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구'일까? 잡히기는 부산이나 거제에서 많이 잡히는데 하필 대구인가? 이름이 궁금했다. 붉은 플라스틱 물통을 가득 채운 대구를 보면서 물옷으로 무장한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고기 이름이 왜 대구입니까?” “입이 커서 대구 아입니꺼.” “아하, 클 대(大)자, 입 구(口)자, 입이 커서 대구(大口)구나?” 그런데 막상 가까이서 고기를 보니 생각보다 입이 그렇게 크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대구는 입이 커서 대구라는데 맞습니까?” “아니예, 대구는 워낙 커서 입이 큰 건 맞지만 다른 고기에 비해서는 별로 큰 것도 아닌데요. 보이소. 별로 아입니꺼.” “그럼, 왜 대구일까요.” “클 대(大)자는 맞을 것 같은데 다음 것은 나도 모르겠네요.” 아주머니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여 어느 것이 옳은지는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돌려야겠다. 가덕도 앞바다에는 12월에 대구가 대량으로 잡힌다. 부산과 경남의 경계에 있는 용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덕도 가는 배의 선착장이 있었던 곳이다. 김해공항에서 차로 20분 가량 떨어진 곳이다. 진해시 소속이다.지금은 앞 바다를 메워 새로운 항만을 만들고 있다. 지금도 이름
2006-01-09 21:01올 3월 출범을 앞두고 전교조에 맞서는 “자유교원조합”이 설립된다는 소리를 듣고서 과히 교육계에 반가운 소식만은 아닌 듯싶다. 물론 반기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계의 조합 설립 자체를 나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질시와 반목이 계속되는 오늘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전교조와 한국교총의 반목과 질시가 계속됨으로써 일선에서 묵묵히 수업에 전념하는 교사들의 눈에는 교육계가 마치 힘 겨누기 식이란 의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교육계는 권력도 황금도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은 아닌 것 같은 데도, 단체 간에 “교장 초빙제를 강화한다” “교사 평가제를 도입한다” 등을 두고 힘 겨루기 식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파문을 일으키게 한다. 교육부는 조합 설립에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중재하여야 한다. 전교조의 편에서 이야기하고픈 생각도 없고 한국교총편에서 이야기 하고픈 생각도 없다. 하지만 교육계의 조합 설립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국민대공청회를 통해 이루어졌으면 한다. 설립 자체가 건전한 목적이 아닌 한 단체에 대한 도전으로 나타날 때 일선에 있는 학교 교사들만…
2006-01-09 20:59인천시교육청은 22일까지 인천교육연수원 영어수련부에서 관내 중학교 1학년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원어민과 함께 하는 ‘Power-Up English Camp'를 실시한다. 인천시내 5개 지역교육청에서 선발된 남학생 50명과 여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캠프는 10명-12명으로 이루어진 9개의 학급, 18개 팀으로 나뉘어 합숙생활을 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캠프의 내용을 보면 오전에는 Academic Classes로 주로 원어민 교사들과 미국 등 9개의 나라에 대한 Country Experiences 활동을,오후에는 Group Activity 시간으로 각 나라별 문화체험활동과 Club Activity를 진행하며 캠프 끝나기 전날에는 캠프에서의 여러 가지 활동을 마무리하는 Camp Show도 가질 예정이다. 또 국제도시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견학 입국 및 출국의 전체 과정을 직접 현장에서 공항직원의 안내로 실습을 통하여 국제시민으로서의 자세를 배우고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의 과학상설전시관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의 견학을 통해 창의성과 탐구정신을 기르는 영어를 활용한 범 교과학습을 체험하게 된다. 한편 학생들의 모든 캠프 활동내용은 Po
2006-01-09 20:56학교교육에서 생활지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고, 실제로 생활지도가 매우 중요한데도 학교현장에 전문상담교사가 최근에야 배치되기 시작했다. 뒤늦은 대처를 보며 교육당국이 사춘기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지도와 진로상담에 얼마나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수년전부터 3년 이상의 교육 경력을 가진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전문상담교사과정을 교육대학원에 개설하여 계절제로 양성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승진을 앞둔 교사들이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받아 이미 교감 또는 교장으로 승진하여 현장에서 상담교사로 활동하는 교사는 적은 것이 또 다른 문제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7일에 법률 제7701호로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어 전문상담교사(2급) 자격기준에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지정하는 교육대학원 또는 대학원에서 소정의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자”에게 전문상담교사(2급) 자격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3호 규정이 신설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위법령이 개정되고 입법절차를 거쳐 대략 2월말 정도가 되어야 법령개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3월 중에 대학에 양성과정을 설치해 주고 늦어도 4월에는 양성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
2006-01-09 16:101994년 4월15일, 나는 고양시내에서 두 번째 학급수가 많다는 일산초등학교의 교감으로 전근이 되었다. 주변에선 6학급짜리 작은 학교에 있다가 큰 학교에 가니 영전이라고들 하였지만, 개인적으론 큰 숙제를 안고 가는 것이어서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사실 전근을 가는 곳의 교장선생님은 내가 교사시절에 모셨던 분이었다. 그랬던 교장선생님이 정년을 1년 남겨두고 좀 도와달라고 하셨고 나는 교장선생님을 잘 모셔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그 학교에 가게 됐다. 어쨌든 나는 4월 15일에 발령을 받았고 환영회라는 것도 하게 됐다. 교직원 수만도 70여명이 넘다보니 술자리는 많았고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됐다. 하지만 사람이란 역시 적응하기 마련인가보다. 금세 술에 익숙해지고 제법 마시는 술꾼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는 이듬해 2월말이 되어 떠나는 선생님들의 송별회는 하는 날까지 무려 11개월 15일 동안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송별회가 있었던 날, 나는 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가지 약속을 하였다. "3월 1일부터 45일간(내가 발령 받은 1주년이 되는 날까지) 동안은 나는 금연, 금주, 금코(커피)를 실천하겠습니다. 그리 아시고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내 말을 들
2006-01-09 10:58벌써 20여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리포터가 거의 초임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다.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뒤늦게 교장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빈 자리가 몇 군데 있었지만 리포터의 옆자리로 오는 것이었다. 사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장선생님이 식사시간에 옆자리에 앉는 다는 것은 그리 편안하지는 않다. "좀 껄쩍지근 하겠지만 같이 좀 앉읍시다." 옆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하신 말씀이다. 그날은 교장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했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그 교장선생님은 소위 '깐깐한 교장' 그 자체였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이 나는데, 그날 교장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수업입니다. 행정업무 아무리 못해도 탓하지 않습니다. 수업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이 제일 좋습니다. 그 선생님들 가끔 지각해도 탓하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행정만 잘하는 선생님은 교사자격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지원해 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교장선생님은 그 시절(80년대 중반)에 교무실에 컴퓨터를 두대씩이나 갖추어 주었다. 관내 중학교 중에서 성적처리를 전산으로 실시한 최초의 학교가 그 학교였을 정도였다.…
2006-01-09 08:53요즘들어 하루에 한번씩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평생학습관에 들릅니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정숙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기에 좋을 뿐더러 성인들도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잠깐 동안이라도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이용하여 방송강의를 들을 수 있는 2층 정보실은 늘 청소년들로 가득차 있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생들도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면서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기보다는 차리리 학습관에서 방송수업을 듣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듯 싶었습니다.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려는 청소년들을 보는 것은 무척 흐믓한 일이지만 더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을 더 많이 짓는다면 아마도 사교육의 문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하루였습니다.
2006-01-09 08:51이제 졸업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학교의 경우, 졸업식이 2월 14일이다. 동계 방학 계획에는 신입생 업무 추진계획, 졸업식, 종업식, 송별회, 개학식 및 입학식 일정까지 나와 있다. 요즘 졸업앨범에는 동영상 CD가 따라 붙는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졸업앨범에 담을 '동영상 메시지 촬영'이 있었다. 교감으로서 졸업생에게 줄 인생 지침을 남겨야 하는 순간이다. 작년에는 '졸업(卒業)은 시업(始業)'이라는 주제로 동영상을 남기고 졸업식 현수막에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좀 더 큰 새로운 세계에서 힘찬 새출발을 하여 꿈을 이루어 나갈 것을 당부한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기'를 주제로 삼았다. 교감의 메시지 한마디가 졸업생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면 이 또한 교육을 맡은 교감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큰 뜻을 품고 꾸준히 실천하여 좋은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이 인생을 알차게 보내는 밑거름이 됩니다. 위대한 사람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인격수
2006-01-08 21:23교감으로서 선생님들이 고마울 때가 있다. 수련회, 수학여행, 졸업여행 때 인솔 책임자로 떠나는 교감 심정, 선생님들은 알고나 있는지? 권한은 별로 없고 책임만 막중한 외로운 신세이기 때문이다. 그저 2박3일 무사고만을 간절히 기원한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프로그램을 고집할 수도 없고하여 이왕 하는 것 분위기 띄우기에도 한 몫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행히 센스 있는 선생님들은 교감의 이런 심정을 알고 교감과 호흡을 맞추어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학창시절의 한 장면을 만들어 준다. 작년 12월 하순, 졸업여행 때도 그랬다. 제2일 밤,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진행자에게 부탁하여 교감의 특별 출연 순서를 넣었다. 교감은 망설인다. '이번에는 어떤 장기(長技)를 보여 줄까?' '신세대 눈높이에 맞출까 아니면 기성세대 문화를 그대로 보여 줄까?' 자칫 잘못하여 훈화를 하든가, 말이 조금만 길어지면 분위기는 '착' 가라앉는다. 말은 짧게 하고 행동으로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기지가 요구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잘 놀 줄 모르는 경우에는 노는 것 시범을 보이고, 잘 놀 경우에는 분위기를 한층 상승시켜야 하는 임무를 띄는 것이다. 이번 3학년은 2학년 수학여행 때 너무나 소극적이어
2006-01-08 21:23나라가 온통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사립고등학교의 신입생 배정거부에 쏠려 있던 어제(7일) 오후 2시 예정대로 전·의경 부모와 전역자 등 4백50여 명이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아들들인 전ㆍ의경들이 불법 폭력시위로 고통 받고 있다며 폴리스라인을 지키는 평화시위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또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까지 1.2킬로미터를 행진하면서 불법 시위 추방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어느 부모나 같은 마음이다. 당사자인 자식에게야 남자는 국방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왠지 철부지 같아 불안해하고 못미더워한다. 그래서 자식 군대에 보내놓고 편히 발 뻗고 자는 부모도 없다. 그때 나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다. 공군을 자원입대한 제 형과 달리 몸도 나약하고, 요리조리 군에 가지 않을 연구만 하는 둘째를 오히려 최전방의 철책선으로 보내 대한 남아의 기백을 키워주는 게 훗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계획했던 대로 둘째는 화천에 있는 7사단으로 입대 했다. 그런데 훈련이 끝날 무렵 컴퓨터 추첨에 의해 전투경찰로 선발되어 중앙경찰학교로 훈련을 들어가게 되었다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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