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학부모와 주민 1300여명은 지난 8일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갖고 `우리가 실추시킨 교권을 우리가 일으켜 세우는데 앞장설 것'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 등 4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이 대회에서 이상주 교육부총리는 "범정부적 차원으로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권 세우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말꼬리 잡고 늘어지자는 것이 아니라 이 결의대회에서 오간 말만을 반추하면 마치 학부모들이 교권을 추락시키고 정부는 교권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런가. 많은 교원들은 국민의 정부가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고 교원정년을 무지막지하게 단축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단체와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부 편을 들면서 교권이 추락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앞에서 고령교사를 무능교사의 표본인 양 매도한 게 누구인가. 정작 반성해야 할 당사자인 정부와 일부 학부모단체에서는 여전히 교원정년 단축으로 학교현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등 이를 치적인 양 강변하는 데 일반 학부모들이 반성의 소리를 내니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학부모와 주민들의 스승존경 결의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2002-05-20 00:00아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나 초등학교 1학년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도시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시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듣고 싶어한다. 마침 수업 시간에 절친한 우정을 그린 동화 `엉터리 점쟁이'를 들려주었다. 줄거리인 즉, 몹시도 가난한 친구를 옆에서 볼 수만 없었기에 서로 짜고 감춘 값비싼 물건을 찾게 하고는,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여러 차례 말이다. 꽤나 감명 깊었던지 박수로 답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에 탈이 나고 말았다. 열흘 뒤쯤, 하교 지도를 하면서 갑자기 캐비닛 열쇠가 없어진 것이다. 좀처럼 물건을 잃지 않기에, 열쇠를 찾느라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다음날, 하는 수 없이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말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선물까지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아주 쉽게 열쇠를 찾아온 것이다. 엉뚱하게도 화장실에서 문제의 열쇠를 보았다고 한다. 어찌했던 참으로 반가웠다. `수사 반장'이란 칭호까지 부여하고는 약속대로 학용품을 주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며칠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역시 그 아이가 찾았다며 으스대지 않는가.
2002-05-20 00:00초등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규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중에서 교육적 효과가 컸던 것을 하나 든다면 단연 주간체육활동일 것으로 본다. 주간체육활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두에 둔 학교보건교육으로서의 자율적 건강프로그램이었다. 그간 주간체육활동은 전교생 혹은 학년별로 오전수업이 끝난 후에 주로 이루어져 왔다. 내용 면에서야 달리기나 맨손체조 위주의 획일적인 면이 더러 있었지만 주간체육활동은 적어도 학교보건교육 차원에서 볼 때, 꽤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1주일에 고작 몇 차례의 주간체육활동만으로 당장 운동효과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신체적 발달'이라는 형식적 효과와 더불어 `움직이는 생활의 습관화'라는 암묵적 효과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위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화 교육이 강조된 90년대 말에 이르러, 주간체육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보기가 힘들게 됐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단순한 움직임마저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부응하려는 학교교육의 소극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주간체육활동처럼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심동적(心動的) 활동은 인지적 활동 못지 않게 성장발달에 중요시되는
2002-05-20 00:00`스승의 날'을 보내며 교사인 나는 참된 스승의 길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과 교원의 정년단축, 그리고 교사에 대한 정치·사회적 냉대로 교권이 크게 약화돼 "학생 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개탄과 우려의 소리가 학교마다 터져 나오는 상황이 스승의 그 `길'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교사로서 학교 교육의 붕괴를 한탄하기에 앞서 `나는 과연 교육의 주체로서 양심과 책무를 다 하고 있는가?'라는 자성(自省)을 하게 된다. 천원(天園) 오천석 선생이 저서 `스승'에서 강조했듯이, 교사는 아이들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상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으로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고 각자의 개성을 신장시킬 기회를 제공해 잠재능력을 계발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또 교사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經師'가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人師'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진정한 안내자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이해하기는커녕
2002-05-20 00:00학업중단 중·고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니던 학교에 적을 두고 대안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한 후 원적학교의 졸업장을 수여하는 교육부 대책이 발표됐다. 해마다 5만 5000명에 달하는 중도 탈락 학생들과 학부모의 걱정을 더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안학교에도 문제는 있다. 몇 년 전 담임이었을 때, 집안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다. 부모님과 여러 차례 상의도 해봤지만 결국 대안학교를 갔다. 그러기까지 학생과 부모, 학교가 겪은 고통은 겪어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문제는 대안학교 자체가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겠지만 학업을 포기한 주된 이유가 `공부하기가 싫어서'이고 더 나아가 학생다운 품성을 지니지 못한 경우도 많다. 대안학교에 간 학생을 추후 지도차원에서 살펴보았을 때, 학교에 가고 싶으면 가고, 싫으면 가지 않는 한마디로 생활자체가 엉망이었다. 나중에 그 부모님도 크게 후회했다. 결국 그 학생은 대안학교도 포기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갔다. 물론 모든 대안학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안학교도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002-05-20 00:00최근 정부는 국가직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만으로는 교원의 지방직화가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구체적인 시안이 완성된 느낌마저 든다. 교원단체의 반대에 부딪치자 정부는 교원의 지방직 전환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고, 단지 현재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된 교육공무원 임용권 이양을 논의했을 뿐이며, 업무처리의 간소화 및 지방교육의 자율성 증대와 지방교육자치 활성화 측면에서 시도교육감에게 이양해 달라는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타당한 것으로 받아 들여 신중히 검토하기로 한 것이 전부라며 곧 해명했다. 하지만 그저 `검토'하고 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방직화 추진은 이미 결정됐으며 지금은 그 절차를 따르기 위해서 시간을 갖고 연구하겠다는 의미로 비쳐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교육자치라는 측면에서 교원지방직화는 언젠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다. 만일 이대로 추진된다면 지역적으로 교육격차가 불 보듯 뻔하고 교원 보수의 차등화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께 분명하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지방직화로 어떤 장점이 있고, 교원들에게 어떻
2002-05-20 00:00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며 한국교육신문 창간 일이다. 본지는 1961년 5·16 하루 전 태어났다. 당시 창간정신으로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 국가정책에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을 표방했다. 오늘 돌아봐도 이들 지표는 무게를 더해 다가온다. 지난 41년 동안 한국교육신문 변화 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91년 발행 부수를 일약 30만 부로 늘려 교원 자택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본지는 그 동안 발행 부수 확대만을 자랑하지 않고 이 `의사 소통 광장' 에서 각종 교육·교원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교원들의 여론을 표출하고 형성하는 기능을 십분 발휘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교원들이 가장 열독하는 전문지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전문지로서는 드물게 현·전직 대통령이 인터뷰에 응했을 정도로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고 있다. 매스콤 학자들은 21세기의 주요한 특징으로 전문지 시대의 개막을 꼽는다. 한 나라 특정 분야의 발달 정도를 보려면 그 나라의 해당 분야 전문지 실태를 살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빗대 보면 우리 나라의 교육전문지 실태는 전문성과 다양성 면에서 여전히 가야할 길이…
2002-05-13 00:00"우리가 실추시킨 교권을 우리가 일으켜 세우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선생님들의 어떠한 교육적 지도에도 불미스러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학교와 일관된 가정 교육을 통해 참된 인간성 함양에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제각기 자기 목소리 키우기에만 열을 올리는 요즘 세태에 학부모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잇따라 갖고 있어 화제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학생들의 태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내 초·중·고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 1300여 명은 8일 이상주 교육부총리와 이군현 교총회장을 초청한 가운데 대전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스승존경 결의대회'를 가졌다. `선생님을 존경합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진행된 이날 행사는 결의대회 추진경과 보고, 교육부총리와 대전 교육감의 축사에 이어 사례 발표, 학생실화극, 결의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대전고 오원균 교장은 작년 11월 학부모 운영위원, 동문, 인근 주민 등 1000여 명이 모여 선생님과 어른존경 결의대회를 하고 1
2002-05-13 00:00한국교총은 제50회 교육주간 주제를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로 정했다. 일부에서는 지식정보화 시대로 대변되는 요즈음의 세태에 '웬 스승'이냐고 반문할 지 모르나 스승의 정신은 결코 버려서는 안될 소중한 유산이다. 우선 이번 주제 설정에 대해 우리 모두 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교육자들은 왜곡된 시장경제논리로 어느 순간 지식판매자로 전락하였고, 사회전반에 교육자에 대한 경시풍조가 팽배하고 있다. 정부는 개혁이라는 미명으로 교육자를 개혁의 대상으로 낙인찍어 설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총체적인 스승경시 풍조의 결과는 오늘날 교실붕괴라는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다. 교총이 스승존중 정신의 실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는 노력에 대한 국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가 단순히 스승존중의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사회 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스승이 살아있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스승 정신'으로 무장해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오늘날 황금만능주의, 약물, 폭력 등 사회적 위기 현상에 대해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꾸짖을 수 있는 스승 정신으로 돌아가 사회전반의 병리현상을
2002-05-13 00:00스승의 날이 되면 학부모들은 부담을 갖는다고 말한다. 학부모 입장이 되면 자녀를 맡고 있는 선생님에 대한 조그만 선물이라도 준비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인 듯하다. 하지만 그것이 선생님에 대한 진심에서 우러난 고마움의 표시가 아니라 일종의 의무감을 느끼면서 속으로 맘이 편치 않다면 그런 것을 달가워할 교사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스승의 날 무렵이면 늘 나오는 촌지문제는 교사들을 짜증나게 한다. 일부 부유한 지역의 부유한 계층에서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그런 일이 대한민국 모든 교사의 일처럼 떠들어대는 세태를 보면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든지 아니면 교사도 옛 스승을 찾아뵙거나 하루만이라도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쉬게 해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스승의 날은 휴일로 정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쉬고 싶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한다. 스스로 준비한다기 보다는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행사를 준비하도록 넌지시 알려준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을 맞이해 조금이라도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옆구리 찔러…
2002-05-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