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모 초등학교가 교사가 학생들의 일기장을 검사하는 행위가 인권 침해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질의한 문제에 대해 인권위원회가 인권 침해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결과를 교육부총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인권위원회의 판결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반발하고 있고 일선학교 담임들도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장이지만 교사 시절에는 많은 학생들의 일기장를 읽으며 글짓기 지도와 문제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나는 학생에게 매일 일기를 쓰도록 했는데, 일기장을 읽으며 늘 학생들과 상담했고 문장표현법, 맞춤법, 체험일기, 기행문 쓰기 등 다양한 글짓기 지도를 하곤 했다. 학생들이 잘 표현한 곳은 칭찬해주며 자신감을 갖도록 했고 잘못된 곳은 빨간 줄로 고치고 다듬고 정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글짓기 실력은 몰라보게 달라졌고 아이들에게 감성과 아름다운 마음씨가 생겨 다른 교과 학습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인권 침해소지가 있다고 해서 교사들의 아이의 일기장을 읽어보지도 않는다면 아이들의 글짓기 능력은 물론 많은 교육적 효과를 놓치지 않을지 매우 염려스럽다. 학교는 미래의 주역들을 훌륭히 키
2005-04-14 14:38교원 법정 정원 문제가 방향을 잃고 거꾸로 가고 있어 교육의 미래가 암울하다. 참여정부의 교원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법정 정원의 100% 확보가 어렵다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년도보다 확보율을 올리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원들은 해마다 떨어지는 교원법정정원 때문에 매년 주당수업시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이래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은 4%가 떨어져 초중등 교사의 주당수업시수는 평균 2시간씩 늘어났다. 1996년 100.1%였던 초등 교원 확보율은 2004년에는 96%로 낮아졌으며, 중등은 93.2%이던 것이 2004년에는 89.2%에 그쳤다. 엄기형 교수(한국교원대)는 “교원 증원이 학급 신증설을 따라가지 못해 교원확보율이 계속 하락해 수업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의 주당수업시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1996년에도 24.5시간에 달하던 초등교원의 주당수업시수는 2004년에는 평균 26.1시간에 이르렀고 중학교 교원도 18.8시간에서 2004년 현재 20.5시간으로 늘어났다. 고교는 14.5시간에서 2004년 17.4시간으로 거의 3시간이나 뛰어 올랐다. 초중고 평균 2시간 이상이 늘어난
2005-04-11 09:21교육이 사실과 진리에 바탕을 두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불행한 미래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통과시킨 것은 한·일간의 관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의 일본교과서 검정결과는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한국사를 왜곡·비하하고 있는 내용은 물론 나아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교과서마저 통과시켰다. 이는 일본정부가 한·일 간의 선린우호관계를 파괴하고, 평화교육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역사적 범죄행위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는 물론 정치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일본정부의 대처는 그들의 편협한 역사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적 망령이 일본 교육의 우경화와 맞물리면서 또 다시 부활하는 신호탄으로 보여 진다. 일본의 교육 수장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을 비롯한 일본의 책임 있는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시정하려는 노력은커녕 오히려 역사 왜곡 정당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심한 분노를
2005-04-11 09:18최근 교육부는 2004년도 원격교육연수원 평가결과를 발표하였다. 원격교육연수원은 2003년도부터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 1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연수운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를 보면 문제점도 적지 않게 드러난다. 전년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반적인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인가만 받아 놓고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연수원도 상당수 있으며 문을 닫는 연수원도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 연수원 설립인가를 보다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부분은 보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신규 콘텐츠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한국교총의 1개 콘텐츠만 최우수 평가를 받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3, 4등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연수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고 볼 때 콘텐츠의 질은 바로 연수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다. 또한 개설된 연수과정이 대부분 유사한 것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 50여개의 원격교육연수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상당수 연수원이 재정적으로 영세하거나 IT 기술면에서 미흡한 곳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정된 연수인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수강료 인하 경쟁이 전개되고
2005-04-07 21:26문명의 발달에 가속이 붙어서 인지 인간의 삶이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원시시대처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요, 또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의 생활은 어떠한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과 거리가 있는 아파트 속에서 장난감소리, TV소리, 컴퓨터소리를 들으며 자동차를 타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누비며 가공식품을 먹고 자라고 있다. 키는 크고 몸집은 뚱뚱한데 상대적으로 체력은 약한 어린이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소풍 갈 때 친구와 손을 잡고 소풍장소에 도착해 전교생이 넓은 장소에 모여 노래도 부르고 보물찾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의 학교가 관광버스를 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간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한 시간 기다렸다가 10분 정도 타고 나면 몇 가지 구경도 못하고 사람에 밀리고 지쳐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소풍을 하고 있다. 야영활동도 예전에는 숲속에 들어가 직접 천막을 치고 밥을 지어먹으며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했는데 요즈음은 수련시설에 들어가 공동급식을 하고 확성기의 굉음 속에서 몸을 흔들
2005-04-07 16:25지난 3월 25일 교육부가 대통령에게 금년도 업무보고를 했다. 그러나 보고사항 대부분은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하고 있을 뿐 정작 교육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교육예산 확충계획이나 교직사회 활성화 대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개혁은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 날 대학 구조조정을 초래한 것은 무책임하게 대학설립인가를 내주는 등 정부의 대학정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지금껏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저 대학개혁이 필요하니 국립대 50개를 2007년까지 35개로 줄이기 위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면 된다는 식으로만 접근하고 있다. 개별 대학의 특성을 살리고 대학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대책도 마찬가지이다. 학교폭력은 마땅히 근절되어야 하지만 교육적 원칙이 견지되는 가운데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관련 대책이 교육적 차원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섣부르게 발표되거나 추진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원평가 및 승진제도 개선은 ‘得 보다 失’ ‘藥 보다 毒’이 될 우
2005-04-02 11:31교원평가를 놓고 교원단체와 교육부가 정면충돌 직전에 놓여있다. 교원단체는 그동안 계속해서 교원평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후진적 교원근무여건과 학교환경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 앞장설 것을 요구해 왔지만 교육부는 “만병통치약으로서의 교원평가”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총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 교원들이 교원평가에 회의적인 것은 교원평가가 교직의 특수성과 학교 현장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 집단으로 고도의 자율성을 요구한다. 전문가를 평가하려면 전문가 이상의 전문성과 안목이 요구한다. 그런데 지금 평가권자로 거론되는 학생과 학부모가 과연 교원의 전문영역에 속하는 학교활동, 그 중 수업내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교총은 교원평가에 대한 논의가 이러한 교직사회의 특수성을 배제한 체 진행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교원법정정원 확보율이 90%도 안 되는 빠듯한 학교현장에서 수업하기도 벅찬데 평가위원회에 참여하고, 공개수업을 하며 다른 교사의 수업을 평가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부담에 다름 아니다. 한편 교육부 시안의 내용도 동료교
2005-04-02 11:30어제, 오늘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촌지 당연' 글의 진위가 대략은 밝혀진 듯하다. 교사라면 누구나 그 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 저렇게 뻔뻔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하여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왜 그랬는지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싶을 뿐이다. 어제는 방송매체에서도 촌지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촌지를 받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그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려,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도록 한 것이었다. 이로 인하여 교육청에서는 특별감사를 한다는 내용은 오늘(4월1일)방송된 내용이다. 공교육붕괴, 학력저하, 학교폭력 등 교유계의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렸는가? 그로 인하여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교사들이었다. 책임이 있든 없든 교육계 관련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사들은 머리를 숙이고 자성을 해오곤 했다. 이번의 촌지관련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날 무렵에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올해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작년도 그랬고, 재작년도 그랬
2005-04-02 09:28학기 초에 무슨 날벼락인가? '학부모들이 때만 되면 알아서 챙겨오면서 왜 교사를 욕하느냐... 억울하면 조기 유학을 보내든지, 아이를 낳지 말아라... 초등학교 교사는 월급만 갖고 못하는 힘든 직업이다. 담임선생님 찾아오지 않는 학부모의 자녀는 예절 교육도 엉망이더라... 15만 원짜리 수공예 방석을 선물해 준 학부모의 정성을 생각해서 열심히 가르치겠다. 촌지 안 줘서 불이익 받는 것 인정한다. 그런데 학교에만 촌지가 있느냐?' 인터넷에 뜨자마자 조회 건수가 7천 건을 넘었고 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 건이나 올랐다는 기사의 일부다. '촌지 당연' 교사 글에 네티즌 분노가 폭발했고 '세상에 이런 교사가', '촌지 물의 女교사', '치맛바람 잘날 없다', '돈 봉투 갖다 바치는 이기적인 학부모' 등의 당연히 그럴 거라는 투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넘쳐났다. "요즘 학기 초가 되다보니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님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초등학교 교사가 촌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글을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라는 취재기자의 멘트는 더 가관이라 말문이 막힌다
2005-04-02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