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는 매화가 절정입니다. 벌써 하롱하롱 꽃잎이 지기도 하고, 주홍의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황홀경을 이룹니다. 얄궂은 날씨덕분에 교실에는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입니다. 아마, 신학기를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니 긴장이 풀린 탓이겠지요. 그러면 제일 먼저 몸이 알아봅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 바짝 긴장했던 몸이 풀리면 그 빈자리에 작은 바이러스가 침입합니다. 며칠을 앓고 온 아이들의 해쓱해진 얼굴에는 더 깊어진 아이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봄은 앓아야 봄인 것입니다. 청춘은 끝없이 많은 것을 앓고 있고, 노년의 어머니는 신경통을 봄에 앓고 계시고, 중년의 저 같은 사람도 봄꽃이 피니 마음 한 귀퉁이가 저려옵니다. 이 나라 최고 지도자가 쓸쓸히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풀어내는 정치인들이 텔레비전의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는 그들의 말과 불의는 어떤 경계가 있을까요. 암흑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시대의 어둡고 경직된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 '장미의 이름'에서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는 곳에서 나만이 정의롭다는 독선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웃음과 유
2017-03-21 14:39미켈란젤로 일화에서 배우는 선생님의 눈 이탈리아의 열네 살짜리 소년 정원사가 당대 최고의 가문인 메디치가에서 정원 꾸미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소년은 다른 정원사들이 쉬거나 잡담하는 동안에도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년은 일을 마친 후에도 화분마다 꽃무늬를 조각해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운치 있게 바꾸어놓았다. 어느 날이었다. 소년은 늘 그렇듯 정원에서 혼자 남아 화분에 꽃무늬를 조각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마침 정원을 산책 중이던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정원만 가꾸면돈을 더 주지도 않는데 왜 조각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은 땀을 닦고 싱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 정원을 멋지게 가꾸는 게 제 일입니다. 화분에 조각하는 것도 정원을 가꾸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 일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 주인은 어린 소년의 대답에 감탄했고, 그의 손재주가 비범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때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소년 정원사는 당대 최고의 가문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조각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미켈란젤로. -조국 지음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48~49쪽에서 인용함. 내…
2017-03-21 14:34
4월 5일 열리는 충남 소방본부 주관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서령고가 서산시 대표팀(지도교사 : 이보경)으로 출전한다. 모두 16개 시군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충청소방학교 대강당(천안)에서 펼쳐지며 정지수(2-3), 김상범(2-7), 박준성(2-9) 군이 참가한다. 경기 내용으로는 응급 상황 시나리오 연기 및 마네킹을 이용한 심폐소생술 시연,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이다. 심폐소생술이란, 폐로 연결된 기도를 깨끗이 하고 외부에서 가슴에 압력을 가해 심장 마사지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CPR은 호흡하지 않는 무의식 상태의 사람에게만 해야 하며 반드시 훈련된 사람이 시행해야 한다. 첫 단계는 환자를 딱딱한 표면에 반듯이 눕힌 후 입과 기도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턱을 올려 기도를 열어준다. 둘째 단계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입 안으로 1분에 12번 정도로 공기를 불어넣는 구강 대 구강소생술을 시행한다. 셋째 단계는 목 동맥에서 맥박을 확인하는 것이다. 맥박이 없으면 외부에서 가슴을 압박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혈액순환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CPR은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이 회복될 때까지, 고도의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2017-03-21 14:30아침 6시가 되어 집을 나섰다. 완전 밝지는 않았다. 닭이 울었다. 공기는 오래 마시고 싶었다. 찬 기운이 사라졌다. 이런 아침이면 평생의 아침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좋은 공기 마시면서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은 마음이 상쾌할 것 같다. 아침에 우는 닭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선생님은 닭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닭은 정말 부지런하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난다. 매일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습관을 지닌 선생님은 행복한 선생님이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선생님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정거리다 지각할 수도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먹이를 얻을 수가 있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선생님은 여유가 생긴다. 조급하지도 않게 된다. 서둘러 출근을 하면 학교에 가서도 안정을 찾을 수가 없다. 하루종일 쫓기는 느낌으로 지내야 한다. 그래서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 닭은 언제나 새벽이면 아침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다. 자진함이다. 하루도 쉬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은 사명을 지닌 자다. 학생들을 깨우는 사
2017-03-21 14:28요즘 일선 학교는 학부모 총회로 분주하다. 일부 시·도의 학교에서는 학부모회 조례에 따라 학부모회 임원을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 학부모회 임원 선출을 위한 선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 대다수가 직장인 현실에서 학부모회 임원이 되겠다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위해서 공식적 심의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에도 선뜩 나서는 학부모가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회 구성까지 하느라 학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학부모회 임원 입후보 등록 저조에 따른 임시 방안으로 학급당 한 명 이상을 할당해 담임교사를 통해 설득하도록 하지만 이 역시 어렵다. 그래서 이런 학부모회를 왜 만들어 학교를 힘들게 하느냐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정착 이를 만든 시·도교육청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변한다. 매년 학부모회 임원을 강제로 맡기다시피 해서 선출하기에 이들의 활동 또한 직장의 일로 미온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 도교육청은 이들의 활동비까지 학교예산에서 편성하라는 지침까지 시달하고 있어 학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문제는 이러한 어려움만이 아니다. 학교
2017-03-20 14:29헌법재판소의 현직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 법이 너무 허술하거나 미흡하다는 점이다. 마침 3월 2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일명 우병우 방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국회 청문회 등의 증인 출석을 회피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다. 말할 나위 없이 개정안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벌어진 증인 출석 회피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특히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의도적으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뒤늦게 청문회에 나온 바 있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라 일명 ‘우병우 방지법’으로 불린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의장이나 관련 위원장이 경찰관 등 관계 기관에 증인과 참고인의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증인이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할 때 부과하는 벌금도 기존 1000만 원 이하에서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로 대폭 조정했다.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국회모욕죄로 처벌된다. 그
2017-03-20 14:24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봄 소식을 전하는 바람을 타고 꽃 향기가 벌판을 가로질러 도심으로 흘러간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심 한 가운데 있어서 쉽게 발길을 옮길 수 있는 곳이다. 할머니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꽃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훤하다. 지금 도심은 선거 열기로 직설적 언어를 내뱉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이곳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꽃과 사물들이 곡선을 그리면서 어울린다. 모든 것을 치료하는 부드러움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다가 간다. 사람이든 나무든 곡선이 더 아름답다. 한 그루의 거목이 머리를 올리고서 태풍처럼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지나가지만 태풍은 결코 강한 존재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게 되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사람도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고개가 뻣뻣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선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꽃 속에서 생명의 약동함을 느낀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찍어야 꽃이 나에게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이 났다. 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으라는 성철 스님의 이야기도 귀에 들려 온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천 번을 써야
2017-03-20 14:17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벌써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위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투·개표요원 모집 공문도 도착했다. 수차례 투표요원으로 종사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 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금권선거, 관권 선거가 판을 치고 일부 유권자중에는 금품이나 선물을 당연시하며 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됐고 짧은 조직경험은 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당, 후보자, 유권자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발전과 성숙된 민주정치의 실현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도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일을 휴일로 생각해 야외로 놀러간다든지 다른 행사를 계획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정치적 무관심은 소중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서 민주정치를 후퇴시키게 된다.투표는 새로운 민
2017-03-20 14:15봄이 가까이 왔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늘은 맑고 곱다.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차운 공기를 사라졌다. 그 동안 밤이 길어 힘들었지만 이제 낮과 밤이 같은 날을 맞고 낮이 길어지니 출퇴근하는 데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은 춘분이다. 춘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모든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똑같다. 모두가 존경을 받을 만큼 귀중한 인격을 가진 면에서 같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언제나 사람답게 대우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춘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다. 빛의 양이 많아져 싹이 트기 좋기 때문에 예부터 농부들을 이날을 ‘농경일’로 삼았고 씨앗을 바꿔가며 뿌리기고 했고 봄보리를 갈고 담은 고치는 등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 농사를 시작했다. 겨울방학의 준비가 끝나고 열심히 교육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농부들은 참 성실하다. 농부들은 참 정직하다. 농부들은 잡념이 없다. 농부들은 항상 부지런하다. 이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농부가 농사에 전념하는 것은 오직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
2017-03-20 09:29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담양금성초등학교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2016학년도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행복한 글쓰기'를 실천했다. 창체 시간과 교과 활동 시간을 활용했다. 일 년 동안 전교생이 이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해 일상의 기록을 소중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학교생활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물론 각자 자기 작품집을 안고 행복해했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보물을 안고 행복을 나눴다. 이 사업은 2015학년도를 마치고 2016학년도를 설계할 때 선생님들의 토의를 거쳐서 채택된 사업이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데 마음을 모은 결과다. 그동안 2년에 걸친 독서토론선도학교를 추진하며 독서지도에 집중해왔으니 이제는 글쓰기 활동도 병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해학교 예산 100만 원으로 글쓰기 활동에 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고 작품집을 꾸밀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었다. 가장 하기 쉽고 꼭 해야 될 일기 쓰기 지도부터 시작했다. 1학년의 경우 주말마다 쓰는 효도그림일기는 연중 실시해 작품을 모았다. 각종 체험학습이 있을 때마다 기록물을 남겼다. 양성평등교육이건, 장애이해교육 프로
2017-03-2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