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지나고 나니 출산휴가를 받아 잠시 학교를 떠난 선생님이 그리워 이렇듯 글을 써봅니다. 임신 중인 무거운 몸에 다리를 다쳐 출퇴근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수업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서울 구로에서 분당까지 목발을 짚고 버스를 타고 다니신 교육적 열정에 뭐라 감사의 표현도 못한 채 “참 좋은 선생님이시구나!”라고 속으로만 생각만하다 막상 선생님이 떠난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하나 가슴에 달아드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책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우리 개구쟁이 동연이가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뜬금없이 “엄마, 연탄길 사 주세요”라고 졸라대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서 선생님이 연탄길이라는 책을 읽어주셨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라며 재차 졸라대더군요. 책을 사 오는 길에 본 동연이의 벅찬 모습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심어주신 선생님이 새삼스레 고마웠습니다. 알고보니 선생님은 ‘짝꿍아 고마워’라는 주제로, 감동 깊게 읽거나 재미있게 읽은 책을 매주 한권씩 짝꿍에게 빌려주어 읽게 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오셨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부터 우리 아이는 일요일 저녁이면 책장을 살피면서 진지하게 책을 고르고 어떤 때는 자기가…
2007-05-30 15:42운동은 건강한 생활과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웰빙시대’로 접어든지 오래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운동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자기 체력이나 나이는 고려하지 않고 너무 무리한 운동이나 맞지 않는 운동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자기의 적성과 체력에 맞는 운동의 선택은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건강다지기 운동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성장기의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무거운 것을 들거나 극도로 심한 지구력운동은 심장, 근육, 골격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단순하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나 인라인과 같은 종목이 적당하다 할 수 있다. 2, 30대는 지구력과 힘·순발력·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테니스, 등산, 수영과 같은 운동이 좋으나, 30대에의 경우 순발력과 스피드가 서서히 떨어지고 관절과 인대, 디스크 등 퇴행성 변화를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 점을 유념하며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가정주부들 갑작스런 운동이 근육 긴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4, 50대 중년층은 모두 기능이 저하되는 연령층이므로 스피드를 요구하거나 과도한 힘
2007-05-30 15:40몇 년 전 시험감독 때였다.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그 학생은 평소에 학과에는 관심이 없고, 학교급식 식단표를 보물처럼 간직하며 아이들에게 오늘의 식단을 전달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수학시험시간에 질문을 할 것이 있다하여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 학생의 심각한 질문은 나를 더 놀라게 만들었다. “선생님 대결이라는 말이 무엇입니까?” 마침 교장선생님께서 출장 중이어서 교감선생님께서 결재를 하셨는데 대결이라는 말이 궁금했던 지 시험과 관계없이 질문한 것이었다. 뜻하지 않은 질문에 어이가 없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잠깐 생각을 하는 사이에 다른 학생이 점잖게 안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대결, 음, 그건 한 판 붙자는 말이다”라는 예상을 뛰어 넘는 답이 그 순간에 나왔다. 그리고 연이어 터지는 질문들. “선생님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대결하면 누가 이겨요?” 팔이 더 긴 교장선생님께서 이기실 것 같다느니, 체격이 좋으신 교감선생님께서 이기실 것 같다느니, 호기심으로 가득 찬 교실을 금방 시끄러워졌다. 많은 학생들이 잠시 시험이라는 것에서 벗어난 듯 즐거운 난리가 났다. “한 판 붙으면 누가 이길지 알…
2007-05-30 15:385월 셋째 주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선포한 제1회 직업세계 체험주간이었다. 5월 14일에는 기업현장에서 교육부총리 등 교육계인사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세계 체험 주간 선포식’을 개최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교육부가 이같이 직업세계 체험주간을 선포한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할 직업에 대하여 체험할 기회를 많지 않아 그 역할과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을 기준으로 직업을 체험한 학생의 비율은 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할 때 대학을 졸업 한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도 없이 학과나 전공을 선택해 저학년 때 자퇴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해도 그 직업이 자신이 생각한 직업이 아닌 것을 알게 돼 조기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비단 학생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큰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직업 체험 학생 비율 8.3%에 불과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교육부가 직업세계체험주간을 계획해 추진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직업의 바른 이
2007-05-30 15:37먼저 수많은 선생님들에게 교육 현장의 디딤돌이 되어 이모저모를 전해준 한국교육신문의 46회 생일을 축하한다. 매 주 집으로 배달되는 한국교육신문은 무척 기다리게 된다. 특히 그 중 ‘우리말 토박이말’ 코너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코너로 매 호마다 ‘토박이말’을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한다. 아이들도 이 코너를 무척 좋아하며, 내가 신문을 들고 나타나길 기다린다. 이러한 한국교육신문과 나와의 인연이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있었다. 삼년 전 학교에서 독서퀴즈 대회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황선미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이금이님의 ‘너도 하늘말라리야’라는 동화책에서 독서퀴즈를 출제했다. 그런데 2편의 동화를 읽는 동안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다. 나도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서른다섯을 넘긴 늦은 나이에 동화 공부를 하게 됐다. 학교를 마치고 늦은 시간 서울로 가서 동화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거의 자정이었다. 잠을 조금 자도 피곤하지 않았다. 동화를 읽고 공부할수록 매일 아침에 떠오르던 해, 스쳐가는 바람, 새 우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
2007-05-30 15:35담록(淡綠)의 계절 5월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각종 기념일도 많아 가슴이 설렌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 분들께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어 5월을 ‘가정의 달’, ‘보은의 달’, ‘감사의 달’, ‘청소년의 달’ 이라고도 부른다. 학교에서는 5월에 인성교육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계기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훈화 지도는 물론 가정통신문, 학교 홈페이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전자 우편 등을 통하여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한다. 또 직접 부모님께 편기쓰기, 은사님 찾아뵙기, 감사의 꽃 달아 드리기, 복지시설 방문하기, 어려운 이웃 돌보기, 불우 학우 돕기 등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권하기도 한다. 감사의 달, 청소년 비행도 많아 이처럼 5월은 아름다운 달이지만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행사도 많고 싱그러운 신록이 유혹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들의 일탈 행동을 단순히 범죄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
2007-05-30 15:34얼마 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또 학부모가 담임교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잊혀질만하면 교사 폭행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이미 교권은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것 같다. 우리가 교권을 이야기할 때 이는 어떤 권위나 권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하듯 교육자도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의 신념에 따라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칭찬과 사랑을 먹고 자라듯 교사에게는 명예가 소중하다. 교사들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게 하려면 교권을 보호해줄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은 당국에 요청한다. 아울러 교사와 학부모는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한 의견과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자기합리적으로 전하기 쉽고 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요소다. 따라서 이런 불안요인을 신뢰와 소통으로 제거할 수 있다. 교사는 신이 아니다.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고 단체생활 속에서 가끔 꾸지람도 필요한 것이다. 이 때 교사가 결코 아이가 미워서 꾸짖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일부라고 학부모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신뢰를
2007-05-30 15:31온 교정에 연초록 잎들이 싱그럽다. 새들의 사랑이야기가 요란스러운 아름다운 5월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도 나는 책상위의 신문을 두려운 마음으로 펼쳤다. 날만 새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터져나오고 있고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고 주위를 보면 교실에서 열강하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차랑차랑하다. 우리의 자랑스런 보배들을 위해 매사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선생님들은 최고는 아닐지라도 성실히 그리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오시는 분들이다. 최근 한 선생님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 중 어느 원로교사께서 20년 가까이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왔는데 어느 제자가 좋은 결실을 맺어 지금까지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주려 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선생님은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라며 돌려줬다고 한다. 또 작게는 교문에 경비하시는 아저씨를 위해 과일과 양말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 교육현장에는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는 선행들이 많다.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학교의 부정적인 일들보다 몇 십배로 많은 훈훈한 이야기들이 많다. 피보다 나락이 더 많은 것처럼 말이다. 사명감으로 묵묵히 헌신하시는 선생님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물 흐
2007-05-30 15:29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설레임은 늘 벅찬 가슴을 우리에게 주지만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이나 가는 겨울이 아쉬운 꽃샘추위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꽃나무들은 어김없이 꽃망울을 활짝 피워 향기로운 꽃내음을 우리들에게 선물한다. 이런 꽃나무와 꽃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온갖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중국 순회 연주를 통해 감동의 화음을 전하고 있다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그렇고 몇 년 전 본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이나 모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수영선수 김진호 군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또한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어릴 적 ‘난독증’을 앓아 지금도 글을 읽지 못해 대본을 들려주면 그것을 외워서 연기를 한다는 일화나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가 소아마비장애를 딛고 나라를 훌륭히 이끌어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특수교육의 목적은 사회통합과 생활적응 장애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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