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공’은 다른 말이다. 학생들에게 왜 다르냐고 물어보면 “곰은 받침이 ‘ㅁ’이고 공은 ‘ㅇ’이니까”라고 답한다. 이 두 단어가 다른 말로 구분되는 이유는 자음 ‘ㅁ’과 ‘ㅇ’이 의미를 구분해 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눈(目;eye)과 눈(雪;snow)은 단어를 이루고 있는 자음과 모음이 서로 같다. 그러니 자음과 모음의 모양으로는 두 단어의 뜻을 구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금세 “눈(目;eye)은 짧게 발음하고, 눈(雪;snow)은 길게 발음한다”고 똘똘하게 답한다. 결국 어떤 단어들의 뜻을 구별하는 조건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다르든지, 그 모양이 같다면 음의 길이가 달라야 한다. 이처럼 의미를 구분해 주는 최소의 문법 단위를 음운(音韻)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음운’을 어려워한다. 표를 보고 외운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쉽다. 무의미하게 기계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이다. 혀의 움직임, 소리의 울림, 혀의 위치 등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며 ‘므, 브, 스…’를 반복해보지만,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 입장에서는 정말 그런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SNS에서 자
2015-04-01 09:00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인문학기행-⑫ 노장자 사상 노자 : 자연(自然)을 잃어버린 인간, 괴물이 되다 노자는 사회문제의 흔한 원인을 사물의 겉모습에 이끌려서 잘못된 인식과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인위적인 욕망 즉, 위(爲)로 인해서 ‘순수한 자연의 덕’이 훼손되고 있으며, 혼돈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의 자연(自然)은 ‘自(스스로) + 然(그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절로 그러함’에 어긋나면 그 본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의 본성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인위적인 행위를 가했을 때 물은 우리에게 반격을 가한다. 이처럼 인간도 자연성을 해치게 되면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신의 자연(自然)을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 보려는 인위적인 행위(爲)를 자행하지 말아야(無)한다. 이것이 노자 강조하는 이상적 삶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자신의 ‘스스로 그러함’에 인위적인 가식과 위선적 행위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 세상은 병들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 천지가 힐링(
2015-04-01 09:00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
2015-04-01 09:00우여곡절 끝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015년 3월 3일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를 예방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그 취지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금품 등을 받아도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방면되는 뉴스에 혀를 찼던 국민들에게 이제 대가성 없이도 공무원들이 돈 받으면 처벌된다는 것은 시원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언론인이 들어가고, 사립학교 교직원이 들어가고, 나중에는 사립학교 임원까지 순식간에 포함된 것에 헌법을 공부해 온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립학교 교직원과 임원들에 관하여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아무리 사립학교 교원이 공립학교 교원과 비슷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전자는 사인에 의하여 임면되고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고, 후자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헌법 제7조 제1항). 이 차이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다. 그리하여 전
2015-04-01 09:00최근 미술 교육은 미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사고 능력, 다양한 매체의 기술적 사용 능력, 미술품이 지니는 문화적ㆍ기능적 중요성 강조, 미술 비평 능력 등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융합교육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교과와 접목하여 미술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호에서는 수학 교과와 과학 교과를 결합한 미술수업을 소개한다. 마블링 기법을 활용한 티슈곽과 종이가방 만들기 마블링 기법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회화 기법이다. 마블링 물감은 이용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색감이 뚜렷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찍을 때마다 다른 모양을 나타내어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뛰어난 그림 실력이나 만들기 재주가 없어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술 수업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마블링 기법은 운동화, 옷, 가방, 귀걸이와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 네일아트, 액자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마블링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블링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 기능을 익히는 과정을 통해 미술 영역의 다양함을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마블링 기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직접
2015-04-01 09:00너희가 남긴 것들 드넓은 세상을 향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던 너희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묻어 버린 어른들은 밥을 먹어도 허기가 지고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슬픈 구멍 하나 짊어지고 그렇게 너희가 떠난 그 뒤의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단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차가웠을까? 얼마나 목 놓아 외쳤을까? 얼마나 애타며 기다렸을까? 너희가 떠난 후 어른들은 그토록 당연하던 내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 옆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가 행여 마음으로라도 행한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허물 많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옷깃을 여미게 한 너희들은 영혼의 어버이였고 영혼의 스승이었음을 ------------------------------------------------------------------------------------ 2015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일주기를 맞는다. 할 수만 있다면 2014년 4월 16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 헐거워지고 허술해진 이 나라 곳곳의 빈틈을 꼭꼭 메워 미처 피지도 못한 너희들의 꿈을 그리고 웃음을 다…
2015-04-01 09:00과학은 결코 우리의 현실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어려워 보이는 ‘과학 원리’와 이름도 어려운 ‘과학법칙’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삶 속에서 과학 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영화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팝콘’이 튀겨지는 원리와 ‘커피’ 타는 원리를 통해 ‘분자 운동’을 알아보고자 한다. '축구'경기로 알아보는 분자의 상태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한다. 학생들에게 고체, 액체, 기체를 설명할 때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르다. 고정된 의자에 앉아서 축구를 관람하는 관중은 고체 분자를 닮았다. 좁은 무대에서 움직이며 응원을 하는 치어리더는 약간 느슨한 액체 분자와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운동장을 활발히 뛰어다니며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자유로운 기체 분자와 흡사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상태에서 선수 엉덩이에 불을 붙인다면?”이라고 물어보면 학생들은 낄낄거리며 “난리 발광을 한다”고 답한다. 맞다. 기체 분자도 열을 가하면 뜨겁다고 더 날아다닌다. 그렇게 뛰어다니는 범위가 커지니 당연히 부피가 커진다. 이것이 바로 ‘샤를의 법칙’이다. 샤를의 법칙 온도와 기체 분자의 운동 속도는 비례하고,
2015-04-01 09:00얼마 전 통번역학과 출신 대학 동기와 만나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그는 “점수를 받기 위해 이 공식 저 공식 외우다 보니 이게 영어인지 수학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한국말로 할 때 계산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데, (영어는) 공식을 외워서 계산하게 하니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런 공식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는 영자신문기자로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영어 기사를 쓰는데 한 번도 장애요소가 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소위 말하는 ‘공식’을 외우던 그 시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점수 따기 훈련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간과된다. 영어수업의 큰 목적은 시험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따내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암기식 학습법을 고착화시켰다. 고3들의 상당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를 1년 내내 공부하고, ‘
2015-04-01 09:00
왜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것일까? 왜 학교생활에 긍정적이지 못할까? 우리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마음을 길러주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지금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성교육’임을 절감하고, ‘책 읽기 활동’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길러주는 ‘책과 껴울리다’ 프로그램을 1년간 꾸준히 진행하였다. 단순한 책읽기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책과 껴울리기 책을 이용한 인성지도는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책 내용을 통한 인성교육이 아닌 교과 간 통합적 활동을 연결한 인성교육에 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선정하고, 인성 주제에 맞는 책을 골라 선정된 책 중심으로 표와 같이 ‘문학 통합 활동 주제중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우선, 인성 주제를 ‘나눔ㆍ바름ㆍ어울림ㆍ살림ㆍ살림+’로 정하고 각 주제에 맞는 책을 1~2권씩 선정했다. 예를 들어 ‘바름’은 바른 행동과 바른말 실천에 관한 태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관련 책으로 ‘알 낳는 거짓말’, ‘칭찬 한 봉지’를 선정하여 수업과 연결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2015-04-01 09:00과학교육의 목표는 소수의 전문가인 과학자나 기술자 양성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되든, 가수가 되든, 평범한 회사원이 되든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nce)’을 지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소양은 과학 내용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의 ‘과학의 문해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과학진흥협회은 ‘프로젝트 2061’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특징으로 첫째 과학·수학·기술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 상호 연관된 인간의 활동임을 인식하고, 둘째 과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며, 셋째 자연 세계에 친숙하고 자연계의 다양성과 향상성을 모두 인식하고, 넷째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수행할 수 있느냐’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과학 기술 문명의 미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 과학교육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에서 과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현
2015-04-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