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교사잡무 제로구현’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에 ‘사무위임․전결규정’이 시달된 것. 예컨대 30만 원 미만이면 그전 교장에서 교감까지만 결재받으면 되는 식이다.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지만,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나로서도 반갑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어 그렇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여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다녀온 후 영수증을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 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예산을 쓰는데 한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거기엔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여비를 직접 주고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내가 20년 넘게 백일장을 인솔하면서
2011-05-06 22:20교원이 학생을 잘 가르쳐서 학력을 높여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학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면 보상으로 성과급을 높은 등급으로 주겠다는 것도 당근책이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시비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정책에 아무런 문제점은 없을까?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여 완전히 이해가 되도록 지도하는 교수법이 필요한데 성과급을 잘 받기위해 교사들에게 경쟁을 시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동안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작용이 교육계를 슬프게 만들었던 전철을 다시 밟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욕심을 내는 교사들은 정도를 걸어가면 뒤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름길을 택할 것이다. 즉,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시험점수 높이기에 진력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발생되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사고하고 토론하며 학문의 즐거움을 맛보는 과정을 무시하고 일제 식 암기위주로 수업하고 정리된 지식을 집어넣어 정답만 찾는 훈련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이른바 영(零)교시 수업으로부터 쉬는 시간도 없이 교육과정이 변칙적으로 운영해서라도 점수만 올리려고 고군분투(孤軍奮鬪) 할 것이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
2011-05-03 09:31최근 일선 학교에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의 체벌기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과부안과 학교인권조례와의 명확한 교통정리가 되어있지 않기때문에몇몇 시도의 일선학교는 더욱 고민에 빠져있다. 교육의 목적이 학생행동의 바람직한 변화에 있다고 볼 때, 교사는 분명히 학생들의 행동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한다. 학생의 올바른 행동은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교육적인 지도로 바르게 교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잘못된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 바로 잡아주는 훈육은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교총이 최근 수도권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제 학생에 대한 지도에 대하여 교사들이 과거의 적극성보다 회피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즉, 학생인권조례의 발표로 교사의 역할이 무기력해지고 사실상 손발을 놓은 상태이다. 학생인권은 학생신분의 최소한의 자유와 권리 보장이다. 이러한 학생인권은 무엇보다 학생들 주생활의 장인 학교가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나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르게 잡아주지 못하는 교육은 교사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일인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영국의 정부는 이번에 학교에서…
2011-05-03 09:10올해부터 교원성과상여금에서 학교별 성과에 따른 집단성과상여금제가 도입되었다. 총 지급액의 10%를 집단성과상여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 교과부의 방침이다. 학교별로 교원들의 노력에 따라 성과상여금을 다른 학교와 차등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단성과상여금제가 상당히 이상적인 제도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집단성과상여금제의 평가방식이 객관적이라면 타당성있는 방안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집단성과상여금제도는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위학교에 권한이 많이 이양되고 있는 현실에서 집단성과상여금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다. 일단 교원개인 성과상여금도 평가기준에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 여기에 집단성과상여금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집단성과상여금제도의 기본취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은 제도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학교평가결과와 학교정보공시결과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학교평가결과를 인정하는 경우는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극히 일부학교일 뿐이다. 나머지 학교는 학교평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되었던 학연, 지연
2011-05-02 13:04황우여 국회의원이 교권침해 실태파악에 나섰다. 최근 일선학교에는 황우여 의원으로부터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교권침해 실태 조사에 관한 공문이 내려왔다. 최근 한국교총과 전교조가 실시한 교권침해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황우여 의원의 교권침해 실태조사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좀더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조사공문에 다소 문제가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첫번째 문제는 최근의 교권침해 실태만 조사대상이 아니고, 2006년부터의 교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립학교의 경우 5년 주기로 교사들이 이동하는 현실을 감안할때 수년전의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 1~2년의 실태는 비교적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겠지만 그 이전의 실태파악은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번째 문제는 교권침해를 당한 당사자를 밝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의 성(김OO, 이OO)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일선학교서 정확한 실태를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2011-05-02 13:02필자는 지금껏 교직생활을 하면서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세번 근무했었다. 럭비, 축구, 야구부가 있는 학교들이었다. 이들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생 선수들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오후에 수업이 있는 학급은 어떤 학생이 운동선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중에서 유명한 선수들도 나왔지만 그들의 학력은 아마도 최저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4교시까지 수업을 받지만 그 동안 제대로 수업을 받는 학생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을 자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고, 때로는 부상을 이유로 병원진료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학급에 운동 선수가 많은 경우 그 학급은 시험에서 꼴찌를 면하기 어려웠다. 특수교육을 받는 특수학급 학생들보다 성적이 안좋은 경우가 많았었다. 이렇게 공부 안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우려는 그때도 있었다. 많은 교사들이 염려를 했지만 아직까지 개선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교사라면 최소한 몇 번씩은 했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운동선수도 성적이 일정기준 이상 되어야 각종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2011-05-02 13:00현대는 경쟁의 시대다. 아이디어는 물론, 기업이나 관공서 등도 경쟁체제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경쟁이 없다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 각국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독서이력도 따지고 보면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그 이력을 쌓아 놓으면 그 학생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거나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경쟁을 유발하여 해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대학입시에서 그 이력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이력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논리이다. 학생들이 독서보다는 성적경쟁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독서이력을 도입했을 것이다. 도입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리해지기 위해서 독서를 해야 하고 그 이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당초부터 잘못된 방향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독서를 하도록 유도했어야 함에도 인위적인 경쟁으로 독서를 하도록 하고, 그 이력을 기록으로…
2011-05-02 12:59“야, 내가 먼저 왔어.” “아냐, 내가 먼저 왔단 말야.” “얘들아, 또 누가 새치기 하지? 차례대로 줄을 서야지.” “선생님, 오늘은 제 자리에 앉아서 드세요.” “응, 그래. 오늘은 어디에 앉아야지.” “여기요, 여기” 서로들 먼저 왔다고 줄서기부터 실랑이가 벌어지고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아우성이다. 이것은 우리 반 급식 시간의 진풍경이다. 급식 시간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튀김, 소시지 같은 반찬을 자기네들에게 나눠주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나를 자기들 자리에 앉히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학교 급식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6.2 지방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나 보수 교육감은 물론 일부 정치인들도 선거 공약으로 무상급식을 거론하는 등 연일 사회면의 최대 이슈가 학교 급식 문제였다. 그만큼 학교 급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자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단체들은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학교 급식을 최대의 사회 및 교육 문제로 거론하고 이에 여론이 가세하여 여지없이 신문의 사설 내용으로는 학교 급식 문제에 대한 논평이 실린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급식 시간만 되면 다른 때와는 달리 ‘우리 아이들 중에 혹시 식
2011-05-02 12:57드디어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고3생활에 4월이 지나간다. 과거에 공부를 왜 더 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에 후회되고, 무엇인가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생에서 유일한 학년이 고3이라고 본다. 과거에 촐랑대고, 멋모르고 살아왔던 주변의 친구들이 고3이 됨으로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고3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가도 알 것 같다. 고3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갑갑하다고 느낀다. 말로만 듣고 선배들에게 간접적으로 경험한 입시전쟁에 직접 참여를 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누구는 논술로, 누구는 적성으로, 누구는 입학사정관제로, 또는 그냥 정시를 치르고 대학 간다는 수많은 주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시간표를 보아도 가관이다. 월~금요일에 외국어와 언어가 들지 않은 날이 없다. 심지어는 필자의 반에는 금요일에 3시간의 영어시간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다. 7교시의 빽빽한 시간표도 모자라서 보충수업까지 시킨다. 그러면 5시 10분이 된다. 6시 까지 밥을 먹고 10시 3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 공휴일을 불문하고 학교에 나와서 주간자율학습,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
2011-05-02 12:532009개정교육과정이 일제히 시행된지 2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언론에서 2009개정교육과정에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뭔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차피 관심을 가질 것이었다면 '좀더 일찍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경감되었는 지는 명확히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과목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중간고사 과목을 보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렇게 다섯과목뿐이다. 과목수가 줄었다면 어쩌면 학습부담이 경감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에 2,3학년에 비해 적은 수의 과목만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학습부담이 경감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별로 재미없이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과목당 수업시수가 많아져서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음악, 미술 등을 한꺼번에 몰아서 배우다보니 교사나 학생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 집중이수제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학생들은 좀더 다양한 학습을 원하고 있다. 과목 수가 줄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2011-04-28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