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섬진강 중류 보성강 앞에 위치한 작은 학교 용정중. 고요한 강마을 학교가 시끌벅적하다. 이날부터 3일간 신학기 맞이 연수가 시작된 탓이다. 20명의 교직원들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신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장 인사말과 특강으로 출발한 연수는 교무부의 ‘2017학년도 교육계획서 관련 안내’, 교육정보부의 ‘연간 진도계획 및 지도안 작성 관련 협의’로 이어졌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연간 진도계획 및 지도안 작성 관련 협의’는 원래 정해진 시간을 넘겨가면서 열띠게 진행됐다. 초임교사부터 교장까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논의가 거듭됐다. 이 같은 신학기 연수는 2003년 개교 이후 줄곧 이어지며 용정중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았다. 매년 형식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 교사가 열정을 모아 130명 남짓 전교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과 다짐은 변함이 없다. 정안(59) 교장은 "필요에 따라 1차 연수 때 선진학교를 방문하거나 우수강사를 초빙하기도 하고, 친목에 더 주안점을 두기도 한다"며 "그 때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고려해 연찬 계획을 짠다"고 밝혔다. 용정중의 신학기 준비 연수는 매년 세 차례 진행된다. 겨울방학
2017-02-27 15:12새교육 3월호(사진)는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고광삼 서울 경신중 교사의 ‘3월 학기초 학교폭력 예방교육 비결’을 소개했다. 아이들과 학급운영규칙 만들기, 반복해 강조하기, 학교폭력 예방카피 활용하기 등이 그 것. 김 교사는 "신학기 시기 교사는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교육관, 학급경영방침, 규칙과 규율, 질서유지 방안 등을 수시로 설명해 각인시켜야 한다"며 학교폭력, 학생간 싸움, 따돌림 등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긍정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학급운영규칙=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학교규칙, 상벌점 관련 내용, 학급운영규칙 등 문서를 교실에 도배하듯 써 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아이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담임교사가 제시하는 규칙보다 직접 참여해 만든 규칙을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 학급회의 시간을 통해 학급운영규칙을 정해보자. ◇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반복 강조 = 교사들은 여러 차례 안내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나 선도처벌의 준엄함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2017-02-27 15:112월 중순이 되면 공기택 경기 동원고 교사는 담임을 맡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으로 신학기 준비를 시작한다. 번호순으로 외우고, 사진 속 얼굴과 대조하며 일주일 정도 외우기를 반복한 후 개학일이 되면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한명 씩 불러준다.공 교사는 25년째 이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신입생들에게 효과적”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이 이름을 알아주고 불러줬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라워하는 한편 감동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 불러주기’를 모든 일의 시작으로 여긴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셨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이름이 불릴 때 자신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고, 또 자신을 인정해준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공 교사는 “학기 시작 전, 일주일 정도만 투자하면 1년 농사가 저절로 이뤄진다”며 “이름을 불러준 후부터는 교사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또 선생님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포토샵 때문에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고, 이름도…
2017-02-25 18:33언제부턴가 교무실이 침묵 속에 빠졌습니다. 교사끼리 상처 주는 교권침해는 늘고 있습니다. ‘교실붕괴’는 혼자 극복할 수 없는데 교사 간 거리는 자꾸만 더 멀어집니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업도, 생활지도 해법도 얼굴 맞대고 소통하며 함께 커가는 교사여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는 시구처럼 먼저 회복해야 할 건 사제동행이 아니라 ‘師師동행’이 아닐까요. 연중캠페인 ‘사사동행’을 시작합니다. 협력, 배려, 공감의 가치를 실천하고 동반 성장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려 합니다. 그런 교직문화가 정착‧확산되도록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대구대봉초 관행 깬 업무분장전입 교사에게 선호업무 양보고맙고 미안해…서로 솔선수범“배려의 교직문화, 더 퍼졌으면” 전근을 앞둔 교사들은 누구나 걱정이 앞선다. 이번엔 어디로 가게 될지, 기피 업무나 학년을 맡아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학교 분위기는 괜찮을지 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된다. 손쉬운 업무는 대부분 기존 교사들이 가져가고 전입자들은 기피 업무를 떠밀리듯 맡는다. 소외된 마음은 더욱 커지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부단히…
2017-02-24 14:15‘출생 후 첫 18개월 동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졸업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졸업한 제자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듣는 하소연 역시 "중학교가 너무 달라 힘들어요"라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 발간한 연구·정책브리프 ‘통’ 4호에서 ‘초·중학교 전환기 학생 어떻게 도와야 하나?’를 다뤘다. ‘통’은 평가원이 현장 교원, 부처 등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발간하는 비정기 간행물로 홈페이지(kice.re.kr) 자료실 내 ‘정기간행물’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 평가원은 학생·교사 학부모 설문을 통해 전환기 학생이 왜 어려움을 겪고, 교사와 학부모가 왜 지원하기 어려운지 근거를 밝히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도법 및 정책제안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평가원이 내놓은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방안 탐색’,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전략 개발’ 연구를 토대로 도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단 초등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311명을 따라가며 시기별로 5점 리커트 척도 응답 방식으로 점검한 결과 ‘
2017-02-20 16:48서울삼릉초(교장 류덕엽)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졸업생을 위해 인근의 서울 언주중과 전환기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일 2~3교시, 서울삼릉초 6학년 학생들은 아주 특별한 강의에 환호했다. 언주중 유종도 교장과 서울삼릉초 출신 선배 4명이 나란히 교복을 입고 찾아와 ‘예비중학생 여러분, Don’t worry, Be happy!’ 특강을 한 것. 프로그램은 유 교장이 먼저 강당에서 6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중학교 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하고, 그 다음 교시에 언주중 1학년 선배 4명이 각 반에 들어가 후배들에게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친구 사귀기 등 중학교 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조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하영(6학년) 양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복을 입고 친근하게 학교 전체 분위기를 잘 말씀해주셨고, 선배님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줘서 좋았다"며 "무서운 선생님이 누구인지, 1학년 교실 가는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선배 멘토로 참여한 학생들도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강의를 준비하기…
2017-02-20 16:46당초 올해 3월 신규 초등교사 발령을 한명도 못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구시교육청이 3월 1일자로 30명을 발령하기로 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 대기 중인 예비교원 157명의 발령취소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휴직자 및 퇴직자 등의 소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30명을 신규로 발령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령 여력 확보 노력을 통해 내년 3월까지 2015년도 합격 미발령 예비교원을 전원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내 초등 교사 임용이 적체되고 있는 것은 교원 정원감축과 명예퇴직자 수 감소, 복직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지역의 초등 교사 정원 감축은 2015년 82명, 2016년 118명, 2017년 64명 등 계속돼 왔으며, 명예퇴직 교원도 2015년 147명에서 지난해 32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또 지난해에는 휴직 392명에 복직자 385명으로 휴직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휴직 283명에 복직 413명으로 복직자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2015년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7년에 선발한 252명의 예비교원도 발령을…
2017-02-20 09:21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신규 선발한 교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선발은 늘었지만 도단위 지역에서는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잠정 집계한 올해 신규 교원 선발인원은 9922명으로 지난해 9864명에 비해 58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초등이 5163명, 중등이 475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932명을 선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서울 1505명, 경남 728명, 전남 559명, 세종 542명 순이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올해 학교 신설이 대폭 늘어 신규 교원 선발이 지난해 137명 선발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학교가 총 17개, 내년 13개로 교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며 “도시 기반시설이 자리잡힐 때까지는 교원 선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신규 선발의 두드러진 특징은 농어촌 신규 선발의 감소와 도시지역 증가다. 서울, 부산, 세종 등 광역시급 이상에서는 3511명을 선발해 지난해 보다 523명 늘었지만 경기, 강원, 전남, 경북 등 도단위 지역에서는 6411명 선발로 지난해 보다…
2017-02-17 08:52한국교총이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현장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공약 과제를 공모한다. 정치적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이 현장 밀착형 공약과제를 직접 제안함으로써 교육대통령 선출의 주체로 나서자는 취지다. 교총은 13일 전국 1만1000여개 학교와 전 회원에게 이메일을 전송하고 공약과제 공모에 들어갔다. 제안할 과제가 있는 교원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2017 대선교육공약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kym24@kfta.or.kr을 통해 하면 된다. 교총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핵심 어젠다와 정책과제를 성안,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 공약자료집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반영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선후보자 초청 교육토론회도 개최해 현장의 요구를 직접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19대 대선에서 교육계가 교육대통령 선출에 앞장서고 대선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하윤수 회장은 지난해 7월 7일 취임식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교육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공약하는 후보를 적극 지원해 교육경시의 원천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월 10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도 “교육을 중시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교육대통령을…
2017-02-16 12:53"중학생이 고등학생까지 제치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여러 분야에서 의연하게 도전하는 여러분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양수기(62) 울산서여중 교장의 졸업사가 지역 내외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교육소신을 믿고 따라와 적지 않은 결실을 거둔 학생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동시에 보낸 양 교장의 한마디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양 교장은 지난달 초 졸업식에서 "지난 3년간 수업, 독서, 방과후학교, 동아리, 축제 등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즐거이 최선을 다한 결과 금년에도 학력우수학교, 기초미달제로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우리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교육부 선정 전국 100대 학교로 뽑혔다"며 "이 같은 성공을 경험한 여러분의 앞날에 밝고 희망찬 미래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지난 한 해 울산서여중은 교육당국의 성적우수 표창은 물론 펜싱대회, 일본어연극발표대회, 통일탐구 토론대회, 스피치대회, 백일장, 미술공모전 등 지역 내외에서 열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이는 양 교장이 추진한 ‘꿈·끼 교육’의 성공과 맞물린 결과로 회자되고 있다. 양 교장이 2014년 9월 부임할 당시 울산서여중은 학구열 높은 지역 내에서 명
2017-02-14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