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학부모들의 고성으로 떠들썩한 회의실, 담임교사에게 화를 내는 격앙된 목소리, 울먹이다 무릎을 꿇은 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죄인이 되는 담임교사,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조용히 인정하고 사표내면 다 조용한다고 했잖아.’를 소리치는 학부모의 모습을 감히 상상이나 해봤는가? TV에서 본 뉴스의 내용은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봐도 낯익은 모습이 아니었다. 군사부일체니 교육은 백년지대계니 그런 구차한 얘기를 결부시키기도 싫다. 그저 낯선 모습에 놀랐던 가슴을 추스르며 교사이기 이전에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묻고 싶다. 전날 집으로 찾아가 항의한데 이어 다시 여럿이 학교를 찾아가 소란을 피우며 무엇을 얻어내고 싶었는지? 담임교사가 무릎을 꿇은 채 사과를 하지 않았더라면 도대체 어디까지 문제를 확대시키려고 했었는지? 그렇다면 담임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유린해서라도 급식의 문제점을 파헤치려는 사명감이 그렇게 컸었는지? 무릎을 꿇어야 했던 담임교사를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과 귀한 딸이 겪는 슬픔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생각이나 해봤는지? 누구라도 자기의 의견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학교도 잘못을 감추
2006-05-25 15:12며칠 전 일선 교육관련 기관에서 학생들 문제집과 관련된 비리로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접했다. 일선 교육 관련기관에서 수능과 관련하여 일부 업자들로부터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였다. 내심 이런 기사를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대학입시와 관련된 기관들의 비리가 심심치 않게 내재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대부분이 학생들의 문제집이나 참고서와 관련된 일임을 보면 정말로 교육적이어야 할 곳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 분노를 삼키게 만든다. 선생님 또 문제집 사요? 일선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 보충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문제집이나 기타 참고서를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능이나 대학입시와 관련한 것이기에 학생들도 별 군말 없이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곧잘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선생님 또 문제집 사요, 도대체 문제집이 몇 권이나 되는 줄 아세요?” “그렇게 말하면 선생님 섭섭하다. 마치 내가 문제집을 팔기 위해 광고라는 하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그건 아니고요, 과목마다 대부분 문제집을 사야하니 너무 부담이 많이 되서 그래요.” “선생님도 안다. 하지만 수능을 보기 위해서는 부득불 문
2006-05-25 15:11
학년 초, 아이들을 앞에 놓고 올 일 년 동안 하고 싶은 일로 아침 독서를 한다고 했을 때의 아이들 반응은 “또 귀찮은 일 하는 거야.” “또 감상문 쓰라고 하겠군.” “숙제하기도 바쁜데 아침에 무슨 독서?” 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다만 평상시 책읽기를 좋아하던 몇 몇 아이들만이 약간의 기대감을 드러냈을 뿐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또 학교 생활은 물론 개인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제 생각을 이야기 하고 아침 독서를 시작한지 세 달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아이들의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몇 몇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책 읽기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엿보기 우리 반은 아침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서 이삼십 분정도 아침독서를 한다. 나는 책 읽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워낙에 게으른 편이라 읽자 다짐하면서도 항상 다짐으로 끝난 적이 많았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도 집중이 안돼서 몇 분 못 읽고 금방 덮어버리는 편이라 방학 외에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 처음엔 아침독서란 말에 짜증도 났지만 이젠 학교에 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놓
2006-05-25 14:58
야영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어제는 수영과 꼭짓점 댄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으나, 오늘은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도전, 골든벨'을 통하여 자신의 지적 능력을 시험해보고, 이어서 팀원들 간의 단합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미노 게임'을 했습니다. 진행하시는 분이 가장 독창적인 내용을 구성하는 팀에게 상을 주겠다는 말에 아이들도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미노'하면 프라스틱 조각을 세워 마지막에 쓰러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 팀에서는 조각을 활용하여 '태극 전사'라는 글씨를 새겼습니다. 결국 일반적인 통념을 깬 이 팀의 학생들에게 최우수상이 돌아간 것은 당연하겠지요.
2006-05-25 14:58지난 4월의 첫 토요휴무가 있는 일요일 점심시간은 저에겐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행복을 읽으며, 느끼며, 찾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아들이 끓여주는 라면과 두 줄의 김밥이 놓인 밥상을 받았는데 그 시간은 전국 노래자랑이 시작되어 가수 하춘화가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저가 봐도 꼴불견이다 싶을 정도의 자유스런 복장으로 책을 밥상머리에 놓고서 ‘포도주 반 병의 행복’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훔쳐보며 라면과 김밥을 먹는 이 순간은 저에게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제는 그 동안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로 인해 슬픔에 잠긴 한 여 선생님을 위로하기 위해 네 분 선생님이 문상을 갔습니다. 저가 운전을 하고 갔더라면 한 세 시간은 걸릴 듯한 먼 거리였습니다. 친목회 총무를 맡으신 한 부장 선생님의 처가동네라 새로 뽑은 신형 소나타를 타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상가에 가보니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얼굴이 어두웠었는데 이날은 얼굴 표정이 밝아보였습니다. 거기에다 우리가 멀리서 왔다고 귀한 회까지 대접하였습니다. 많은 상가를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회를 대접받기는 처음입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하는 전
2006-05-25 10:22“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순수한 교육적 열정에서 편식을 예방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 이런 물의를 일으켜 여하튼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 영양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 상태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신념을 갖고 급식지도를 하는 것이 이렇게 돼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교육적인 사랑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 모 초등학교에서 점심 급식 때 어린이들이 먹다 남긴 음식(일명 ‘잔반’)을 강제로 먹도록 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던 영양교사의 말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방법상의 잘못은 있었을지 몰라도 교육자로서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식습관을 바르게 지도해야 한다는 교육적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빨리 먹도록 강요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 학생에게 벌을 주고 반성문도 쓰게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말이다.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나의 기대에 못 미쳐 그렇게 한 것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상 잘못됐음을 인정합니다.” 모 여고 교
2006-05-24 17:41
운동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양성산에 녹음이 짙어갑니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나 요즘 선생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일들이 ‘하하 호호’ 즐겁고 뛰노는 발걸음에 힘이 넘칩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이들을 바라보면 힘이 나는 게 교사입니다. 어쩌면 교사의 사명을 따지기 이전에 운명이라는 말이 어울릴 겁니다.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읍시다. 아이들에게서 행복을 찾읍시다.
2006-05-24 17:40
교정에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교생 실습도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다. 오늘 2교시 영어과 교생 공개수업과 평가회를 마치었다. 그들의 젊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푸르러 가는 5월의 신록과 잘 어울린다. 요즘 교생들, 학부생은 보기 어렵고 대부분 교육대학원생이다. 교생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애쓰고 지도교사의 열의가 합쳐지니 '알찬 교생실습, 영그는 교직에의 꿈'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감이 종합적으로 강평을 하여 주니 교생들의 수업 보는 안목이 일취월장이다. 동료 교생의 잘한 점, 개선할 점 등 웬만한 것은, 굵직한 것은 딱딱 잡아낸다. 그래서 평가 반성회가 필요한가 보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4월 9명에 이어 이번 5월에 8명의 교생들이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교직에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과제가 많아 끙긍대기도 하지만 용케 잘 이겨내고 있다. 공개 수업도 제법 번듯하게 해낸다. 수업 후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한 번 공개 수업이 그들을 부쩍 성장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교단에 서서 교생 실습의 추억을 떠올리며 학생들로부터는 존경받는 선생님, 선후배 선생님들로부터는 사랑받는 선생님, 교감·교장으로부터 인정 받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를 기원하여…
2006-05-24 17:39며칠 전 초등학교 한 여선생님이 급식지도를 잘못한 죄로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빈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이런 저런 사유로 그 교사는 대한민국 교사의 현 주소를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득 우리 아이들도 그것을 보았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 우리 아이들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었다. 요즈음 교사가 최고 인기 직종이라고들 난리다. 특히 대학만 입학하면 무조건 교사가 되는 교대의 경우 그 점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심지어 일류대를 그만두고 교대에 편입하는 경우도 종종 신문지상이나 방송 등에서 접하게 된다. ‘새삼 교사라는 자리가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언젠가 또 갑작스럽게 천대받을 수 있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내심 두려워지기도 한다. 선생님! 정말 하시기 힘드시겠습니다 “선생님, 정말 큰 일 입니다. 어떻게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학교의 사정도 들어보지 않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교사를 몰아붙이다니….” “이놈아, 엉뚱한 소리 말고 공부나 신경 써라!” “선생님, 그래도 저도 세상 보는 눈이 있는데….” “그런 세상 보는 눈으로 책을 더 뚫어지게 열심히 봐라.” 그 아이는 곧잘 엉뚱한 소리로 교사인 나를 한
2006-05-24 09:21
혹시 인터넷에서 '교대신'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일반 사람들은 그냥 웃고 말것이다. 그러나 교대생이라면 '겨우 이정도 가지고...' 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교대신은 아직 팔이 부족한 신일지도 모른다. 1학년때는 학교에서 짜여져 나오는 수업 시간표도 빡빡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있는 공강시간을 보며 아.. 이것이 대학의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고등학교 시간표 보다는 나으니까. 그때는 체육시간에 앞구르기를 하면서, 미술시간에 친구 얼굴을 그리는 나를 보면서 '아_내가 교대생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 밤늦도록 피아노실에 투숙하여 피아노를 치는 나를 보며 교대생은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입학하여 처음 보는 '교육학 개론' 책을 들고 다니며 대학생이라는 실감을 했다. 컴퓨터시간에 엑셀을 배우며 '이정도야...'생각했다. 그리고 동기들과 수학동화를 만들며 처음으로 조모임이 무엇인가를 느꼈다. 그리고 아직 2학년. 선배들에게 말로만 듣던 조모임의 압박이라는 것이 우리를 죄여왔다. 선택과목도 늘어나면서 부쩍 많아진 교육학 수업.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체육수업. 이제는 무용을 배우는데 스
2006-05-24 09:19