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본격적인 중간고사가 시작됐으니 오늘로써 3일째다. 내일부로 4일간의 2학기 중간고사 일정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오늘이 막바지 고비인 셈이다. 밤낮으로 시험 공부에만 매달리다보니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여 무척 피곤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제를 다 풀자마자 책상에 쓰러져 잠을 자는 아이들이 꽤 많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이렇게 안쓰러운데 부모님들 마음은 오죽하랴. 부모의 그런 안쓰러운 마음을 정성스런 사골국으로 대신해도 가슴이 짠한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그저 어서어서 아이들이 생생한 얼굴로 활기찬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대가 도래하길 고대할 뿐이다.
2006-09-28 14:31“아~, 00장학사님이시지요?” “아~, 아-, 잘 안 들립니까? 저 000인데요.” 핸드폰을 통해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저, 해외체험연수 추천서를 잘 못 보내서 전화를 드리는데요.” “잘 보낸 것 같던데, 무엇 때문에 그러시지요?” “예, 첨부물을 엉뚱한 것으로 보냈습니다. 바로 인편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것 없습니다. 나중에 교육청에 나오게 되면 그 때 보내세요.” “괜찮겠습니까?, 아~알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화는 끝났는데 뒷맛은 씁쓸하였다. 다른 때 같으면 “00님, 요즈음 어떻게 지냈습니까?”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근래의 근황도 물어보고 인정스럽게 전화를 받을 텐데, 너무 형식적이고 사무적으로 끝나고 보니, 공연히 내가 무엇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든다. 00교육청 관내에 14명을 선발을 하여야 하니 아마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교육청에 일을 잘 도와주고 교육청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며, 어려운 부탁을 하여 도와주었던 교원 중에서 선발을 하여 함께 가면, 해외체험 연수 다녀오고 난 후에도 같이 활동하기가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이 함께 가면 조금은
2006-09-28 10:05오늘 아침 출근길에 여러 장애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차가 밀리지 않아 시원스레 출근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중간 중간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네요. 처음 만난 장애물은 초보운전이었습니다. 차가 가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초보운전 차 앞에서 어느 차가 일행을 태우느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초보운전자는 꼼짝 못하고 그대로 서있을 수밖에는요. 그 다음에는 청소차가 천천히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좋은 일을 하시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또 아마 초보인듯 제 속도를 내지 못하더군요. 또 학교에 들어오니 운동하시는 분의 차인듯 일찍 출근하는 분들을 배려하지 않고 차를 제멋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놓았더군요. 마지막으로 차를 주차하려고 하니 또 낯선 차가 한 대 있었습니다. 운동하는 분의 차였습니다. 이도 역시 강당 주변이나 넓은 곳에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차를 세워놓기 쉬운데 아무 생각 없이 세워두었습니다. 오늘은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차를 가지신 분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2006-09-28 10:03교육부에서 주관하여 전국을 순회하면서 Safe School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를 하고 있다. 이미 2월에 학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였고 충북은 지난25일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초중고 교감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였다. 생활지도 담당교사연수까지 실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그 심각성을 넘어서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중·고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몰입되어있는 온라인 게임이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보통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착각하며 발생하는 각종폭력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면 교육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다. “접속 & 사이버 공간의 폭력실태와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강의를 들어보니 사이버공간의 폭력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하는 인터넷 게임중독이 현실 속에서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었다.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부모나 선생님의 눈을 피해 게임에 중독되어 청소년들의 심신이 시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라의 앞날까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3~5세의 어린아이들도
2006-09-27 19:50그 땐 왜 그랬을까? 학급당 학생수 5,60명에 개인별 주당 수업시간이 보통 스물 일곱 여덟 시간을 넘기기 일쑤여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수업하느라 쉴 틈조차 없는데도 옆자리 동료가 몸이 아파 못 나오거나, 부득이한 출장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그 수업 서로 자기가 들어가겠다고 나서던 때가 있었으니…. 도대체 뭐가 좋아서 제 몸 피곤함도 잊고서 제 수업도 버거운데 남의 수업까지 하려 했을까? 아마 모두 미쳤었나 보다.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서 미치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서 미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자기 반 아이들 일로 급한 전화벨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가고, 결석이 잦은 아이가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수업을 마치자마자 버스도 다니지 않는 외진 동네, 흙먼지 뒤집어쓰면서도 몇 십리 길 멀다 않고 걸어가서 아이를 만나 토닥토닥 등이라도 두드려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선생 노릇 다 못한 것 같아 늘 마음 한쪽이 무겁기만 했던 그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그런 고생쯤이야 모른 척 했어도 월급은 나왔을 것이고, 세상은 빙글빙글 잘 돌아갔을 터인데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아이들에, 가르치는 일에 몸과 마음 모두를 바치게 만들었을까? 상전벽해
2006-09-27 19:49오늘 점심시간 ‘신뢰를 파는 사람’이란 글 한 편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는 우리들은 학생들을 ‘신뢰를 파는 사람’으로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뢰가 땅에 떨어진 세상에 그래도 아직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신뢰를 파는 사람들이 있어 흐뭇함을 느낍니다. 이야기 일부를 소개합니다. “ ‘오늘 딸기는 산지에 비가 와서 평소보다 덜 달고, 조직이 다소 무릅니다.’ ‘수박, 참외는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덜 답니다. 구입에 참조하십시오.’ 이런 말이 백화점 과일매장에 붙어 있으면, 도대체 이 물건을 사라는 것인지, 사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릴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느 백화점의 식품매장에 실제로 걸려있는 안내문이다. 이 백화점은 단순히 딸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파는 것이다. 즉 단순히 팔고 보자는 식이 아니라, 때로는 약점을 과감히 공개해서라도 고객의 합리적인 구매를 돕자는 것이다. 저희 회사 근처에 제법 큰 한식집이 있습니다. 두 달 정도 대대적인 수리를 하더니 얼마 전 다시 문을 열었더군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서빙을 담당하는 여직원들 중에 제일 고참인 A팀장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다시 개업한 기념으로, 점심메뉴 치
2006-09-27 17:32날씨가 참 좋습니다. 전형적인 초가을이니 살맛을 느낍니다. 오늘 같은 날이 반복되었으면 합니다. 그 동안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것 탁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쌓인 것 확 풀어버리고 싶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도 오늘 같이 화창한 날 기분 좋게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갔으면 합니다. 요즘 우리학교 두 분 부장선생님께서는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셔서 운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40대 초반이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도 주변에는 감당하기 힘든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운동을 틈틈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저녁에 운동하는 것 아니면 스트레스가 감당이 어려울 것도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운동하면서 일부러 머릿속을 다 비운다고 합니다. 걸으면서도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단순히 그냥 바람이 좋다, 날씨가 좋다, 가을 들풀이 좋네 그러면서 다닌다고 합니다. 아이들 말처럼 개념없이..... 참으로 잘하시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 오면 수업하랴 맡은 업무 감당하랴 교문지도, 급식지도, 청소지도...끝이 없잖아요.
2006-09-27 09:14우리 학교 3학년 부장을 찾는데 무려 5일이 걸렸습니다. 행방불명이 되었냐고요?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3학년 부장 후임을 찾는데 5일이 걸렸다는 뜻입니다. 왜냐고요? 모두 다 고사를 하니 교감, 교장인들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고참경력인 3학년부장은 건강이 안 좋습니다. 1학기 때 병가도 쓰고 연가도 쓰고 하였건만 완쾌되지 않았지요. 2학기 들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휴직원을 내게 되었어요. 후임 영어과 기간제 교사는 간신히 구했는데…. 임용고사를 앞두고 있는 2학기에는 그 흔한 기간제도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런데 후임 3학년 부장을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정말 몰랐습니다. 교장 선생님과는 이렇게 작전 순위를 메겼습니다. 1순위 3학년 담임, 2순위 3학년 교과 담임, 3순위 3학년과 관련 없는 교사, 4순위 보직교사(변경). 그래도 3학년 6개반 담임 중에서 희망자가 나오고 희망자가 없으면 교감의 권유에 의하여 1순위에서 해결되리라 믿었던 것이 오산이었습니다. 3학년 담임들은 이구동성으로 '못 한다'입니다. 그 사유를 물으니 지금 담임하는 것만도 벅차다, 교과지도에 바쁘다, 업무가 과중하다, 건강이 따라 주지 않는다 등이
2006-09-27 09:13며칠 전 교실에서 항상 인터넷 메신저를 켜놓고 있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많은 교사들이 인터넷에 중독됐거나 중독될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주식시세를 보거나 사적인 메신저에 매달린다면 당연히 문제다. 인터넷 세대가 교사로 임용되면서 인터넷에 중독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과 같이 상급기관에서 시도 때도 없이 공문을 내려 보내고 부장교사나 관리자들이 인터넷 앞에 앉아서 수시로 인터넷을 열어봐야 하는 현재의 결재 체제로는 조만간 부장교사나 관리자들도 인터넷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 작금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30분 내에 보고해야하는 황당한 공문까지 눈총 받지 않고 제때에 처리하려면 어떤 교사든 기본적으로 시도교육청의 전자문서를 항상 바탕화면에 켜놓고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교무업무시스템으로 학교일지나 출결을 기입하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출장이나 연수 등 개인복무 사항을 처리해야 한다. 최소한 전자문서, 교무업무시스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바탕화면에 띄워놓고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교무업무시스템은 잠깐만 사용하지 않아도 세션이 끊어져…
2006-09-26 17:49최근 저출산 등에 의한 인구수 감소로 초등학생수는 392만 5천여 명으로 1962년 교육통계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학급당 학생수가 초 30.9명, 중 35.3명, 고 33.7명으로 크게 감소하여 교수-학습 여건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OECD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 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전교 학생수가 61명으로 70년대 같으면 한학급 학생수 밖에 안 된다. 학급평균 10명 안팎인 것이다. 면단위의 중심학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생수가 많은 것도 아니므로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본다면 폐교대상학교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통학거리나 거주지를 조사해 보면 읍에 위치해 있으면서 읍에 위치한 다른 학교에 다니기에 약간 먼거리의 아이들과 주변의 2개면에 주소를 둔 아이들 몇몇이 다른 학교보다 우리학교가 좀 가깝다는 이유로 다니는 그런 학교다. 그러니까 서너개 학구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학교의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거나 물리적인 지역사회의 위치를 굳이 따져 봐도 없어진다고 해서 크게 아쉬울 것도 없는 학교인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우리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구성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오는 것 같다. 아이들도 그렇
2006-09-26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