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작금의 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다. 1학년 아이들을 7년째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질문을 쏟아놓곤 한다. 발달단계상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말에만 집중하기에 방금 대답해준 말을 또 해야 하고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일상이되고 말았다. 하도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얘들아, 선생님이 아마 녹음기를 틀어 놓으면 여러분들에게 얼마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런 저런 말을 해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이럴 때소통의 언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박수 세 번, 합죽이가 됩시다, 손 허리 하세요. " 아이들을 주의집중하기 위한 손유희부터 온갖 종류의 박수와 넌센스 퀴즈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레크레이션이 1학년 아이들에게는 많이 필요하다. 물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필수다. 교육 현장에서도 소통의 언어와 리더십은 너무나 중요하다. 비단 이것이 교육현장에만 국한되겠는가! 어느 조직이든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2016-12-13 00:05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가? 그렇다. 이 질문과 답은프랑스의 수학자요 사상가인 파스칼의 말이다. 그는 미미한 존재라는 비유로 ‘갈대’를 들었다. 갈대가 흔들리는 산길을 걸으면서 음미하기 좋은 문장이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진학에서 취업, 결혼,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망설인다. 이는 앞을 내다보면 어느 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하면서수시로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개가 끄득여 진다. 요컨대 사람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존재다. 특히 청소년기는 하루에도수없이 생각이 요동을 친다. 많은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 보면서 흔들리고 흔들리며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기에 절망하지 않는다. 조금 더 따져보면 우리의 생각 또는 결정은 온전히 우리만의 것일 수는 없다. 부모를 비롯한 누군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가 갖는역사, 관습은 물론이고 타인의 의견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리의 결정, 의견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다 소화하지 못할 정보로 넘쳐난다. 특히…
2016-12-12 21:297월 30일 먹거리와 시차로 지친 몸을 달래며 방문을 나선다. 이제 일주일 후면 우리나라 일상으로 회귀한다. 그동안 이곳 뉴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의문을 던진다. 체크아웃하고 버스에 다가서니 없는 듯 있는 듯 전형적인 미국 남부 스타일의 무표정한 사나이가 짐 가방을 실어 준다. 오전 7시 30분 전용 버스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 전 지도를 보니 얼마 되지 않는 거리 같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라고 한다. 허드슨 강을 지나 왕복 8차선과 6차선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 눈에 들어오는 나무는 대부분 활엽수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단풍이 너무 예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정오경 보스턴 시내에 진입한다. 보스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마라톤과 고풍스러운 역사이다.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서윤복 선수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으며, 2013년 4월 15일 마라톤에서는 결승선 앞두고 두 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들과 참가자 및 일반 시민들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는 매사추세츠 주도로 영국 청교도들이 혁명 당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다. 주요 생산물은 옥수수, 감자, 크랜베리, 칠면조다. 교육에
2016-12-12 21:252016년 병신(丙申)년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300명 국회의원중 234명이 찬성한 압도적 가결이지만, 결국 ‘촛불의 힘’으로 일궈낸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전무후무한 일이 가능했는지 새삼 의아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어쨌든 아직 헌법재판소 심판이 남아 있고, 특검수사도 진행중이지만, ‘비선실세 비리의 몸통된 대통령’이 거의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나는 그들중 핵심 10명을 구한말 ‘을사오적’에 빗대 병신십적(丙申十賊)이라 부른다. 올해의 사자성어로도 손색 없을 병신십적 맨앞은 응당 박대통령이다. 속된 말로 ‘오야붕’이라 할만하다. 특검의 세밀한 수사를 통해 처벌해야 할 병신십적은 오야붕인 박대통령을 필두로 최순실⋅정유라⋅안종범⋅김종⋅우병우⋅차은택과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의 문고리 3인방 등이다. 특히 국회 청문회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밀며 불출석한 최순실⋅안종범⋅우병우⋅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에 대해선 ‘국회모욕죄’까지 물어 가중처벌해야 한다. 물론 병신십적 여기에 끼지 못해 서운해 할 자들이 더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든가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청와대 전…
2016-12-12 21:18세상살이는 한마디로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평상시의 질문이 아닌 특별한 질문을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고있다. 국민, 그리고, 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했는가에 대한 답을 대통령 자신이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답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자기중심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당신은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이 답을 못하면 자신이 속한 회사도, 학교도, 국가도 무너지지 마련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대통령은 뭐 하는 것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데 아직도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진실된 답을 기다리면서 국민은 힘들어 한다. 얼마전 해외 여행지에서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를 해 제공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요리사는 요리 도중에 요리도구를 이용하여 쇼맨십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 이를 지켜본3살 지난 손자가 요리사 아저씨에게 "저 요리사는 요리 안 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외국인 요리사는 외국
2016-12-11 17:20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 때문일까?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느라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금요일 4교시. 2학년 ○반 영어수업.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가 숨죽여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미동(微動) 하나 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워낙 진지하여 수업 시작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희 자습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그 아이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가 모두 나간 터라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줘도 별 무리가 없지만, 시험을 앞두고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그것이 늘 아이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지금까지 지켜온 이 원칙이 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행여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들이 불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아이가 있
2016-12-10 12:52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신현욱(지역사회부장) 교사와 손상훈 총학생회장은 12월 9일 동문1동 주민센터에서 주관한 ‘희망2017 나눔캠페인’을 방문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신현욱 지역사회부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사랑나눔활동을 실천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2017 나눔캠페인측은 이날 기탁된 성금을 소외계층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2016-12-10 12:46순천시 평생학습과는 순천사랑 아카데미 강좌를실시하고 있다. 12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문화건강센터 다목적 홀에서 역사학자 이이화(민족문제연구소 소장)씨를 초청하여 '왜 한국사를 알아야 할까?' 를 주제로 272차 인문학 강좌를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의 역사왜곡과 대치하고 있으며 옳바른 역사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우리에게 헤쳐나가기 어려운 격랑이 일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시기에도 우리는 역사를 소중하게 여겼으며, 민족과 나라를 지키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국의 역사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역사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정교과서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초한 산업화 세력을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내세우면서 독립운동을 한민족주의 항일세력과 독재에 맞선 민주화 세력을 역사의 주역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으로 최근까지도 건국일까지도 논란을 빚어 현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민족사와 민주운동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강좌는 12월 22일 오후2시 최윤규 강사의 '알파고…
2016-12-10 12:4512월 8일 오후 수원서예박물관(수원시 이의동 소재)에서 ‘한국여성 서예·문인화 대표작가전’ 개막식이 열렸다. 수원서예박물관이 2008년 개관 이래 열두 번 째 하는 특별기획전이다. 개관 8년째인데 열 두 번이니 어느 해는 특별기획전이 두 차례 열린 것이다. 이 특별기획전은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데 타이틀 그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73명의 수준 높은 한글서에, 한문서예, 문인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무길, 이방자, 조기순, 이철경, 허남진, 이수덕 여섯 분의 대선배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개막식 전 식전행사로 대형 휘호 퍼포먼스가 있었다. 탄주 고범도 작가가 맡았는데 해서와 초서 전문작가라고 한다. 박물관 중앙 로비 바닥에 커다란 헝겊을 깔아 놓고 굵은 붓으로 기념 휘호를 한문으로 남긴다. 오랜만에 보는 퍼포먼스다. 도대체 저 전 한문은 무슨 뜻일까? 사회자가 무엇이라고 소개하는데 예술 분야 정상에 도달하는 멀고도 힘들 길이라는 뜻이란다. 기자는 정확성을 전해야 한다.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장강만리의 기나긴 여정과 같고 서법을 연
2016-12-09 16:40강마을의 겨울은 싸아하게 춥습니다. 며칠 전 대설이었습니다. 흰 눈처럼 내린 서리가 강마을을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초록 잎사귀 사이로 서리는 서리서리 내려서 그 잎맥의 모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추야 시리겠지만 아름다운 서리무늬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스러지는 빛이나, 얼어붙은 대지에 선 나무 이런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처연하다'라는 단어는 '애달프고 구슬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신장 위에 새빨간 단풍잎이 여남은 장 흩어져 있었다. 딸 내외가 무심히 떨군 건지 일부러 놓고 간 건지 모르지만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처럼 처연한 빛깔이었다. /박완서저문 날의 삽화 대설 즈음, 하얀 서리가 잎맥마다 은빛 무늬를 그려 넣은 배추 포기 앞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니아의 겨울을 지배하던 마녀처럼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을 보내는 나니아에 봄을 몰고 온 것은 이브의 딸과 아담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우리의 겨울을 밀고 나
2016-12-09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