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우리가 양돼지잖아! 지금 어린이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가 여러분만큼 어린 나이로 아직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였습니다. 1968년 여름이 기울어 가고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고, 가뭄으로 미처 모내기를 못한 논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벼 대신으로 심은 메밀이 싱그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메밀이란 원래 산골짜기나 아주 메마른 등성이 땅에 심는 것인데, 이렇게 기름진 논에다가 심어 놓았으니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모릅니다. 메밀은 산등성이의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아주 끈질긴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당시의 우리 형편으로는 어떻게든지 먹고 살 식량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럴 때에 미국은 우리나라에 자기나라에서 생산된 식량중 남은 식량을 다른 나라에 원조하는 법률인 미국잉여농산물처리법 480호에 따라 많은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를 원조하여 주었습니다. 아직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이 식량의 원조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 두 끼를 먹는 것도 힘겨워하고
2010-12-13 09:10수원시 39개 동(洞) 중에서 유일하게 서둔동에만 있는 것은? 바로 '사랑나눔 송년회'다. 1995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16년째다. 그래서 서둔동은 한 겨울이지만 따뜻하기만 하다. 12월 10일(금) 11:00 '2010 서둔동 사랑나눔 송년회 및 주민자치센터 작품 전시 발표회'가 열리는 서둔동주민센터 2층을 찾았다. 100여 분의 주민들이 행사장에 모였다. 내빈, 기탁자, 수혜자, 수강생 등이다. 제1부 '2010 사랑나눔송년회'의 경과 보고를 들으니기탁한 후원금이 놀랍기만 하다. 2003년 3200만원, 2004년 2300만원, 2005년 1635만원, 2007년 2300만원, 2008년 2500만원, 2009년 3106만원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3850만원이다. 올해는기관과 개인 110여 곳에서 현금과 물품, 상품권을후원한 것이다. 후원자들의 명단과 금액을 불러 주는데 5만원,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등이다. 작은 정성이지만 모이면 큰 사랑이 된다. 필자도 관내 교장으로서 해마다 동참하고 있는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교장 입장에서 보면 사랑을 나누어 주시는분이나 받는 분이나…
2010-12-13 09:05요즘은 우리학교 기말고사 기간이다.제3일째 시험일 오후엔 전교직원이 수원박물관 견학을 하였다. 수원을 알고 학생 교육에 도움을 받고자함이다. 수원박물관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예사와 사전 협의를 하니 이 곳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가 뒤따른다. 교직원이라서 그런지 단체 입장료 1,000원을 무료로 해준다. 이 곳은 2008년 10월 개관 때부터 또 특별전시 방문을 하여 몇 차례 와 보았다. 그러나 우리 학교 교직원들과는 처음이다. 필자는 늘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애교심, 애향심이 발전하여 애국심이 된다"고. 우리 고장 수원에 살면서 수원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그 만치 애향심이 많은 것이다. 오늘 관람에서는 화홍문에 대해 유심히 보았다. 수원 팔경 중 하나인데 이것이 지폐 속 도안으로 들어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1909년 7월에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일원권 지폐 앞면에 화홍문이 그려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놀라운 사실이다. 그 뿐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술병 도자기에도 화홍문이 들어가 있다. 학과 함께 그려 넣어 일명 '화홍물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수원주조주식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수원 사람이면 화홍문에 대한 추억이 몇 개씩은 있을 것이
2010-12-09 14:06예술에는 거의 문외한인지라 그 흔한 바이올린 한번 직접 켜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스트라디바리우스바이올린이 상당한 고가에 거래된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보았다. 17세기에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가 만든 이 바이올린은 역사를 통해서 가장 정교한 바이올린으로 풍부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음색을 가진 “명품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 수는 약 1,100개가 조금 넘지만 그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650개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바이올린은 100여 개 밖에 되지 않는데 현재까지도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어 저명한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50여 개에 불과하다. 갑자기 웬 바이올린 타령이냐면 영국에 유학하고 있는 재능 있는 우리나라 출신 음악가의 바이올린을 도둑들이 훔쳐갔다는 소식이 신문 사회면에 나와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씨가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잠시 멈춘 사이 약 21억 원에 달하는 바이올린을 도난당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바이올린은 그녀 것이 아니라 영국 팬이 영구 임대해 준 것이라고 한다. 아마 도둑들은 그 바이올린
2010-12-08 11:29위태롭게 지탱해오던 교사의 권위가 학교에서 사라졌다. 체벌금지 이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충격적인 일이 초ㆍ중학교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예견하던 일이라 방지대책부터 세워야 하는데 교육발전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제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아니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결정된 사항에 교육자들이 왈가왈부할 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교권이 추락하며 교육이라는 큰 대들보가 서서히 좀먹는 현실을 지켜보는 것도 힘이 든다. 뻔히 알면서 답답한 심정을 풀자고 바위에 달걀 부딪치기를 할 수도 없다. 교육자들끼리라도 뜻과 마음을 모으며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 사람치어 놓고 삿대질한 여교사가 비난받고, 여교사가 교실에서 자살한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어 어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땅에서 교육자로 얼굴 들고 살아가는 것을 탓할 뿐 대책이 없는 것도 부끄러웠다. 모두가 스스로 교직의 위상을 떨어트리며 손가락질 받는 일이라 원망이 앞서기도 했다. '여교사가 사람을 치어놓고 부축하기는커녕 삿대질을 하고 누군가를 불러오더니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교감승진을 위해 4년 전부
2010-12-08 08:06지금 대부분의 중학교는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이다. 3학년의 경우, 15일 고입시험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기회도 된다. 평가를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그게 아니다. 이미 고입이 확정된 학생들은 이번 시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입 성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엉터리로 보는 학생도 있다. 시험지 받자마자 문제를 읽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답안지에 표기한다. 어떤 학생은 5지선다 중 4번에 모조리 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지그재그로 답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는 것이다. 모 학교에 근무할 때는 모범생인 학생회장이 엉터리로 기말고사를 보아 선생님들이 경악한 적도 있었다. 교사가 그 학생에게 그렇게 한 이유를 물었다. 그 학생 왈 "학창시절 마지막 시험인데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이것도 기성세대가 이해하란 말이가? 결국엔 그 학생, 선생님들 다수의 의견에 의해 졸업 때 각종 수상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 학교, 오늘이 기말고사 이틀째다. 교육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학교에 온 학부모 명예감독들에게 교장은 당부한다. 엉터리로 시험보는 3학년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2010-12-08 08:05아이스 케키 ! 1968년 7월 어느 날 여름 방학을 일주일가량 남긴 우리 6학년 교실 풍경은 여늬 날과 조금도 다름없습니다. 아침 아홉 시에 시작한 수업이 오후 4시가 되어서 해가 설풋이 기울었지만, 끝날 줄을 모릅니다. 오늘은 산수시험을 봐서 자기 목표 점수를 넘지 못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돌기로 약속을 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쉴 시간이 되어도 한 문제라도 더 풀어 보느라고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의 6학년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중학교라도 3 : 1이 넘는 경쟁을 해야 하는 중학교 시험을 보아서 입학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요즘의 고3학생들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젊은 선생님의 무서울 만큼 엄한 지도를 받으면서 날마다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 지를 몇 장씩 풀어서 그 틀린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야 입학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부터 학교 교실에서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정식 시간이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8시가 되면 벌써 공부는 시작이 되었
2010-12-07 10:31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충격적인 보도를 보았다. 50대 초등학교 여선생님께서 목을 메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다. 정말 슬프다. 같은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슬프기 그지 없다. 온 교육가족이 같은 심정으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알겠지만 보도에 의하면 “A씨는 교감승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근무평점을 학교장에게 부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만약 근무평점 때문에 그랬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근무평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약 20년 전의 일이다. 그 때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10년 선배되는 선생님께서 교장실에서 나온 후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 이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근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씀한 것이 생각난다. “근평을 ‘수’면 다같은 ‘수’지, ‘1수’, ‘2수’ ‘3수...’는 무어냐? ‘1수’, ‘2수’ ‘3수...’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그렇다. 근평이 선생님의 승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근평이 선
2010-12-07 10:2712월은 송년 모임의 달이다. 모임이 많은 사람은 아마도 여러 차례 송년 모임을 가질 것이다. 친목 모임의 회장과 총무는 송년 모임에 사람을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모임 운영을 잘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친목 회원들을 많이 모이게 할까? 회장과 총무의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일시, 장소, 음식 등도 있겠고 회비, 프로그램, 친구, 선물, 인간관계등도 한 요인이 되겠다. 필자는 바로 어제 송년 모임을 가졌다. 그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모임 때마다 늘 모이는 사람 12명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8명이나 나왔다. 평소 잘 안 나오던 회원도 이 날은 나왔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음식점 예약석이 부족하여 부랴부랴 두 곳에다 좌석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내년도 책상 달력을 준비하여 도착 순으로 나누어 준다. 초대 회장도 달력을 가져와 선물을 한다. 연말을 맞이하여회원들에게 베풀려는 그 마음씨가 고맙다. 그 원인은 바로 문자로 알린 '참가비 없음'이었다. 대개 모임 회비로 1인당 2만~3만원 정도를 낸다. 이번엔 회장명과 총무명의로 총 3회 문자로 발송했는데 이 모임 생긴 이래 34년
2010-12-06 08:19얼마 전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주관하는 교육명망가 초청 용혜원 시인의 교육특강을 들었다. 용 시인은 시집만 67권, 다른 저서까지 합하면 145권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총 판매부수는 450만권 정도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시인에 대한 그 동안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시는 삶의 표현이다"라고말한다. 또한 "우리들의 삶은 한 권의 책과 같다.어떤 사람의 삶은 소설과 같고 어떤 사람의 삶은 수필과 같고 어떤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우리들의 삶이 책이라면 읽혀지는 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은 표현이다. 인생도 표현이다. 삶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데 그는 시인이기에 항상 '삶을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시를 정의 한다. "시는 세상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 곧 러브레터다."라고.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의 작품 칭찬으로 시인이 되었다는 용혜원 시인.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시집 2만권을 읽었다고 실토한다. 창의성과 감성이 뛰어나기에 특강 또한 정열이 넘친다. 청중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그래서인가 연 500회 정도의 특강을 다닌다고 알려준다. 그는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냥 편
2010-12-06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