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교육청이나 교직단체는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또는 수업)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승진을 위해 연구점수를 따려고 아이들 수업은 뒷전이라며 비판을 가하거나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각종 연구대회는 교사 자신의 발전과 수업력의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직에 발을 디딘 후 3년째 되던 해에 참가했던 학습지도 연구대회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그 내용이 부적절하거나 방법이 비효율적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평상시 이웃 교사의 수업을 보고 잘못을 고쳐줄 사람은 평생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가 감히 수업을 하는 교실을 기웃거리며 잘잘못을 지적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 모순을 개선하지 못하고 많은 아이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습지도연구대회에 나가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학교별로 더 좋은 수업결과를 얻기 위해 학교에서는 몇 번의 시범수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교사들은 수업 교사의 모순점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서로서로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각자 교실에서 활용하게 되니 교사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다.…
2002-06-03 00:00싱그러움과 푸르름의 계절을 맞아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는 가족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과자 봉지 등을 아무 데다 버리고 괴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그것을 제지하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최근 동남아에서 돌아온 한 친구의 말에서 남은 생각지 않는 우리의 이기주의를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됐다. 사연인 즉, 그 나라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려니까 문 앞에 `한국 사람 사절'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아보니 아이를 동반한 한국 손님들은 아이들을 무절제하게 방치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줘 그런 포스터를 붙였다는 것이었다. 국제적인 망신을 떠나서 하루 속히 남을 배려하는 시민정신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서 어릴 적부터 봉사 활동을 활성화 해 학생들에게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은 학생 자원봉사 활동이 사회적 전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일본에서도 고교에서의 봉사활동을 적극 평가함으로써 학생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도 1995년 교육개혁 위원회에서 학생 자원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제기한 후, `양질의 시민' 양성을 위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2002-06-03 00:00농촌 학교에서 3년 연속 2학년을 맡다보니 조금 노하우도 쌓이고 2학년의 특성도 헤아릴 것 같다. 올해 새로 만난 아홉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공주는 조그만 일에도 유난히 관심을 보이며 무척이나 활발하다. 그 중의 한 명인 상후는 여느 아이와는 달랐다. 명랑 쾌활하지만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전학을 옷 탓인지 잔병치레도 많고 결석이 잦았다. 학교 다니는 것조차 힘이 든다며 한 달에 며칠은 집에서 쉴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교과 성적은 항상 최상위에 속했고 상후가 등교한 날은 온 교실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그런 상후가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학교에 나타났을 때는 한 아름의 꽃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여린 목소리와 함께 상후는 내게 꽃을 주었다. 살며시 접은 쪽지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 우리 가르쳐 주시느라고 힘드시죠? 어떤 때는 교실에서 장난쳐서 죄송해요. 재미있게 놀다 보면 떠들 때도 있어요. 선생님께서 공부를 재미있게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결석을 자주 한다고 화내지 마세요. 쉬지 않으면 학교 다니는 것이 더 힘들어서 그래요. 그리고 이 꽃은 산 것이 아니고
2002-06-03 00:00학교 내 인사는 대부분 관행을 따르는 경향이 짙다. 즉, 부장인선에서는 능력보다 나이가 우선 시 되고 있으며 업무분장에서는 어렵고 힘드는 업무에 특정한 교사가 계속 배치돼 형평성이 떨어지고 있다. 학교로서는 이렇게 하면 말썽 없이 업무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별 탈 없으면 이런 관행을 지속하려 한다. 정말 불합리한 점은 평소 힘든 일은 거의 하지 않았는 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게 부장이 되는 경우다. 반면 한 두살 젊은 교사들은 남들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 하루종일 업무에 매달려도 아무런 혜택도 없고 또다시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 어려운 일을 맡는다. 나머지 교사들은 업무량이 많지 않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나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장으로 임명하는 것만이 나이 많은 교사들을 우대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교총에서도 젊은 교사들을 아우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것을 볼 때 일선학교에서 나이를 우선 시하는 관행은 반드시 깨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학교장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 학교에서는 일단 1년이 지나면 모두 보임을 해직한다고 한다. 그리고 새 학년이
2002-06-03 00:00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교원의 투개표 업무 동원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예외없이 그대로 재현돼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한 교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동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국가차원의 막중 대사에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교원들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교원집단을 개혁의 대상으로 매도하던 정부가 정작 필요할 때에는 학교현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동원을 함으로써 느끼는 교사들의 자괴감이 큰 문제다. 투개표 업무는 원칙적으로 봉사업무 영역에 속한다. 봉사는 자발성이 핵심이다. 평소 가장 개혁이 덜 된 분야가 교육분야라느니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던 정부가 정작 교원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라느니 학력수준이 높다느니 하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교원들은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다. 다음은 수업결손에 따른 문제이다. 서울시내 어느 초등학교의 경우, 37학급에 13명이 할당되었다고 한다. 동원 교사들이 밤샘 개표에 종사할 경우 다음날 수업 파행은 불을 보듯 뻔
2002-06-03 00:00대도시의 학교부지 부족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부지가 부족한데다 학교건축비를 절약하려다보니 한 학교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게 되었다. 현재 도시지역의 초·중등학교는 2천명이 넘는 학생을 가진 학교가 상당이 많다. 이 정도의 과대규모의 학교와 과밀학급의 교실은 이미 학교교육의 기능을 벗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의 모습은 소란하고 복잡한 큰 시장바닥 같고, 기계적인 프로그램만 돌아가는 거대한 공장같다. 이러한 거대한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이 가슴으로, 인격으로 만나기는 어려운 형편이니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겠는가. 갈수록 늘어나는 학교안전사고나 학교폭력사고는 과대규모, 과밀학급의 비인간적 교육환경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늘어나는 학생을 위해서 새 학교를 더 지어야 하고, 현재 너무 큰 학교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도 학교를 더 지어야 한다. 문제는 학교부지 확보인데 우리 교육의 과제중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이다. 일부지역만이 아닌 전국 각 시·도가 같은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최근 전국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공원부지내 학교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한 것은 현재의 사정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 본다. 복잡한 도시환경에서 공원은 시민의 유일한
2002-06-03 00:00선거는 이기는 사람이 모든 전리품을 독차지한다. 선거운동을 돕지 않은 사람이나 단체는 당선자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이 땅의 교육은 불행하게도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정치(정당)의 아들로 희생되었다. 교육정책은 정치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았다. 모든 대통령후보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과 약속하였으나 당선 후 그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당선자는 당리당략적 목적은 숨긴 채 언제나 개혁이란 미명으로 교육과 교원을 유린해왔다. 교총이 정치활동을 선언한 것은 교육과 교원이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자 절규이다. 교총의 정치활동은 교육과 교원의 문제를 교육적 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풀려는 발상의 전환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정당은 정치자금으로 숨을 쉰다. 표와 정치자금은 정치인과 정당의 생명 줄이다. 교총은 정당과 정치인의 생명 줄인 20만 교총회원과 150만 교총가족의 표와 마음만 먹으면 수 백 억원의 정치자금 또는 선거자금을 일시에 모금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교원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법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교총은 150만 교총가족을 한국교가회(가칭 : 한국교총 가족회)
2002-06-03 00:00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시기가 오고 있다. 광역 및 기초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물론 각 정당도 이에 대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사항의 하나가 교육부문을 소홀히 하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교육발전이야말로 지역사회, 지방단체의 발전을 선도해 갈 수 있는 견인축이 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우리는 학교타운이 조성되면 그 지역사회가 발전한 경우를 얼마든지 보아왔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특성에 맞는 교육부문 공약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역주민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의 하나가 교육발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 지역의 교육여건 수준은 그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대변하는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은 우리 지역사회의 교육발전에 거는 기대가 대단히 크다. 각 당과 후보는 이러한 주민의 요구와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교육행정이 일반행정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어 소관사항이 아니라고 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오류는 분명히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방단체의 장이나 지방의원들의 협조가 없이는 지역교육의 발전을 위한
2002-05-27 00:00최근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개최한 강연회에서 前 교육부장관 5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를 다시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고교에서의 한자교육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서울대 학생 중 `國際'와 `學問'을 한자로 쓸 수 있는 학생이 98학번 이상은 16.6%, 01과 02학번은 11.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요즘 대학생들은 한자에 대해 문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말은 70% 이상이 한자어이다. 특히 학술 용어는 한자 의존도가 높다. 대학교육에 있어 한글이 우리 글이라고 한글만을 사용할 수는 없다. 반드시 우리말을 이해하는 도구인 한자가 필요하다. 하루 빨리 중·고교의 한문과목을 선택에서 필수로 바꾸고 수능시험을 출제할 때도 한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보다는 중·고교의 한자교육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한자를 모르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영어를 모르고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2002-05-27 00:00얼마 전 신문기사를 봤다. 교단 선진화 기자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사용되지 않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 게임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는 모 중앙지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비싼 돈 들여 교실에 컴퓨터 인터넷을 설치해 놓았지만 솔직히 사용을 덜하는 일부 교사들도 있다. 이들 교사는 속도가 느린 컴퓨터, 실물 화상기까지 완전히 갖추어진 교실의 부족, 소프트웨어 부족, 전문화된 인터넷 사이트 부족 등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이것 부족, 저것 부족하다는 말만 늘어놓기 전에 교사라면 교수학습 준비에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가 부족하다면 관련 자료를 신문사이트에서라도 부분 부분 찾아내 전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런 노력을 보일 때 가르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교권도 선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를 전체로 왜곡하는 언론의 보도 양태나 사회의 시각도 문제다. 왜 잘 사용하는 교실은 얼버무리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교실만 취재하는가. 더구나 그 신문기사는 중학교 공부시간의 모습이 아닌 쉬는 시간을 담았다. 초등교에서도 담임교사가 없으면 몇몇 학생들이 컴퓨터를 만지곤 하는데 중학교는 오죽하겠는가. 여건을 탓하기 앞서 가능한 모든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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