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기 남양주 천마산 중턱에 위치한 야영장. 야외에서 한참 레크리에이션을 마친 학생들이 조별로 모여 목을 축였다. 그런데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 벌컥벌컥 들이켜도 모자랄 무더운 날씨에도 물을 병뚜껑에 조금씩 따라 마시거나, 한 방울이라도 흘릴까봐 물티슈로 친구 턱을 받쳐주는 모습이 생뚱맞다. 대성리교육원의 ‘지구사랑! 환경사랑! 물 2리터로 1박 2일 캠프’에 참가한 서울장안초 6학년 2반 학생들의 체험 현장이다. 이 캠프는 2일 동안 지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을 휴대해 사용하며 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환경수련교육으로 서울교육청 산하 초‧중‧고 학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20기에 걸쳐 진행된다. 야영장은 산 중턱에 있어 다른 캠프와 달리 물이나 기타 시설 사용이 제한적이다. 학생들은 첫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점심까지 먹을 식량과 2ℓ의 물을 짊어지고 야영장까지 걸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2ℓ에는 먹는 물, 씻는 물 등 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물이 모두 포함된다. 도인석 지도사는 “혼자 2ℓ로 버티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4~5명이 팀을 이뤄 물을 모으면 10ℓ가 되고 이를 어떻게 아껴 쓸지 상의하는 과정에서 협동심
2016-06-23 17:49인사혁신처, 교육부에 도입 압박 교원들 “실적 쌓기 불보 듯” 교총 “저지 활동 강력 전개” 지난해 말 교총 반발로 유보됐던 ‘교장·교감 연봉제 도입’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학교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교장·교감 연봉제 도입 요구가 인사혁신처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직사회는 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 창출만을 위한 경쟁 속에서 비교육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성과지표에 매몰돼 교육활동의 전시사업화와 교사 연수 실적 쌓기 강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충남 A초 교장은 “저소득층, 농·산·어촌,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학교들은 교육성취도와 만족도 등 평가지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고교 역시 교육목적과 교육과정 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B초 교감은 “교육에서의 성과 기준 자체가 모호해 학교, 교원끼리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갈등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정책방향인 인성·창의 교육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성과평정의 모호성 때문에 도입…
2016-06-22 08:05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가 창립 4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교육공영방송사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종범 EBS 사장은 기념식에서 “EBS는 학교교육 보완 및 평생교육 구현,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 교육평등 실현과 사교육비 절감에 앞장서야 한다”며 “고품질의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춰 EBS의 콘텐츠를 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학습 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교사지원센터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고품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그동안 수능강의를 통해 1조 830억 원의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냈으며, 지난해 개국한 EBS 2TV를 통해서는 초‧중등 교육 및 영어 교육 콘텐츠 등을 방송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우 사장은 “그동안 베트남 교육채널 VTV7 개국, 칠레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선진 교육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교육 한류를 선도하기 위해 노
2016-06-20 12:34하윤수 제 36대 신임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교권 붕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대선에서 책임을 묻고 교육감 선거에 17개 시도 모두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교권이 무너진 배경에는 시도 교육감의 포퓰리즘적 정책의 영향도 있다”며 “지방 교육 행정의 전횡을 극복하고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17개 시·도 모두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출마시켜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하 신임 회장은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폐지, 대학 구조조정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선에서 교권 사건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을지? "여야를 떠나 학교 황폐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대선, 총선 때마다 한국교총이 공약 자료를 주지만 큰 성과가 나오지는 못했다. 대선 공약에 한국교총이 요구하는 바를 따지고 묻고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교총과뜻이 맞지 않으면 낙선운동까지도 각오하고 하겠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하고 단일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17개 시·도 모두 교육감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한국교총이 대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는
2016-06-20 12:22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제36대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하윤수 신임 회장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 36.64%(3만482표)의 지지율로 교총 회장에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가 선출됐다. 회장단의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3년이다. 하 신임 회장은 당선 인사에서 “전국 시도교총회장과 임원, 교총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 힘을 받아 열과 성을 다해 공약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중 ‘가르칠 맛 나는 학교! 선생님이 행복해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강한교총 ▲감동교총 ▲혁신교총 ▲소통교총 ▲전문교총 등 5대 비전과 30대 약속, 80개 세부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하 신임 회장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사학진흥재단 비상임 이사,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10일~19일 전 회원을
2016-06-20 10:3920일 전형 앞서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 자료 배포 일부 대상자들 “세월호 참사 성찰 포함 편향돼 부적절” 서울교육청이 20일 예정된 일반직 4급 이상 승진 면접전형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인사담당자는면접을 열흘전 쯤40여명 승진 후보대상자들에게 ‘416 새로운 교육의 시작’이란 제목의 책자를 나눠줬다.면접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참조하라는 의미였다. 약 180페이지 분량의 이 책자는 경기교육청이 지난 4월 발간한 자료다.내용을 살펴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나친 해석 및 비판은 물론, 올해 초 전북교육청이 공포했다가 교육부로부터 학교현장의 교육활동 및 교무행정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제동을걸린 ‘학교 자치조례 법제화’ 등 일부 편향된 내용들이 담겨 면접 자료로적절치 않다는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윈회 참여, 선거권 만 18세로 하향조정, 교육감 선거 만 16세로 하향조정, 교장공모제 확대 등 사회적으로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마치 옳은 답인 양 기술된 부분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부 승진대상자들은 이번 면접이…
2016-06-17 19:00전국 시각 장애 교사들이 교수 활동에 필요한 보조 기기나 인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 A특수학교에 재직 중인 B교사는 시각장애인 1급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다. 그는 실습 교육이 중심인 전공과를 맡고 있지만 옆에서 도와줄 보조 인력이 없어 막막하다. A교사는 "전공과는 교재가 없어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해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보조원이 없다보니 작업이 쉽지 않다"며 "수업 중에 계량을 하거나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할 일들을 처리 못해 수업 진행이 어렵거나 다친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임용 후 보조원에 대해 문의했더니 교육청은 학교에, 학교는 교육청에 알아보라고 할 뿐 결국 지원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마나 보조원 지원을 받고 있는 서울 C중 김 모(시각장애인 1급)교사도 상황이 크게 낫지 않다. 보조원을 고용 기간이 10개월로 한정된 계약직으로 뽑다보니 학기 중 보조원이 없는 시기에는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 게다가 2년 새 보조원이 벌써 네 번째 바뀌었다. 김 교사는 현재 보조원을 통해 학생 수업 태도 관리, 시험지 채점, 나이스 업무…
2016-06-17 14:41
학생과 주민 함께한 ‘마을결합형 행사’ 서울 강동중(교장 강미임)은 16일 ‘뮤직데이’ 행사로 세계적인 남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b vocal)’ 재능기부 콘서트를 개최했다. 강동중 ‘뮤직데이’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감성·인성 교육을 위해 매년 운영하는 행사로, 이날 공연은학생·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도 초청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마을결합형 행사’로 치러졌다. 1997년 스페인에서 데뷔한 비보컬은 2011년 브로드웨이가 선정한 ‘가장 잊지 못할 베스트 공연’, ‘청중상’을 받은 세계적인 그룹으로 21일 예정인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을 앞두고 강동중에서 재능기부로 무료 공연을 실시했다. 비보컬은 자국과 세계 각지에서 청소년을 위한 재능기부 콘서트를 개최해왔고, 지난 2015년에는 ‘세월호’ 피해 학생과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안산 와동성당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2016-06-16 23:19서울염경초는 교과목과 교과서를 넘나드는 수업을 하는 학교로 이름나 있다. 교과서를 활용한 과목별 수업 대신 다문화 이해, 인권, 세계 평화, 지속 가능한 발전 등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가르친다. 가령 평화와 인권을 배울 때는 사회·국어·도덕 교과를 연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아본 후 직접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식이다. 한 걸음 나아가 학생들의 주도로 베트남 전쟁 당시 같은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돕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제4회 세계시민교육 사례 공모전’에서 정용주 서울염경초 교사의 ‘더불어 살며 서로 존중하는 세계시민, 부엔 비비르(Buen vivir)’ 프로그램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정 교사는 “이제는 국가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계를 하나의 사회로 인식해야 할 때”라며 “교육과정에 세계시민교육의 옷을 입힌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염경초는 지난해부터 세계시민교육을 시작했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동료들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 동아리를 운영하는 한편 교사
2016-06-16 21:19
대구교총, 걷기 행사 개최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11일 회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문경새재길은 과거 모습 그대로 흙길이 조성돼 있어 옛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대구교총 관계자는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는 무료 영화 관람 행사와 함께 회원들의 호응이 높은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학교바로세우기경기연합 대의원회 학교바로세우기경기연합은 15일 경기교총에서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학교바로세우기경기연합은 경기 지역 시·군교총 회장 경험이 있는 퇴직 교원들의 모임으로, 학교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들은 최근 쟁점이 된 전남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교권 침해 사건 재발 방지 대책으로 △도서벽지 지원 대책 마련 △학교 관사 및 교원 주택에 대한 안전대책 수립 △도서벽지 남자 교원 유인책 마련 △성범죄 대응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교원연수 시행을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2016-06-1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