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은 다가온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그 은혜를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 ‘스승의 날’이다. 이때가 되면 ‘스승의 날’에 대한 존폐문제, 시기문제, 필요성, 문제점, 개선안 등 논란이 뜨겁다. 그러나 성인들은 과거 학창시절의 많은 선생님들을 생각하게 되고, 학생들은 그리운 선생님들을 생각하거나 현재의 선생님을 생각하게 된다. 십수 년 전 50여 명 학급의 담임을 하고 있을 때였다. 스승의 날, 출근하자마자 학생들의 제지로 교실에 들어 갈 수 없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니 1교시 시작되면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얼핏 보니 칠판에는 색분필로 글씨와 그림이 그려졌고, 여기저기 알록달록 풍선들이 매달려 있었다. 1교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닷없이 축포가 터지고 오색테이프가 날렸다. 학생들의 박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아직 저학년이어서 배우지도 않은 ‘스승의 날 노래’를 반장의 지휘에 맞춰 부르기 시작했다. 어설프게 노래를 마치더니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입을 맞춰 제창하였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새우깡, 꼬깔콘, 초코파이 등의 과자들이 은박지에 담겨져 있고 종이컵에는 콜라, 사이다, 오렌지주스 등의 마실…
2007-05-05 16:23봄이 무르익는 5월입니다. 길거리의 푸른 잎은 더욱 짙습니다. 5월의 안개는 더욱 세련됩니다. 5월의 새소리는 더욱 요란합니다. 5월의 하늘은 더욱 푸릅니다. 5월은 산은 더욱 진한 물감을 덧입힙니다. 5월의 나뭇잎은 훨씬 성장함을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출근길은 언제나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18km가 되는 출근길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집에서 북부순환도로까지 약 4km입니다. 다음은 북부순환도로에서 달천농공단지로 들어가는 길까지 8km입니다. 달천농공단지로 가는 길에서 학교까지 6km입니다. 이 중 가장 끌리는 구간이 마지막 달천농공단지로 가는 길에서 학교까지의 길입니다. 달천농공단지로 가는 길에서 학교까지의 6km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는 꿈의 길입니다. 많은 선물을 안겨주는 보너스의 길입니다. 강변에 깔려있는 노란 유채꽃을 선보이는 축복의 길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단번에 날리게 하는 상쾌한 길입니다. 선물의 길입니다. 마음을 밝게 하는 길입니다. 마음을 넓게 하는 길입니다. 포근한 길입니다. 아늑한 길입니다. 이 길은 도심을 벗어나는 길이기에 여유를 주는 길입니다. 생각을 품는 길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탄탄대로의 길입니다. 비행
2007-05-04 10:48본인 스스로도 열려있고 偏見이 별로 없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내 마음에만 머물고 있음을 실감할 때가 많다. 편견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사실상의 근거 없이 지니고 있는 완고한 의견을 말한다. 어느 대학 교수가 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읽었는데 공감을 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해 본다. 미국의 뉴요커(The New Yorker)라는 잡지에 실린 퀴즈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운전하던 남성이 죽고, 그의 아들은 병원에 실려 갔다. 병원의 외과의사는 환자를 보자마자 말한다. “나는 이 아이를 수술할 수 없습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정답은 “외과의사는 아이의 어머니”다. 이런 퀴즈를 보고 바로 답을 생각해 내는 교육가족이라면 남여 성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는 사람일 테고, 약간 고심한 후 정답을 유추했더라면 그래도 편견이 덜 한 사람이며, 필자처럼 무슨 난센스 퀴즈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했더라면 편견이 한층 심한 사람일지 모른다. 사회는 어떤가? 흔한 표현 중에서 서울 뺀질이, 경상도 문둥이, 충청도 핫바지, 전라도 깽깽이라는 것이 있다. 일부 그릇된 정치인과 일탈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릇된 범주화가…
2007-05-03 11:31교사들이 학교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잘못된 언행을 보고도 못 본 체 한다면 이미 교육자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많게는 하루 7시간 정도, 다수의 학생들과 교육적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교사들은 오직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인간성을 길러 주고,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능력 있고 유능한 인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한다. 학생들은 아직 심신양면 모두 성숙하지 않은 상태다. 초등학생은 더더욱 그렇다. 전혀 예상치 않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놀라게 하기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하는 생각이나 하는 행동이 결코 좌시할 수 없게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꾸중도 필요하고 칭찬도 필요한 것이다. 교사의 체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별 문제시 되지 않을 때는 회초리를 끊어다 주면서 내 자식을 때려서라도 바른 길로 교육해 주기를 당부하기도 했었다. 그때의 부모들은 오히려 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자녀를 더욱 호되게 혼을 내면서 당연한 질책이었다고 훈육 했었다. 자녀에게 교사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을 갖도록 하여 바른 인간성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한 교사와 부모의 교육적 협력관계가 바람직했다고 할 수 있다. 요즘도 그런 부모가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학
2007-05-03 08:46온 교정에 연초록의 잎들이 싱그럽다. 새들의 사랑이야기가 요란스럽다. 분명 아름다운 오월이다. 우리 마음속에 사랑의 꽃이 피어나야한다. 그러나 오늘 아침도 책상위의 신문 펼치기가 두렵다. 매체를 접하는 게 겁이 난다. 날만 새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터져 나오는데 교육현장의 모습도 예외는 아니다. 선정적인 같은 내용들이 연일 이어질 때는 가슴이 답답하다. 논술의 중요성 때문에 교실의 책상위에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보도를 접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러한 보도를 접하면서 학교를 선생님들을 과연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닌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오월, 우리 모두는 참 힘들게 보내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어 보려고 창밖의 푸른 신록을 내려다보지만 개운하지가 않다. 그러나 교실에서 열강하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차랑차랑하다. 우리의 자랑스런 보배들이 있어 그나마 행복함을 느끼며 매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내가 아는 우리 선생님들 최고는 아닐지라도 성실히 묵묵히 교단을 지켜오고 있다. 최근에 한 선생님이 전해온 이야기다. 어느 원로선생님은 20년 가까이 제자들에게 아무도 모르게 장학금을 전달해 주었
2007-05-03 08:46오늘 아침 뉴스시간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울산 모비스가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는 소식입니다. ‘울산 모비스’는 저가 울산여고에 있을 때 울산여고 강당에 와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는 팀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팀입니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전 전패를 당했던 수모를 털어내며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농구의 강팀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번 우승이 더욱 빛나는 것은 특급 선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이루어 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학생들을 잘 이끌어간다면 가장 좋은 학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안개가 많은 아침입니다. 안개가 끼일 때마다 운전을 하기가 불편해 안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안개가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방해만 놓는 안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안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촉촉한 느낌이 듭니다.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신비를 가져다줍니다. 호기심을 가져다줍니다. 미래를 가져다주기도 합니
2007-05-02 08:49화창한 봄날씨에 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주말이면 봄철의 행락객들로 인근의 유원지나 공원등이 붐빈다. 이런 좋은 계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여유가 없다. 바로 요즈음이 각급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도 한창 중간고사가 진행중이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꽉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학생들이다. 시험때만되면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여럿 보인다. 성인들이나 청소년들이나 가릴것없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대단한 모양이다.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열중일즈음에 우리반 아이들에게 슬그머니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내용은 이렇다. '잠을자면 꿈만꾸고 공부하면 그 꿈을 이룬다.' 핸드폰이 좀 오래되어서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메시지는 20명이다. 우리반 학생이 모두 39명이니 두번에 걸쳐 보내야 한다. 39명 모두에게 핸드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31명이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보다 다소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여학생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39명중 여학생이 26명, 남학생이 13명이다. 부모들은 보이지않게 아들보다는 딸 걱정을 더 하는 모양이다. 여학생들은 26명 전원이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다. 메시지를 보내고나면 바로 반응
2007-05-02 08:47새싹이 대지를 뚫고 새롭게 올라오더니 어느새 귀엽고 연한 연두색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신록으로 변하는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오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앞 동산에도 푸른 나뭇잎들이 생명의 신비로움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퇴근 무렵에 나뭇잎을 보면 출근때보다 더 커졌다고 손을 흔들며 뽐내는 것 같습니다.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있는 달이고 행사도 많은 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고 벌써부터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스승의 날은 휴업을하는 학교도 있고 스승의 날이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날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물어보니 어린이날 선물보다는 같이 놀아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느끼는 점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교를 해도 부모가 반갑게 맞아주기 보다는 아이방에 들어가 컴퓨터와 함께 놀거나 몇군데의 학원을 다니느라 심신이 지쳐버립니다. 특히 직장일에 바쁜 아빠와 얼굴을 대하고 대화
2007-05-02 08:47며칠 전,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또 학부모가 담임교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정부에서 무리하게 교육 개혁을 실시하며 교단의 권위를 급격하게 추락시킨 결과다. 현재 이런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앞으로 더 많아지며 교육황폐화의 주범이 될 것임을 교육정책 입안자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교사 폭행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이미 교권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교사들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게 하려면 교권을 보호해줄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교사로서 지녀야 하는 권위나 권력으로서의 교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하듯 교육자도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의 신념에 따라 교육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이번 사건만 해도 그렇다. 기사에 의하면 여러 명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임교사를 폭행했다. 폭행 이유도 단순하다. 자기 자녀를 꾸지람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폭행당하는 교사가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야 했다. 폭행 방법도 과격하다. 무슨 원한관계라고 교사가 바닥에 쓰러졌으면 그만둘 일이지 옆 반 교사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폭행이 중지되었다. 폭
2007-05-01 09:505월 첫날 보슬비가 내립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축복하는 듯합니다. 가정가정 축복의 단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행복의 달입니다. 가정의 어려운 일이 많아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자라나는 자녀들로 인해 행복했으면 합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망스런 자녀들 때문에 기쁨을 찾는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5월은 행복의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어제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에게 5월은 학생들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저가 행복 메이커로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저녁 부장 식사모임 때는 교무부장 선생님께 과제를 하는 내겠다고 했습니다. 뭐냐고 하기에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는지에 대한 좋은 안을 여러 선생님들에게 물어서 10가지 정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선생님들에게 만족을 주고 기쁨을 주고 만족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실제 그러하도록 할 것입니다. 사소한 관심과 배려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장이 선생님들에 대한, 교직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다면 선생님들이 어찌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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