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수원에 있는 칠보산(238m)을 찾았다. 장마 기간 중이지만 잠시 그친 비를 피하여 저녁에 산을 오른 것이다. 비 올때 산행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맑은 날과는 색다른 맛이 있다. 몇 년 전 태풍이 북상하고 있을 때 칠보산을 올랐는데 그 때의 바람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산행은 주로 아내와 함께 하는데 우리집에서 광교산은 거리가 조금 멀어 가까운 칠보산을 찾는 것이다. 운동이 부족할 때 부부 간 대화 증진을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그러나 그게목적의 전부가아니다.맑은 공기 마시며 산의 변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자연의변화 모습을 보면 삶의 단조로움이나 권태는 저 멀리 사라진다. 자연의 경이감에 사로잡힌다. 매일 보는 자연은 똑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보는 고추도 시기에 따라 열매 맺는 것이 다르다. 그 순하던 고추도 지금 매달리는 것은 맵다. 7월의 칠보산. 어느덧 녹음이 완전히 우거졌다. 신록은 찾아보기 어렵고 어떤 나무는 벌써 낙엽이 지는 것도 보인다. 녹음 속에서는 구태어 등산 모자가 필요없다. 나무 그늘이 강한 햇볕을 막아 준다. 초록을 시야에 가득 담으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래서…
2013-07-19 13:16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정말 이래도 되나, 할 정도다. 특히 지도층의 어른들의 행동이 자라나는 아이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부정들로 얼룩지고 있다. 의원들의 막말을 비롯하여 어린이 성추행, 최근에는 부정입학 비리등은 하루가 멀다않고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까 걱정이다. 무릇 선진 문화국가의 척도는 사회의 청렴도나 도덕성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우리 모습들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건들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대다수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이 나라의 국가 사회를 솔선해서 이끌어가야 할 소위 권력자나 지도층 인사들이 오히려 보통이하 시민들도 감히 할 수 없는 몰염치의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한 사회다. 최근에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말 사태는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다.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국가의 지도자의 행태들을 볼 땐,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겠는건가? 그래서 아이들은 말한다.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TV에 나와 큰소리치고 서로 얽혀 싸우는 일들이라고..." 어른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어른다운 어
2013-07-19 13:15교직 생활을 하다보면 주말부부로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부모님과 남편이 아이를 도아 기르고 있는 상황이 되면, 엄마는 자기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점점 버릇없는 아이로 클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는 엄마 곁에 오는 것을 꺼려하고,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아빠를 더 따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내 아이의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가끔 야단치고 화를 내는 엄마가 무서웠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마가 왜 자기에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치는지 몰라서 두려움에 떨며 우는 아이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하면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두려움’이라고 한다. 공포는 정체를 알 수 있는 무서움인 데 반해, 두려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움이다. 즉 공포는 그것을 일으키는 대상이나 원인이 있는 반면에, 두려움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공포보다 두려움이 더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때 아이는 엄마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2013-07-19 13:14인간은 모두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즉, 행복의 조건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이벤트와 같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얻는 사람이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행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와 하버드대 의대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 연구팀은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강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우리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생각해보자. 요즘 학교 하면 생각 나는 단어들은 공교육 붕괴, 학교폭력, 교권하락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한 후 1년 동안은 학교는 정말 신나는 곳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고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심지어 주말과 공휴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어 할 정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학교 가는 일에 흥미를 잃어가는 일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학교가 정말
2013-07-16 17:21영국 노팅햄 아카데미와 중국월수외고 학생들의 본교 방문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식사를 본교 식당에서 같이 하면서 ‘행복한지?’를 물어보았다. 학생들에게도 다가가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밝은 표정으로 행복하다고 한다. 만족함을 표시한다. 감사할 일이다. 그들의 옆에는 언제나 우리학교 도우미학생들이 함께 있다. 그러니 아무것도 불편한 것이 없다. 특히 중국의 리사선생님은 영어선생님이신데 성격도 쾌활해서 그런지 감정표현을 잘 하신다. 엄지손가락을 자주 보이시면서 만족함을 나타낸다. 학교의 기숙사생활도 그들의 호텔이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주 환경이 쾌적하고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지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의 교육, 문화체험활동이 자기네의 나라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4장도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맹자께서는 잘 가르치고 있다. 날씨가 더울 때 옛 스승의 말씀을 음미하면서 자신을 잘 다스려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 남을 사랑했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仁)을 반성하라고 하셨다. 친해지지
2013-07-16 17:20학기말 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100점을 맞은 아이!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난독증을 주제로 전남학습연구년 특별연수 과정을 마치고 새로 부임한 면 소재지 시골 학교에서 만난 5명의 아이들. 그 속에는 내 주제와 관련된 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가 죽은 아이, 발음도 부정확하고 말씨도 어눌하고 읽기 시간이면 더 기가 죽은 그 아이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도 그 아인 다른 아이들보다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였다. 특히 시험지를 주면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 정도는 시간을 주어야 겨우 풀어낼 정도로 문자 읽기를 두려워 했다. 소리를 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만 읽어서는 주어진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는 지도 모를 만큼 전형적인 난독증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매 시간 그 아이를 위해서 지문을 읽어 주었고 형성평가를 할 때에도 읽어주기를 반복했다. 눈으로 읽으라고 하면 답을 쓰지 못하는 아이가 소리를 듣고는 비슷한 답을 내곤 했다. 받아쓰기에서는 소리나는 대로 쓰지만 암기 실력은 출중함을 발견했다. 짧은 시 외우기를 내면 제일 잘 외웠다. 그 아이의 자신감 획득을 위해서 두 달 가까이 짧은 시나 문장 외우기 숙제를 냈고 확인학습을…
2013-07-16 17:20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안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30여 년 전만해도 PC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20여 년 전에는 휴대폰을 볼 수 없었다. 10여 년 전에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람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는 미래 예측에 대한 것이다. 만약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만 제대로 알아도 거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이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 '미래와 세상'이다. 이 책은 미래를 읽는 기술에 대한 책이다. 오랫동안 고위 관료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저자가 미래를 읽음으로 국가와 사회에서 미래의 승자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쓴 책이다. 사람이 어디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개인과 기업이 승리한다. 예치과의 파트너들은 매년 미래여행을 떠난다. 1박 2일간의 여행 동안은 절대 과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미래 얘기만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미래보다 과거 얘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
2013-07-16 17:15얼마 전, 수원시 중등 혁신학교연구회가주관한 연수 모임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올해 학년초 처음으로 결성되었는데 혁신교육을 지향하는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이다. 자진하여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데 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등 40여 명이 회원이다. 이 날 강사로 초청된 한재훈 연구교수.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통적 서당의 훈장 차림이다. 대학은 나왔으나 초중고등학교는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4월 하순직무 연수에서 이 분에게서 한 차례 강의를들은 적이 있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을 풀이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에서'배움, 익힘 그리고 기쁨'의 의미를 명쾌하게 해석한다.'벗, 찾아옴 그리고 즐거움'의 깊은 속 뜻을 꼭꼭 짚어준다. 시작하면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의 뜻을풀이한다. 글자 그대로 하면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한 몸'이라는 뜻이다. 주로 스승의 권위를 높여 부를 때 많이 이용하는데 과거에는 통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가 많이 변했고 스승과 제자도찾아 보기 힘들다. 그
2013-07-15 21:41마라는 작물.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야생식물은 덩굴성식물로 대단한 저력을 지닌 식물이다. 그래서 그 뿌리인 마가 그렇게 약효가 있고 사람에게 유익한 작물로까지 발전을 하게 된 것인가 보다. 작년에 둘째 며느리 부모님이 계시던 단독주택인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는 하시면서, 자신들이 살던 집에 심었던 마의 뿌리를 차마 버릴 수가 없다면서 싸서 보내주셨다. 나는 그것을 옥상 텃밭의 구석에 심어두었더니, 얼마나 번져 나가는지 이러다간 텃밭을 몽땅 마에게 빼앗기고 말겠다 싶을 정도이었다. 올해에는 봄철에 일부를 캐어내려고 하였는데 그만 잊고 그냥 두었더니, 줄기가 엄청 실하게 뻗어 올라온다. 이런 마의 줄기를 보고 아내는 다른 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잘라버리곤 하였다. 그렇지만 잘라주면 일주일이면 다시 줄기가 뻗어 나오는데, 자른 면에서 곁가지를 쳐서 더욱 풍성해지기만 한다. 이런 마의 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들이 저 야생식물의 지혜조차 모르고 사는구나 싶었다. 마의 줄기는 어딘가를 감고 올라가야하는 덩굴이다. 그런데 옥상에 심은 마가 잡고 올라갈 것이라고는 옥상의 둘레를 위험하지 않게 만들어둔 스테인레스 난간뿐이다. 이 난간을 타고 올라와서는 거기에서 더 이
2013-07-15 21:40우리 나라 공교육은 획일적이고 입시중심 교육으로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혁신학교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선 보이고 있는 혁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 중 일부는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가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의 혁신을 통해 학교의 공공성을 되살리자'며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에 본교에서도 혁신학교를 지향하면서 이와 같은 모델을 실천해 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모델은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이 질문으로 살아야 한다. 질문은 내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 궁금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 궁금증도 생기는 것처럼, 수업에서 묻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했고, 그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질문이 많은 교실은 그 만큼 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질 높은 배움에 도전하게 해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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