등 각 학교 나름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학부모 및 지역사회에 선보이는 날이 되고 있다.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하게 되는 총체'라는 정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실적으로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한다'라는 초중등교육법의 법적인 강제규제 위에서 학교는 그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에 이를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교원들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에게 피력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그러나행사의 이름짓기 마저 학부모총회에서 교육과정 안내 및 공개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고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는 폼이 학부모들에게 교직원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규모가 제법 큰 학교에서는…
2011-03-29 08:48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가 청와대 세종관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자리에 수석교사 대표로 참석하여 수석교사의 필요성과 교원의 시스템이 학생교육을 위해 관리직렬과 교수직렬로 2원화 되어야 한다며 호소하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해방 이후 단선제로 되어 있는 교원 승진시스템은 다양화 및 다단계화 되어야 하며, 교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40여 년을 평교사로 퇴직해야 하는 침체된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수석교사제가 교수직렬로 각 학교에 1명씩 배정이 되어 수업장학과 저경력교사 멘토링장학, 교원연수, 장학자료 개발 등에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수직렬에서 합당한 지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제화를 추진, 해마다 1000여 명씩 선발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발표로 언론에 대서특필 되면서 교육현장의 시스템이 완전히 재편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지난 해 법제화 과정으로 거쳐야 하는 일련의 토론회와 공청회를 하면서 수석교사는 자격증제로 지위에서는 배제된 채 예우차원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이상한 제도로 바뀌게 된 것이다. 교원승진 시스템을 2원화 하고자 했던 것이 단일 시스템으로 수석교사는 원로교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30년 이상을 수석교사제
2011-03-25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